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adow twin 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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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무렵……
「나, 어째서 여기에 있는 걸까요……」
지금의 자신의 상황에 대해 재삼 고개를 갸웃하는 아유미.
유키와 헤어진 후, 정신이 들자 양호실의 앞에 와 있던 아유미. 별로 여기에 오려 하고 있었던 것은 아니다. 어째서 유키의 권유를 거절했는지, 지금부터 어떤 볼일이 있는지……그것을 몇번이나 생각해 내려고 하면서 걷고 있던 참에, 우연히 여기에 도착했을 뿐이다.
그렇다 치더라도, 왜 여기에 온 것일까. 학원 집행부·직원실·체육 교관실·교문……자신에게 볼일이 있을 듯한 장소를 떠올려 보지만, 어디로 향한다고 해도 양호실 앞을 일부러 통과할 필요는 없다. 그럼 역시 여기에 볼일이 있는가 생각해서 볼일의 내용을 생각해 내려고 하지만, 그것도 또 안개처럼 사라져 간다.
마치 몽유병 같아……마음대로 되지 않는 자신의 사고와 행동에 일말의 불안과 공포를 안으면서, 아유미의 손은 무의식 중에 양호실의 도어를 노크하고 있었다.
「네, 들어오세요」
도어 건너편에서 목소리가 들린다. 양호교사·타치바나 선생님의 목소리다.
「실례합니다」
한마디 하고 나서 도어를 열고 들어간다. 안을 보면 백의를 입은 타치바나 선생님이 아유미를 보고 미소짓고 있었다.
그 미소에 뭔가 미묘한 위화감을 느끼는 아유미지만, 그것이 『요사함』이란 것을 아유미는 아직 모른다.
「후후, 잘 왔어……『사랑스러운 아유미 인형』씨」
『?』하고 물음표를 머리에 띄울 여유도 없이……
타치바나 선생님이 고한 그 말과 함께 아유미는 여기에 온 이유를 『생각해 낸다』.
「장하네, 명령을 확실히 지켰군요」
「네, 주인님……」
타치바나 선생님……주인님이 머리를 쓰다듬어서 행복한 기분이 되는 아유미.
그래, 자신은 주인님의 인형. 주인님의 명령에 따라, 주인님에게 놀아달라고 하기 위해서 오늘도 양호실을 방문했던 것이다.
쿠도 아유미의 변화에 만족한 나나미는, 그 요사한 미소를 무너뜨리지 않은 채 명령을 내린다.
「그럼, 여느 때처럼 준비해요」
「네……」
끄덕이자, 천천히 블레이저 코트를 벗는 아유미. 계속해서 블라우스, 스커트, 그리고 슬립과 몸에 걸치고 있는 것을 주저없이 벗어 가서 그때마다 벗은 것을 정중하게 개어 양호실의 베드 위에 둔다.
구두를 벗어 베드 아래의 공간에 나란히 두고, 양말, 브래지어, 그리고 팬티로 계속된다. 과연 마지막에 팬티를 벗을 때는 약간 손의 움직임이 무뎌졌지만, 나나미가 가볍게 턱짓하자 그것을 기다리고 있었다는 듯이 천천히 벗어간다. 그 일련의 동작을 보면, 팬츠를 벗는 것을 망설인 것이 나나미를 유혹하기 위한 것이라고조차 보이는 것이 신기한 참이다.
모든 작업을 끝내고, 똑바로 서는 아유미. 태어났을 때인 채의 모습으로 멍하게 나나미를 응시한다. 그 모습에, 그리고 표정에, 떨리는 것 같은 쾌감을 느끼는 나나미.
「잘 했습니다. 자, 여느 때처럼 이것을 몸에 걸쳐」
「네」
그렇게 말하며 나미가 내민 것은 구속구 분위기의 본디지. 유두나 비소를 시작으로 상당한 부분이 노출되고 있다. 어쩌면 끈이라고 해도 지장이 되지 않을 정도다.
그것을 말없이 받아들여서, 조용하게 몸에 걸쳐 가는 아유미. 어느 정도 신체를 덮자 손을 멈추고, 나나미 앞에 다가가서 등을 보인다.
「주인님, 아유미의 후크를 졸라주세요」
「알았어요. 확실히 졸라줄 테니까」
그렇게 말하고, 본디지의 벨트를 등에서 꽉 당겨, 전신을 꾹 조른다.
「아앗!!」
「후후, 기분 좋았어?」
「네, 기분 좋습니다……」
「마지막으로 이거야……」
마지막에 쇠사슬이 붙은 검은 목걸이를 건네준다. 불길함조차 자아내는 검은 빛이 나는 그것을, 아유미는 역시 무표정인 채 몸에 걸치고, 목에 딱 피트하는 곳에서 쇠장식을 멈춘다.
「그럼, 오늘은 음악실에 가요. 그 모습을 보이면 위험하고 하니, 이것을 입어 두세요」
「네……」
건네준 학원 지정 체육복을 아유미가 입은 것을 확인하고, 나나미는 아유미의 목에서 뻗은 쇠사슬을 당기며 양호실을 나온다.
꽉 묶은 본디지는 움직일 때마다 아유미의 몸에 미묘하게 파고들어, 자극을 계속 준다. 그 때문에, 아유미의 걸음은 평소보다도 느린 것이 되고 있다. 그런 상황에서도 표정이 거의 변함없는 것은, 역시 나나미가 건 최면술의 산물이라고 할 수 있겠지.
음악실의 도어가 열린다. 거기에는 한명의 교사와 몇명의 학원생이 있었다……모두 알몸과도 같은 모습으로.
「어서 오십시오, 나나미님」
그렇게 공손하게 머리를 숙인 것은 효우조 마리에(氷上麻里絵)……후타바 학원의 음악 교사로 합창부의 고문. 그녀도 또 나나미를 통해서 남자의 노예 인형이 된 인간 중의 한명으로, 현재 합창부의 몇명을 지배·조교하고 있는 중이다.
「순조로운 것 같구나, 마리에」
「네, 여기에 있는 몇명도 머지않아 그 분에게 보낼 수 있을까 생각합니다」
「그건 훌륭해」
위엄있게 끄덕이는 나나미.
「그래서, 오늘은 어떤 용건이신지?」
「이 아이를 차분히 조교하려고 생각해서……」
그렇게 말하며 옆의 아유미를 보는 나나미. 끌려서 마리에도 아유미를 응시한다. 거기에 대해 아유미는 전혀 반응을 나타내지 않는다.
「이 아이가 나나미님의……」
「귀엽지, 특히 이 텅 빈 표정은……」
그렇게 말하며 나나미는 사랑스러운 듯이 아유미의 턱을 어루만진다.
「슬쩍 보는 한에서는, 벌써 충분하다는 생각이 듭니다만」
「그렇게 보이지, 당신에게도……그래도 이 아이, 흥분하면 왠지 사나다 미카게의 이름을 불러」
「사나다 미카게……집행부 회장 말입니까?」
학원 제일의 유명인의 이름은, 당연히 교사 사이에도 널리 알려지고 있다. 그 이름을 들은 마리에는 재차 아유미의 얼굴을 보고, 그 태생을 짐작한다.
「아아, 그러고 보니 이 아이, 확실히 집행부의 서기였군요」
「그래. 이 아이와 사나다 미카게의 사이에 어디까지 깊은 관계가 있는지는 모르지만, 그 때문인지 나에게 잘 넘어오지 않아. 그러니까……」
웃음을 띄우고 바로 정면에서 아유미를 응시하는 나나미.
「오늘은 완전하게 나의 것이 될 때까지 조교할 생각인 거야……기쁘지, 아유미 짱?」
「네, 기쁩니다……」
공허하게 대답하는 아유미. 하지만 아유미는, 나나미가 한 말의 의미도, 자신이 한 대답의 의미도 이해하고 있지 않다.
「그래서, 당신에게도 협력받으려고 생각해서, 말이지……여기라면 다소 소리가 나도 밖에 울리지 않고」
「알았습니다, 협력합니다……그래서 구체적으로는?」
「그렇구나 ……내가 앞에서 귀여워해줄 테니까, 만약 이 아이가 사나다 미카게의 이름을 꺼내면 뒤에서 괴롭혀 줘. 방법은 맡길께」
「라져, 기대에 부응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그렇게 말하고 마리에는 뒤돌아 보고 음악실에 있는 합창부의 부원에게 적당한 지시를 준다……물론, 그 내용은 지극히 추잡한 것. 부원은 그것을 희희낙락하며 받아들여 갔다.
「그럼, 아유미 짱……오늘도 주인님과 놀아요」
「네, 주인님……」
그렇게 말하고 나나미는, 아유미에게 이어져 있던 쇠사슬을 마리에에게 맡기고, 음악실에 있는 의자에 앉아 약간 양 다리를 열어 보인다.
「우선은 평소대로, 네」
그렇게 명령받은 아유미는, 져지를 재빠르게 벗어 던지고 나나미의 앞에 무릎 꿇고, 나나미의 타이트 스커트에 손을 댄다. 후크를 벗기고, 지퍼를 내렸을 무렵을 가늠해서 허리를 조금 띄우는 나나미. 거기에 맞춰서 아유미는 천천히 스커트를 내려간다. 그대로 다리에서 스커트를 빼고, 정중하게 개어서 책상 위에 둔다.
계속해서 팬티……약간 핑크가 들어간 레이스 모양의 팬티를 스커트와 같은 요령으로 끌어내려 벗게 한다. 백의를 벌리고 비부에 얼굴을 접근한 단계에서 일시 행동을 멈추고 눈을 치켜 뜨고 나나미의 얼굴을 보는 아유미.
「주인님, 주인님의 보지를 핥아도 괜찮겠습니까?」
「응, 좋아……다만, 오늘은 엉덩이를 높게 들고 핥아줄 수 있어?」
「네……」
나나미의 명령대로 엉덩이를 높게 들고 천천히 나나미의 비부를 핥기 시작하는 아유미. 몸을 ㄱ자로 굽힌 그 자세를 유지하는 것은 꽤 어려워서, 반쯤 필연적으로 나나미의 허벅지에 손을 짚어 버린다.
「아, 죄송합니다, 주인님」
「상관없어, 계속해줘」
그 말을 듣고 안심했는지 행위에 몰두하는 아유미. 그 움직임은 느리면서도 지극히 정확하게 나나미의 약한 곳을 계속 꾸짖어서 나나미를 눈 깜짝할 순간에 흥분시켜 버린다. 그것을 증명하는 것 같이 나나미의 비부에서는 벌써 애액이 방울져 떨어지기 시작하고 있었다.
아유미의 봉사의 능숙함에 감탄하면서, 어떻게 이 기술을 몸에 익힌 것일까 상상하는 나나미. 지금의 자신과 같은 모습을 해서 아유미에 봉사시키고 있는 사나다 미카게의 모습이 눈에 떠오른다.
「분해. 어째서 당신은 저런 여자에게 마음이 이끌리고 있는거야……」
미카게에게 질투하는 나나미. 그 마음이 무심코 입에서 나와 버린다.
물론, 곁에서 보기엔 제멋대로이기 짝이 없는 발언이지만, 아유미에게 집착하고 있는 나나미에게는 그것이 멋대로라고 인식할 수 있는 마음은 남아있지 않고, 그것을 지적할 인간도 이 장소에는 없다.
(아유미 짱 안에서 사나다 미카게를 완전하게 지워 없애주지……반드시! )
결의를 새롭게 하고, 나나미는 다음 명령을 아유미에 내린다.
「이제 됐어 아유미 짱. 포상으로 충분히 귀여워해줄께」
「가, 감사합니다, 미카게 언니……」
순간, 빵 하는 날카로운 소리와 함께 밸런스를 무너뜨리는 아유미. 아유미의 등뒤에 서 있던 마리에가, 아유미의 엉덩이를 손으로 마음껏 때렸던 것이다.
「꺄악!」
「아니겠지, 아유미 짱……나는 주인님, 미카게 언니가 아니야」
아유미의 턱을 들고 눈을 들여다보면서 아유미의 실책을 꾸짖는 나나미.
「죄, 죄송합니다, 주인님」
「좋아. 다음에 잘못하면 아픔이 조금 전의 10배가 돼. 그렇게 되고 싶지 않으면 쭉 의식하고 있으세요」
「네, 네에……」
귓전에서 타이르듯이 속삭이는 나나미. 10배의 아픔이라는 위협이 통했는지, 아유미는 몇번이나 끄덕여서 이해한 것을 전한다.
「좋아. 그럼 재차 포상을 줄께」
나나미는 아유미를 마루에 앉게 하고, 그 이마에 키스를 하면서 양손으로 아유미의 가슴을 주무른다.
「아앙!」
「후후……기분이 좋아, 아유미 짱?」
「네, 주인님……」
유두를 손가락으로 집으면서, 크고 느긋한 스트로크로 상냥하게 자극을 계속 준다.
그리고 다시 키스. 이번은 입술에……그리고 아유미의 입속에 혀를 넣는다. 거기에 반응한 아유미는 나나미의 혀의 움직임에 적극적으로 응한다.
기회를 가늠해서, 나나미는 아유미의 비부에 오른손을 넣어 살짝 비부의 돌기를 어루만진다.
「히야웃!?」
무심코 놀라움의 소리를 내는 아유미. 나나미는 아유미의 눈앞에 오른손을 든다. 그 손에는 아유미의 애액이 끈적끈적 얽혀서, 실내등의 빛을 받아서 번들번들 빛나고 있다.
「상당히 기분이 좋은거네……봐, 당신의 그곳에서 이렇게 흘러넘치고 있어」
「죄송해요, 상스러운 아유미를 벌해주세요」
「어머나, 사과하지 않아도 좋아. 그것보다 봐……이 손가락을 핥으세요. 당신의 애액이니까 필시 맛있겠지」
「네……」
명령받은 대로 나나미의 손가락에 혀를 얽는 아유미. 텅 빈 눈동자인 채 손가락을 빠는 그 혀놀림이 이상하게 음란하게 보인다.
「그럼, 지금부터 당신의 저기를 충분히 기분 좋게 해줄께. 그런데, 내가 허가할 때까지는 가면 안돼. 참으면 참는 만큼 당신은 기분 좋게 될 수 있으니까……알겠지?」
「네」
그렇게 말하고 나나미는 재차 아유미의 비부에 오른손을 넣는다. 젖은 아유미의 비부는 시원스럽게 나나미의 중지를 삼켜서, 꿀 항아리 안으로 이끌어 간다.
때로는 천천히, 그리고 때로는 격렬하게……야한 소리를 내면서 아유미의 꿀 항아리를 휘젓는다. 그 때마다 아유미의 몸은 작고, 크게 튄다.
「앗, 앗, 앗, 앗……」
툭툭 끊기는 목소리. 아무래도 꽤 흥분해오고 있는 것 같다.
그 상태를 봐서 슬슬 가게할까, 하고 나나미가 생각하고 있었을 때……
「가……가도, 가도 됩니까, 미카게 언니……」
「엣……」
그 목소리에 쇼크를 받는 나나미. 아유미의 얼굴을 보면, 변함없이 텅 빈 눈동자로 자신을 응시하고 있다. 하지만, 나나미에게는 그것이 자신이 아닌 누군가……즉 사나다 미카게를 응시하고 있는 것처럼 생각되었다.
아직 안되나……흥이 깨진 나나미는 쑥 손가락을 아유미의 꿀 항아리에서 뽑아 버린다. 그것을 본 마리에는 목걸이의 쇠사슬을 마음껏 당겨서 아유미를 서게 한 후, 다시 그 작은 엉덩이를 때린다. 이번에는 음악 준비실에서 가져온 드럼을 두드리는 스틱으로, 다.
「꺄아아아아아아아아웃!!」
목걸이로 일순간 목을 졸렸기 때문인지, 아유미의 입에서 짜내는 듯한 절규가 음악실 안에 울려퍼진다. 그 비명은 여기가 아니었으면 혹시 누군가에게 들렸을지도 모를 정도로 큰 것이었다.
그 자리에 무릎을 꿇고 쓰러지는 아유미. 쾌락은 중단되고 대신에 아픔만이 몸을 지배한다. 애무에 의해 뜨거워지고 있던 몸은 급속히 차가워져가고, 잘 보면 그 발 밑에는 뜨뜻미지근한 노란 액체가 퍼지기 시작하고 있었다. 그 상황에 더욱 눈물이 글썽해지면서 공허하게 나나미를 계속 응시하는 아유미.
무리도 아니다. 그렇지 않아도 방금 전의 암시로 『10배의 아픔』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던데다, 손보다 훨씬 딱딱한 스틱으로 마음껏 얻어맞았던 것이다. 이걸로 기절하지 않았던 것만으로도 기적이라고 할 수 있겠지.
하지만, 나나미는 그런 아유미의 모습을 차갑게 응시하고 있었다.
아직 미카게가 머리에서 떨어지지 않는 건가……그것을 분하게 생각하면서, 그것을 일절 얼굴에 내보이지 않은채, 오로지 아유미를 차갑게 대하기로 한 나나미. 천천히 주저앉아 억양을 억누른 차가운 목소리로 아유미에게 고한다.
「아유미 짱, 다음이 마지막이야……만약 명령을 지킬 수 없으면 당신은 지금부터 계속 외톨이가 돼. 아무도 당신을 돌아보지 않는, 아무도 당신을 걱정하지 않는, 모든 것이 당신을 무시하는 깜깜하고 차가운 혼자만의 세계……봐, 지금 눈앞에 보이지?」
그렇게 말하며 나나미는 양손을 살짝 아유미에게 댄다. 댄 곳은……경동맥. 손가락 끝을 미묘하게 컨트롤해서, 뇌에의 혈류량을 제어하는 나나미. 거기에 따라 아유미의 의식은 희미하게 블랙 아웃하기 시작하고 있었다.
가볍게 몸부림을 치는 아유미. 그것과 함께 나나미를 응시하는 텅 빈 눈동자가 한층 더 흐릿하게 된다. 눈동자에 비치는 것은 칠흑의 세계인가, 극한의 세계인가, 혹은 또 허무의 세계인가……그 세계의 기운에 닿은 것 같이, 아유미 자신의 몸도 자꾸자꾸 차갑게 되어 가는 것처럼 느껴졌다.
「그 세계에는 절망밖에 없어, 죽어서 도망치는 것조차 허락되지 않는 진실된 절망……그런 세계에 살고 싶지 않지?」
떨면서 몇번이나 끄덕이는 아유미.
「괜찮아, 내가 당신을 지켜줄께. 그 세계에 가지 않게 쭉 손을 잡고 있어 줄께. 자, 따뜻하지……이 따스함이 당신을 지켜주는거야」
아유미의 오른손을 양손으로 살짝 감싼다. 경동맥에서 막히고 있던 혈액이 다시 뇌에 흘러드는 것으로 몽롱해진 의식이 돌아오기 시작하고, 동시에 나나미의 손에서 전해지는 따스함이, 희박하게 되고 있던 이 세계에 대한 감각을 귀환시키는 계기가 된다.
이 세계에 아직 존재하고 있다고 실감해서 안도했는지, 작게 심호흡해서 기분을 진정시키는 아유미.
「그런데 말야, 만약 아유미 짱이 나를 배반하면, 나는 가차 없이 이 손을 놓을거야. 그러면 당신은 그 세계에 바로 거꾸로 떨어져……그런 건 싫겠지?」
끄덕끄덕 수긍하는 아유미.
「그럼, 어떻게 하면 좋아? 나는 당신에게 어떤 걸 명령했지?」
「주인님을 배신하지 않게 힘냅니다. 주인님은 반드시 『주인님』이라고 부릅니다」
「그대로. 그렇지만 입만으론 안돼, 증명해 보여……」
아유미를 일어서게 해서 다시 애무를 시작하는 나나미. 오른손은 비부에, 왼손은 가슴에……방금전보다 격렬하게 손가락을 움직여 간다.
거기에 호응하는 것 같이 아유미도 또한 나나미의 옷을 벌리고 가슴에 손을 대서 비비기 시작한다. 생각하지 않은 행위에 놀라면서도 아유미의 머리를 쓰다듬는 나나미.
「장하네, 아유미 짱」
「감사합니다, 주인님」
그렇게 해서 두 명은 서로의 애무에 전념하게 된다.
단조로우면서 미묘하게 변화를 붙여 양쪽 모두의 가슴을 천천히 주무르는 아유미, 세세하게 만지작거리면서 가슴과 비부를 꾸짖는 나나미. 완전히 두 명만의 세계에 잠겨, 서로의 기분을 흥분하게 한다.
먼저 한계에 가까워진 것은 아유미. 하지만 방금전의 암시가 아직 유효하기 때문에, 아무래도 갈 수가 없다. 따라서 아유미는 간원한다……이번에는 틀리지 않게 신중하게.
「주……주인님, 가도……가도 괜찮습니까?」
「좀 더 참아 주세요, 나를 확실히 흥분하게 하면 가도 좋으니까」
「아, 네!」
그렇게 듣고 아유미는 가슴의 애무에 힘을 넣는다. 유두를 만지작거리고, 주무르는 상태에 변화를 주고, 또 옷을 크게 벌리고 유두를 입으로 빨아들이는 등 다양한 궁리를 집중시킨다.
이윽고 그것만으로는 부족하다고 판단했는지, 아유미는 오른손을 나나미의 비부에 넣는다. 빈 가슴은 자신이 달라붙어서 놓지 않고 있기 때문에, 나나미의 비부를 직접 볼 수는 없다. 그런데도 손으로 더듬어서 돌기를 찾자, 집게 손가락과 중지로 끼워서 세세하게 굴려 간다.
「꺄앙!!」
과연 이것은 자극이 강했는지, 무심코 소리를 높여 버리는 나나미. 그것을 계기로 나나미도 또 절정에의 계단을 단번에 달려올라간다.
「크우우우……아유미 짱, 좋아……」
그렇게 말하면서 나나미는 등뒤의 마리에에게 눈짓을 한다. 눈치챈 마리에는 아유미의 등뒤에서부터 왼쪽의 유방을 상냥하게 감싸며, 동시에 오른손의 중지를 엉덩이의 구멍에 집어넣어간다.
「히양!」
일순간 등을 젖히는 아유미. 새롭게 더해진 쾌감을 견디면서, 그런데도 의리있게 나나미의 가슴을 주무르고, 그리고 비부를 만지작거린다.
「좋……좋아, 아유미 짱, 가도 좋아!」
「아, 네, 갑니다, 주인……니임!?」
「가……가아아아아앗!!」
절규와 함께 절정에 이르는 두 명. 끌어안은 채로 그 자리에 주저앉아서, 천천히 호흡을 정돈한다.
「후후……기분 좋았어 아유미 짱」
「저도입니다, 주인님」
그렇게 말하며 텅 빈 눈동자를 향하는 아유미를 보고, 나나미는 미카게를 쫓아내는데 성공한 것을 확신한다.
「잘 힘냈네……이것으로 당신은 완전하게 나의 것, 나의 인형씨야……」
「감사합니다, 주인님……」
아유미의 머리를 어루만지면서, 다음의 수단에 생각을 달리는 나나미.
(이것으로 사나다 미카게를 아유미의 마음에서 내쫓을 수 있었다……그래도 그것만으론, 나의 기분은 풀리지 않아. 당신을 물리적으로도 내쫓아 주지……언제까지 견딜 수 있을까, 사나다 미카게)
지금부터 일어날 사나다 미카게에 있어서의 지옥도를 마음에 그리면서, 나나미는 혼자 미소짓고 있었다.
시이나 치카는 어두운 곳 안에서, 혼자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며 서 있었다.
빛은 자신과 그 바로 밑의 마루 이외 아무것도 비추지 않고, 그 사실이 치카가 지금 서있는 공간의 크기를 조용하게 이야기하고 있었다. 자신 이외 아무도 없는 것처럼도 보이지만, 그렇지 않은 것을 치카는 알고 있다. 어두운 곳의 건너편에 있는 것은, 산전수전의 평의원들. 검은 베일과 같은 것을 머리부터 쓰고, 자신의 기색을 죽이고 자신을 응시하고 있을 터다.
여기는, 수호자 협회의 평의회……많은 수호자들이 속하는 수호자 협회의 정점에 선 면면들이 자리한 그것은, 문자 그대로 수호자들의 최고 의사결정기관이라고 할 수 있는 곳이다.
치카가 여기에 온 용건은 단 하나, 사나다 자매의 처우에 대해서이다. 두 명이 『아야카시』인 것을 확인한 치카는, 두 명에게 위험은 없다고 해서 평의회에 관대한 조치를 요구했다. 이것에 대해 평의회는 심문을 할 것을 결정, 치카에게 직접 출두하도록 연락이 있었던 것이다.
그러나……치카는 생각한다.
이 장소에는 셀 수 있는 정도밖에 오지 않았지만, 이 엄숙하고 삼엄한 분위기를 볼 때마다 생각하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다.
마치 얼마 전에 유행한 애니메이션의 한 장면같다, 라고. (...에바 이야깁니다. 혹시나 해서^^;)
확실히 그 애니메이션에서는, 이렇게 선 인간의 눈앞에, 큰 벽같은 검은 물체가 몇개나 서 있다. 그 물체의 표면에는 숫자와 『SOUND ONLY』라는 영어가 쓰여 있어서, 거기에서 방 전체에 울려퍼지는 낮은 목소리가 중앙에 있는 인간을 심문한다……라고 하는 시추에이션이었던 것으로 기억하고 있다.
어두운 방, 얼굴을 모르는 윗사람의 존재, 그리고 중앙에 있는 인간에게로의 심문……그렇게 생각하면, 더욱 더 지금 자신이 놓여있는 상황과 아주 비슷한 것처럼 생각되었다. 별로 책잡히고 있는 것은 아니지만, 여기에 있으면 마치 자신이 죄를 범한 것이 아닌지, 라는 착각마저 느껴 버린다.
『이번 사건에 관해서, 보고가 있다는 건가?』
「아, 네!」
흐리게 들리는 평의원의 목소리에 대해서 답한 치카의 목소리는 조금 흥분하고 있었다. 방금전의 사고의 영향 때문인지, 꽤 긴장해 버린 것 같다.
치카는 크게 심호흡을 한 다음, 이번 사건에 관한 조사의 보고와 그 과정에서 만난 사나다 자매에 대한 설명을 시작했다.
두 명에 대해서 도도하게 계속 말하는 치카. 어둠의 건너편에 숨은 그림자는 아무것도 말하지 않고 그 이야기를 듣고 있다.
「……이상의 관점에서, 사나다 자매가 일반 사람들에 대해서 위해를 미친다는 것은 우선 생각할 수 없고, 따라 두 명을 배제할 필요는 없다고 판단합니다」
여기까지 단번에 이야기하고, 치카는 재차 크게 심호흡을 했다.
어쨌든 지친다, 정신적으로 크게 피폐했다……그런 심호흡, 이라기보다 한숨이다. 특히 이번에는 자신의 언동이 그 두 명의 장래를 좌우할지도 모르는 중요한 것. 지금까지 해 온 같은 종류의 보고보다 몇배나 지친 것 같은 생각이 들었다.
잠깐 찾아드는 정적. 그 공기가 치카에게는 매우 무겁게 느껴진다.
『대체로 사정은 이해할 수 있었다』
어둠의 건너편에서 들려온 평의원의 목소리는 치카에게 살짝 안도를 주었다. 하지만, 계속되는 한마디로 그 생각이 안이한 환상인 것을 알게 된다.
『그렇지만, 그 두 명을 배제 대상으로부터 제외할 수 없다』
「어째서입니까! 『아야카시』는 절대악은 아닐 터입니다! 그렇게 체면이 소중합니까!」
장소를 분별하지 않고, 무심코 큰 소리로 캐묻는 치카. 앞에 나서서 평의원에게 달려들지 않았던 것은, 이성의 덕분인가, 혹은 이 상황에 대한 본능적인 공포인가……
거기에 비해 평의원은 냉정한……아니, 그 이전에 어떤 감정도 들어있지 않는 매우 사무적인 목소리로 답한다.
『단지 두 명이 『아야카시』일 뿐이라면 혹시 조건부로 인정했을지도 모른다』
『그렇지만, 두 명이 사나다의 자손이면 이야기는 다르다』
『사나다의 자손이 『아야카시』로서 눈을 뜬 이상, 그것을 방치할 수는 없네』
『우리들의 위협이 되기 전에 솎아내지 않으면』
오른쪽에서 왼쪽에서 정면에서……마치 스테레오같이 여기저기로부터 뛰쳐나오는 말에 일순간 질리는 치카. 설마 여기까지 견고한 거절반응을 나타낸다고는 생각하지 않아서, 치카는 돌려줄 말을 잃고 있었다.
그런데도, 어떻게든 기분을 고치고 생각했다. 평의원은 『사나다의 자손』이기 때문에 그대로 둘 수 없다고 말한다. 그것은 즉, 평의원이 쌍둥이를 그만큼의 위협이라고 인식하고 있는 것과 다름없다.
그렇다면, 그 근거란 건 무엇일까……치카는 생각한 의문을 솔직하게 부딪치기로 한다.
「적어도 이유를 들려주세요. 나에게는 두 명이 거기까지의 위협이 된다고는……」
『이유를 알 필요는 없다』
돌아온 것은 쌀쌀한 대답. 다그치듯이 평의원은 치카에 명령을 내린다.
『재차 명령한다. 사나다 자매를 토벌해라. 승낙의 의사가 없는 경우에는 다른 사람을 가게 한다』
매달릴 섬도 없다, 라는건 이런 걸까……평의회는 벌써 이 의제를 중지할 생각인 것 같다. 치카로서는 재고를 재촉하고 싶은 참이었지만, 평의원의 강경한 자세를 뒤집을 정도의 카드를 가지고 있지 않은 이상, 무리한 주장은 오히려 입장을 나쁘게 하는 것뿐이다.
「……알았습니다」
결국 치카에게 남겨진 것은, 평의회의 명령을 받아들이는 것뿐이었다.
물론, 명령에 맹종할 생각 따윈 없다. 여기저기서 시간을 벌어서, 그 사이에 무언가 두 명을 구하기 위한 방책을 세운다. 지금은 그 약간의 가능성에 거는 것밖에 방법이 없었다. 비록 그것이 좋지 않게 끝난다고 해도, 새빨간 타인에게 시킬 정도라면 스스로 손을 대는 편이 차라리 낫다……그런 생각도 있었다.
「그러면 실례합니다」
치카는 그 결의를 가슴에 품고 어둠에 인사를 한 뒤 그 자리를 떠났다.
< 계속 >
뒤로 가면서 호흡이 길어지니 힘들군요. 이정도 길이로 두편을 더 해야 끝이 납니다^^; 그러고나면... secret police 작가분의 다른 작품을 건드릴지, 맘에 드는 SF 풍의 중편을 건드릴지 고민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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