퉁명스러운 그 아가씨의 실체는 M -1- > 웹소설-내가 만드는 이야기

본문 바로가기

웹소설-내가 만드는 이야기

퉁명스러운 그 아가씨의 실체는 M -1-

페이지 정보

조회 350 회 작성일 24-01-11 18:28 댓글 0

본문

공유하기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구글플러스로 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퉁명 마조! 퉁명스러운 그 아가씨의 실체는 M (원제 : ツンマゾ! ツンなお嬢様は、実はM)


출판사 : 프랑스서원


브랜드 : 에스카레 미소녀문고


 


저자 : 葉原鉄(하바라 테츠)


일러스트 : あきら(아키라)


번역자 : 초코퍼지


 



와시오 마코라는 소녀도 처음부터 [공주님]이었던 것은 아니다. 외모는 미소녀라고 부를만한 미모를 갖추고 있어서, 마음을 품고 있는 남자도 많았지만, 그렇다고는 해도 다른 여학생들과 마찬가지로 매우 평범한 여자아이에 지나지 않았다. 적어도 과거의 키타노 켄지에게는 말이다.
 


그녀가 그녀만의 광채를 내기 시작한 것은 황금연휴가 끝난 직후, 노곤한 공기와 졸린 하품이 교실에 만연하고 있을 때였다. 점심시간의 교실에 고함이 울리고, 이어서 손바닥으로 때리는 소리가 들렸다. 반 아이들의 시선이 일제히 그쪽을 향했다가, 즉시 되돌아갔다.


 


치정싸움이었다. 그것도 양아치와 소심한 여자아이, 전자가 일방적으로 소리를 지르고 뺨을 날린 듯 했지만, 원래부터 반 전체에서도 눈에 뜨이지 않았던 조용한 여자아이는 눈물을 글썽거리고 있을 뿐이었다. 양아치는 체격이 크고 얼굴생김새도 험악했다. 반에서도 최강의 무투파인 히시누마가 감기로 결석한 상황에서, 화해를 주선하기 위해 나선 것은 두 사람뿐이었다.


 


키타노 켄지가 그 둘 중 하나였던 이유는 “커플이란 존재는 항상 러브러브하지 않으면 안된다”는 망상과도 같은 신념에 기초한 것이었다. 싸움을 한다면 분명히 질 테고, 몇 대 맞으면 울어버릴 지도 모르지만, ‘여친이 없었던 기간=지금까지의 인생’인 켄지는 자신이 품고 있는 연애에 대한 환상을 지키기 위해 각오를 하고 말을 건네려던 순간이었다.


 


그런데 그가 불안하게 말을 꺼내기 전에 켄지는 그녀의 모습을 보고 말았다. 여자아이를 보호하려는 듯이 양아치 앞을 가로막은 작은 키의 그녀를.


 


“때릴 거면 나부터 때려.”


 


와시오 마코는 치켜 뜬 눈으로 자기보다 20센티 이상은 큰 상대를 노려보았다. 켄지와는 다르게 전혀 겁먹은 기색도 없다. 켄지는 기품이 있는 소녀라고 생각했다. 누구 앞에서도 물러나지 않는 고결한 정신이 눈빛에 엿보이고 있다. 키에 비해서 발육상태가 좋은 가슴만큼, 배짱도 큰 것 같았다.


 


흔들리지 않는 시선을 정면으로 마주하고 양아치도 기가 죽었다고 하기보다는, 정신을 차렸다고 해야 할까. 분노로 상기되어있던 얼굴이 하얗게 질렸다.


 


“아니, 때리려고 한 건……아아, 미안, 쯔루기, 정말로 미안해.”


 


얼굴 앞에 손바닥을 모으고, 연인에게 연방 머리를 숙이며 굽실거렸다. 어떤 이유로 싸운 건지는 알 수 없었지만, 그렇게까지 흉포한 남자는 아니었던 것 같다.


 


“……이제 싫어. 헤어져”


“미, 미안! 정말로 미안해! 헤어지는 것만은 용서해줘!”


“헤어져! 나가! 너 따위는 남자친구가 아냐! 바보, 멍청이!”


 


여자 친구에게 얻어맞으면서 자신의 교실로 돌아가는 양아치의 글썽거리는 눈은 조금은 불쌍했지만, 서로 다정하게 지내야 할 상대방에게 폭력을 휘두른 이상은 자업자득이다.


 


(나는 절대로, 여친한테 손대지 않을꺼야)


마음에 굳게 맹세를 하고, 흐느껴 울고 있는 소녀를 위로하는 마코를 흘끔흘끔 쳐다보았다.


 


“쯔루기, 괜찮아?”


“응, 괜찮아. 그보다 와시오는 나쁜 남자한테 속으면 안돼. 와시오는 작으니까, 남자들한테 틈을 보였다간 큰일 날거야.”


 


쓴웃음을 짓는 마코의 옆얼굴이 어른스러워 보여, 켄지는 가슴이 두근거리는 것을 느꼈다. 그 이후 그녀는 켄지에게 있어서 괜히 신경이 쓰이는 여자아이가 되었지만, 특별히 말을 걸만한 기회도 없이 반년 이상의 시간이 흘러 멀리서 지켜보는 것에도 익숙해졌을 무렵―――


 


두사람의 관계에 커다란 전기(轉機)가 찾아왔던 것이다.



제1장 강간당해도 상관없으니까!


 


하교 도중에 뒤에서 경동맥에 묘한 일격을 당해 실신. 시야가 검게 변하고, 단절되었던 의식이 이어졌을 때, 눈 앞에는 팬티가 있었다. 흰색과 하늘색 가로줄무늬가 눈에서 1미터 정도 되는 위치에 보이고 있었던 것이다. 뭐가 어떻게 된 건지 이해가 가지 않았다. 너무 갑작스러워서 좀 혼란스러웠다. 키타노 켄지는 매우 평범한 학생이라 판단력이 특별히 우수한 것도 아니었다.


 


“에- 그러니까”


 


아버지는 말씀하셨지, 뜻밖의 상황에서는 연극무대라고 생각하고, 냉정한 자신을 연기하면 된다고. 겉모습부터라도 조금씩 냉정함을 찾아가는 거다.


 


“OK. 나는 쿨한 놈이야. 팬티정도로는 동요하지 않아.”


“일어났구나.”


 


으악, 팬티가 말했다.


아니다, 팬티가 말한 것은 아니다.


켄지는 지금 하늘을 보고 누워있었다. 머리맡에 치마를 입은 여성이 서서 말을 걸어왔다. 단지 그것뿐이다. 실로 쿨한 판단에 자기 자신한테 반해버릴 것 같다.


 


정리해보자. 누군가로 인해 기절을 했다가, 정신을 차려보니 여자아이가 근처에 서있다. 팬티가 훤히 들여다보이는 위치에.


즉 그 팬티가 자신을 기절시켰다.


아니야. 침착해. 마음 속으로 필사적으로 되뇌었다.


 


“아, 그런데……여긴 어디지”


 


보송보송한 감촉의 바닥을 집고 상체를 일으켜 담혹색 카펫 위에 일어섰다. 여유롭게 가구가 놓고도 방안은 넉넉히 10평 정도의 공간이 남을 정도로 넓었다. 철이 들 무렵에야 서너평 남짓한 자기 방을 가지게 된 켄지에게 이 방의 넓이는 불안함마저 들게 할 정도였다.


 


팬티를 입은 주인은 이 넓은 방의 중심에서 팔짱을 끼고 서서 기분이 나쁜 듯, 눈썹을 찡그리고 있었다. 강하게 치켜 올라가 있는 그 눈썹의 부드러운 안쪽엔 두 개의 눈이 크고 사랑스럽게 빛나고 있다.


쉽게 말하자면, 동안이었다. 위험스러움을 감추고 한숨이 나올 정도로 가련하고 거기에 명장이 깎아낸 듯 한 미모는 켄지도 본 적이 있는 얼굴이었다.


 


“슬슬 진정되었어?”


 


여자다운 고성에 늠름한 패기. 언제나와같은 그녀의 목소리다.


평균키의 켄지가 내려다볼 정도로 작은 신장에, 만지면 부러져버릴 것 같이 가는 팔도, 가늘면서도 피하지방의 부드러움을 느끼게 하는 윤기 넘치는 다리도, 부드럽게 굴곡진 보디라인을 여실히 반영한 가는 뒤태 도―――― 그것들로부터 영양분을 빼앗아 온 것처럼 풍만함이 가득한 부드러운 가슴 역시도 켄지는 본 적이 있었다.


 


(언제 보아도 크구나……D컵은 충분히 넘을 것 같아)


그녀가 입고 있는 허리길이의 볼레로도 아래에서 강하게 조여올리고 있어 가슴 아래에 매혹적인 빈 공간을 만들고 있다. 그녀의 풍만한 유방 때문에 주문제작한 의상처럼 보이기도 하지만, 눈에 선명한 붉은색 볼레로와 프릿츠스커트는 고민할 것도 없이 켄지가 다니는 학교에서 지정한 여자교복이 틀림없었다.


 


거기에 흑백 스트라이프의 오버니 삭스를 신고 옅은 갈색 머리카락을 초콜릿색 리본으로 양 갈래로 묶고 있었다. 자신의 키가 작고 생김새가 어리다는 것을 이해하고 있기에, 확실한 장점을 살리려 하고 있는 것이다. 자신의 자질을 명확히 파악한 완전무결한 패션센스. 자신에게 가장 잘어울리면서도 과하지 않았다.


뭐라 흠 잡을 데 없는 미소녀였다. 착각할 수도 없고, 잊을 수도 없다. 그녀는 같은 반 학생인 와시오 마코였다.


 


“아마 정신이 든 모양이네.”


“응…… 여긴, 와시오의 방? 내가 왜 이런 곳에?”


 


그녀라면 이런 넓은 방에서 자고 일어난다고 해도 위화감이 없다. 와시오가가 사는 집이 [남십자성]이라는 별명으로 알려진 꽤나 호화로운 저택이라는 것은 같은 반인 켄지도 소문으로 들은 적이 있다. 아마도 시에서 가장 남쪽에 있는데다가 두 개의 건물이 십자로 교차된 색다른 건축양식으로 인해 그렇게 불리고 있는 듯 했다.


 


“잠깐. 우리집 하인같은 존재에게 부탁해서 데려오게 했어.”


 


즉, 귀하게 자란 아가씨다웠다.. 이 와시오 마코라는 여자아이는.


벽에 걸린 시계를 보자, 오후 여섯시를 조금 지난 때를 가리키고 있다. 기절하고 나서 그리 많은 시간이 경과하지는 않았다고 보아도 좋을 것이다.


 


“꽤나 급한 일이었나 보지? 하인한테 경동맥을 누르게 해서, 나를 옮기게 할 정도로”


“나도 무력행사까지 지시하지는 않았어. 가능한 빨리 데려오라고 했을 뿐.”


 


너무 심하다고 생각했지만, 잘못한 기색 하나 없이 일방적으로 질책하는 듯한 시선의 마코를 보고 있으니, 정말로 자기 자신이 나쁜 놈인 것 같은 생각이 들었다. 관자놀이쪽으로 치켜 올라간 눈초리는 마치, 턱밑을 찌르는 면도날처럼 날카로웠다.


 


“그것도 이것도, 전부 다 너 때문이니까 말야. 키타노군”


“나, 나 때문?”


 


솔직히 기가 죽었다. 그리고 그 이상으로 교실에서는 하늘이라도 꿰뚫을 것처럼 창밖으로 향하고는 하던 시선이 자신만을 바라보고 있는 것에 감동에 가까운 충격을 받고 있다. 그녀와 정면으로 마주보고, 게다가 대화까지 할 수 있는 남자는 지금 학교에서 한명도 없다. 게다가 켄지는 이걸로 오늘 두 번째 인 것이다. 기적이라고 해도 좋다.


 


“실제로는 이미 눈치채고 있겠지. 오늘 점심 때 일 말야.”


“점심 때……”


 


켄지는 자신의 얼굴에서 핏기가 가시는 것을 분명하게 느꼈다. 그리고 바로 얼굴이 빨개졌다가, 다시 핏기가 가셨다. 파래졌다가 빨개지고, 고장 난 신호등처럼 오락가락하는 안색으로 점심시간에 일어났던 일을 상기했다.


할 수 있는 일이라면 영원히 잊어버리고 싶었던 굴욕의 기억이다.


 


 


“이제부터 학급재판을 하겠습니다!”


쓰루가의 호령에 교단에 시선이 모이고 켄지는 반 아이들의 주목을 받았다.


사람들에게 보여줄 만한 모습은 아니었다. 남자라는 놈이 쓰루가의 옆에서 여자 아이 한명이 뒤에서 겨드랑 밑으로 양손을 넣어 목덜미에서 깍지를 낀 자세로 켄지를 움직이지 못하게 제압하고 있었던 것이다.


 


“미안, 미안, 단장의 명령이니까 원한은 가지지 마.”


“히시누마, 너 고릴라 피가 섞여 있는 거 아냐?”


“뭐! 지금 선전포고 한 거냐? OK, 잘근잘근 부러지는 거랑 조각조각 찢기는 것 중에서 맘에 드는 걸 고르게 해주지.”


 


켄지가 동물적인 신음소리를 흘릴 정도로 강하게 목을 조이고 있는 것은 와시오 마코 지키기 클럽, 줄여서 마코마코단(전혀 약자가 아니다)내에서도 가장 싸움을 잘하는 하시누마였다. 체격적으로 거의 차이가 나지 않는다고는 해도, 뿌리치지 못하는 것은 남자로서 한심했다. 그리고 아팠다.


 


“모두가 알고 있는 대로! 우리 클래스메이트인 와시오 마코는 모두의 아이돌입니다! 남십자성의 프린세스는 공유재산인 겁니다.!”


 


재판장의 큰 목소리는 도시락에 열중하던 결식아동까지도 젓가락을 멈추게 했다. 또 시작이군이라고 말하는 듯 피곤한 눈초리로.


 


이 쓰루가라는 소녀는 전 남자친구의 횡포에서 마코로부터 도움을 받은 뒤, 완전히 그녀에게 빠져버렸다. 그 이전엔 분명 목소리가 작은 소심한 소녀였는데 그 사건이 있은 후 반년쯤 지났을 때는 솔선해서 마코마코단을 결성해, 마코에게 다가가는 남자가 있으면 실력행사로 블로킹을 할 정도였다.


 


쓰루가의 영향을 받은 마코마코단의 구성원들도 상대가 누구라도 두려워하는 일은 없었다. 당당하게 던지기나 조르기, 흉기공격은 물론이고, 악의적인 소문을 퍼트려 사회적으로 매장하는 이 광신자들을 남자들은 두려워 하고 있었다.


 


그 군단 내에서 가장 싸움을 잘하는 히시누마가 공수도부의 미친개 혼다에게서 마코를 지키기 위해 세시간에 걸쳐 사투를 벌였던 일이 아직 머릿속에 남아있다. 흩날리는 피보라를 직접 보고 대체 어떻게 된 학교인가 하는 의문을 마음속으로 품었던 것이 일반인 대표인 켄지였다.


 


“다시 확인합니다! 마코에게 가까이 갈 수 있는 유일무이한 수컷은 코코론뿐!”


 


쓰루가는 마쿠의 무릎을 마치 자기 것인냥 점령하는 고양이를 척 가리켰다. 게으름뱅이에 뒤룩뒤룩 살쪄 있어서 보기에도 무릎이 피곤해 보였지만 항상 있는 일이라 마코도 특별히 싫어하지 않고, 창 밖을 보면서 털을 쓰다듬곤 했다.


 


“인간의 수컷은 여러 가지 의미로 위험! 자, 복창!”


 


-위험, 위험, 하고 들쭉 날쭉 따라하는 목소리가 들렸다. 단결력은 그저 그런 듯, 반 안에서 단 한명 마코보다도 키가 작은 쿠라베 요츠하는 “뭐, 어쩔 수 없지.”라고 말하는 는 것처럼 국어책을 읽듯이 따라했다. 마코의 책상에 턱을 괴고 미안한 듯이 쓴웃음을 짓고 있다.


 


“어이, 욧쨩! 기합이 부족해! 주목!”


“인간의 수컷은 위험!”


 


한템포 느리게 게다고 좀 늘어지는 말투였다. 쿠라베 요츠하, 통칭 욧쨩은 키가 작기 때문인지 마코와 다르게 가슴도 작다. 숏컷에 안경이라는, 그쪽 계통의 인간이 좋아할 듯한 외모이긴 하지만, 쓰루가한테는 전혀 마음에 와닿지 않는 듯 했다. 이어지는 단원들의 제창도 단지 마코에 대한 찬가뿐이었다.


 


모두의 아이돌이다. 세계에서 가장 귀엽다는 등의 외침이 리드미컬한 노래처럼 울리고 있는 와중에 마코 본인은 머리카락이 흐트러진 게 신경 쓰이는 듯이 눈을 위로 뜨고 무관심한 태도로 자신과는 관계없다는 것을 표시하고 있다. 아무리 그래도 창피한 건지, 뺨이 점점 빨개지고 있다.


 


(그래도, 모두가 칭송하는 것도 당연하지.)


하고 켄지는 생각했다. 마코는 약간 특별한 미소녀인 것이다. 외모의 화려함은 말할 것도 없고, 공부는 물론이고 운동까지 잘한다. 정신적으로도 강한 것은 예전 사건을 보더라도 명확하다.


객관적으로도 주관적으로도 와시오 마코는 슈퍼걸인 것이다.


 


“자, 정숙!”


 


누구부다도 소란을 피우던 쓰루가가 교탁을 손으로 치자, 마코의 머리를 빨래판같은 가슴으로 안아 가리려고 하면서, 화살 같은 시선으로 켄지를 쏘아봤다.


 


“그럼 용의자, 키타노 켄지. 아까 마코에게 무슨 짓을 하고 있었지?”


 


기억에 있는 범위 내에서 점심시간에 있었던 일을 말하자면, 마코가 복도에 떨어뜨린 조리주머니를 주워주었을 뿐이다. 굳이 말하자면, 그것을 건넨 순간에 마코의 얼굴이 빨갛게 달아오르면서, “……봤지!” 하고 당황한 목소리로 견제당했을 뿐이다.


물론 그 내용물은 보지 않았다. 평소 쿨한 그녀가 그렇게 당황했을 정도니, 상당한 비밀이 감추어져 있으리라고는 생각할 수 있다. 누구에게나 숨기고 싶은 일은 있다. 부끄러워하는 기분은 잘 알 수 있었다.


 


“잠깐 놀렸더니 와시오가 화를 냈을 뿐이야.”


 


마코가 자신을 슬쩍 쳐다본 듯한 기분이 들었지만, 시선을 향했을 때 그녀의 눈은 창밖을 향하고 있었다.


 


“뭐라고 놀렸지?”


“니 머리모양. 오토바이 핸들 대신 쓸 수 있을 것 같다고.”


“마코의 머리를 비난하다니, 주제넘어! 야비해! 천박해! 그럼 극형!”


“너무 빨라! 변호사를 불러줘!”


 


쓰루가가 손뼉을 쳐서 신호를 보내자, 욧쨩이 움직이기 시작했다. 등 뒤에서 겨드랑이로 손을 넣어 뒷목이 눌린 상태인 켄지 옆에 무릎을 꿇고, 쓰루가와 켄지 사이에서 곤란한 표정으로 시선을 보낸다.


 


“어, 어쩌려고……”


“음…, 저기……쓰루가, 정말로 해야돼?”


“당연하지! 이 녀석이 노리는 건 훤히 들여다보인다고! 그거지! 처음에는 퉁명스러운 척 해서 관심을 얻은 다음에, 조금씩 거리를 좁혀 들어갈 틈을 찾으려는 꿍꿍이지! 남자는 언제나 짐!승!이라니까!”


 


제멋대로의 착각에 빠져 광분하는 쓰루가를 멈출 수 있는 방법은, 켄지는 물론이고 다른 친구들에게도 없었다.


 


“이 남자가 얼마나 천박하고, 어리석은 근성을 가지고 있는 지, 숨길 수 없는 아랫도리로 확인해봅시다! 셋팅OK?"


"오, 오케이“



욧쨩이 주뼛주뼛 작은 손으로 바지 벨트에 손을 가져간 순간, 켄지는 그제야 그 의도를 이해하고 한기와 두려움에 얼어붙었다.


하필이면, 약간 마음에 든다고 생각하고 있던 여자 아이의 앞에서 가장 창피한 부분을 내보이게 된 것이다. 수치스러운 정도가 아니다. 머릿속과 심장이 폭발해서 죽어버릴 것 같았다. 덧붙이자면 아직 식사중인 아이도 있다.


 


“자, 욧쨩. 레디고! 레디고!”


“오, 오케이…”


 


멈추게 할 사이도 없이, 세게 눈을 감은 욧쨩의 손으로 바지와 팬티가 호쾌하게 끌어내려졌다.


———이렇게 해서, 즐겁고도 부끄러웠던 학원생활은 종막을 고하게 되었던 것입니다.


머릿속으로 그렇게 과장된 연기를 하면서, 마음 속에 퍼져가는 절망에서 눈을 돌렸다. 아니, 피할 수 없었다. 교실에서 아랫도리를 내보이다니 초등학생 레벨의 장난질이지만, 켄지에게 있어서는 지옥과도 같은 고통이었다.


내일부터는 어떻게 등교거부를 할까.


 


“오호호호! 보세요, 마코! 이것이, 남자의, 더럽, 고, 추…잡……?”


 


쓰루가가 횡설수설을 하더니 입을 다물었다.


흥미진진하게 탄핵재판을 지켜보고 있던 여자아이들도 침묵하면서, 이상한 분위기를 눈치 챈 남자아이들도 켄지의 다리사이를 본 순간, 입을 쩍 벌리고 넋을 잃었다.


고요함에 감싸인 교실에서 켄지는 힘없이 고개를 숙이고 차가운 공기에 쪼그라든 남자의 영혼을 내려다보았다.


누구에게라도 숨기고 싶은 것은 있는 것이다. 그것이 알려진다면 창피한 것은 당연한 일이다. 누구보다도 알지 못하길 원했던 상대까지도 눈을 크게 뜨고 믿을 수 없다는 듯이 보고 있으니, 견딜수 있는 일이 아니었다. 죽고 싶어져서,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고개숙인 그의 눈 앞에 보이는 것은 풀이 죽어있는 킹사이즈의 훌륭한 자지. 구렁이같은 육괴가 매달려 있었다.


 


“키이이이이잉!”


 


마코의 무릎에서 내려온 코코론이 적의를 드러내며 으르렁거리는 소리가 교실에 울려퍼졌다.


“……가능하면 잊고 싶은 기억입니다.”



마코의 방에 결벽할 정도의 하얀 벽에 손을 집고, 깊숙이 고개를 숙였다. 눈을 감으면 흉악한 거근의 영상이 눈꺼풀 안쪽에 맺혔다.

아무튼 보기 흉한 페니스인 것이다. 크기만 할 뿐만 아니라, 여성경험은 전혀 없는데도 색깔도 거무스름하다. 발기할 때의 팽창도나 커다란 버섯같은 귀두는 실제 사용했다가는 여자가 아파서 울부짓지는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 뿌리쪽에 매달려 있는 탄약고 역시 눈으로 보기에도 컸다. 하려고만 하면 머그컵 한잔 정도는 나오는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내 다리 사이는 잊어줬으면 해…… 그건 와시오의 청춘에 나타난 꿈, 환상, 신기루. 바람이 불면 추워서 쪼그라들 것처럼 슬픈 남자의 혼이야.”

“그런 시적 표현으로 넘어가지마. 나야말로 잊고 싶으니까”


크게 한숨을 내쉬는 것도 당연하다. 반론의 여지는 없다.


“정말로, 라이브로 남자의 그걸 보여주다니, 어렸을 때 아빠와 함께 욕실에 들어갔을 때 이후 처음이… 그게 아니라, 생각해내라는 건 그게 아냐! 아니면……아아, 그렇군. 알았어. 딴청부리는 태도로 나를 협박할 작정?”

“그게 아니라니……에? 협박, 뭘?”


사타구니를 내보이는 형벌로 인한 충격을 잊을 수 없었기에, 그 밖의 가능성은 전혀 생각나지 않았다. 생각해보면, 아무리 흉한 물건을 내보였다고는 해도 아랫사람을 시켜서 같은 반 아이를 납치하는 것은 너무 심하다.


마코의 커다란 눈이 얼음처럼 냉담한 한편으로, 굳어진 입가에는 애타는 초조함이 보였다. 비슷한 표정은 학교에서도 본적이 있다. 탄핵재판 전에 복도에서 그녀가 떨어뜨린 물건을 주워줬을 때다.



“설마, 조리주머니?”

“거봐, 알고 있었잖아!”


참기 힘들었던지 마코는 자포자기한 듯한 분위기의 찢어지는 목소리로 화를 냈다. 평소의 냉정하고 달관한듯한 태도와는 전혀 다른 생생하고도 직접적인 분노의 표정에, 켄지는 기가 죽어 움츠렸다.



긴장의 끝에 침을 삼켜 목으로 넘기자, 생각외로 소리가 크게 났다.



“치, 침 삼켰지! 여자의 약점을 잡고 흥분하고 있는 거지! 역시 나를 협박해서 어떻게 할 속셈인거지!”

“아, 아니 그건 오해야. 냉정하게 생각해. 그런 짓을 해서 나한테 무슨 이득이 있겠어!”

“딴청부려도 소용없으니까! 그, 그런 괴물같은 사타구니를 보면 누구라도 알수 있어! 그 거무스름한 색만 봐도, 여자한테 수없이 파렴치한 짓을 해온 증거잖아!”

얼굴을 토마토처럼 새빨갛게 붉히고 서슬 퍼렇게 외치는 마코에게 변명을 들어줄 여유가 없다는 것은 대번에 알 수 있을 만큼 분명했다. 하지만 그 조리주머니에 숨겨져 있던 비밀이 얼마나 대단한 건지는 모르지만, 그렇다고 해도 켄지는 변명을 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의 소중한 분신에 대해 비난을 당하고 누명까지 쓰니, 화까지 치밀어 오르는 듯해서 목소리를 높였다.


“난 그런 악취미적인 새디스트가 아니야! 그건 보면 아는 거잖아! 나 스스로도 한심할 정도로 극히 평범하고 재미없는 남자란 말야!”


“확실히 밋밋한 고무공 같이 무미건조한 얼굴이긴 하네!”

“그건 아무리 그래도 너무하잖아!”


화가 치밀어 오는 도중이기는 했지만, 그 다음 대사에 화를 내는 것도 잊을 정도로 크게 당황했다.


“알았어, 참나! 내 입으로 말하게 할 생각인거지! 좋아! 원해는 대로 말해주지! 이 변태 색마!”


마코는 몸을 돌려 방 구석에 놓여있던 학교가방에서 그 조리주머니를 꺼내더니 난폭한 손놀림으로 입구를 버렸다.


“어, 어이! 누가 그러라고 했냐!”

조금 호기심이 생겼던 것은 부정할 수 없지만, 여자아이가 숨기고 싶어하는 비밀을 밝혀내는 건 기분이 나빠지는 것은 사실이다.

그녀의 손목을 잡고 멈추게 하려고 했지만, 그 때에는 이미 입이 벌어진 조리주머니가 바닥에 떨어진 뒤였다.


주머니 안에서 빠져나온 것은-- 반구형 전동마사지기와 노란색 고무링이었다..


“……어깨가 결린 거야?”

“여기까지 와서도 모른척하고 있네! 왕사악! 왕변태! 찌질이! 해삼! 말미잘!”

마지막에 한 말들은 찌질이에서 끝났어도 충분했던 것 같지만, 그거야 어찌되었든.

아무리 손목을 잡고 있어도, 머리끝까지 흥분한 마코의 입까지 막을 수는 없었기에, 켄지는 일생일대라고 할 만한 그녀의 엄청난 고백을 단 둘이 있는 방안에서 듣고야 말았다.


“나, 나는 학교 화장실에서 고무줄로 클리토리스를 조여매고, 마사지기로 자위를 하는 자위중독 변태 마조야!”


------------------------------------------

타케우치 켄의 세계관에서 잠시 벗어나, 다른 작가의 글을 시작합니다.

이 글은 올해 4월 경 발매되어 상당히 좋은 평가를 받은 러브 코메디물입니다.

제목의 츤마조를 그대로 쓰려다가 츤데레조차 어떤 말로 번역해야 할지 논란이 있는데,  츤마조가 뭔지 누가 알겠냐 싶어 오랫동안 고민하다 뺍니다. 끝날 때까지 얼마나 오래걸릴지 걱정입니다.



추천92 비추천 55
관련글
  •  요즘 게임그래픽 지린다
  • 매력있는 순진한그녀
  • 그때가 짱인데
  • 참 좋았던 그때
  • 중학 동창인 그녀 하편
  • 중학 동창인 그녀 상편
  • 그 이름..오빠
  • 그들의 세상-2
  • 그 끝은...2
  • 그 끝은...1
  • 실시간 핫 잇슈
  • 야성색마 - 2부
  • 굶주린 그녀 - 단편
  • 고모와의 아름다운 기억 5 (퍼온야설)
  • 그와 그녀의 이야기
  • 모녀 강간 - 단편
  • 단둘이 외숙모와
  • 아줌마사장 수발든썰 - 하편
  • 그녀들의 섹슈얼 판타지
  • 학교선배와의 만남 - 단편
  • 수진이네 가족 -학교편- - 단편
  • Copyright © www.hambora.com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