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adow twin 4화
페이지 정보
본문
Shadow Twins
제4화 『기대』
타치바나 나나미는 양호실에 있었다.
남자의 충실한 노예가 된 그녀는, 양호교사의 일을 해내면서, 남자에게 보내기 위한 사냥감이 오는 것을 조용하게 기다리고 있었다.
「실례합니다」
3 교시의 시작 차임이 울릴 무렵, 그렇게 말하며 양호실에 들어 온 것은 다소 비스듬한 갈색 머리의 학원생.
양호교사로서의 가면을 쓰면서, 학원생을 기분 좋게 맞아들이는 나나미.
「어서 오세요, 무슨 일이야?」
우선은 학원생의 이름과 용건을 묻는다.
학원생의 이름은 텐노지 미오(天王寺澪). 요즘 기분이 좋지 않고, 잠시 베드를 빌리기 위해 방문했던 거라고 한다.
「몸의 느낌은 어때?」
「으-응, 조금 머리가 멍할까」
「어디어디……」
그렇게 말하며 나나미는 미오의 머리를 양손으로 감싸고, 자신의 이마를 미오의 이마에 댄다.
미오는 나나미의 행동에 일순간 두근 했다.
「꺄앙!」
「으-응, 열은 조금 있을까나……」
미오가 낸 소리를 신경쓰지 않고, 나나미는 맥을 잡거나 해서 미오의 기색을 관찰하는 한편, 여자의 눈으로 신체를 평가한다.
「이건, 정신적인 피로가 오고 있을 뿐일까나? 시험이 눈앞이라고 해서 조금 너무 열심히 한거 아니니?」
「그러고 보면 그럴지도……」
「집에서도 확실하게 쉬세요. 몸이 망가지면 본전도 못찾으니까」
「예~에」
겉보기와 달리 꽤 솔직한 좋은 아이 같다.
우선은 이 아이를 사냥감으로 하자……그렇게 생각한 나나미는, 잠깐 생각한 끝에 이렇게 말을 꺼냈다.
「베드에서 쉬는 것도 좋지만, 정신적으로 릴렉스할 수 없으면 그다지 효과는 없고 말이지……그렇다, 선생님이 릴렉스할 수 있는 방법 가르쳐 줄까?」
「정말인가요?」
「이래뵈도 대학에선 심리학 전공으로 여러가지 릴렉스법을 공부했었어.」
이것은 사실. 실제 나나미는 심리요법의 솜씨를 봐서 이 학원의 양호교사가 된 것이다. 올해 부임한지가 얼마되지 않아 돌봐준 학원생은 많지 않지만, 그런데도 그녀는 학원 내에서 평판이 좋았다.
「헤에∼, 그럼 기대해버릴까나……」
「기대받아버려도 괜찮지만, 사람에 따라서는 효과가 얇다, 라는 것도 일단 기억해둬」
「예~에」
아무래도 미오는 이쪽을 완전하게 신뢰해 준 것 같다. 나나미에 있어서는 형편좋은 전개다.
「그러면, 우선은 눈을 감고 릴렉스합시다. 크게 들이마시고……내쉬고……들이마시고……내쉬고……」
그 말대로 크게 심호흡하는 미오.
「그래그래, 그리고 점점 천천히, 조용하게 호흡하는거야……네, 들이마시고…………내쉬고………………들이마시고……………………내쉬고…………………………」
나나미의 목소리에 맞추어 점점 숨을 쉬는 페이스가 느리게 된다.
「그래 들이마시고……내쉬고……숨을 한번 내쉴 때마다 몸의 힘이 빠져와……어깨도……팔도……다리도……힘이 점점 빠져온다……」
숨을 내쉴 때마다, 미오의 어깨가 내려가는 기미가 되어간다.
「자-아, 힘이 자꾸자꾸 빠져가……빠지면 기분이 좋아진다……머릿속도 하얘진다……기분이 좋아진다……」
미오의 몸이, 호흡에 맞추어 앞뒤로 흔들리기 시작한다. 호흡이 깊어지는 것에 따라 그 흔들림이 점점 커진다.
「몸이 흔들려 온다……당신은 바다의 위에 있어……바다에 몸을 맡기면 좀 더 기분 좋아져……오른쪽으로……왼쪽으로……앞으로……뒤로……흔들린다……흔들린다……」
목소리에 맞추는 듯이 오른쪽으로도 왼쪽으로도 흔들리는 미오의 몸. 그것을 보고 나나미는 미오의 뒤로 돌아간다.
「그러면, 내가 『네』하고 얘기하면, 당신의 신체는 등부터 바다 속에 가라앉아가……그래도 괜찮아, 두렵지 않아……네!」
조금 큰 목소리와 함께 뒤로 쓰러져 가는 미오. 그것을 껴안는 나나미.
미오의 얼굴을 들여다본다. 완전히 릴렉스한 좋은 잠자는 얼굴이다.
나나미의 심리요법 중에서 가장 자랑으로 여기는 것이 이 최면술. 게다가, 지금의 그녀에게는 남자에게 받은 『힘』이 있다. 최면술을 거는 가운데 그 『힘』을 추가하면, 보통 인간은 우선 저항하지 못하고 술책에 걸려들겠지.
나나미는 껴안으면서 미오를 일으켜서 일단 눈을 뜨게 한다……라고 해도, 최면술은 풀지 않는다. 따라서 미오는 최면 상태인 채, 텅 빈 눈동자로 앞을 응시한다.
「들려?」
「네……」
「그럼, 지금부터 당신은 선생님이 말하는 것에는 확실히 따를 것. 거역하는 건 안돼, 의문으로 생각해도 안돼……따르지 않으면 기분이 매우 나빠져……그런 것 싫지?」
「싫어……」
「괜찮아, 확실히 말을 들으면 기분은 나쁘게 되지않아……그 뿐만 아니라 매우 기분 좋아지니까 말야……응?」
「네……」
「그럼, 우선은 질문부터……」
나나미는 미오로부터 보통의 정보……가족구성·친구 관계·방과 후나 휴일의 생활 방법·성체험이나 남성 경험의 유무 등……을 묻기 시작해서, 그리고 몇개의 암시를 심은 후에 최면 상태로부터 해방한다.
「어때?」
「아……어쩐지 몸이 가벼워진 느낌입니다……」
「그래, 그건 다행이네……뭐, 만약을 위해서 이 시간이 끝날 정도까지는 베드에서 자고 있는 것이 좋을지도」
「예~에」
그렇게 말하고, 양호실에 배치된 베드에 기어들어가는 미오.
나나미는 내심 득의의 미소를 짓고 있었다.
미오에게는, 적당한 기간을 거쳐 한번 더 정신적 부진을 호소해서 양호실에 오도록, 이라는 암시를 주고 있다. 눈독을 들인 학원생 몇명에 대해서 이러한 최면술을 몇번이나 걸어서 적당한 시기를 봐서 남자에게 헌상한다……이것이 나나미가 세운 플랜이다.
그 당시, 타치바나 나나미가 사는 맨션의 최상층……거기는 맨션의 오너·시라카와 미사키의 방.
부모님을 빨리 잃고, 자산가의 조부에게 키워진 그녀였지만, 그 조부도 타계했기 때문에 남겨진 재산과 토지에서 독신 여성 취향의 임대 맨션을 건축, 그 집세 수입으로 젊으면서도 유유자적한 생활을 보내고 있다.
그런 그녀의 일과는 거리의 산책. 오늘도 또 산책하러 가려고 현관의 도어를 연다.
거기에는 낯선 남자가 서 있었다.
「안녕하세요, 아가씨」
「당신……어떻게 여기에……」
미사키는 곤혹하고 있었다. 정면 현관에 오토락을 사용한 이 맨션에, 외부인이 침입하는 것 따위는 쉽게 할 수 없을 터인데……거주자 중 누군가가 들어보내 준 걸까, 그렇지 않으면 여기의 방범 시스템에 미비가……
「어떻게고 뭐고, 나는 당신의 주인님이에요, 여기에 있는데 무슨 신기함이 있습니까?」
「장난치지 말아 주세요, 도대체 무슨 용건입니까?」
너무나 장난스런 언동이면서, 그 중에 정체모를 기분 나쁨을 느끼는 미사키. 그래도 고압적 태도에 분노를 느껴서 다부지게 되묻는다.
「소중한 노예를 귀여워하러 왔습니다」
「누가 노예입니까, 경찰을 부를 거예요!」
「고함치면, 얌전한 얼굴이 엉망이 될거예요」
「적당히 해주세……아……」
더욱더 몰아세우려고 한 미사키의 눈에 남자의 눈동자가 비친다. 쿵 하고 미사키의 얼굴에서 분노의 표정이 사라졌다.
남자는 미사키에게 질문한다.
「하나 묻겠는데, 너는 나의 무엇이지?」
「저는, 당신의 노예입니다……」
억양없는 평탄한 목소리로 답하는 미사키.
남자는 현관에 한 걸음 발을 디딘다.
「너를, 나의 노예에 어울리는 여자로 해주지……」
「네, 잘 부탁드립니다……」
미사키는 무표정인 채 남자를 맞아들인다.
「그럼……너에게는 실수를 한 벌을 주지 않으면 안되겠군」
「네, 부탁드립니다……실수를 한 제게 벌을 주세요……」
미사키는 그렇게 말하고 엉덩이를 남자에게 내민다. 스커트도 팬티스타킹도 팬티도 모두 벗어 던지고 있다.
남자는 아무것도 말하지 않고 미사키의 엉덩이를 때리기 시작한다. 거기에는 일절의 용서도 봐주기도 없다.
눈 깜짝할 순간에 미사키의 엉덩이는 새빨갛게 부어 오른다. 더욱 가차없이 때리는 남자.
미사키는……황홀한 표정을 띄우고 있다. 얻어맞는 행위 그 자체에 느끼고 있는지, 혹은 남자에게 벌받는다고 하는 시추에이션에 흥분을 느꼈는지……얼굴은 상기하고, 비부에서는 애액이 방울져 떨어지고 있다.
「벌을 받고 있는데 느끼고 있는건가……너는 훌륭한 매저키스트 노예다」
「네……미사키는 맞아서 느끼는 노예입니다……」
「아무래도 너에게는, 아픔을 포상으로 해주는 편이 어울릴 것 같구나……」
그렇게 말하고 남자는 엉덩이 때리기를 그만둔다.
미사키는 엉덩이를 움찔움찔 움직인다.
「아아……」
「그렇게 서둘지마. 너에게 명령을 내려주지. 그것을 확실히 해낼 수 있으면 포상으로 좀더 아픈 일을 해주마」
「아아……」
「어라라, 벌써 흥분하고 있는 건가. 그렇지 않으면 기다릴 수 없는건가……야한 녀석이다」
미소짓는 남자.
「뭐, 간단한 일이다……너는 여기의 관리인으로, 정면 현관과 방의 열쇠를 어느 정도 관리할 수 있을 테지?」
「네……」
「오늘부터 이 맨션은, 이 내가 지배한다. 그 증거로서, 내가 이 맨션의 열쇠를 완전하게 컨트롤 한다. 너는 내가 명령하는 대로 열쇠를 열고 닫는거다」
「네……」
「나의 허가없이 거주자를 정면 현관에서 밖에 내보내지 마라. 그리고 거주자의 방을 절대로 닫게 하지 마라. 기본 사항은 이만큼이다. 그리고는 내가 또 지시를 내린다」
「네, 알겠습니다……」
미사키는 황홀한 텅 빈 눈동자를 남자에게 향한다.
(우선은 여기부터다……충분히 희롱해 주지, 이 거리의 인간들을……)
방과 후……카자마 유키는 사나다 가 앞에 서 있었다.
오늘부터 시험 전에 접어들기 때문에, 부활동은 일단 쉰다. 그럴 때 휴대폰에 에이미의 메일이 도착했던 것이다.
이야기가 있으니까, 방과 후에 사나다 가까지 올 것……유키에게 있어 에이미의 명령은 절대적이니까, 두말 할것 없이 달려왔다는 사정이다.
이 집을 방문하는 것은 그 날 이래의 일. 자연히, 유키의 심장은 크게 울릴 뿐.
주뼛주뼛 초인종에 손을 뻗으려고 하자……그 옆에서 하나의 팔이 뻗어와서, 유키와 동시에 초인종의 버튼을 누르고 있었다.
유키는 그 팔을 눈으로 쫓아 초인종을 울린 주인을 본다.
「쿠, 쿠도씨……?」
「안녕하세요, 카자마씨」
작게 놀라움의 소리를 내는 유키에게, 아유미는 평소의 무표정한 목소리로 인사한다.
무심코 얼굴을 마주보는 두 명. 도어의 건너편에서 목소리와 함께 누군가가 달려 오는 발소리가 들린다.
얼굴을 보인 것은 미카게 쪽이었다.
「기다렸지……어머나, 두명 함께 왔어?」
「아니요 지금 여기서 우연히 만난 것뿐으로……」
「뭐 좋아요, 우선 두 사람 모두 들어오세요」
「실례합니다~!」
「……실례하겠습니다」
그렇게 인사하고 두 명은 사나다 가의 문턱을 넘는다.
유키는 긴장으로 빳빳하게 되어 있었다.
처음으로 이 집에 온 그 때조차, 여기까지 긴장하지는 않았다. 지금 누군가에게 등을 맞으면 심장이 입에서 뛰쳐나와 버릴지도……그런 일마저 생각하고 있었다.
곁눈질로 아유미의 상태를 본다……표정은 평상시와 변함없다. 무엇보다 유키 자신이, 아유미의 가면같은 표정이 무너진 장면을 본 적이 없기 때문에, 그 표정에서 무엇을 생각하고 있는지를 추측할 수는 없었다.
그러고 보면, 어째서 그녀는 여기에 온 것일까……유키는 과감히 물어 보기로 했다.
「쿠도씨, 어째서 여기에?」
「회장에게 불려서……」
「그렇구나……」
그러고 보면 쿠도씨는 집행부 서기였지, 회장인 미카게 선배와는 집행부에서 상당히 친하게 지내고 있는걸까……유키는 미카게와 아유미의 관계를 그런 식으로 상상하고 있었다.
「카자마씨는?」
「나는, 에이미 선배에게 불려서……」
「에이미 선배와는 잘 교제하고 계십니까?」
「아니, 그, 저기……」
그렇게 반격당한다고는 생각하지 않고, 얼굴을 붉히고 허둥지둥하는 유키.
이렇게 말하면 뭣하지만, 아유미가 그런 것에 관심을 가지고 있다고는 생각하지 않았던 것이다.
둘이서 그런 대화를 하고 있으니, 미카게가 쥬스를 가지고 리빙에 들어온다.
「두 사람 모두 긴장하지마……우선은 쥬스라도 마셔」
내밀어진 쥬스에 손을 대는 두 명.
「조금만 더 기다리고 있어. 에이미가 저녁밥 사러 나갔으니까, 이야기는 그 후에」
말없이 끄덕이는 두 명.
같은 시각……
「아아, 벌써 이런 시간이다……타임 서비스가 시작될 것 같아서 기다렸던 것이 안좋았어……유키 짱도 아유미 짱도 슬슬 집에 와있을 무렵일까나……」
에이미는, 저녁밥 쇼핑을 끝내서 귀로를 서두르고 있었다.
공원의 한가운데에 올 무렵……기색을 느낀 에이미는, 그 자리에 멈춰 서서 그 근처에 말을 걸었다.
「따라왔겠지……숨지 말고 나와」
그 목소리에 맞추어 에이미의 등 뒤에서 사람의 그림자가 나타난다.
「내 뒤를 밟고 있으면 유키 짱을 만날 수 있다고 생각했어, 나가세 마스미씨?」
「아니, 오늘은 너에게 용건이 있어서 따라왔다」
「나에게?」
뒤돌아보는 에이미 앞에 나가세 마스미가 있었다. 포니테일에 세라복, 오른손에는 죽도……옥상에서 만났을 때와 조금도 다르지 않은 모습이다.
마스미는 말을 잇는다.
「너……도대체 『누구』야?」
「사나다 에이미인데?」
우선 시치미를 떼어 보는 에이미.
「그 이름은 우선 기억해 두지」
뜻밖의 반격에 조금 맥이 빠지는 에이미. 다만, 분위기적으로 더 이상의 농담은 통할 것 같지 않다.
「……재차 묻는다. 사나다 에이미, 너는 도대체 『누구』지?」
「너의 상상대로인게 틀림없다고 생각하지만. 그러니까 따라 왔겠지?」
마스미를 응시하며 말하는 에이미. 그 말을 듣고 조용하게 죽도를 중단으로 겨누는 마스미.
「역시 그런가……그럼, 너를 놓칠 수는 없다」
「싸우지 않는다는 방법은 없어? 나로서는 너희들에 폐를 끼칠 생각은……」
「『아야카시』의 농담에 기울일 귀같은 건 없다!」
「역시 그렇게 나왔나……정말, 『수호자 협회』의 융통성 없는 대응에는 진절머리 나」
「!?」
에이미가 아무렇지도 않게 한 한마디에 과민하게 반응하는 마스미.
「『어째서 알고 있나!?』……라는 얼굴이네. 너희들이 『아야카시』를 알고 있다면, 우리들이 『수호자』나 『수호자 협회』를 알아도 이상하지 않잖아?」
「『수호자』의 존재를 아는 『아야카시』인가……더욱 더 보고넘길 수는 없겠는데」
눈을 감고, 스스로의 『힘』을 죽도에 쏟는 마스미.
「어머나, 벌써 임전 태세. 어쩔 수 없나……그래도 그 전에 이 손의 짐을 피난시키는 정도는 허락해줘」
설득 불능이라고 판단한 에이미는, 가까운 벤치까지 이동해서 양손의 쇼핑봉투를 둔다.
「말해두겠지만, 너희들에게 입다물고 당할 만큼 나는 얌전하지 않아!」
마스미에게 걸어 다가가면서 카츄샤를 왼손으로 천천히 벗는 에이미.
그 순간, 마스미는 에이미의 눈동자에 빨려 들여갈 것 같은 감각을 맛본다. 그것을 뿌리치기 위해 머리를 크게 좌우로 젓고, 한번 더 에이미와 정면으로 맞선다.
「과연 『수호자』네, 라고 칭찬해둘께……나의 『힘』을 제대로 받고 제정신을 유지하고 있을 수 있으니까」
「이만큼의 힘을 숨기고 있었나……하지만, 상대하기에 부족함 없음!」
죽도를 어깨칼 자세(*팔상 자세라고도. 검색을 추천합니다^^;)로 다시 쥐는 마스미.
「나가세 마스미……간다!」
그 구령과 함께 에이미를 향해 돌진한다.
「어깨칼 자세로 돌진……이라니, 시현류란 셈?」
그런 말에 답하지 않고, 날카로운 파고들기에서 제1격을 내보내는 마스미.
그것을 왼쪽으로 피하는 에이미. 반격으로 오른쪽 주먹을 옆구리에 때려넣으려고 하지만, 시야의 오른쪽 끝에서 죽도가 오는 것을 감지해서 순간적으로 오른손으로 죽도를 블록한다.
그 순간, 불타는 듯한 아픔이 오른손에 달린다.
「으읏!」
마스미로부터 멀어지듯이 두 세걸음 백 스텝을 밟는 에이미.
「나의 검에 닿고도 그 정도라니……역시 얕볼 수 없는데」
「설마 그 자세로부터 횡베기라니, 제법이네」
다시 대치하는 양자. 긴박감의 정도가 단번에 높아진다.
「!? 뭐야……이 감각……」
「무슨 일입니까, 카자마씨?」
「으응, 아무것도 아냐……」
아유미에게는 그렇게 대답하고 있었지만, 유키의 마음 속은 초조하다.
일순간, 유키의 의식이 날아갈 것 같게 된다. 그것은 곧 없어졌지만, 대신하는 듯이 말로 할 수 없는 불안이 유키의 마음 속에 퍼져 간다. 소중한 무언가가 없어질 것 같은……그런 불길한 예감이 유키의 마음을 지나간다. 잃는 것에 공포를 느끼는지, 몸이 떨린다.
그걸 눈치챈 미카게가 유키의 곁에 가서, 그 손을 잡는다.
「……미카게 선배?」
「괜찮아, 걱정할 필요는 없어……아무래도 불안하면, 내가 쭉 곁에 있어줄께. 에이미 대신은 안될지도 모르지만……」
「미카게 선배……」
미카게의 손에서 따뜻한 감각이 전해져 온다. 그것과 동시에 유키의 떨림도 멈춘다.
그것은, 에이미의 곁에 있을 때와 같은, 안심해서 몸을 맡길 수 있는 온화한 기분……외모나 성격은 달라도, 역시 쌍둥이 자매구나……유키는 그렇게 생각했다.
유키가 침착해진 것을 간파한 미카게는, 에이미의 위기에 생각을 달린다.
(……에이미, 그다지 무모한 짓 하지 말아줘. 『힘』의 영향이 유키 짱에도 나오기 시작하고 있어……)
(알고 있지만, 그렇게 방심할 수 있는 상대가 아냐, 만일의 때는 보충 부탁해)
「무엇을 생각하고 있나!」
울부짖는 마스미. 사고를 일시 중단해서 다시 전투에 집중하는 에이미.
마스미는 최초의 일격 필살을 노린 공격에서 연속 공격으로 바꾸었다. 일격의 위력은 낮지만, 연속으로 맞히면 데미지는 작지 않고, 상대에게 반격할 여유를 주지 않는 효과도 있다.
거기에 비해 에이미는 마스미의 공격을 계속 피하고 있다. 아직 한번도 마스미에게 공격하고 있지 않다.
(이대로는 결말이 나지 않아……오래 끌면 여러가지로 귀찮다……)
에이미는 마스미의 공격을 피하면서, 조금 초조함을 느끼고 있었다.
더욱더 나오는 연속 공격을 근소한 차이로 계속 피하는 에이미였지만, 일순간 자세가 무너져버린다.
그 틈을 놓치지 않고 크게 상단으로 죽도를 휘둘러내리는 마스미.
(잡았다!)
승리를 확신하는 마스미.
「……뭣!?」
하지만, 일순간 뒤에 경악의 소리를 높인 것은 마스미 쪽이었다.
혼신의 힘을 집중했음이 분명한 공격을, 에이미가 왼손 하나로 막아버렸던 것이다.
서로의 『힘』이 죽도를 잡은 에이미의 왼손에서 스파크한다.
동요하는 마스미. 그 틈을 놓치지 않고, 에이미의 오른쪽 수도가 마스미의 죽도를 포착해 두동강이로 한다.
「!?」
「너의 무기는 꺾어주었어……아직 할 생각이야?」
「……큭!!」
에이미 쪽을 향한채 몇걸음 뒤로 물러난 뒤, 휙 반전해서 도망가는 마스미.
마스미가 안보이게 되는 무렵을 가늠해서 다시 카츄샤를 쓰는 에이미.
「후우, 어떻게든 물러나 주었나……실천적인 임기응변이 능숙하지 않아서 살았어」
일순간 자세가 무너진 순간, 에이미는 순간적인 판단으로 마스미의 죽도를 받아내고 두드려 꺾기로 결정했다.
그것은, 마스미의 성격으로 추측하기에, 이런 상황이 되면 상단으로 혼신의 힘을 집중해서 결정타를 넣으려 할 것이라고 읽었기 때문이다.
죽도를 두드려 꺾기로 한 것은, 실력차이가 있는 것처럼 보이게 하는 것으로 상대의 전의를 없애기 위해서. 에이미로서는 마스미에게 상처를 입히는 것은 본의가 아니고, 섣불리 이쪽의 수를 보여주고 싶은 것도 아니기 때문에, 이것으로 얌전하게 물러나 준다면 그것보다 나은게 없다.
물론, 그 읽기가 빗나갔으면 큰 부상을 입을 수도 있을 참이지만, 원래 자세가 무너진 참에 큰 부상을 각오하고 있었으니까, 에이미로서는 나쁘지 않은 도박이다.
과연 노린 대로, 죽도를 꺾인 마스미는 솔직하게 물러나 주었다.
하지만, 조만간 또 자신들을 공격하러 올 것임에 틀림없다. 이 정도로 얌전해질 녀석들이 아닌 것은, 에이미 자신이 제일 잘 알고 있는 것이다.
언젠가는 『수호자 협회』의 녀석들과 전면 전쟁에 돌입하는 것일까……그 전에 화해할 수 있으면 좋지만……에이미는 막연히 그런 생각을 하고 있었다.
왼손의 시계를 본다……조금 전의 싸움으로 한층 더 시간을 소비해 버린 것 같다. 상황은 미카게가 파악하고 있기 때문에 괜찮겠지만, 두 명을 기다리게 하는 것은 주눅이 든다.
「그럼, 모두를 걱정시키지 않는 동안에 돌아가지 않으면……」
에이미는 벤치에 둔 쇼핑봉투를 들고, 귀로에 오른다.
유키는, 미카게에게 잡힌 손을 살짝 떼어 놓는다.
「……미카게 선배, 감사합니다. 이제 진정했으니까 괜찮습니다」
「그래, 다행이다……에이미도 아무래도 괜찮은 것 같고 말이지」
「?」
「으응, 이쪽 이야기……」
무심코 입에서 나온 혼잣말을 얼버무리는 미카게.
잠깐의 침묵 뒤, 유키의 입이 열린다.
「미카게 선배……하나 질문해도, 좋습니까?」
「뭐?」
「……『아야카시』가 뭔지, 알고 계십니까?」
「왜그래, 갑자기?」
「아니요 어제 어떤 사람에게 들었던 것이, 어딘지 모르게 신경이 쓰여서……에이미 선배, 그것을 알고 있으면서 숨기고 있는 것 같은 생각이 들어요……」
혹시, 이 아이도 어딘지 모르게 느끼기 시작한 것일까……그렇게 생각하면서, 미카게는 대답한다.
「……알고 있어, 나도, 에이미도. 오늘 당신을 부른 것은, 그 이야기를 하기 위해서니까」
< 계속 >
제4화 『기대』
타치바나 나나미는 양호실에 있었다.
남자의 충실한 노예가 된 그녀는, 양호교사의 일을 해내면서, 남자에게 보내기 위한 사냥감이 오는 것을 조용하게 기다리고 있었다.
「실례합니다」
3 교시의 시작 차임이 울릴 무렵, 그렇게 말하며 양호실에 들어 온 것은 다소 비스듬한 갈색 머리의 학원생.
양호교사로서의 가면을 쓰면서, 학원생을 기분 좋게 맞아들이는 나나미.
「어서 오세요, 무슨 일이야?」
우선은 학원생의 이름과 용건을 묻는다.
학원생의 이름은 텐노지 미오(天王寺澪). 요즘 기분이 좋지 않고, 잠시 베드를 빌리기 위해 방문했던 거라고 한다.
「몸의 느낌은 어때?」
「으-응, 조금 머리가 멍할까」
「어디어디……」
그렇게 말하며 나나미는 미오의 머리를 양손으로 감싸고, 자신의 이마를 미오의 이마에 댄다.
미오는 나나미의 행동에 일순간 두근 했다.
「꺄앙!」
「으-응, 열은 조금 있을까나……」
미오가 낸 소리를 신경쓰지 않고, 나나미는 맥을 잡거나 해서 미오의 기색을 관찰하는 한편, 여자의 눈으로 신체를 평가한다.
「이건, 정신적인 피로가 오고 있을 뿐일까나? 시험이 눈앞이라고 해서 조금 너무 열심히 한거 아니니?」
「그러고 보면 그럴지도……」
「집에서도 확실하게 쉬세요. 몸이 망가지면 본전도 못찾으니까」
「예~에」
겉보기와 달리 꽤 솔직한 좋은 아이 같다.
우선은 이 아이를 사냥감으로 하자……그렇게 생각한 나나미는, 잠깐 생각한 끝에 이렇게 말을 꺼냈다.
「베드에서 쉬는 것도 좋지만, 정신적으로 릴렉스할 수 없으면 그다지 효과는 없고 말이지……그렇다, 선생님이 릴렉스할 수 있는 방법 가르쳐 줄까?」
「정말인가요?」
「이래뵈도 대학에선 심리학 전공으로 여러가지 릴렉스법을 공부했었어.」
이것은 사실. 실제 나나미는 심리요법의 솜씨를 봐서 이 학원의 양호교사가 된 것이다. 올해 부임한지가 얼마되지 않아 돌봐준 학원생은 많지 않지만, 그런데도 그녀는 학원 내에서 평판이 좋았다.
「헤에∼, 그럼 기대해버릴까나……」
「기대받아버려도 괜찮지만, 사람에 따라서는 효과가 얇다, 라는 것도 일단 기억해둬」
「예~에」
아무래도 미오는 이쪽을 완전하게 신뢰해 준 것 같다. 나나미에 있어서는 형편좋은 전개다.
「그러면, 우선은 눈을 감고 릴렉스합시다. 크게 들이마시고……내쉬고……들이마시고……내쉬고……」
그 말대로 크게 심호흡하는 미오.
「그래그래, 그리고 점점 천천히, 조용하게 호흡하는거야……네, 들이마시고…………내쉬고………………들이마시고……………………내쉬고…………………………」
나나미의 목소리에 맞추어 점점 숨을 쉬는 페이스가 느리게 된다.
「그래 들이마시고……내쉬고……숨을 한번 내쉴 때마다 몸의 힘이 빠져와……어깨도……팔도……다리도……힘이 점점 빠져온다……」
숨을 내쉴 때마다, 미오의 어깨가 내려가는 기미가 되어간다.
「자-아, 힘이 자꾸자꾸 빠져가……빠지면 기분이 좋아진다……머릿속도 하얘진다……기분이 좋아진다……」
미오의 몸이, 호흡에 맞추어 앞뒤로 흔들리기 시작한다. 호흡이 깊어지는 것에 따라 그 흔들림이 점점 커진다.
「몸이 흔들려 온다……당신은 바다의 위에 있어……바다에 몸을 맡기면 좀 더 기분 좋아져……오른쪽으로……왼쪽으로……앞으로……뒤로……흔들린다……흔들린다……」
목소리에 맞추는 듯이 오른쪽으로도 왼쪽으로도 흔들리는 미오의 몸. 그것을 보고 나나미는 미오의 뒤로 돌아간다.
「그러면, 내가 『네』하고 얘기하면, 당신의 신체는 등부터 바다 속에 가라앉아가……그래도 괜찮아, 두렵지 않아……네!」
조금 큰 목소리와 함께 뒤로 쓰러져 가는 미오. 그것을 껴안는 나나미.
미오의 얼굴을 들여다본다. 완전히 릴렉스한 좋은 잠자는 얼굴이다.
나나미의 심리요법 중에서 가장 자랑으로 여기는 것이 이 최면술. 게다가, 지금의 그녀에게는 남자에게 받은 『힘』이 있다. 최면술을 거는 가운데 그 『힘』을 추가하면, 보통 인간은 우선 저항하지 못하고 술책에 걸려들겠지.
나나미는 껴안으면서 미오를 일으켜서 일단 눈을 뜨게 한다……라고 해도, 최면술은 풀지 않는다. 따라서 미오는 최면 상태인 채, 텅 빈 눈동자로 앞을 응시한다.
「들려?」
「네……」
「그럼, 지금부터 당신은 선생님이 말하는 것에는 확실히 따를 것. 거역하는 건 안돼, 의문으로 생각해도 안돼……따르지 않으면 기분이 매우 나빠져……그런 것 싫지?」
「싫어……」
「괜찮아, 확실히 말을 들으면 기분은 나쁘게 되지않아……그 뿐만 아니라 매우 기분 좋아지니까 말야……응?」
「네……」
「그럼, 우선은 질문부터……」
나나미는 미오로부터 보통의 정보……가족구성·친구 관계·방과 후나 휴일의 생활 방법·성체험이나 남성 경험의 유무 등……을 묻기 시작해서, 그리고 몇개의 암시를 심은 후에 최면 상태로부터 해방한다.
「어때?」
「아……어쩐지 몸이 가벼워진 느낌입니다……」
「그래, 그건 다행이네……뭐, 만약을 위해서 이 시간이 끝날 정도까지는 베드에서 자고 있는 것이 좋을지도」
「예~에」
그렇게 말하고, 양호실에 배치된 베드에 기어들어가는 미오.
나나미는 내심 득의의 미소를 짓고 있었다.
미오에게는, 적당한 기간을 거쳐 한번 더 정신적 부진을 호소해서 양호실에 오도록, 이라는 암시를 주고 있다. 눈독을 들인 학원생 몇명에 대해서 이러한 최면술을 몇번이나 걸어서 적당한 시기를 봐서 남자에게 헌상한다……이것이 나나미가 세운 플랜이다.
그 당시, 타치바나 나나미가 사는 맨션의 최상층……거기는 맨션의 오너·시라카와 미사키의 방.
부모님을 빨리 잃고, 자산가의 조부에게 키워진 그녀였지만, 그 조부도 타계했기 때문에 남겨진 재산과 토지에서 독신 여성 취향의 임대 맨션을 건축, 그 집세 수입으로 젊으면서도 유유자적한 생활을 보내고 있다.
그런 그녀의 일과는 거리의 산책. 오늘도 또 산책하러 가려고 현관의 도어를 연다.
거기에는 낯선 남자가 서 있었다.
「안녕하세요, 아가씨」
「당신……어떻게 여기에……」
미사키는 곤혹하고 있었다. 정면 현관에 오토락을 사용한 이 맨션에, 외부인이 침입하는 것 따위는 쉽게 할 수 없을 터인데……거주자 중 누군가가 들어보내 준 걸까, 그렇지 않으면 여기의 방범 시스템에 미비가……
「어떻게고 뭐고, 나는 당신의 주인님이에요, 여기에 있는데 무슨 신기함이 있습니까?」
「장난치지 말아 주세요, 도대체 무슨 용건입니까?」
너무나 장난스런 언동이면서, 그 중에 정체모를 기분 나쁨을 느끼는 미사키. 그래도 고압적 태도에 분노를 느껴서 다부지게 되묻는다.
「소중한 노예를 귀여워하러 왔습니다」
「누가 노예입니까, 경찰을 부를 거예요!」
「고함치면, 얌전한 얼굴이 엉망이 될거예요」
「적당히 해주세……아……」
더욱더 몰아세우려고 한 미사키의 눈에 남자의 눈동자가 비친다. 쿵 하고 미사키의 얼굴에서 분노의 표정이 사라졌다.
남자는 미사키에게 질문한다.
「하나 묻겠는데, 너는 나의 무엇이지?」
「저는, 당신의 노예입니다……」
억양없는 평탄한 목소리로 답하는 미사키.
남자는 현관에 한 걸음 발을 디딘다.
「너를, 나의 노예에 어울리는 여자로 해주지……」
「네, 잘 부탁드립니다……」
미사키는 무표정인 채 남자를 맞아들인다.
「그럼……너에게는 실수를 한 벌을 주지 않으면 안되겠군」
「네, 부탁드립니다……실수를 한 제게 벌을 주세요……」
미사키는 그렇게 말하고 엉덩이를 남자에게 내민다. 스커트도 팬티스타킹도 팬티도 모두 벗어 던지고 있다.
남자는 아무것도 말하지 않고 미사키의 엉덩이를 때리기 시작한다. 거기에는 일절의 용서도 봐주기도 없다.
눈 깜짝할 순간에 미사키의 엉덩이는 새빨갛게 부어 오른다. 더욱 가차없이 때리는 남자.
미사키는……황홀한 표정을 띄우고 있다. 얻어맞는 행위 그 자체에 느끼고 있는지, 혹은 남자에게 벌받는다고 하는 시추에이션에 흥분을 느꼈는지……얼굴은 상기하고, 비부에서는 애액이 방울져 떨어지고 있다.
「벌을 받고 있는데 느끼고 있는건가……너는 훌륭한 매저키스트 노예다」
「네……미사키는 맞아서 느끼는 노예입니다……」
「아무래도 너에게는, 아픔을 포상으로 해주는 편이 어울릴 것 같구나……」
그렇게 말하고 남자는 엉덩이 때리기를 그만둔다.
미사키는 엉덩이를 움찔움찔 움직인다.
「아아……」
「그렇게 서둘지마. 너에게 명령을 내려주지. 그것을 확실히 해낼 수 있으면 포상으로 좀더 아픈 일을 해주마」
「아아……」
「어라라, 벌써 흥분하고 있는 건가. 그렇지 않으면 기다릴 수 없는건가……야한 녀석이다」
미소짓는 남자.
「뭐, 간단한 일이다……너는 여기의 관리인으로, 정면 현관과 방의 열쇠를 어느 정도 관리할 수 있을 테지?」
「네……」
「오늘부터 이 맨션은, 이 내가 지배한다. 그 증거로서, 내가 이 맨션의 열쇠를 완전하게 컨트롤 한다. 너는 내가 명령하는 대로 열쇠를 열고 닫는거다」
「네……」
「나의 허가없이 거주자를 정면 현관에서 밖에 내보내지 마라. 그리고 거주자의 방을 절대로 닫게 하지 마라. 기본 사항은 이만큼이다. 그리고는 내가 또 지시를 내린다」
「네, 알겠습니다……」
미사키는 황홀한 텅 빈 눈동자를 남자에게 향한다.
(우선은 여기부터다……충분히 희롱해 주지, 이 거리의 인간들을……)
방과 후……카자마 유키는 사나다 가 앞에 서 있었다.
오늘부터 시험 전에 접어들기 때문에, 부활동은 일단 쉰다. 그럴 때 휴대폰에 에이미의 메일이 도착했던 것이다.
이야기가 있으니까, 방과 후에 사나다 가까지 올 것……유키에게 있어 에이미의 명령은 절대적이니까, 두말 할것 없이 달려왔다는 사정이다.
이 집을 방문하는 것은 그 날 이래의 일. 자연히, 유키의 심장은 크게 울릴 뿐.
주뼛주뼛 초인종에 손을 뻗으려고 하자……그 옆에서 하나의 팔이 뻗어와서, 유키와 동시에 초인종의 버튼을 누르고 있었다.
유키는 그 팔을 눈으로 쫓아 초인종을 울린 주인을 본다.
「쿠, 쿠도씨……?」
「안녕하세요, 카자마씨」
작게 놀라움의 소리를 내는 유키에게, 아유미는 평소의 무표정한 목소리로 인사한다.
무심코 얼굴을 마주보는 두 명. 도어의 건너편에서 목소리와 함께 누군가가 달려 오는 발소리가 들린다.
얼굴을 보인 것은 미카게 쪽이었다.
「기다렸지……어머나, 두명 함께 왔어?」
「아니요 지금 여기서 우연히 만난 것뿐으로……」
「뭐 좋아요, 우선 두 사람 모두 들어오세요」
「실례합니다~!」
「……실례하겠습니다」
그렇게 인사하고 두 명은 사나다 가의 문턱을 넘는다.
유키는 긴장으로 빳빳하게 되어 있었다.
처음으로 이 집에 온 그 때조차, 여기까지 긴장하지는 않았다. 지금 누군가에게 등을 맞으면 심장이 입에서 뛰쳐나와 버릴지도……그런 일마저 생각하고 있었다.
곁눈질로 아유미의 상태를 본다……표정은 평상시와 변함없다. 무엇보다 유키 자신이, 아유미의 가면같은 표정이 무너진 장면을 본 적이 없기 때문에, 그 표정에서 무엇을 생각하고 있는지를 추측할 수는 없었다.
그러고 보면, 어째서 그녀는 여기에 온 것일까……유키는 과감히 물어 보기로 했다.
「쿠도씨, 어째서 여기에?」
「회장에게 불려서……」
「그렇구나……」
그러고 보면 쿠도씨는 집행부 서기였지, 회장인 미카게 선배와는 집행부에서 상당히 친하게 지내고 있는걸까……유키는 미카게와 아유미의 관계를 그런 식으로 상상하고 있었다.
「카자마씨는?」
「나는, 에이미 선배에게 불려서……」
「에이미 선배와는 잘 교제하고 계십니까?」
「아니, 그, 저기……」
그렇게 반격당한다고는 생각하지 않고, 얼굴을 붉히고 허둥지둥하는 유키.
이렇게 말하면 뭣하지만, 아유미가 그런 것에 관심을 가지고 있다고는 생각하지 않았던 것이다.
둘이서 그런 대화를 하고 있으니, 미카게가 쥬스를 가지고 리빙에 들어온다.
「두 사람 모두 긴장하지마……우선은 쥬스라도 마셔」
내밀어진 쥬스에 손을 대는 두 명.
「조금만 더 기다리고 있어. 에이미가 저녁밥 사러 나갔으니까, 이야기는 그 후에」
말없이 끄덕이는 두 명.
같은 시각……
「아아, 벌써 이런 시간이다……타임 서비스가 시작될 것 같아서 기다렸던 것이 안좋았어……유키 짱도 아유미 짱도 슬슬 집에 와있을 무렵일까나……」
에이미는, 저녁밥 쇼핑을 끝내서 귀로를 서두르고 있었다.
공원의 한가운데에 올 무렵……기색을 느낀 에이미는, 그 자리에 멈춰 서서 그 근처에 말을 걸었다.
「따라왔겠지……숨지 말고 나와」
그 목소리에 맞추어 에이미의 등 뒤에서 사람의 그림자가 나타난다.
「내 뒤를 밟고 있으면 유키 짱을 만날 수 있다고 생각했어, 나가세 마스미씨?」
「아니, 오늘은 너에게 용건이 있어서 따라왔다」
「나에게?」
뒤돌아보는 에이미 앞에 나가세 마스미가 있었다. 포니테일에 세라복, 오른손에는 죽도……옥상에서 만났을 때와 조금도 다르지 않은 모습이다.
마스미는 말을 잇는다.
「너……도대체 『누구』야?」
「사나다 에이미인데?」
우선 시치미를 떼어 보는 에이미.
「그 이름은 우선 기억해 두지」
뜻밖의 반격에 조금 맥이 빠지는 에이미. 다만, 분위기적으로 더 이상의 농담은 통할 것 같지 않다.
「……재차 묻는다. 사나다 에이미, 너는 도대체 『누구』지?」
「너의 상상대로인게 틀림없다고 생각하지만. 그러니까 따라 왔겠지?」
마스미를 응시하며 말하는 에이미. 그 말을 듣고 조용하게 죽도를 중단으로 겨누는 마스미.
「역시 그런가……그럼, 너를 놓칠 수는 없다」
「싸우지 않는다는 방법은 없어? 나로서는 너희들에 폐를 끼칠 생각은……」
「『아야카시』의 농담에 기울일 귀같은 건 없다!」
「역시 그렇게 나왔나……정말, 『수호자 협회』의 융통성 없는 대응에는 진절머리 나」
「!?」
에이미가 아무렇지도 않게 한 한마디에 과민하게 반응하는 마스미.
「『어째서 알고 있나!?』……라는 얼굴이네. 너희들이 『아야카시』를 알고 있다면, 우리들이 『수호자』나 『수호자 협회』를 알아도 이상하지 않잖아?」
「『수호자』의 존재를 아는 『아야카시』인가……더욱 더 보고넘길 수는 없겠는데」
눈을 감고, 스스로의 『힘』을 죽도에 쏟는 마스미.
「어머나, 벌써 임전 태세. 어쩔 수 없나……그래도 그 전에 이 손의 짐을 피난시키는 정도는 허락해줘」
설득 불능이라고 판단한 에이미는, 가까운 벤치까지 이동해서 양손의 쇼핑봉투를 둔다.
「말해두겠지만, 너희들에게 입다물고 당할 만큼 나는 얌전하지 않아!」
마스미에게 걸어 다가가면서 카츄샤를 왼손으로 천천히 벗는 에이미.
그 순간, 마스미는 에이미의 눈동자에 빨려 들여갈 것 같은 감각을 맛본다. 그것을 뿌리치기 위해 머리를 크게 좌우로 젓고, 한번 더 에이미와 정면으로 맞선다.
「과연 『수호자』네, 라고 칭찬해둘께……나의 『힘』을 제대로 받고 제정신을 유지하고 있을 수 있으니까」
「이만큼의 힘을 숨기고 있었나……하지만, 상대하기에 부족함 없음!」
죽도를 어깨칼 자세(*팔상 자세라고도. 검색을 추천합니다^^;)로 다시 쥐는 마스미.
「나가세 마스미……간다!」
그 구령과 함께 에이미를 향해 돌진한다.
「어깨칼 자세로 돌진……이라니, 시현류란 셈?」
그런 말에 답하지 않고, 날카로운 파고들기에서 제1격을 내보내는 마스미.
그것을 왼쪽으로 피하는 에이미. 반격으로 오른쪽 주먹을 옆구리에 때려넣으려고 하지만, 시야의 오른쪽 끝에서 죽도가 오는 것을 감지해서 순간적으로 오른손으로 죽도를 블록한다.
그 순간, 불타는 듯한 아픔이 오른손에 달린다.
「으읏!」
마스미로부터 멀어지듯이 두 세걸음 백 스텝을 밟는 에이미.
「나의 검에 닿고도 그 정도라니……역시 얕볼 수 없는데」
「설마 그 자세로부터 횡베기라니, 제법이네」
다시 대치하는 양자. 긴박감의 정도가 단번에 높아진다.
「!? 뭐야……이 감각……」
「무슨 일입니까, 카자마씨?」
「으응, 아무것도 아냐……」
아유미에게는 그렇게 대답하고 있었지만, 유키의 마음 속은 초조하다.
일순간, 유키의 의식이 날아갈 것 같게 된다. 그것은 곧 없어졌지만, 대신하는 듯이 말로 할 수 없는 불안이 유키의 마음 속에 퍼져 간다. 소중한 무언가가 없어질 것 같은……그런 불길한 예감이 유키의 마음을 지나간다. 잃는 것에 공포를 느끼는지, 몸이 떨린다.
그걸 눈치챈 미카게가 유키의 곁에 가서, 그 손을 잡는다.
「……미카게 선배?」
「괜찮아, 걱정할 필요는 없어……아무래도 불안하면, 내가 쭉 곁에 있어줄께. 에이미 대신은 안될지도 모르지만……」
「미카게 선배……」
미카게의 손에서 따뜻한 감각이 전해져 온다. 그것과 동시에 유키의 떨림도 멈춘다.
그것은, 에이미의 곁에 있을 때와 같은, 안심해서 몸을 맡길 수 있는 온화한 기분……외모나 성격은 달라도, 역시 쌍둥이 자매구나……유키는 그렇게 생각했다.
유키가 침착해진 것을 간파한 미카게는, 에이미의 위기에 생각을 달린다.
(……에이미, 그다지 무모한 짓 하지 말아줘. 『힘』의 영향이 유키 짱에도 나오기 시작하고 있어……)
(알고 있지만, 그렇게 방심할 수 있는 상대가 아냐, 만일의 때는 보충 부탁해)
「무엇을 생각하고 있나!」
울부짖는 마스미. 사고를 일시 중단해서 다시 전투에 집중하는 에이미.
마스미는 최초의 일격 필살을 노린 공격에서 연속 공격으로 바꾸었다. 일격의 위력은 낮지만, 연속으로 맞히면 데미지는 작지 않고, 상대에게 반격할 여유를 주지 않는 효과도 있다.
거기에 비해 에이미는 마스미의 공격을 계속 피하고 있다. 아직 한번도 마스미에게 공격하고 있지 않다.
(이대로는 결말이 나지 않아……오래 끌면 여러가지로 귀찮다……)
에이미는 마스미의 공격을 피하면서, 조금 초조함을 느끼고 있었다.
더욱더 나오는 연속 공격을 근소한 차이로 계속 피하는 에이미였지만, 일순간 자세가 무너져버린다.
그 틈을 놓치지 않고 크게 상단으로 죽도를 휘둘러내리는 마스미.
(잡았다!)
승리를 확신하는 마스미.
「……뭣!?」
하지만, 일순간 뒤에 경악의 소리를 높인 것은 마스미 쪽이었다.
혼신의 힘을 집중했음이 분명한 공격을, 에이미가 왼손 하나로 막아버렸던 것이다.
서로의 『힘』이 죽도를 잡은 에이미의 왼손에서 스파크한다.
동요하는 마스미. 그 틈을 놓치지 않고, 에이미의 오른쪽 수도가 마스미의 죽도를 포착해 두동강이로 한다.
「!?」
「너의 무기는 꺾어주었어……아직 할 생각이야?」
「……큭!!」
에이미 쪽을 향한채 몇걸음 뒤로 물러난 뒤, 휙 반전해서 도망가는 마스미.
마스미가 안보이게 되는 무렵을 가늠해서 다시 카츄샤를 쓰는 에이미.
「후우, 어떻게든 물러나 주었나……실천적인 임기응변이 능숙하지 않아서 살았어」
일순간 자세가 무너진 순간, 에이미는 순간적인 판단으로 마스미의 죽도를 받아내고 두드려 꺾기로 결정했다.
그것은, 마스미의 성격으로 추측하기에, 이런 상황이 되면 상단으로 혼신의 힘을 집중해서 결정타를 넣으려 할 것이라고 읽었기 때문이다.
죽도를 두드려 꺾기로 한 것은, 실력차이가 있는 것처럼 보이게 하는 것으로 상대의 전의를 없애기 위해서. 에이미로서는 마스미에게 상처를 입히는 것은 본의가 아니고, 섣불리 이쪽의 수를 보여주고 싶은 것도 아니기 때문에, 이것으로 얌전하게 물러나 준다면 그것보다 나은게 없다.
물론, 그 읽기가 빗나갔으면 큰 부상을 입을 수도 있을 참이지만, 원래 자세가 무너진 참에 큰 부상을 각오하고 있었으니까, 에이미로서는 나쁘지 않은 도박이다.
과연 노린 대로, 죽도를 꺾인 마스미는 솔직하게 물러나 주었다.
하지만, 조만간 또 자신들을 공격하러 올 것임에 틀림없다. 이 정도로 얌전해질 녀석들이 아닌 것은, 에이미 자신이 제일 잘 알고 있는 것이다.
언젠가는 『수호자 협회』의 녀석들과 전면 전쟁에 돌입하는 것일까……그 전에 화해할 수 있으면 좋지만……에이미는 막연히 그런 생각을 하고 있었다.
왼손의 시계를 본다……조금 전의 싸움으로 한층 더 시간을 소비해 버린 것 같다. 상황은 미카게가 파악하고 있기 때문에 괜찮겠지만, 두 명을 기다리게 하는 것은 주눅이 든다.
「그럼, 모두를 걱정시키지 않는 동안에 돌아가지 않으면……」
에이미는 벤치에 둔 쇼핑봉투를 들고, 귀로에 오른다.
유키는, 미카게에게 잡힌 손을 살짝 떼어 놓는다.
「……미카게 선배, 감사합니다. 이제 진정했으니까 괜찮습니다」
「그래, 다행이다……에이미도 아무래도 괜찮은 것 같고 말이지」
「?」
「으응, 이쪽 이야기……」
무심코 입에서 나온 혼잣말을 얼버무리는 미카게.
잠깐의 침묵 뒤, 유키의 입이 열린다.
「미카게 선배……하나 질문해도, 좋습니까?」
「뭐?」
「……『아야카시』가 뭔지, 알고 계십니까?」
「왜그래, 갑자기?」
「아니요 어제 어떤 사람에게 들었던 것이, 어딘지 모르게 신경이 쓰여서……에이미 선배, 그것을 알고 있으면서 숨기고 있는 것 같은 생각이 들어요……」
혹시, 이 아이도 어딘지 모르게 느끼기 시작한 것일까……그렇게 생각하면서, 미카게는 대답한다.
「……알고 있어, 나도, 에이미도. 오늘 당신을 부른 것은, 그 이야기를 하기 위해서니까」
< 계속 >
전투씬이 좀 거시기합니다만 뭐 주제가 그게 아니니^^;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추천71 비추천 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