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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번/MC] 망상 상사 - 포치의 목걸이 - 4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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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1,243 회 작성일 24-01-14 10:43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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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튿날 아침 신고는 아직 졸린 눈을 비비면서 새롭게 일과가 된 카오리의 배설용 산책을 나섰다.
이번에는 배설물을 치우기 위한 삽과 그것을 넣을 비닐 봉투를 잊지 않고 챙겼다.


목적한 공원에 도착하자 카오리는 벌써 변의를 참고 있었던 듯


"그... 주인님. 빨리 하고 싶습니다."


하고 괴로운 듯한 얼굴로 호소해 왔다.


"자 여기서 해 주세요"


그렇게 말하면서 공원내의 나무 그늘을 가리켰다.


"네"


라고 말하며 카오리는 주저 없이 쪼그려 앉아 배에 힘을 주기 시작했다.
잠시 후 부욱! 북! 프드득! 하는 젊은 미녀에게는 수치 스럽기 그지 없는 배설소리를 크게 울리며
편안한 얼굴로 볼일을 보기 시작한다.


아침의 공원은 공원을 가로질러 통학을 하는 학생, 직장인, 개 산책을 시키는 사람등등 그 나름 사람이 있다.
당연히 카오리가 용무를 보고 있는 곳의 옆으로도 몇사람이나 사람이 지나갔다.


한쪽 옆에서 누가 봐도 미녀의 부류에 들어가는 카오리가 완전한 알몸으로 있으면서 한편으로는 헤어스타일과 화장을 완벽히 하고는 또한 한편으로 대변을 배설하고
있는 모습은 누가 봐도 이상하고 파렴치한 광경이지만 지금은 사정이 다르다.
몇번이나 말하지만 이것은 애완동물을 사육하는데 있어서 당연한 일이다.
주위도 그것을 인지하고 있기 때문에 그에 대해서는 전혀 신경을 쓰지 않는
세계인 것이다.


얼굴과 신체에 비해서 너무나도 훌륭한 배설물을 토해내고는 그것을 신고에게
처리시킨 카오리는 밝은 얼굴을 한채 귀가의 산책을 기다리고 있는 것 같았다.
그녀의 항문 주위는 더러워진 채였지만 어차피 애완동물이니 굳이 정중하게
닦아 줄 필요는 없다... 는 것이 신고의 판단이다.


귀가후에 현관앞에서 물로 씻어 주기로 했기 때문에 돌아가는 길은 더러운
엉덩이인채 그대로 걸어 가게 된다.


그런 카오리를 데리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야 신고!"


집 근처의 교차로에서 귀에 익은 목소리가 신고를 불러 세웠다.


"이런 아침 일찍 부터 신고를 만나다니 드문일인데~. 오타쿠가 이렇게 일찍 일어 나도 돼?"


아침부터 시건방진 인사를 던져온 상대는 바로 최근까지 부근에 살았던 부부의
외동딸로 현재 여고 3학년 인 "아사이 나오" 였다.


지금은 이전에 살던 곳에서 멀지 않은 곳에 세워진 신축 맨션을 구입해
그쪽으로 이사를 가 살고 있다.


따지고 보면 소꿉친구나 다름없기 때문에 거리낌 없이 이야기를 주고 받기는
하지만 언제나 수다스런 여고생에게 음침한 오타쿠라고 하는 종족은 대화의
대상이라기 보다는 조롱의 대상이 되는 경우가 더 많았다.


흔히 신고를 "있잖아 있잖아. 이 근처에 전부터 알고 지내는 오타쿠가 살고
있는데... " 하는 식의 회화 재료로 사용 하고 있는것 같았다.


"뭐야, 나오였나.. 안녕."


"뭘 데려 가는거야? 애완동물? 동물 키웠었어?"


"...그럼 안돼?"


"아하하하 귀여운 애완동물인데.. 하필 신고한테 길러지다니- 제대로 돌볼 수는
있는거야?"


"시끄러워 지금 이렇게 제대로 산책시키고 있잖아."


"너는 전부터 싫증을 잘냈으니까 - 이러다가 금방 버려버리는 건 아닌지 몰라"


"아... 버려진다.. 면 저 말씀이신가요?"


"꺄아~~~ 이 애완동물 말도 할 수 있는 거야?"


"아, 아, 뭐 일단은 사람과의 사람이니까. 일상 회화정도는 할 수 있어."


"에에- 희귀한 생물을 기르네. 이름은 뭐야?"


"카오리입니다."


"이것 암컷이지? 하여간 옛날부터 여자한테 인기 없었다고 애완동물을 암컷으로
키워서 위로 받으려고 하는거지?"


"나오. 적당히 하고 빨리 학교나 가라."


"네에 네에~. 그럼 카오리, 신고는 조금 기분나쁘게 생겼지만 참고 키워줘 - "


"아... 그... "


"이봐 카오리도 곤란해 하잖아. 너 아침부터 시끄러워. 빨리 갈 길이나 가라."



반쯤 쫓아 버리고는 나오를 피해서 서둘러 집으로 돌아갔다.
쇼트헤어가 어울리는 사랑스러운 얼굴을 하고는 성격은 소악마가 다름 없는
잔인한 여자다... 라고 마음 속으로 투덜거리고 있던 와중에..


(... 그러고 보니 못본 사이에 나오도 그 나름 여자가 다 됐네....)


무의식적으로 가슴속에 무언가가 꿈틀거리기 시작하는 것을 신고도 느끼고
있었다....


(인기 없는 오타쿠에게 길러지는 애완동물이 불쌍하다...? 좋아.. 그럼 그
기분이 어떤지 실제로 한번 느껴 보라지.. 후후후...)


꿈틀거리던 검은 욕망이 신고의 가슴 속에서 급속히 부풀어 올라 갔다.



그날 저녁...


오전 수업을 무시하기로 마음 먹은 신고는 일단 나오의 집으로 향했다.
절대적인 효과를 자랑하는 "목걸이"에도 그 나름 약점이 있는데..
그것은 어떻게 이 목걸이를 걸게 하는가.. 하는 것이다.


카오리때는 실크가 마력으로 도와주었지만 이번에는 아무래도 자력으로 실행해야
하는 것 이다.


몇번이나 실크를 호출하려고 시도는 해 보았지만 아무래도 그 커뮤니케이션은
일방통행으로만 이뤄지는듯. 이쪽에서 그를 호출할 방법은 없었다.


초기 투자는 도와주지만 그 이후로는 스스로 해결하라는 것인가..?
벤처사업에 투자하는 투자자라도 된 것 같은 태도로군.


그런데 나오의 자택 앞에 겨우 도착했을 때에는 해가 긴 초여름이라고 하지만
이미 사위가 어슴푸레해지고 있었다.


나오는 이미 귀가 했어야 할 시간이었지만 신고는 신경쓰지 않는듯 입구 근처에서
오로지 누군가를 기다리고만 있었다.


잠시 후 목적했던 인물이 저쪽에서 걸어 왔다.
나오의 모친이었다.
나오의 집은 신고의 부모와 같이 맞벌이 가정으로 부친의 귀가는 언제나 신야가
다 되어야 한다는 것을 오랜 세월 이웃에 살았던 인연으로 알고 있는 것이다.


"아, 아주머니, 안녕하세요. 오랜만입니다."
"어머나아- 스스무 아니야. 오랜만이야 - 잘 지냈어? 요코는 아직 안 돌아 왔지?"


"요코" 라고 하는 것은 신고의 모친의 이름으로 나오의 모친과 신고의 모친은 단
순히 근처에 사는 이웃사촌이 아니라 학창시절부터 함께 했던 소꿉친구였다.


그래서 신고와 나오또한 어릴적부터 함께 노는 일이 많았으며 해외출장이 많은
신고의 가정을 신경써서 몇번이나 나오의 집에 신고를 재워준적도 있었다.


"예. 부모님은 아직 귀국하지 않으셨어요. 그렇지만 어머니한테서 아주머니한테
전해 드리라고 선물이 왔었는데 제가 깜빡하고 있어서..."


"어머나, 그랬어 - 그렇다면 전화라도 하고 오지 그랬어. 쭉 여기서 기다렸던
말이야? .. 으음... 하긴 나오 때문에 전화하기가 좀 그랬구나 - 걔 요새 특히
건방져 져서 말이야..."


"하하하. 뭐. 아무튼 그래서 찾아왔어요."


그렇게 그녀의 말에 대충 대충 대답을 해 가면서 그녀의 입에서 어서 목적했던
말이 튀어나오기만을 기다리고 있었다. 그러자 과연..


"야.. 그래도 고마워 스스무, 아 그래 저녁은 먹었어? 아직이면 집에서 먹고가
언제나 혼자서 먹으면 외롭잖아~"


"아. 그게 실은 아직이긴한데.... 폐가 되지 않을까요?"


"무슨 말이야. 같이 먹고가~. 시끄러운 딸이 있는 건 네가 참아 주고.
거기다 어차피 우리 남편은 어차피 귀가가 늦으니..."


"아.. 그럼 감사하게..."



그래 이것이나 이 말 한마디를 위하여 이런 시간을 선택해 여기에 왔던 것이다.
이러한 것은 지금까지의 경험으로 잘 알고 있었다.
이 아줌마가 저녁식사 시간에 방문한 신고를 그대로 돌려보내는 일이 없다는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에 이것이 제일 나오에게 가까워지는 수단이었다.



"다녀왔습니다- . 나오 집에 왔어-?"
"어서 오세요-"


안쪽에서 목소리만 들려올뿐 얼굴도 비치지 않는 거만한 아가씨다..... 뭐,
이 나이 또래의 아이들이 있는 가정에서는 당연한 풍경이기도 하다.


"사양하지 말고 들어오렴"


"네 실례합니다."


모친과 함께 집안으로 들어가자 안쪽의 소파에 나오가 걸터앉아 TV를 보고 있었다.
조금전 욕실에서 나온듯한 모습으로 아직 물기가 남아 있는 머리카락에 목에는
아직 타올을 걸친채로 T셔츠에 숏팬츠라고 하는 완전한 실내복 스타일이었는데
그 모습에 무심코 성적 매력을 느껴 버리고 말았다.


"뭐야 신고 네가 여기 왜와! 아아. 최악이야!"


"나오! 오랜만에 와준 스스무에게 무슨 말이야!"


"오늘 아침에도 만났는데... 하루에 두번이나 쟤를 만나다니.. 오늘은 최악의
하루야.."


이런 건방진 말에 신고는 때려 주고 싶은 충동을 순간 느꼈지만 더 큰 계획을
위해 그저 웃는 얼굴로 받아 넘길 수 밖에 없었다.


그리고 사실 어릴때부터 합기도를 배워온 나오에게 허약한 신고가 덤벼들어도
이긴다는 보장도 없었다.


"어머나 오늘 아침에 나오랑 만났어?"
"네. 아침에 밖에서 우연히 만났어요."


"것보다 왜 쟤가 이런 시간에 우리 집에 온거야?"


불만 가득한 얼굴로 나오가 모친에게 쏘아 붙였다.


"이것봐 요코가 선물 보내준 것을 일부러 가져와 주었잖아."
"흥. 소인이 1개월이나 전이잖아. 보나마나 방구석에 쳐박아 두고 잊어버리고
있다가 이제서야 가져온걸테지.."


적중이다.


실제로 신고가 소포를 받고 성실하게 바로 가져다 줬다면 지금 와서 이렇게
훌륭한 커뮤니케이션 혜택이 되어 왔었다.


"스스무도 매일 학교다니면서 자취까지 하려니 정신이 없는게 당연하지. 그렇지만
결국 생각해내서 가져다 준것이 훌륭한거야."
"-흥 그리고 이런 저녁시간에 혼자 오다니 "사랑하는 카오리"의 밥은 챙겨주고
왔어?"


여전히 빈정거리는 말투로 나오가 말참견을 했다.


"카오리? 어 스스무 혹시, 여자친구 생겼어.?"


"아.아니에요! 애완동물이에요! 애완동물을 기르기 시작했습니다. 최근이지만.."


"아아 카오리라고 하는 이름이구나. 사람 이름 같네 - 강아지?"


"아. 그게 사람과의 사람입니다."


"사람? 어? 아..아.... "사람" 말이구나 - 희귀한 동물을 기르네- 힘들지 않아?"


"아니오 말도 어느 정도 할 수 있고 기르는 것은 편해요"


애완동물의 종류를 물어보는 바람에 신고는 조금 동요 했지만 침착하게 대답을
했고 역시나 실크의 능력은 대단한 것이었다.


여기까지 오면 이제 누구에게 이야기 하더라도 "사람과의 사람" 이라고 하는
종을 당연히 받아 들이는 것이 아닐까 하고 생각하게 되었다.


어디선가 동물 프로그램에서 다루어지는 날이 올지도 모른다고 바보스러운
발상을 떠올리는 순간 다시 나오가 건방지게 끼어들었다.


"키우기 쉬우니깐 신고 주제에 키울 수 있는거겠지- 거기다가 암컷이라니
여자를 못사귀는 걸 이상한 쪽으로 위로 받는거 아니야?"


"나오 너!"


너무 내심을 들켜 뜨끔했다.
아무튼 좋다. 틀린 말은 아니니깐. 그리고 곧 너로부터도 위로를 받아 주마...


"이봐요. 오랫만에 만나서 말다툼은 하지 말고 밥이나 먹어요"


아줌마의 중재로 간신히 3명이서 하는 식사가 시작되엇따.
식사를 하면서 신고는 내심 "이런 부모 자식 관계를 없었던 것으로 만드는 것"이 조금
나쁜 것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지만... 뭐 어쨌거나 변화가 있다고는 해도 슬퍼 하는 사람이
있는 것도 아니고... 이런 좋은 아줌마에게 미안하긴 하지만 나오는 이제 부터 내가 잘
돌보면 되니깐... 이라는 식의 자기 좋을 대로의 일을 생각하면서 "그 순간"의
타이밍을 기다리고 있었다.


곧 식사도 끝나고 식후의 차를 마시고 있으면서


"음.. 그럼 신고 언제까지 집에 있을 생각?"


이라고 나오가 명백하게 "빨리 집에 돌아갈 것" 을 요구해 왔다.


"나오 오랜만에 왔으니깐 천천히 놀다 가도 괜찮잖아. 어릴때는 그렇게 같이 놀아 놓구선.."


"흥. 그치만 신고는 뭔가 기분나쁘단 말이야.. 데려오려면 좀더 꽃미남 같은 애를 데려오든지"


"기분 나쁘다니 그게 친구에게 무슨소리야!"


정말로 화가 나는 계집아이다.


속으로 몇번이나 화를 삭히면서 달래는 것도 이제 슬슬 지쳐갔다.


"뭐. 꽃미남이 아닌건 나도 잘 알지만... 나오 그럼 남자친구같은건 없는거야?"


"남친? 아하하하.. 남친 같은건 귀찮잖아... 뭐 나정도 레벨이면 언제든지 맘만 먹으면 남친
따윈 만들 수 있으니깐 아직 필요 없어. 적당히 놀 수 있는 친구 정도면 좋아."


"... 너 완전히 속물이구나.."


"속물이라니. 너랑 달리 잘난 사람들만의 특권이야-"


그런 성격으로는 누구도 진심으로 사귀어 주지 않아! 라고 속으로 불평을 털어 놓으면서
겉으로는 온화하게... 웃으며 말했다.


"하.. 하하하.... 확실히.. 나보다는 쉬울 것 같네.. 아참 이런거 자주 해?"
그렇게 말하면서 가방에서 하나의 게임 소프트를 꺼냈다.


"아 이거 나온지 얼마 안된 거잖아.! 벌써 구하다니- 역시 오타쿠 답네"
"꼭 쓸데 없는 소리를 덧붙이지. 조금 해볼래?"
"응 할래 할래"


이렇게 말하며 나오는 방으로 게임기를 가져와 금새 게임을 하고 놀기 시작했다.
나오가 게임을 좋아하는 점은 나이가 들었어도 변함이 없는 것 같다.


"있잖아 - 여기는 어떻게 해야 되는거야?"
"응? 아 거기는.. 이렇게.."


"아무튼, 이럴때만 사이가 좋구나- 스스무, 좀 더 쉬다 가려무나. 아줌마는 목욕을 할테니깐.."
"아, 아뇨 이제 슬슬 돌아가야죠. 저녁은 잘 먹었습니다."


그리고 마침내 이런 말을 남기고 아줌마가 방으로 부터 멀어져 갔다.
이제 조금만 더 기다리면 "그 때" 가 온다.


그리고 게임에 몰두 하고 있던 나오는 어느새 눈에서 촛점이 사라져 가고 고개를 끄덕끄덕
흔들기 시작했다.


"하암... 아.. 갑자기 졸리기 시작했다... 신고 나 이제 잘테니깐 잘가-"


그러고는 휘청휘청하는 걸음으로 적당히 인사를 하고는 나오는 자신의 방으로 들어갔다.



마침내 "그 떄" 가 왔따.


그것도 아줌마가 입욕중이라고 하는 나이스 타이밍에..
실은 조금 전 식후의 티타임에 "밥을 얻어 먹었으니 차는 제가..." 라고 핑계를 대고는
차를 가지러 갔었을때 신고는 나오의 차에만 미리 빻아서 가루로 만들어 놓은 수면제를
섞어 두었던 것이다.


수면제는 신고의 부모님이 긴 여행에서의 스트레스에 의한 불면증 대책으로 항상 집에 상비해
두었던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에 방법을 고려하던중 떠올라 사용한 것이다.


나오가 방에 들어가고 나서 몇분 후, 그녀의 방에 가 보자 예측대로 나오는 이미 침대에서
잠들어 있었다.


씨익.. 신고는 눈을 이상하게 빛내며 자고 있는 나오에게 다가갔다. 당연하지만 그 손에는
제대로 "목걸이"가 들려 있었다.


나오의 머리맡에 서서 몇차례 그녀의 어깨를 흔들어 보았다. ... 반응 없음


드디어 때가 왔다.


재차 나오를 위에서 내려다 보며


"(나오 지금부터 나의 인생은 "사람생" 으로 변할거야. 이제 부터는 내앞에서 아까같은 건방진
태도는 보일 수 없을 꺼다. 내가 널 버리면 넌 단순한 "들사람"이 되고 말테니깐..


이 집, 이 방, 이 침대에서 자는 것도 이것이 최후다. 네가 아침에 그렇게 비참하다고
매도한 "사람과의 사람"이 되어 내 애완동물이 되는 것이다.)


라고 마음 속으로 중얼거리며 그녀의 목에 목걸이를 채웠다,.
다음 순간!


부웅... 이라고 하는 순간적인 현기증과 함께 눈앞에 흐려지는 현상이 일어나는가 싶더니
곧바로 사라졌다. 카오리를 애완동물로 만들때와 같은 현상이었으므로 신고는 이제 동요 같은 것
없이 "예상대로"라고 하는 태도로 주위를 둘러 보고 있었다.


거기는...


조금 전까지의 나오의 방이 아니었다. 단순한 아무 것도 없는 빈 방이 되어 있었다. 방 한쪽 구석
에는 아줌마와 아저씨의 물건이라고 생각되는 골프 가방이 2개 놓여 있을 뿐인 살풍경한 방으로
바뀌어 버린 것이다.


목걸이를 감은 나오는 바닥에서 웅크린채 잠들어 있었다.



이제 남은 것은 상황 절리 뿐이다.
이제 이집에 딸이 있었던 상황은 "무"로 돌아 갔으므로, 이대로 나오가 여기서 자고 있는 것은
곤란해 진다.
"애완동물을 함부러 방안으로 데리고 들어간" 실례인 상황이 되어 버리기 때문이다.
그래서 자고 있기떄문에 꽤 무거워진 나오의 몸을 소리 없이 현관 밖까지 옮겨 목걸이에 붙은
목줄을 계단 근처에 묶어두었다.


건물내에 애완동물을 데리고 들어와서는 안된다고 하는 맨션의 룰에는 조금 위배될지도 모르지만
아무튼 집안에 없었던 것 만으로도 상황을 너그럽게 넘길 수 있을 것이다.


다시 집안으로 신고가 돌아와 거실에서 잠시 기다리자 아줌마가 욕실로 부터 돌아왔따.


"어머나 스스무 혼자 둬서 미안해요- 심심했죠?"
"아... 아니오 괜찮습니다. 맛있는 저녁도 얻어 먹고 말도 없이 돌아 갈 수가 없어서요...
오늘 저녁은 정말 오랜만에 맛있게 잘 먹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아니에요- 아줌마야 말로 오랜만에 다른 사람이랑 같이 먹으니 즐거웠어요- 우리 그이는
맨날 늦게 퇴근하기 때문에 항상 저녁은 혼자 먹었었거든- 다음에 또 놀러 와요"


"네 안녕히 계세요"


그렇게 말하고 그녀가 신고를 배웅해 현관 밖까지 나오자 거기에는 나오가 여전히 웅크린채
잠들어 있었다.


"어머나! 아 이것이 스스무의 애완동물이야? 식사동안 쭉 여기에 있었어?"


"아. 하하 네 죄송해요. 애완동물이기 때문에 집안에 들일 수도 없고 그렇다고 관리실 앞에
혼자 둘 수도 없고 해서 여기에 묶어 뒀었어요. 죄송해요."


"아뇨- 그것은 상관 없지만... 이것이 아까 얘기했던 "카오리"?"
"아뇨. 이것은 또 한사람인 "나오"라는 이름이에요 두명 기르고 있어요"


"아아 그래~. 우와- 사람과의 사람은 처음 봤는데.. 꽤 귀엽구나-"
"감사합니다"


이렇게 얘기하며 조금 거칠게 나오를 흔들었다.


"어이, 나오! 일어나! 집에 가야지!"
"으..으응./."


아직 약의 효과 때문에 몽롱한 표정을 지으면서도 기특하게 일어나서


"응! .. 돌아가는거야?"


라고 멍청한 눈으로 대답해 왔다.


"응 돌아가야지. 아줌마에게 인사하고."
"아... 아줌마님, 안녕히 계세요"


"어머나 능숙하게 말을 하네- 사람이라면 다음번엔 집에 들여도 괜찮지 않을까? 또 데리고 와요"
"네 알겠습니다. 안녕히 계세요"


이것으로 인사를 끝내고 나오의 목줄을 잡아 쥔채 계단을 걸어 맨션을 빠져 나왔따.


아줌마와 나오... 지금까지의 부모 자식 관계는 방금의 대화로 알 수 있듯이 모든것이
"무"로 돌아가 버렸다.


목걸이에 목이 묶인채 끌려가는 "사랑스런 딸"을 웃는 얼굴로 손을 흔들며 배웅하는
아줌마의 모습을 등뒤로 느끼며 신고와 신고의 새로운 펫 나오는 앨리베이터 안으로
사라져 갔ㄷ,


(포치의 목걸이<제5화>에 계속…)

 

====================================================

3화 이후로 너무 오랜만에 올리는 글이라 죄송합니다.

재밌게 읽어주세요.

 

그리고 창번방에 글 올릴 수 있게 도와수진 gdosung님

감사합니다~



추천73 비추천 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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