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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소설-내가 만드는 이야기

도깨비 - 2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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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353 회 작성일 24-01-12 04:04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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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깨어난 쪽은 지아였다.


지아는 주위를 두리번 거리다가 세아를 발견하고는 세아에게 다가갔다. 세아가 숨을 쉬고 있는 것을 보고 안도의 숨을 내쉬던 지아가 세아를 안아들고 가까운 계곡물 근처로 다가가 세아를 씻겨주기 시작했다.



지아는 세아의 더러워진 곳을 닦아주고 자신의 옷을 찢어 피가 흐르는 부분을 붕대처럼 감아매고 나서는 자신의 무릎위에 편안한 자세로 눕히고는 세아의 머리카락을 한쪽으로 쓸어넘겨주고 있었다.



어두움이나 그늘이라고는 한점도 찿아볼 수 없는 평온하도고 편안한 얼굴..
그에반해 계곡물에서 비추어지는 지아의 얼굴은 차갑고도 무표정했다.

 


"무엇때문에.. 이 아이는 나를...?"




조금 전의 일이 다시금 떠올랐다.
언니에게 손대지 말라며 자신의 앞을 가로막고 서있던 세아의 모습...
정신이 있는지 의심스러울 정도로 몸을 가누지 못하면서도 돌을 던지던 모습...
지금 잠들어 있는 모습만 봐서는 도저히 그런 일을 할 수 있는 아이라 생각하기 어려울 정도였다.

 


『우리 언니.. 손대지마.. 』


꿈속에서도 지아를 위해 싸우고 있는지 잠들어있던 세아가 신음을 내뱉으며 꿈틀거리기 시작했다. 무서운건 어쩔 수 없는듯.. 언니에게 손대지 말라며 손을 허우적 거리면서도 세아의 몸이 부들부들 떨려오는 것이 지아에게 그대로 느껴지고 있었다.



 

"자기도 이렇게 무서워하면서..."

 


안스러우면서도 왠지 뭉클한 감정이 들어오자 지아는 자신의 품안에서 신음하며 바둥거리고 있는 세아를 꼭 안아주었다.


 


"따뜻하다..."


세아로부터 따뜻한 온기가 지아에게 전해져오고 있었다. 세아 역시 지아가 안아주는 것이 편안했는지 신음소리도 몸의 떨림도 잦아들고 있었고 한동안 그 둘은 그렇게 서로를 꼭 끌어안고 있었다.




『으응.. 언니.. 』

 


잠시후...
세아가 눈을 떴다. 눈을 뜨고 잠시 주위를 두리번 거리는듯 하던 세아가 갑자기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두 팔을 벌리고 지아의 앞에 서며 소리쳤다.




『안돼!! 하지마!! 』



꿈속에서도 싸우는것 같더니 아직 잠이 덜 깨 꿈과 현실을 잠시 혼동하는듯 세아는 있지도 않은 적으로부터 지아를 보호하려는듯한 자세로 주위를 두리번 거리며 경계하고 있었다.



피식~

 


세아의 모습에 지아는 피식하고 웃음을 흘려버리고 말았다. 세아가 귀엽다는 생각이 들어왔다.

주위에 아무것도 없는데다 지아마저도 피식하고 웃음을 보이자 세아는 그제서야 지아에게로 다가왔다.



거의 코가 맞닿을만큼 가까운 거리에 얼굴을 들이밀고는 동글동글한 눈으로 한참이나 지아를 쳐다보던 세아가 입을 열었다.



『언니.. 괜찮아? 』

 

 

『응... 』

 

『정말 괜찮아..? 』

 

『응.... 』


갑자기 세아의 표정이 일그러지기 시작했다.
그러더니 순식간에 세아의 눈에 눈물이 가득 고여들고 굵은 눈물을 뚝뚝 흘려내며 울먹이기 시작했다.



『흐윽.. 다..다행이다.. 나.. 난 언니가 주.. 죽는줄 알고.. 흐윽.. 』

 


그게.. 그렇게도 걱정이 되었던 걸까..?
지아 자신은 두려움에 세아는 물론 아무것도 눈에 들어오지도 생각하지도 못하고 있었는데 이 아이는 오로지 자신의 안위 하나만을 생각하고 있었던 걸까? 그게 그렇게 걱정이 되어 이렇게 눈물을 쏟아낼 만큼..?




또다시 뭉클해져오는 감정이 느껴지면서 지아는 세아를 꼭 안아주었다.

흐느끼는 세아의 떨림이 전해져온다. 세아의 떨림때문인지 지아의 심장도 떨려오는 것만 같은 느낌이 들어왔다.



따뜻한.. 그리고 기분 좋은 떨림이다..

 


자신의 품에 안겨 우는 세아의 머리를 쓰다듬어주는 지아의 머리속에 귀를 만나기전 세아가 했던 말이 떠올랐다.




"내일부터... 못 온다고.... 그랬지.... "

 


조금 더... 이 아이와 같이 있고 싶다..
가능하다면.. 그런 것이 가능하다면..
다시는 이 아이가 이렇게 울지 않게 해주고 싶다..




그렇게 시간이 지나고 어둑어둑해질무렵이 되어서야 둘은 마을 쪽을 향해 걸어갔다.
한참을 걸어가던 지아가 세아를 향해 말문을 열었다. 세아를 비롯해 누구에게도 먼저 말을 걸어본 적이 없는 지아로서는 아마도 처음 있는 일인것 같았다.



『저기... 』

 

 

『응? 언니 왜? 무슨 할말이라도 있어? 』

 

『왜.. 나한테... 언니라고 하는거야...? 』

 

『그거야 언니니까 언니라고 그러지~ 』

 

『난.. 내 나이도 잘 모르는걸... 내가 더... 어릴수도 있잖아.. 』

 

『아니야.. 언니가 분명해~! 』

 

『어째서? 』

 

『신님께서 언니를 내게 보내주신거니까~ 』

 

『그게.. 무슨 소리야? 』

 

『나.. 옛날옛날부터 언니가 한 명 있었으면.. 하고 생각했었거든... 그래서 엄마한테 말했는데.. 엄마는 그럴수 없는거래... 그건 신이외에 누구도 할 수 없는거래... 그래서 나 매일같이 기도했다? 이~~쁜 언니 한 명만.. 가질수 있게 해주세요 이렇게~  』

 

『그런데 신님이 정말 내 기도를 들어주신거 있지? 정말 언니가.. 이렇게 이~쁜 언니가 딱~ 나타난거야~ 언니가 모르는게 많은걸 이상하게 생각하는 사람도 있지만 그건 신님이 언니를 보내주신거니까~ 이곳에 대해서 잘 모르는것 뿐이야.. 내가 신님한테 기도해서 신님이 언니를 보내주신걸 아무도 모르니까~ 그러니까 다른 사람들은 이상하게 생각하는것 뿐이야 』

 

『그게.. 이유야? 』

 

『난 언니를 보내달라고 했는데 동생을 보내주셨을리 없잖아~? 그러니까 언니지~ 』

 

『신님이 내 기도를 들어주셨으니까~ 나도 신녀가 되서 열심히 할거야~ 음.. 언니도 나랑같이 하면 좋을텐데... 』


그 날 이후...
지아는 산속으로 들어가지 않았다. 어머니 역시 늘 걱정이었던 지아가 스스로 신녀가 되겠다고 하는 말에 기꺼이 승낙했고 두 자매는 서로를 위해서라면 정말 자신의 목숨이라도 내던질듯 서로를 위하고 아껴줬다.




그런데 하늘이 두 자매의 사이를 질투하기라도 한듯 묘한 일이 벌어져버렸다. 지아는 재능이 뛰어난 아이였다. 배우는것도 응용하는것도 타의추종을 불허할만큼 상당한 재능을 지닌 아이였다.



단 한사람.. 지아를 제외하고는...

 


세아의 재능은 정말 보기드물게 뛰어나기는 했지만 이상하게도 지아의 경우는 이런것이 인간에게 가능할까 싶을 정도의 능력을 보이고 있었다. 지아는 그것이 자신에게 깃들어있는 치우때문이라고 생각했다. 어차피 치우의 존재는 사람들이 알아서는 안되는 것이었고 지아는 언제나 세아가 돋보이는 것이 좋았다. 세아는 사람들 사이에 있을때 언제나 빛을 발하는 것만 같았고 지아는 그런 세아가 좋았기에 자신의 힘을 숨기고 모든 공을 세아에게로 돌렸다.




그것이.. 나중에 예기치 않은 문제가 되고야 말았다.

 


언젠가 제사장을 대신하여 지아와 세아가 신녀들과 함께 다른 부족의 제를 위해 부족으로 가던중 뜻하지않게 강력한 귀를 만났고 세아는 귀로부터 지아를 보호하려다 부상을 입고 정신을 잃었다. 같이 따라온 신녀들 역시 상황은 비슷했다.




지아는 세아를 구하기위해 치우의 힘을 사용했고 치우의 힘으로 무사히 귀는 물리칠 수 있었다. 그리고 언제나처럼 지아는 그 공을 세아에게로 돌렸다. 하지만.. 그때 따라온 신녀중 하나가 겁에질려 정신을 잃은척하고 있다가 그 광경을 목격하고 말았다.

 


비록 치우가 직접 나와서 싸운것은 아니었기에 그 광경을 목격한 신녀는 치우의 존재까지 알지는 못했지만 그 신녀를 통해 신녀들 사이에서 묘한 소문이 나돌기 시작했다.




소문이라는 것이 대게 그렇듯 그 당시의 이야기는 퍼져나갈 수록 과장되고 허황된 부분이 많아졌고 마침내 소문은 무능력한 세아가 제사장의 친딸이라는 이유로 지아의 공을 모두 가로채버린것처럼 퍼져가고 있었다.



그 소문은 결국 제사장의 귀에도 흘러 들어갔고 그로인해 세아는 어머니로부터 꾸중을 들어야만 했다. 사실.. 지아가 알게모르게 세아를 보조해주면서 공을 세아에게 돌리기는 했어도 세아 역시 뛰어난 아이였기에 지금까지 세아가 해왔던 일들이 지아가 없었다면 불가능한 정도의 일들도 아니었다.



어머니에게 질타를 받으며 세아는 아무런 항변도 하지 않았다. 자신이 항변하거나 소문이 잘못된 것이라 하게되면 오히려 지아가 곤란해지는 상황이 발생할 수도 있을것이라는 생각에서였다.

 


자신이.. 조금 더 잘하면.. 그러면 되는 것이라 생각했었다.




하지만 아무리 그런 생각을 가지고 있다고 해도 그 소문이 신경이 쓰이지 않는건 아니었고 그것은 세아에게 종종 실수를 불러일으켰고 이미 이상한 소문이 퍼진상황에서 세아가 저지른 한번의 실수는 소문을 더욱 악화시켜가고 있었고 조금씩 사람들은 세아에게서 멀어져만 갔다.



처음 소문을 접해들은 제사장은 큰 충격을 받았다. 제사장이 놀란것은 지아와 세아에관한 소문의 내용보다는 그 소문이 발생한 시점에 세아가 거의 죽을뻔한 지경에까지 갔었다는 사실에 더욱 큰 충격을 받았다.



지금껏 아무문제없이 세아가 잘 해내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제사장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세아는 몇 번이나 죽을 고비를 넘기고 있었던 것이었다. 그 사실에 제사장은 충격을 받았고 위험한 상황에 세아를 내보내는 것이 망설여지기 시작했다.



결국.. 제사장은 지아를 불러 못난 어미를 용서하라며 자신의 심정을 지아에게 이야기하고는 세아를 대신해 위험한 지역에 가줄 것을 부탁했다. 자신을 살려주고 키워주신 어머니의 부탁이었다. 게다가 세아를 위험한 상황에 처하지 않게 하는 일이었다. 그것을 지아가 마다할 이유는 없었다.



그 이후.. 위험상 지역이나 상황에서 세아는 제외되었고 대신 지아가 나서게 되었다. 세아로서는 청천벽력과도 같은 일이었다. 세아는 자신을 위험한 상황에 처하지않게 하려는 어머니의 의도를 이제는 그만큼 자신을 믿지 못하겠다는 것으로 곡해했고 그것은 세아에게 충격적이고도 절망적으로 다가왔다.



이후 일이 많아진 지아가 여기저기 돌아다니는 일이 많아지면서 세아와 같이 있을 시간이 확연히 줄어들었고 제사장은 자신의 친딸대신 위험한곳에 내보내는 지아에게 미안하고 애틋한 마음을 표현하는 것을 세아는 더이상 어머니는 자신을 딸로 여기지 않는다는 생각마저 들게 만들었다.



그렇게 시간이 흐르고 세아의 주위에 있던 사람들은 모두 지아의 주위로 몰려들기 시작했으며 세아의 주위에는 제사장의 후임은 대체로 혈통을 따른다는 것을 알고있는 한마디로 줄을 잘 서기위한 간사한 인물들만 남게 되었다. 세아의 절망이 그들에 의해서 조금씩 시기와 질투.. 그리고 미움으로 바뀌어가기 시작했다.



그 이후.. 세아는 삶의 목표가 오직 지아를 방해하고 훼방하는 것처럼 보일만큼 지아를 위해하려했고 지아는 닫혀버린 세아의 마음을 열기위해 나름대로 고군분투했다.

 


오래전 자신이 마음의 문을 닫아버리고 있을때 세아가 했던것처럼 항상 먼저 다가가려했고 세아가 무슨 악설을 퍼부어도 세아앞에서는 웃음을 잃지 않으려 노력했다. 하지만 지아에게 돌아온 세아의 대답은 차가웠다.




『그렇게 착한척 마음좋은 척 웃지마!! 재수없어..!! 』

 


그 이후 지아는 되도록 누구앞에서도 웃는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보고있는 치우가 안스러울정도로 어떻게든 세아의 마음을 되돌리려 노력했지만 끝내 지아는 죽는 그 순간까지 세아의 마음을 되돌리지는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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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아에게 오래전 기억이 떠올랐다.

그와 동시에 지아가 세아에게 해왔던 일들이 하나의 영화처럼 빠르게 지나가고 있었다.



『아.... 』

 


"왜... 나는...."


착한척... 연약한 척... 모든걸 빼앗았다고 생각했던 언니...
지금 다시 떠오르는 영상에서 보이는 언니는 착한 척.. 하며 자신의 모든 것을 빼앗아간 언니의 모습이 아니었다.




"조..조금만... 조금만... 다른 방향으로 언니를 봤더라면..."

 


아주.. 오래전... 잠시라도 언니가 옆에 없으면 안절부절하지 못하던 그때의 기억과 함께 이제서야 언니가 그간 자신에게 해왔던 일들이 이해가 되기 시작했다. 그런 기억에 치우에게 목을 잡혀 공중에 들어올려져 있는 상황에서 세아는 지아가 있는 쪽을 향해 고개를 돌렸다.




『어.. 언니... 』



오랜만에... 정말 오랜만에... 언니를 불러보았건만..
언니는 이미 차갑게 식은 시체로 바닥에 누워있었다.

 


『어.. 어떡해.. 내..내가 언니를... 』


세아의 눈에서 눈물이 흘러내리기 시작했다.
그 모습에 치우는 다시 세아를 바닥에 내려놓았다.


『나.. 나.. 무슨 짓을... 어.. 언니.. 어.. 어떡해.. 』

 

『살아라.. 그게 네 언니가 바라던 거였으니까... 』


세아의 모습을 보자 치우에게도 지아와 다정했던 세아의 오래전 모습을 보는것만 같은 생각이 들어왔다.




"니가 바라던대로.. 니가 그렇게 좋아하던 세아가 저렇게 언니라고 부르고있는데... 넌 왜... 아무런 대답도 못하는거야... 이 바보야.. "



눈물이 나올것만 같은 것을 참아내며 치우는 다시 대군장이 있는 쪽으로 시선을 돌렸다.



『네 놈 때문이다.. 네 놈의 그 쓸데없는 망상만 아니었다면..!! 』

 


치우가 다시 대군장을 향해 손을 들어올렸다.


『용서.. 해주세요... 』




치우의 뒤에서 들리는 세아의 목소리...
그 목소리에 치우는 돌아보지도 않고 대꾸했다.



『네가 용서를 빌 사람은 내가 아니라 네 언니야... 』

 

 

『대군장님을.. 용서해주세요.. 』




뜻밖의 말이었다.

 


『너..아직도!! 』

 

『아무리.. 나쁜 사람이라고 해도.. 제가.. 사랑한.. 아니 사랑했던 사람이에요.. 』

 

『너..!!! 』




치우가 불같이 화를 내며 다시 세아를 향해 돌아보았다.
세아를 바라보는 치우의 눈이 놀라움으로 동그랗게 커져있었다.

 


『이걸로... 이걸로... 가능하다면... 용서해주세요... 언니에게는.. 제가 직접... 제가 직접.. 찿아가서.. 용서를.. 빌게요.. 부탁..드려요.. 』




치우의 눈에 들어온 세아는 의식용 단검이 들려져있었다.
단검의 칼날이 자신에게 향하게한채 두손으로 단검을 꼭 쥐고있던 세아의 손이 아무런 망설임없이 그대로 세아의 목에 박혀들어갔다.



『무.. 무슨 짓이야!! 』

 


세아의 새하얀 목에서 붉은 선혈이 폭포처럼 쏟아져 나오기 시작했다. 빠른 속도로 의복을 붉게 적셔가는 선혈을 흘리며 세아는 지아가 있는 쪽으로 엉금엉금 기어가기 시작했다.




『미.. 미안해.... 』

 

 

『어.. 언니... 나..때문에... 나... 나... 』




바닥에 몸을 질질 끌며 세아는 지아쪽으로 다가갔다.
너무 많은 피를 쏟아낸 탓인지 세아의 손이 누워있는 지아의 손에 닿을락 말락 할 무렵까지가서는 세아의 움직임이 급격히 약화되어갔다. 그러는 와중에서도 손만은 지아의 손을 잡아주고 싶은지 꿈틀거리며 지아쪽을 향하고 있었다.

 


『어..언니가... 정말.. 좋은데...  』


끝내...
세아는 지아의 손을 잡지못하고 고개를 떨구고 말았다.


세아...
처음 치우는 차라리 자신이 있는 것이 지아가 아닌 세아쪽이었으면하고 생각이 들었을 정도로 상당히 유쾌하고 밝은 아이였다.


"도대체.. 뭐가.. 이 아이들을 이렇게 만든거란 말인가..."




치우가 지아와 세아쪽으로 다가가 차마 잡지 못한 손을 이어주었다.
지아가.. 웃고있는 것 같다...
세아도.. 웃고있는 것만 같은 기분이 들어왔다.



『으아아아아악!!! 』



건물이 무너져 내릴정도로 치우는 크게 소리를 내질렀다.
그리고 여전히 한쪽에서 자신의 목숨만을 생각하며 두려움에 떨고있는 대군장을 노려보며 말을 꺼냈다.



『네 놈.. 죽여버리고 싶지만.. 저 아이들을 생각해서 죽이지는 않겠다.. 』

 


파파팟...

 

『으아아아악!! 』

 

치우로부터 무엇인가가 대군장쪽을 향해 빠르게 날아갔다.
그리고 그 순간 대군장의 발목쪽에서 피가 솟구쳐 오르며 대군장이 비명을 질러대기 시작했다.




『이 아이들이 겪었을 고통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지만.. 고통이 느껴질때마다 평생 이 아이들을 생각하며 속죄하거라... 』

 


그렇게 치우는 한참동안 대군장을 노려보고 있었다.


『인간이.. 싫다... 인간들을 저주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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