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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번/MC] 검은 욕망 - 검은 욕망 - 1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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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8,753 회 작성일 24-01-14 15:58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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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


 입술에 꽉 눌린 부드러운 감촉이 온몸의 신경 모두를 지배했다.

 눈앞의 소녀의 머리카락의 길이라든지
  손으로 직접 쓰다듬고 싶어질정도로 매끈매끈한 뺨이라든지
  처음으로 가까이서 맡은 이성의 냄새라든지
  몸에 걸치고 있는 모노크롬의 제복의 옷 스치는 소리라든지
  그런 모든 정보가 입술의 신경에 집약해 압도적인 존재감으로 다가온다.


 이것이……이 소녀의 감촉인가. 대단해.
 마치 체내의 안테나가 이 작은 접점에 모두 쏠려버린 것만 같다.
 입술로 다른 사람을 느낀다고 하는 미지의 충격에 나는 가볍게 도취한다.


「으응……」


 가볍고, 뜨거운 한숨과 함께 그 감촉이 없어진다.
 어느 정도의 시간이었는가. 길었던 것일까? 그렇지 않으면 그저 1, 2초였는가?
 마치 백일몽을 꾸었던것 처럼 끊어졌던 의식이 다시 되돌아 온다.
 천천히 떨어져 가는 소녀가 눈시울을 연다.


「…… 있었어?」
「……응?」
「생각해 낼 수 있었어?」


 그 질문으로, 나는 간신히 이 행위의 의미를 생각해 냈다.
   입밖으로 새어나오는 웃음을 억지로 삼킨다.
 그렇게 시킨 것이 나라고는 하지만……정말로, 믿고 있는 것인가.


「……아, 생각해 냈다」


 거짓말이야.


「오래간만이야」

「와아, 생각해 냈다」


  꽃이 벌어지는 것 같은 미소를 흘린다.
  그 화려한 인상은, 제복의 정숙한 이미지로부터는 동떨어져있다.
  나도 부자연스럽지 않게, 주의하면서 미소를 띄웠다.


「키스의 덕분이야, 떙큐. 간신히 생각해 낼 수 있었어」

「으응, 아무것도 아니야. 키스 정도」


  아무것도 아니다라……. 교사나 부모가 들으면 뭐라고 말할까.
  소녀가 그 수도승같은 검은 제복을 입고 있는 이유는
  그런 대사를 말하는 것 같은 예의 범절 교육을 받기 위해서가 아닐 것이다. 오히려 그 반대.

 하지만 그러나 지금 이순간 만큼은 그러한 상식이 마비되어 있다..
 이 소녀가 가지는 상식은 파괴되어 있다.


 키스는 단순한 인사라고 내가 고쳐 썼기 때문에.


 


 



BLACK DESIRE



#1 검은 욕망


 



1.



「──3학년 5반 達巳郁太(타츠미 이쿠타), 3년 5반 타츠미 이쿠타. 즉시 교무실로 오세요──」



 점심시간의 중간에 불쑥 끼어들어 온 교내 방송에
  클래스에 남아 있던 무리가 일제히 반응해 이쪽으로 고개를 돌렸다.


(칫──)


 마음 속에서 혀를 차면서 나는 먹다 남은 빵을 다시 봉지에 담아 가방에 넣고는 자리에서 일어난다.


「무슨 일 했어?」
「자아..」


 물어온 온 클래스 메이트에게 눈을 맞추지 않고 그대로 클래스를 나왔다.
   복도에 있던 아는 사이의 여러명은 나를 알아보고는 무엇인가 말하고 싶은 표정으로 나에게 시선을 돌린다.
 이래서 싫다.

    좀 더 체면을 생각해 주어 직접 말하지 않고 버릇없게 방송으로 불러내는 교사에게 불평을 중얼거렸다.


「──아, 타츠미, 왔어?」


 교무실의 문을 옆으로 밀고 안에 들어온다.
   문 부근의 화이트 보드를 보고 있던 젊은 교사가 내가 온걸 보고는 안쪽에 향해 소리를 높였다.


「야마베 선생님. 타츠미군이 왔어요」


 야마베라고 하는 이는 나의 클래스의 담임의 이름이다.
  제일 안쪽의 자리에 앚아 있던 백발이 조금 섞인 중년 교사가 이쪽으로 크게 고개를 끄덕이고는
  한 손으로 손짓 하고 있다. 반대쪽 손은 여전히 수화기를 귀에 대고 있었다.


(교내 방송으로 불러내 놓고는 정작 자신은 전화중인가)


 하지만 내가 그 자리까지 교사들의 책상의 사이를 지나쳐 도착하자
   야마베는 그 수화기를 불쑥 내밀어 왔다.


「왔습니다만……무슨일 입니까?」

「네 전화다,,」
「네에?」
「부모님의 아는 사람이라고 하는데 너의 아버지의 일로 급한 용무가 있는 것 같다」
「네에~~?」

「빨리 받아!」라고 재촉당해 수화기를 받아 버린다.



 아버지? 긴급한 용무? 지금?


「하아──」


 어쩔 수 없이 수화기를 귀에 대었다.


「여보세요?」
「──, 아, 너, 타츠미 이쿠타군인가? 」


 ……당연히 그럴테지..


「……네, 그렇습니다만....」
「 나는 너희 아버지의 직장 동료, 구사나기라고 하는 사람이다. 우선 잘 부탁한다」
「아, 네, 아무튼, 잘 부탁드립니다」
「갑자기 학교로 전화해서 미안하지만.

  너의 휴대 번호도 몰랐고 집에 전화해도 아무도 받지 않으니 어쩔..........」

 그건 그렇다. 이 사람에게 전화번호를 가르쳐준 기억은 없다.



「그렇습니까, 죄송합니다」
「아니아니, 사과할 필요는 없어, 이쿠타군」
「네」
「……집의 전화 아무도 받지 않았습니까?」
「응... 꽤 오래 된것 같은데...」


 뭐야? 무슨 말을 하고 싶은거지?


「아버지, 출근 안하셨습니까?」
「거기에 대해, 조금 너에게 확인하고 싶은 것이 있다」
「네에.」
「너, 아버지가 지금 어디에 있는지 모르니? 」
「네?」


 라고?


「네……아니, 집에는……없습니까?」
「없다. 너의 아버지는 적어도 10일 전부터 집에는 돌아가지 않았다」
「아, 어, 그것은……」
「너도 행선지를 모르는 것인지? 」


 그 아버지가……없어졌어?


「모르는……일 입니다」
「그런가. 아들이 모른다고 하면……행방불명 인가」
「행방불명?」


 구사나기라고 자칭하는 상대의 마지막 말에 나는 과민하게 반응해 버렸다.
  무심코 앵무새처럼 상대의 말을 반복해 버린다.


「아니, 그런 가능성도 있다는 것이야. 어쨌거나 미안하게 됐어. 시간을 들이게 해서」
「아, 아뇨……」
「아니아니, 귀중한 쉬는 시간을 낭비하게 했구나. 무슨 사과도 할 수 없지만 용서해 다오. 그럼 이만」
「아 저기, 잠시만요!」


 이제 전화를 끊으려 하고 있는 상대에게, 나는 서둘러 얘기한다.


「무엇이지? 」
「저, 당신은……누구입니까?」
「……」


 갑작스러운 침묵. 뭐야? 무엇인가……잘못 물어본건가?


「저기.」
「……구사나기. 너의 아버지의 옛날부터의 일동료다. 그 밖에 질문은? 」
「어, 없습니다.」
「그러면, 공부 열심히 하거라...」


 이번은 문답 무용이었다. 무어라 얘기할 틈도 없이 전화는 저 편으로부터 끊어졌다.


「뭐야, 이것」
「어떻게 된거야? 아버지께 무슨 일인가 있는거야?」


 옆에서 야마베가 미간에 주름을 지으며 얘기해 온다.
   그 순간, 나의 뇌리에 「찬스」의 램프가 켜졌다. 수화기를 되돌려주며 말했다.


「아, 네. 서둘러 집에 가봐야 할 것 같습니다.」
「아버지께서 다치기라도 하셨어?」
「그럴 가능성도 있습니다. 아, 조퇴합니다!」

 나는 그렇게 얼버무리고는 클래스로 가방을 가지러 잽싸게 돌아왔다.


 


 


 


==========================================================================

첫부분을 어디서 보신 것 같다고 생각하시분도

계실 것 같네요.

 

3년전에 처음으로 손댔다가 그 분량이 너무 많아서

갈수록 번역의 질이 떨어진데다

원작이 연중되었던 바람에

어설프게 번역하다 접었던 "검은 욕망" 입니다.

 

개인적으로 내용은 상당히 맘에 들었었는데

원작자가 3년만에 폭풍연재로 1부를 마무리 지었길래

 

그김에 예전에 어설펏던 부분도 조금 고쳐서

다시 올리겠습니다.

 

일단 예전에 번역 했던 부분은 조금씩만 손보면 되니깐

빠르게 올리고 그 뒤로는 지금 올린 분량 정도로

잘라서 조금씩 해서 올리겠습니다.

 

재밌게 봐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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