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번역)타인에게 안기는 아내(제11부-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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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괌에 부임후, 3개월이 경과하려고 하고 있었다.
본격적인 여름휴가 시즌에 들어가,
이곳은 연일, 가족을 중심으로 한 한국인 관광객으로 활기를 보이고 있다.
근무처인 호텔도 거의 풀 가동의 상황이 매일 계속 되어,
경리 담당 보좌인 나도, 바쁜 날들을 보내고 있었다.
아내 손태영은 완전히 이 섬에서의 생활에 익숙해 진 것 같다.
아내가 사용할 3000 달러 정도의 중고차를 구입해,
낮에는, 아내 혼자서 돌아다닐 수 있게 되고 나서는,
상당히 이곳 지리에도 능통해졌다.
대중 교통기관이 없는 이 섬에서 살기 위해서는,
일인당 1대의 차는 필수품이라고 할 수 있었다.
「응, 아가니어에 이상한 쇼핑몰이 있지만, 거기에 가봤어」
「이상한 쇼핑몰이라니, 도대체 무슨 소리야」
「영업을 하고 있지 않은 것 같은 이상한 쇼핑몰이야.
그렇지만 그 안에, 괜찮은 슈퍼가 있어···」
아내는 우선 로컬 전용의 쇼핑 에리어를 차레대로 방문하고
무엇을 팔고 있는지, 어떤 가게가 있는지를 체크하고 있는 것 같다.
한국인 주재원의 상당수는 이미 아이가 있고,
우리와 같이 부부만으로의 부임한 경우는 이 섬에서는 드문일이다.
같은 경우의 친구를 찾아내는 것은 꽤 어려울 것 같았지만 ,
원래, 아내는 혼자서 돌아다니는 것을 좋아하는 타입이기에,
마음껏 이 리조트 지역에서의 신생활을 즐기고 있는 모습이었다.
「오늘, DFS의 앞에서 관광객 같은 사람으로 오해를 받았어····」
아내가 그런 식으로, 조금 자랑스럽게 이야기하는 일도
몇번인가 있었다.
「현지 거주중인 유부녀입니다만, 저 한테 무슨 용건이라도?」
「후후후. 그래, 완전하게 관광객으로 착각 한 것 같아····」
가족 동반 뿐만이 아니라,
젊은 남자 두 명, 혹은 여자 두 명이라고 하는 여행자도
괌에서는 자주 눈에 띈다.
정도의 차이는 있겠지만,
어느 정도 여행지에서의 만남을 기대하는 것이 대부분 같고,
DFS 주변이나 옵션 투어 참가중에 작업을 한다,
라고 하는 것이 기본 패턴이다.
27살의 젊은 아내가 관광 에리어를 혼자서 걷고 있으면,
착각 하는 남자가 있어도 조금도 이상하지는 않을 것이다.
그런 식으로 하루 하루가 지나고,
그렇게 걱정하던 태풍의 피해도 없는 채로 8월이
끝나갈 무렵, 아내의 학창시절의 친구인 여성 두 명이
괌으로 놀러 오게 되었다.
팩키지 투어로 왔지만, 이곳 체제중에는 완전하게 프리한 일정이어서,
아내는 사전에 이것 저것 조사해 가득 찬 스케줄을 가다듬기 시작했다.
「코코스섬에 돌고래 워칭은 제외할 수 없어요. 그리고····」
아내를 포함해 모두 골프는 하지 않는다고 하여,
오로지 워터 액티버티, 그리고 쇼핑에 집중하는 것 같다.
「드라이브로 이종원씨가 있는 곳에라도 데려 가 주면 어때?」
「아, 그것도, 좋겠네요. 슈뇌르켈도 한번 해 볼까」
까불며 떠들면서, 아내는 나의 제안에 그렇게 답했다.
5월에 처음으로 그곳을 방문한 후,
우리는 다시 한 번, 이종원의 레스토랑에 들르고 있었다.
지난 번 같이, 역시 드라이브중의 점심 식사를 위해 거기를 방문해
이종원과 많은 잡담을 주고 받았다.
결국 그 때도 수영복은 준비하지 않았기 때문에,
우리는 헤엄을 칠 수는 없었다.
「다음번에는 반드시 수영복을 지참해서 와 주세요.
슈뇌르켈이라도, 해 보면 감동할테니까」
돌아갈 때, 그렇게 얘기하는 이종원의 태도는,
아무런 의미 없이, 순수하게 우리들이 즐겨 주었으면 하는 것 처럼 ,
나에게는 느껴진 것이다.
「이봐, 이종원씨도, 아무래도 슈뇌르켈을 해 주었으면 하는 것
같았기 때문에」
나는, 이종원의 말을 떠 올리면서, 아내에 그렇게 말했다.
「그렇구나, 모두 기뻐할지도 몰라, 거기라면」
「명당자리이니까. 괌의 또 다른 면을 볼 수 있어 좋지 않아?」
「아∼, 코코스섬에 슈뇌르켈, 이제야 겨우 수영복을 입어보네····」
기쁜 듯한 아내의 모습을 보면서,
나는 이종원의 레스토랑이 있는 그 비치에서,
아내가 친구들과 슈뇌르켈로 즐기는 광경을 마음에 그리고 있었다.
이 때, 나에게는, 특별히 생각하는 곳이 있던 것은 아니다.
자연스럽게 아내에게 말한 그 제안이,
후일, 우리 부부에게 생각치도 못한 그림자를 던지게 된다는 것은,
그 때의 나로서는 상상조차 할 수 없었다.
아내의 친구 두 명이,
이 섬의 아름다운 풍경을 마음껏 만끽하고,
한국일로 무사하게 돌아간 후,
나의 고객중 한 사람이 한국으로부터의 출장을 왔다.
국내에서의 대형 거래처가,
가을에 괌으로 단체 여행을 실시하게 되어,
그것에 사전 시찰을 하려는 것으로, 담당 부장이 혼자 왔던 것이다.
규모가 200명 정도라고 하기도 해,
본사측에서도 상당히 과민하게 되어 있는 것 같았다.
경리 보좌인 나와는 관계가 없는 곳에서
몇회의 미팅을 하고 예정 대로 귀국하게 된 그 부장은,
마지막 날의 오후, 시간이 빈 것 같은 모습이 되었다.
그래서, 좋은 기회이니까 괌의 남부의 멋진 광경을 보이려고,
내가 차로 안내를 하게 되었다.
「권상우씨. 바쁜데, 미안합니다······」
그 부장은, 조수석에 앉아,
나의 노고를 위로하는 것 같이, 그렇게 얘기해 왔다.
「아니에요, 모처럼의 기회이기 때문에, 부디 괌이 다른 면도
보실 수 있었으면 좋을거라고 생각합니다」
이미 50대로 보이는 남자였지만,
상냥한 매너를 갖춘 사람같고, 아무런 위세도 보이는 것은 없었다.
업무중, 호텔 이외의 장소로 나오는 일은 좀 처럼 없었기 때문에,
나는 이런 운전기사 역할도 기꺼이 맡고 있었다.
「 이제 이쪽에 오신지 어느 정도가 되었는지?」
「 아직 반년 정도입니다」
「그렇습니까, 그렇지만, 그 알로하 셔츠가 완전히 잘 어울리고 있어」
「아, 감사합니다···」
괌에서 일하는 사람중 넥타이를 매고 있는 사람은 아주 적다.
이 섬에서의 정장은, 아일랜드 웨어, 즉 화려한 셔츠이다.
알로하 셔츠라고 말해도,
한국인이 이미지 하는 화려하고 남국 같은 것으로는 없고,
소극적이고 세련된 디자인의 것이 많다.
알로하 셔츠에는 치노판이라고 하는 것이 거의 대부분의 패턴으로,
나도 예외 없이, 부임 직후에 로컬 전용의 가게에서 화려한 셔츠를
몇벌 구입해, 그것을 매일 입고 있었다.
그런 격의 없는 대화를 주고 받으면서,
나는 차를 조심해서 남부로 달리게 했다.
아내와 몇 번이나 드라이브 한 그 길은,
나에게도 상당히 친숙한 것이 되어 있었다.
익숙한 모습으로, 나는 그 길을 가는 도중의 관광 명소를 설명했고,
거래처 부장은 그것을 열심히 들어 주었다.
「이 근처의 바다는, 호텔 주변과는 완전히 다르군요」
「이 근처는 최남단이 됩니다만, 이러한 바위 밭이 눈에 띕니다」
남국의 태양이 천천히 서쪽으로 기울어 가는 시각,
우리들의 차량은 섬의 동해안을 북쪽으로 향해 간다.
「이런, 저것은 또 비치입니까····」
부장이 그렇게 말한 것은,
정확히 차가 이나라한 지구를 빠지려 하고 있을 때였다.
멀리 보이는 그 비치에는,
이종원이 경영하는 레스토랑이 있는 장소였다.
「저기에 아는 사람이 경영하고 있는 레스토랑이 있어서,
아내와 몇번인가 왔던 적이 있습니다」
핸들을 잡은 내가 그렇게 말하자,
부장은 조금 흥미를 가진 것 같다.
「그렇습니까. 어떻습니까, 그럼, 조금 쉬어 가지 않겠습니까」
화장실도 들르지 않고,
계속 운전을 하고 있었으므로, 어디선가 쉬는 편이 좋을 것이라고,
나도 막 생각하고 있던 순간이었다.
「그럼, 그 레스토랑에 가 볼까요」
오후 늦은 시간,
그러나, 활짝 개인 차창 밖에서는,
여전히 남국의 더위가 느껴진다.
비치에서는 로컬의 젊은이 남녀가,
여러명에게 기념품을 팔고 있는 것이 보인다.
「안녕하세요····」
「이런, 권상우씨·······」
레스토랑에 들어서자,
나의 화려한 셔츠차림에 조금 놀란 것처럼
이종원이 반갑게 마중을 나와 주었다.
「지금, 조금 시간 좀 내셔도 괜찮겠습니까?」
우리 밖에는 손님이 없는 것 같았기 때문에,
나는 이종원에게 그렇게 물어 보았다.
「물론이에요. 자, 밖의 자리로 오세요」
우리는 눈부시게 빛나는 태평양을 바로 조망할 수 있는
자리에 앉으면서, 거기서 아이스 티를 즐겼다.
이종원도 함께 앉아,
괌 남부의 관광에 대하여 부장에게 이야기해 주었다.
「아참, 요전날, 아내가 이쪽에서 신세를 져서···」
이 비치에서의 슈뇌르켈의 이야기가 시작 되었을 때,
나는 아내가 친구 두 명과 이곳을 방문한 것을 생각해 내,
이종원에게 간단한 인삿말을 건냈다.
「아, 네, 손태영씨가 친구들이 다녀가셨어요,
그분들 상당히 열심히 슈뇌르켈 되어서 갔습니다」
와이프와 친구들의 방문을 재차 생각해 내듯이,
이종원은 햇볕에 그을린 그 얼굴에 온화한 미소를 띄우고
나에 그렇게 말했다.
그 말에, 나는 분명한 이유도 모르는 채,
무엇인가 마음을 어지럽혀졌다.
「여러가지 대접을 잘 받은 것 같아, 감사합니다」
아내가 친구 두 명과 여기에 온 것은,
일주일 전의 일이었다.
아내는 여기서의 슈뇌르켈에 많이 만족하는 것 같았다.
「굉장히 맑아, 해수가. 열대어가 몇 종류도 보이고,
모두 매우 기뻐했어」
아내, 그리고 친구 두 사람 모두 슈뇌르켈은 처음이었다.
그 때문에, 이종원이 여러가지를 서포트 해 줘,
물고기가 모이는 포스트 등도 자세하게 가르쳐 준 것 같다.
「다음 번에는 부디 남편도 함께 행차해 주세요」
아이스 티를 마시는 나에게,
이종원은 재차 권유의 말을 걸어 왔다.
「예, 반드시 오죠, 가까운 시일내에」
「권상우씨, 꼭 한번 오세요,
지난번에도 온다고 말하고 한번도 오지 않았기 때문에」
웃으면서 그런 식으로 이야기하는 이종원을 보면서,
우리는 리조트의 한가로운 저녁 시간을 맛보고 있었다.
푸른 바다, 조용한 파도소리, 차가운 아이스 티,
그런 것에 둘러싸여져 평화롭게 있어야 할 나는,
그러나, 마음의 혼란을 여전히 느끼고 있었다.
그것은 이종원이, 아내를 화제로 했을 때부터 시작되어 있었다.
나는, 이종원의 말을 재차 생각해 내,
간신히 자신의 당황스러움의 원인이 무엇인가, 찾아낼 수 있었다.
「아, 오셨어요, 손태영씨가 친구들....」
이종원은 확실히 나에게 이렇게 말했다.
「손태영씨」라고 하는 말이,
나는 신경이 쓰였던 것이다.
이 남자가, 내가 한번도 가르쳐 주지 않은
아내의 이름을 알고 있고, 그것을 먼저 입에서 꺼냈던 것에,
나는 마음을 어지럽혀졌던 것이다.
냉정하게 생각해 보면,
별로 이상하게 생각할 것도 아니다.
여자친구 두 명과 여기에 온 아내가,
각자의 이름을 소개하고, 그리고 서로 이름을 부르는 것을 ,
이종원도 단지 거기서 아내의 이름을 알 수 있을 것이다.
그렇다 치더라도····.
「왜 그러시죠, 권상우씨···」
이종원의 그 말에,
나는, 자신이 이상한 일을 지나치게 생각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라고 생각했다.
「아니, 아니에요 아무것도 아닙니다···」
「지금, 이쪽의 부장님에게도 이야기했습니다만,
조금 전에, 여기의 탈의실에서 도난 소란이 있어서요」
「도난사건 이라니요?」
비치를 방문한 손님용으로,
이 레스토랑이 바다에 들어가는 사람을 위한 탈의실 기능을
가지고 있는 것은, 전에도 말했다고 생각한다.
이종원의 이야기에 의하면,
그 탈의실에서 같은 시기, 도난 사건이 빈발한 것 같고,
그것을 방지하기 위해, 방범 카메라를 설치했다고 하는 것이었다.
「아무리 그래도, 탈의실에 카메라를 설치하는 것은, 괜찮습니까?」
나의, 아주 착실한 이 의구심을,
부장도 같이 안고 있는 것 같아서 ,
그래서 이종원과 여러가지 이야기를 하고 있던 것 같다.
「고객에게는, 비밀로 하고 있습니다」
「역시 그렇겠지요···」
「물론, 다른 목적으로 그 영상을 사용하는 일은 없습니다.
나도 그런 일로 이 섬의 형무소에 들어가고 싶지는 않으니까」
「 그렇지만, 젊은 여자가 수영복으로 갈아 입겠지요, 거기서」
심각하게 이야기 하고 싶지 않았기 때문인지,
일부러 장난치는 말투로 부장이 이종원에게 그렇게 물었다.
「무엇인가 문제가 있었을 시 이외에는, 그 영상은 곧바로 파기하고
있습니다. 이것은 계약한 시큐러티 회사의 지시에 의하는 것입니다」
「역시···」
「도난 소동이 있었을 때, 사실은 나 자신이 의심을 받아서요」
온화한 어조이면서, 언제나 이종원의 끊임없는 시선에 조금
그림자가 비쳤던 것을 나는 눈치챘다.
「뭐 10년 이상 이 섬에 있고, 좋아하는 대로 일을 하고 있으면,
여러가지 잘 생각하지 않는 무리도 있는 것 같아요.
그러니까 나의 결백을 나타내기 위해서라도 카메라의 설치를
단행했던 것입니다」
분명히는 입에 대지 않았지만,
이 섬에서의 이종원의 과거는, 상당히 기복이 있었던 것 같다.
적도 많이 만들어, 그 결과,
이러한 남부지방으로 주거지를 옮겼다는 것이,
아무래도 사실인것 같다.
「좁은 섬이기 때문에, 여러가지 말이 많겠군요」
부장의 그 말을, 단지 입다문 채로 받아 들이는 이종원의 모습이,
매우 나의 인상에 남았다.
레스토랑을 뒤로 한 우리는, 땅거미에 싸이려 하고 있는 괌
동해안의 도로를, 서둘러 북상했다.
「당신의 부인의 알몸도 카메라로 촬영되었겠네요」
부장이 이종원의 말을 떠 올리면서,
농담인 듯한 어조로 나에게 그렇게 말을 건넨다.
「아니에요, 아내의 몸은 전혀 즐길만한 몸매가 아니기 때문에····」
자학적으로 그렇게 대답하면서,
나는, 일단 잊어 가고 있던 마음의 혼란을 다시 느끼고 있는
자신을 눈치챘다.
아내가 수영복으로 갈아 입는 모습이 화면에는 또렷이 비추어져
이종원이 거기에 가만히 주시하고 있다.
그런 망상을, 나는 자신의 머리속으로부터 지워 버릴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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