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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번역]에리시아 전기 (개정판) 第二章 無明長夜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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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7,104 회 작성일 24-01-12 21:37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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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영신관전사=월영신관전사, 백악성기사단=백악의 성기사단 창응성기사단 = 매의 성기사단으로 바꾸도록 할게요 ^^ 딱딱 끊어지는 느낌이 싫어서요 ;;;


-------------------------------



「괜찮습니까?」


「……고……고마워……요.....」


 카렌이 오규스토의 이마에 젖은 수건을 올려주자 오규스토가 녹초가 된 얼굴로 힘없이 말한다. 오규스토는 오두막으로 돌아와 다시 그 좁아터진 침대에 누워 허덕이고 있었다. 오두막 중심에는 레이와 막스가 작은 테이블 앞에 앉아 있었다.


「아, 아닙니다…… 이쪽이야말로 도와주셔서 감사합니다.」


 카렌이 수줍은 듯 고개를 숙였다. 세 가닥으로 땋은 긴 옅은 갈색의 머리카락이 사랑스럽게 흔들리고 있었다. 카렌은 미인은 아니었지만 작고 둥근 얼굴의 귀여운 얼굴을 가지고 있었다.


「언젠가 반드시 사례 하겠습니다」


「언제든지요 ……엣취!」


 오규스토는 재채기를 하며 추운지 몸을 덜덜 떨며 이불 안으로 머리를 쏙 집어 넣었다.


「보는 바와 같이 이 녀석에게는 도움이 필요하다. 」


 레이가 카렌에게 뜨거운 차가 든 컵을 전해주며 말했다.


「……」


 컵을 양손에 쥔 카렌은 아무 말 없이 컵 안을 들여다 보았다.


 카렌은 자신이 사이아의 왕녀(카테리나·티아나·라·사이아)라고 말하며 자신이 지금 세레네 반도의 조부 (메르키오르레·데·오르레란 공작)가 있는 곳으로 피난하는 도중이라고 설명했다. 그 후 오규스토에게 호위를 부탁했다.


 오규스토는 카렌의 말을 듣고서야 브르사에서 연합군이 대패를 당한 사실과 컬 5세의 전사, 그리고 대운하를 정복한 칼리하발군이 수도 사이아를 포위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그러면 웨데리아 공국군은……모두……」


 그렇게 말하는 막스의 몸은 덜덜 떨리고 있었고 작아보이기까지 했다.


 그런 막스를 쳐다보던 카렌은 물통의 물을 갈기 위해 오두막을 나갔다. 우물은 오두막에서 조금 떨어진 곳에 있었는데 우물 옆에서는 류프가 나르세스의 상처를 치료하고 있었다. 카렌이 우물로 다가서자 류프가 일어서서 예를 표했다.



「정말로 왕녀일까?」


 창틀로 살짝 밖을 쳐다보던 막스가 말했다.


「어떻게 생각해?」


「아마, 그림자 무사일 거에요」


 레이의 물음에 이불 속에 있던 오규스토가 대답했다.


「어째서 그렇게 생각하는 거야? 매의 기사가 없어서?」


「글쎄요. 그것도 그렇지만... 뭐, 의문을 제기하면 끝이 없겠지요. 그들이 오르레란공에게 간다는 것은 진짜일지도 모르겠지만 진짜 공주를 찾지 못하게 몇 사람씩 조를 짜 각자 다른 길로 오르레란으로 향하게 했을 겁니다. 그들에게 암시를 주었는지는 안 주었는지는 모르지겠지만 결국 현재로서는 카렌 공주인지는 알 수 없어요.」


「어려운 이야기군. 인간은 쓸데없이 머리를 쓴단 말이야,」


 레이가 호쾌하게 컵을 들고 커피를 원샷했다.


「그러면 호위 해달라는 부탁은 어떻게 할 거야?」


「그 호위 두 명은 이용할 수 있을거에요.」


 두 사람 모두 이름이 알려진 용병이었다. 나르세스·폰·디 안은 적당한 체격을 가진 갈색의 머리의 사내였다. 방금 전 싸움에서도 알 수 있었듯이 특별히 뛰어난 운동신경을 가진 것은 아니었다. 하지만 풍부한 지식과 경험을 가진 베테랑 용병이었다. 단독 행동 때뿐만 아니라 작전과 지휘에도 일가견이 있었다. 옷차림과 행동이 또한 매우 신사적이어서 하급 기사만 됐어도 당장 관직에 오를 수 있었을 것이다. 그러나 나르세스는 오래동안 트라브존 공국의 명문 일족의 후예로 그 가문의 부활을 꿈꾸고 있었다. 그 때문에 기나 긴 낭인 생활도 감수 하고 있었다.


 류프는 나르세스보다 유명했다. 셀 메일 초원의 출신으로 12살 때 이미 2m를 넘을 정도의 거인이었다고 한다. 그 체격을 마음에 들어 한 사리스의 성기사 헌터·데·쿠원트는 류프를 양자로 맞이하고 검을 가르쳤다. 그 덕분에 류프의 천부적인 재능은 꽃 피울 수 있었고 18살의 나이에 이미 사리스의 실력있는 검사로 이름을 날렸다. 하지만 류프는 불행하게도 정치에는 능하지 못했다. 귀족들에게 이용당하며 온갖 악행을 저지르게 되었고 배신당하기 전에 먼저 배신하여 주군을 계속에서 바꾸어 갔다. 그 바람에 결국 류프는 불의(不義)라는 악명을 얻게 되었다. 그리고 류프는 그 악명으로인해 더욱 사람을 못 믿게 되었고 동료들을 배신하고 사리스에서 쫓겨나 북방의 그람가놈그라드 연방에서 용병이 되었다가 다시 에리시아에 돌아왔다. 그 때 류프는 굶주림으로 인해 죽어가고 있었는데 어떤 사제에게 구해지게 되었다. 그 사제는 세레이네 반도 오르레란에 있는 성파트로 대성당의 퀴리 아크스·데·로자스였다. 그는 류프를 믿고 일을 맡겼고, 불신으로 가득 차 있던 류프의 마음을 녹이고 류프가 인간의 마음을 가질 수 있도록 도와주었다.


「그 여자의 표정 보았습니까?」


「월영신관전사 군단의 아프로디스의 말인가? 굉장했지.」


 레이가 큰 입을 열고는 웃기 시작했다.


「설마 드워프의 취락을 습격하는 일은 없을 테지만 저의 목적이 웨델 산맥의 지하 미궁이라는 것을 알고 그 곳에 매복하고 있을 겁니다. 그 때에, 버리는 말로 쓸 수 있을 겁니다」


「심하군」


「뭐 언제나 귀여운 아가씨가 불행을 당하게 되는 것은 안타까운 일이지요.」


 그 때 쭉 밖의 3명을 지켜보고 있던 막스가 대화에 끼어왔다.


「그렇다 치더라도 갑자기 수다스러워졌네?」


 그의 물음에 오규스토가 이불을 바스락바스락 움직이더니 해골을 꺼냈다.


「다안인의 것입니다. 조금 전 진흙에서 찾아냈어요」


「빈틈없는 녀석이군」


 레이가 코를 울리며 일어나 컵을 세면대에 두었다.


「이것으로 마력을 보충하면--」


「그런 물건으로는 10일도 버틸 수 없어. 처음부터 인간의 몸으로는 무리였던 것이야」


「무리라고 해도 저는 저입니다. 저는 인간이고 이 것 밖에 방법이 없다고요」


「……이제 때 가 된 것일지도 모르지. 이 시대의 사람들이 그것을 바란다면 파괴신이 부활해버릴지도--」


 오규스토가 갑자기 벌떡 일어나 침대아래에 놓인 검은 구체를 가리켰다.


「이것이 무엇으로 되어있는지 당신은 아나요? 어떻게 만드는지? 어떤 성능이 있는지? 어떤 일을 할 수 있게 하는지? 그것도 알지 못하면서 경솔하게 말하지 말아 주세요!」


 그리고 굉장한 기세로 말을 이었다.


「아직 빠르다. 아직 어리다. 지금은 너무 위험하다. 다시 파멸의 참극을 낳을거다. 그것은 용서 되지 않는 일.... 그것은 그 여자가 가장 두려워했던 일……」


「자신을 잃지 마라 오규스토·오즈·딘!」


 돌연 오규스토의 움직임이 멈추었다.


「기억에 혼란이 왔을 뿐이다. 너가 계승한 것은 사명. 그것을 시행하기 위한 지식일 뿐이다. 감정으로 처리해서는 안 된다. 무한한 어둠에 갇혀 버린다.」


「저는……무슨 말을 하고 있었던걸까요……죄송합니다」


 오규스토가 양손으로 머리를 움켜잡고 깊은 숨을 내쉬었다.


「무리도 아니다. 세계을 파멸로 이끌고 재앙을 가져올 신의 감정은 그 일부분일지라도 심상치 않은 것이다. 인간의 취약한 정신력으로는 견딜 수 없지」


「그래도 저는 할 수 밖에 없습니다……」


 그렇게 속삭이 듯 말한 오규스토가 다시 침대에 누월 눈을 감았다.


「당신이 만약 제가 모르는 금속을 만든다면 그 때는 깨끗하게 사라져 주겠습니다.」


「두 말하기 없기다. 」


 레이가 웃으며 오두막을 나갔다.




 다음날, 카렌을 따라 오규스토 일행은 골짜기의 안 쪽을 향해 갔다. 그 곳에는 폭포가 있었는데 그 폭포 뒤쪽에 지하 미궁으로 들어가는 입구가 있었다.


 얕은 물을 지나 폭포단지가 보이기 시작했을 때 갑자기 오규스토가 지팡이를 들어 모두를 멈춰 세웠다. 근처에 두 집단이 싸우고 있는 것이 보였기 때문이었다.


「저 번의 그 용병단일까?」


 나르세스의 물음에 오규스토가 고개를 저었다.


「마력이 느껴집니다. 칼리하발의 마법사일 것입니다」


「칼리하발!」


 나르세스의 손에 땀이 배였다.


「막스와 나르세스는 여기서 카렌 왕녀님을 지켜주세요 류프와 제가 가보겠습니다.」


 오규스토가 기척을 지우고 풀숲 안으로 숨어 들어가 싸움이 일어나는 장소를 향해 접근해 갔다.



폭포단지 주위는 나무들로 둘러싸여 있어서 낮인데도 불구하고 조금 어두웠고 물방울이 날리고 있어서 무척이나 시원했다. 하지만, 지금은 피의 향으로 인해 소름끼치는 요염한 분위기가 연출되었다.


 검은 로브의 마법사. 소매가 넓은 로브의 형태로 보아 칼리하발의 마법사인 것을 알 수 있었다. 그의 반대편에는 10명의 월영신관전사 군단이 대치하고 있었다.


「칼리하발의 마법사가 여기서 무엇을 하고 있는거지?」


 아프로디스가 공격적인 어투로 물었다.


「크크크, 방해하지 마라. 나의 목적은 카렌공주 뿐. 목숨이 아까우면 꺼져라,」


 마법사가 쉰 목소리로 비웃었다.


「웃기지 마라! 이 땅을 유린하도록 내버려두지는 않겠다」


 아프로디스가 검을 뽑자, 그녀를 따라 10명의 신관 전사가 각각의 무기를 뽑았다.


「쓸데없는 짓이다」


 마법사가 로브의 안에서, 섬뜩한 목소리로 웃었다.


「콜테스의 이름으로 명한다. 아르케마인이여 계약을 이루어라」


 그 말과 함께 거대하고 과상한 모습의 마물이 나타났다.


 아르케마인은 적도 아래의 열대 “체나칸”에서 서식하고 있었다. 체나칸은 동물이 아니라 식물이 서로를 강육약식하는 세계였다. 그 곳에서는 다채로운 식물이 있었는데 그 중 아르케마인은 신장 2 m에 체중 100 kg으로 식물 중에서 제일 큰 크기를 지녔고 무엇보다도 사나운 걸로 이름이 알려진 식물이었다. 그 큰 입과 자유자재로 조종하는 무수한 줄기는 매우 매서워서 대형의 포유류조차 꼼짝하지 못하고 잡아먹힐 정도였다.


「기 죽지 마라!」


 아프로디스가 큰 소리로 꾸짖었다.


「가라!」


 콜테스의 입가가 미소로 비뚤어졌다. 아르케마인의 무수한 줄기가 아프로디스들을 향해 일제히 달려들었다.


 아프로디스는 줄기를 겨우 피할 수 있었다. 하지만, 일부의 신관 전사들은 줄기를 피하지 못했고 줄기에 있는 날카로운 가시에 찔렸다. 아프로디스가 전사들의 가시에 찔린 부분의 피부가 거무스름하게 변해가는 것을 보고 외쳤다.


「독이다! 조심해라」


 하지만, 쓰러진 신관 전사들의 모습을 본 다른 신관 전사들의 몸은 이미 공포심으로 인해 굳어진 상태였다.


「아직이다. 진정한 공포는 지금부터가 시작이다.」


 콜테스가 조롱하며 웃었다. 넘어진 신관 전사들의 몸에서 싹이 생겨나며 식물이 성장하기 시작한 것이다.


「이것은!?」


 이 비정상인 광경에 아프로디스는 아무 말도 할 수 없어다.


「식인꽃 파레노마르다. 너의 부하의 시체를 기반으로 자라나지. 크크큭」


「웃기지 마라!」


 아프로디스가 콜테스를 향해 달려들었다. 민첩한 동작으로 단번에 공간을 좁혔다. 그리고 번쩍임과 동시에 검은 로프가 둘로 나뉘는 듯 싶었다.


 하지만, 이미 그 곳에는 콜테스가 없었다. 그는 공중을 날아 나뭇가지 위에 살짝 올라타고 있었다.


 그러나, 아프로디스의 눈은 그것을 놓치지 않았고 아프로디스는 가슴으로부터 단검을 꺼내 그 것을 콜테스에게 던졌다.


「뭐!」


 맞았다고 생각한 순간, 단검이 부려지며 그대로 땅으로 떨어졌다. 아프로디스는 말이 목구멍으로 나오지 않았다. 콜테스의 피부는 강철과 같이 검은빛을 띄고 있었다. 눈동자는 미친 짐승의 눈동자와 같았고, 벌려진 입에서는 송곳니가 나와 있었다.


「뭐하는 자냐!」


「우리들은 마수인이다. 차 세대의 영장이지」


 콜테스가 찢어진 입으로 기분 나쁘게 웃었다.


「절대 신 지·오의 이름에 맹세고 네놈들처럼 악한 것들을 용서하지 않겠다!」


 아프로디스의 눈이 단단한 결의로 불타올랐다.


「크크큭, 바보 같은 년. 그렇게 시시한 말을 하는 동안, 너의 부하들이 어떻게 되었는지 보아라!」


「헉」


 당황해서 뒤 돌아 본 아프로디스는 그 곳에 10구의 파레노마르가 서 있는 것을 볼 수 있었다..


「큿,……포기해라. 지금 편하게 해 주마……」


 아프로디스는 채찍과 같이 늘씬하고 강인한 몸을 이용해 전광석화의 일격을 날렸다. 베어진 파레노마르에서는 선명한 불길이 타올랐다. 아프로디스가 가진 검은 칼날에 불을 봉인한 프레임탄이라 불리는 마법검이었기 때문이다.


 유연한 하게 몸을 움직이며 페레노마르를 베어갔다. 10개의 불기둥이 생겼을 때 아프로디스는 분노로 가득 찬 날카로운 눈빛으로 콜테스를 노려 보았다.


「건방진 눈이다. 크크큭, 좋아」


「죽음으로 갚아라!」


「알고 있어? 너와 같이 기가 센 아가씨일수록, 희롱해주고 싶어진다는 걸.」


「흥, 가소롭다!」


 그 때, 새로운 식물이 뒤 쪽의 폭포단지에서 나타났다.


「개란트여. 너의 먹이다. 좋을대로 해라!」


 콜테스가 외쳤다.


 식물성 슬라임 “개란트”. 개란트는 몸체 부분이 슬라임 형태였고 그 속에 사냥감을 넣어 녹인다. 그 슬라임으로부터는 무수한 촉수가 나와 그걸 이용해 걸을 수도 있었다. 눈도 귀도 코도 없었지만 감응 능력으로 동료와 통신하고 그 능력을 이용해서 사냥감을 잡기도 하였다. 사냥감을 찾아내면 감응파를 방출해 상대를 착란시켜, 무수한 촉수로 상대를 낚아 채 슬라임 안으로 질질 끌어 들였다.


 개란트의 감응파가 아프로디스를 덮쳤다.


「!?」


갑자기 아프로디스의 머릿속이 어지러워지며 사고가 정지되었다.


「에……어째서!」


 아프로디스의 시야는 이미 무색만을 인식했다. 또한 몸도 마비는 바람에 꼼짝도 할 수 없었다.


  무수한 촉수들이 점점 아프로디스에게 다가간다. 미끈미끈한 촉수의 끝에서는 점액이 방울져서 흐르고 있었다. 마침내 촉수들이 아프로디스의 신체를 휘감자 말로는 표현하질 못할 그런 무서운 감촉이 피부를 통해 신경에 스며들어가서 눈 깜짝할 순간에 전신으로 퍼져 나갔다.


「히익!」


 무심코 아프로디스가 신음을 흘렸다. 아프로디스의 여자로서의 본능이 지금부터 일어날 위험을 감지하고 있었다. 그녀의 아름다운 눈동자는 공포로 인해 흔들리고 있었고 얼굴은 창백해져 있었다.


「싫어어어어어!!!」


 촉수가 아프로디스의 허리를 감으며 올라오더니 팔과 허벅지를 붙잡고 그대로 슬라임 안으로 끌어당겨졌다. 차가운 감촉이 몸 전체에 느껴지는 순간 아프로디스가 입고 있던 신관 옷이 눈 깜짝할 사이에 녹아서 촉수들이 다시 그녀를 들어 올릴 때에는 맨살에 체인 메일만이 남아 있었다.


 체인 메일의 틈새로 들어간 촉수가 아프로디스의 풍부한 유방을 감아왔고 또 다른 촉수는 연분홍색의 작은 유두 끝을 실과 같이 가는 어떤 것으로 휘감았다.


허벅지에 감겨 있던 촉수가 좌우의 긴 다리를 벌리자 아직 누구에게도 더렵혀 지지않은 비밀스러운 곳이 드러났다. 그 곳으로 다수의 촉수가 모여들어 꽃잎처럼 생긴 소음순을 좌우로 열었다. 그리고 마침내 포피에 숨어 있던 클리토리스가 보인다.


「악, 아흑, 그…그만둬 …우욱!」


 아프로디스가 입을 여는 순간 목에 감겨 있던 촉수가 얼굴을 한 바퀴 돌아 그녀의 작은 입안을 침범해서 투명한 액체를 흘려 넣었다.


 아프로디스는 몸이 점점 민감하져 가는 것을 느꼈다. 그리고 태어나서 한 번도 느껴 본적 없었던 몽롱한 쾌감에 빠져들어갔다. 몸 안이 뜨거워지며 짜릿한 감각이 전신을 훑는다.


「으흣!! 아 아 이젠 ……크읏!」


 아프로디스의 몸이 흠칫거리며 떨려왔다. 이미 말조차 나오지 않는지 황홀한 표정을 하며 입에서는 군침이 질질 흘리고 있었다.


――이대로는……앗…나는……


 그 때, 빈 눈동자에 10개의 불기둥이 보였다.


――이런 곳에서 ……질 수는 없다……반드시 원수를 갚겠어!


 갑자기 아프로디스의 눈동자에 의지가 돌아왔다. 그녀는 프레임탄을 강하게 꽉 쥐고 체인 메일만이 남은 반나체를 비틀었다. 그리고, 그 반동을 이용해서 신체를 휘감고 있던 촉수들을 단번에 베어 냈다. 그리고 몸이 땅으로 내려오지도 전 아프로디스는 프레임탄을 개란트의 몸 중앙으로 날렸다.


 뜻밖에 일격을 받은 개란트가 땅을 뒤흔드는 괴성과 함께 불타 시들어 갔다.


「아앗……아……」


 그러나, 땅에 내려온 아프로디스를 기다리고 있던 것은 절망감과 허탈감 뿐 이었다. 모든 힘을 빼앗긴 듯 아프로디스는 똑바로 서지 못하고 균형을 잃고 땅바닥에 엎어졌다.


 그 때, 콜테스가 나무 위에서 내려 왔다.


「크크큭, 어때? 여자의 기쁨을 안 심정은?」


 콜테스가 아프로디스를 향해 추잡한 웃음을 지었다.


「이단주제에……」


 아프로디스가 난폭한 숨을 내쉬며 살기를 띤 눈동자로 콜테스를 째려보았다.


「그런 건방진 소리가 불쾌한 것이다.」


 콜테스가 손가락을 울렸다. 그러자 앞에서는 아르케마인이 뒤에서는 폭포단지의 수면 위로 새로운 개란트가 떠 오르고 있었다.


 아프로디스는 입술을 깨물며 콜테스를 노려볼 수 밖에 없었다. 그 때 그녀의 시야의 끝에 콜테스의 뒤로 다가서는 덩치 큰 남자의 모습이 보였다.


 류프는 콜테스 뒤에서 거대한 해머를 내리쳤다. 해머는 거대한 압력의 힘이 더해지면서 무서운 속도로 콜테스의 어깨를 두들겼다. 류프가 가진 해머는 대지의 해머로 불려지는 드워프족이 사용하는 것이었다. 대지의 정령이 머물러 있어 부딪히면 강력한 중력으로 대상을 찌푸러뜨렸다.


 하지만, 콜테스는 다리 근육을 비정상적으로 크게하며 그 충격을 흡수했다. 그 바람에 반대로 류프가 튕겨져 나갔다..


「방해꾼가 나타났군. 하지만 소용없다. 모두 한꺼번에 쳐리해 주마!」


「방해꾼은 너겠지」


 오규스토가 냉담한 목소리로 말한다.


 콜테스가 뒤를 돌아 보았다, 아프로디스의 옆에는 오규스토가 서 있었다.


「애송이가, 죽으러 온건가?」


「그 더러운 공기를 그만 내뿜어라. 이 송사리야. 아름다움 사랑하는 마음도 잃었는가」


 오규스토는 허리를 굽혀서 아프로디스의 어깨에 손을 멈추더니 아프로디스를 안아 올렸다.


「괜찮습니까?」


「너녀석이……어째서?」


「그런 눈을 하는 것을 보니 괜찮은 것 같네요.」


 오규스토는 짧게 코 웃음을 치고는 바로 주문을 외우기 시작했다.


――이것은!


 그 입의 움직임을 본 아프로디스는 눈이 커졌다.


「인간이 주재에! 송사리는 너희들이다. 죽어라!」


 콜테스의 송곳니가 커진다.


「신장장벽!」


 하지만, 오규스토의 앞쪽에 투명한 막이 생기며 송곳니가 튕겨나간다.


――들어 버렸다……알아 버렸다……


 멍해져 있는 아프로디스의 옆에서 오규스토는 안대를 벗어 던졌다. 그리자 붉은 눈동자가 빛나기 시작한다.


「귀찮다. 단번에 끝내주마. 류프, 엎드리세요!」


 오규스토는 정신을 집중시켰다. 그리고, 정령 마법을 발동시켰다. 10개의 불기둥이 급격하게 번창하기 시작하더니 하늘이 불바다가 되었다. 그리고 소용돌이가 일어나며 하나의 덩어리로 뭉쳐져 갔다.


「……피닉스!」


 아프로디스가 하늘을 올려다보며 신수의 이름을 중얼거렸다. 점점 불길의 덩어리가 큰 새의 형상으로 변해갔다. 불의 새가 천상의 빛을 발하더니 강한 힘을 담은 울음소리를 내자 무수한 불의 깃털이 쏟아져내렸고 그 깃털들은 모든 식물계의 몬스터를 불태워갔다.


 콜테스의 얼굴이 도망치고 싶은 유혹과 공포로 인해 굳어져 갔다.


「도망가게 내버려 두진 않겠다」


  피닉스가 갑자기 하강하여 오규스토가 내민 왼손에 휘감겼다. 그러자 불의 활로 변하기 시작한다.


 그리고 그것을 오규스토가 당겨갔다.


「봉궁천파!」


 쏘아진 피닉스의 화살이 콜테스의 몸을 통과하자 재조차 남지 않고 순식간에 소멸됐다.


「……」


 아프로디스는 아무 말 없이 그 광경을 지켜볼 뿐이었다. 압도적 힘을 가지고 있었던 마수인이 티끌과 같이 변해 아니, 사라져 버렸다. 고도의 절대 마법과 신수를 조종하는 정령 마법을 동시에 쓸 수 있다니…….


――이런 아이가……


나는 도대체 지금까지 무엇을 해 왔던 것일까……


내가 지금까지 한 노력은 전혀 쓸데가 없었다……


인정하고 싶지 않다……


인정하는 일을 할 수가 없다……


할 수 있을리가 없다……


나는 이긴다……


이기지 않으면 안 된다……


지금은 부족하다. 그러니까 물러난다……


하지만 반드시 이긴다!


 아프로디스의 마음이 흔들리며 그 마음으로 어두운 감정이 스며들었다.


 한편, 땅에 엎드리고 있던 류프는 경탄의 눈빛으로 오규스토를 쳐다보고 있었다.


「괴, 굉장하군. 신수 피닉스를 소환할 뿐만 아니라, 그것을 궁으로 변신시키다니……」


「중요한 것은 이미지화입니다. 정령 마법은 물건을 정확하게 이미지 하는 힘만 있으면 어떤 일이라도 가능합니다」


 류프는 무심코 엎드리고 있었다. 어디서인지 신의 목소리가 들려 온 것만 같은 생각이 들었다.


――이 남자에게 목숨을 맡기자!


 류프의 뺨에 눈물이 떨어지고 있었다. 그는 지금까지 많은 권력자들에 의해서 이용되어 왔다. 그 어떤 사람도 그의 힘만을 필요로 했다. 그리고 일이 끝나면 그 힘을 두려워한 나머지 제거 하려고 했다. 그것을 반복하면서 그의 마음은 황폐해져 갔고 사람들을 믿는 것이 어떤 일인지도 잊고 살아왔다. 여신 에리스에 도움을 요청했지만 전사로서의 마음이, 몸이 아프지 않았던 날이 없었다. 지금, 눈앞에 있는 남자는, 자신을 훨씬 뛰어 넘는 능력을 가지고 여유롭게 서있었다. 류프의 힘을 필요로 하지 않았다. 이용할 필요도 없을 것이다. 절대적인 힘을 가진 남자였다. 그의 마음 속에서는 기사로서의 사명감이 눈 뜨고 있었다.


――진짜다. 마침내 진짜 남자를 만나게 되었다!!


「류프, 여기는 맡기겠습니다. 부상자를 모으고 불을 꺼 주세요」


「네, 생명을 바쳐서!」


 필요 이상의 우렁찬 대답에 말한 본인이 더욱 놀랐다.


 오규스토는 다가 온 막스에게 몸을 맡겼다. 그리고, 깊은 피로를 내보내듯이, 길게 숨을 내 쉬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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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 정말 설명이 많아서 힘들었네요 ㅜㅜ

10구의 불기둥 싫어라 ~~ ㅋㅋ 그나저나 오규스토는 정말로 방해꾼이네요...

저번에도 H씬에 등장해서 씬을  끊더니 ~~~ ^^

수정은 못했습니다... 나중에 2장 끝내고 한꺼번에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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