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고도는 세상 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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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지금 외숙모가 외출준비를 하는 것을 괴로운 마음으로 바라보고 있다.
불과 조금 전까지만 해도 나를 그렇게 뜨겁게 안아주던 외숙모였는데 이제는 다른 남자를 만나러 가기 위하여 단장을 하는 것이다.
우선 샤워를 한 외숙모는 가볍게 화장을 하고 그 위에 화사한 스커트와 블라우스를 입는다. 아직은 조금 이른 감이 있지만 한낮에는 따스한 햇살이 봄기운을 물씬 풍기고 있었다. 그러다 보니 외숙모 또한 화사한 옷을 골라 입은 것이다. 내가 아닌 다른 남자를 위해서 말이다. 그렇게 딴 남자를 위해 자신을 꾸미는 외숙모의 모습을 바라보고 있기가 난 너무나 괴로웠다. 처음에는 단지 외숙모가 그러면 안된다라는 그런 생각뿐이었는데 외숙모와의 관계가 발전하면서 어느새 내 안에서 점점 더 질투의 불길이 커져가고만 있었던 것이다.
지금 이 순간 외출 준비를 하고 있는 외숙모를 말리고 싶지만 나에게는 그럴 권한이 없었다. 아니 오히려 그런 외숙모의 비밀을 지켜주면서 달콤한 쾌락의 열매까지 얻어먹고 있지 않은가!
그리고 내가 만약 그런 외숙모를 말린다면 아마 지금의 이 달콤한 열매 또한 없어질 지도 모른다. 난 무엇보다 그것이 너무나 두려웠다. 비록 아직 육체관계까지 가지진 않았지만 나 또한 남자로서 여체의 달콤함을 알아버렸다.
그러다보니 그것을 잃어버릴까 두려워 그저 홀로 이렇게 괴로워할 뿐 외숙모를 붙잡을 수 없었다.
그런데 그런 내 마음을 아는 것일까!
외숙모는 나갔다온다고 말하면서도 나의 얼굴을 피하면서 얘기하고 있었다.
그리고 그런 외숙모를 단지 아무런 말없이 눈으로만 배웅하고 있는 나!
막상 외숙모가 대문을 열고 밖으로 나가자 갑자기 숨이 턱 막히는 듯한 기분을 느낀다.
벌써 이집에 들어와 살게 된 것도 3달째! 그리고 외숙모의 황홀한 서비스를 받으며 지낸지도 2달째 접어들고 있었던 것이다. 그리고 오늘은 그 동안 그렇게 궁금하고 원했던 외숙모의 알몸까지 보게 되었다. 그런데 이상하게 내가 원하는 것을 얻었음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외숙모에 대한 갈증이 더욱 심해지고 있었다.
왠지 외숙모가 나만 바라봤으면 좋겠고 나를 위해서만 존재했으면 하는 기분이었다. 물론 외삼촌이란 존재가 있었지만 그건 달랐다. 엄밀히 말하면 외삼촌이 원래 주인이었고 그 주 인 몰래 달콤한 과일을 훔쳐 먹고 있는 존재가 바로 나였던 것이다. 그러다 보니 외삼촌에 대한 적개심은 없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끔씩 아주 가끔씩은 아름다운 외숙모와 매일 매일 같이 잠자리에 드는 외삼촌에 대해 부러움과 질투심이 느껴지는 것은 어쩔 수 없었다.
시간이 지날수록 더욱 가슴이 답답해진다.
난 나도 몰래 베란다로 뛰어가 창문 너머로 아파트 입구쪽을 바라본다.
그러자 잠시 후 아파트 입구를 나선 외숙모가 보이고 있었고 그와 함께 저기 앞쪽에서 라이트를 켜고 신호를 하는 자동차!
어느 새 그 남자는 아파트까지 달려와 대기하고 있었던 것이다. 그리고 외숙모는 너무나 반가운 듯 그 자동차로 달려가 그대로 차안에 몸을 싣는 것이었다.
그 모습에 또 다시 마음이 아프다.
그러면서도 난 자동차의 뒷모습이 완전히 사라질 때까지 그 자리를 떠나지 못하고 있었다.
“아 죽겠네 정말... 외~ 숙~ 모~”
잠시 후 난 힘없이 거실로 돌아온다. 그리고 주방을 바라보자 식탁 위에는 외숙모가 미리 준비해놓은 식사가 덮개로 덮여 있었다.
“이따가 국만 데우고 밥만 푸면 되니까 저녁 알아서 먹어!”
외숙모의 목소리가 아직도 귓가에 생생하게 울리고 있었다. 하지만 난 전혀 배가 고프지 않다. 아니 왠지 혼자서 밥을 먹으려니 서글픈 생각마저 들었던 것이다.
그래서 그냥 내방으로 들어와 보지만 여전히 내 마음은 점점 더 답답해져만 갈 뿐이었다.
그리고 그것은 시간이 갈수록 더욱 심해졌다.
외숙모가 그 남자의 차를 타고나간지 30분이 지나자 내 머릿속에서는 그 남자와 외숙모의 벌거벗은 모습들이 상상되면서 너무나 괴로워지는 것이었다.
“에이씨! 그냥 원래 내 성적표 보여주고 그 남자 다시 만나지 말라고 요구할걸!”
하지만 그것은 괜한 푸념이었다.
어쨌든 태식이와 바꾼 성적표는 나의 의도대로 성공적이었던 것이다. 하지만 그 남자와 외숙모를 떠올리자 너무나 괴로운 나는 괜히 그런 생각을 해 보는 것이었다.
그리고 잠시 더 멍하니 의자에 앉아 있던 나!
도저히 더 이상은 못 견딜 것 같았다.
가슴이 답답하고 뭔가 터질 것 같은 기분!
난 옷을 챙겨 입고 무작정 집을 나왔다.
그러자 밤의 찬바람이 나의 몸을 스치며 나의 기분을 더 우울하게 하고 있었다. 특별히 갈 곳도 그렇다고 오라는 곳도 없는 내 신세! 조금은 비참한 기분마저 들었지만 이대로 다시 집으로 돌아가기도 싫었다. 그래서 무작정 걷고 또 걸었다. 그러다 보니 어느새 번화가로 나오게 된 나!
하지만 아무런 약속도 없던 나는 마땅히 갈 곳이 없었다. 그래서 생각한 것이 서점이었다.
그냥 걷다보니 나오게 된 것인데 이 근처에 큰 서점이 하나 있었다.
‘그래 참고서나 책이라도 좀 보면서 시간을 때우자’
그렇게 생각한 나는 서점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그리고 우선 참고서적을 뒤적거리는데 웬만한 건 내가 다 가지고 있는 것이었다. 그리고 수능 대비나 시험대비 문제지 또한 내가 충분히 가지고 있고 학교와 학원에서 내주는 것만으로도 충분하였다. 그러다 보니 더 이상 볼 참고서나 문제지도 없었다.
그래서 다시 발길을 돌려 이번엔 소설책이 꽂혀 있는 코너로 이동하였다.
헉!
그런데 그때 나의 눈에 띄는 낯익은 모습!
연희였다.
“아니 하필이면 쟤가 왜 여기에...”
난 작게 혼잣말을 중얼거리며 얼른 커다란 책장너머로 숨었다. 그리고 반대편을 돌아 서점을 빠져나올 생각으로 서둘러 발걸음을 옮겼다. 그리고 막 그 코너 끝을 빠져 나오려는 찰라!
“야 최현우!”
‘으으으 이런 된장...’
어느새 내 앞에 떡하니 버티고 있는 연희의 모습에 난 움찔하며 한 발 물러서고 있었다.
“어! 니가 어떻게 여길...”
“너 왜 사람 보고도 모른척하며 도망가니?”
“어? 내 내가 언제?”
‘아니 이미 알고 있었단 말인가! 하기야 그러니 내 앞에 미리와 이렇게 버티고 있는 거겠지 에효...’
순간 난 할 말이 없었다. 그래도 어쨌든 이 위기를 빠져나가야만 했다.
“그럼 아니란 말이야?”
“아 아니야. 도망은 무슨...”
“현우 너 이제 보니까 거짓말도 수준급이구나! 그렇게 안 봤는데...”
“아니 내가 무슨 거짓말을 했다고 그래...”
점점 정곡을 찔러오는 연희에게 난 코너로 몰리고 있었다.
“너 자꾸 거짓말 할래? 내가 너 저쪽에 있을 때부터 보고 있었는데....”
그렇게 말하며 연희는 참고서 코너를 가리키고 있었다.
‘이런 된장 그럼 처음부터 날 보고 있었던 거잖아! 난 그것도 모르고...’
이제 더 이상 거짓말은 통하지 않을 것 같았다.
“미 미안해...”
“너 왜 사람 보고도 아는 척도 안하고 도망가고 그러니?”
“아니 그게 저....”
“그게 얼마나 민망한 줄 알아?”
‘아이 씨! 하필이면...’
“미안해.”
난 미안하다는 말밖에 더 이상 할 말이 없었다.
“정말로 미안해?”
“어? 어 그래...”
“좋아 그럼 내가 용서해 줄 테니까 따라와!”
‘아니 지가 뭐라고 남을 용서하고 말고 하는 거야! 그리고 용서해주면 끝나는 거지 따라오긴 뭘 따라오라는 거야!’
난 속으로 그렇게 생각하고 있었지만 잘 못한 탓인지 이미 나의 몸은 연희의 뒤를 풀죽은 모습으로 따라가고 있었다.
그렇게 밖으로 나오자 연희가 갑자기 나에게 물어온다.
“너 저녁 먹었니?”
“어? 아니 아직...”
“그래? 그럼 잘됐네. 나도 아직인데...”
순간 아차 싶었다.
‘그냥 먹었다고 할걸!’
그렇게 난 연희에 의해 피자집으로 끌려갔다.
그리고 나에게는 물어보지도 않은 채 멋대로 L사이즈의 자기가 먹고 싶은 메뉴를 시키는 연희!
난 살짝 기분이 상했지만 어차피 별로 좋아하지도 않는 피자였고 시키면 자기가 다 먹겠지 하는 생각에 아무런 말없이 가만히 있었다.
그리고 그때부터 난 별로 궁금하지도 않는 말들을 쫑알쫑알 말하기 시작하는 연희!
그러다보니 난 어쩔 수 없이 말대꾸를 해줄 수밖에 없었다.
그런데 그런 나의 대답에 연희는 더 신나게 떠들어대고 있었다.
그 사이 피자가 나왔고 우린 먹기 시작하였다.
역시나 난 피자가 별로였기에 겨우 두 조각을 먹었고 연희 또한 2조각을 먹었다.
“야 더 먹어!”
“‘아 아냐. 이제 배불러!”
“뭐야 남자가 그것밖에 못 먹고...”
“어? 이상하게 배가 그렇게 고프지 않네.”
난 피자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는 말을 차마 할 수가 없어서 그렇게 얼버무렸다. 그런데 그게 더 화근이 될 줄이야...
“그럼 시키기 전에 말을 했어야지. 너 때문에 일부러 큰 거 시켰는데...”
자기 멋대로 나에게 물어보지도 않고 주문을 해놓고서 오히려 연희는 나에게 성질이었다.
그 모습에 난 어이가 없었지만 그렇다고 맞받아 싸울 수가 없어 그냥 주눅 든 모습으로 가만히 있을 수밖에 없었다.
그런데 연희의 횡포는 거기서 끝나지 않았다.
나 때문에 피자를 남겼다며 나에게 피자값을 계산하라는 것이었다.
그것도 몇 만원이나 되는 돈을...
‘으으으 뭐 저런 애가 다 있어! 누가 여기 오고 싶다고 했나! 지가 오자고 해놓고선...’
난 카운터에서 계산을 하면서도 속으로만 그렇게 끙끙거리고 있었다. 왠지 그런 걸 가지고 시비를 걸었다간 오히려 더 당할 것 같은 무서운 예감이 들었기 때문이었다.
물론 돈이 부족한 것은 아니었다. 아니 오히려 집을 나와 살게 되자 부모님들은 내가 걱정이 되시는지 나의 통장에 내가 쓰고도 남을 만큼의 용돈을 매달 보내오고 계셨고 거기에 외삼촌네도 나에게 얼마씩 용돈을 주고 계셨다. 그러다 보니 돈이 부족하거나 하지는 않는 것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하여 좋아하지도 않는 피자를 그것도 몇 만원씩이나 주고 내가 시키지도 않았는데 계산을 한다는 것은 너무나 아까웠다.
그렇게 나는 불만을 느끼고 있었지만 연희의 괴롭힘은 이제 시작이나 마찬가지였던 것이다. 그때부터 다시 끌려 다니기 시작한 나는 백화점 몇 곳을 돌며 연희의 짐꾼 겸 에스코트를 해주게 되었던 것이다.
‘아니 내가 왜? 도대체 왜 이래야만 하는데? 내가 자기 애인이야 뭐야!’
점점 불만이 쌓여가는 나! 하지만 그걸 차마 연희에게 풀 수 없어 점점 더 속이 부글부글 끓을 수밖에 없었다.
그러는 사이 연희는 피자값과는 비교도 될 수 없을 정도의 옷과 물건을 사는 것이었다. 물론 자기걸로만... -.-+
‘쟤 뭐야! 매일 검은 승용차가 학원까지 데리러 오길래 부자인 줄은 알았지만... 그렇다면 피자값은 지가 계산을 하지...!’
난 다시 속이 끓을 수밖에 없었다.
“야 이옷 어때?”
“어 예뻐!”
이제 연희는 자기가 사고 싶은 옷을 입고나와 나에게 평가까지 요구하고 있었다. 하지만 내가 여자옷에 대해 잘 아는 것도 아니었고 그렇다고 연희에게 관심이 있는 것도 아니라 그냥 대충 말을 하고 있었다.
“음 난 별론데...”
‘뭐야! 그럼 나한테 왜 물어봐!’
나의 의견은 묵살한 채 다시 다른 옷을 가지고 탈의실로 들어가는 연희!
그리고 잠시 후 다시 나온다.
“이건 어때?”
“응? 그것도 예뻐!”
“야! 최현우!”
“응? 왜?”
“너 성의껏 대답 못해!”
‘이런 된장!’
“아니 이뻐서 이쁘다고 하는 걸 왜 그러는데?”
“정말이야?”
“응? 그래. 정말이야...”
“그래도 사람이 물어보면 좀 제대로 보고 대답을 해야지!”
나의 칭찬에 어느 정도 누그러진 듯 연희가 그렇게 말하자 혹시나 뭔가 당하지 않을까 하는 불안에 난 어쩔 수없이 성의표시를 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래서 이번엔 연희가 입고 있는 옷을 찬찬히 훑어보았다.
그런데 그 순간 맨날 교복만 입고 있던 모습을 보다가 이렇게 평상복으로 그것도 어디 외출할 때나 입을 만한 그런 옷을 입고 있는 연희가 정말로 예쁘게 느껴졌다.
“뭐야! 사람 민망하게 뭘 그렇게 쳐다보는 거야?”
‘뭐야! 이젠 쳐다봐 줘도 저러는 거야?’
“예뻐서 그랬어!”
난 민망함도 있고 불끈하는 것도 있어 그렇게 말해버렸다.
“그래?”
그러자 혼잣말처럼 그렇게 말하더니 연희는 살짝 미소짓는 것 같았다. 그리고는 다른 옷들은 더 입어보지도 않은 채 탈의실로 들어갔다 나오더니 그 옷을 고르는 것이었다.
‘뭐야! 여기 있는 옷 다 입어볼 것처럼 그러더니...’
그런 식으로 난 연희가 산 물건들을 들어주면서 몇 군데를 더 돈후에야 연희의 손아귀에서 해방될 수 있었다. 그러자 벌써 9시가 넘은 시간!
“야 이제 가자!”
“가... 자 라니?”
“그럼 그걸 다 나보고 들고 가라는 얘기야?”
“아니 그게 아니라...”
‘얘 뭐야 정말!’
그렇게 난 다시 그 짐을 다 들고 이번엔 지하철을 타고 있었다.
그러다 보니 우릴 쳐다보는 사람들의 부담스런 시선....
연희는 다른 사람들이 그러거나 말거나 나와 조금 떨어져서는 마치 타인처럼 그런 나를 즐기고 있었다.
‘이게 다 누구 껀데... 에휴~’
그렇게 전철을 타고 몇 정거장 가지도 않고 내린 나는 긴 지하도를 올라 다시 한 참을 걸어갔다. 그리고 드디어!
“여기야! 우리집...”
‘뭐야! 택시 타고 왔으면 금방이었잖아!’
난 순간 어이가 없었다.
돈도 많은 애가 일부러 나를 골탕 먹이려고 하지 않은 이상 몇 전거장 되지도 않는 거리를 일부러 지하철을 타고 오다니 정말 어이가 없고 화가 났다.
그렇게 난 속으로만 씩씩거리면서 연희의 집으로 시선을 돌리는데 집은 정말 좋았다. 지금 내가 살고 있는 아파트가 아니라 단독 주택!
그것도 그냥 단독주택이 아니라 정원까지 달리고 커다란 대문이 달린 그런 집이었다.
거의 저택이라고 불러도 전혀 손색이 없을 드라마에서나 나오는 그런 집!
‘역시 잘 살기는 잘 사는 구나!’
난 그렇게 느끼며 내가 들고온 짐을 그 집 문앞에 내려놓고 나서야 허리를 꺾으며 몸을 풀었다.
“남자가 그것 좀 든거 가지고 엄살은!”
‘으으으 끝까지 밉상이네 정말... 수고했다거나 고생했다 그러면 입이 부르트냐!’
“이제 나 가도 되지?”
“잠깐!”
“또 뭐?”
“너 핸드폰 있니?”
“응? 이 있는데...”
“어디 봐!”
순간 난 불안했다.
그리고 잠시 후 내가 꺼낸 핸드폰을 나에게 물어보지도 않고 낚아채는 연희의 모습에 그 불안은 현실이 되고 있었다.
잠시 나의 핸드폰을 꾹꾹 누르던 연희!
그러자 갑자기 연희의 손가방에서 전화가 울리기 시작한다.
“자 이거 내 번호니까 전화해!”
‘아 하느님 제발...’
이젠 빼도박도 못하게 제대로 올가미가 걸린 것이다. 그리고 내가 내 핸드폰에 있는 번호를 지운다고 하더라도 이미 연희가 나의 번호를 알고 있었다.
“뭐하니?”
“어? 뭐?”
“집에 안가니?”
‘으이그 끝까지 아주...’
그렇게 난 또 다시 열을 받으며 돌아서자 그때 나의 뒤통수에 연희의 목소리가 들리고 있었다.
“오늘 수고 했어! 그리고 내가 연락하면 재깍재깍 튀어오는 거 알지?”
‘된장.... 마지막엔 그래도 수고했다고 하는 구나! 그것도 마님이 머슴에게 하듯이 휴~“
그렇게 그제서야 연희의 마수에서 벗어나 집으로 돌아오는데 벌써 시간은 10시가 다 되어가고 있었다.
“벌써 시간이 이렇게 되었네...”
그렇게 혼자 집으로 가면서 오늘 정말 황당하다고 느꼈지만 반면에 좋은 점도 있었다. 그건 바로 연희를 만나고 있는 동안엔 외숙모를 떠올리지 않았다는 것이다. 그만큼 가슴이 답답하지도 않았고 오히려 어느 정도는 기분전환마저 된 느낌!
비록 오늘 고생은 하였지만 그 점만은 연희에게 고맙게 느껴지고 있었다.
그리고 30분 정도 지나 집에 도착하니 아직 외숙모는 집에 돌아오지 않고 있었다.
불 꺼진 집안!
불을 켜자 내가 나갈 때 모습 그대로 썰렁하게 나를 맞이하고 있었다. 그리고 혹시나 하는 마음에 식탁 위를 쳐다보지만 역시나 외숙모가 차려놓은 상태 그대로의 모습에 난 살짝 실망을 하며 방으로 들어갔다.
잠시 후 난 옷을 갈아입고 씻고 나오자 역시나 아직 돌아오지 않은 외숙모!
‘도대체 언제 돌아오려는 거야!’
난 괜히 화가 났다.
그러면서 다시 답답해지는 마음!
저녁 내내 괜찮았던 마음이 다시 심란해지며 괴로웠다.
난 방안에 틀어박혀 멍하니 책상에 앉아 있었다. 그렇다고 공부를 하는 것도 그 좋아하는 게임을 하는 것도 아니었다.
단지 답답한 마음을 추스릴 뿐!
그렇게 11시가 넘어가서야 문소리가 나며 누군가 집으로 들어오는 인기척이 나고 있었다. 분명 외숙모일 것이다. 난 순간 반갑기도 하였지만 이렇게 늦게 돌아온 외숙모에게 화도 나고 있었다. 그래서 나도 모르게 방의 불을 끄고는 그대로 침대로 뛰어든다.
그리고 얼마나 지났을까!
갑자기 내 방 문에 노크소리가 나는 것이었다.
“현우야! 자니?”
하지만 난 아무런 대답도 하지 않는다.
그리고 다시 외숙모의 목소리가 들리고 잠시 후 문고리를 돌리는 소리가 나자 난 이불을 푹 덮어써 버린다.
그러자 외숙모가 내 방에 들어왔는지 작게 발걸음 소리가 들리고 있었고 잠시 후 침대에 살짝 느껴지는 외숙모의 무게감...
“휴우~”
그렇게 잠시 나를 지켜보던 외숙모는 작게 한숨을 내쉬더니 다시 조용히 문을 열고 나가는 것이었다.
“칫 누가 이렇게 늦게 들어오래....”
난 괜시리 미안한 마음에 그렇게 중얼거려보지만 역시 마음이 무거워지는 것은 어쩔 수 없었다.
그렇게 다시 얼마의 시간이 지났을까!
난 살짝 잠이 들었었나 보다. 그런데 그때 핸드폰이 울리는 것이었다.
“으으음 뭐지?”
난 눈을 비비며 일어나 핸드폰을 열어보자 문자가 하나 들어와 있었다.
<자니?>
연희였다. 시간을 보니 벌써 12시를 조금 넘은 시간!
“뭐야 정말....”
<안 잔다 왜?>
<그럼 왜 연락을 안해?>
<무슨 연락!>
<집에 잘 갔으면 잘 갔다고 연락을 해야지! 왜 사람 걱정하게 해!>
난 정말 어이가 없었다. 자기가 언제부터 내 걱정을 했다고... 그리고 그렇게 걱정되면 자기가 먼저 연락하면 되지...
<아 그래 미안...>
난 화를 내려다가 어차피 소나기는 피해가라는 말이 떠올라 내가 먼저 꼬리를 내린다.
<그런데 이 시간까지 안자고 뭐해? 혹시 공부하는 거야?>
“에효! 이젠 별 간섭을 다하네...”
<아냐! 사실 살짝 잠이 들었는데 너 때문에 깼어!>
<정말?>
<그래!>
난 그쯤되면 다음 문자엔 사과가 날라 올 줄 알았다.
그런데 난 연희를 너무 과소평가했던 것이다.
<뭐야! 학생이 벌써 잠을 자고. 너 그래서 대학 가겠어? 공부해 공부! 너 공부 좀 한다고 너무 거만 떠는 거 아니야?>
“아니 정말 뭐 이런 애가 다 있어....”
갑자기 속에서 부글부글 끓는다.
하지만 더 이상 상대했다가는 더 열 받을 것 같아 난 이쯤에서 문자질을 끝내고 싶었다.
<아아 그래 걱정해줘서 고맙다. 이제 늦었으니까 너도 얼른 자라! 나도 다시 자야겠다.>
<히히! 사실 나도 자다 깬 거야! 갑자기 니가 생각나서 문자 해 봤어. 그럼 잘 자!>
“으으으으 정말 미치겠네...”
난 연희의 마지막 문자에 완전히 잠이 깨어버렸다.
그리고 정말 생각하면 할수록 열이 받았다.
‘아니 뭐 이런 애가 다 있어 정말...’
머릿속이 부글부글 가슴이 울렁울렁!
당장이라도 전화를 걸어 한 마디 해주고 싶었지만 괜히 긁어 부스럼 만들 것 같아 간신히 참는다. 그렇게 혼자서 투덜투덜 거리며 속을 끓이고 있는 사이 연희를 따라다니며 오늘 하루 고생한 탓일까! 어느새 스르륵 다시 잠이 들어 버린 나!
누군가 나를 흔들어 깨운다.
“일어나! 현우야 어서....”
“으으음....”
난 잠결에 귀찮은 듯 눈을 뜨자 거기에 환하게 웃는 외숙모의 얼굴이 보이고 있었다.
‘웬일이지? 일요일에는 깨우지 않는데....’
“일어났으면 어서 씻고 나와서 밥먹어. 무슨 애가 아직까지 자고 있니?”
난 외숙모의 말에 기지개를 켜며 시계를 보자 어느새 10시가 지나고 있었다.
그때 갑자기 떠오르는 생각!
“으이그 그 기집애 때문에 어제 잠을 설쳐서 그래....”
또 다시 연희가 떠오르자 다시 부글부글 끓는다.
내가 씻고 주방으로 가자 벌써 식사준비가 다 되어있었고 외숙모가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
“배 고프지?”
“아니 예 그냥...”
“어서 앉아 밥먹어.”
“네...”
외숙모는 평소보다 더 밝게 나를 대하고 있었다.
하지만 난 다시 어제의 일이 떠올라 외숙모를 대하기가 조금 거북해진다. 내가 말없이 밥을 먹자 역시나 평소와 다르게 먼저 웃으며 말을 걸어오는 외숙모!
“어제 저녁 안먹었니?”
“네....”
“아니 왜?”
“저 그냥 배가 안 고파서요.”
난 사실을 말하면 연희 얘기까지 해야될 것 같아 그렇게 거짓말을 해버렸다.
“그래....”
하지만 외숙모는 내가 정말로 저녁을 먹지 않았다고 생각하는지 갑자기 미안해 하는 듯 조용해지는 것이었다.
그런 외숙모에게 거짓말을 한 것이 미안하였지만 그렇다고 다시 변명을 하고 싶지도 않았다. 그 만큼 외숙모가 그 남자를 만나는 것이 싫었던 것이다.
그리고 식사를 계속하는 동안 잠시 조용하던 외숙모는 다시 나의 기분을 풀어주려는 듯 나에게 말을 걸어왔지만 난 그런 외숙모에게 시큰둥하게 반응할 뿐이었다. 그리고 식사가 끝나자마자 방으로 들어와 버린 나!
스스로에게 화가 났다.
생각해 보면 외숙모의 잘못도 아니지 않은가!
물론 외숙모가 바람을 피는 것은 나쁜 것이었지만 그것은 내가 상관할 수 있는 것이 아니었고 그 비밀을 지키고 용인하며 외숙모와 그런 짓까지 하고 있지 않나!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분이 안좋은 건 안좋은 것이었다.
그리고 그런 복잡한 마음으로 외숙모를 대하기도 힘이 들어 난 그때부터 내방에서 나가지 않았다. 그러자 중간에 음료수를 들고 외숙모가 내 방에 들어왔지만 난 공부를 하는 척 하면서 그런 외숙모를 외면하자 잠시 내 방에서 머뭇거리던 외숙모는 그대로 다시 방을 나가는 것이었다.
“에이씨 이게 아닌데....”
그렇게 점심을 먹으면서도 우리는 서로 별 말이 없었고 외숙모는 여전히 애쓰는 모습이었지만 그러면 그럴수록 외숙모에 대한 미안한 마음 때문인지 내가 더 어색해져 가는 것이었다.
그리고 그 분위기가 싫어 난 다시 방으로 들어와 버렸던 것인데 그 이후로는 계속 밖으로 나가지 않고 있었다. 또한 외숙모도 지친 것인지 더 이상 내 방에 들어오지 않는 것이다.
그러면서 시간은 점점 흘러가고 있었고 어느덧 3시를 넘어가고 있었다.
이제 한 시간 정도 있으면 집을 나가야 할 시간!
영화 예매를 해 놓았기 때문에 4시에는 집을 나서야만 했다.
그렇다면 어서 외숙모에게 말을 하여 준비를 하게 해야 하는데 순간 망설여졌다.
그리고 다시 10분이 지나고 점점 내 마음에 초조해졌다.
“에이 몰라!”
난 문을 열고 거실로 나갔다. 그러자 가만히 소파에 앉아 있던 외숙모가 그런 나를 발견하고는 움찔 놀라는 듯 하더니 평소처럼 뭔가 줄까라고 물어온다.
“마실 거라도 줘?”
“아니요. 그것보다 슬슬 준비를 해야 하는데...”
“응? 준비?”
“네 어제 말한 데이트..”
“아~ 정말?”
갑자기 외숙모의 얼굴이 밝아지는 것이었다.
“몇 시까지 나가야 되는데?”
“4시에는 집에서 나가야....”
“그래? 그럼 서둘러야 겠네...”
그렇게 말하고는 외숙모는 기쁜 듯 자리에서 일어나더니 씻으러 들어가는 것이었다.
그리고는 그때부터 외출준비를 하는 것이었다.
화장을 하고 옷을 고르고....
오늘은 그 남자가 아닌 나를 위해서 기쁘게 준비하는 외숙모의 모습에 내 마음은 스르륵 얼음이 녹듯이 풀어져 버린다.
그래서 나도 방으로 들어가 미리 예약한 티켓을 인쇄 하고서 외출 준비를 하였다. 역시 남자라서일까! 난 금방 뚝딱 준비를 끝내고 거실로 나와 외숙모를 기다렸다. 그러자 외숙모는 뭐가 그리 할게 많은지 좀처럼 방에서 나오지 않는 것이었다.
지루한 기다림!
하지만 별로 기분 나쁘지 않은 기다림이었다. 왜냐하면 나와의 데이트를 위해 지금 외숙모가 자신을 꾸미고 있는 것이기 때문에 그런 생각을 하자 전혀 기분 나쁘지 않았다. 아니 오히려 행복해지는 느낌! 역시 인간은 간사한 것일까!
그렇게 4시가 조금 넘은 시간!
그때서야 문을 열고 나오는 외숙모의 모습은 정말로 예뻤다. 화사한 원피스에 가디건 차림!
정말로 예쁘고 성숙하게 보였던 것이다.
“내가 좀 늦었지?”
“아 아니에요. 지금 나가면 되요.”
그렇게 우리는 집을 나서고 있었다.
“그런데 어디 가는 거야?”
“네... 영화 예약해 놨어요?”
“뭐 영화?”
“네. 외숙모가 좋아하는 영화가 뭔지 몰라 맘대로 예약했는데....”
“아~ 그러고 보니까 영화보러 영화관에 간지도 오랜만이네....”
외숙모는 어떤 영화를 볼 것인가는 전혀 관심이 없다는 듯 마치 영화관에 간다는 자체가 즐거운 모습이었다.
그런 외숙모의 모습에 나도 덩달아 기뻐지고 있었다.
얼마 후 영화관에 도착하였고 역시나 주말이라 그런지 극장에는 사람들이 북적거렸다.
외숙모는 기분이 좋은지 들뜬 모습으로 극장에 오면 이런 거 먹어줘야 한다며 팝콘과 음료수를 사는 것이었다. 잠시 후 입장이 개시되고 우린 내가 미리 예약한 자리에 앉아 영화를 보기 시작하였다. 외숙모는 영화를 보는 내내 뭐가 그리 좋은지 계속 미소지으며 기분 좋은 듯 하였고 영화를 보고 나서도 신나게 영화 내용을 말하며 떠들고 있었다. 평소보다도 훨씬 밝은 외숙모의 모습에 나 또한 더없이 기분이 좋아지고 있었고 언제 외숙모와 그랬냐는 듯이 이제는 신나게 외숙모와 대화를 하고 있었다.
그렇게 즐겁게 영화를 보고 난 후 우리는 이번엔 저녁을 먹으로 갔다. 역시나 외숙모는 기분 좋은 듯 하였고 내가 어떤 음식이 먹고싶냐고 물어보자 저녁은 외숙모가 사겠다며 나에게 선택을 하라는 것이었다.
그래서 극장에서 조금 벗어나 꽤 괜찮아 보이는 레스토랑으로 들어가 저녁을 먹기로 하였다.
역시 밖에서 본 것처럼 괜찮은 분위기!
음식 맛도 꽤 괜찮았다. 식사를 하면서도 외숙모는 오랜만의 외출인 것처럼 들뜬 모습으로 신나하고 있었다. 그러다 보니 대화도 많아졌고 정말로 외숙모와 데이트를 하는 듯한 기분에 왠지 우쭐해지는 내 마음....
저녁까지 먹고 나자 시간은 벌써 8시가 되어간다. 토요일이라면 어디 다른 데라도 가겠지만 오늘은 일요일! 아무래도 내일이 신경 쓰였다.
그러다 보니 내가 어디 다른데 가고 싶은 곳이 있냐고 외숙모에게 물어보자 외숙모는 오늘은 이만 되었다며 먼저 나를 배려해주는 것이었다.
그리고 보면 외숙모는 일하는 사람도 아니고 매일 매일 집안에서만 지낼려면 답답할 것도 같았다. 가끔 나가는 것이라곤 시장을 보거나 볼 일이 있을 때 그리고 그 남자를 만날 때뿐인 것이다.
그리고 그것도 자주 있는 것이 아니라 어쩌다 한 번씩!
그런 생각이 들자 그 순간 외숙모가 안됐다는 느낌이 들었다. 그리고 될 수 있으면 외숙모에게 더 잘해줘야겠다는 생각도...
택시를 타고 집으로 오는 길!
“와~ 오늘 현우 덕분에 정말 즐거웠어..”
“외숙모도 참... 뭐 이정도 가지고...”
“아니야. 얼마 만에 해보는 데이트인데...”
“에이 쑥스럽게 왜 그래요.”
난 외숙모의 입에서 데이트라는 말이 나오자 괜히 택시기사의 눈치가 보여 그렇게 말하였다.
“뭐 어때? 호호호”
“오늘 괜찮았어요?”
“그럼....”
“그래요? 그럼 우리 자주 놀러 나와요.”
“정말?”
“네....”
“에이 안돼...”
“왜요?”
“너 공부해야지...”
“하하하 그럼 가끔 나와요. 그럼 됐죠?”
“호호호 그래...”
그러는 사이 택시는 우리가 살고 있는 아파트 근처까지 다 와 있었다.
그런데 그때 갑자기...
“저기 아저씨 여기서 세워주세요.”
아직 우리집까지 가려면 꽤 거리가 남아있었는데 택시를 세우는 외숙모의 행동에 난 놀라고 있었다. 하지만 택시비까지 계산을 하고 내리는 외숙모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나도 덩달아 내릴 수밖에 없었다.
“아니 왜? 아직 집까지 가려면 멀었는데요...”
“으음... 이렇게 현우랑 산책 좀 하면서 가려구...”
외숙모는 그렇게 말하더니 갑자기 나에게로 다가와 나에게 팔짱을 끼는 것이었다. 그러자 그 순간 나의 팔에 뭉클하며 느껴지는 외숙모의 젖가슴....
기분이 너무 좋았다.
“외 숙모...”
“왜? 싫어?”
“아 아뇨...”
“오늘 현우 덕에 즐거운 데이트도 했구! 데이트 하면 이렇게 팔짱도 껴봐야지 호호호”
“네...”
“근데 이렇게 나이든 아줌마가 팔짱 껴서 어떻게?”
“아 아니 나이든 아줌마라뇨. 무슨...”
외숙모의 말에 내가 펄쩍 손사래까지 치자 외숙모는 싫지 않은 표정으로 다시 물어온다.
“그럼?”
“네? 아니 그게 아직도 젊고 예쁘신데요.”
“정말? 정말로 현우 눈에 그렇게 보여?”
“그럼요...”
“기쁘네. 현우한테 그런 말 들으니까!”
외숙모는 정말로 기분이 좋은 듯 나에게 팔짱을 더욱 꽉 끼어오는 것이었다.
집으로 가는 내내 외숙모와 난 정말로 연인처럼 그렇게 팔짱을 끼고서 서로 정답게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그리고 그런 상황이 너무나 기분 좋은 나!
정말로 외숙모와 연인이 된 듯한 착각마저 들면서 왠지 모르게 외숙모가 사랑스럽게 느껴지고 있었다. 그리고 그 순간 알몸으로 나에게 서비스해주는 외숙모도 좋았지만 이런 외숙모도 너무 좋다고 느껴지고 있었다.
그리고 그렇게 외숙모와 난 조금씩 점점 더 가까워지고 있었다.
그렇게 걷는 동안 이미 우리는 집에 도착하고 있었다. 꽤 거리가 있었는데도 눈 깜짝할 사이에 다 온 기분....
오히려 조금 더 걸었으면 하는 아쉬움도 남았지만 그 정도라도 기분이 좋았다.
집에 들어오자마자 외숙모는 나에게 먼저 씻으라고 말한다. 그래서 난 외숙모의 말대로 내방으로 들어가 가볍게 옷을 갈아입고는 욕실로 향하였다.
그리고 샤워기를 틀고 따뜻한 물을 온몸으로 맞으면서 오늘 외숙모와의 데이트는 정말로 잘했다고 느끼고 있었다. 또한 기회가 되면 될 수 있으면 자주 그런 시간을 가져 외숙모를 기쁘게 해주고 싶었다.
그렇게 즐거운 생각을 하며 샤워기를 잠그고 막 바디샴푸를 잡으려는 순간!
갑자기 욕실문이 열리면서 알몸의 외숙모가 욕실 안으로 들어오는 것이었다.
난 그런 외숙모의 모습에 너무나 놀라고 있었다.
“외 외숙모...”
“내가 등 밀어주려구...”
외숙모는 그렇게 말하더니 나에게로 다가와 어느새 내 손에 들려있는 바디샴푸를 잡더니 자기 손에 듬뿍 짜내고는 천천히 나의 등으로 돌아와 나의 몸에 샴푸를 칠하기 시작한다.
그러자 안그래도 부드러운 외숙모의 손길에 거품의 미끌거림까지 더하여 외숙모의 손길이 닿는 곳마다 간질간질하면서도 짜릿한 쾌감이 일어나고 있었다.
그 손길은 정말 너무나 기분 좋은 느낌이었다. 나에게 펠라치오를 해줄 때와는 또 다른 느낌!
마치 온몸이 성감대처럼 외숙모의 손길에 따라 자극이 일어나고 있었다.
그러다보니 외숙모가 알몸으로 욕실에 들어왔다라는 놀람을 채 느끼기도 전에 난 흥분하고 있었다.
그리고 외숙모가 나의 등뒤에서 나를 안으며 두 손을 나의 겨드랑이 사이로 집어넣고 나의 가슴과 배를 문질러 줄때면 부드러운 외숙모의 가슴이 나의 등으로 느껴지면서 정말 아찔함을 느꼈다.
아직까지 나의 좆에 외숙모의 손길 하나 닿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나의 좆은 이미 터질 듯이 팽창하고 있었다.
“으으음....”
외숙모의 부드러운 손길에 나의 입에서 저절로 흘러나오는 신음소리...
그 소리에 외숙모는 더욱 부드럽게 움직이며 살며시 나의 젖꼭지를 자극하는 것이었다.
정말이지 미칠 것 같은 기분....
이미 외숙모의 행동은 씻겨주기 위한 행동이 아니었다.
철저히 나를 자극하는 모습!
태어나 처음 맛보는 그 자극에 난 도저히 정신을 차릴 수가 없었다.
어느 사이 외숙모는 나의 앞으로 돌아와 있었다. 그 순간 나의 눈에 들어온 외숙모의 알몸!
나의 몸에 거품을 일으키며 묻은 물기에 외숙모의 알몸은 촉촉하게 젖어 반짝반짝 빛을 내며 너무나 요염하게 보이고 있었다.
짧은 순간 그렇게 자신의 앞모습을 보여준 외숙모는 이내 내 앞에 쭈그리고 앉아서 이번엔 가만히 나의 발기한 좆을 바라보며 두 손을 나의 뒤로 돌려 엉덩이를 만져준다.
그렇게 외숙모의 얼굴이 닿을 듯한 거리에서 나의 좆을 바라보며 미끌거리는 손으로 나의 엉덩이를 문지르고 있자 그것은 나에게 있어 정말로 견디기 힘든 고문이었다. 나의 탄탄한 엉덩이를 감싸듯 문지르며 골짜기 사이까지 손을 넣어 거품이 묻은 미끌거리는 손으로 나의 항문까지 문질러주자 평생 처음 느껴보는 짜릿한 쾌감이 피어나고 있었다. 하지만 그것만으로는 아직 뭔가가 부족했다. 어서 빨리 나의 터질 듯 발기한 좆에 외숙모의 입술이든 손이든 닿았으면 하는 기분...
난 나도 모르게 나의 엉덩이를 앞으로 조금 내밀어 본다. 하지만 외숙모는 나의 좆에 전혀 관심이 없다는 듯 그 만큼 다시 자신의 얼굴을 물리는 것이었다. 그러면서도 손으로는 나의 엉덩이 골짜기를 지나 항문과 회음부를 문질러 주는 것이었다.
정말이지 미칠 것 같았다.
그리고 그렇게 외숙모는 나의 애를 태우고는 역시나 나의 좆은 건드리지 않은 채 이번에는 나의 허벅지로 자신의 두 손을 내리는 것이었다. 그리고는 발목까지 내려가며 두 손으로 거품을 일으키는 것이었다. 그렇게 한 쪽 발끝까지 거품을 일으키고 나서야 다시 반대편 다리로 손을 옮겨 똑같이 거품을 일으킨다.
그리고 그렇게 나머지 다리마저 모두 거품을 묻히고 나서 가만히 나를 올려다본다.
나도 강렬한 눈빛으로 그런 외숙모의 얼굴을 바라본다.
“어떻게 해주길 바래?”
그 순간 나에게 물어오는 외숙모!
대답은 뻔하였다. 그런데도 나에게 그렇게 묻고 있는 외숙모가 이해가 안되었지만 그와 반대로 내 몸은 더욱 달아오르고 있었다. 그리고 그 순간 외숙모가 내게 보인 그 표정은 장난을 칠 때의 짓궂은 표정이 아니었다. 아니 오히려 어느 때보다도 진지한 표정이었고 단지 난 그런 외숙모의 얼굴에서 무언가 다르다는 것만을 느낄 수 있었다. 뭔가 알 수 없는 그대로 외숙모에게 빨려 들어갈 것만 같은 그런 강한 마력이 외숙모의 얼굴에서 나타나고 있었던 것이다. 그래서 난 나도 모르게 내 입술을 나의 젖은 혀로 쓰윽 핥은 다음 침까지 꿀꺽 하고 삼켜버린다. 그러자 외숙모의 표정은 더욱 묘하게 바뀌는 것이었다.
“어떻게 해줘?”
그 순간 다시 들려오는 외숙모의 목소리!
마치 악마의 달콤한 속삭임처럼 나의 영혼을 옭아매고 있었다.
“빠 빨아주세요.”
“어디를?”
외숙모의 눈빛이 일렁일렁 흔들린다.
그리고 나의 인내는 한계였다. 평생 처음 당해보는 엄청난 유혹!
“내 내 자지를....”
그렇게 나의 입에서 내 성기를 말하는 것을 듣고 나서야 외숙모는 고개를 숙여 나의 좆을 바라본다. 그리고 나의 좆을 빨아주기 전 이렇게 혼잣말처럼 말하는 것이었다.
“이걸 빨아주길 바라는 거지? 그래서 외숙모 앞에서 이렇게 단단하게 세우고 있는 것이고... 현우는 참 나쁜 아이네. 외숙모에게 이런 걸 시키고 말이야....”
다음 순간 따듯하고 촉촉한 느낌이 나의 좆을 감싸며 난 정신을 잃을 정도로 강한 짜릿함을 느낀다. 그리고 이어서 다시 나의 엉덩이에 느껴지는 외숙모의 부드러운 손길!
그랬다. 외숙모는 나의 좆을 입안 가득 머금으면서 거기에 만족하지 않고 다시 두 손으로 나의 엉덩이를 문지르고 있는 것이었다. 방금 전 나의 몸에 거품을 일으킬 때처럼 말이다. 하지만 방금 전의 움직임과는 또 달랐다. 나의 좆을 빨아가면서 집요하리만치 엉덩이 사이로 들어간 골짜기를 파고드는 것이었다. 그러면서 계속해서 나의 항문을 간질이기 시작한다. 난 그런 외숙모의 행동에 조금 수치심을 느꼈지만 그 것보다 훨씬 큰 짜릿함에 아무런 말도 못하고 그저 숨소리만 거칠게 내쉴 뿐이었다.
이제 거의 한계였다. 그런데 그때 외숙모의 두 손 중 한 손이 다시 나의 가랑이 사이로 들어가더니 다른 손으로는 여전히 나의 항문을 자극하면서 회음부를 문질러대는 것이었다.
“아~ 외숙모...”
난 나도 모르게 신음하듯 그렇게 외숙모를 부르며 나의 손을 외숙모의 머리에 올린다. 젖어서 거품까지 줄줄 흐르고 있는 나의 손을 말이다.
하지만 그 순간 난 아무런 생각이 떠오르지 않고 있었다. 오직 외숙모가 전해주는 쾌감에 본능적으로 움직이고 있을 뿐...
그렇게 내가 나의 젖은 손으로 외숙모의 머리를 쓰다듬고 있는 사이 나의 회음부를 문지르고 있던 손은 어느새 이동하여 이번에는 나의 알주머니를 부드럽게 만져주는 것이었다. 그러자 그 짜릿함에 난 정말로 한계를 느끼고 있었다.
“외 외숙모! 이제 나 나와요. 외숙모....”
나의 목소리가 마치 신호라도 되는 듯 서둘러 나의 좆에서 입술을 떼는 외숙모! 순간 난 허전함을 느꼈지만 그 허전함을 이내 나의 알주머니를 만지고 있던 외숙모의 한 손이 매워주고 있었다. 바로 거품으로 미끌미끌거리는 손으로 나의 좆을 빠르게 문질러 주는 것이었다. 그러면서도 여전히 나의 항문을 자극하고 있는 외숙모!
순간 난 나의 등줄기를 팍 하고 관통하는 짜릿한 쾌감을 느끼며 쭉쭉 힘차게 사정을 하고 말았다. 지금까지 느껴본 적이 없던 너무나 강렬한 쾌감!
그리고 그런 육체적인 쾌감보다 나를 더욱 놀라게 하며 느껴지는 정신적인 쾌감이 있었다.
그것은 바로 나의 사정이 외숙모의 얼굴 뿐만 아니라 사방으로 분사되며 힘이 약한 녀석들은 외숙모의 가슴으로 뚝뚝 흘러내렸던 것이었다.
그렇게 나의 정액으로 더렵혀진 외숙모의 육체!
마치 수컷 동물이 자신의 영역표시를 하듯 그렇게 나의 영역을 표시한 듯한 강한 만족감이 느껴지며 그런 외숙모의 모습이 전혀 더럽게 느껴지지 않는 것이었다.
아니 이상할 정도로 오히려 더 나를 욕정에 불타오르게 만들고 있었다. 그 사이도 외숙모는 나의 좆을 미끌미끌 문지르고 있었으며 그 바람에 나의 좆은 완전히 사정을 끝내고도 좆 끝에 마지막 정액을 매단 채 전혀 시들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었다. 아니 처음부터 사정을 하지 않은 듯 그렇게 늠름함을 유지하고 있는 것이었다.
그런 나의 좆을 알 수 없는 묘한 표정으로 바라보고 있는 외숙모의 모습에서 왠지 모를 무서움까지 느끼는 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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