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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소설-내가 만드는 이야기

[팬픽] 짧다면 짧은 이야기 1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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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1,488 회 작성일 24-01-13 07:55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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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pter 1 =



나는 사랑을 믿지 않았었다.

그 아이를 보기 전 까지는...






어느날인가 집에 들어가다 집 근처 놀이터의 한켠 어두운 그림자에 숨어, 울고 있던 그 아이를 처음 보았을때 왜 울지?라고 생각만 하고 말았다.
다른 어느날 군대를 가는 친구와 술을 한잔하고 집에 들어갈때, 놀이터 그네에 앉아 멍하니 가로등을 쳐다보는 그 아이를 보고는 지난번에 울던 그 아인가? 라고 생각하고는 지나쳤다.
그 며칠 후 늦은 저녘 그네에 앉아 고개를 숙이고 흐느끼는 그 아이를 보았을때 차마 발걸음이 떨어지지 않았다. 갸냘픈 그 어깨가 울음에 흔들리는 그 모습을 보며 힘이 돼주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무슨일이 있길래 저렇게 슬프게 울고있을까?

나도 모르게 그 아이에게로 다가가 그 아이의 옆 그네에 앉아 그 아이에게 말을 걸었다.

"무슨일이 있니?"

그 아이는 못 들은듯 계속 울고 있었다. 다시한번 말을 걸었다.

"집에 무슨일이 있어?"

그 아이는 그제야 내가 옆에 앉아있는걸 알아 차렸는지 소리내어 흐느끼는걸 멈추었다.
소리를 내지는 않았지만 울음을 그친것은 아니었다.
옆에 앉아 흘깃보니 중학생정도 돼 보였다. 흐릿한 가로등 불빛이라 자세히 보지는 못 했지만...
답답한 마음에 담배를 꺼내 물고 불을 붙였다.
알싸한 담배 연기가 내 코끝을 간지럽히고 지나갔다.
담배 한개비를 다 태울때 쯤 그 아이가 그렁그렁한 눈물을 매달은 채 나를 살며시 돌아다 보았다. 앳되고 어려보였다. 그 아이를 물끄러미 바라보다 다시 물어 보았다.

"무슨일이 있어?"

그 아이는 아니라는 듯 고개를 살래살래 저어 보이더니 다시 고개를 숙였다.
고개를 숙인 그 아이의 옆으로 보이는 목덜미가 슬퍼 보였다. 시팔 욕이 절로 나왔다. 안하던 짓을 하려니 쑥스럽기도 했다.
하지만 그 아이의 슬퍼보이는 그 모습이 쑥스러운 마음을 이기고 그 아이에게 다시 말을 건네게 했다. 조그만 위로라도 해주고 싶었다.

"어떤일이 있었는지는 모르지만... 내가 알면 안될까?"

말을 건네고 다시 담배를 꺼내 물었다.
담배가 다 타들어갈 쯤 그 아이가 조용히 말을 하기 시작했다.

그 아이는 꿈을 이루기 위해 열심히 사는 아이였다.
하지만 꿈을 이루기 위해서는 힘든일이 너무나도 많았고 포기해야 할것도 많았다.
그 연약한 어깨에 짊어지고 있는 커다란 짐은 그 아이에게 시련을 이겨낼 힘을 앗아가고 있었다.
하루하루를 타성에 젖어 사는 나에게는 큰 충격이였고 그 아이를 위로해줄 자격마저도 없었다.
그 아이의 이야기가 끝난뒤 그 아이의 어깨를 토닥거리는걸로 그 아이를 위로 하려했고
혼란에 빠진 내 마음또한 위로 받으려 했다.
잠시 그렇게 있던 그 아이는 짧은 인사와 함께 내 곁을 떠났고 난 다시 담배 한개비를 허공에 연기로 날리고 그 놀이터를 떠났다.




나의 중,고등학교 시절은 학교,학원,집 이 세곳을 다람쥐 챗바퀴 돌듯 도는 생활이었다.
부모님을 거역할 능력이 없던 나는 부모님이 시키는대로 공부를 했고 부모님이 원하는 대학에 들어갈수 있었다. 대학에 들어가서도 타성에 젖은채 다른 애들이 하는데로 따라했다.
공부하고 술집에서 술마시고 여자들을 따라다니고 ...
생각해보면 내 의지대로 내가 원해서 한일은 하나도 없는것 같았다.
힘들지만 자기의 꿈을 이루기 위해 열심히 뛰던 그 아이를 만나기 전 까지는...

그 아이를 만난 후 군입대를 신청했고 신체검사 얼마후에 영장이 나왔다.
군 입대를 며칠 앞두고 친구들과 술을 엄청 마시고, 비틀거리며 놀이터 앞을 지날때
그 아이가 그네에 앉아 있었다. 난 반가운 마음에 그 아이에게로 다가갔다.
그 아이가 미소를 지으며 나에게 말했다.

"안녕하세요"

그 아이가 웃는 얼굴을 처음 보았기에 난 잠시 당황했다.

"그래! 오랫만이네"

나도 웃으며 대답을 하고 그네에 앉았다. 대화를 하다보니 그 아이가 내 생각보다는 나이가
많은 것을 알게됐고 가수를 지망하는 연습생인것도 알게됐다.
웃으며 이야기 하는동안 그 아이의 미소가 아름답다는것도 알게됐고, 그날 말없는 내 위로가
생각보다 큰 격려가 됐다는것도 알게됐다.
종알종알 수다를 떨며 웃는 그 모습을 보니 생각보다 밝은 아이 같았고 나도 모르게 그 아이의 손을 잡고 마음속으로 말하고 있었다.

- 내가 너에게 준 위로보다 몇천배 더 큰 위안을 너에게서 받았단다.
삶의 목표가 없이 방황하던 나에게 넌 하나의 이정표가 되어 주었단다...라고

헤어지며 위문편지 꼭 쓰라는 나에게 휴가나오면 연락하라고 말하고는, 눈물을 글썽이는 아이에게 " 넌 웃는게 예뻐" 라고 하며 손을 꼭 잡아 주었다.
내 말에 눈물방울을 매달은채 억지로 미소를 짓는 아이는 내게 날개없는 천사로 보였다.
돌아서서 아이와 헤어져서 집으로 가는 발걸음은 날아갈듯 가벼웠다.





입대해서 힘든 훈련을 받는 동안에 그 아이을 생각하며 힘든줄 몰랐다.
그 거칠고 힘든세상을 여린몸으로 홀로 헤쳐나가는 그 작은 아이를 생각하면, 아무리 힘들고
어려운 일이라 할지라도 웃으면서 해낼수 있었다.
그 아이가 보내는 편지를 생각하며 실실 웃음짓다 미친놈 소리도 엄청나게 들었다.

일병을 달은 후 그 아이가 면회를 왔다. 아직도 작고 여려보이는 그 아이를 오랫만에 보니 잘 지내는지 걱정이 앞서왔다.

"친구들 하고 잘 지내니? 밥은 잘 먹고다녀?"

"네! 근데 그거 제가 물어봐야 하는거 아니에요?"

"아무나 먼저 물으면 되는거지. 아직도 이렇게 작으니 언제 크니?"

"이~씨~ 나 갈래요!!"

작다고 하니 토라지는 아이를 보니 아차 싶어 얼른 빌었다.

"잘못했어. 제발 용서해주라~"

"딱 한번만 용서해 주는거에요"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며 잘 지낸다고 말을 하는 아이를 보니 그 동안의 걱정이 물에 씻기듯
사라져갔다.



상병달때쯤 그 아이에게서 편지가 왔다. 그 아이가 드디어 데뷔를 한단다.
솔로는 아니지만 맘에 맞는 친구들과 같이 노래를 할수 있어서 행복하다고 했다.
무대에 선 모습을 꼭 보여주고 싶었는데 못 보게 돼서 서운하다고도 했다.
꿈을 이루고 기뻐할 그 아이의 모습이 눈에 선했다.
편지를 곱게 접어 보관해 두고 그 아이에게 답장을 �다.




-Dear 태연

꿈을 이루고 기뻐하는 너의 모습이 눈에 선해온다.
지금까지의 힘든 일들은 앞으로 태연이가 거친세상을 헤쳐 나가는데 큰 힘이 될거라고 믿어

.....................................중략......................................

비록 가까이서 보지는 못하지만 항상 너를 응원하는 마음으로 멀리서 지켜볼께...

xxxx년 x월 x일

늘 태연을 응원하는 오빠가

p.s: 바쁘다고 편지 안쓰기 없기다 ㅡㅡ;;




다행히도 아이들의 스타트는 순조로웠다.
비록 다른 아이들은 잘몰랐지만 누구누구 가릴것 없이 고생하며 꿈을 키웠을 아이들이기에
그 팀 아이들을 다 응원했다.

바쁜와중에도 편지는 꾸준히 보내왔다. 이제는 아이들도 어느정도 인지도가 쌓여서인지
소대원들이 아이들만 나오면 소리를 지르고 난리부르스를 춰 댔다. 그런 소대원들에게 편지를 보여주며 태연이 보내준 편지라고 해도 소대원들은 전혀 믿지를 않았다. 흥!! 믿거나 말거나...

태연이 꿈을 이루며 날개를 펴는 모습을 보며 늘 기쁘고 행복했다.

국방부 시계가 거꾸로 걸려도 시간은 간다고 했던가...
어느덧 제대하는 날이 되어 보고를 하고 자대를 나섰다.
자대를 나서며 맡는 공기는 겨우 담 하나를 사이에 두고 냄새가 틀렸다.
고함을 질렀다.

" 세상아 내가 간다~~~~~~~~~"





제대 하자마자 복학 준비에 정신이 없었다. 아직은 방학중이라 시간이 남는 듯 하지만
개학하면 토익도 공부해야 하고 군바리 생활 2 년 동안 썩어버린 머리도 보링(세척)해야해서
미리미리 서둘러 놓는게 차후를 대비해 좋을것 같아 서둘러 준비햇다.
휴대폰 살리고 학원 등록하고 그 동안 못본 친구놈들도 연락해서 만나고...
제대하면 내 세상인줄 알고 큰 소리치고 나왔는데 정신없이 돌아가는 세상을 보니 군대가
더 편한것 같았다. (이러다 영장 받은 예비 장정들에게 칼맞을듯 ;;;)

날은 덥고 해야 할일은 많고 날이 더우니 짜증만 나고 ... 누군가에게 의미없는 짜증을 내고 있을때 문자가 왔다.

=딩동! 메시지 왔어요~~~

-오! 과연 누굴까나? 날도 더운데 시원한 맥주나 한잔 하자는 문자였으믄 좋겠다...

문자를 보니 못 보던 전화번호였다.

=김정훈씨 폰 아닌가요? xxx-xxxx-xxxx

-모르는 번혼데? 누굴까?

궁금해서 얼른 문자를 날렸다.

~맞는데요 누구삼?

=헐! 이 화상아 제대를 했으면 전화를 해야지 ㅡㅡ#

~누구신데 심한말을 ㅇㅇ;;

=누군가 알아마처바라 (/--)/

날도 더운데 미쳐버리는거 같았다.

~차단하기전에 누군지 발켜 ㅡㅡ#

=오빠;;; 저에요 (--) m(__)m(--)

~아 누구냐니까 더워 죽겠는데 장난이나치구 ㅡㅡ#

= ㅇㅇ;; 태연이요...

~ ;; 님 지송염

땀을 뻘뻘 흘리며 문자를 보내자마자 전화벨이 울렸다. 당근 태연이겠지...

"여보세요"

=*%$#*&%$#@#$$#$%&*%$#@@###*&%$#@#$%$#%*&%$#@

"......"

전화를 받자마자 온갖 이상한 괴성이 터져 나왔다.

-마마 유구무언이로소이다.

=어쭈 대답안하지?

"응? 뭔 대답?"

귀가 아파서 전화기를 잠시 멀리하는 동안 뭘 물어봤나보다.

-누가 가수아니랄까봐 목소리가 장난이 아니네

=인간아 오늘 시간있냐고 물어봤잖아...

"아! 오늘 시간이... 없는거...

시간있냐는거 보니 얼굴좀 보자고 그러는거 같았다. 오늘 만나면 반은 죽을텐데 내가 미쳤냐?
시간있다고 그러게...
그러나 뛰는 오빠위에 나는 동생있다고 이 눈치가 100 단은 되는 불여우 동생은 벌써 눈치를 챈거 같았다.

=좋게 말할때 시간 내지~ 1대 맞고 때울거 100대 맞지말고?

헉! 1대만 때린다는거 같은데 얼른 맞고 말아야지.

"응! 잘 생각하니 오늘 약속 캔슬됐네~"

=흐흐흐! 생각 잘했어요 3시까지 뒷구정 xxx로 나와요

아! 저 소름끼치는 웃음소리 늦어서 트집잡히기 전에 부랴부랴 준비를 마치고 뒷구정으로 나갔다.
그나저나 다시 존댓말 쓰는거보니 화는 조금 풀렸으려나...




* 문자내용에서는 자연스러운 문자체를 살리기위해 맞춤법에 맞지않는 글자가 쓰일수 있습니다.

* 본문은 사실과 91.34%정도 다를수 있으니 쓸데없는 열폭은 삼가주시기를 부탁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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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어 주셔서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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