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마구출대 시아 #18 대활극 그리고 새로운 의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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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차분히 시간을 끌면서 기회를 엿본다.
-1-
"이대로 시간을 끌도록 하자."
주위가 포위되어 있어서 섣불리 움직였다가 오히려 불리하였다.
이럴 때는 벽을 등지고는 한 놈씩 처리하는 것이 가장 좋았따.
"다행히 놈들은 전부 술에 취해서 제 실력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는 듯하니 시간을 끌면 승산이 있을거야."
과연 그녀의 예상처럼 술에 취해있던 그들의 연수합격은 날카롭긴 했지만,어딘지 모르게 불안해보였고 점점 체력이 딸리는 듯 그 움직임이 느려지기 시작했다.
"우선 한 놈!"
시아는 그들 중 한명이 어설프게 내뻗은 일격을 피한 후 그 내뻗어있던 팔을 잡아 상대의 관성을 이용해 업어치기를 시도했다.
그는 라프넬이라 불린 덩치였다.
-쾅!
멋지게 공중에 떠오른 덩치는, 자신의 가슴밖에 안 오는 호리호리한 시아에 의해 내던져져서 벽에 등을 부딪친 후 머리부터 바닥에 떨어져 기절하고 말았다.
아마 떨어진 충격으로 목뼈에 금이 갔으리라.
그녀는 그렇게 한 명을 처리하자마자 놀라서 머뭇거린 로인 일행 중 한명의 손목을 발로 걷어차서 단검을 날려버린 뒤, 상대의 한 팔을 잡고 다른 손은 손바닥을 펴고서 상대의 턱을 쳐올려주었다.
일명 을려장이라 부르는 수법으로 상대가 회피를 못하게 상대의 한 손을 잡고 있는 상태에서 쳐올려주는 수법이기 때문에, 그 타격은 그대로 뇌를 진탕시키는 위력을 가지고 있었다.
-퍼억!
무엇보다 그녀는 이전에 배운 진각을 이용한 타격법을 이용했기에 상대는 그 일격을 맞고는 뇌진탕을 일으키고 바로 기절하고 말았다. 상대는 키가 작은 칼잡이로 방금 전 시아의 목을 암습을 했던 위험한 인물이었다.
"이럴수가!"
상대의 막강한 실력에 놀란 로인 일행이었다.
"제기랄! 너무 강하잖아!"
놀랍게도 상대는 놀라운 체술의 달인이지 않은가? 아무래도 오늘은 상대를 잘못 고른 것 같았다.
"흡!"
짧은 기합소리와 함께 다음 상대를 노린 시아의 날카로운 하이킥이 상대의 뒷목에 있는 연수를 차주었다.
그리고 그것으로 전세는 완전히 역전되고 말았다.
"남은 것은 이제 3명인가?"
하지만 이미 가장 강해보이는 이들을 없애버린 관계로 나머지 3명은 그다지 위협적이지 못했다.
그렇다고 무시할 바도 못 되었지만 말이다.
"크윽!"
역시 이대로 끝낼 생각은 없었는 듯 나머지 3명이 동시에 덤벼들었다.
하지만 이미 상대의 공격패턴을 파악한 시아의 상대가 될 순 없는 법!
-퍼벅!
-털썩.
또다시 한명의 로인 패거리가 안면을 얻어맞고 코피를 흘리며 쓰러졌다.
"우와아아~!!"
룸 밖에서 그런 시아의 활극을 바라보고 있던 사람들의 환호성이 들려왔다.
인근에서 알아주는 싸움꾼들인 로인 일행을 마치 어린아이 다루듯이 다루는 시아의 무용에 감탄을 하고 만 것이다.
일 대 팔의 싸움을 그것도 극히 불리한 작은 룸에서의 대결을 펼치고도 저토록 막강한 실력을 발휘하다니 놀랄 수 밖에 없었다.
"개자식! 네 놈의 목을 못 따면 내 성을 갈고 말겠다!"
이를 바득 바득 갈면서 달려든 로인은 카운터로 날아드는 손바닥을 보고는 바닥을 뒹굴었는데 그 모습이 매우 우스워서 주변 사람들의 비웃음을 받고 말았다.
마치 한 마리의 겁먹은 당나귀가 땅바닥을 뒹구는 모습을 연상시켰기 때문이었다.
"푸하하하~!"
졸지에 웃음거리가 되어버린 로인은 입술에서 피가 날 때까지 깨물었으나 이미 상대의 적수가 못된다는 걸 인정할 수 밖에 없었다.
"뿌드득! 그래도 그 낮짝만은 무슨 일이 있어도 확인해야겠다! 이 수모 기필코 복수하고 말테니!"
쭉 찢어진 눈매같이 독사같은 성격을 가진 로인은 그 집요함이 도를 넘인 인물이었다.
원수는 무슨 일이 있어도 되갚는 성격 탓에 그와 원수를 진 이들은 언제나 밤길을 조심을 해야할 정도였다.
그는 그정도로 집요하게 복수를 하는 위험한 인물이었다.
-끄덕.
로인은 자신의 또다른 동료인 시몬에게 눈짓을 해서 공격을 하게 했다.
둘이 같이 연수합격을 하자는 의도였다. 마지막 발악이랄까.
그런 로인의 사인을 받은 시몬은 고개를 끄덕인 뒤 자신이 가지고 있던 단검을 시아에게 날렸다.
-휙!
바람을 가르는 단검을 느낀 시아는 급히 고개를 돌려서 그것을 회피하였고 그 때를 노린 시몬이 맨몸으로 팔을 활짝 핀 채로 돌진해오자 그대로 카운터를 날려주었다.
시몬의 얼굴이 반동에 의해 뒤로 튕겨졌다가 제자리로 돌아왔다.
너무나 완벽한 카운터!
그림같이 완벽한 카운터였기에 시몬은 번개가 뇌를 강타하는 듯한 느낌을 받은 직후 의식을 잃어버리고 말았다.
하지만 시아에게 일격에 당하긴 했지만 시몬은 자신의 할 일을 다 하였다.
"앗!"
시몬의 덩치에 가려진 바람에 그의 뒤에 숨어있던 로인의 일격을 보지 못한 시아가 그만 얼굴에 공격을 허용하고 말았기 때문이다.
- 텅! 땡그렁~!
그녀의 가면이 벗겨져 바닥에 떨어졌다.
그러자 아름다운 시아의 얼굴이 드러났다.
그 모습을 본 클럽에 있던 모든 이들이 깜짝 놀라고 말았다.
"오오! 저렇게 멋진 남자가 있다니!"
마치 천상의 미를 다 가져다 붙인 듯한 이구목비.
남자인지 여자인지 구분이 안 갈 정도로 사람들 사이에서 수군거리는 소리가 들렸지만 남자라는 쪽으로 인식을 하기 시작하였다. 아무래도 나와있어야 할 가슴이 없었던 탓이었다.
변장을 한 탓에 미남자로 보이는 시아의 모습에 놀랐던 로인이지만 단단히 그 얼굴을 각인해두었다.
-퍽!
각인을 하자마자 날아든 발차기!
로인은 그 일격을 감당못하고 자신의 일행들이 그런 것 처럼 쓰러지고 말았다.
-부들 부들
기절해서 쓰러졌다 깨어난 로인의 일행은 비굴하게 쓰러진 동료들을 챙겨 줄행랑을 치고 말았다.
그 모습을 보면서 클럽 안에 있던 사람들은 전부 비웃음을 날려주었는데 여지껏 당한 것이 있던 탓에 그 웃음은 매우 통쾌해보였다.
"우와아아아!!!"
"정말 대단하군요!"
"저기, 성함이 어떻게 되시는지요? 소속은?"
사람들의 환호성!
시아는 다시 가면를 주어 뒤집어썼지만 몰려든 사람들 때문에 곤혹을 치러야 했다.
바로 그때였다.
"어서 이곳으로."
시기적절하게 시아를 안내한 웨이트레스 덕분에 클럽에서 빠져나온 그녀는, 웨이트레스의 안내를 받아서 클럽의 주인이 있는 곳으로 가게 되었다.
웨이트레스가 안내한 곳은 클럽의 주인이 있는 곳이었다.
"여기서 주인님께서 기다리고 계십니다. 들어가 보세요."
클럽의 주인이 있는 방으로 안내를 한 뒤 조용히 물러나왔다.
-달칵.
혼자 그 방으로 들어간 시아가 볼 수 있었던 것은 놀랍게도 그녀가 클럽 안에서 보았던 무희 중 한 명이었다.
"!"
가장 아름다워 보이고 요염하게 보였던 무희.
멀리서 보았던 것보다 더 아름답고 성숙한 모습에 시아는 다시 한번 놀라고 말았다.
이런 아름다운 여자가 이 성인 클럽의 주인이라니!
"처음뵙겠어요. 골치거리였던 로인일행을 처리해준데에 대해서 일단 감사를 드리겠어요."
하지만 그녀의 목소리에선 그다지 감사하다는 느낌이 들지 않았다.
그저 만사가 귀찮다는 듯한 나른함만이 엿보일 뿐.
"하지만 쓸데없는 짓을 하셨군요. 분명히 로인은 복수를 하기위해 당신을 노릴거예요. 아니, 그의 뒤를 봐주고 있는 이들이 당신을 노릴 것이란 말이 옳겠군요. 그러니 조용히 브린힐트를 떠나시는게 좋겠네요."
클럽의 주인은 곰팡대에 끼워진 아편을 피어대면서 말을 했다.
"..."
그건 이미 어느정도 예상했던 일이었다.
브린힐트에서 군인을 건들면 손해보는 것은 일반인이었다.
"안 그래도 그럴 생각이었소. 하지만 그전에 이곳에 최근에 들어왔던 로제타라는 아이를 내가 데려갔으면 하는데...안되겠소?"
시아는 다시 낮게 깔은 목소리로 자신의 용건을 말하였다.
"흠...어제 새로 들어온 애가 목적이었군요? 몸값은 준비하셨나요?"
무희는 그다지 어려울 것이 없다는 투로 물어보았고 시아는 가만히 고개를 끄덕였다.
일반적으로 노예들이라고해도 스스로의 몸값을 지불하면 풀어주는 것이 관례였다.
그녀 또한 스스로의 몸값을 검투사일을 하며 벌어서 스스로의 자유를 얻었으니까 말이다.
그렇기에 수중에 클럽에 팔려온 로제타의 몸값을 지참한 시아였다.
"그 아이의 몸값은 3000골드예요."
"!"
대충 1000골드 내외로 생각했던 시아로서는 터무니없는 그 가격에 경악을 하고 말았다.
아직 초짜인 로제타의 가격이 3000골드라니 말이 안됐다.
그 정도의 가격이라면 성노를 적어도 3명은 살 수 있는 가격이었으니까 말이다.
"하지만 오늘 로인 일당을 통쾌하게 혼내주었으니 2500골드 정도로 합의를 보도록 하죠."
그래도 말도 안된다는 생각에 시아는 입술를 살짝 깨물고 말았다.
"날 놀릴 셈인가?"
하지만 나른한 목소리로 말을 하긴 했지만 거짓말을 하는 것 같진 않았다.
"진담인가 보군."
시아는 입술을 잘근 잘근 씹으며 생각을 해보았다.
현재 그녀가 가진 돈은 1500골드가 조금 못 되었다.
그렇다고 돈을 벌기 위해 시간을 끌기도 뭐했다.
이런 업소에서 그냥 둔다면 그동안 로제타가 얼마나 고생을 하게 될지 상상이 안 갔으니 말이다.
(이미 당할대로 당한 것처럼 보이지만 말이다)
"..."
시아가 아무런 말을 못하고 있자, 클럽의 여주인은 곰팡대에서 재를 털어내며 다른 대안을 제시해주었다.
"그것마저 힘드신가 보군요. 좋아요. 그럼 우리 이렇게 하도록 하죠."
"...?"
시아는 여주인이 무슨 말을 할지 몰라 궁금함이 가득한 표정으로 그녀를 바라보았다.
"이 브린힐트가 3명의 장군들에 의해 지배받고 있다는 건 알고 계시죠?"
그건 당연히 알고 있었다.
브린힐트는 9명의 연금술사가 공동 운영하는 가르덴하르크와 마찬가지로 3명의 대장군들이 공동으로 지배하는 희안한 구조로 되어 있었으니까 말이다.
그래서 시아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다면 이야기가 빠르겠군요. 실은 그 3명의 지배자 중 한명인 멜리사 장군이 며칠 전 납치를 당하셨어요."
"!"
시아는 그녀의 말에 깜짝 놀라고 말았다.
그런 놀라운 정보를 어떻게 성인 클럽의 여주인 따위가 아는 것일까, 아니 그보다 그런 큰일이 있었는데 브린힐트가 조용한 것일까?
그런 그녀의 의심은 곧 이어진 여주인의 말에 해소가 되었다.
"저는 오래 전부터 멜리사 장군에게 줄을 대고 있었어요. 그러니 알고 있는거죠. 그리고 현재 장군님을 납치한 인물은 그녀의 정적인 마오 장군. 그러니 외부로 그러한 사실들이 퍼지질 않은거예요."
"..."
시아는 할말을 잃고 말았다.
안 그래도 로인 일당이란 뜨잡이를 벌여서 위험한데, 이제는 더 위험한 일에 발을 담그게 될지도 모르는 것이 아닌가.
"아예 몰랐으면 모르지만 이런 이야기까지 들은 이상 발을 빼기도 힘들어..."
시아는 여주인의 말에 위기감을 느꼈다.
생명을 담보로 맡아야 하는 일이었기 때문이다.
"만약 이 의뢰를 들어주신다면 로제타란 아이를 풀어주는 것과 동시에 15000골드를 추가로 드리겠어요."
"!!!"
그건 정말 엄청난 보상금이었다.
하긴 브린힐트의 주인 중 한명을 구하는 의뢰이니 그 정도 보상은 있어야겠지만 말이다.
"꿀꺽!"
왠만해선 흔들리지 않는 시아라도 이번만큼은 조금 혹하는 기분이 들었다.
"어쩌지?"
그녀는 이해득실을 따져보며 빨리 판단을 내려야 했다.
1) 위험한 일은 질색이다. 단호하게 거절한다.
2) 의뢰를 받아들여 멜리사 장군을 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