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adow twin 1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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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hadow Twins
제1화 『쌍둥이』
소녀가 한사람, 밤의 장막이 내린 공원을 걷고 있었다.
이름은 사나다 미카게(真田美影). 맑은 흑색의 눈동자에, 어깨에 닿는 흐트러짐 없는 흑발과 꾸밈없는 안경이 특징인, 침착한 분위기를 가지는 소녀이다.
감색의 블레이저 코트에 체크무늬 스커트, 왼가슴의 포켓에는 이 근처에서 유명한 여자교·후타바 학원의 엠블럼을 본뜬 자수가 되어 있다.
미카게는 지금, 오늘 아침께 전교 집회에서 학원장이 말한 주의 사항을 떠올리고 있었다.
최근, 이 부근에서 여성을 차례차례 덮치는 놈들이 있는 것 같으니까, 밤의 거리를 걷지 않도록, 이라고.
그것을 받아들여, 오늘은 대부분의 동아리활동이 방과후의 연습을 빨리 끝맺고 있었다.
학원 집행부에 소속된 미카게도 사실은 일단락지은 곳에서 일을 끝맺을 생각이었던 거지만, 직후에 있었던 예산 위원회 관련의 서류 정리에 시간이 걸려서 결국 이 시간까지 남아 작업을 하는 처지가 되어 버렸다.
「조금 늦어져 버렸네요……아무 일도 없으면 좋겠습니다만……」
그렇게 말하며, 조금 걸음을 빨리 하는 미카게.
그러나, 그렇게 생각했을 때에 한정해서 무언가가 일어나 버리는 것은, 약속인가 혹은 또 머피의 법칙인가……
미카게의 뒤에서, 무슨 소리가 들린다.
아니, 뒤 만이 아니다. 옆에서부터도……앞에서부터도 나뭇잎이 스치는 소리가, 혹은 낙엽이 밟혀 부서지는 소리가 들린다.
「헷헷헤……밤의 공원을 혼자 산책이라니 위험하네, 아가씨」
야비한 목소리와 함께 가로등의 빛에 비춰지며 나타나는 남자. 주위가 어둡기 때문에 확인은 되지 않지만, 아무래도 몇사람의 남자에게 둘러싸이고 있는 것 같다고 눈치채는 미카게.
「최근의 치한은, 집단으로 덮치는 것이 취향인 겁니까?」
「겉보기와 달리 기가 센 모양이구나아 ……나, 그런게 취향이라구」
반쯤 질린 것 같은 미카게의 야유를, 히죽히죽하는 표정으로 돌려주는 남자들.
「어이 이자식 본 적이 있어……확실히 후타바에 있는 사나다 자매의 한쪽 아냐?」
「진짜다, 확실히 미카게라는 이름이던가……사진으로 봐도 미인이었지만, 이렇게 달빛에 비춰지면 좀 더 예쁘게 보이는구만」
이런 곳에서 칭찬해도, 미카게 당사자로서는 조금도 기쁘지 않다.
확실히 미카게는, 학원에서 미스 콘테스트가 있으면 우승 쟁탈 틀림없음이라고 할 정도의 미녀다.
자연히 그녀에 관한 소문도 많이 나서, 학원의 밖에까지 퍼지고 있는 것도 있다.
그 중에는 질투가 더해진 것도 있거나 하지만, 미카게 자신은 자신에게 그런 소문이 나는 것에 대해 기분은 나쁘지 않다.
하지만, 이런 때에 한해서는 그것이 원망스럽게 생각된다. 문제도 되지 않을 만큼 못생겼다면 이 녀석들도 말을 거는 것을 그만두었을 텐데, 하고.
……무엇보다, 그런 얼굴이면 반대로 평상시의 생활이 상당한 고생일 테니까, 이것은 유명세라고 생각해서 참을 수밖에 없나, 라고 미카게는 생각하고 있었다.
「나에게 무슨 용건입니까?」
「이렇게 알게 된 것도 무언가의 인연, 우리들과 좋은 것 하면서 놀지 않겠어, 미카게 짱?」
「여러분과 알게 되었다는 생각은 없습니다만. 하는 김에 미카게 짱이라고 허물없게 불릴 이유도 없습니다」
「차갑구나 미카게 짱? 뭐, 그런 곳이 나로서는 취향이지만……」
「어쨌든, 실례합니다……」
그렇게 말하며 무리하게 포위를 돌파하려고 했을 때, 남자의 손이 미카게의 어깨에 닿는다.
순간, 미카게의 몸에 오한이 달린다.
미카게에 있어, 최근 자주 맛보는 싫은 감각이다. 그리고, 오한을 느끼는 상대에게는 공통점이 있다.
그것은……『아야카시』(*괴물, 요괴라고 번역해도 되겠지만 고유명사로 취급합니다)에 매료된 인간, 이라는 것. 요컨대 이 중의 누군가에게 뭔가가 씌어서, 주위의 인간에게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
또냐……미카게는 내면에서 한숨을 쉰다.
「자자 그렇게 말하지 않고 말야……얌전하게 있으면, 너도 즐거움을 맛보게 해 줄게」
그런 미카게의 생각을 눈치챌 리도 없고, 남자는 마음대로 이야기를 진행시킨다.
이런 놈들, 본래라면 적당하게 대해서 돌아갈 참이지만, 우연이라고는 해도 『아야카시』를 찾아내 버린 이상은 이대로 방치할 수는 없다.
어쩔 수 없기 때문에 미카게는 되는대로 잠시 몸을 맡기기로 했다.
미카게의 침묵을 긍정이라고 받아들였는지, 남자는 미카게의 어깨에 손을 댄 채로 이동을 시작한다.
「헷헷, 나는 현명한 여자를 좋아한다구……이쪽에 와라」
그렇게 해서 미카게와 남자들은 공원의 덤불 안으로 사라져 갔다.
그 무렵, 사나다 에이미(真田影美)는 자택에 있었다. (*한자를 뒤집은 이름인데 발음은 전혀 다르지요?^^;)
검은 쇼트 보브로 머리카락을 자르고 흰색의 카츄샤가 눈에 띄는, 쾌활할 듯한 소녀다.
그녀는 지금, 집에서 입는 스웨트 슈트의 위에 에이프런을 걸치고 부엌에 서 있었다.
「정말 미카게 녀석……식사 당번 주제에 뭐하고 있는거야!」
투덜투덜 불평하면서 식사를 만드는 에이미. 그 근처에서는 에이미보다 한층 몸집이 작은 소녀가 부지런히 돌아다니고 있다.
「선배-, 이런 걸로 괜찮습니까?」
「땡큐, 덕분에 살았어……미안하네, 심부름 시켜버려서」
「아뇨아뇨, 에이미 선배의 도움이 될 수 있다고 하면, 이정도 아무렇지도 않아요」
에이미는 육상부의 후배……카자마 유키(風間由紀)를 집에 초대하고 있었다. 그 경위는 대체로 다음과 같다.
동아리를 끝내고 제복으로 갈아입고 있던 에이미는, 유키가 휴대폰으로 이야기하고 있는 것을 깨달았다.
나쁘지만 그 대화를 훔쳐 들어본 바에 의하면, 자세한 이유는 모르지만 부친의 귀가가 늦어진다는 연락 같았다.
거기서 에이미는, 공연한 참견이지만 자신의 집에 오지 않을까 유키에게 권했던 것이다.
에이미는 이전에 유키의 집이 부녀 2인 가정인 것을 듣고 있었다.
그 부친이 돌아오지 않는다고 하면, 유키는 잠시 혼자서 있지 않으면 안되게 된다. 오늘 아침께 집회의 이야기도 있어, 유키가 불안하지 않을까 걱정했던 것이다.
그 제의를 유키는 기꺼이 받아들였다.
유키로서도, 동경하는 『에이미 선배』와 함께 돌아갈 수 있을 뿐더러, 그 집에까지 실례할 수 있다는 그 제의는 불감청이언정 고소원이었다.
그리해서, 유키의 부친의 승낙도 얻어서, 마중 나올 때까지 함께 보내는 것이 정해졌다……라는 것이다.
그렇게 유키를 데리고 귀가한 에이미였지만, 오늘의 요리 당번으로서 자기보다 빨리 돌아와 있어야할 미카게는 모습을 보이지 않고, 거의 1시간 정도 기다린 결과 어쩔 수 없으니까 하고 스스로 요리를 만들기 시작하기로 했던 것이다.
유키의 정확한 도움에 의해, 생각했던 것보다도 빨리 요리가 다 되었다.
물어보면 부친과 두 명 생활인 영향 때문인지 유키도 자주 요리를 만들고 있어서 그 근처의 요령은 안다는 것이었다.
완성된 요리는, 일단 미카게의 몫도 포함해서 세 명분. 미카게의 요리에 랩을 씌운 뒤, 활기차게 대화해가면서 평소보다 조금 호화로운 식사를 먹어치워 갔다.
「후우, 잘 먹었다」
「에이미 선배도 참……그러면 아저씨 같아요」
「아하하. 무심코 평소의 버릇으로 말야……그럼, 이후에는 리빙에서 느긋하게 쉬기로 할까요」
장면은 돌아와, 공원의 덤불 안……
「자 그럼, 기대하던 타임으로 갈까요……」
미카게의 어깨에 손을 대고 있던 남자가, 그 손을 가슴팍으로 가지고 간다.
그에 대해, 미카게의 몸은 어떤 반응도 보이지 않는다.
「…………」
「……혹시 기대하고 있는건가?」
「…………」
「입다물고 있으면 재미없잖냐, 뭐라도 말하면 어때, 아앙?」
「뭐라도」
「재미없는 개그 꺼내지 마!」
남자들의 위협의 말에 대해, 새침뗀 얼굴로 응대하는 미카게.
남자들은 초조해지기 시작했다. 이런 상황에 놓이면 무서워하거나 울부짖거나 하는 것이 보통 여자다. 그것이 미카게의 경우, 점잖은 어조는 전혀 변하지 않는다.
분명한 모멸의 말을 들어보면 허풍 같기도 하고, 무서워하는 본심을 보이지 않기 위해 노력해서 평정함을 가장하는 경우도 있지만, 그녀의 어조는 허풍으로도 무서움을 숨긴 평정으로도 보이지 않는다. 말하자면……여유있는 어조다.
평상시와 사정이 다른 탓으로 생각한 것처럼 주도권을 잡지 못하고, 오히려 미카게에게 농락당하고 있는 것 같은 감각조차 덮쳐온한다. 이래서는 남자들도 재미없을 것이다.
한편으로 미카게 편은 어떠냐면……이 상황을 음울하게 느끼고 있었다.
오한의 주인……즉, 직접 『아야카시』가 씌여있는 인간이 이 안에 있는 것은 틀림없지만……이 녀석들의 얼굴이나 태도를 보고 있으면, 어떤 것이 그 인간이든 아무래도 좋아졌다.
어차피 이런 쓰레기같은 놈들이다, 가령 『아야카시』가 씌지 않았어도, 방종한 생활을 하고 있었던 것임에 틀림없다. 그렇다면, 그야말로 깨끗이 배제해 버리는 편이 오히려 세상을 위한 것이라고 말할 수 있겠지.
조금 지치지만, 시간도 없고 여기는 자신에게 있어 제일 귀찮지 않은 방법으로 끝내기로 한다.
미카게가 그렇게 마음 속으로 결정했을 무렵, 가슴을 쥐고 있던 남자는, 옷을 찢으려고 그 손에 힘을 쏟기 시작했다.
「임마, 여자라면 여자답게 좀더 무서워하면 어때, 아앙?」
그것을 들은 미카게는 대답 대신에 안경을 벗고, 남자의 눈을 가만히 응시한다.
남자가 본 것은……흑색일텐데도 여러가지 색으로 변화하고 있는 미카게의 눈동자. 그것과 함께 장소의 분위기가 변한다.
지금이라도 옷을 찢으려던 그 팔에서 점차 힘이 빠져서 옷에서 떨어짐과 동시에 축 내려진다.
얼굴에서는 표정이 사라지고 입은 야무지지 못하게 열리고, 동공도 자꾸자꾸 넓어져 간다.
주위를 둘러싸고 있던 남자들도, 거기서 간신히 기색이 이상한 걸 눈치챈다.
「……여기에 있는 남자들을 때려 쓰러뜨리세요」
미카게가 억양없이 남자에게 명령을 내린다. 남자는 승낙하고, 남자 중 한사람을 향해 천천히 걷기 시작한다.
「어, 어이……무슨 일이야!?」
「어째서 이쪽으로 오는거야, 대답해라!」
그런 남자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지 않고 다가가고는, 전력으로 힘을 쥐어짜서 때린다.
둔한 소리를 한번 내고 상대 남자는 졸도한다.
옆에 있던 남자는, 거기에 위축되어 몸을 떤다.
그 반대쪽에 있던 남자가 미카게에게 분노의 목소리를 높인다.
「너, 그 녀석에게 도대체 뭘 한거야!?」
보이지 않는 공포에 그 목소리는 희미하게 떨린다.
「나의 설득에 개심해서, 나를 지키기 위해서 싸워주고 있어」
「까불지마, 그럴리 없잖아!」
돌아보며 목소리를 거칠게 하는 남자에게 조금씩 다가가는 미카게. 남자는 움직이지 않는다……아니, 움직일 수 없다.
「그럼, 당신도 나의 『설득』……받아볼래?」
「우……우와아아아아아아아!!」
그렇게 말하자 미카게는 다시 눈에 힘을 넣는다. 목청껏 큰소리로 절규하는 남자. 하지만, 그 소리는 갑자기 멈춘다. 거기에 있는 것은 방금 전과 같이 표정이 없는 좀비같은 남자.
남자는 망령과 같이 흔들흔들 걷기 시작해서, 그 근처에서 계속 때리고 있는 남자에게 다가간다. 그러자 남자들은 서로 난투를 시작했다.
미카게의 힘이 차례차례로 남자들을 붙잡는다. 난투에 참가하는 인간이 증가해 가는 중, 미카게는 그 안에 거무칙칙한 무언가가 솟구쳐 오르는 것을 느꼈다. 아무래도 『아야카시』가 모습을 나타낸 것 같다.
키우요오오오오오오……!
보통 인간은 발음할 수 없을 것 같은 기분 나쁜 소리를 내며, 그것은 미카게를 향해 날아온다.
「빙의하지 않으면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아야카시』가 이 나를 쓰러뜨릴 수 있다고 생각하는 거라면, 그것은 큰 실수예요?」
미카게는 오른손을 머리 위에 들어올리더니, 스쳐 지나가는 모양으로 그 손을 『아야카시』에게 휘둘러 내린다.
……우쿄오오오오오오오!!
일순간의 침묵 뒤, 『아야카시』는 이게 또 보통 인간은 낼 수 없을 듯한 소리를 내며 그 자리에서 산산조각난다. 조금 지나자, 거무칙칙한 것은 흔적도 없이 사라지고 있었다.
미카게는 그것을 확인한 후 갑자기 힘을 빼고, 가슴 포켓에 넣어두었던 안경을 다시 쓴다. 그것과 함께 주위의 공기도 원래 상태로 돌아간다. 눈동자는 벌써 원래의 검은색을 되찾고 있었다.
「『불량 그룹 패싸움? 공원에서 대난투, 몇명 중상』……이라는 정도일까?」
내일의 3면 기사를 멋대로 상상하면서 혼잣말하는 미카게.
공원이 원래의 고요함을 되찾았을 때, 그 자리에 서 있는 것은 미카게뿐, 나머지 인간은 모두 그 근처에 구르고 있다.
「그럼……누군가에게 발견되기 전에 사라질까요」
미카게는 조용하게 덤불을 빠져 나가, 그대로 시치미 뗀 얼굴로 공원을 뒤로 했다.
그 당시……
「큭……우우우우우우……」
「왜, 왜그러시나요, 에이미 선배!?」
갑작스런 사태에 어떻게 하면 좋은지 모르는 채 혼란해하는 유키.
에이미가 목욕하고 있는 동안, 유키는 리빙에서 텔레비젼을 보고 있었다. 그런데, 30분 프로그램의 엔딩이 흐를 무렵, 유키의 등뒤에서 큰 소리가 났다.
뒤를 돌아보자, 거기에 웅크리고 있는 에이미의 모습이 있었다.
목욕탕에서 나온 직후의 엷게 입은 차림인 채로, 가슴 근처를 누르고 괴로워하는 에이미. 유키는 서둘러 곁에 달려와서 그 등을 문지른다.
「선배, 선……」
말을 걸면서 에이미의 얼굴을 들여다보려고 하는 유키.
하지만, 에이미와 시선을 맞춘 순간, 그 목소리가 갑자기 얼어붙어 버린다.
「아……」
유키는 에이미의 눈동자에서 눈을 돌릴 수 없게 되고 있었다.
평상시와 다른 에이미의 눈동자……적, 청, 녹, 보라……무슨 색이라고도 표현할 수 없는 그 눈동자에, 자꾸자꾸 빨려들어가는 유키의 마음. 그것과 함께 얼굴에서는 표정이 사라져 갔다.
유키의 눈동자는 이미 에이미의 눈동자 밖에 비추고 있지 않았다. 그러나, 유키는 에이미의 눈동자를 응시하고 있는 것조차 인식할 수 없게 되고 있었다.
「……당신을, 받겠어……」
조용하게, 어떤 억양도 없이 뽑혀나오는 에이미의 말. 그것은 강제력을 수반해서 유키의 귀에……아니, 마음에 직접 닿았다.
「……네……」
유키의 마음은 다만, 그 말에 따를 뿐이었다.
두 명의 입술이 가볍게 닿는다. 그 순간, 유키의 뇌수에 충격이 달린다.
달아……이 정도로 감미로운 키스가 세상에 존재하는건가……마약과 같은 상습성을 수반하는 에이미의 입맞춤에 취하는 유키.
좀 더 맛보고 싶어……그렇게 생각해서 입술을 에이미에게 내밀려고 했을 때, 에이미의 입술이 문득 떨어진다. 유키의 얼굴이 조금 흐려진다.
「천천히 해도 좋으니까, 옷을 벗으세요」
지금의 유키에 있어 에이미의 말은 신의 계시. 그 말에 따르는 것이 그녀에게 있어서의 기쁨이 된다. 거역한다, 라는 개념이 머리에 떠오를 리조차 없다.
「네……」
따라서, 유키의 행동에 망설임은 없다. 흐려진 표정이 밝아지고, 양손이 가슴팍에 뻗는다. 하나하나, 확실히 블라우스의 버튼을 풀어 간다.
그것을 본 에이미는, 다시 유키와 키스를 한다. 이번에는 키스와 동시에 혀를 넣는다.
「응……음음……」
거기에 대답하는 듯이 유키의 혀가 에이미의 혀와 얽힌다. 유키의 입속에 에이미의 타액이 흘러들어간다.
삼킨다……맛있다. 지금까지 마신 어떠한 음료도, 이 맛 앞에서는 무미무취와 다름없다.
욕심부리는 듯이 유키의 입속을 유린하는 에이미. 그것은 유키에게 기분 좋은 자극으로서 계속 전해진다.
에이미가 다시 입술을 떼어 놓았을 때, 유키의 상반신은 완전하게 벗고 있었다.
에이미는 조금 얼굴을 내려, 유키의 유방에 달라붙는다.
「앙……」
약간 허덕이는 소리를 내는 유키. 그런 중에도, 유키의 손은 스커트의 후크를 벗기고 있다.
천천히 스커트를 벗는다. 그녀를 가리는 것은, 비부를 가리는 팬티뿐이 되었다.
혀로 유두를 굴리는 에이미. 계속해서 유두를 강하게 빨아낸다.
만약 유키가 자식을 낳을 수 있는 상태면, 틀림없이 모유가 나왔을 것인 강한 흡인에, 유키의 몸은 조금씩 떨린다.
에이미의 입이 유방에서 떨어진다. 에이미의 얼굴은 한층 더 내려가, 비부의 앞에 도달한다.
유방의 쾌감에 만취해 있었던 유키였지만, 생각해 냈다는 듯이 손을 움직여서 팬티를 조용하게 끌어내린다.
「잘 기억하고 있었네, 착해……포상으로 당신의 제일 기분이 좋은 곳, 빨아줄께」
「네……감사합니다……」
명령을 준수할 수 있었다는 기쁨과 포상을 받을 수 있다는 기쁨은, 유키 안에서 새로운 쾌감으로 바뀌어 그 비부를 흠뻑 적셔 간다.
「후후, 이렇게 적셔 버리고……유키는 몹쓸 아이」
「네……유키는 몹쓸 아이입니다……」
에이미의 말에 앵무새처럼 대답하는 유키. 아마도 스스로 무슨 말을 하고 있는지조차 이해하고 있지 않은 거겠지.
에이미의 혀가 유키의 비부에 닿는다. 혀끝으로 가볍게 간질인 후, 그 안에 있는 돌기를 천천히 빤다.
「햐우!」
들이마시는 것 같은 소리와 함께 유키의 신체가 튄다. 에이미는 그대로 비부를 적시는 애액을 열심히 빨아들여간다.
「아……아……아……」
유키는 다만, 비부에서 전해지는 쾌감에 몸을 맡기고 있었다. 그것은 마치, 에이미의 혀가 비부를 샤벳과 같이 녹여가는 듯한 감각이었다.
유키는 틀림없이 망아의 극치에 있었다. 지금 이 장소에서 심장을 꿰뚫린다고 해도, 그 아픔이, 피가 새는 감각이, 엑스터시로 느껴질 것이다.
애액을 빨기를 끝낸 에이미는, 마지막에 돌기를 입에 넣어 그대로 단번에 빨아들였다.
「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앗!!」
유키의 쾌감은 정점에 달해, 그것과 함께 비부에서 무언가가 빨아들여지는 것 같은 감각을 맛본다. 당연한 일이지만, 그것이 무엇인지는 이해할 수 없다.
눈동자가 원래의 검은색을 되찾았을 때, 에이미는 눈앞에 유키가 쓰러져 있는 것을 처음으로 인식했다.
「……혹시, 해버렸나, 나……」
이 감각은, 자신이 몇번이나 경험했던 적이 있다.
심신 모두 크게 소모하면, 일시적으로 자아를 잃고 근처에 있는 인간을 덮쳐서 그 정기를 빨아들여 버린다……자신의 신체에 잠든 꺼림칙한 『힘』이다.
하지만, 그렇게 된 이유가 생각나지 않는다. 통상은 큰 『힘』을 사용했을 때만 이러한 사태에 빠지지만, 에이미 자신에게는 거기까지 소모해버릴 행동을 한 기억이 없었다.
아니……딱 하나, 그렇게 될 가능성이 에이미의 뇌리에 떠올랐다. 그리고 그것이 사실인 것을 『감지한다』.
「미카게 녀석……」
조금 근심스럽게 중얼거리고, 에이미는 탈의실에 놓여있는 카츄샤를 서둘러 가지러 갔다.
「다녀왔습니다∼」
집안에 미카게의 목소리가 울린다. 그러나, 대답은 없다. 복도의 전기는 켜져 있고 리빙 쪽에서 희미하게 텔레비젼의 소리가 들려오기 때문에, 에이미가 돌아와 있는 것은 틀림없는 것 같다.
우선은, 텔레비젼 소리가 들리는 리빙으로 향한다. 리빙에 통하는 도어를 열자……거기에는 에이미가 우뚝 서서 기다리고 있었다.
「미~카~게∼!!」
「에, 에이미……도대체 왜그래?」
「그건 이쪽의 대사야! 너, 『힘』 사용했지! 덕분에 이쪽은 큰일이 되었으니까!」
그렇게 말하고, 턱을 재주좋게 움직여 뒤를 보도록 재촉하는 에이미.
재촉받은 대로 에이미의 어깨 너머로 리빙의 기색을 살피는 미카게. 거기에는 한사람의 소녀……유키가 푹 잠들어 있었다.
「어머나……혹시 그 아이에게 받았다든가? 어째 사용한 힘에 비해 지치지 않는다고 생각했더니」
「저기 말야……『힘』을 발휘하는건 마음대로지만, 이쪽에 영향이 생기는 사용법은 그만둬!」
「이번엔 불가항력이예요. 『아야카시』가 나타나, 어쩔 수 없이 『힘』을 사용했으니까요」
「그럼, 적어도 예고 정도 해! 카츄샤 쓰지 않았을 때에 써버리면 이쪽의 『힘』을 제어할 수 없게 되잖아!」
그런 말싸움을 하고 있으니, 뒤에서 신음소리가 들린다. 아무래도 유키가 눈을 뜬 것 같다.
「응……에이미 선배……아, 미카게 선배도 돌아오셨네요」
「안녕, 유키 짱……대단히 지친것 같네. 슬슬 아버지께서 마중나오실 무렵이니까, 이제 일어나」
「아, 네……」
에이미의 말에 선대답을 돌려준 유키는, 멍한 머리를 가볍게 저으면서 일어선다. 그리고, 토닥토닥 두 명의 곁에 다가오더니, 가만히 에이미의 얼굴을……눈동자를 응시한다.
「……왜그래?」
「에이미 선배……또, 해 주세요……」
「무, 무슨 말?」
「선배, 조금 전 말했지 않습니까, 유키를 받는다고. 그러니까, 유키의 전부……선배에게 바칩니다. 그 대신, 유키에게 좀더좀더 좋은 일, 해 주세요☆」
말하며 에이미에게 『찰싹』 안겨드는 유키. 그 모습은 벌써 사랑하는 아가씨 그 자체이다.
에이미는 난처한 듯이 눈을 돌린다.
유키의 말에 거짓은 없다. 에이미가 명령하면 생명이라도 바칠 것이다. 그것이, 에이미의 『힘』에 매료된 인간의 숙명이기 때문에……유키의 얼굴에 떠오르는 행복한 표정이 적어도 구제다.
「에~이~밋, 인기있네, 당신」
「누구 탓으로 이렇게 되었다고 생각하는거야, 정말……」
놀리는 미카게에, 얼굴을 부풀려서 분노의 태도를 나타내는 에이미.
유키는 그런 두 명의 행동을 흐뭇하게 응시하고 있었다.
미카게와 에이미……이 쌍둥이의 사전에 『평온한 일상』이라는 문자는 존재하지 않는다.
< 계속 >
아직 뒤를 읽지도 않았지만 그럭저럭 볼만하다고 생각해서 번역합니다^^ 고로 중간에 재미없어지더라도 제 탓 아닙니다?^^;;;;
오늘은 술판이 벌어질 분위기로군요. 술이 약해서 일단 마시면 그날+다음날 오전은 거의 곤죽인지라 짬날때 살짝 올립니다. 무사귀환해야 할텐데ㅜ.ㅜ
제1화 『쌍둥이』
소녀가 한사람, 밤의 장막이 내린 공원을 걷고 있었다.
이름은 사나다 미카게(真田美影). 맑은 흑색의 눈동자에, 어깨에 닿는 흐트러짐 없는 흑발과 꾸밈없는 안경이 특징인, 침착한 분위기를 가지는 소녀이다.
감색의 블레이저 코트에 체크무늬 스커트, 왼가슴의 포켓에는 이 근처에서 유명한 여자교·후타바 학원의 엠블럼을 본뜬 자수가 되어 있다.
미카게는 지금, 오늘 아침께 전교 집회에서 학원장이 말한 주의 사항을 떠올리고 있었다.
최근, 이 부근에서 여성을 차례차례 덮치는 놈들이 있는 것 같으니까, 밤의 거리를 걷지 않도록, 이라고.
그것을 받아들여, 오늘은 대부분의 동아리활동이 방과후의 연습을 빨리 끝맺고 있었다.
학원 집행부에 소속된 미카게도 사실은 일단락지은 곳에서 일을 끝맺을 생각이었던 거지만, 직후에 있었던 예산 위원회 관련의 서류 정리에 시간이 걸려서 결국 이 시간까지 남아 작업을 하는 처지가 되어 버렸다.
「조금 늦어져 버렸네요……아무 일도 없으면 좋겠습니다만……」
그렇게 말하며, 조금 걸음을 빨리 하는 미카게.
그러나, 그렇게 생각했을 때에 한정해서 무언가가 일어나 버리는 것은, 약속인가 혹은 또 머피의 법칙인가……
미카게의 뒤에서, 무슨 소리가 들린다.
아니, 뒤 만이 아니다. 옆에서부터도……앞에서부터도 나뭇잎이 스치는 소리가, 혹은 낙엽이 밟혀 부서지는 소리가 들린다.
「헷헷헤……밤의 공원을 혼자 산책이라니 위험하네, 아가씨」
야비한 목소리와 함께 가로등의 빛에 비춰지며 나타나는 남자. 주위가 어둡기 때문에 확인은 되지 않지만, 아무래도 몇사람의 남자에게 둘러싸이고 있는 것 같다고 눈치채는 미카게.
「최근의 치한은, 집단으로 덮치는 것이 취향인 겁니까?」
「겉보기와 달리 기가 센 모양이구나아 ……나, 그런게 취향이라구」
반쯤 질린 것 같은 미카게의 야유를, 히죽히죽하는 표정으로 돌려주는 남자들.
「어이 이자식 본 적이 있어……확실히 후타바에 있는 사나다 자매의 한쪽 아냐?」
「진짜다, 확실히 미카게라는 이름이던가……사진으로 봐도 미인이었지만, 이렇게 달빛에 비춰지면 좀 더 예쁘게 보이는구만」
이런 곳에서 칭찬해도, 미카게 당사자로서는 조금도 기쁘지 않다.
확실히 미카게는, 학원에서 미스 콘테스트가 있으면 우승 쟁탈 틀림없음이라고 할 정도의 미녀다.
자연히 그녀에 관한 소문도 많이 나서, 학원의 밖에까지 퍼지고 있는 것도 있다.
그 중에는 질투가 더해진 것도 있거나 하지만, 미카게 자신은 자신에게 그런 소문이 나는 것에 대해 기분은 나쁘지 않다.
하지만, 이런 때에 한해서는 그것이 원망스럽게 생각된다. 문제도 되지 않을 만큼 못생겼다면 이 녀석들도 말을 거는 것을 그만두었을 텐데, 하고.
……무엇보다, 그런 얼굴이면 반대로 평상시의 생활이 상당한 고생일 테니까, 이것은 유명세라고 생각해서 참을 수밖에 없나, 라고 미카게는 생각하고 있었다.
「나에게 무슨 용건입니까?」
「이렇게 알게 된 것도 무언가의 인연, 우리들과 좋은 것 하면서 놀지 않겠어, 미카게 짱?」
「여러분과 알게 되었다는 생각은 없습니다만. 하는 김에 미카게 짱이라고 허물없게 불릴 이유도 없습니다」
「차갑구나 미카게 짱? 뭐, 그런 곳이 나로서는 취향이지만……」
「어쨌든, 실례합니다……」
그렇게 말하며 무리하게 포위를 돌파하려고 했을 때, 남자의 손이 미카게의 어깨에 닿는다.
순간, 미카게의 몸에 오한이 달린다.
미카게에 있어, 최근 자주 맛보는 싫은 감각이다. 그리고, 오한을 느끼는 상대에게는 공통점이 있다.
그것은……『아야카시』(*괴물, 요괴라고 번역해도 되겠지만 고유명사로 취급합니다)에 매료된 인간, 이라는 것. 요컨대 이 중의 누군가에게 뭔가가 씌어서, 주위의 인간에게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
또냐……미카게는 내면에서 한숨을 쉰다.
「자자 그렇게 말하지 않고 말야……얌전하게 있으면, 너도 즐거움을 맛보게 해 줄게」
그런 미카게의 생각을 눈치챌 리도 없고, 남자는 마음대로 이야기를 진행시킨다.
이런 놈들, 본래라면 적당하게 대해서 돌아갈 참이지만, 우연이라고는 해도 『아야카시』를 찾아내 버린 이상은 이대로 방치할 수는 없다.
어쩔 수 없기 때문에 미카게는 되는대로 잠시 몸을 맡기기로 했다.
미카게의 침묵을 긍정이라고 받아들였는지, 남자는 미카게의 어깨에 손을 댄 채로 이동을 시작한다.
「헷헷, 나는 현명한 여자를 좋아한다구……이쪽에 와라」
그렇게 해서 미카게와 남자들은 공원의 덤불 안으로 사라져 갔다.
그 무렵, 사나다 에이미(真田影美)는 자택에 있었다. (*한자를 뒤집은 이름인데 발음은 전혀 다르지요?^^;)
검은 쇼트 보브로 머리카락을 자르고 흰색의 카츄샤가 눈에 띄는, 쾌활할 듯한 소녀다.
그녀는 지금, 집에서 입는 스웨트 슈트의 위에 에이프런을 걸치고 부엌에 서 있었다.
「정말 미카게 녀석……식사 당번 주제에 뭐하고 있는거야!」
투덜투덜 불평하면서 식사를 만드는 에이미. 그 근처에서는 에이미보다 한층 몸집이 작은 소녀가 부지런히 돌아다니고 있다.
「선배-, 이런 걸로 괜찮습니까?」
「땡큐, 덕분에 살았어……미안하네, 심부름 시켜버려서」
「아뇨아뇨, 에이미 선배의 도움이 될 수 있다고 하면, 이정도 아무렇지도 않아요」
에이미는 육상부의 후배……카자마 유키(風間由紀)를 집에 초대하고 있었다. 그 경위는 대체로 다음과 같다.
동아리를 끝내고 제복으로 갈아입고 있던 에이미는, 유키가 휴대폰으로 이야기하고 있는 것을 깨달았다.
나쁘지만 그 대화를 훔쳐 들어본 바에 의하면, 자세한 이유는 모르지만 부친의 귀가가 늦어진다는 연락 같았다.
거기서 에이미는, 공연한 참견이지만 자신의 집에 오지 않을까 유키에게 권했던 것이다.
에이미는 이전에 유키의 집이 부녀 2인 가정인 것을 듣고 있었다.
그 부친이 돌아오지 않는다고 하면, 유키는 잠시 혼자서 있지 않으면 안되게 된다. 오늘 아침께 집회의 이야기도 있어, 유키가 불안하지 않을까 걱정했던 것이다.
그 제의를 유키는 기꺼이 받아들였다.
유키로서도, 동경하는 『에이미 선배』와 함께 돌아갈 수 있을 뿐더러, 그 집에까지 실례할 수 있다는 그 제의는 불감청이언정 고소원이었다.
그리해서, 유키의 부친의 승낙도 얻어서, 마중 나올 때까지 함께 보내는 것이 정해졌다……라는 것이다.
그렇게 유키를 데리고 귀가한 에이미였지만, 오늘의 요리 당번으로서 자기보다 빨리 돌아와 있어야할 미카게는 모습을 보이지 않고, 거의 1시간 정도 기다린 결과 어쩔 수 없으니까 하고 스스로 요리를 만들기 시작하기로 했던 것이다.
유키의 정확한 도움에 의해, 생각했던 것보다도 빨리 요리가 다 되었다.
물어보면 부친과 두 명 생활인 영향 때문인지 유키도 자주 요리를 만들고 있어서 그 근처의 요령은 안다는 것이었다.
완성된 요리는, 일단 미카게의 몫도 포함해서 세 명분. 미카게의 요리에 랩을 씌운 뒤, 활기차게 대화해가면서 평소보다 조금 호화로운 식사를 먹어치워 갔다.
「후우, 잘 먹었다」
「에이미 선배도 참……그러면 아저씨 같아요」
「아하하. 무심코 평소의 버릇으로 말야……그럼, 이후에는 리빙에서 느긋하게 쉬기로 할까요」
장면은 돌아와, 공원의 덤불 안……
「자 그럼, 기대하던 타임으로 갈까요……」
미카게의 어깨에 손을 대고 있던 남자가, 그 손을 가슴팍으로 가지고 간다.
그에 대해, 미카게의 몸은 어떤 반응도 보이지 않는다.
「…………」
「……혹시 기대하고 있는건가?」
「…………」
「입다물고 있으면 재미없잖냐, 뭐라도 말하면 어때, 아앙?」
「뭐라도」
「재미없는 개그 꺼내지 마!」
남자들의 위협의 말에 대해, 새침뗀 얼굴로 응대하는 미카게.
남자들은 초조해지기 시작했다. 이런 상황에 놓이면 무서워하거나 울부짖거나 하는 것이 보통 여자다. 그것이 미카게의 경우, 점잖은 어조는 전혀 변하지 않는다.
분명한 모멸의 말을 들어보면 허풍 같기도 하고, 무서워하는 본심을 보이지 않기 위해 노력해서 평정함을 가장하는 경우도 있지만, 그녀의 어조는 허풍으로도 무서움을 숨긴 평정으로도 보이지 않는다. 말하자면……여유있는 어조다.
평상시와 사정이 다른 탓으로 생각한 것처럼 주도권을 잡지 못하고, 오히려 미카게에게 농락당하고 있는 것 같은 감각조차 덮쳐온한다. 이래서는 남자들도 재미없을 것이다.
한편으로 미카게 편은 어떠냐면……이 상황을 음울하게 느끼고 있었다.
오한의 주인……즉, 직접 『아야카시』가 씌여있는 인간이 이 안에 있는 것은 틀림없지만……이 녀석들의 얼굴이나 태도를 보고 있으면, 어떤 것이 그 인간이든 아무래도 좋아졌다.
어차피 이런 쓰레기같은 놈들이다, 가령 『아야카시』가 씌지 않았어도, 방종한 생활을 하고 있었던 것임에 틀림없다. 그렇다면, 그야말로 깨끗이 배제해 버리는 편이 오히려 세상을 위한 것이라고 말할 수 있겠지.
조금 지치지만, 시간도 없고 여기는 자신에게 있어 제일 귀찮지 않은 방법으로 끝내기로 한다.
미카게가 그렇게 마음 속으로 결정했을 무렵, 가슴을 쥐고 있던 남자는, 옷을 찢으려고 그 손에 힘을 쏟기 시작했다.
「임마, 여자라면 여자답게 좀더 무서워하면 어때, 아앙?」
그것을 들은 미카게는 대답 대신에 안경을 벗고, 남자의 눈을 가만히 응시한다.
남자가 본 것은……흑색일텐데도 여러가지 색으로 변화하고 있는 미카게의 눈동자. 그것과 함께 장소의 분위기가 변한다.
지금이라도 옷을 찢으려던 그 팔에서 점차 힘이 빠져서 옷에서 떨어짐과 동시에 축 내려진다.
얼굴에서는 표정이 사라지고 입은 야무지지 못하게 열리고, 동공도 자꾸자꾸 넓어져 간다.
주위를 둘러싸고 있던 남자들도, 거기서 간신히 기색이 이상한 걸 눈치챈다.
「……여기에 있는 남자들을 때려 쓰러뜨리세요」
미카게가 억양없이 남자에게 명령을 내린다. 남자는 승낙하고, 남자 중 한사람을 향해 천천히 걷기 시작한다.
「어, 어이……무슨 일이야!?」
「어째서 이쪽으로 오는거야, 대답해라!」
그런 남자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지 않고 다가가고는, 전력으로 힘을 쥐어짜서 때린다.
둔한 소리를 한번 내고 상대 남자는 졸도한다.
옆에 있던 남자는, 거기에 위축되어 몸을 떤다.
그 반대쪽에 있던 남자가 미카게에게 분노의 목소리를 높인다.
「너, 그 녀석에게 도대체 뭘 한거야!?」
보이지 않는 공포에 그 목소리는 희미하게 떨린다.
「나의 설득에 개심해서, 나를 지키기 위해서 싸워주고 있어」
「까불지마, 그럴리 없잖아!」
돌아보며 목소리를 거칠게 하는 남자에게 조금씩 다가가는 미카게. 남자는 움직이지 않는다……아니, 움직일 수 없다.
「그럼, 당신도 나의 『설득』……받아볼래?」
「우……우와아아아아아아아!!」
그렇게 말하자 미카게는 다시 눈에 힘을 넣는다. 목청껏 큰소리로 절규하는 남자. 하지만, 그 소리는 갑자기 멈춘다. 거기에 있는 것은 방금 전과 같이 표정이 없는 좀비같은 남자.
남자는 망령과 같이 흔들흔들 걷기 시작해서, 그 근처에서 계속 때리고 있는 남자에게 다가간다. 그러자 남자들은 서로 난투를 시작했다.
미카게의 힘이 차례차례로 남자들을 붙잡는다. 난투에 참가하는 인간이 증가해 가는 중, 미카게는 그 안에 거무칙칙한 무언가가 솟구쳐 오르는 것을 느꼈다. 아무래도 『아야카시』가 모습을 나타낸 것 같다.
키우요오오오오오오……!
보통 인간은 발음할 수 없을 것 같은 기분 나쁜 소리를 내며, 그것은 미카게를 향해 날아온다.
「빙의하지 않으면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아야카시』가 이 나를 쓰러뜨릴 수 있다고 생각하는 거라면, 그것은 큰 실수예요?」
미카게는 오른손을 머리 위에 들어올리더니, 스쳐 지나가는 모양으로 그 손을 『아야카시』에게 휘둘러 내린다.
……우쿄오오오오오오오!!
일순간의 침묵 뒤, 『아야카시』는 이게 또 보통 인간은 낼 수 없을 듯한 소리를 내며 그 자리에서 산산조각난다. 조금 지나자, 거무칙칙한 것은 흔적도 없이 사라지고 있었다.
미카게는 그것을 확인한 후 갑자기 힘을 빼고, 가슴 포켓에 넣어두었던 안경을 다시 쓴다. 그것과 함께 주위의 공기도 원래 상태로 돌아간다. 눈동자는 벌써 원래의 검은색을 되찾고 있었다.
「『불량 그룹 패싸움? 공원에서 대난투, 몇명 중상』……이라는 정도일까?」
내일의 3면 기사를 멋대로 상상하면서 혼잣말하는 미카게.
공원이 원래의 고요함을 되찾았을 때, 그 자리에 서 있는 것은 미카게뿐, 나머지 인간은 모두 그 근처에 구르고 있다.
「그럼……누군가에게 발견되기 전에 사라질까요」
미카게는 조용하게 덤불을 빠져 나가, 그대로 시치미 뗀 얼굴로 공원을 뒤로 했다.
그 당시……
「큭……우우우우우우……」
「왜, 왜그러시나요, 에이미 선배!?」
갑작스런 사태에 어떻게 하면 좋은지 모르는 채 혼란해하는 유키.
에이미가 목욕하고 있는 동안, 유키는 리빙에서 텔레비젼을 보고 있었다. 그런데, 30분 프로그램의 엔딩이 흐를 무렵, 유키의 등뒤에서 큰 소리가 났다.
뒤를 돌아보자, 거기에 웅크리고 있는 에이미의 모습이 있었다.
목욕탕에서 나온 직후의 엷게 입은 차림인 채로, 가슴 근처를 누르고 괴로워하는 에이미. 유키는 서둘러 곁에 달려와서 그 등을 문지른다.
「선배, 선……」
말을 걸면서 에이미의 얼굴을 들여다보려고 하는 유키.
하지만, 에이미와 시선을 맞춘 순간, 그 목소리가 갑자기 얼어붙어 버린다.
「아……」
유키는 에이미의 눈동자에서 눈을 돌릴 수 없게 되고 있었다.
평상시와 다른 에이미의 눈동자……적, 청, 녹, 보라……무슨 색이라고도 표현할 수 없는 그 눈동자에, 자꾸자꾸 빨려들어가는 유키의 마음. 그것과 함께 얼굴에서는 표정이 사라져 갔다.
유키의 눈동자는 이미 에이미의 눈동자 밖에 비추고 있지 않았다. 그러나, 유키는 에이미의 눈동자를 응시하고 있는 것조차 인식할 수 없게 되고 있었다.
「……당신을, 받겠어……」
조용하게, 어떤 억양도 없이 뽑혀나오는 에이미의 말. 그것은 강제력을 수반해서 유키의 귀에……아니, 마음에 직접 닿았다.
「……네……」
유키의 마음은 다만, 그 말에 따를 뿐이었다.
두 명의 입술이 가볍게 닿는다. 그 순간, 유키의 뇌수에 충격이 달린다.
달아……이 정도로 감미로운 키스가 세상에 존재하는건가……마약과 같은 상습성을 수반하는 에이미의 입맞춤에 취하는 유키.
좀 더 맛보고 싶어……그렇게 생각해서 입술을 에이미에게 내밀려고 했을 때, 에이미의 입술이 문득 떨어진다. 유키의 얼굴이 조금 흐려진다.
「천천히 해도 좋으니까, 옷을 벗으세요」
지금의 유키에 있어 에이미의 말은 신의 계시. 그 말에 따르는 것이 그녀에게 있어서의 기쁨이 된다. 거역한다, 라는 개념이 머리에 떠오를 리조차 없다.
「네……」
따라서, 유키의 행동에 망설임은 없다. 흐려진 표정이 밝아지고, 양손이 가슴팍에 뻗는다. 하나하나, 확실히 블라우스의 버튼을 풀어 간다.
그것을 본 에이미는, 다시 유키와 키스를 한다. 이번에는 키스와 동시에 혀를 넣는다.
「응……음음……」
거기에 대답하는 듯이 유키의 혀가 에이미의 혀와 얽힌다. 유키의 입속에 에이미의 타액이 흘러들어간다.
삼킨다……맛있다. 지금까지 마신 어떠한 음료도, 이 맛 앞에서는 무미무취와 다름없다.
욕심부리는 듯이 유키의 입속을 유린하는 에이미. 그것은 유키에게 기분 좋은 자극으로서 계속 전해진다.
에이미가 다시 입술을 떼어 놓았을 때, 유키의 상반신은 완전하게 벗고 있었다.
에이미는 조금 얼굴을 내려, 유키의 유방에 달라붙는다.
「앙……」
약간 허덕이는 소리를 내는 유키. 그런 중에도, 유키의 손은 스커트의 후크를 벗기고 있다.
천천히 스커트를 벗는다. 그녀를 가리는 것은, 비부를 가리는 팬티뿐이 되었다.
혀로 유두를 굴리는 에이미. 계속해서 유두를 강하게 빨아낸다.
만약 유키가 자식을 낳을 수 있는 상태면, 틀림없이 모유가 나왔을 것인 강한 흡인에, 유키의 몸은 조금씩 떨린다.
에이미의 입이 유방에서 떨어진다. 에이미의 얼굴은 한층 더 내려가, 비부의 앞에 도달한다.
유방의 쾌감에 만취해 있었던 유키였지만, 생각해 냈다는 듯이 손을 움직여서 팬티를 조용하게 끌어내린다.
「잘 기억하고 있었네, 착해……포상으로 당신의 제일 기분이 좋은 곳, 빨아줄께」
「네……감사합니다……」
명령을 준수할 수 있었다는 기쁨과 포상을 받을 수 있다는 기쁨은, 유키 안에서 새로운 쾌감으로 바뀌어 그 비부를 흠뻑 적셔 간다.
「후후, 이렇게 적셔 버리고……유키는 몹쓸 아이」
「네……유키는 몹쓸 아이입니다……」
에이미의 말에 앵무새처럼 대답하는 유키. 아마도 스스로 무슨 말을 하고 있는지조차 이해하고 있지 않은 거겠지.
에이미의 혀가 유키의 비부에 닿는다. 혀끝으로 가볍게 간질인 후, 그 안에 있는 돌기를 천천히 빤다.
「햐우!」
들이마시는 것 같은 소리와 함께 유키의 신체가 튄다. 에이미는 그대로 비부를 적시는 애액을 열심히 빨아들여간다.
「아……아……아……」
유키는 다만, 비부에서 전해지는 쾌감에 몸을 맡기고 있었다. 그것은 마치, 에이미의 혀가 비부를 샤벳과 같이 녹여가는 듯한 감각이었다.
유키는 틀림없이 망아의 극치에 있었다. 지금 이 장소에서 심장을 꿰뚫린다고 해도, 그 아픔이, 피가 새는 감각이, 엑스터시로 느껴질 것이다.
애액을 빨기를 끝낸 에이미는, 마지막에 돌기를 입에 넣어 그대로 단번에 빨아들였다.
「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앗!!」
유키의 쾌감은 정점에 달해, 그것과 함께 비부에서 무언가가 빨아들여지는 것 같은 감각을 맛본다. 당연한 일이지만, 그것이 무엇인지는 이해할 수 없다.
눈동자가 원래의 검은색을 되찾았을 때, 에이미는 눈앞에 유키가 쓰러져 있는 것을 처음으로 인식했다.
「……혹시, 해버렸나, 나……」
이 감각은, 자신이 몇번이나 경험했던 적이 있다.
심신 모두 크게 소모하면, 일시적으로 자아를 잃고 근처에 있는 인간을 덮쳐서 그 정기를 빨아들여 버린다……자신의 신체에 잠든 꺼림칙한 『힘』이다.
하지만, 그렇게 된 이유가 생각나지 않는다. 통상은 큰 『힘』을 사용했을 때만 이러한 사태에 빠지지만, 에이미 자신에게는 거기까지 소모해버릴 행동을 한 기억이 없었다.
아니……딱 하나, 그렇게 될 가능성이 에이미의 뇌리에 떠올랐다. 그리고 그것이 사실인 것을 『감지한다』.
「미카게 녀석……」
조금 근심스럽게 중얼거리고, 에이미는 탈의실에 놓여있는 카츄샤를 서둘러 가지러 갔다.
「다녀왔습니다∼」
집안에 미카게의 목소리가 울린다. 그러나, 대답은 없다. 복도의 전기는 켜져 있고 리빙 쪽에서 희미하게 텔레비젼의 소리가 들려오기 때문에, 에이미가 돌아와 있는 것은 틀림없는 것 같다.
우선은, 텔레비젼 소리가 들리는 리빙으로 향한다. 리빙에 통하는 도어를 열자……거기에는 에이미가 우뚝 서서 기다리고 있었다.
「미~카~게∼!!」
「에, 에이미……도대체 왜그래?」
「그건 이쪽의 대사야! 너, 『힘』 사용했지! 덕분에 이쪽은 큰일이 되었으니까!」
그렇게 말하고, 턱을 재주좋게 움직여 뒤를 보도록 재촉하는 에이미.
재촉받은 대로 에이미의 어깨 너머로 리빙의 기색을 살피는 미카게. 거기에는 한사람의 소녀……유키가 푹 잠들어 있었다.
「어머나……혹시 그 아이에게 받았다든가? 어째 사용한 힘에 비해 지치지 않는다고 생각했더니」
「저기 말야……『힘』을 발휘하는건 마음대로지만, 이쪽에 영향이 생기는 사용법은 그만둬!」
「이번엔 불가항력이예요. 『아야카시』가 나타나, 어쩔 수 없이 『힘』을 사용했으니까요」
「그럼, 적어도 예고 정도 해! 카츄샤 쓰지 않았을 때에 써버리면 이쪽의 『힘』을 제어할 수 없게 되잖아!」
그런 말싸움을 하고 있으니, 뒤에서 신음소리가 들린다. 아무래도 유키가 눈을 뜬 것 같다.
「응……에이미 선배……아, 미카게 선배도 돌아오셨네요」
「안녕, 유키 짱……대단히 지친것 같네. 슬슬 아버지께서 마중나오실 무렵이니까, 이제 일어나」
「아, 네……」
에이미의 말에 선대답을 돌려준 유키는, 멍한 머리를 가볍게 저으면서 일어선다. 그리고, 토닥토닥 두 명의 곁에 다가오더니, 가만히 에이미의 얼굴을……눈동자를 응시한다.
「……왜그래?」
「에이미 선배……또, 해 주세요……」
「무, 무슨 말?」
「선배, 조금 전 말했지 않습니까, 유키를 받는다고. 그러니까, 유키의 전부……선배에게 바칩니다. 그 대신, 유키에게 좀더좀더 좋은 일, 해 주세요☆」
말하며 에이미에게 『찰싹』 안겨드는 유키. 그 모습은 벌써 사랑하는 아가씨 그 자체이다.
에이미는 난처한 듯이 눈을 돌린다.
유키의 말에 거짓은 없다. 에이미가 명령하면 생명이라도 바칠 것이다. 그것이, 에이미의 『힘』에 매료된 인간의 숙명이기 때문에……유키의 얼굴에 떠오르는 행복한 표정이 적어도 구제다.
「에~이~밋, 인기있네, 당신」
「누구 탓으로 이렇게 되었다고 생각하는거야, 정말……」
놀리는 미카게에, 얼굴을 부풀려서 분노의 태도를 나타내는 에이미.
유키는 그런 두 명의 행동을 흐뭇하게 응시하고 있었다.
미카게와 에이미……이 쌍둥이의 사전에 『평온한 일상』이라는 문자는 존재하지 않는다.
< 계속 >
아직 뒤를 읽지도 않았지만 그럭저럭 볼만하다고 생각해서 번역합니다^^ 고로 중간에 재미없어지더라도 제 탓 아닙니다?^^;;;;
오늘은 술판이 벌어질 분위기로군요. 술이 약해서 일단 마시면 그날+다음날 오전은 거의 곤죽인지라 짬날때 살짝 올립니다. 무사귀환해야 할텐데ㅜ.ㅜ
추천89 비추천 4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