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번] 히토미 Part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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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RT 2
먼저 사실의 확인이다.
교실에 붙어 있던 팬티, 방과후 상담에 찾아와 주저했던 마나미.
그리고 이메일과 팬티를 노출시킨 마나미의 사진이다.
먼저 이 사진은 정말 마나미를 강제로 시켜서 찍은 사진일까
히토미는 사진의 얼굴을 천천히 바라보앗따.
확실히 마나미의 얼굴이 맞았다.
그럼 이 교복인 정말 우리 학교 것인가....
역시 사진의 교복은 N 고의 것으로 세부 사항까지 완전히 일치했다.
그렇다면 사진의 속옷은 정말 오늘 교실에 붙어있던 것과 같은 것일까.
히토미는 가방에서 봉투를 꺼내 보관했던 팬티를 꺼냈다.
모니터 앞으로 가져가 사진과 비교해봤다. 역시 같은 것이다.
아니 하지만 합성일지도 모른다.
히토미는 사진을 3배로 확대하여 구석구석을 차분히 바라보았따.
그러나 합성 같은 누덕 누덕 기운 흔적이나 미묘한 색상차이
부자연 스러운 그림자 등은 전혀 눈에 띄지 않았따.
의심할 여지 없이, 야마모토 마나미는 아마도 클래스의 남학생 누군가에게
위협을 당해 부끄러운 사진을 찍히고 또 벗은 속옷을 반 전체 앞에서 공개 당한 것이다.
그리고.... 증거는 없지만 더 심한 상상도 가능했따. 과연 정체를 얼 수 없는 그
남학생은 팬티를 벗기는 데서 만족하고 멈추었을까?
히토미는 상상했다.
만약 자신이 중3때 동급생 남자들 앞에서 팬티를 벗을 것을 강요당할경우... 혹은 그 이상을
요구 당할 경우... 절대 안된다. 그런것을 당했다가는 살아 있을 수가 없다.
"아.. 안돼. 자살 같은 것을 했다가는..."
히토미는 강하게 고개를 흔들었따.
부정적인 상상이 당장이라도 현실로 살아 날 것 같았따.
(..그..그래 일단은 마나미 짱과 대화를 하는게 먼저야)
히토미는 시계를 올려다 보았따.
하지만 시계는 이미 자정을 넘어가고 있었다.
일반 가정에 전화하기에는 늦은 시간이다.
바로 그때 휴대 전화의 벨 소리가 울렸다.
"핫!"
히토미는 저도 모르게 비명을 질렀다가 휴대폰을 처다 보았따.
보낸사람은 아까 메일을 보낸 사람과 같은 이름으로 되어 있었다.
다만 이번의 제목은 "지령 - 1" 이었따.
"뭐.. 뭐가 지령이야. 잘난척은"
음성은 화난듯 했지만 내용을 확인하는 손은 떨리고 있었따.
제목: 지령 - 1 발신자 : 선생님의 팬
수신자: N중의동경의히토미님([email protected])
본문 : 사진은 열어 보셨나요?
성실한 여고생의 부끄러운 모습이라... 좋죠?
저만 가지고 있기에는 아까워서 반 모두에게 보내려고 생각하고 있는데
괜찮은 생각이죠? 그나저나 선생님은 힘드시겠네요.~
마나미짱이 어떻게 되기라도 하면 모두 선생님 책임이 될테니깐요
그런의미에서 선생님한테 기회를 드릴게요
만약 사진 고개를 원치 않으면 명령에 따라 주세요
자.. 그럼 지령 1 내일은 제가 지정하는 옷을 입고 학교에 오세요.
취직면접을 가는 복장으로 오세요.
즉, 감색 긴팔 정장에 흰색블라우스에요
단 버튼 하나라도 푸는 것은 용서되지 않아요
물론 헤어 스타일이나 화장 같은것은 마음대로 해요
이것이 우선의 제 요구에요.
또 지령할일이 있으면 폰으로 연락드릴게요
내일 하루 뿐 아니라 지시에 모두 잘 따라 주시면 용서해 드릴게요
아 그리고 조건이 하나더 있어요
이 휴대폰은 절대 전원을 끄지 않을것.
메일이 보면 무엇보다 먼저 확인 할 것.
그리고 이 메일을 통해서는 저를 추적할 수 없을테니 미리 알아두세요
말해 줘도 모르겠지만 일본과 국교가 없는 나라의 서버를 경유해서
익명으로 전송하고 있으니깐요.
전문 기관이 나선다면 또 모르지만 ... ㅋㅋㅋ
취직면접 복장? 감색 정장?
의외에 내용에 히토미는 의문을 가졌다.
자신에게 일부러 메일을 보내온 이상 어떤 협박이 있을 것이라고 각오를 했었따.
그러나 그 요구가 단지 감색 정장을 입으라는 것일 뿐이지 않은가.
히토미는 고개를 갸웃했다.
그냥 가벼운 장난꾸러기인 것일까 - 그런 기대감이 생겨낫따.
결국은 중3짜리 아이인 것이다.
이 메일을 보낸 것은 아마도 3학년 1반의 남학생중 누구라고 생각하지만
생각해 보면 자신의 반에 그렇게 나쁜 학생은 있을 것 같지 않았따.
모두 자신을 연상의 누나 내지 언니 정도로 자신을 봐주고 있는 것을 항상
느끼고 있었다.
"응 그래. 아직 중학생이니깐 아직 어린거야. 괜찮아 어떻게든 해결할 수 잇을거야."
히토미는 특유의 긍정적인 자세로 기분 전환을 하고 작업에 착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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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다음날 아침.
히토미는 거울 앞에서 망설이고 있었다.
지정된 블라우스와 정장을 입고 화장도 평소보다 두껍게 하고 스타킹도 흰색을 택했따.
다음은 헤어스타일이다.
히토미는 어깨까지 오는 세미 롱 머리카락을 바라보며 중얼거렸다.
"취업 면접 복장으로 하라고... 화장과 헤어스탈일은 마음대로.... 이런느낌으로 하면 되겠지..?"
협박자가 굳이 취업 면접 복장으로 하라고 지정했으니 화장과 헤어스타일을 마음대로 하라고
해서 평소와 같이 해서는 안될 것이지만.. 최소한 주제에 맞추는 척 정도면 괜찮을 것이다.
"뭔가 청초함을 강조하는 느낌으로.... 뭐 괜찮은가? 니노미야 히토미라고 합니다. 잘부탁드립니다."
히토미는 거울을 향해 웃어 보였따.
완병한 취업 활동중인 여대생의 완성이다.
"이제 이정도면 만족하겠지. 협박자들.... 아 .. 그런데 오늘도 더운거야..? 하아..."
옷을 입는 동안 켜놓은 TV에서 기상캐스터가 날씨를 말하는 것을 들으며 히토미는 조금 우울해졌다.
그러나 이것이 마나미에게 도움이 될거라고 되새기며 긍정적인 마음을 되찾으려 노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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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창한 거리. 9월 중순의 도쿄는 30도를 넘는 기세로 기온이 올라갔다.
슾도도 높아 찌는 듯한 무더위에 모두 지루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자.. 잠깐 진짜로 너무 더운거 아니야?"
지나다니는 사람들의 호기심과 동정의 시선을 한 몸에 받으면서 히토미는 역까지 10분여를
걸어가고 있었다.
모두가 더운 날씨에 맞는 경장인데 히토미 만이 감색 양복을 온몸에 두르고 버튼까지 꽉잠그고
있으니 얼마나 더워 보일 까..?
또한 이런 시기까지 취직이 정해져 있지 않은 불쌍한 여대생... 이라고 오해되는 효과도 있었따.
(뭐, 뭐야 이상한 눈으로 보지 말아요. 나는 교사에요. 출판사에 내정 된적도 있따구요....
뭐. 그것 보다... 버튼 하나라도 풀면 안된다니...)
시시한 명령을 내린 범인을 히토미는 원망했따.
정장 밑으로는 벌써 땀이 나는 느낌이었따.
한시라도 빨리 역에 도착하기 위해 다리를 빨리 놀리니깐 몸속에 더욱 열이 나는 느낌이었따.
(1일만 참으면 되니깐.... 제발 빨리 끝나라...)
그리고 학교 근처 역에 도착하자 이번에는 다른 번거로움이 히토미를 덮쳤다.
"안녕하세요, 선생님. ... 어,오늘은 무슨일 있나요? "
뒤에서 궁금한듯 쏟아지는 질문에 히토미는 내심 혀를 찼다.
하지만 그런 모습은 조금도 티 내지 않고 미소로 마주했다.
"어머, 타마루 씨, 안녕."
"것보다 선생님, 왜 이렇게 답답한 정장을 입으셨어요. 이렇게 더운데."
타마루 미카가 히토미의 모습을 위에서 아래까지 훑어 보고는 경악의 목소리를 높였다.날카로운 소리에 반응
하여 주변의 직장인들이 눈길을 퍼붓는다.
"그래도 대단한 어울리기는 하네요... 화장도 완벽하고 확실히 아가씨라는 느낌."
"아, 그래? 감사합니다."
히토미는 적당하게 받아 넘기려고했지만 미카가 따라 붙기 시작했기 때문에 자신만의 속도로 걸을 수 없게되
었다.
햇볕은 더욱 강렬하게 쏟아져 도로에서 복사열이 열풍처럼 느껴진다.
(더운니까 이런 곳에서 한가로이 걷지 말아줘... )
그러나, 히토미의 생각을 비웃듯이 사태는 반대 방향으로 움직였다.
"아, 니노 미야 선생님이다. 선생님 안녕하세요"
"오, 최고에요. 아가씨 같아요"
"하얀 팬티 스타킹에 감싸인 가냘픈 발목 최고에요"
클래스의 남자 그룹 5 명에게 순식간에 둘러싸인 히토미는
어쩔 수 없이 어설픈 미소를 띄우는 수밖에 없었다.
그와 동시에 머리를 의혹이 스친다.
(여, 여기있는 이 아이 우리 중 누군가가 나를 위협하고있는 게 아닐까
내가 오기를 기다리고 있었다가 바보 취급하고싶은걸까)
히토미는 여전히 웃는 얼굴로 아무렇지 않은 척 5 명의 남자 모두의 표정을
살폈찌만 모두 아무 생각없이 히토미의 아름다움을 바라보고있는 듯했다.
(저... 전혀 모르겠는데.. 범인은 누구지?)
그날 히토미는 모두에게 한마디씩 듣게 되었따.직원실의 교사들은 대개가 왜 더운 날 정장을 입었는지 궁금해
하며 질문을 던졌다.그러나 한편으로 여성 교원들의 질투의 시선을 느끼고 히토미의 고민은 깊어만 질 뿐이었
따.
그리고 3학년 수업에 들어가면 또다시 학생들의 직설적인 질문과 장난 섞인 질문들과 환성
조롱등이 히토미를 힘들게 하였따.
당장이라도 정장 웃도리를 벗고 싶었찌만 버튼 하나라도 풀 수 없는 것이 조건이었기 떄문에
어떻게 할 수 없었다.
그날은 하루 종일 쾌청했다.
낮기온은 30도를 가볍게 넘어 추가 상승을 하는 것 같이 느껴졌다.
(아..더워..)
교원실은 최신식의 냉방시설이 완비되어 있었지만 오늘 히토미에게 수업이 없는 시간은 2교시 뿐이었다.
5교시를 마치고 교무실로 돌아온 히토미는 뺨이 붉게 달아 오른채 땀 투성이였다.
"어 니노미야 선생 무슨 일이야?"
옆자리의 타카오카 선생이 물을 걸어 왔따. 그는 30대 중반의 총각이었따.
"뭔지는 모르겠지만 그 재킷은 벗는 것이 좋지 않을까?"
"아... 아니에요. 괜찮아요. 오늘은 이대로 할게요...."
히토미는 땀을 닦으며 미소를 짓고는 이상한 변명을 할 수 밖에 없었다.
(나도 좋아서 하는게 아니라고... 학생을 위한 거니까 어쩔 수 없잖아)
그리고 6 교시.
오늘 마지막 시간입니다. 앞으로 1 시간이면 길었던 하루가 끝난다고 생각하자 히토미도 밝은 기분이된다. 그
러나 한편 6 교시는 오늘 중 가장 긴장되는 시간이기도했다.
이번 클래스는 3학년 1반, 즉 학생 누구가는 이번 협박자인 것이다.
그리고 지금까지 또다른 명령이 한번도없는 것 또한 섬뜩했다.
역시 6 교시에 뭔가 "지시"가있는 것일까...?
범인의 의도를 읽을 수 없다는 불안에 히토미는 심장 박동이
점점 거세지고 있는 것을 느끼고 있었다.
"괜찮아, 결국에는 아이이야, 게다가 무슨 명령을 하든 적당히 따라 주어서
마나미 짱을 위해 노력할 수밖에없는거야."
화장실에서 히토미는 거울을 보면서 자신을 격려했다.
"네, 안녕하세요 수업을 시작 하겠습니다."
6 교시 시작 종소리가 울림과 동시에 히토미는 복도에서 순간 숨을 들이마시고는
눈앞의 문을 열었다.
밝은 미소로 교실에 들어가면서 빠르게 남자 18 명 전원의 얼굴 표정을 확인했다.
그러나 두려운 음습한 눈빛의 학생은 없고 오히려 히토미를 크게 환영하는 소리만 들렸다.
"오오!! 왔다!왔다! 이런! 소문의 아가씨 선생님이다!"
"이런 미인이 화장까지 완벽하게 하다니...어지간한 남자는 접근도 못하겠어"
"어이, 뭔소리야. 너희들은 선생님은 커녕 애들도 상대하지 못하는 못난이 주제에."
"것보다 선생님이 왜 그렇게 차려 입고 오셨어요? 아, 그래, 오늘은 데이트 맞죠?"
"에에 - 선생님, 남자 친구 있었어요? 신임 인사 때 없다고 말했으면서. 실망이야"
"시끄러 임마. 지구상에 남자가 너 한 사람 밖에 없어도 사귀어 주는 여자는 없다니까,
쓸데없는 걱정하지 말고 앉아!"
중학생 특유의 시끄러운 수다 상태가 시작되자 히토미는 놀람과 동시에 쓴웃음을 지었다.
(역시 단순한 장난이었나 보다,,,이렇게해서 선생님을 곤란하게 해 주고 싶었던 것 뿐이지..)
"네, 네, 거기까지! 수업을 시작 해요. 모두, 92 페이지를 펼쳐."
이마의 땀을 닦으며 히토미는 음성을 높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