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번/MC] 검은 욕망 - 타츠미재판 (2) - 11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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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어째서 이렇게 되었을까?
?川水月(세가와 미츠기)는 두장의 사진을 손에들고 어찌할 바를 모르고 있었다.
거기에 찍혀 있는 광경은 어슴푸레한 골목을 배경으로 일견 괴기 현상처럼
사진의 한가운데 빛이 스며 들어 중앙 부분을 가리고 있다.
거기에 무엇이 있었는지는 사진을 아무리 봐도 알 수 없다.
미츠키는 이 사진을 어떻게든 원래대로 돌릴 수 없는지 사진 가게의 점주에게
부탁했지만 필름에 빛이 들어간 것은 촬영 할때부터 잘못된 것이라며
쌀쌀하게 퇴짜 놓아졌다.
그해서 지금 이렇게 어찌할 바를 모르고 있는 것이다.
이것이야말로 그녀가 생도회장을 지키는 기사의 일원인 증거였다.
언제나 그것을 보면 침착한 마음을 되찾을 수 있었는데
지금은 그것이 미츠키의 실패를 꾸짖고 있는 것 같았다.
원래 미츠키와 현 생도회장·아키시마 미야코의 만남은 작년의 9월 말의 일이었다.
매주 금요일에 도서관에서 행해지던 집회에, 동아리가 끝난뒤 허겁지겁 향하던
미츠키가 문득 눈을 돌린 독서 부스에 앉아 있던 상급생, 그것이 미야코였다.
조금은 보통과는 다른 색의 눈동자, 품위있는 입술, 모은것이 단번에 그녀를 포로로 만들었다.
곧 바로 집회의 상급생에게 요청해, 노력 끝에 미야코를 다음 집회에 참가시키는 데 성공했다.
그러한 의미에서 미야코 후원회의 발기인은 미츠키였다고 해도 좋다.
미츠키가 참가하고 있던 집회는 「금요일의 낭독회」라고 해서
소녀들에게 인기가 있는 소설을 연극을 하듯 서로 배역을 나눠 소리내 읽는 모임이었다.
당시 인기가 있던 것은 「검은 백합의 기사」라고 하는 소설로 미츠키는 그 중에 기사
그리고 미야코는 추천에 의해 공주 역을 맡게 되었다.
역이 었을 뿐이지만, 미츠키는 공주를 받드는 기사인 자신을
부르는 미야코의 목소리를 숭배 했다.
수호하는 기사가 될것이라 마음으로 맹세했다.
회에 참가하는 아가씨들도 훌륭하게 공주의 역할을 연기하는 미야코를 자연히 신봉하게 됐다.
그리고 해가 바뀌어 미야코가 생도회장 선거에 출마한다 하자
「금요일의 낭독회」가 그대로 「아키시마 미야코 후원회」로 모습을 바꾸는 것은
당연한 수순이었다. 관례대로 후원회의 명칭을 결정할 때 미츠키는「기사단」의 이름을
사용할 것을 강하게 주장했다. 그리고 「금요일의 낭독회」로 부터 따온 「금」.
미야코가 로즈티를 좋아 한다는 점에서 따온 「장미」를 합쳐
「황금의 장미 기사단」이 결성되었던 것이다.
기이하게도 상대는 미츠키가 속한 체육회계의 우두머리인 하야사카 에라가 인솔하는
「은의 기사단」이었지만 미츠키가 미야코를 응원하는 데는 일말의 주저함도 없었다.
기사인 이상 두명의 주군을 받들지 않는 것은 당연한 일이었다.
미야코가 생도회장으로 취임하고 3 학년이 졸업하자 「금요일의 낭독회」는 해산되었지만
미츠키는 마음 속에서 항상 황금 장미의 기사였다. 미야코의 정책에는 언제나 찬성의
뜻을 표명하고 클래스의 의견을 미야코에게 우호적으로 하기 위해 항상 분주했다.
그렇게 하는 것이 자신의 사명이라고 믿고 있었다.
그러나 5월의 하순에 접어들어 미츠키는 조금 불온한 소문을 듣게 되었다.
지금까지 다른 학생이랑은 항상 선을 분명히 그은 듯한 교제 만을 해 온 미야코가
소문도 무성한 성련의 유일한 남자 학생과 대화를 하고 있었다 이야기를 들었던 것이다.
전후 쉬는 시간을 살폈다. 그리고 소문 대로 발게 웃는 얼굴로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
2명을 목격했던 것이다. 마음이 천갈래 만갈래로 찢어졌다.
그래서 6월의 말에 신교칙의 발표가 있었을 때 미츠키의 마음은 어두운 기쁨으로
가득 차 흘러넘쳤다. 그 남자가 미야코의 노여움에 사 이 학원으로부터 추방 되려고
하고 있었다. 거기에 반대하는 소리도 있었지만 그 대표자는 바로그 그 배반자인
미나가와 하루였다. 미츠키에게 있어 이쿠타와 하루는 두가지 의미로 적이 되었다.
그러나 그렇다고 해서 미츠키가 2명을 함정에 빠뜨리기 위해 적극적으로 무엇인가를
하려고 생각했던 것은 아니다. 확실히 가슴속에 동기는 가지고 있었지만
그런 식의 비겁한 뒷장난을 미야코가 혐오 한다는 점은 잘 알고 있었다.
그렇기 때문에 미츠키는 어찌할 바를 모르고 있었다.
왜, 나는 그 남자를 함정에 빠뜨려 사진을 찍자고 생각해 버린걸까?
누구에게? 모르겠다.
어디서? 어딘가 이 기숙사의 안……아니, 자신의 방?
언제? 아. 달빛만은 기억이 난다.
창으로부터 이런 식으로 빛이 비쳐 들고 있었다…….
그리고 그 누군가는 이렇게 말했던 것이다.
「사진을 찍으세요, 그 남자를 불리한 입장으로 만드는 사진을.
약간의 소란을 일으키고 그남자를 그 범인으로 만드세요.
그러면 그 남자는 이 학원에 있을 수 없게 됩니다.
당신의 공주님도 반드시 기뻐해 주실거에요.」
그래 반드시 공주님은 기뻐해 준다. 그렇게 생각했다.
방금전까지는, 그렇게 믿고 있었던 것이다.
왜?
어째서 그렇게 믿어 버렸던 것일까? 모르겟다.
찍었는데 실패해 버렸던 것이다. 이것도 반드시 운명일 것이다.
공주님이 이런 일로는 기뻐하지 않는 다는 것을 신께서 가르쳐 주셨던 것이다.
아니 공주님이 슬퍼하는 일 없도록 신께서 도와 주신 것이다.
그리고 문득 미츠키는 주위를 둘러보았다.
여기는 어디일까. 조금 전까지 자신의 방에 있었다고 생각했는데.
불빛은 어느새 사라져 있었다. 창으로부터 부자연스럽게 큰 달이 이쪽을 비추고 있다.
그 때 창가의 달빛에 사람의 형태의 실루엣이 그림자를 만들었다.
「어머나, 실패했군요」
「……예. 그렇지만 이걸로 만족해요.」
「어째서? 공주님은 슬퍼해요」
미츠키는 고개를 저었다. 어쩄든 사진은 찍히지 않았다. 이제 어쩔 수 없다.
창가의 누군가가 미츠키의 책상에서 사진을 주웠다.
중앙에 비치는 빛을 지그시 응시한다.
「사진에는 찍히지 않았네요」
「예」
「그렇지만 당신은 보았겠지요? 그의 모습을」
「물론, 그래요. 그렇지만 증거는 되지 않아요」
「그렇지도 않아요」
사람의 그림자는 살짝 손을 움직여 사진의 표면을 쓸었다. 그러자 이상하게도
사진의 중앙에 있던 부자연스러운 빛이 흔적도 없게 사라지고
거기에는 놀란 표정의 흰 옷을 입은 소년의 모습이 남아 있었다.
「어!」
「잘 찍혔어요. 좋은 결과야」
낄낄 웃음소리를 내는 그림자.
미츠키는 멍청히 그 모습을 올려보다가 서서히 무릎을 굽히기 시작했다.
「쉬세요, 새끼 고양이. 당신은 좋은 일을 했어요」
「……나……나아는……」
미츠키의 시야안에서 사람의 그림자가 등으로부터 박쥐와 같은 날개를 펼치듯
실루엣이 확대됐다. 그 광경을 마지막으로 그녀의 의식은 깊은 꿈 속으로 빠져 갔다.
콘크리트의 옥상에 사람의 그림자가 있다. 달빛에 비추어진 그 그림자는 작은 몸집으로
무엇인가 코트와 같은 물건을 몸에 걸치고 있었다. 이상한 것은 그 머리 부분에
이상하게 날카로운 특이한 형태의 모자가 씌워져 있어 마치 예각 삼각형을 머리에
쓰고 있는 것 같았다. 그리고 잘보면 몸에 두르고 있는 코트같은 것은
소매가 없는 검은 망토였다.
콘크리트 위로 돌연 나타난 그림자가 형태를 바꾸었다.
급속히 그 형태가 커진다고 생각하는 순간 갑자기 그것은
날개를 가진 사람의 그림자로 모습을 바꾸었다.
「지금 돌아왔습니다」
그것은 피부에 찰싹 달라 붙는 의상을 몸에 걸친 박쥐의 날개가 달린 여자의 모습이었다.
긴 머리카락을 거의 몽땅 노출하고 있는 등에 늘어뜨리고 있는데 그 머리카락을 밀어 헤치듯
한 쌍의 날개가 견갑골의 근처에서 뻗어나오고 있다.
관자놀이의 근처에는 염소와 같이 구부러진 뿔이 한쌍 모습을 드러내고 있었다.
그 사람 같지 않은 모습의 여자에게 꼬깔모자를 쓰고 있는 인물이 쳐다도 보지 않은채
얘기한다. 의외로 그 소리는 아직 어린 소녀의 목소리와 닮았다.
「그래서?」
「현물은 무리였습니다만, 대신에 본인의 「꿈」속에서 주워 왔어요」
그렇게 말하며 여자가 손바닥을 위로 향하자, 거기에서 살짝 사진이 떠오른다.
그것은 바람에 날린 것 처럼 제멋대로 움직이며 모자를 쓴 소녀의 손안으로
미끄러져 들어갔다.
「흐응……」
그러나 소녀는 그다지 흥미없는 것 같은 기색으로 사진을 흘낏 보다가
마술처럼 그것을 어딘가로 사라지게 하였다. 그리고「돌아간다」라며 손을 짝 부딪히자
어느새인가 거기에는 몸매에 비해 너무 사이즈 큰 것 아닌가 싶은 빗자루가 쥐어져 있었다.
「그 소년은 어떻게 합니까?」
「내버려 둬.「마법사」의 일원도 아닌 것 같으니깐 아마 가방속에 능력자 내지는
고위의 악마를 넣어 두고 있겠지.
다만, 아직 그 힘을 모두 끌어 쓰는 것 같지는 않은데다 느껴지는 마력도 미약하다.
좀 더 자유롭게 행동하게 하도록 내버려 둬.」
「그럼... 회수하지 않으실 건가요?」
빗자루를 쥔 인물은 「설마」하고 중얼거린다.
순간 꼬깔모자가 좌우로 흔들리는 것 같더니 손에서 놓은 빗자루가
둥실하고 가로로 누운채 꼬깔모자를 쓴 인물의 앞 허공에 떠있었다.
「그 책은 나의 물건이다. 반드시 돌려 받아야지.」
소녀는 빗자루에 손을 얹더니 훌쩍하고 빗자루에 다리를 모아 옆으로 하고 앉았다.
깃털 처럼 체중이 가벼운 것인지 그렇지 않으면 어떠한 힘이 받쳐주고 있는 것인지
빗자루는 미동도 보이지 않고 가볍게 소녀를 떠받치고 있었다.
박쥐를 닮은 여자도 일순간 달빛과 같은 투명한 빛을 뿜는다 싶더니 직후에 작은 흰색
동물로 모습을 바꾸었다. 그리고 휙 점프를 해 빗자루의 끝에 올라타더니 꼬리를 흔들며
소녀쪽을 되돌아 본다.
「자, 그럼 이제 무엇을? 그냥 관망하십니까?」
「아니……」
곧 1명과 1마리를 실은 빗자루가 떠오른다. 부쩍부쩍 고도가 올가
방금전까지 서 있던 건물이 희미하게 보이다 작게 사라져 간다.
꼬깔모자에 검은 망토를 입은 소녀는 입가를 비뚤어지게 하고 살짝 웃었다.
「……괴롭혀줘야지.」
밤하늘에 떠오른 달위로 빗자루를 탄 마녀의 실루엣이 스쳐 지났다.
10.
나나미들의 공작은 제대로 먹힌듯 다음 주가 되엇어도
나의「범행 사진」이 나도는 일은 없었다. 란코에게도 확인했지만
생도회가 불온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는 정보는 없는 것 같았다.
수면 아래는 알 수 없지만 일단 겉으로는 건전한 홍보 전투를 펼치고 있었다.
이상한 일이라고 하면 월요일의 아침 등교시에 신발장을 확인했을때
반창고가 놓여져 있었던 일이 있었다. 그 때는 고개를 갸웃하면서 그것을
주머니에 넣었지만, 그 것만으로 끝나지 않고, 체육시간의 뒤나 점심식사 후에
문득 책상을 보면 똑같이 밴드 에이드가 놓여져 있다.
처음에는 하루의 짓일까하고 생각했지만 저녀석은 월요일의 홈룸 전에야
처음으로 나의 손가락의 상처를 알아차리고 소란을 피웠다.
그런 모습을 보면 등교시에 미리 그것을 준비할 수 있었을 리 없다.
그렇게 되면,이제 짐작이 가는 것은 나나미 밖에 없었다.
그 확인도 겸해 탐연부에서 모두가 점심식사를 먹을 때 살그머니 「고마워」하고
귀속말을 했지만, 나나미는 나의 얼굴을 가만히 응시하다가 파앗하고 얼굴을 돌리고는
자리를 비워 버렸다. 도대체 뭐하는 걸까?
결국, 분명한 확증도 얻지 못하고 방과후가 되었다. 돌아갈 때에 신발장을 보자,
받은 반창고가 아직 잔뜩 들어 있었기 때문이다.
왜 모두들 나를 그런 과보호 하려는 것일까.
어쩔 수 없이 나는 돌아가는 길에서 낮에 감은 반창고를 벗기면서, 트바리에게 받은 것으로
바꾸었다. 그리고 왜 반창고에 이렇게 신경을 쓰게 되는지 자신의 약한 마음을 한탄하면서
집으로 갔던 것이었다.
3 학년의 교실은 여러 가지 상담을 하기 쉽게 배려했는지 교무실과 함께
교사의 2층에 있었다.
중앙 계단에서 동쪽으로 가면 차례로 봄반, 상록수반, 유자반이 나오고
반대로 서쪽으로 가면 박달나무반이 나오고 그다음이 교무실이다. 당연히 교무실에 갈리는
없기 때문에 나의 목적지는 그 바로 앞의 교실이었다.
그러나 중앙 계단에 도착하자 여자치고는 키가튼 2 사람의 그림자가 무엇인가 이야기하고
있는 것이 보여 순간 나도 모르게 기둥의 그늘에 숨어 버렸다. 왜 숨었는가 말하자면 한명이
나의 목적이었던 優御川紫鶴(유미카와 시즈루), 다른 한명이 생도회 부회장인 相良冬月
(사가라 후유츠키)였기 때문이다.
「……에서는……이야기를……대표……」
「……그러나……세이렌……그것은……」
쉬는 시간이라 학원내의 모든 학생들이 복도로 쏟아져 나오기 시작했다.
근처가 소란스러워지기 시작해서 내가 있는 곳까지는
2명의 이야기가 제대로 들리지지 않는다.
「그럼. 내일, 기다리고 있습니다」
「……」
후유츠키는 시즈루에게 무도가와 같은 예를 표하고는, 빠른 걸음으로 계단을 내려 갔다.
그 때, 살짝 나에게로 눈을 돌린 것처럼 보였지만 기분탓일지도 모른다.
평상시처럼 특유의 인사를 하는게 아니라 그저 고개만 끄덕일 뿐이었다.
엿듣고 있던 일을 들킬까봐 조금 망설였지만 나는 과감히 기둥뒤에서 나와
시즈루에게 다가갔다. 그녀의 사색은 깊었던듯 내가 코앞까지 가고 나서야
비로소 꺠닫는 것 같았다.
「안녕하신지요, 시즈루씨」
나에게 특기를 빼앗겼지만 시즈루도 미소지으면서 「안녕하신지요」하고 되돌려준다.
어쩐지, 조금 표정이 이상하다. 방금 전까지 후유츠키와 얘기하던 것과 관계 있는 것일까?
근처의 반에서 수다를 떨며 나온 여학생들이 우리들을 알아차리고
무슨 일 일까 궁금해하며 걸음을 멈추고 하나둘 이쪽을 주목하자 어느새 멀리서 부터
포위를 당한듯한 형세가 만들어 지기 시작했다.
조금……아니, 꽤 부끄러운 상황이다.
장소를 바꿀까하고 제안하려 했을때 이번에는 시즈루가 먼저 입을 열었다.
「이쿠타씨. 지금 시간 괜찮으신가요?」
「에, 예. 마침 저도 시즈루씨에게 할 얘기가 있어서 찾아왔습니다.」
「그럼 조금 장소를 옮길까요. 여기라면 모두에게 폐를 끼칠 것 같으니...」
「네. 분수의 옆의 광장이 어떨까요?」
「예. 갑시다」
나는 시즈루와 함께 계단을 내려 가기 시작한다.
등에 여러가지 호기심 어린 시선이 꽂히지만 시즈루는 전혀 신경쓰지 않는 것 같다.
둔한 것인지, 거물인 것인지. 새삼스럽지만 소란의 한가운데 있다는 것이 귀찮게 느껴진다.
우리들은 교사측에서 봤을때 분수의 오른쪽에 있는 벤치를 선택해
거기에 한사람이 앉을 만한 사이를 비워두고 나란히 앉는다.
그 거리가 지금의 나와 그녀의 입장의 차이를 나타내고 있는 것 같아
어쩐지 풀 대작전때가 그립게 느껴졌다.
분수의 소리 이외 웅성거리는 소리나 지나다니는 사라므이 모습이 보이지 않는다.
곁눈질로 보자, 그 표정은 왠지 흐린듯 한채 시선을 숙여 잔디를 보고 있었다.
내가 그녀를 만나러 온 것은 이런 식으로 의미 없는 침묵을 계속하기 위해서가 아니다.
평소의 시즈루라면 웃는 얼굴로 나를 맞이해 주었을 것이다.
그리고, 그 목소리는 이상하게 나를 침착하게 만들어
내일의 결전으로 향하는데 도움을 주었을 것이다.
긴 침묵에 나는 결국 참지 못하고 그 균형을 찢어 버린다.
「시즈루씨. 무엇인가 하실 이야기가 있는 것 아닙니까?」
「……이쿠타씨야말로, 아무쪼록 먼저하세요.」
「저는.. 시즈루씨와 조금 이야기를 하고 싶었던 것 뿐이에요」
「그렇습니까……」
간사한 도망일지도 모른다.
또, 침묵. 그러나, 이번의 것은 그렇게 길게 지속되지 않았다.
그것은 나의 예상과는 빗나간 한마디였지만 동시에 머리속 어딘가에서는
언젠가 그 키워드에 직면하게 될 것을 예감하고 있었다.
「……「7월 사건」에 대해 알고 계십니까?」
내가 입다문채 고개를 젖자, 시즈루는 천천히 자기자신에게 말을 거는 것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