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깨비 - 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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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군장에게 말을 하며 자리에서 일어서려하던 부족장이 마치 얼어붙기라도한듯이 그 움직임을 멈춰섰다. 대군장때문이 아니었다. 대군장의 뒤쪽에서 들어오는 여자의 모습때문이었다.
"지아...??"
방안은 어두운 편이었다. 거기다 지금 들어온 여자는 넓은 천으로 눈까지 가리고 있는 상황이라 더욱 그녀가 지아라는 확신을 하기는 어려웠다. 여자가 입고있는 옷은 얼핏보면 신녀들이 평상시에 입는 옷과 유사했으나 실제로는 상당히 달랐다.
우선 다리부분이 허리까지 길게 파여 길게 뻗은 다리가 쉽게 드러나게 되어있었고 옷의 재질 또한 상당히 얇은듯 옷속에 있는 몸의 라인이 불빛에 흐리게 비쳐보일정도였다.
"왜..?? 어째서.. 지아 네가.. 여기에 이런 모습으로 있는거냐..??!!"
그런 생각이 드는 것을 애써 참으며 부족장은 고개를 흔들며 자신의 생각을 떨쳐버렸다.
"아니야... 그럴리가 없어..."
강하게 스스로 드는 생각을 부정하자 수상한 점도 보이기 시작했다. 방이 이렇게 어두운 것도... 여자의 눈을 가리고 있는 것도... 만약 정말 지아라면 오히려 당당하고 확실하게 보여줘야하는 것이 대군장에게 더 쉽고 유리한 방법이 아니겠는가?
하지만 그렇게 지아가 아닐거라고 스스로 생각하면서도 부족장은 차마 자리에서 일어서지는 못하고 있었다. 조금전 세아와 닮은 여자도 그렇고 지금 지아라고 생각되는 여자도 그렇고 아니라면... 확실히 아니라는 것을 확인해야할 것만 같았다.
대군장이 자신의 사타구니에 얼굴을 파묻고 있는 여자를 번쩍 들어올려 자신의 무릎위에 앉혔다. 그리고는 옷 속으로 손을 넣어 여자를 애무하기 시작했다. 여자의 등만이 보이는 상황... 지금 상태로서는 더욱 여자의 얼굴을 확인하기 어려웠다.
하지만.. 얇은 옷속을 파고들어 천천히 여자의 온 몸을 훑어가는 대군장의 손은 부족장의 눈에 그대로 들어오고 있었다. 대군장의 손이 희롱하듯 여자의 온 몸을 돌아다니고 있다. 여자도 흥분감을 느끼고 있는지 몸을 파르르 떨고 있는 것이 마치 여자의 흥분감이 공기를 타고 그대로 부족장에게 전해져 오는 것만 같은 느낌이었다.
『후우... 』
부족장은 마음을 가다듬으려 길게 숨을 내쉬었다. 독한 술에의해 전신을 감돌고 있는 열기가 아직 조금도 식지 않고 있었다. 단지 남녀가 부등켜안고 있는 것을 보고있을 뿐인데도 그들 사이에서의 묘한 흥분감이 자신에게 전해져오는 것만 같았다.
"제길.. 이런 상황에서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거야 난..."
부인은 오래전 병으로 죽었다. 누구나 인정하는 미인은 아니었지만 일로인해 몇 일씩 집을 비우고 돌아와 피곤에 지쳐 자신을 소홀히해도 아무런 불평한마디없이 다음날 입고 나갈 옷과 아침을 준비해주는 여자였다. 소중한 아주 좋은 여자이자 아내였다. 하지만.. 그녀를 병으로 떠나보내기전까지 그는 그 사실을 알지 못했다. 그렇게 그녀를 떠나보내고 부족장은 여자를 멀리했었다.
여자를 안아본지 너무 오래되서일까? 아니면 술때문일까? 눈앞에서 보이는 남녀의 정사장면에 미묘한 흥분감을 느끼고 있다. 이런 다급한 상황에서 서서히 흥분하고 있는 자신의 모습에 황당함을 느낄지경이었지만 다리사이에 우뚝 서있는 물건은 눈치없게도 줄어들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었다.
대군장이 여자를 상에 눕히고 삽입을 하기 시작했다. 비록 눈은 가려져있었지만 아주 가까운 거리에서 여자의얼굴을 볼 수 있는 기회가 왔다. 부족장은 흥분감을 참기 어려운 표정을 지어보이고 있는 여자를 바라보았다. 확실히.. 이 모습만으로는 구분하기 어려울정도로 지아와 닮아있었다. 하지만 부족장은 조금 더 꼼꼼히 여자의 얼굴을 확인할 수 없었다.
흥분감을 참기 어려운듯 살짝 벌어져있는 여자의 입...
그 입을 통해 흘러나오는 낮고도 작은 여자의 교성...
대군장의 하체가 여자의 안쪽에 바짝 밀착될때마나 나는 살과 살의 마찰음....
그런 모든 소리가 부족장의 말초신경을 강하게 자극해대고 있었다. 여자의 얼굴에서 지아가 아니라는 것을 확증할만한 무엇인가를 찿아야함에도 여자의 부드러운 살결과 옷속으로 은은히 비춰보이는 속살.. 대군장의 리드미컬한 움직임에 맞추듯 흔들리고 있는 가슴이 더욱 강하게 눈길을 끌고 있었다.
"만져보고 싶다.. 저 부드러운 살결을... "
제 몸을 태우는지도 모르고 불꽃에 이끌려 모여드는 나방처럼 그렇게 부족장은 자신도 모르게 여자에..
"크흑...!! 멍청한..!! 이런때에 색욕이라니..!!"
부족장은 자신도 모르게 빨려들어가듯 그 장면에 넋을 잃고있는 자신을 질책하며 또다시 정신을 수습했다. 하지만.. 이상하게도 저항하고 부정하려하면 할수록 고통스러울정도로 욕정은 끓어넘치려들고 있었다. 이미 눈은 붉게 충혈이 되어가고 있었고 우뚝 솟아오른 물건은 자리에서 뽑혀나갈듯이 저릿한 통증까지 느껴지고 있었다.
『그럼.. 지금부터 네가 해야할 것을 알려주지.... 』
그렇게 부족장이 끓어오르는 색욕을 이기려 안간힘을 다하고 있을 때 대군장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그 소리에 부족장은 고개를 들어 대군장쪽을 바라보았다. 부족장을 바라보고 있는 대군장의 눈과 부족장의 눈이 서로 마주쳤다. 그리고 순간.. 아주 짧은 순간.. 대군장의 얼굴에 엹은 웃음이 떠오르는 것을 보았다.
『 ...!!!! 』
대군장의 묘한 웃음과 동시에 여자의 눈을 가리고 있던 검은 천이 풀려져 나가고 여자의 얼굴이 모두 드러났다.
"정말로... 지아가...??!!!"
의심할 여지가 없는 지아였다. 아니.. 어쩌면 저 여자가 지아라는 사실을 이미 알고 있었는지도 몰랐다. 다만 그렇게되면 더이상 아무런 손을 쓸수없을만큼 최악의 상황이 되는것이기에 부정하고 싶었을뿐일런지도 모른다.
"그럼.. 회의때 지아가 했던 말이.. 대군장의 계략따위가 아니라.. 진짜였다는거야..??"
그간 적대해온 대군장에게 스스로 안겨 애원할 정도로... 색에 미쳐있었다는 거야?
설마.. 처음부터?? 애초부터 대군장의 여자...?? 아니야.. 그렇다면 무엇때문에 지금까지 대군장에게 적대적인 관계를...?
이 사실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지... 부족장은 혼란스러웠다. 무엇하나 확신하기 어려운 상황에 혼란스러움속에서도 묘한 배신감같은 것이 피어오르는 것도 느껴졌다. 혼란스러운 것은 그것뿐만이 아니었다. 엄청난 상황에서도 미친듯이 색욕은 끓어오르고 있었다.
『아직 가시지 않으셨소? 가신다 말씀하신걸로 들었는데... 』
대군장의 목소리에 부족장은 대군장을 바라보았다.
여전히 묘한 웃음을 띄우고 있는 대군장이 다시 지아를 바라보더니 지아의 머리채를 잡고 끌어올리다시피 지아를 일으켜 앉혔다.
『꽤 괜찮은 계집이지요.. 』
사라라락..!!
지아를 앉혀놓은 대군장은 아무런 주저없이 가쁜 숨을 내쉬고 있는 지아의 상의를 거칠게 벗겨내었다. 어두운 조명아래 새하얗고 뽀얀 속살이 그대로 드러났다. 전체적으로 상당히 갸냘퍼 보이는 몸매였다. 군살없이 가슴부분에서 이어져 오목하게 들어간 허리... 크다고 하기는 어렵지만 마른 몸에 비해 적당히 살이 오른 가슴... 새하얀 나신위로 방울져 흘러내리는 땀방울은 부족장에게 조금전의 정사장면을 떠올리게 하고 있었다. 지금은 아무런 소리도 들리지 않고 있었지만 대군장의 귓속에는 조금전 지아의 입에서 흘러나오던 교성과 마찰음이 고스란히 다시 들려오는것만 같았다.
『흐읏...!! 』
부끄러운듯 지아가 양손을 들어 드러난 가슴을 가렸다. 하지만 그런 모습은 오히려 애써 참고있는 부족장의 욕정을 더욱 자극해대고 있었다.
지금껏 지아를 여자로서 본 적은 없었다. 지아를 바라보며 욕정을 느껴본 적도 없었다. 다만.. 부인을 잃고 지금껏 후손이 없었던 부족장은 지아같은 딸이 있다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본적은 있었다.
지금... 저런 딸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한 아이가 반 나신이 되어 눈앞에 있다.
그리고 자신은 그 모습에 도저히 참을수 없는 욕정이 끓어오르고 있었다. 끓어오르는 욕정은 점점 몸을 통제하기 어려운 지경에까지 자신을 몰아가고 있었다.
『평소에는 도도하면서도 무표정한듯하지만.. 사실은... 』
대군장이 부족장을 향해 하던 말을 잠시중단하고는 지아의 엉덩이를 꾸욱 움켜쥐었다.
『흐으읏... 』
지아는 대군장의 손길에 놀란듯 허리를 곧게 펴며 가슴을 가리고 있던 손을 엉덩이쪽으로 가져갔다. 가려져있던 지아의 가슴이 작은 출렁임과 함께 다시 드러났다.
『크흑... 』
끓어오르는 욕정을 안간힘을 다해 꾹 눌러오던 부족장의 시야에 자신을 부르듯이 출렁이며 흔들리는 지아의 유방이 들어오자 송곳으로 뇌를 찔러들어가는 고통이 엄습해왔다.
체내에 흐르고 있는 피가 모두 역류하는 느낌...
그대로 참고있으면 몸이 수십조각으로 산산조각나 터져버릴것같은 느낌...
그런 느낌에 부족장의 머리속의 모든 생각들이 하나씩 하나씩 지워지기 시작했다. 지금까지 알고있던 모든 정보들이 지워져나가기 시작했다.. 지금까지 정신없이 돌아가던 두뇌의 회전이 멈춰지기 시작했다...
『크크크... 부족장도 꽤나 이 계집을 안고 싶었나 보구려.. 』
대군장의 말에 지금껏 차마 사람들의 얼굴을 보지 못하고 고개를 돌리고 있던 지아가 부족장을 바라보았다. 지아가 알고있는 부족장은 여색을 가까이 하는 사람은 아니었다. 특히나 지아에게는 언제나 자상하게 대해주고 아껴주는 분이었다.
제사장이라는 지위때문에 자상함보다는 엄하고 위엄있는 모습으로 자신을 아껴주던 어머니와는 다르게 자상하고 부드러운 모습으로 자신을 아껴주던.. 아버지가 없는 지아였기에 흡사 아버지와도 같은 존재로 느껴지던 그런 분이었다.
그런 분이 자신을 안고싶어한다는 대군장의 말에 지아는 부족장을 바라보았다. 지금껏 한번도 본적이 없는 표정이었다. 상당히 분노하고 있는듯한 얼굴 표정... 분노를 참고 있어서인지 얼굴마저 시뻘겋게 달아오른듯한 모습이었다.
아버지처럼 여기던 분에게 이런 모습을 보여야하는 자신의 처지에 지아는 다시금 고개를 돌리고 가슴을 가리고있던 손에 힘을 주었다. 사람들에게 이런 모습을 보이고 싶지 않았다. 특히나.. 아버지같았던 저 분에게는....
자신의 모습에 분노하고 계신것이라면... 그것도 당연한 일...
하지만 지금 상황에서 무엇을 어찌 할 수도 없는 일....
혹여나.. 마지막으로 볼 수 있다면.. 어머니와 세아를.. 부탁하고 싶었는데...
눈물이 흘러나올것만 같았다. 온 몸에 힘이 빠져나가버리는것만 같았다.
『내가 말했지.. 계집의 역활은 이미 정해져있다고.. 남자는 정복하고.. 여자는 정복당하고... 크크크... 그게 바로 세상의 이치다... 그건 어느 누구도 예외가 될 수 없어.. 』
대군장의 속삭이는듯한 목소리가 또다시 들려왔다.
그 목소리와 함께 천이 찢겨져나가는 소리가 들려왔다. 지아에게 마지막남은 얇은 치마조각마저 대군장이 거칠게 벗겨버렸다. 당황한 지아가 한손으로 황급히 자신의 다리사이를 가렸으나 대군장은 그런것은 아랑곳하지 않는듯 지아의 양쪽 다리를 각각의 손으로 잡고 지아를 들어올렸다.
앉은자세에서 양쪽다리를 활짝 벌리고 있는 상태로 지아는 그대로 대군장에의해 들어올려졌다. 지아의 양쪽 다리사이에 숨어있던 비소가 사람들앞에 활짝 열려져 공개가 되어버렸다.
『아앗.. 아..안돼... 』
지아가 다급히 말하며 대군장에 의해 활짝 열려진 비소를 손으로 가리려 애쓰고 있을 때 또다시 속삭이는듯한 대군장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손 치워... 』
『반항하는 것인가? 그럼 너 대신 네 어미에게 이걸 시킬까? 응?? 』
애처롭게 가리고 있는 손... 그 손마저 치워버리고 싶지는 않았다.
차라리 죽어버리는게 나을만큼 이번만큼은 대군장의 말대로 따르기 어려웠다. 하지만 족쇄처럼 자신을 속박하고 있는 어머니라는 단어에 지아는 손을 치울 수 밖에 없었다. 지금 대군장의 명령을 거부하면.. 어머니가 이런 꼴을 당해야만 한다.. 그렇다는건.. 지금까지 힘들게 저항해왔던 지아의 모든 수고가 헛수고가 되는 셈이었다.
『흑... 흐윽... 』
애써 약한 모습을 보이지 않으려하던 지아가 급기야 흐느끼기 시작했다.
머리속에 모든 것이 지워져가고 있는 그때,...
대군장이 지아를 번쩍 안아들어 부족장을 향해 다리를 활짝 벌려 보였다. 특이하게도 음모가 하나없이 매끄러운 지아의 비소.. 대군장과의 정사의 흔적이 걸죽한 액체가 되어 밑으로 길게 선을 그으며 흘러내리고 있었다.
새하얀 피부에 살짝씩 벌어지며 보여지는 붉은 속살..
그 속살에서 뿌옇고 끈끈해보이는 정액이 길게 밑바닥으로 흘러내리고 있었다.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다..
아무것도 생각나지 않는다..
보이는 것은 씰룩거리는듯 보이는 지아의 비소뿐이었으며...
생각나는 것은 저 작고 붉은 동굴에 자신의 물건을 쑤셔넣어야겠다는 생각...
오직 그것 뿐이었다...
대군장이 부족장을 향해 안아들고 있던 지아를 떠밀었다. 지아가 안기듯 부족장의 품안으로 들어왔다. 흐느끼는듯 떨리는 몸이 전해져온다. 향긋한 여자의 냄새가 전해져온다. 그와함께 남자와의 정사의 냄새도 함께 전해져온다. 아무것도 생각할 수도 할 수도 없다. 오직 한 가지 이외에는.....
덥썩...
부족장이 한 손으로 지아의 가슴을 움켜쥐었다.
『흐윽.. 』
낮은 여자의 신음소리.. 그와함께 조금은 고통스러운듯한 얼굴을 하고 지아가 부족장을 쳐다보았다. 그 모습이 더욱 자극적이다. 심장을 향해 흐르던 피가 순식간에 사타구니로 몰려드는 것이 느껴진다.
아무런 생각도 없이... 아무런 주저함도 없이... 아무런 망설임도 없이...
부족장은 그대로 지아를 눕히고 한쪽손으로 가슴을 주물러대면서 지아의 입에 입을 맞추었다.
지아의 눈이 더이상 커질 수 없을정도로 동그랗게 커졌다. 무척이나 놀란듯한 눈으로 지아가 부족장을 바라보았다. 하지만 부족장의 눈에는 그런 것이 들어오지 않고 있었다. 손에의해 짓눌려진 가슴 살의 부드러움... 혀를통해 전해져오는 달콤한 액체.. 그것뿐이었다. 지금 부족장이 느낄 수 있는 것은 그런것 뿐이었다.
『우..우읍.. 자.. 잠깐.. 』
놀란 눈으로 부족장을 바라보던 지아가 고개를 돌리며 다급히 부족장에게 무엇인가 말을 하려고 하지만 부족장의 귀에는 아무것도 들리지 않고 있었다. 지아가 자신의 몸을 누르고 있는 부족장을 떼어내려고 바둥거리기 시작했다.
『자.. 잠깐만... 부..부족장님 왜... 하아악..!! 』
소리치듯 말하던 지아의 등이 활처럼 꺾이고 몸을 파르르 떨기 시작했다. 가슴을 짓이기듯이 주물러대는 부족장의 손이외의 다른 손.. 그 손이 지아의 비소를 파고들어오기 시작했기 때문이었다.
자신의 이런 모습에 화가나는 건 이해가 되지만....
욕정을 이기지 못하는 짐승처럼 달려들어 입을 맞추는 건....???
존경했는데.... 아버지같다 생각했는데.....
결국은... 부족장이기 이전에... 좋은 사람이기 이전에... 남자였다는 말인가?
누구의 사람인지의 여부를 떠나 아버지같이 여기던 사람이 지금 욕정으로 자신을 안으려 하고 있다는 사실이 지아에게 실망감과 허탈함을 안겨주고 있었다.
아니라고 무엇인가가 잘못되었다고 생각하고 싶지만...
그런 생각을 하기에는 이미 질속 깊은 곳까지 파고들어온 손에서 느껴지는 자극이 너무도 컸다. 아직 체내에 가득 남아있는 대군장의 정액들이 부족장이 손에의해 휘저어지면서 또다시 대군장이 사정할때 느꼈던 형언할 수 없는 황홀감이 밀려오기 시작했다.
『하윽.. 그.. 그만... 그..그렇게 휘저으면.. 』
호흡하기가 곤란할정도로 숨이 가빠져 오기 시작한다..
머리속에서는 안돼... 그만... 이라고 외치고 있지만 이미 지아의 팔은 대군장의 목을 휘어감고 있는 것을 어쩌지 못하고 있었다.
『흐윽.. 그..그만.. 제발.. 이제.. 그만... 』
부족장에게 하는 말인지... 대군장에게 하는 말인지...
아니면 자꾸만 이상하게 반응해만 가는 자신의 몸에게 하는 말인지... 지아가 그렇게 애원하듯 그만이라는 말을 내뱉고 있을 때 대군장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흐흐흐.. 아직도 인정하지 못하는 건가? 현실을 직시하라구... 신녀가 아닌 넌 이제 하나의 암컷에 지나지 않아.. 누구도 널 음란한 암컷 이외로 보질 않는다구... 』
어느새 부족장이외에 다른 사람들도 한 몸으로 얽혀있는 지아와 부족장의 쪽으로 다가와 있었다. 평소에 지아와 어머니와 뜻을 함께하던 사람들... 신녀로서 제사장의 딸로서 그녀에게 예를 잊지않았던 이들이 지금 지아의 주위에 몰려들었다. 육욕과 색정이 눈이 벌겋게 충혈된 채로.. 금방이라도 지아를 덮칠 기세로...
그리고 그들 앞에서 지금 자신 역시 욕정에 미친듯이 남자를...
그것도 평소에 아버지처럼 여기던 사람의 목을 알몸으로 끌어안고 있었다...
손가락으로 휘저어대던 부족장의 손이 빠져나가고 어느샌가 부족장의 물건이 질 속을 가득 채우며 들어오고 있었다. 또다시 수면위로 떠오르는 주체할 수 없는 쾌감.. 그 쾌감이 그동안 자신이라 믿고 있던 지아라는 인격이 지워져가기 시작했다.
변해가고 있다... 음란하게... 자신이... 변해가고 있다...
어쩌면.. 대군장의 말대로... 원래부터 그런 것일지도....
"난...... "
눈앞에 불쑥 내밀어진 익숙한 물건....
대군장의 것보다는 훨씬 작아보이지만 그래도 단단하게 고개를 치켜들고 있는 남자의 성기... 지아에게로 다가온 누군가의 성기였다. 그것이 갑자기 불쑥 지아의 눈앞으로 내밀어졌다.
지아는 눈을 감았다...
그리고 조그맣게 입을 벌렸다..
기다렸다는듯이 입속을 가득 채우며 들어오는 남자의 그것... 그리고 남자의 체취...
하지만 처음 대군장의 것을 입에 넣었을때처럼 불쾌하지 않다...
익숙해져간다...
발버둥쳐도... 벗어나려 안간힘을 써도...
점점 그것에 더욱 익숙해지고... 중독되어 간다...
벗어날 수가... 없다....
흥분감이 온 몸을 휘어감고...
쾌락은 흥분감을 불태우며 끝없이 몸을 움직여간다...
몸을 움직일 수록... 본능적으로 더욱 남자를 원한다..
내가 원하는 건....
먹고 싶다... 먹고 싶다...
남자의... 정액.....
내가 원하는 건...
내가 원하는 건...
남자의... 정액....
서서히 시야가 흐려져가기 시작한다.. 아무것도 생각할 수 없다...
정액에 대한 끝없는 갈망... 그것만이 나를 움직이고 있다....
대군장은 의미심장한 표정으로 한쪽에서 난교를 벌이고 있는 이들을 바라보았다. 여자도 남자도 이미 모두 제 정신이 아닌듯 서로 한 몸으로 얽혀 서로의 육체를 탐하고 있는 모습에 대군장의 입꼬리가 들어올려졌다.
이들이 마신 술...
효과는 늦게 나타나지만 그 약효만큼은 최고인 약이 섞여 있었다.
오래전 그 부족에서 얻은 전리품중의 하나...
약효가 늦게 발휘된다는 단점은 있으나 늦는만큼 확실한 약효를 보이는 약...
하지만 약효자체가 늦게 발휘되는 만큼 먹는 이들은 약이라는 사실을 쉽게 인지하기 어렵다... 독약따위가 아닌 미약인 관계로 여자를 안는다면 아무런 문제가 될 것도 없지만 고통스러울정도로 참아내다 안게된다면 그만큼 더 오래도록 끈질기게 여자를 요구하게 되는 법... 자신 역시 마셨으나 이미 중독같은 상황에 이르기전에 지아를 통해 해결했으니 저런 모습까지 보일 일은 없다.
모든 것이 뜻대로 되어간다...
지아도 자신과 반대측에 서있는 부족장들도 모든 것이 뜻대로 돌아가고 있다. 지금 이것은 만약을 위한 하나의 포석일 뿐.... 이제 남은건 하나... 그것만 이루어진다면 다른건 어찌되든 상관없다...
다만.. 의문스러운 것은 지아라는 저 아이의 상태가 이해하기 어렵다...
모든일이 잘되어가고 있긴 했지만.. 저렇게 쉽게 무너질 아이는 분명 아니었음에도 어이없을정도로 지아라는 아이는 쉽게 무너져버리고 있었다.
비약이라는 것을 사용해 쾌락을 느끼도록..
그리고 쾌락을 갈구하게 만들 생각이긴 했으나...
비약으로 인한 쾌락적인 느낌이 스스로 자위까지 하게 만들정도였던가?
물론.. 그럴수도 있지만 그거야 경험이 많은 계집들의 경우이고 더구나 이번 경우는 서로 좋아서가 아닌 일방적인 강간과 같은 상황아니었던가? 그런 상황을 겪고 자위를 한다...? 그것도 지아정도나 되는 아이가...?
원래 색기가 많은 계집이었던 것인가?
그런건 아무래도 상관없다. 이제 남은 건 하나.. 그것만 손에 넣는다면...
모든 것이 끝난다... 부족.. 아니.. 어쩌면 세상 전체를 내 손아래 놓을 수도... 크크크
거의 모든 것을 포기한 채 지아는 조금씩 조금이나마 남아있던 자신의 의지를 잃고 자신을 지배하고 있는 쾌감에 몸을 빼앗기고 있었다. 남자들의 사정이 시작될때마다 지아는 또다시 도저히 세상의 것이라고는 생각하기 힘든 강한 쾌락과 만족감을 맛보아야만 했다. 몇 차례나 계속되는 남자들의 사정.. 그 속에서 지아는 조금씩 의식이 희미해져가는 것이 느껴져지고 있었다. 그리고.. 또다시 떠오르는 정체모를 영상들... 이번에는 처음 대군장에게 당할때보다 조금 더욱 선명하게 떠오르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