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번역]에리시아 전기 (개정판) 第一章 星火燎原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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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눈빛이 가리키는 방향에서, 조금 벗어난 모퉁이에는 무도장이 있었는데 이 날은, 컬 5세의 장녀 로즈메리의 생일을 축하하는, 성대한 파티가 열렸다.
무도장에서는, 화려한 음악이 연주되었고 그 음악에 맞춰 사리스의 귀족들이 우아하게 춤을 추고 있었다. 그러나, 이 파티의 주역인 로즈메리는, 식장을 빠져 나와, 나무들의 그림자 속에 숨어 있었다.
「황제 폐하께 허락 받을 수 있게 노력하겠소.」
「그 말씀 정말로 기쁘게 생각합니다 하지만, 역시 아무리 생각해도 무리예요……아버님께서 허락해 주실리 없어요」
「마테오(드·루브란)같은 자에게 당신을 건네주는 일을 제가 할 수 있겠소?」
나무의 그림자 안에는 또 한 명의 사람이 로즈메리를 안고 있었다. 그는 로즈메리와 같은 황금색이 머리카락이었지만 짧고 단정한 모습이었고, 얼굴은 전체적으로 상냥한 느낌을 풍기고 있었다. 그가 바로 성 사이어의 왕 후토시의 손자인 아벨이다. 어릴 적부터 서로를 알게 된 그 두 명은, 자연히 서로에게 끌렸다. 그러나, 두 명에게는, 각자 조국에 대한 책임을 지고 있었다.
사리스 제국에서는, 후계자가 될 남자가 없었다. 그래서 컬 5세는, 제1 황녀 로즈메리를, 친족인 루브란 공작가로 보내 서로 결혼시킬 생각을 하고 있었다. 그게 바로 마테오이다. 또한, 사이어 왕국에서는, 노령의 앙리-7세 대신, 아벨이 정무의 일부를 담당하고 있었다. 아벨의 아버지이며, 앙리-7세의 외아들이었던 앙리-왕자는 일찍 이승을 떠나버렸기 때문에 그 밖에 중책을 완수할 수 있는 사람은 없었기 때문이다.
「 그렇지만……」
아벨은 집게 손가락 하나를 로즈메리의 입 앞에 세웠다.
그런 두 명을 응시하는 어떤 눈동자가 있었다. 무도장과 본관을 연결하는 복도 기둥 뒤의 그림자. 로즈메리의 여동생인 제2 황녀 티르로즈가 가는 기둥에 등을 기댄 채 서있었다.
용모는 언니와 비슷했지만 자존심이 센 성격이었고 눈동자는 예리하게 빛나고 있었다. 누구도 겁내하지 않았고, 머리의 회전조차 빠른 미녀였다. 또, 어릴 적부터 검을 배운 탓에 언니와 달리 껴안으면 잡혀 버릴 것 같은 가녀린 몸와 달리, 잘 단련된 신체를 가지고 있었다. 최근에는 항상 머리카락을 간단하게 뒤로 묶어서, 성기사의 복장을 할 정도로 자신이 왕녀인걸 특별히 인식하지 않았다.
「……」
말없이 바라보는 그녀의 눈동자에는 무척이나 슬퍼 보였다.
「어머나, 대담해라」
뒤에서 목소리가 들려왔다. 티르로즈는 뒤 돌아보지 않아도 그 목소리의 주인이 누구인지 알 수 있었다.
「변함없이, 경박한 말 밖에 하지 않는구나. 라스카리스」
사이어의 귀족으로, 백작 공자인 라스카리스·판·델 로즈가 티르로즈의 옆에 서 있었다. 라스카리스의 숙모 미레이유는 제3 황녀 멜로즈의 모친이다. 컬 5세에는 본처 외에, 두 명의 첩이 있는데 본처와는 사이가 안 좋아서 아이가 없었다. 첩은 미레이유 외에, 로즈메리와 티르로즈의 어머니인 도로테가 있었다. 도로테의 태생은 알려지지 않았고, 단지 음유시인이었다고만 알려져 있었다. 거기다 티르로즈를 출산 후, 행방불명이 되면서 사람들의 상상을 자극시켰고 이야기는 점점 부풀려지기 시작했다. 도로테는 누구도 넋을 잃을 만큼 신비로운 아름다움을 가졌으며, 동물이나 식물과도 이야기를 하는 여성이었다고도 했으며, 어떤 이야기에서는 이마에 3번째의 눈동자가 있는 다안족이었다는 이야기도 있었다. 하지만, 다안족은 100년 정도 전에 멸종한 종족이었다.
라스카리스는 사촌여동생인 멜로즈를 통해, 황녀들과 친하게 지냈다. 하지만 자신의 마음에 들지 않는 일에 대해서 과잉반응을 하는 성격 때문에, 다른 사람들에게 듣기 거북한 소리를 할 때가 많았다. 그래도 교우관계는 넓었고, 궁정 객실의 유명인이기도 했다.
「변함없이, 심한 말 밖에 하지 않는구나. 티르」
「무슨 일이야」
「아니, 나는 실연에 빠져 침울해하는 여성을 위로해줘야 겠다고 생각이 되서」
그렇게 말하며 라스카리스는 티르로즈의 어깨에 손을 얹으려고 했다. 하지만, 반대로 티르로즈가 라스카리스의 어깨에 손을 얹으며 말했다.
「나에게 그런 여자의 감정은 없어」
「너는 여자야. 그것도 놀랄만큼 아름답고--」
「나는 전사다」
티르로즈가 그렇게 큰소리로 말하며, 라스카리스를 노려보자, 라스카리스가 부자연스럽게(장난스럽게(?)) 어깨를 움츠렸다.
「두 번 다시 그런 소리는 하지 마!」
타르로즈는 그 말을 내뱉고서는 즐거운 듯한 음악소리와 웃음소리를 뒤로 한 채 인기척 없는 복도를 걸어 나갔다.
「그래. 나는 맹세했다. 그 여름, 그 무인도에서, 전설의 투신에게……」
작은 목소리로 속삭이다가, 돌연 멈춰 서서, 어두운 호수를 보았다.
「투신이여--
티르로즈는 작은 신전(1편에서 사당이라 해석했었는데 앞으로는 신전이라고 하겠습니다.) 안에서, 무릎 꿇고 맹세하는 자신의 모습을 생각해 내고 있었다.
「전설의 투신이여. 저에게 에리시아의 평화를 위해 싸울 수 있는 힘을 주세요. 폐하를, 언니를 구해 주세요. 투신이여, 일생을 바쳐 당신을 섬기겠습니다. 제발 소원을 들어주세요」
썬더스 분대는, 운석의 낙하 지점을 바로 찾아낼 수 있었다. 거기에 남아 있던 발자국을 쫓아서, 마침내 지도에 없는 동굴에까지 이르렸다. 썬다스는 망설이지 않고 즉시 결단을 내렸다.
「좋아 돌입하겠다. 막스 상등병, 본부에 보고해라. 그리고, 호킨조개를 건네라. 그리고 규스와 여기를 지키도록」
막스는 조개를 나눈 후, 한 조각을 썬더스에게 건네주었다. 그것을 받은, 썬더스는 일행과 함께, 동굴안으로 들어가기 시작했다.
동굴 입구에 남은 오규스토는, 보우건을 쥐고 주위를 둘러보았다. 그 뒤로는 막스가, 썬서스에 건네준 것보다는 3배 정도는 커 보이는 조개로 본부에 보고를 올리고 있었다.
「좋습니다……」
「뭐가?」
「아니, 스레이드경을 설득시킬 수 있겠어?」
「예.……그렇지만, 정보국에는 흥미가 없어요」
「그렇겠지. 나 같은 건 어디를 가도 이런 일만 할 뿐이야」
「특기가 있다는 것은 좋은 일이에요」
「하지만 , 나도 영웅이 되어 보고 싶어」
대충 일을 끝낸, 막스는 한숨 섞인 푸념을 하기 시작했다. 그에 대해, 오규스토는 되돌아 보지 않고도 쉬원스러운 대답을해 주고 있었다.
「너는 내가 볼 때 굉장해. 옛날에는 단순한 악마같은 놈이 라고만 생각했지만, 여기에 오고나서 처음으로 너가 얼마나 굉장한지 알게 되었어. 정말 굉장해」
「……그렇습니까」
「이 분대의 공훈은 모두 너의 활약이 이었어. 그래, 모두다」
막스는 자신의 말에, 혼자서 납득해하며 수긍했다.
「너는 하나를 듣고도 열을 아는, 보기 드문 존재야. 그 때도--」
「전부, 분대장의 판단과 지시가 우수했기 때문이지요」
3년전의 여름, 알바트로스호의 사고로 인해 오규스토는 호수를 표류하게 되었다. 그 때 그를 도와 준 사람이, 시즈라고하는 노인이었다. 그는 항상 너덜너덜해진 남색의 망토와 챙이 넓은 모자를 쓰고 있었고 그 모자아래에서는 길고 흰 턱수염이 자라 있었다.
그 때 오규스토는 사고로 왼 쪽 눈을 잃어버려서 쇠약해져 있었는데, 시즈의 완벽한 치료로, 단기간에 쾌유 할 수 있었다.
오규스토가 웨데리아에 귀환하고 제일 먼저 알게 된 사실은 알바트로스호가 무사하고, 부상당한 사람이 오규스토 한 명 뿐었다는 일. 그리고, 모든 것이 바꼈다는 사실이었다.
「어이, 시작됬나봐」
막스에게 목소리에 오규스토는 되를 돌아 보았다. 막스는 조개에 귀를 대고는 전황을 파악하려 노력하고 있었다.
「굉장히 시끄러운데……」
「……」
오규스트도 가까이 다가와 귀를 기울여 보았다.
「이상하지 않아요?」
「뭐가?」
「이건 같은편끼리 싸우고 있는 소리에요」
「뭐어~? ――잠깐 기다려!」
오규스토는 막스의 외침을 무시하고 달려가기 시작했다. 동굴 안 에는 빛을 내는 가느다란 스위치가 있었는데 이 스위치를 꺽으면 빛의 정령이 반응하여, 일정시간 빛을 내주는 아이템이었다. 오규스토는 그 빛을 쫓아서, 어두운 동굴 안으로 들어갔다.
그리고, 간신히 어떤 공간에 도착한 오규스토에게 그 곳의 광경에 할 말을 잃게 만들었다.
「이것은……」
오규스트의 눈앞에는, 동료들의 끔찍한 시체가 널려져 있었다. 오규스토는 울컥 올라오는 구토를 목 뒤로 삼키며 주변을 살펴보았다. 그러저 공간의 안 쪽에서 마치 제단과 같이 줄지어진 기둥이 보였다.
「아악……!」
기둥의 그림자 안. 한 흑발의 미녀가 기둥에 손을 집고 검은색 드레스를 엉덩이까지 걷어 올린 채 있었다. 그리고 그 뒤 쪽 낮 익은 얼굴의 남자가 보였다.
「아…아앙, 아흑……하앙 ……아아앙」
「이제 너는 나의 것이다. 나만의 것이다! 우오오오오!!」
남자가 그렇게 절규하며, 허리를 격렬하게 움직이고 있었다.
「중사! 썬더스 분대장!」
오규스토가 그 광경에 넋을 잃고 썬더스를 불렸지만 썬더스는 아무런 반응이 없었다. 존경하는 남자 였다. 하지만, 그 남자가 뒤돌아 보았을 때, 오규스토의 사고는 얼음처럼 굳어졌다
「마수인!!」
썬더스의 눈동자는 미친 짐승의 눈빛과도 같았고, 쫙 벌려진 입에서는 송곳니. 그리고 피부는 마치 강철같이 검었다.
「우와아아아아!!」
원래는 썬더스였었던 것이, 광적인 눈으로, 오규스토를 째러보며 괴성을 질렸다.
「아직, 살아 남은 놈이 있었구나. 나의 종이여. 너의 힘을 보여라」
타액으로 젖은 입으로, 여자가 매혹적인 웃음을 지었다.
여자의 명령에 마수인으로 변한 썬더스는 마치 육식동물처럼 침을 좔좔 흘리며 사냥감 앞으로 천천히 다가갔다.
「분…대장……」
오규스토는 아무 생각 없이 단지 그 자리에 서 있을 뿐이었다. 그 때 마수인의 날카로운 손톱이 덮쳤다. 기둥이 종이와 같이 찢어졌다. 그리고 오규스토는 그 충격으로 뒤로 날아갔다.
오규스토의 뇌리가 죽음의 이미지로 가득 메워졌을 때다.
주머니에서 회중시계의 바늘이 움직이기 시작했다. 그러자 마수인의 행동이 느려졌다. 1초가 평상시보다 느리다. 오규스토는 얼굴을 살짝 움직여, 송곳니를 피했다. 얼굴의 옆으로 송곳니가 지나간다. 그 후 나머지 3개의 송곳니도 같은 동작으로 얼굴만을 움직여 송곳니를 피했다. 그 직후 뒤에서 바위가 부서지는 소리가 났다.
오규스토가 목표를 조준해 화살을 쏘자 화살이 정확히 마수인의 가슴에 꽂혔다. 하지만, 마수인은 여전히 멀쩡하게 서 있었다. 오규스토는 계속해서 화살을 쏘아, 모든 화살을 마수인 썬더스에게 꽂았다.
「효과가 없나!」
오규스토는 무심코 초조한 목소리로 중얼거렸다.
마수인은 입에서 녹색의 피를 토하면서도, 가슴에 박힌 화살을 간단하게 뽑아냈다. 그리고는 사납게 울부짖더니 다시 손톱을 머리 위로 가져다 댔다.
오규스토는 보우건을 내던지고 입구를 향해 달려갔다. 하지만, 갑자기 마수인의 혀가 길어지더니 오규스토의 다리를 붙잡았다. 균형를 잃은 오규스토가 잘게 잘려진 동료의 시체가 있는 곳으로 쓰러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