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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마구출대 시아#8 신수 유니페르의 의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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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233 회 작성일 24-01-12 12:25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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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니콘의 뿔에 성수를 뿌려본다. 선택



-1-


시아는 상대의 힘이 강대함을 깨닫고, 차선책을 생각해보았다.


"실제로 싸워서 이길 수 있는 상대가 아니야."



무려 신계의 짐승이었다.
신성을 가진 괴물을 상대로 피조물인 인간이 상대를 한다는 건 바위에 계란을 치는 것보다 무모한 짓이었


다.



"무엇보다 이상해. 저주의 원흉이라면 오히려 자기가 뿌린 저주에서 자유로워야 하는 거 아닌가?"



현재 유니페르의 모습은 오히려 저주에 지배되는 모습과 같았다.
그것이 시아를 당혹스럽게 만들었다.
뿔이 자꾸만 어둠에 잠식되는 모습은 단순히 마을 사람들에 대한 원한 때문이라 하기엔 뭔가 이상했다.



"그리고보니 키리에가 성수는 일시적으로 저주를 막아준다고 그랬지?"



상태이상을 풀어주는 효과가 있는 성수라면 유니페르의 뿔을 정화시켜줄 수 있을지도 몰랐다.



"유니콘의 힘은 머리에 달린 뿔에서 나오는 것. 성수가 효과가 있다면 분명 어떤 식으로든 내게 유리하게


적용이 될거야."



그렇게 판단한 시아는 몸을 날려서 유니페르에게 달려들었다.



[어리석은 암컷이로구나. 그런 철조각으로는 날 어찌하지 못한다는 걸 깨닫지 못했단 말인가.]



유니페르는 그런 시아를 비웃었다.



"그거야 두고보면 알겠지."



시아는 그런 유니페르의 비웃음을 그냥 흘려들으며 품에서 작은 포션병을 꺼내 뚜껑을 열었다.



-퐁!



코르크 마개가 빠지면서 소리가 났다.



"받아랏!"



시아는 바로 병주둥이를 유니페르에게 향한 체로 그 안에 담겨있던 성수를 뿌려댔다.



[아니?!]



설마 그런 식으로 공격해올거라고 예상치못한 유니페르는 외마디 당혹성을 내질렀다.
그가 막 그런 시아의 공격에 대처를 하기에는 너무나 늦어버리고 말았다.
그정도로 시아는 그의 허를 찔렀던 것이다.



-촤악!



그가 뭔가 액션을 취하기도 전에 성수는 그의 안면을 흠뻑 적시고 말았다.



-치이익~~!



그리고 그 성수가 그의 뿔에 닿자마자, 하얀 수증기가 생겨나면서 그의 뿔은 정화가 되어가기 시작했다.



[크으으으~~! 이,이것은 성수..?!]



유니페르는 머리를 흔들면서 저항을 하려 했지만, 성수의 힘은 강력했다.



[으으으~~! 머리가 아프다! 뿔이...! 내 뿔이 타들어가는 것 같다~~!]



-이히히힝!



마치 미쳐버린 말처럼 몸부림을 치는 유니페르를 보며 시아는 경계를 늦추지 않았다.
그녀는 제발 자신의 생각이 옳았기를 바랬다.



"제발...만약 지금 내 판단이 틀렸다면 우리 파티는 끝장이야."



시아는 식은 땀을 흘리며 경과를 지켜보았다.



-슈우우욱~~!



다행히 완전히 정화가 되어 흰 빛을 띈 뿔을 가지게 된 유니페르는 시아에게 덤벼들지를 않았다.
오히려 그는 맑아진 눈을 지닌 체로 시아에게 다가와 감사해했다.



[그대...인간의 모험자여. 고맙다.]



"...!"



시아는 그의 말에 살짝 놀라고 말았다.
오만하기만 하던 말투를 버린 유니페르의 목소리는 너무나 멋지고 정중했기 때문이다.



[그대 덕분에 사악한 어둠의 힘에서 벗어나게 되었구나.]



"아!"



유니페르의 말에 시아는 깜짝 놀라고 말았다.



"역시..."



역시나 그녀의 생각처럼 유니페르는 저주의 원흉이 아닌 피해자였던 것이다.
하지만 예상을 한 것과 실제 사실을 전해듣는 것은 큰 차이가 있었다.



"어째서 그런 힘에 이끌린거죠?"



시아는 자초지정을 물어보았다.



[음...몇백년 전, 이 세계의 신께서 시해를 당하신 뒤 신계가 점점 붕괴되고 있다는 건 알고 있는가?]



유니페르의 말에 시아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녀의 주위로 이제 정신을 차린 그녀의 일행들이 조심스레 다가왔다.



[나는 신계가 붕괴되면서 생긴 틈새를 통해 지상계로 도망쳐온 신수. 신성력을 유지하기 위해선 강력한 자


연력을 가진 곳이 필요했기에 이 마을을 찾아오게 되었지.]



유니페르는 신선한 자연력이 가득한 이그리드 빌리지를 찾았다가, 강력한 어둠의 사술에 걸려 이성을 잃었


다고 한다.



"그래서 뿔이 어둠으로 잠식되어가고 있었던거구나."



뿔은 유니콘의 모든 힘의 원천.
그곳이 더럽혀진 유니페르는 시아들에게 강렬한 성욕을 느꼈다고 했다.



"자,잠깐! 뭔가 앞뒤가 안 맞잖아? 그럼 마을사람들이 다 성욕에 미쳐버린 건 매혹의 주문 때문이 아니라


는 이야기야?"



매혹의 주문에 걸렸다가 다시 제정신을 차린 로렌이 화가 난 표정으로 물어보았다.



[그렇다. 모험가여. 그건 내가 한 일이 아니다. 나 역시 날 공격하는 인간들에게 화가 나긴 했지만 그정도


는 그저 재롱으로 보아도 될 일. 굳이 벌을 내릴 정도의 원한 따윈 생기지도 않았었다.]



"..."



로렌은 그의 말에 할말을 잃고 말았다.



"그럼 이 모든 사건의 원흉은 도대체 무엇이지?"



시아의 날카로운 질문에 유니페르는 답했다.



[그 질문의 답은 아마 이 근처에 있는 동굴에서 찾을 수 있을 것이다.]



"동굴?"



시아는 그의 말에 되물었다.



[그렇다. 이 근처에는 사악한 힘을 뿜어내는 뭔가가 있다. 그렇기에 내가 그걸 조사하러 자주 이곳에 모습


을 드러낸 것이지.]



유니페르는 그러면서 그 동굴에 찾아가 그 뭔가를 파괴해달라고 부탁했다.



"파괴해달라고? 그건 어떤 물건인가 보지?"



로렌은 유니페르의 말을 끊으면서 물어보았다.



[그렇다. 그것이 정확히 무엇인지는 이미 반쯤 신성을 잃은 나로서는 알 수 없으나, 그것이 어떤 물건이라


는 것만은 확실히 말할 수가 있구나. 부탁이니 그 사악한 물건을 깨뜨려 이 저주를 풀어다오.]



유니페르는 그러면서 시아들이 가져왔던 성수가 일시적인 보호막 역할을 할 수 있을거라 충고해줬다.



[반드시 성수를 뿌리고서 가야만 한다. 그렇지 않으면 그대들도 이 저주에 의해 더럽혀질 수 있을테니.]



시아는 그의 말에 고개를 끄덕였다.
그 사악한 물건이 무엇인지는 모르지만, 반드시 파괴를 시켜야만 이 일련의 광기를 없앨 수 있을 것 같았


다.
그리고 그를 위해선 성수가 가장 효과적이라는 유니페르의 말도 동의를 했다.



"키리에, 혹시 이 근처에 마을 사람들이 모르는 동굴이 있니?"



"아뇨. 이 근처에 있는 동굴이라면 딜런님이 살고 계시던 동굴 밖엔 없어요."



키리에의 말에 시아는 깜짝 놀랐다.



"딜런의 동굴이라고?"



갑자기 기분나쁜 예감이 들었다.



"딜런이라면 키리에가 좋아한다는 그 예의바르다던 연금술사가 아닌가?"



시아는 딜런이란 연금술사가 의심이 들었다.
그리고보면 시아의 세이버 왕가가 멸망하게 된 원인 역시 몬스터때문도 그랬지만, 연금술사를 겸하던 마법


사의 배신 때문이기도 했다.



"역시 조금 수상하긴 했지만...아무래도 이 모든 사건의 원흉은 따로 있었던 것 같구나."



시아는 유니페르의 말을 듣고 생각에 잠시 잠겼다.
그녀의 머리 안에서 조금씩 퍼즐들이 맞춰져갔다.



연금술사들은 분명 뛰어난 사람들이고, 생활에 이로운 것들을 많이 만들어내는 족속들이긴 했지만, 마법사


들과 마찬가지로 음흉하고 자기 이익을 위해선 뭐든지 하는 족속들이었다.
신의 저울을 속이는 행위를 하면서 이적을 행하는 마법사들과 다름없는 자들.
연금술이라는 사용한다는 것이 다를 뿐 그들이 사람들을 현혹시킨다는 점은 다르지 않았다.



[난 결계 때문에 그 동굴로 들어가질 못한다. 그러니 내 대신 반드시 저주에 연관된 물건을 파괴해다오.]



유니페르는 거듭 부탁을 해왔다.
그에 시아들은 고개를 끄덕인 뒤 수긍을 했다.



[고맙다. 인간 모험자들이여. 만약 그대들이 이 임무를 무사히 수행해준다면, 그에 걸맞는 보답을 해주도


록 하마.]



유니페르는 그러면서 시아들에게 강력한 마법을 부여해주었다.



[허나 조심하거라. 용감한 모험자들이여. 그 동굴에는 나 못지 않은 강력하면서도 부정한 존재가 지키는 것이 느껴지니 말이다.]



"...!"



시아들은 떠나기 전에 전해들은 유니페르의 충고에 가슴이 서늘해지는 걸 느꼈다.
그래서 그녀들은 북쪽 숲의 샘물에서 벗어나, 성수를 얻기 위해 다시금 마을사람들이 기다리고 있는 성스러운 동굴로 돌아갔다.
아무래도 보다 확실한 준비가 필요할 듯 싶었다.


 

-2-

 


유니페르와 헤어진 시아일행은 마을사람들이 대피해있던 성스러운 동굴로 다시 돌아왔다.
거기서 다시 마을 장로를 만나 시아들은 자초지종을 말해주었다.


"으음...그런 일이 있었구만."


마을 장로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 뒤 그는 시아들에게 감사를 표했다.
유니페르 같은 신수를 상대해준 것만으로도 시아들은 할 일을 다 해준 것이나 다름없었다.
그런데 다시금 저주의 원인을 제거하기 위해 노력해준다는 것이 너무나 고마웠다.


"성수가 필요하다면 원하는만큼 가져가도록 하시오. 그리고 반드시 우리 마을을 구해주기 바라오."


마을 사람들은 이제 시아들에게 신뢰를 표시하며 그녀들을 돕기 위해 노력을 다하였다.
키리에가 발벗고 나서서 유니콘과 맞선 시아들을 칭찬해준 탓이 컸다.


"잘 알겠어요. 반드시 원인을 규명하고 마을을 저주에서 풀어주도록 하겠습니다."


테스는 그런 마을사람들을 안심시키며 맡겨달라고 자신했다.


"..."


그런 그녀를 바라보는 시아의 표정은 그리 밝지 않았다.


"이번에 할 싸움은 유니페르 때보다 더 위험할지도 몰라."


신수였던 유니페르도 자신하지 못했던 어떤 부정한 존재가 있다고 한 동굴이었다.
게다가 딜런이란 연금술사는 유니페르조차 풀지 못했던 결계를 펼쳤던 마법사.
혹시라도 그와 싸우게 된다면 필패가 될 것이 분명했다.


"최대한 준비를 해야만 해."


시아는 위기의식을 느꼈다.


이럴 때 강력한 무기 중 하나인 오토보우건이 망가졌다는 것이 한스러웠다.
마법을 쓸 줄 아는 적을 견제하는데엔 활 같은 장거리무기만큼 좋은 것이 없었기 때문이다.


"어쩔 수 없지. 익숙하진 못하지만 이 사냥꾼 용 활이라도 써서 싸울 수 밖에."


유니페르와의 싸움때는 쓰지 못했지만 활과 화살은 충분히 있었다.
성수의 위력을 직접 확인했던 시아는 화살과 검에 성수를 뿌린 뒤, 자신의 몸에도 성수를 충분히 적셨다.


-촤아악!


양은 충분하지 못했지만 성수는 3명의 여전사들이 몸을 적시기엔 부족하지 않았다.


"차가워."


성수가 온 몸을 적시자 옷이 달라붙으며 풍만한 시아의 몸매가 여실히 드러나기 시작했다.
동굴의 서늘한 한기를 머금은 성수는 시원하다 못해 얼음처럼 차가웠다.


"오오오~."


잠시 마을 남자들의 탄성이 터져나왔다.
흰 옷을 입은 탓에 속옷까지 비치는 시아의 모습은 매우 야했다.


브린힐트 제식 복장을 닮은 그녀의 옷은 행동에 제약을 주지 않기 위해 흰 천으로 만들어진 짧은 플레어 스커트로 되어 있었다.
그런데 그것이 물에 젖어 몸에 찰싹 달라붙자 그녀의 흰 속옷과 함께 매끈한 허벅지까지 노출되었다.


특히 남자들은 흥분시킨 것은 그녀의 풍만한 가슴이었다.
거유란 말이 어울리는 큰 가슴을 지닌 시아는 종형의 탄력있는 가슴을 가지고 있었다.
목에서부터 선이 흐르듯 자연스럽고 볼륨감이 충분한 그녀의 가슴은 남자라면 한번쯤 만져보고 싶은 충동을 불러일으켰다.
 
그건 테스와 로렌의 모습도 마찬가지였다.
로렌은 사슬갑옷을 입어 그나마 괜찮았지만, 테스의 경우는 라이트 레더를 걸친탓에 성수로 젖은 모습이 후줄근한 것이 매우 애처로워 보였다.


아직 가슴이 다 자라지 않아서 그렇지 테스는 아이 같은 순수한 아름다움이 있어서 그 애처로움을 더했다.


중성적인 모습을 가진 로렌 역시 물에 젖은 모습이 매우 아름다웠다.
물에 젖어 뭔가 애수에 찬 모습은 늠름함과 보이쉬한 그녀의 짧은 머리와 어울려져 마을남자들을 흥분시켰다.
일부 여성들까지 얼굴을 붉히는 것으로 보아 그런 그녀의 모습에 한눈에 반한 눈치였다.


"꿀꺽."


시아들의 모습을 마을남자들의 바지는 자연스레 부풀어오르며,  마치 저주에라도 걸린 듯 흥분해서 코를 벌름거렸다.
당장에라도 시아들을 덥칠 듯한 분위기가 동굴 안에 퍼져나갔다.


"..."


그런 남자들의 모습에 위기감을 감지한 시아들은 남은 성수들까지 전부 포션병에 쓸어담은 뒤, 준비가 끝나자 서둘러 성스러운 동굴을 빠져나왔다.
더이상 있다간 폭동이라도 날 듯한 분위기였다.


"그럼 이제 준비는 끝났으니 가볼까?"


시아의 말에 로렌과 테스, 그리고 키리에가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게 동굴을 빠져나온 시아일행은 다시금 키리에의 길안내를 받아 딜런이란 연금술사가 거주했던 동굴로 향했다.


 


-3-

 


키리에의 안내를 받은 시아 일행은 딜런이란 연금술사가 머물고 있다는 동굴 앞에 서게 되었다.
다행히 그곳은 결계 안에 있는 동굴이었고, 성스러운 동굴에서도 멀지 않은 곳에 있었기에 가는 도중에 몬스터들을 만나진 않았다.


"앗!"


그곳에 도착을 하자 키리에는 외마디 비명을 질렀다.


"어,어째서 이런...?"


그녀는 너무나 변해버린 동굴을 보며 경악에 찬 눈이 되어버렸다.


-쿠오오~~!


겉보기에도 음산해보이는 동굴은 사악한 기운을 내뿜고 있었다.
보라색의 사악한 기운이 안개처럼 흘러나오는 모습이 마치 독기를 뿜어내는 늪처럼 보였다.
키리에는 전에는 이렇지 않았다며 충격을 먹은 표정이 되었다.


"역시 유니페르가 말한대로구나."


시아는 그런 동굴을 보며 유니페르의 말이 사실이었음을 깨달았다.
역시 진정한 원흉은 따로 있었던 것이다.


그녀는 자연스레 긴장을 하였다.
연금술사 딜런이 이 모든 사건의 원흉이라면 상대하기 극히 까다로웠다.
강력한 결계를 만들 정도의 연금술사라면 마법도 능통할 것이 분명할 것이기 때문이다.


"일단 활로 마법을 외울 수 없도록 만들어야 해."


시아는 마법사들이 얼마나 상대하기 힘든 줄 잘 알고 있었다.
검투사 시절 한두번 맞부딪쳐본 적이 있었고, 그때마다 패해서 능욕당할 뻔 했다.


"다행히 두번 다 내가 이겨서 그런 일은 없었지만 정말 아찔했었지."


상대가 저급한 마법사였는데도 그렇게 애를 먹었다.
마법사들은 전부다 강적이었다.


여성들은 마법에 저항할 수가 없다.
걸리는 즉시 마법의 힘에 굴복하게 된다.


그걸 잘 알기에 시아는 일행들에게 몇번이나 충고를 했다.
그녀의 말이 타당했기에 로렌과 테스는 그런 소리를 귀담아들었다.


여지껏 시아의 충고나 잔소리는 틀린 적이 없었다.
그녀의 말이라면 신뢰해도 좋았다.


시아는 뛰어난  베타랑전사이자 경험많은 모험가였다.
일행 중에 아는 것이 가장 많았고, 가장 많은 싸움을 겪어본 선배였고, 또한 유일하게 마법사들과 싸워본 이였다.


-꼬옥!


시아는 각오를 새롭게하자 키리에에게 동굴 밖에 남으라고 한 다음, 화이트 세이버를 빼든 체 일행과 함께 동굴 안으로 들어가려 했다.


[모험가여.]


그녀가 막 동굴 안으로 들어가려고 할 때였다.
어디선가 목소리가 들려왔다.


"이 목소리는 유니페르?"


뇌리를 울리는 그 목소리의 주인을 알아차린 시아가 중얼거렸다.


[그렇다. 모험가들이여.]


역시 그 목소리의 주인은 바로 결계 밖에서 그녀들을 기다리고 있는 신수 유니페르였다.


[나는 지금 너희들의 시선을 통해 동굴을 보고 있다. 아까 너희들에게 걸어둔 마법 덕분이지.]


유니페르는 정신공조를 통해 일행들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고 하면서, 자신도 같이 도와주겠다고 하였다.


"고마워. 유니페르. 그럼 이제 동굴 안으로 들어가볼까?"


[좋다.]


일행은 키리에를 동굴 밖에 놔둔 체, 딜런의 연구실 겸 집이 있다는 동굴 안으로 들어갔다.



xxx



동굴 안의 구조는 무척 단순하였다.
외길로 되어 있었기에 던젼처럼 헤맬 걱정도 없었고, 그 깊이도 그리 깊지도 않았다.
딜런이 생활을 위해 기존에 있던 곳을 그냥 썼던 것이니 어찌보면 당연했다.


"저긴...?"


시아 일행은 동굴로 들어선지 얼마 안되어 넓은 공동을 발견하게 되었다.
그리고 그 공동 안에서 사람의 숙소로 보이는 작은 오두막도 발견하였다.
아마 딜런이 연구실 겸 숙소로 삼았던 곳인 것 같았다.


[...저 오두막 안에 저주를 내뿜는 사악한 물건의 존재가 느껴진다.]


유니페르는 정신공조를 통해 시아 일행에게 경고해왔다.
그는 또한 부정한 존재 역시 주변에 있음을 알려줬다.


"과연...저기가 바로 문제의 물건이 있는 장소인가 보구나."


시아들은 유니페르의 경고를 듣자마자 싸울 채비를 하였다.
만약 그 사악한 물건이 있는 곳이 그곳이라면 그걸 소유한 이도 그녀들의 적일 가능성이 높았기 때문이다.


-쿵! 쿵!


그녀들이 오두막으로 막 다가가려고 할 때 동굴 안을 울리는 진동소리를 들었다.


"아니...?"


시아들은 오두막으로 다가가려하다가 문 앞을 파수견처럼 지키는 존재가 있음을 깨달았다.
유니페르가 말한 부정한 존재란 바로 그 괴물을 뜻하는 것 같았다.


[저건 바실리스크로구나.]


유니페르는 그것을 보자마자 그 생물의 이름을 알려주었다.


"뭐라고?"


시아는 그의 말에 깜짝 놀랐다.
그가 말한 것은 끔찍하게 강력한 마법 생물의 이름이었기 때문이다.


 


[바실리스크(basilisk)]
바실리스크란 이름은 원래 "작은 왕"을 뜻하며 머리에 왕관 모양의 선명한 얼룩이 있는 뱀을 뜻했다.
마계에서 마법사들이 소환할 수 있는 부정한 존재이자, 뱀들의 왕 중 왕. 오랜 세월이 흐르면서 추악하고 공포로 얼룩진 짐승의 대명사로 변해져 갔는데, 워낙 그 모습이 혐오스럽고 또한 강력했기 때문이다.


바실리스크는 거대한 도마뱀과 같은 모습이며, 8개의 다리를 가지고 있고, 12개의 눈을 가진 뱀으로 그 이름처럼 모든 뱀 중의 왕이라 불린다. 특히 그 시선에 노출된 상대는 돌처럼 굳어져 버리게 되고, 이빨에는 강력한 독을 가지고 있어 접근전이 특기인 전사들에게 치명적이라 알려져 있었다.


이 놈들은 흔히 사막에 살고 있는데, 자신이 있는 주변을 사막으로 만드는 힘을 가지고 있어 그것이 지나가는 곳엔 죽음과 황무지 밖에 안 남게 된다고도 전해진다.
또한 체내에 강력한 독기도 내품고 있어, 죽이기도 힘들고 상처를 입힌다고해도 조심해야 하는 강력한 몬스터였다.



그 모습을 본 시아는 속으로 탄식했다.


"바실리스크라니..!"


딜런은 오두막을 파수꾼으로 거대한 도마뱀인 바실리스크를 소환해둔 것 같았다.


그걸 본 시아는 난감함을 느꼈다.
경험많은 그녀도 생전 처음 본 바실리스크는 매우 위험하고 소환하기 힘든 마법생물이었다.
오직 고위 마법사들만이 상대할 수 있다고 알려진 괴물이기도 했다.


물론 바실리스크에게 약점이 없는 것 아니었다.
놈을 이길 수 있는 수단으로 전승상으로 알려지기에 아침에 우는 수닭의 울음소리나 거울 등이 있었다.


수닭의 울음소리를 들으면 바실리스크는 힘을 잃고 바로 죽는다고 전해지며, 거울에 비친 자신의 모습을 본 놈은 스스로 돌이 되어 죽는다고 전해지니까 말이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놈의 약점인 그 둘은 현재 어디에도 없는 형편. 당장 구할 수가 없었다.


"그 말은 즉 상대의 석화 시선을 받지 않고 싸워야 한다는 말인데..."


그런 건 일행에게 기대하기 힘들었다.
현재 전투 중에 상대를 보지 않고 싸울 수 있는 경지를 가진 이는 시아가 유일했다.
오랜 전투경험이 있는 그녀는 바람소리만 듣고도 상대의 공격을 예측할 수 있지만, 다른 일행들은 그러한 걸 바라기 힘들었다.
오히려 다른 일행은 바실리스크의 시선에 노출되어 순식간에 전부 돌로 변할 것이 분명했다.


"나 혼자서는 바실리스크와 싸울 수가 없어."


또한 바실리스크의 껍질은 리저드맨들처럼 단단했다.
철갑을 두른 것 같은 방어력을 가지고 있다는 말이었고 놈에게 피해를 줄 수 있는 것은 쇠조차 자를 수 있는 명검을 지닌 시아만이 유일하다는 말이었다.


"어떻게 하지...?"


시아는 아랫입술을 잘끈 씹었다.


그렇다고 다시 돌아가는 것은 힘들었다.
거울은 구하기 힘든 고가품으로 가르덴하르크나 가야 구할 수 있는 물건이고, 마을로 돌아가 수닭을 구하는 건


저주로 미쳐버린 마을사람들을 해치지 않는 한 불가능했다.
또한 애써 몸에 뿌려둔 성수도 서서히 말라가고 있었기에 기회는 이번 밖에는 없었다.


[혹시 바실리스크의 석화저주 때문이라면 그건 걱정말거라.]


유니페르는 자신있게 말했다.
그는 자신이 걸어준 마법이라면 바실리스크의 석화저주를 막을 수 있다고 알려주었다.


[내가 마법으로 보호를 해주마. 그러니 놈의 시선에서 쏟아져 나오는 석화저주를 두려워 말거라. 그 정도는 내가 막아주도록 하마. 그리고 녀석의 독 역시 내가 걸어준 마법과 너희들의 몸에 뿌려둔 성수로 인해 순식간에 정화가 될테니 걱정말고 싸우도록 하거라.]


유니페르는 바실리스크를 걱정을 하는 시아일행에게 용기를 불어넣어주었다.


[바실리스크 역시 리저드의 일종이다. 그 말은 놈의 약점도 바로 턱밑의 부드러운 목 부분이라는 것이지.]


유니페르는 그 뒤 바실리스크의 약점을 친절히 알려주었다.


"아하~! 그렇구나."


그리고보니 바실리스크의 목은 개구리의 턱마냥 쉴새없이 오르락 내리락거리는 것이 매우 부드러워보였다.
시아는 바실리스크의 약점을 알게 되자 승산이 보이기 시작했다.


"충고 고마워. 유니페르."


정신공조가 된 탓에 시아는 속으로 그에게 감사를 표했다.


[천만에. 용감한 여전사여. 오히려 내가 직접 도와줄 수가 없어 미안하구나.]


유니페르는 같이 싸워주지 못하는 걸 오히려 미안해했다.


"으응, 아니야. 이정도만으로도 충분해. 그리고 시아라고 불러줘."


시아는 유니페르의 사념에 그렇게 말했다.


[알았다. 시아여. 내 너의 건승을 빌어주마.]


유니페르는 그런 그녀의 이름을 불러주며 승리를 기원해주었다.
그러자 시아를 비롯해서 로렌과 테스의 몸에서 강력한 힘이 불어넣어졌다.


-슈아아악!


이전에 유니페르가 걸어두었던 마법이 더욱 강화되어졌다.


"...!"


시아들은 몸 주위게 신성한 빛이 빛나며 강력한 마법의 보호가 둘러싸이는 것을 느꼈고, 힘 또한 더욱 강해진


것을 느낄 수 있었다.


"힘이...몸 안에 흘러넘쳐!"


신성을 가진 존재가 불어넣어주는 강력한 마법의 힘은 그녀들의 마음 속에 용기를 충만시켜주었다.


"취에에에에~~!!"


하지만 그런 것이 전부 좋은 것만은 아니었다.
강력한 마력의 힘을 느낀 바실리스크가 시아들이 숨은 곳을 알아차렸기 때문이다.
놈은 뱀처럼 눈을 희번뜩거리면서 시아들이 있는 곳을 노려보았다.


"어쩔 수 없구나."


시아는 바실리스크가 그녀들을 발견한 걸 깨닫자 일행들에게 고개를 끄덕였다.
이제는 직접 싸워야 할 시간이엇다.


"좋아. 이제 가자!"


그녀의 신호를 받은 로렌과 테스는 서둘러 숨어있던 곳에서 뛰쳐나와 바실리스크를 노렸다.


"이야압!"


"하아압~!!"


로렌과 테스는 고함성을 지르며 바실리스크에게 달려들었다.
그를 본 시아는 그녀들에게 소리를 쳐서 명령을 내렸다.



->로렌과 테스에게 바실리스크의 약점인 턱을 노리라고 명한다.


->로렌과 테스에게 바실리스크의 시선을 교란시키도록 명령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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