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번] 히토미 Part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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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RT 1
도쿄도 시부야구에 있는 사립 N 고등학교는 전국적으로 유명한 진학교다.
사립으로는 드물게 중고교 일관 교육이자 공학이며 자유로운 교풍으로도 유명했다.
원래 학력이 높고 성실한 학생이 많기 때문에
굳이 엄격한 교칙을 만들지 않더라도 문제가 발생하지 않았다고 한다.
대학을 졸업함과 동시에 그런 명문교의 영어 교사가 될 수 있었던 것은 니노미야 히토미에게 있어
행운이었다. N 고교 영어 교사 한 사람이 컨디션이 좋지 않아 갑작스레 휴직을 하면서 직원수에
여유가 생긴데다 그 휴직하는 교사가 히토미의 고등학교 은사였던 것이다.
히토미는 N 고교 시절에 영어 성적도 발군이고 클래스 위원으로 노력할 만큼 지도력을 갖추고 있었기
때문에 믿고 후임으로 추천한 것이다.
졸업전에 이미 기업 출판사의 취직을 확정 지었던 히토미였지만 동경해왔던 교사가 될 수 있는 기회를
얻었기 때문에 망설임은 없었다.
그리고 인사를 위해 직원실에 히토미가 얼굴을 내밀었을때 대환영이 히토미를 기다리고 있었다.
히토미가 N고를 졸업 한것은 불과 4년전 그래서 대부분의 교사가 히토미를 알고 있었다.
그리고 대부분의 교사가 히토미를 알고 있었다. 직접 수업을 담당하지 않았던 교사도 히토미의 미모와
우수성은 워낙 유명해 잘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히토미는 중학교 3학년 영어 담당으로 정해지고 3학년 1반의 담임을 맡게 되었다. 갑작스레 담임직을
맡게 되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었지만 그 밖에 인력도 없었기 때문에 다른 3학년 담임 교사의 동의를
얻어 담임직을 맡게 된 것이다.
불안과 기대와 함께 맞이한 1학기 였지만 히토미의 명석한 두뇌와 성실성, 노력하는 자세, 잘못된 것은
제대로 지적하는 정의감등의 자질은 교사 생활에 있어 순조로운 출발은 보장해 주는 요소들이었따.
히토미는 순식간에 3학년 1반 학생들의 마음을 잡았고 단 1학기 만에 변함 없는 그 미모로 다시 한번
N고교의 아이돌 적인 존재가 되었다.
그리고 그사건은 2학기가 시작되고 한참 지난 어느 날 일어났다.
1교시 즉 하루의 첫수업을 위해 3학년 1반을 열었을때, 히토미는 평상시와 다르게 너무나도
고즈넉한 교실의 공기에 위화감을 느겼다.
"어머 어떻게 된거야? 오늘은 평소랑 다르게 얌전하네."
히토미는 짐짓 밝은 어조로 학생들에게 말을 걸었다.
그러나 평소같은 활기찬 대답은 돌아오지 않았따.
대신 모두 의미심장한 시선을 칠판 오른쪽 옆부근으로 던지고 있었다.
"잠깐만 무슨일들이야? 평소에는 그렇게 조용하라고 해도 듣지 않더니..."
그리고 그제서야 히토미는 학생들의 시선 끝이 있는 것이 무엇인지 깨달았다,
그리고 웃는 얼굴이 순식간에 경직되었다.
칠판의 오른쪽 즉 게시판 코너에는 한장의 팬티가 앞핀에 의해 게시되어 있었다.
흰바탕에 작은 핑크색 꽃무늬가 들어 있었다.
"자..잠깐 뭡니까. 이게."
의외로 완전히 여유를 잃은 히토미는 황급히 손을 뻗어 그 팬티를 게시판에서 떼어냈다.
그리고 그것을 주머니에 챙겨 넣은 히토미는 다시 교실 내부를 둘러 봤다.
그러나 학생들은 모두 히토미의 반응을 엿보며 조용히 서로 눈치만 볼 뿐이었따.
(뭐.. 뭐하는거야. 지금이게.. 지금까지 반항 한번 안하던 아이들인데. 안돼. 여기서
다시 평정심을 찾아야해.)
학생들이 신임 여선생을 놀리려고 들었을때 약한 모습을 보이면 어떻게 되는지는 부임하기 전에
귀가 닳도록 들어왔었다. 다만 이미 2학기도 꽤 지났는데 그동안 얌전히 지냈던 학생들 때문에
방심하고 있었을 뿐이다. 여기서 얕보이게 되면 다른 반 수업을 들어갔을때도 수업같은 건 할 수 없게
되어 버린다.
히토미는 필사적으로 평정을 찾으려 노력하면서 차분한 어조로 말을 했다.
"지금 이것을 게시판에 붙여 놓은게 누구죠?"
이렇게 말하며 다시 모든 사람의 얼굴을 천천히 바라보았따. 하지만 침묵이 이어졌다.
"안도! 네가 크래스 위원으로 설명해주세요. 게시판은 클래스 모두에게 통지할 일이 있을때 쓰는것
아닌가요?"
(부탁해 안도군 도와줘~)
히토미는 눈빛으로 부탁했다.
안도는 성실하고 지도력도 있어 클래스 위원으로의 역할을 충분히 수행하고 있었다.
지목당한 안도가 입을 열었다.
"네... 저도 잘 모르겠지만 아침부터 거기에 붙어 있었습니다. 거기다 "유실물" 코너라고 써있어서
함부로 분리하면 나쁘지 않을까 라고 생각해서..."
히토미의 시선이 약간 굳는 것을 보며 안도는 황급히 덧붙였따.
"그.. 그리고 여자애들한테 물어보니 선생님께 판단해 달라고 하는 것이 좋다고 해서.."
"그.. 그래요?"
안도의 설명을 듣고 히토미는 당황했다.
(왜 여학생들까지 이런데 찬성하는 거지? 속옷이 분실될 수는 없는거잖아. 이런건 장난임에
분명하잖아요!)
그렇게 생각했지만 그럼 왜 그런 장난을 친것인지 전혀 모르겠다.
남학생 여학생이 모두 짜고 자신을 놀리는 것일까..
"짐작가는 사람은 나중에 직원실로 와주세요... 그리고 앞으로는 이런 유실물이 잇으면 게시판에
붙이지 말고 선생님한테 먼저 가져 오세요. .... 자 그럼 수업을 시작하겠습니다."
고개를 끄덕이는 학생들을 보고 히토미는 내심 한심하고 있었다.
(.... 내가 잘못 생각했었나봐. 역시 15세라면 아직 아이들인가봐~)
작은 문제를 해결했다는데 만족한 히토미는 이제 평소처럼 수업을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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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그날의 방과후 히토미가 자료 정리를 하고 있을때 한 여학생이 뒤에 서있었다.
히토미가 뒤를 돌아보자 그 소녀는 작게 고개를 숙였따.
그 소녀는 반에서 남자들에게 가장 인기가 있는 야마모토 마나미였다.
"어라. 마나미짱 어쩐일이야?"
기운 없는 모습에 좋지 않은 예감을 느끼면서 히토미는 부드럽게 말을 걸었다.
마나미는 평소 시원시원한 행동을 하는 타입으로 1학기 기말 고사에서 반에서 5등안에 들만큼
모범생이었다.
"괜찮아요. 뭐든지 말해도 좋아요."
"아.. 저..저기 선생님."
그러자 마나미는 무언가 망설이듯 작은 목소리로 말을 꺼내다 입을 닫았다.
"왜그래요?"
분위기를 파악한 히토미가 의자를 돌려 몸의 방향을 바꾸었다. 똑바로 마나미를 바라보며 히토미는
더욱 부드러운 눈으로 질문했다. 캐물으면 역효과가 날 것 같아 히토미는 조용히 마나미가 대답해
주길 기다렸다.
그러나 히토미의 노력은 열매를 맺지 못했다. 마나미는 한순간 입술을 깨무는 것 같았다가
다시 얼굴을 올리고 말했다.
"아니 생각해보니.. 대단한 일이 아니에요... 죄송합니다!"
억지로 웃는 얼굴은 어딘가 경직된 것 같았찌만 마나미는 히토미가 말릴 틈도 주지 않을채 달려가 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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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그날 밤.
히토미는 혼자 사는 원룸에 컴퓨터 앞에 앉아 다음날 수업에 필요한 문서를 만들고 있었다.
교사의 업무는 의외로 문서 작업할 일이 많지만 직원실에서는 사실상 말석이라 각종 잡일도 적지않게
해야 하므로 학교에서만 작업 하는 걸로는 무족하다.
"음.. 이런 느낌이면 괜찮은 걸까?"
PC에는 교과서와는 별도로 만들고 있는 영어 문법 해설과 문제집 등이 띄워져 있었따.
N중 3학년은 특유의 중고 일관 교육으로 인해 입시의 부담이 없는 만큼 조금 수업의 의욕이 떨어지지
않나.. 하는 것이 히토미의 최근 고민이었다.
따라서 단순한 교과서가 아니라 흥미롭지만 수준 있는 문제를 제공함으로써 수업 의욕을 끌어 올리고
싶다 - 히토미는 이렇게 교감에게 호소해 허락을 받아 냈었따.
"응.. 조금 어려운 것 같지만 이정도면 될 것 같다. 모두, 확실히 공부시켜 줄테니깐..."
히토미가 다시 키보드에 손을 뻗었을때 딩동- 하는 이메일 들어오는 소리와 함께 알림창이 떴따.
"아, 누구일까?"
히토미는 궁금해 하며 그 이메일을 열어 보았따.
새로운 메일의 제목은 "꼭 보세요" 라고 되어 있었다.
발신자는 "선생님의 팬" 이라고만 되어 있었다.
"뭐지 ?? 이건..."
스팸메일이 분명하다고 생각한 히토미는 새 메일을 체크하고 삭제 버튼 쪽으로 마우스를 가져 갔다.
그리고 클릭을 하려는 순간 방과후에 상담을 하려고 했던 마나미의 슬픈 표정이 머리를 스쳐지나갔다.
"뭐... 한번쯤 봐준다고 나쁠 것은 없으니깐...."
히토미는 왠지 모를 불안감에 혼잣말 중얼거리며 메일을 열었따.
제목: 꼭 봐주세요 발신자 : 선생님의 팬 (anony)
수신자: N중의동경하는히토미님([email protected])
본문: 안녕하세요 히토미 선생님.
항상 아름다우시네요.
하지만 우리들에게는 눈꼴 시려요,
뭐 그건 그렇고 재밌는 사진을 보냇으니 꼭 보세요.
보지 않으면 후회할꺼에요.
첨부 : manami001.jpg
파일 이름에 싫은 예감이 더욱 짙어지는 것을 느끼며 히토미는 첨부파일을 바이러스 검사했따.
아무런 반응이 없었다.
"... 괜찮은거지."
히토미는 한숨을 쉬고 해당 파일을 클릭했따.
"....!! 이 이것은"
히토미는 절규했다. 바탕화면에 가득 들어찬 이미지는 재킷 차림의 여고생의 전신 사진이었따.
그리고 그 여고생,야마모토 마나미는 자신의 양손으로 치마를 위로 들어 올려 팬티를 완전히 노출하고
잇었다. 그 팬티의 무늬는 흰색 바탕에 작은 분홍 꽃무늬였다.
"여...역시..."
싫은 예감에 적중했다.
누군가가 마나미를 위협하고 이런 모습을 시킨 것이다.
그리고 팬티를 강제로 벗겨 수업전에 게시판에 붙여 놓은 것이 분명했따.
"이..이렇게 심한짓을..."
히토미는 분노에 몸을 떨었따.
15세 여학생이라면 수치심이 가장 강한 나이다.
또한 야마모토 마나미는 누구보다 성실하고 밝은 학생이다.
"아.. 이..이걸 도대체.. 어떻게 해야 좋은거지?"
히토미는 자책감에 입술을 깨물었따.
왜 방과후 상담을 하러 왔을때 제대로 얘기해 주지 못했을까.
마나미를 괴롭히며 좋아 했을 무리의 능글맞은 웃음이 뇌리에 떠올라 히토미는
주체 못할 기분이 되었따.
자신이 누구보다 한심한 교사가 되는 것 같았따.
"히, 히토미, 침착해야 돼. 지금 해야 할 일을 생각해봐."
히토미는 자기 자신을 질책했다.
지금까지도 얼마든지 어렵고 괴로운 일이있었지만 그때마다 히토미는 자신의
의지와 이성의 힘으로 극복해냇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