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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마구출대 시아 #22 새로운 동료, 페이와 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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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265 회 작성일 24-01-12 16:16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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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뢰를 받아들여 멜리사장군을 구한다.


-1-


시아는 어차피 피할 수 없는 일이라면 그냥 맡기로 하였다.


 


"이런 식으로 빠져나갈 구멍을 다 막아두었다면 거절한다고 해도 소용없을거야."


 


무엇보다 클럽의 여주인은 매우 위험한 비밀을 알려준 상태였다.
만약 그 제안을 거절한다면 다른 불이익을 줄지도 몰랐다.


 


"알았어요. 그 의뢰, 받아들이도록 하죠."


 


시아의 말에 술집 여주인은 빙그레 미소짓고는 고개를 끄덕였다.


 


"잘 생각하셨어요. 시아님 그리고 의뢰를 받아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그런 뒤 그녀는 의뢰를 도울 이들로 2명의 흑발녀들을 불러왔다.


 


"시아씨, 이 아이들이 앞으로 당신을 도와줄 것입니다."


 


시아는 흑발의 동양계의 소녀들을 보자 의아한 듯 물어보았다.


 


"이들은 누굽니까?"


 


흑발의 소녀들은 한족이라고 불리는 부족이었다.
이미 판도라를 통해 그런 동방계를 만난 적 있는 시아였지만, 어린 그녀들이 몸소 도와준다고 하자 매우 놀랐다.


 


"이들은 멜리사 장군의 심복들이예요. 원래는 그 분의 호위들이지만 지금은 지켜야하는 주인을 잃은 개죠."


 


약간의 경멸을 담아 클럽 여주인이 말했다.
하긴 멜리사 장군의 호위들인 주제에, 주인을 빼앗겼으니 그런 비난을 받아도 마땅했다.
때문에 두 미소녀들은 아무런 대꾸도 못하고 그저 고개를 숙이고만 있었다.


 


-꾸욱!


 


분한 듯 두 주먹을 꽈악 쥔 체 부들 부들 떨면서 말이다.


 


"..."


 


그런 두 소녀를 가만히 바라본 시아는 살짝 고개를 끄덕여 승낙의 표시를 했다.
연약해보이는 겉모습과는 다르게 두 소녀가 전혀 약하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그건 잘 단련된 등 근육과 허벅지를 보면 알 수 있었다.


 


"알겠습니다. 그럼 이들과 함께 바로 준비를 하고 떠나도록 하죠."


 


시아의 말에 여주인은 고개를 끄덕이곤, 멜리사 장군이 잡혀있을 것으로 예상되는 곳을 지도로 가르키며 필요한 것이 있으면 얼마든지 말하라고 하였다.
그에 시아는 전투와 모험에 필요한 물품들을 말해주었다.


 


xxxx


 


"저와 제 여동생의 이름은 페이와 파이입니다. 만나서 반갑습니다. 시아님."


 


약간 낯을 가리는 듯 보이는 여동생 파이 대신 언니인 페이가 대신 시아에게 인사하였다.


 


"음, 나도 만나서 반가워. 적어도 서로 간에 발목 잡을 일만 하지 말자."


 


약간 무뚝뚝하게 시아가 말했다.
동료라는 것에 그리 익숙하지 않은 그녀로서는 그것이 최상의 인사말이었다.
하지만 그런 그녀의 확실히 끊는 듯한 말에 페이는 어려움을 느꼈다.
전혀 반가워하는 것 같지도 않았고 왠지 시아가 그녀들을 믿지 못하고 있는 듯 보였기 때문이다.


 


"하긴 주인을 잃어버린 개들에겐 그게 당연한 거지만."


 


페이는 그렇게 생각했다.
지켜야 할 주인을 빼앗긴 경비견은 죽여도 할 말이 없었다.
오히려 그걸 만회할 기회를 준 것에 감사해야 할 따름이었다.
그래서 그녀는 알았다고 대답한 뒤, 주인인 멜리사 장군이 잡혀있을거라 예상되는 곳으로 서둘러 시아를 안내했다.


 


 


-2-


페이가 안내해준 곳은 브린힐트에서 멀지 않은 곳에 위치한, 한적한 축생 농가였다.
젖소를 주로 키우는 넓은 농장.
브린힐트에서 아주 멀진 않았지만, 그렇다고 가깝지도 않은 곳에 위치해 있는 이상한 곳이었다.


"왜 이런 외진 곳에 젖소 농장이 있는거지?"


시아는 한 눈에 보기에도 그 젖소 농장이 매우 의심스러웠다.
아닌 게 아니라 굳이 농장을 지으려면 안전한 도시 안에 지을 것이지, 굳이 이런 외지를 택할 이유가 없었기 때문이다.


"이곳의 소유자가 바로 그 마오 장군이예요."


페이가 그런 시아를 눈치챈 듯 조용히 알려주었다.
멜리사 장군을 붙잡아 간 마오 장군의 사유지라면 충분히 의심스러울 법했다.
그래서 시아는 고개를 끄덕였다.


"여기서부터는 조심해야 합니다. 시아님. 감시가 심해지거든요."


한낱 젖소 농장에 삼엄한 감시라니.
점점 더 수상스러워 지는 곳이었다.
그래서 시아들은 그곳 근처로 다가가 조심스레 안을 염탐했다.


"응?"


그렇게 그녀들이 농장 안을 염탐하고 있을 때, 시아는 누군가 그녀들 말고도 농장 안을 엿보고 있는 그림자가 있다는 걸 깨달았다.


-스윽!


그래서 그녀는 그걸 깨닫자마자 바로 신속히 이동해서 상대의 뒤에게 다가가 슬며시 검을 겨누었다.


"조용히 하고 가만히 가진 무기를 내려놔라. 경우에 따라서는 목숨만은 살려주지."


싸늘한 시아의 목소리에 상대는 깜짝 놀랐다.
그러다가 곧 기가 죽은 듯 반항하길 포기하고 항복 의사를 밝혀왔다.
하지만 시아는 곧 상대가 누군지를 확인하자 깜짝 놀라야 헀다.


"테스? 로렌?"


"시, 시아님..."


놀랍게도 그녀가 사로잡은 사람들은 로렌과 테스였다.
일전에 그녀가 만나 같이 여행한 적이 있는 여전사 테스와 로렌.
용병 출신인 여전사 로렌과 풋내기 요마구출대원인 테스가 한 조를 이룬 이들로, 브린힐트까지 시아와 같이 왔다가 당시 호위임무로 동행했던 판도라의 눈에 들어 고용되어 그녀와 헤어진 일행이었던 것이다.


"왜 테스와 로렌이 여기있는거지?"


분명 상인 판도라에게 고용되어있는 걸로 아는데, 이렇게 만나게 될 줄은 꿈에도 몰랐다.
그래서 시아는 의아한 듯 물어보았다.


"그게 사실은...."


시아의 물음에 여러가지 이유로 그녀를 사모하고 있던 테스가 입을 열었다.
그녀는 시아를 만나게 되자 매우 기쁜 듯이 자신들의 의뢰 내용을 숨김없이 알려주었다.


"테스..."


로렌은 그런 테스가 못마땅한 듯 그녀의 이름을 중얼거렸으나 굳이 따지지는 않았다.
은근히 시아에게 경쟁심이 붙어있는 로렌은 테스가 시아를 좋아하는 것을 그리 마땅치 않게 여기고 있었다.


"저희가 판도라님의 판도라 상회에 고용된 것은 잘 아실거예요. 그런데 최근 판도라 상회의 낙농산업이 방해를 받고 있어서 그걸 조사해달라는 의뢰가 들어왔어요. 최근 판도라 상회 뿐만아니라 다른 상회들의 낙농업계에서도 우유 수급에 난항을 겪고 있다고 하더군요."


테스는 그게 전부 마오 장군이 뒤에서 입김을 불어넣고 있기 때문이라고 알려주었다.
 
"그런데다 마오 장군이 소유하고 있는 낙농 농가에서 대량으로 질좋은 우유가 들어와서 판도라 상회의 우유가 설 땅을 잃어버렸어요. 그건 다른 상회들도 마찬가지였죠."


갑작스럽게 밀려들어온 신상품.
놀라운 품질의 우유는 금세 우유 시장을 잠식해 들어갔다고 한다.


"놀랍게도 마오 장군의 상회에서 제공하는 우유는 풀냄새도 없고, 매우 달콤해서 중독성이 있거든요. 저도 마셔봤는데 무척이나 맛있더군요."


테스는 그렇게 말하며 입맛을 다셨다.


"그런데...?"


가만히 놔두면 그녀가 밑도 끝도 없이 딴 이야기로 샐 것 같아서 시아가 재빨리 중재하고 나섰다.
이미 여러번 그녀에게 휩쓸려 시간낭비를 한 경험이 있는 그녀로서는 올바른 선택이었다.


"아, 그래서 저희는 그 신비한 우유가 어디서 공급되는지 확인하고, 만약 그 신상품에 숨겨진 맛의 비밀이 있다면 그걸 밝혀오는 임무를 맡았어요. 그 흔적을 따라오다보니 이곳을 찾게 되었지요."


"...."


테스의 설명이 끝나자 시아는 할 말을 잃고 잠시 생각에 잠겼다.


"흠...테스들의 임무 자체는 수상한 점이 없군. 이런 일은 단순히 상회들 간에 흔히 있어왔던 견제와 조사일 뿐이니까."


하지만 의뢰가 서로 겹친다는 점이 무척 난감했다.
그런데다 이 젖소 농장은 브린힐트의 세 지배자 중 하나인 멜리사 장군이 납치되었을지도 모르는 곳.
그런 멜리사 장군을 구출하는 임무는 기밀을 유지해야 하는 사항이었다.
그러나 모르는 사람이라면 모를까,
같이 전에 생사를 나눈 동료를 모른 척 할 수는 없었다.


"무엇보다 우리 임무에 도움이 될만한 전력이기도 하니..."


시아는 잠시 손익 계산을 해보다가 테스와 로렌과 함께 행동하는 것이 더 나을 것 같다는 판단을 하였다.
그래서 자신의 의중을 넌지시 알려주었다.


"그렇다면 나랑 같이 움직이면 어떨까? 안 그래도 우리도 이곳에 볼 일이 있거든."


"시아님과 같이 행동하자고요? 저는 좋아요!"


테스는 시아의 말을 듣자마자 생각할 것도 없이 바로 승낙을 해버렸다.


"..."


페이는 그런 테스의 말을 듣고는 뭔가 말을 하려다가 시아의 제지를 받고는 침묵을 지켰다.
엄연히 일행의 리더는 시아였기 때문이다.


"나..나는...후우..."


로렌은 뭔가 말을 하려고 주저하다가 테스의 좋아하는 표정을 보자 곧 입을 다물어버렸다.


"역시 이 둘의 관계는 테스가 공이고, 로렌이 수야."


시아는 그 모습을 보고는 남몰래 고개를 주억거렸다.
그 말은 즉 테스에게 결정권이 있다는 뜻이었다.
남성처럼 보일 정도로 중성적이고 과묵한 로렌이, 소녀같은 언행과 외모의 테스에게 이끌려다니는 것이 우스꽝스러웠지만 저 두 커플은 그렇고 그런 사이였다.


"일단 오늘은 여기서 벗어나도록 하지. 지금은 너무 감시가 심해서 염탐하는 것 자체가 힘드니까."


"네~~♥"


"알겠습니다."


시아의 말에 테스와 페이가 대답했다.
그것이 현 시점에서 가장 현명한 판단이었기 때문이다.


"..."


",,,,"


의사결정권이 전혀 없어보이는 두 명의 일행(로렌과 파이)도 묵묵히 고개를 끄덕였다.
그녀들은 자신의 일행이 하는 일에 그저 따를 뿐이었다.    


"하아...어쩔 수 없지...."


로렌은 시아와 같이 다니기 거북스러웠지만, 그런 그녀라 할지라도 시아의 실력만은 인정하고 있었다.
이미 하프 오우거, 유니콘, 바실리스크 등의 위험한 괴물과 싸우면서도 귀신같은 솜씨를 보여준 적이 있었기 때문이다.


"게다가..."


그녀가 생각하기에 저 수상한 농장은 너무나 위험해 보였다.
그럴 때일수록 믿음직한 일핼을 잘 둬야 한다는 것은 용병으로서 당연한 마음가짐.
그런 면에서 시아는 그 누구보다 믿을만한 실력가였다.


"그녀의 실력만큼은 그녀를 싫어하는 나라도 본받고 싶을 정도로 믿을만 하니까..."


로렌은 앞서 걸어가고 있는 시아를 보며 생각했다.
결국 일행은 다같이 합류해서 젖소 농장에서 멀리 떨어진 숲에 들어가 캠프를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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