[일/번/MC] 검은 욕망 - 타츠미재판 (2) - 12화 > 웹소설-내가 만드는 이야기

본문 바로가기

웹소설-내가 만드는 이야기

[일/번/MC] 검은 욕망 - 타츠미재판 (2) - 12화

페이지 정보

조회 6,050 회 작성일 24-01-14 20:10 댓글 0

본문

공유하기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구글플러스로 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그럼, 잘 부탁드립니다」



 아키시마 미야코가 일어서서 인사를 하자, 생도회 집무실에 모인 몇사람의
  위원장들이 일제히 답례했다.

  그리고 각각의 짐을 손에 「실례하겠습니다」라고하며 방으로부터 나간다.
  집무실에는 미야코와 생도회 서기 漁火?魚(이사리비 마나)만이 남겨졌다.

 마지막 한사람을 전송하고 나서 미야코는 회장석에 앉는다.
  그리고 수중의 서류에 시선을 떨어뜨렸다.


 학원내는 지금 내일의 학생 총회에서 행해지는 총원 투표가 화제거리이지만
  생도회까지 거기에 모든 것을 집중할 수는 없다.

  여름 방학까지 앞으로 3주간가 남은 이 시기, 결정해 두어야 할 의제는 수두룩하다.

  특히 2 학기에 행해지는 각종 생도회 주최의 여러 행사의 조정은 미리
  여름 방학전의 이 시기부터 해두지 않으면 안 된다.



「……아무쪼록」


 마나가 미야코의 컵에 평소의 로즈티를 따라 주었다.
 「고마워」라며 미야코는 그것을 손에 들고 일단 향기를 즐기다가 조용하게 입을 가져간다.


「맛있어.」


 마나는 미야코의 격려에 말없이 빙그레 웃어 보인다.
  컵을 내려 놓는 작은 소리가 방안에 퍼진다.
 미야코는 한숨 쉬고, 시선을 올렸다.


「무엇인가 하고 싶은 말이 있는 것 같구나, 마나」
「아, 아뇨……」
「속이지 않아도 괜찮아. 말해보세요」


 마나는 재촉받아 일단 말을 할듯 하다가 다시 그것을 도로 삼킨다.
  그러나 그 모습을 가만히 응시하는 미야코의 시선에 체념한 것처럼 다시 입을 열었다.


「그……이번 투표 말입니다만」
「네」
「클래스의 사람들 에게도 듣습니다만
  음, 그 사람들은 아무래도 회장의 생각이 이해 되지 않는 것 같습니다」
「나의 생각이라고 하면, 신교칙의 이념에 대해서 일까?」
「아니요 거기에 대해서는 이미 충분히 통지를 했으니까 문제 없습니다만……」


 안경의 너머로 마나가 표정을 흐린다.
  말해도 좋을 것인가 마음속으로 갈등한다.

  미야코는, 그런 마나를 조용한 눈으로 응시하며 마음이 정리되기를 입다물고 기다렸다.


「……즉, 클래스에서도 의견이 2분 되고 있습니다.
  물론, 회장의 생각에 깊은 의미가 있을 꺼라는 것은 알고 있습니다만
  반대하는 사람들의 기세도 무시할 수 없는지라...

  여러명이 현재의 상황에 동요해 저에게 상담해 오고 있습니다」
「그랬습니까. 그래서 마나는 어떻게 대답했습니까?」
「……나는……」



 마나는 시선을 미야코로부터 떨어뜨리고 분한 듯이 입술을 깨물었다.


「……나는……나도 모르겠습니다. 지금까지 회장의 지시는 항상 적확해서
  가끔은 예언자의 말과 같이 한치도 틀리는 것이 없었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이 성련이 분열해서 명백하게 회장의 불지지를 표명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최소한 저는……회장이 진심으로 신교칙을 통과 시키려고 하고 있는 것처럼
  생각되지 않습니다」


 마나의 독백은 도중부터 그녀 자신의 심상 토로로 바뀌어 있었다.
  눈초리에는 눈물조차 맺혀 있는 그 모습에 미야코는 상냥하게 미소를 지으면서
  살그머니 머리를 어루만졌다.


「미안해요. 당신이 마음 아퍼하고 있는 것은 알아차리고는 있었습니다.
  그러나, 확증을 얻을 수 있을 때까지는 누구에게도 이야기 할 수가 없었습니다.」
「회장의……탓은 아닌……」
「그렇지만 벌써 끝났어요. 모든 준비는 갖추어졌습니다.
  지금이라면 당신에게 이야기해도 문제 없을 것입니다」


 미야코는 손수건으로 마나의 눈물을 닦아 주었다.
  그리고 침착해 지기를 기다려, 조용하게, 과거의 일을 끈 풀듯이 말하기 시작한다.


「원래 원인을 이야기 하기 위해서는, 지금으로 부터 1년전으로 거슬러 올라가지 않으면 안됩니다」
「……1년전이라고 하면, 7월 사건입니까?」
「예. 그러나, 7월 사건은 거기까지의 일련의 흐름을 종결시키는 마지막 사건이며
  그 시작은 6월의 초순에 일어났습니다. 마나는 기억하고 있겠네요」
「네……시즈루님이 학생 총회에서 쓰러지신 일이군요」
「예」


 미야코는 창가로 다가가 커텐 너머의 태양의 빛을 보며 웃음을 띄운다.
  그것은 마치 1년전으로 시선을 향하기 위한 의식 같기도 했다.


「시즈루님의 장기 입원이 결정된 후 생도회에 제출된 7월의 학생 총회에서의 의제
  ……그것은 「세이렌·시스터의 여동생」제도의 도입이었습니다.
  장기 부재가 될 시즈루님의 대역을 그 제도로 결정하려고 했습니다」


 미야코는 그 제도를 만들려 했던 소녀를 생각하며 살그머니 한숨을 쉬었다.


 

 

 

 같은 시각 사진부의 방에는 손님이 있었다.
  혼자서 집 지키기를 하고 있던 橘 ?香(타치바나 시즈카)는 면식이 있는
  얼굴의 내방을 기뻐하며 곧바로 의자를 권하고 홍차를 준비했다.



 면식이 있다고 해도 이쿠타와 관련된 일은 아니고 시즈카가 개인적으로 돌보고 있는
  1 학년의 3명이었다.

  그 중의 1명은 같은 사진부 소속의 夏目文紀(나쓰메 미노리)이며
  후의 2명은 그 클래스메이트였다. 그녀들은 클래스에서 위원을 하고 있기 때문에
  생도회에 밝은 시즈카에 가끔 어드바이스를 받고 있었다.


 3명이 자리에 앉아 홍차와 과자에 손을 대기 시작했을 무렵
  시즈카는 「오늘은 무슨 상담?」하고 말을 꺼냈다.

  생각한 대로, 1 학년들은 서로 얼굴을 마주보며 눈짓 하고 있었다.
  누가 말할까 결정하고 있었던 것이다.


「그, 이번 투표의 일입니다만」


 하는 수 없이 미노리가 제일 친한 사이이기 때문인듯 입을 열었다.


「클래스메이트의 여러명이 선배에게 들은 것 같습니다」
「뭐라고 들었는데?」


 어느 정도 예상은 했었지만 시즈카는 표정을 바꾸지 않고 재촉한다.
  미노리는 잠시 망설였지만 친구들의 시선을 받고 말을 계속한다.


「그, 미나가와선배와는 그다지 관련되지 않는 것이 좋다고……」
「그래……」


 시즈카는 탄식했다. 넌지시 말하지만 3명이 불안해서 여기까지 찾아올 정도다.
  사실은 좀 더 직설적인 얘기를 들었을 것이다.


「그리고 또 하나 들었습니다. 미나가와 선배는 작년 이 시기에 7월 사건이라고
  불리는 불상사를 일으켰다...라고 그러니까 이번에도 절대 믿어선 안 된다고」
「과연」


 사람의 소문도 75일(소문은 금새 사라지기 마련이다.) 이라고 들 하지만
  실제로는 벌써 1년이나 지났는데도 사람의 평가는 여전히 변함이 없다.
  그 사건으로 성련의 학생이 몇 사람이나 다쳤다.


  아니, 성련학원 자체가 상처를 입었다고 해야 옳은 것일지도 모른다.


 그녀는 그 때 우연히 소동의 와중에 있었다. 그렇기 때문에 그 대상으로 거론되었을 뿐인데.
  누군가를 제물로 삼지 않으면 성련 학생들의 상처 입은 마음이 갈 곳이 없었기 때문에...
  결국 그 분노를 적당한 상대에게 모두 쏟게된 그런 슬픈 사건이었는데...

 시즈카는 3명의 얼굴을 슬픈 듯 바라보며 물어 보았다.


「모두들 7월 사건에 대해 들었어?」
「조금이라면 알고 있습니다. 세이렌·시스터님이 입원하는 일이 되었기 때문에
  무엇인가 제도를 바꾸려고 했는데 그 방식에 부정이 있던 탓에 취소가 되었습니다」
「대충 그런 정도만 들었겠지.  당시 도입 되려고 했던 제도는
  「세이렌·시스터의 여동생」제도라고 해 생도회와 세이렌·시스터 본인의 동의를 얻어
  2 학년이 그 대행 업무를 실시할 수 있도록 인정하는... 그런 제도였어.」
「그 제도를 발안했던 것이, 미나가와선배입니까?」


 미노리의 클래스메이트가 말한다. 그러나, 시즈카는 미소지으면서 고개를 저었다.


「아니오. 선배는 제도의 대상 쪽이었어.」
「어 그럼……」
「즉, 그 때「여동생」후보로서 추천되었던 것이, 미나가와 선배였던 거야.」


 네--에?! 1 학년들이 동시에 놀라 소리쳤다.


「놀랄 일도 아니에요. 선배는 입학 시험을 거의 만점으로 통과해 신입생 대표를

  한 적도 있었고,   1학년때 벌써 수영으로 전국 대회 입상도 했었으니깐...
  물론, 인품도 평가되었지만 실적만으로도 충분히 세이렌·시스터를 대신할만 했지.」
「그,,그래도.. 그래도요. 그 때는 그래! 그 분이 계셨잖아요?
  확실히 올해의 시스터 후보였다고 하는...」
「나유미님의 말이군요. 나유미님은 2 학년의 4월에 전입해 왔기 때문에..
  아직 그 당시는 학원내에서 그만큼 확고한 평가를 받고 있지는 않았습니다.
  물론, 그런러면서도 머지않아 세이렌·시스터가 될 거라는
  찬란한 빛남은 가지고 있었지만...」


 

 그리고 시즈카는 한번 더 한숨을 쉬었다.


「……그리고 그것이 원래의 신제도 도입의 계기가 되었습니다만」


 그 말에 1 학년들은 멍청한 표정으로 그녀의 말을 기다렸다..


 

 

「세이렌·시스터는 성련의 상징인 것입니다」



 시즈루의 말에는 강한 의지가 담겨 있었다.
  그리고 그것이 나에게는 마치 자신 자신에 대한 질책 처럼 느껴졌다.


「그 임무를 맡은 사람은 항상 스스로가 모범이 되어 학원이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가도록
  표지가 될 책임을 집니다. 그 사람은 자신이 이 학원의 300명의 학생들의 대표인 것을 항상
  자각하지 않으면 안됩니다. ……이쿠타씨, 이 성련에 자매교가 있는 것을 아십니까?」
「아, 입학 안내에서 보았어요. 영국의 왕실 친척들이 다니는... 학교였죠?」

「예. 매년 12월에는 양 학교의 대표자가 모여 회합을 하게 되어 있습니다.
  왕실의 친척도 참가한다는 지극히 중요한 행사입니다.
  성련에서는 대표자로 그 해의 세이렌·시스터가 참가하는 것이 관습이었습니다」


 그것은 금시초문이다. 즉, 세이렌·시스터의 지위는 국제적으로도 크게 인정 받는
  지위라는 것인가?


「대표가 되는 시스터를 보면 각각의 학교의 1년이 어떤 것이었는지 대충은 알 수가 있다고
  합니다 상징이 되는 존재가 올바르다면 정의가 살아을 거라고, 맑게 있다면
  학원의 풍기유지 되고 있을거라고요.」


 시즈루는 그렇게 말하면서, 슬픈 듯이 눈을 숙였다.


「저는……그 회의에 참가할 수가 없었습니다」
「그렇지만 그것은 수술을 위해서지요? 입원하고 있었던 거이라면 어쩔 수 없잖아요.」
「그것은 즉 작년의 성련이 병들고 있었다는 것을 상징하게 됩니다.」


 단호히 그렇게 잘라 말하며 시즈루는 일어서서 나를 내려다 보았다.
  그 표정에 나는 심장이 멈출 것 같은 공포를 느꼈다.

  지금까지 본 적도 없는 세상의 모든 거짓말을 단죄할 것같은 냉엄한 눈초리였다.


「계기는 타카하라 나유미씨가 4월에 전입되기 전부터 시작되어 왔었습니다.
  그녀가 다음해의 세이렌·시스터의 지위를 손에 넣기 위해 중도 편입한다는
  소리 없는 소문이 돌았습니다.」
「……전입?」


 나유미는 원래 성련에 있던 것이 아니라 2 학년에 전입을 한건가…….


「세이렌·시스터는 그 같은 생각으로 임명되는 것이 아닙니다.
  어딘가 그릇된 구석이 있으면, 반드시 학생들에게 알려지게 마련입니다.
  그러나 실제로 학교에 있었던 것이 아닌, 몇몇의 졸업생에 의한 후원회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어느새 그들은 나유미씨가 정말 그런 목적을 갖고 있다고 생각하고 학생들을 움직여
  나유미씨로부터 세이렌·시스터의 가능성을 빼앗을 기회를 살피고 있었습니다」
「어째서 시즈루씨가 그런 것을?」
「내가 모든 것을 알 수가 있던 것은 사건이 전부 끝나 버린 후의 일입니다.
  병원의 침대에 있을때도 세이렌·시스터의 지위에 있으면 자연스레 그런것을 알게 됩니다..」



 시즈루가 어울리지 않는 자조적인 미소를 띄운다. 그 표정에 가슴이 아팠다.


「그리고, 그 기회가 왔습니다. 내가 오랫동안 학원에서 멀어지지 않으면 안 되게
  된 것을 보고, 그 대행자를 2 학년에서 선출하기로 했었습니다.」
「……그것이 하루군요」
「네. 2 학년 때부터 대행자로서 업무을 해 두면 다음해의 시스터 투표에서
  실적을 감안해 선택될 가능성이 있을 거라고 많은 사람들이 짐작했지요.」
「하루는 그 일을 알고 있었습니까」
「아니오. 미나가와씨는 다만 순수하게 나의 도움이 되면 기쁠거라는 생각 밖에 없었습니다.

  아무 것도 몰랐던 저는 그저 당신이라면 잘 할 수 있을거라고 격려 할 수 밖에 없었지요.……」


 시즈루의 얼굴에 재차 아픔을 동반한 회한이 떠올랐다.


 

 

 다시, 생도회 집무실.
  미야코는 책장에서 꺼낸 1권의 파일을 넘기면서 말을 계속했다.


「후원회 중에서도 특히 「쇼와회」라고 불리는 조직은 타카하라의 혈통인 사람이
  성련에서 활약하는 것을 마땅치 않게 여겼던 것 같습니다.
  적극적으로 「여동생 제도」도입을 위해 학생들 에게 개입했었다는 증거가
  나중에 발견 되었으니깐요..」
「그 조직이 미나가와씨에게 눈을 돌린 이유도 알고 있습니까?」
「우연히……로 밖에 표현할 길이 없습니다.
  우연히 눈에 띄는 성적을 남기고 있었기 때문에 선택되었던 것이라고 밖에...
  실제로, 미나가와씨의 후원회 멤버는 그때까지 그녀와 안면이 있었던 사람은 거의 없고
  사건의 뒤에는 뿔뿔이 흩어지게 되어 아무도 남지 않았으니까요..」
「정말로 잘라 버린 것과 같이 되었군요……」
「그대로입니다」


 미야코는 파일을 닫아 책장에 다시 꽂았다.


「그러나 운동은 확실히 성과를 보여 나갔습니다.
  미나가와씨 자신의 매력도 있었겠지요 게다가 역시 장기간에 걸쳐
  세이렌·시스터가 부재하는 상황에 대한 불안이 컸을겁니다.
  투표의 전날까지는 이변이 없는단 신제도가 채택 될거라고 모두가 생각하게 되어 있었습니다」
「그렇지만 그 사건이 일어나 버렸군요」
「그렇습니다……」


 미야코는 자신의 의자에 깊이 몸을 실으며 눈을 감았다.


「……1년전의 7월 1일……즉 꼭 1년전의 내일 7월 사건이 일어났습니다」


 

 

「투표 당일의 아침 학원내에 신문부의 호외가 돌았습니다.
  내용은, 학원내의 몇개의 단체가 외부의 후원회로 부터 부정한 자금원조를
  받고 있었던 사실을 폭로하는 것이었습니다」



 시즈카의 말에, 미노리는 고개를 갸웃하며 중얼거렸다.


「에? 어라? 미나가와 선배의 후원회가 아닙니까?」
「일은 그렇게 단순하지 않았습니다. 그렇지만 결과적으로는 같은 일이 되었습니다.
  그러한 단체의 간부가 모체가 되어 후원회 형태를 만들고 있었으니까.
  문제는, 어디까지나 「단체명」으로 발표된 것에서 지나지 않으며
  그 실행자의 이름은 1명으로서 밝혀지지 않았던 점에 있습니다」


 설득하듯이 말하는 시즈카. 하지만 그 어조에서는 조금씩 분함이 스며 나오고 있었다.


「후원회는 그 날 아침중에 해체되어 참가자는 책임을 추궁받는 것이 두려운듯 입을 닫았습니다.

  그 날의 오후 토론 장소, 제도를 지지하는 사람으로서 회장에 선 것은……
  선배, 단 1명뿐 이었습니다」
「……」
「나는 생도회의 소속으로서 회를 진행하는 입장에 있었기 때문에 모두의 모습이 잘 보였습니다. 

  모두, 무엇인가를 무서워하고 있었습니다.
  일찌기 선배를 지지했던 사람도, 그녀의 그늘에서 활동 자금을 마음껏 손에 넣었던
  후원회의 인간도, 전원, 그 자리에 있었을 텐데……모두, 마치 선배 1명이 모든 짓을
  한 것 마냥 추궁하기 시작 했습니다. 그것은……이제, 토론이 아니라……탄핵
  재판이었습니다」


 사진부 안을 침묵이 가득 메우고 있다.
  1년전의 사건 ……아니 1년전의 이 학원의 「죄」의 중량감이 그녀들의 입을 막고 있었다.
 메마른 소리로 더듬거리듯 미노리가 묻는다.


「선배는……아무것도 말하지 않았습니까?」
「선배는 다만 제도의 필요성만을 반복해 얘기 했습니다.」
「그것도 보다 선배는 후원회의 다른 사람의 이름을 말하지 않았습니까!!
 배신당했는데, 아무것도 말하지 않았습니까!」


 시즈카는 다만 입다문채 고개를 저었다.


「그럴수가……심하다……」


 미노리는 눈에 눈물을 머금은채 중얼거렸다.


 

 

「사건의 뒤, 미나가와씨는 모든 책임을 자신이 질 생각이었는지
  모든 위원회나 동아리를 스스로 탈퇴했습니다」



 미야코는 조용하게 계속 이야기하고 있었다.
  큰 감정을 싣고 있지 않았지만 세상의 무정을 느낄 수 밖에 없었다.
 마나도 무엇인가 느끼는 것이 있었는지, 미간을 찌푸리며 말참견한다.


「그렇지만, 그것이 또 새로운 불씨가 되었겠군요」
「예. 당시의 수영부는 부원수 6명의 소규모의 였지만
  릴레이 부문에서 관동 대회 지출권을 손에 넣고 있었습니다.
  그 상황에서 미나가와씨의 퇴부는 상당한 타격이었습니다.」


 배반자로 불려도 이상하지 않은 상황이었고
  실제로 그러한 장면도 벌여졌다고 전해 들었다.


「그것을 보기 힘들어한 당시의 역사 탐방 연구회의 회장이 그녀를 받아들였습니다.
  그 동호회의 역사는 성련의 역사와 거의 같았기 때문에
  후원회로부터의 지지도 두꺼웠으니까. 사건의 열기가 식을 때까지 거기서 있으라고
  작년 생도회장인 아라마키씨로부터 부탁받은 것 같습니다」
「과연……」


 마나는 고개를 끄덕이다 문득 생각난 것처럼 「아」하고 얼굴을 올렸다.


「회장이 그 이야기를 하신다고 하는 것은……설마 회장은 이번 투표로
  그것을 재현 하려고 하고 계신겁니까!」
「재현……은 할 수 없어요, 마나」


 우수한 학생을 찾아낸 교사와 같은 얼굴로 탄복하며 미야코는 말한다.


「나는 그 때 이 성련이 받은 상처를 달래고 싶습니다.
  모두가 다친 그 사건으로 인해 성련이 잃은 큰 존재를 되찾고 싶습니다」
「그것이, 미나가와 하루군요」


 마나가 벌떡 일어나며 말하자, 미야코는 웃으며「70점」이라고 평가했다.


「그 때 사라진 분은 2명 있었습니다.」


 그 말에 이번이야말로 마나는 깜짝 놀라 소리를 질렀다.


「그러면 회장은……설마 처음부터 「그 분」을 끌어들이려는
  생각 이셨습니까!」


 미야코는 이번이에야말로 만점의 미소를 지으며 우아하게 홍차에 입을 가져갔다.


 

 

 긴 이야기가 끝나자 시즈루는 크게 한숨을 돌렸다.
 나는 작년 있었다고 하는 7월 사건, 아니 그 전후를 포함한 하루와 시즈루의
  그리고 이 학원의 비극적인 이야기에 압도 되고 있었다.



 이 이야기의 중심에 있었으면서도 방관자로서의 역할 밖에 주어지지 않았던 시즈루.

 사실을 알지 못하고 다만 학원을 위해 열심히 노력했을 뿐인데
  모든 것을 잃고 배반자의 낙인이 찍힌 하루. 

  그녀에게 남겨진 것은, 그 탐연부의 방이라고 하는 이름의 방치된 묘지 뿐이었다.

 무엇이 나빴던 것일까.

  뒷공작을 했던 후원회가 나빴던 것일까.
  위탁금 유용했던 간부 무리가 나빴던 것일까.
  최악의 타이밍에 기사를 폭로한 란코가 나빴던 것일까.
  의도를 품은채 전입을 한 나유미가 나빴던 것일까.

  시즈루의 부재가 두려워 부들부들 떨며 신제도에만 매달린 학생들이 나빴던 것일까.
  단상에서 어떤 변명도 하지 않았던 하루가 나빴던 것일까.

  원래 세이렌·시스터로 있었으면서 소임을 완수할 수 없게 된 시즈루가 나빴던 것일까…….

 성련의 학생들 전원이 죄악감을 안게되고 그 죄악감을 못이겨 나선 하루만이
  모든 책임을 지게되는 일이 벌어졌다니 이 무슨 질이 나쁜 농담인 것일까.


 모두가 나빴다……라고는 누구도 인정해 주지 않는다.

  용서 될 수 없는 일이기에 묻어 버린다. 하루라고 하는 한 학생의 희생의 묘비아래
  모든 것을 묻어 버린다. 그것이 내가 비로소 이해한 「7월 사건」의 모습이었다.


 그리고 나는 시즈루가 왜 이런 참회의 말을 털어 놓았는지 희미하게 깨닫기 시작하고 있었다. 

   조용하게 말을 잇는다.


「……시즈루씨는 그 때의 보상을 할 생각입니까」
「……제가 무엇을 할 수 있다는 것인지요. 저는 이제, 세이렌·시스터도 아닌
  단순한 유급생일 뿐입니다.」
「 그렇지만, 시즈루씨는 하려고 마음 먹은거죠.
  그해서 제게 모든 것을 이야기하고 계신거죠……그런거죠?」
「……단 하나... 제가 할 수 있는 것이 있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시즈루는 입을 다문채 나를 응시하고 있다.
  나도 그것을 가만히 받아 들였다.

  방금전의 생각이 점점 확신을 띠어 온다. 초조한 마음이 든다.
  그녀가 손이 미치지 않는 곳으로 사라져 버릴 것 같은 초조감이 끓어오른다.
  시즈루가 결정적인 판단을 해 버리기 전에 무엇인가를 말하지 않으면 안 되는데
  말이 나오지 않는다.


「그만둬 주세요, 시즈루씨. 그런 일은 하지 마세요」
「……세이렌·시스터의 환상은 부서져 버렸습니다.
  그것을 고쳐 나가야 할 사람도 없어져 버렸습니다.」
「아직, 당신이 남아 있지 않습니까」
「모든 것을 망쳐버린 본인에게 무엇이 가능할까요?」
「할 수 있어요. 당신이라면 가능할 것입니다. 그러니까 너무 서두르지 말아주세요. 언젠가..!」
「이제, 늦었습니다. 저는, 내일……」


 무심코 자리에서 일어서 있었다. 무의식 중에 시즈루를 향해 날카롭게 외친다.


「「시즈루씨」! 당신은 세이렌·시스터다! 모두를 상징하는 별이다!」


 두근 하고 심장이 운다. 신체로부터 솟아오른 붉은 마력의 실이 허공으로 뻗어
  시즈루에게 향한다.   그 실 그녀에게 휘감긴다…….


 


 그리고, 그것이


 파삭! 하고 어이없게 부서졌 내렸다.




(! )


 나는 그 광경에 망연자실해 말도 꺼낼 수 없었다.
  시즈루는 나의 외침을 듣지 못한 것 마냥 말을 꺼낸다.


「……내일 나는 금년도의 세이렌·시스터에 아키시마씨를 추천할 생각입니다」


 왜 검은 욕망의 힘이 통하지 않는거지…….


「학생들의 의견이 분열하고 있는 지금 이 학원에는 새로운 상징이 필요합니다.
  거기에는 1 학년의 세례제에서 같은 역을 맡은 아키시마씨가 적임이라고 생각합니다」


 즉, 시즈루는 나같은 것에는 호의도 관심도 갖고 있지 않다는 것인가…….


「단 한가지 제가 할 수 있는 일은. 전년도의 세이렌·시스터로서 다음의 대를 지명하는 것.
  그것이, 올해도 학원에 남은 저의 의무입니다. 그러니까……」


 정말……멀다…….


「내일 저는……생도회측의 토론자로서 단상에 서겠지요.」


 나는 이제 시즈루에게 아무것도 말할 수가 없다.
  나에게 남겨진 마지막 비장의 카드조차 통하지 않았던 것이다.
  그 밖에 무슨 말을 하면 좋을까?


 쑥 시즈루가 앞으로 다가온다. 잠시 마주 보고 서잇던 시즈루는
  나의 옆으로 조용히 비켜 걸어간다. 그녀의 긴 머리카락이 한 발늦게
  그녀를 따라 사라져 간다.

「……안녕히」


 나는 그녀를 뒤돌아 보지도 뒤쫓지도 못한채 그자리에 못박혀 서 있었다.

 

========================================================================

타츠미재판(2) 편 끝.

다음편은 타츠미 재판(3) 이자

1학기 마지막 편이네요.

 

170kb에 달했던 이번 편에 비해

다음 편은 70kb 밖에 안되지만...

 

미리 해둔게 정말 다떨어져서

몇일 뒤에나 올라 올겁니다.

 

재밌게 봐주세요~



추천45 비추천 39
관련글
  • 2CH 검은여드름
  • 검은 천사
  • 아내의 검은 숲
  • (실화) 검은 좇 밝히는 요즘 ... - 단편
  • 검은 색 기운 - 7화(마지막화)
  • 검은 색 기운 - 6화
  • 검은 색 기운 - 5화
  • 검은 색 기운 - 4화
  • 검은 색 기운 - 3화
  • 검은 색 기운 - 2화
  • 실시간 핫 잇슈
  • 야성색마 - 2부
  • 굶주린 그녀 - 단편
  • 고모와의 아름다운 기억 5 (퍼온야설)
  • 그와 그녀의 이야기
  • 모녀 강간 - 단편
  • 단둘이 외숙모와
  • 그녀들의 섹슈얼 판타지
  • 아줌마사장 수발든썰 - 하편
  • 학교선배와의 만남 - 단편
  • 수진이네 가족 -학교편- - 단편
  • Copyright © www.hambora.com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