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희삼총사 #3 요승(妖僧) 라스푸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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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르셨소이까?"
부름을 받고 온 이는 추레해보이는 늙은 수도승이었다.
그는 "그리고리 예프모비치 라스푸틴(Grigori Efimovich Rasputin)"이라는 시베리아 출신의 수도사였다.
그의 얼굴은 못생긴 데다가 머릿결은 푸석푸석했으며 체구도 깡말라 볼품없어 보였다.
그는 시베리아의 여러 수도원과 성지를 돌아다니며 예언도 하고 환자를 치료하였는데, 농민들 사이에서는 성자(聖者)라는 평판도 듣고 있었다.
하지만 라스푸틴의 진실된 모습을 알고 있는 칼자국의 사나이의 표정은 미세하게 구겨져 있었다. 마치 더러운 벌레라도 보는 듯이 말이다.
"흐음. 그렇습니다. 라스푸틴님."
일단은 자신의 상관인 "리슐리외 추기경"이 직접 초청을 한 손님이었기에 칼자국의 사나이, 로슈포르는 존대를 하였다.
[요승(妖僧) 라스푸틴]
수도승이면서도 이교도들처럼 온갖 사술과 흑마법에 통달한 사나이.
벌써 수십년째 더이상 늙지도 않고 같은 모습을 유지하고 있다고 들었다.
그는 겉으로는 성자인 척하면서 뒤로는 수많은 유부녀와 여인들을 농락하는 괴승이었다.
그에게 한번이라도 안겨본 여인들은 영원히 그의 품에서 벗어나지 못한다는 말이 있었다. 아무리 정숙한 여인이라도 말이다.
일설로는 말보다 큰 페니스를 가지고 있다고도 했다.
"솔직히 그건 남자로서 부러운 일이긴 하지만..."
하지만 정말 어이 없는 일이었다.
도대체 얼마나 크고 밤일이 뛰어나면 그에게 안긴 여성들은 한번이라도 그에게 더 안겨보기 위해 안달이 난단 말인가?
그것도 집안이 기울 정도의 돈조차 갖다 받칠 정도로 말이다.
그 어떤 여인도 그의 괴상한 설교와 테크닉에 걸리면 안기지 못하곤 못 배긴다고 들었다.
"이번에 우리 프랑스에 온 것도 단순히 아름다운 프랑스 여인을 한번 안아보고 싶다는 이유 때문이라지?"
정말 수도승이 맞는지 의심이 가는, 구역질나는 사내였다.
하지만 대의를 위해서는 필요하다고 보았기에 리슐리외 추기경은 부른 것이리라.
라스푸틴은 흑마술에도 조예가 깊어 더러운 일을 대신해주기도 한다고 들었으니 말이다.
"정말로 그 능력이 소문대로 뛰어나다면 어디 한번 이번 일을 맡겨보고 판단해보는 것도 좋겠지."
로슈포르는 그렇게 생각하곤 라스푸틴에게 말했다.
"실은 이번에 저 대신 처리를 해주셨으면 하는 일이 있어서 불렀습니다."
그는 아직도 기절해 있는 달타냥을 가르키며 말했다.
"성자님께서 직접 이 소년에게 버릇을 고쳐주실 수 있겠습니까? 감히 겁도 없이 우리들에게 검을 들이댄 녀석이라서요."
로슈포르는 이번 기회를 이용해 한번 라스푸틴을 시험해볼 생각이었다.
그의 말을 들은 라스푸틴은 희미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흐음...그렇소이까?"
정말이지 겉으로 보기엔 뭔가 신비로운 분위기를 가진 노인이었다.
오히려 더러워 보이는 외모가 특별해보일 정도로 말이다.
"하지만 몸에 상처를 입혀서는 안됩니다. 죽여서도 안되고요."
그렇게 했다간 근위대인 로슈포르와 그의 부하들의 평판이 떨어지게 될지도 몰랐다.
안그래도 추기경의 근위대는 요즘들어 급격하게 세를 확장하면서 안 좋은 소문을 많이 듣고 있었다.
"그러니 단순히 그에게 수치만을 줘서 부끄러움에 그가 자신의 고향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도와주십시오."
꽤나 복잡한 요구였다.
하지만 로슈포르의 말을 들은 라스푸틴은 별 거 아니라는 듯 미소짓고는 고개를 끄덕였다.
"알았소. 그렇게 하리다."
그는 아직 어려보이는 달타냥의 모습이 아름답다는 걸 확인하고는 음흉한 미소를 띄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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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음...."
머리가 지끈 지끈 아파왔다.
달타냥은 삽자루에 얻어맞아 기절했던 것을 생각해내곤 황급히 두 눈을 뜨고는 주위를 둘러보았다.
"...!"
하지만 몸이 움직이질 않았다.
그는 자신이 밧줄로 양팔이 결박되어 움직일 수 없다는 걸 확인하곤 몸부림을 쳤다.
"깨어났소이까?"
누군가 그런 달타냥을 바라보며 말을 걸었다.
"누구...?!"
달타냥은 소리난 쪽으로 고개를 홱 돌리며 경계심과 적개심을 드러내었다.
그곳엔 꽤나 지저분해보이는 늙은 수도승이 있었다.
"나의 이름은 라스푸틴이라 하오. 만나서 반갑소."
라스푸틴의 얼굴에는 영감이 가득 넘치고 있었고, 고요하고 사려깊은 표정을 짓고 있었다.
그 모습을 보자 더러워 보이는 겉모습과는 달리 달타냥에게는 그가 전혀 다른 사람처럼 보였다.
친근해서 오래 전부터 알고 있던 사람같다랄까.
일으켰던 경계심이 단번에 누그러지는 기분이었다.
"아...! 네. 그러시군요. 저는 달타냥이라 합니다."
달타냥은 자신도 모르게 대답을 하였다.
적인데도 적 같지가 않았다.
오히려 적개심이 전혀 들지가 않아 화가 나지를 않았다.
"이상해..."
그는 라스푸틴에게서 뭔가 신비로운 느낌을 받았고, 멍청하게도 적으로 보이는 그에게 자신의 이름을 순순히 말하는 우를 범하고 말았다.
"뭐지..? 이 기분은...? 왠지 모르게 이 사람은 편안해...믿어도 될 것 같아..."
왜 그랬는지는 모르겠다. 하지만 왠지 그래야만 할 것 같았다.
마치 세뇌가 된 것처럼 그의 말에 귀기울이지 않을 수가 없었다.
그와 대화를 계속 하고 싶었다.
"나는 이제부터 당신을 이곳에서 풀어줄 것이오."
라스푸틴은 편안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실제로 그는 결박된 로프를 풀어주는 자비로움까지 보였다.
"그 대신 그대는 나를 위해 몇가지 시험에 들어야 할 것이오."
"시험?"
달타냥은 손목을 돌리며 뭉친 근육을 풀어주며 되물어보았다.
풀어주면 그냥 풀어주는거지, 시험은 왜 받아야 하는거란 말인가?
하지만 그가 그리 말하니 꼭 그렇게 해야만 할 것 같았다.
"그렇소. 시험. 나는 그대가 이곳에의 자유 뿐만 아니라, 당신에게 영혼의 자유로움까지 알려주고 싶소."
그는 느닷없이 영혼의 자유로움에 대해 설파하기 시작했다.
"도대체 이 사람은 무슨 말을 하고 있는거지?"
대체 뭔 개소리인가.
뭔가 앞뒤가 안 맞는 것 같은데, 그에게 홀린 듯 귀를 기울이지 않을 수가 없었다.
달타냥은 이상한 느낌을 받았지만 그의 말을 거부할 수가 없었다.
"그렇군요. 영혼의 자유로움이라...제가 영혼의 자유로움을 찾으려면 어떻게 해야 하죠?"
달타냥은 자신이 무슨 말을 하는지 미처 깨닫지 못하고 있었다.
"나는 그대의 영혼을 들여다볼 수 있소. 당신의 영혼은 육체의 그릇에 갖혀서 고통스러워 하고 있지....그러니 영혼의 자유로움을 찾으려면 먼저 그 육체의 감옥에서 벗어날 필요가 있소."
라스푸틴은 확신에 찬 목소리로 말했다.
"육체의 감옥....영혼의 자유로움...."
그의 목소리를 들으며 달타냥은 짜릿한 쾌감과 신선함을 맛봤다.
그건 소년이 태어나서 처음 느껴보는 환희였다.
달타냥은 세뇌가 된 것처럼 그의 말을 따라 되뇌었다.
"그렇소. 당신은 육체의 감옥에서 벗어나 진정한 자신의 모습을 되찾아야 하오. 그러기 위해서는 바로 이것이 필요하지."
라스푸틴은 그러면서 자신의 품에서 작은 유리병을 꺼내었다.
"이것을 마시도록 하시오. 그럼 그대는 육체의 그릇에서 벗어나 진정한 자신의 모습을 찾을 수 있을 것이오."
"아아...!"
달타냥은 말로만 들어도 황홀한 그 말에 침을 꿀꺽 삼키었다.
왠지 모르게 저 병 안에 든 약을 한번에 전부 들이키고 싶어졌다.
마치 성수라도 되는 양, 저 약을 마시지 않으면 안될 것 같은 의무감이 들어왔다.
-덜 덜
더 할 나위없는 보물을 받드는 것처럼 달타냥은 몽유병 환자처럼 그 유리병을 받아들였다.
-퐁!
입구를 막고 있던 코르크마개를 비틀어열자, 달콤한 향이 퍼져나왔다.
-꿀꺽!
그 냄새를 맡기만 해도 절로 군침이 돌았다.
더 이상 욕망을 참을 수 없어진 달타냥은 주저없이 그 안에 든 내용물을 단숨에 삼켰다.
-꿀꺽 꿀꺽!
목저울이 절로 움직이며 그 달콤한 액체를 다 받아들였다.
너무나 맛있어서 더 없다는 것이 아쉬울 정도였다.
"하윽...?!"
하지만 그 기분을 아쉬워하기도 전에, 뭔가 반응이 들어왔다.
"뭐,뭐지...? 온 몸이 뜨거워...!"
마치 육체를 죄다 불태워 버릴 것 같은 뜨거움이었다.
"아아...! 너무 더워...! 배 속이 뜨겁고 아파...! 머리가 어지럽고 토할 것 같아...!"
달타냥은 온몸을 비틀면서 고통스러워 했다.
두 눈에 눈물이 글썽거려 시야를 어지럽혔다.
지끈 지끈한 두통이 머리를 두들겨서 빈혈이 몰려왔다.
"많이 아플 것이오. 하지만 그것은 순전히 진정한 모습을 되찾기 위해 육체의 껍질을 벗기 위한 과정이니 꾹 참도록 하시오."
라스푸틴이 그 고통을 이해한다는 듯 말을 했다.
근데 왠지 그의 말을 듣자 안심이 되면서 고통이 완화되었다.
"네...알겠습니다...라스푸틴님..."
달타냥은 말 잘 듣는 아이처럼 그 말에 미소를 지었다.
왠지 남자에겐 어울리지 않을 정도로 요염하고 아름다운 미소였다.
고통때문에 땀을 흘리면서 미소짓는 소년의 모습이 섹시했다.
"하아...하아...!"
굵은 땀방울을 주륵 주륵 흘리면서도 달타냥은 거친 숨을 내쉬며 고통을 참아냈다.
검술을 익히면서도 느껴본 적 없는 강렬한 통증이었지만, 기특하게도 소년은 신음소리 하나없이 그 고통을 감내하였다.
정말이지 놀라운 정신력이었다.
"정말 잘하고 있소. 하지만 그 고통은 쉽게 참을 수 있는 것이 아니지."
라스푸틴은 자신의 품에서 또다른 유리병을 꺼내면서 말했다.
"이 약이 그대가 느끼는 고통을 완화시켜줄 것이오. 졸음이 조금 오겠지만 이것을 마시도록 하시오."
그는 병의 입구를 연 다음, 자신의 입에 그 약을 한모금 머금고는 다가오며 말했다.
"...!"
그가 무슨 짓을 하려는지 알지 못하는 달타냥은 순간 본능적인 위기를 느꼈다.
하지만 소년이 무슨 반응을 보이기도 전에, 라스푸틴은 그가 하려던 행동을 끝마칠 수 있었다.
"으읍?!"
딥키스.
까칠거리는 수염의 느낌이 입가 주변에 느껴졌다.
-꿀꺽 꿀꺽!
고통으로 벌어져있던 입술을 통해 틍증을 완화시켜줄 약이 들어왔다.
"으윽...뭐야 이거...? 왜 라스푸틴님이 내 입술을 빨고 있는거지...?"
그것이 키스라는 걸 깨달았지만, 소년은 혼란을 겪고 있었다.
그가 하는 행동이 왠지 정당하다고 생각한 것이다.
"아아...라스푸틴님은 지금 그냥 의료행위를 하시는 거구나."
고통이 순식간에 완화되는 걸 느끼자 달타냥은 스스로 납득을 하고 말았다.
퍼스트 키스를 남자에게 빼앗겼음에도 그 기분이 싫지가 않았다.
-할짝! 할짝!
오히려 그는 오히려 좀 더 라스푸틴이 입맞춤이 해주길 바랬다.
"하아아...!"
기분이 좋았다.
너무 좋아서 아직 여물지도 않은 그의 페니스가 빳빳히 서버릴 정도였다.
-울컥 울컥
얼마나 기분이 좋았는지 서버린 페니스가 몽정을 하듯 바로 사정을 해버릴 정도였다.
"기분 좋아...더욱더 깊은 키스를 해줬으면 좋겠어...격렬하게 혀를 희롱당하고 싶어..."
황홀경에 빠진 달타냥은 흐릿하고 몽롱한 눈이 되어 있었다.
바지가 정액으로 끈적거리는데도 그는 전혀 개의치를 않았다.
그는 현재 오직 고통을 완화시켜주는 라스푸틴의 키스를 받고 싶어졌다.
그 욕망을 참을 수 없어 자연스럽게 늙은 수도승의 머리를 팔로 감싸고는 감미로운 키스를 해댔다.
"으음...아음...하아아...!"
안그래도 작고 여성스러워 보이는 소년은, 지금 그 표정마저 완전히 소녀처럼 상기되어 키스의 매력에 빠져들어 있었다.
-울컥 울컥!
소년의 바지에선 아직도 사정이 끝나질 않고 있었다.
아니 이상하다 싶을 정도로 많은 양의 정액이 쏟아져 나오고 있었다.
고환에 있는 정액이 전부 쏟아져 말라버릴 정도로 말이다.
"어라? 왠지 머리카락이 자라고 있는 것 같은데...?"
몸의 이변을 어림풋이 느낄 수 있었던 달타냥은 의아해 했다.
"게다가 사타구니랑 가슴도 아까부터 간질 간질하고 찌릿 찌릿해..."
그런 것을 느꼈지만, 달타냥은 키스를 멈출 수가 없었다.
마치 아교에라도 부착한 것처럼 혀와 혀를 풀 수가 없게 되었다.
"이상해...정말 뭔가 이상해...그런데...키스를 멈출 수가 없어..."
달타냥은 이상함을 느낄수록 더욱 라스푸틴에게 매달려 그의 혀를 애원했다.
"하아...라스푸틴님...할짝...! 할짝...!"
사랑에 빠진 소녀처럼 촉촉해진 눈으로 라스푸틴을 바라보는 달타냥의 두 눈에는 열정이 새겨져 있었다.
"달타냥? 정말 수고했소. 그대는 정말 잘 참아주었소."
라스푸틴은 어느 정도 시간이 되자, 입맞춤을 멈추고 편안한 목소리로 말을 했다.
"그러니 이만 눈을 감고 자도록 하시오. 자고 일어나면 모든 것이 자유롭게 변해있을 것이오."
"아...!"
그런 라스푸틴의 말을 듣게 되자, 과연 거짓말처럼 졸음이 몰려왔다.
모든 사고와 행동이 그에게 지배당하고 있는 느낌이었다.
"으윽...!"
달타냥은 무거워진 눈꺼풀을 억지로 열려고 하였다.
라스푸틴이 이대로 사라지는 것은 아닌가하는 불안감이 들어왔기 떄문이다.
"하아아암....!"
하지만 길게 하품을 하고나자, 너무나 졸음이 쏟아져 눈을 더이상 뜰 수가 없어졌다.
"아아..그래...자고 일어나면 난...자유로워지는거야..."
그래서 달타냥은 전에 몽둥이에 맞아 기절할 때처럼 다시금 어둠의 나락으로 떨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