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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소설-내가 만드는 이야기

[일/번/MC] 검은 욕망 - 검은 욕망 - 2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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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9,074 회 작성일 24-01-14 16:0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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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오래간만이다)



  하숙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언제나 내리는 역을 지나쳐
  나는 친가에 찾아가기 위해
  최근 2년 남짓 한번도 찾지 않았던 길을 더듬어 가고 있었다.
 그대로 하숙집으로 가버려도 상관없었을지도 모르지만
  내일 야마베가 무언가 물어 올지도 모르고
  가끔씩은 번화가에서 놀다 돌아가는 것도 나쁘지 않다.
  거기에……아버지가 행방불명일지도 모른다고 하는, 지금 상황에도 흥미가 있다.


(행방불명……인가... 이제 와서?)


 아버지가 과거 무슨 일을 하고 있었는지는 잘 모른다.
  "젊은 무렵 어땠어요" 하는 식으로 물어본 적도 없다.

 하지만 과거를 거의 말하지 않는 아버지로부터
   간간히 들을 수 있었던 단편적인 정보를 정리하면,
   일찌기 아버지가 무엇을 했는지 아주 조금 이지만 짐작할 수가 있다.


 20년전 쯔음 아버지는 아무래도 신분 차이가 나는 연애를 한 것 같다.
   상대는 진짜 양가집의 아가씨였다. 그리고 2명의 사이에는 아이까지 생겼었다.
 하지만 상대측의 집의 반대로 2명은 함께 할 수 없었다.

   그 뿐만 아니라 지체 높은 집안에 태어난 쌍둥이는 둘중 한명 밖에
   받아들여지지 않았고 다른 한명은 아버지와 함께 추방 되었다.
 아직 자식이 없었던 그 집안에 자식이 여러명 생기는 것은
   상속 문제가 관련되어 매우 위험했기 때문에다.


 아버지는 위자료 입막음료등 여러가지를 포함한 집과 돈을 받고
  그 여자의 앞으로 부터 자취을 감추는 것을 선택했다.

  그 이후로 직장도 다니지 않고, 나태하게 아무것도 하지 않고, 
  집에 틀어박여 다만 목숨만 이어갈 뿐인 생활을 쭉 지속해 왔다.


 그런 아버지가, 행방불명? ……이제 와서?


 나는 그런 타락 그자체인 아버지를 혐오 하고 있다.

   돈과 위세에 눌려 싸움에 진 개.

   죽을 수도 없고 앞으로 나아가는 일도 없는 낭비만의 인생.

   있건 말건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주제에 끊임없이 나의 신경을 자극한다.
 2년전, 집을 나와 하숙집을 빌려 독신 생활을 시작했던 것도, 집에 아버지가 있었기 때문에다.

 나는 싫다. 저런 단순히 살기위해 살아가는 인간은 되고 싶지 않다.

 나는…….

 문득 걸음을 멈추었다. 

  눈앞에, 꽤 전부터 시작되어 있던 콘크리트벽은 여기서 일단 중단되고
  그리고 녹이슨 검은 문을 사이에 두고 그 뒤편으로 다시 이어지고 있다.

 문안쪽은 각종 풀들이 수북하니 자라나 있어서 그틈으로
   간신히 들여다 보이는 돌층계가 완만하게 대각선으로 뻗어 있다.

 그 안쪽, 돌층계가 이어지는 종착점에는
   이 황폐화된 뜰의 모습에 어울리는, 벽면을 담쟁이 덩쿨이 기어가는 서양식의 2층건물의 저택이
   압도적인 존재감으로 자리잡고 있었다.

  문의 옆을 올려다보면 거기에는 지금은 색이 바랬지만
   이전에는 흰색이었을 것으로 보이는 「타카하라」라는 문패가 걸려 있다.


  즉 그것은 여기가 일본 최고의 명문가중 하나인 타카하라가의 별거중 하나이며 
  여기에 일찌기 살고 있던 내가 타카하라가 현당주의
  장녀의 아들이면서 추방 된 쌍둥이의 한쪽인 것을 상징하고 있다.

 



(아무도……없는 건가?)



 저택에 들어간 나는 현관에 가까운 방으로부터 순서에 하나하나 안을 확인해 갔다.
 그 대부분이 2년전에 집을 나가기 직전과 같은채
   먼지 투성이 거미집투성이로 방치되어 있었다.

   한 때 내방이엇던 방도 2년 전부터 아무도 들어가지 않았던 것처럼
   내가 막 방을 떠났을 때의 흔적이 남아있었다.


「이 뒤편은 서재인가?」


 서재는 아버지가 틀어박힌채 거의 일년내내 두문불출하고 있던 장소다.
   처음부터 무엇인가 있다고 하면 거기 밖에 없을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그런데도 우선 저택안을 모두 둘러본 것은 단지 시간때우기를 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서재는 잠겨있지 않았다. 안에 들어서자 분명하게 다른 방과 모습이 다르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융단에는 사람의 발자국이 난잡하게 찍혀있었고
   책상 위도 펜이나 서적이 멋대로 쌓여있었다.

   그 위에 쌓인 먼지도 손가락을 가져다 대면 자국이 남기는 해도
   다른 방들처럼 새하얗게 되어 쌓여 있는 것은 아니다.

 확실히 아버지는 수주일전까지는 여기에 있었을 것이다.
 동시에 먼지는 그 후 수주간은 여기를 아무도 방문하지 않았다는 것도 증명하고 있다.


(단서는……)


 나는 책상 위의 전화에 눈을 돌린다.
   이 옛스러운 저택에는 너무 어색한 자동 응답 전화. 그 자동 응답 버튼은 붉게 점멸하고 있었다.


「으흠」

 추리소설등에서 보면 여기에 남겨진 메세지가 사건 해결의 큰 힌트가 될 수도 있다.
   나는 주저 않고 그 버튼을 눌렀다.



<부재중 메세지가 5건 있습니다>

<메세지를 재생합니까? >


 5건……인가. 전화가 오는 일이 거의 없는 이 집에 있어 그 수치는 이상하다.
  나는 전화기의 버튼을 눌러 최신의 메세지를 재생했다.


「──구사나기다. 어떻게 된거야? 무엇인가 곤란한 일이라도 생긴건가? ……연락을 주게.」


 이것은 조금 전의 전화의 녀석인가.
   목소리가 아까 들었던 구사나기의 목소리와 일치한다. 일자는……3일전인가.

 그리고 순서대로 부재중 목록을 거슬러 올라가며 재생해 나가지만,
   모두가 이 구사나기라고 하는 인물로부터의 전화였다.

 내용도 거의 이름을 말하고는 연락을 달라고 하면서 전화번호는 말하지 않는다.
  아버지가 구사나기를 알고 있던가 적어도 연락처는 알고 있었을 것이다.


「뭐야, 너는 단서라고 할만한건 없는가-」


 그렇게 말하면서, 마지막, 즉 제일 오래된 메세지를 재생한다.


「──타카하라 高原の(타카하라노) 百形 (모모나리)입니다」
「!」


 돌연, 지금까지와는 전혀 다른 여성의 소리가 재생되기 시작한다.
  서둘러 전화기의 액정을 확인했지만 발신처는 표시가 되어있지 않았다.


(모모나리……? 누구지? 일자는……4월 19일인가, 정확히 3주일전이다)

「오늘 몇번이나 그 쪽으로 전화했습니다만, 부재중인것 같으므로
  용건에 대해 메세지로 남기는 것을 용서해 주세요──」


 뭐야, 이것은……? 타카하라라고 말하면 그 타카하라일 것이다? 거기로부터의 긴급 전화?
 이것이 혹시……원인인가?


「…………」


 모모나리라는 여인은 거기서 일단 말을 멈추고 입을 다물고 있었다.
   아마도 아버지가 곁에 있었다면 전화를 받길 기다리고 있었을 것이다.


(……빨리 말해라! )


 몇 초일 것의 침묵이 이 저택 자체의 꽉막힌 분위기와 뒤섞여 답답하게 느낄때 쯤
   간신히 전화주가 가볍게 숨을 들이 마시는 소리가 들렸다.


「──어제, 나유미님이……돌아가셨습니다」

 


 



3.



  高原那由美(타카하라 나유미)──.



 아버지와 타카하라가의 장녀 사이에서 출생한 쌍둥이중 타카하라가에 거두어 진 쪽.
  즉 나의 쌍둥이 여동생이다. 우리들은 이란성 쌍생아였다.
  성별도 혈액형도 달랐던 쌍둥이는 자라는 환경조차 차이가 났다.


 한쪽은 모든것에 절망한 부친 밑에서 괴로워하며 성장해
   의무 교육을 끝낸 후는 간신히 3류에서 벗어난 고등학교에 진학.
   부친을 미워해 함께 생활하는 가족도 없이 독신 생활──.


 다른 한편은 물심 양면으로 완벽한 환경에서 어릴적부터
   영재 교육을 받아 초등학교부터 명문 학교에 진학.
   가족에게 둘러싸여 살며 장래는 타카하라가의 일원으로서 설 수 있도록
   현재는 초명문 아가씨 학교에서 공부중──

 


「……………………」



 난간을 잡고 있는 양손이 부들부들 떨리고 있다.
   안쪽으로부터 솟아 오르는 감정을 억누르지 못한다.


「……핫핫핫핫핫핫핫하! 크큭! 아하하하! 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육교를 건너고 있던 사람들이 보고는 갑자기 방향을 돌려 되돌아가지만 상관없다.
  왜냐하면, 생각해 봐. 죽어버렸잖아.

  아무것도 의미가 없잖아! 부유한 집안도 명문 학교도 아무 쓸모가 없잖아! 
  한갖 부질없는 것일 뿐이잖아!


 


 ──얼마나 그렇게 있었는지 모르겠따.
 육교위를 미친듯이 왔다갔다 하고 난간을 양손으로 두드렸다.
   산소 결핍으로 괴로운데도 웃음이 그치지 않아, 몽롱해 졌었다.
 
  간신히 발작이 다스려졌을 때에는 근처는 벌써
  저녁무렵이 되어가고 있었다.


  미지근한 저녁 바람이 불어왔다.

 아무튼 집을 나와 이렇게 웃은 것은 오래간만이었다.
  위를 향하면 푸른 하늘. 정말 상쾌한 기분이었다.


 여동생이 죽어도 것에 슬퍼하지 않는다고? 그것은 일반적인 가정에나 해당하는 이야기지.
 아버지를 찾지 않고 내버려 둬도 괜찮냐고? 아, 그건 좀 신경이 쓰이지만……
  아무래도 좋아. 오히려, 발견되지 않는 것이 나로서는 좋은일이고.

 다만, 조금 유감인 일도 있다.

 나는, 여동생──나유미를 거의 모른다.
 
   나의 여동생이라―. 어떤 녀석이었던 것일까? 
   나 같은 것으로 전혀 반대로 성실하고 배려심이 깊어 훌륭한 녀석이었던 것일까―.

   아는것은 이름과 생일과 혈액형과……당연하지만 성별정도?.
 어디의 아가씨 학교에 다니고 있었는지조차 모른다.



 그것은 내가 아버지나, 아버지의 냄새가 나는 것들은 덮어 놓고 싫어하고 있었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이런 결말이 기다리고 있던 것이라면 아무래도 상관없다.

 



「응?」



 그순간 나의 다리의 뒤쪽에 기묘한 감촉이 있었다.
   무엇인가 두께가 있는 것을 짓밟은 감촉이다.
 눈길을 아래로 향해 나는 그것을 주웠다.


「뭐야……이것」


 그것은 검은 책이었다. 두께로 말하자면 노트라고 말해도 괜찮다.
   하지만, 들어 올렸을 때의 감촉은 생각보다 무겁고, 보기보다 튼튼해 보였다.
 표지는 온통 검은색으로 아무것도 쓰여져 있지 않다……라고 생각했지만
   아무래도 왼쪽으로 열리는 책인것 같아 뒤집자 중앙에 금빛의 영어로 타이틀이 적혀있었다.


「BLACK DESIRE……검은 욕망?」


 한번 더 뒤로 뒤집는다. 그러나, 어디를 봐도 쓰여져 있는 것은 그 한문장 뿐으로,
   표지에는 가격도, 출판사도, 작자도 아무것도 알 수 없었다.


「어라, 이 책……?」


 시험삼아 안을 열어 보자
   온통 새하얀 페이지가 이어지고 있었다. 심지어 페이지 번호조차 존재하지 않았다.


「그냥 연습장 인가」


 목을 갸웃거리면서 한번 더 표지쪽을 살피고는 이번은 첫 페이지를 펼쳐 보았다.


「아!」


 표지의 뒤에는 타이틀과 같이 금빛의 문자가 이어지고 있었다.
   마치 사전을 보는 듯한 세세한 문자로 빽빽이 조목별로 나누어 쓰여져 있었따.


「뭐야, 이것……HOW TO USE……사용법?」

 


 ──이것은 사람의 욕망을 실현하는 책이다
 ──사용자는 스스로의 생명보다 중요한 욕망을 가지는 사람으로 한정한다
 ──사용자는 마력의 소모를 통해 이 책의 힘을 사용한다
 ──실현된 욕망은 이 책의 효과 범위외에서는 효력을 잃는다
 ──다른 사람의 욕망을 실현하는 경우는……


 


「……뭐야 이거……」



 이것은 그거다. 그 있지 않은가..?
  이름을 쓰면 죽는 노트가 나오는 만화.
  그것을 따라한 모양이다.
   다만, 장난이라고는 해도 이름을 쓰면 사람을 죽는다는 것은 너무 위험하다고 생각했나보다.

 크크큭, 그러니까 욕망, 욕망인 것인가?

 이것이라면 주운 몇백명중 1명 정도는 무엇인가 써 줄지도 모른다.
   그러한 장난이겠지?



 그리고 장난인 것을 눈치 챈데다 한편으로 지금 기분이 좋은 내가 그 1명이 되어 버리는 것.
  그럼 장난을 치고자 했던 이 책의 의미가 퇴색해 버리는 것인가?
  영광스러운 일인이 되어 기쁜 것인가?


「그러니까, 무 엇 을 써 볼 까 나?」


  아무거나 생각나는 대로 써버리면 그만이지만
  후에 이것이 사람의 손에 들어갈 가능성이 있는 이상
  너무 부끄러운 것이나 의미 불명의 일은 쓰고 싶지 않다.
  지금은 다만 .... 조금 전에 떠오른


<나유미의 일을 좀 더 알고 싶다>


 이런 것은 타인에게는 완전히 이해 불능일 것이다.
  우연히 나유미의 일을 알고 있는 사람이 와 준다면 모르지만 어쨌든……


「어?」
「……하아?」


 돌연, 배후에서 들린 소리에 나는 덜컥 해 되돌아 보았다.
   주인이 이 책을 찾으러 왔나? ……아직 아무것도 쓰지 않았는데.


 등뒤에 서있는 이는 검은 제복을 입은 소녀였다.
  검은색 일색에 옷깃과 소맷부리만이 흰색. 
  너무 정숙해서 보는 재미가 부족한 디자인이다.

 그러나 그 제복을 입고 있는 소녀는 그런 인상과 정반대의 얼굴을 하고 있었다.
 군데 군데 삐쳐있는 조금 갈색이 섞인 쇼트 컷.

  머리칼과 마찬가지로 갈색인 눈동자는 호기심의 빛을 띄고 이쪽을 들여다 보고 있다.
  얼굴은 조금 어린 느낌이지만, 제복의 가슴 팍의 부푼 곳은 충분한 성숙을 느끼게 했다.


「응?」
「네……네?」


 그 조금 언밸런스한 소녀가 매우 허물없는 느낌으로 나에게 다가온다.
  필연적으로 나는 보도교의 난간에 등을 맡기는 형태가 되었다.


「저기? 잘못본거라면 죄송하지만...」
「으응……?」


 뭐가?

 

「저기요……분명히……이쿠짱 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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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밌게 봐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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