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번] 히토미 Part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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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RT 3
시끄럽던 교실이 점차 진정되고 수업이 평소 처럼 시작되었따.
조용한 교실에 매끄러운 발음으로 또랑 또랑 책을 읽는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
학생들은 열심히 교과서를 읽으면서 한편으로 반짝반짝 히토미의 미모를 움쳐 보고 있었따.
평소와 달리 온몸을 감싸는 정장 차림을 한 히토미는 역설 적으로 평소보다 더 색기를 뿜어냈다.
(그건 그렇고 날씨가 너무 더워... 제발 오늘은 일찍 끝내고 싶네요)
학생들의 사이를 걸으면서 교과서 읽던 히토미는 칠판에 시계를 흘끗 보았다.
그 바늘은 무정하게 2시 20 분, 즉 수업 시작에서 아직
10 분 밖에 지나지 않은 것을 말하고 있었다.
(앞으로 40분이 오늘의 가장 더운 시간이네... 자 이정도 고생한 걸로 만족해 주겠지?)
뺨으로 흐르는 땀을 닦으며 교실의 학생들을 훑어 보았따.
우연히 시선이 마주친 남학생 몇 사람이 당황하며 교과서로 눈을 돌렸다.
연상의 여자에 무한한 호기심을 가지지만 제대로 눈을 맞추는 용기는 없다 -
사춘기 소년 특유의 알기 쉬운 반응에 히토미는 내심 웃었다.
(어쩐지 모두 아이들이구나. 누가 범인인지는 모르겠지만 역시 아직은 어리지.)
완전히 여유를 가진 히토미는 천천히 교단으로 다가가 섰다.
그 때 주머니속에 들어 있던 휴대폰이 떨렸다.
학생들에게 수업 중 휴대폰 끄기를 준엄하게 지도하고 있기 때문에
히토미도 항상 끄고 있었지만 오늘은 범인의 지시에 따르기 위해 켜 두었었다.
물론 학생들에게 발각되면 설명하기 곤란하기 때문에 매너 모드로 전환했다.
(왔다!)
히토미의 심장 박동이 단번에 높아졌다.
왠지 이대로 수업이 끝날 것이라고 자신도 모르게 안심하고 있었기 떄문이다.
"... 그래 이 다음은 연습문제에요.이 중 질문 1에 적혀있는 영문을 번역해주세요."
어제 만든 문서를 배부 완료하고 히토미는 천천히 교탁의자에 앉았다.
자연스럽게 학생들을 둘러 보자 모두 열심히 연습 문제의 영문을 읽고있다.
원래 모두들 순수한 학생들이었다,
게다가 히토미의 열의가 학생들에게 전해져
평소에도 영어 수업 시간에 대충 대충 하는 학생은 전무했다.
(....괜찮...겠지)
히토미는 들키지 않게 주머니에 손을 넣어 핸드폰을 꺼냈다.
그리고 그대로 교탁의 뒤에 숨겨 휴대폰을 열어 내용을 확인했따.
"새로운 메일이 도착했습니다."
제목 : 지령 - 2 발신자 : 선생님의 팬.
수신자 : N중의동경의히토미님([email protected])
본문 : 매우 잘 어울려 그 옷
특히 엉덩이와 가슴의 굴곡이 최고!
선생님의 스타일은 항상 좋다는 것이 학생들의 공통된 평가였지.
그런 의미에서 다음 지침인데... 앞으로 5분 이내에 정장 윗옷은 벗어.
물론 다른 것을 걸쳐 입거나 하면 절대로 안돼.
즉! 블라우스 차림으로 수업을 계속 할것.
역시 여교사는 흰색 블라우스에 감색 타이트 스커트 차림이 제격이야.
말하지 않아도 알겠지만 약속을 지키지 않으면 나유미의 사진을
반전체에게 휴대폰으로 보내 버릴테니까...
"그...그런.."
히토미는 작게 목소리를 높였다.
휴대폰을 들고 있던 손이 조금씩 떨렸다.
(누, 누구야! 이런 농담을 하는게?)
갑자기 성실하게 연습 문제를 풀던 학생 전원이 히토미에게
악의를 품고 있는 듯한 착각을 느끼고 히토미는
척추를 훑고 지나가는 한기를 느꼈다.
(그..그게 지금 겉옷을 벗고 다닐 수는 없어)
히토미는 주저하는데는 무리는 없었다.
무려 30 도를 넘는 늦더위가 하루 종일 계속 되는데 옷을 껴입고 수업을 계쏙했다.
겉옷 아래의 블라우스가 땀에 범벅있다는 것은 피부에 전해지는 감각만으로도 충분히 알 수 있따.
게다가 정장을 제대로 차려 입고 오라는 지령에 대해 그나마
대책으로 가장 시원한 원단이 얇은 블라우스를 입고 왔었다.
지금 블라우스 차림이 되는 것은 브래지어만을 착용한 상반신 노출에 한없이 가까웠다.
히토미의 얼굴이 순식간에 굳었따.
그 순간 전화가 떨리며 메일 수신을 알리는 램프가 빛났다.
제목 : 빨리해 발신자 : 선생님의 팬.
수신자 : N중의동경의히토미님([email protected])
본문 : 무슨일이야? 선. 생. 님?
홀딱 벗으라고 시킨 것도 아니잖아.
설마 제자의 팬티 차림 공개 보다 자신의 블라우스를 보이는 것이
더 싫은거야??
이제 1분 밖에 남지 않았어
나유미가 등교거부라도 하면 재밌어 지겠네~~
나유미의 팬티차림 공개보다 자신의 안위가 더 중요했으니깐~
변명거릴 생각하고 있을 시간은 없을텐데~
아 그리고 말이야 앞으로는 휴대폰으로 이곳으로 접속해 있도록해
(www.000.ne.jp) 이곳 채팅방에서 지령을 내릴 테니깐 말이야.
꼭 로그인해 있어야 돼~
(비겁하다! 도대체 누가 이런 짓을 하는거야?)
연필 움직이는 소리가 울리는 조용한 교실에서 히토미의 마음만이 거칠게 움직이고 있었다.
그러나 한편으로 히토미에게는 빠져나갈 방법이 없었다.
히토미는 내심 괴롭지만 결심을 굳혀야했다.
지시대로 url을 클릭하자 web 대화방에 자동 로그인하는 것 같았다.
이제 어떻게 되는 것일까?
[히토미짱의 팬 : 선생님 잘오셨습니다. 자 빨리 벗어!]
순식간에 채팅창에 코멘트가 표시됐다.
(.... 그래 나유미짱 선생님이 지켜줄게)
교실의 중앙 부근에 앉아있는 나유미는 아무것도 모른채 지금도 열심히
영어 문장을 독해하고 있었따.
그 모습에 어제 번민에 찬 얼굴로 상담을 하려던 소녀의 진지한 모습이 겹친다.
(.... 괜찮아.. 속옷정도는... 어쩌면 안비칠 수도 있꼬... 비쳐도 지금처럼 집중하고 있으면
제도로 보이지도 않을꺼야)
마음을 결정하고 나자 히토미의 행동은 빨랐다.
앉은 채로 신속히 상의 단추를 풀고 왼팔, 오른팔을 차례로 빼내고 그리고 단숨에 벗었다
아직 아무도 히토미의 변신을 인식하지 못하는 것 같았다.
(여..역시 괜찮은 거지?)
히토미는 자신의 가슴을 흘낏 내려다 보았따.
"아..! 안돼!!"
무심코 작은 목소리를 내 버렸다.
땀이 배어있는 블라우스는 비칠 뿐만 아니라 신체에 찰싹 달라 붙어서 유방의 곡선을
오히려 노골적으로 드러내고 있었다.
게다가 이미 한껏 젖어 반 투명이 된 블라우스는 하프 컵 브라의 그물모양 무늬까지 그대로
드러내고 있었다.
(이..이런 모습으로는 안돼!)
히토미는 더 이상 완전히 여유가 없어져서 요란한 몸짓으로
달라 붙은 블라우스를 팍!팍! 하고 피부에서 떼어 내려 했다.
그러나 별 차이가 없는 모습은 여전히 22세의 신임 여교사가 하기에는 지나치게
외설스러운 모습이었따.
(어...어떡해야 하지? 이렇게 있을 수는...)
히토미가 다시 무심코 겉옷을 입으로 손을 대었지만 그때 였따.
"질문 있는데요... 어라 선생님 어떻게 된겁니까?"
반에서 우수한 성적을 자랑하는 나카가와 군이 항상 냉정하던 모습을
잃고 떨리는 목소리로 지적을 해왓다.
"에.. 아..아니 그게.."
히토미가 무심코 양팔로 가슴을 가리며 말을 했다.
"...아..그게 역시 더우신거죠?"
(호..혹시 나카가와군이 범인인거야?)
나카가와의 놀란 목소리에 거의 모든 학생들이 얼굴을 들었다.
"우왓! 진짜다. 선생님 그게 뭐에요!"
"거의 다 비치는데.. 선생님 진짜 날씬하구나? 그지?"
"저기요 선생님 몸이 다 비쳐요..그건 좀..."
"와 그러넫 허리 진짜 가늘다."
"에이~~ 선생님 손좀 치워 보세요~~~~"
"기왕 벗을꺼면... 그 블라..."
문제를 푸느라 교실에 가득차 있던 긴장의 끈이 한순간에 풀어 지며 순식간에
왁자찌걸한 소란이 교실을 가득 매웠다.
대개의 학생들이 주저없이 히토미의 몸을 보고 가차없이 평가하고 조롱을 날렸다.
거의 한학기에 걸쳐 구축한 히토미의 교사로서의 존엄 - 평소에는 상냥하지만
수업시간에는 일체 잡담을 허용하지 않는 니노미야 선생 - 도 한순간에 사라져 버렸다.
겪어 보지 못한 상황은 히토미에게 낯설음과 공포를 안겨 주었따.
(아 안돼. 이대로는 참을 수 없어)
"뭐야는거야 다들 작작 좀 해!"
순간 유일하게 고개를 들지 않던 여학생 야마모토 마나미가 벌떡 일어나 외쳤다.
"선생님이 조금은 개방적인 모습했다고 이러면 뭐가 돼는거야?! 지금까지 선생님이 얼마나 열심히 지도 해주
셨는지 알고 있어?
이런 연습문제는 분명히 집에서 밤늦게 까지 만들어 오신거라는건 내가 봐도 알 수 있어
그런데 미카미 군! 키모시타군! 타카군! 아라가키군! 뭣들 하는거야?!
어서 선생님한테 사과해!!"
폭주하던 교실 분위기에 순간 찬물이 끼얹어졌다.
"뭐, 뭐야, 조금 농담한것 뿐이잖아."
"그래, 풍기 위원이 그렇게 잘난 거냐."
"왜 남자들만 지적하는거야 여자들도 떠들고 있었잖아."
"선생님 몸매가 좋다고 칭찬한거 아니야!"
지적당한 4 명의 남자는 투덜투덜 불평을했지만 다시 마나미와 눈이 마주치자 고개를 숙이고는"미안 해요" 라
고 작은 목소리로 중얼거렸다.
"정말 뭣들 하는거야..."
경멸어린 눈빛으로 남자를 내려다 보던 마나미는 교단의 히토미에게 고개를 돌렸다.
"죄송합니다, 선생님, 풍기 위원으로써 사과드릴게요. 잡담은 절대 하지 않을테니 수업을 계속해
주세요.."
그리고는 고개를 숙이고 자리에 앉았따.
"..네.네. 고마워요..."
여학생에게 주도권을 빼앗겨 버린 모양이 된 히토미는 당황스런 감정을
느끼면서 마나미에게 허둥지둥 대답을 했따.
(... 그래도 고마워.. 너를 협박하는 사람이 이중에 있을 텐데.. 나를 위해 나서 주다니,,,)
그리고 교단에 눈을 돌리자 휴대폰 창에 새로운 메세지가 떠올라 있었다.
[히토미짱의 팬 : 학생에게 도움받아 위기를 벗어나다니 그래도 교사맞아? 뭐 그래도 좋아.
아무튼 블라우스 차림 그대로 수업을 진행 하도록 해.
어색하게 가슴을 숨기기 금지
그렇지 않으면 선생님의 귀여운 양이 지옥을 경험하게 될거니깐]
(이런 비겁한 녀석! 절대로 용서하지 않을거야! 꼭 찾아내서 혼을 내줄테다!)
히토미는 분노와 억울함에 입술을 깨물면서 서서히 가슴을 덮고 있던 두 팔을 풀었다.
어쩔 수 없이 시켜서 하는 것이지만 서서히 손을 푸는 동작이 오히려 시선을 끌어 35 명의 시선이
따가울 정도로 가슴을 향해 몰려 드는 것을 느꼇따.
(...제발.. 거의 비치지 않는 다고 말해줘....)
간신히 손을 내려 양손으로 교탁을 부여 잡은 히토미는 차마
자신의 가슴이 어떤지 내려다 볼 자신이 없었따.
"아.. 네.. 수업 시작하겠습니다."
한심하게도 목소리가 떨리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