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번/MC] 망상 상사 - 생일선물 - 1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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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이름은 실크.
마계와 인간계를 떠돌아 다니는 무역상인이다.
마계에서는 인간의 욕망 에너지가 기호품으로 잘 팔린다.
비유하자면 담배와 같은 물건이다.
그래서 나는 인간계에서 마계의 힘과 인간의 욕망 에너지를 교역한다.
이 거리는 인간의 욕망이 소용돌이 치고 있다.
그래서 이곳에서는 음욕 투성이가 되어 있는 질 높은 에너지를 얻을 수 있다.
나는 그 에너지를 작은 캡슐에 담아 마계에서 팔아 치운다.
이것이 놀라울 정도로 잘 팔린다.
마계의 거울을 바라보고 있으면 근처에서 음욕에 사로잡혀 어쩔줄 모르는 인간의
얼굴이 떠오른다.
그 사람에게 텔레파시로 이야기 하기 시작한다. 그래... 이 가계에 초대하기 위해서...
평범한 28세의 독신 샐러리맨인 가키자키 신이치는 어떤 거리의 골목 안에 있는
녹슬고 낡은 문의 앞에 서 있었다.
왜 이런 곳에 왔는가....
어제 밤 꿈에서 누군가가 이곳으로 불렀던 것이다. 왜 불렀는지 이곳에 무엇이 있는지는
명확하지 않지만 그래도 왠지 이해가 된다. 이 문 너머에 나의 욕망을 채워주는 세계가
기다리고 있다는 것이....
끼이... 녹슨 소리를 내며 그 문이 열린다.
신이치는 그 너머의 어슴푸레한 방안에 들어갔다.
"어서 오십시오. 가키자키 신이치 씨지요..?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검은 망토에 싸인채, 요사스런 미소를 띄우고 있는 남자가 이야기 하기 시작했다.
"저는 망상상사의 실크 ... 라고 합니다. 그 다음은 보시면 쉽게 아실겁니다....
왜 당신이 이곳으로 왔는지... 뭐, 벌써 대충은 알고 계신것 같군요..?"
신이치는 천천히 그러나 확실히 고개를 끄덕인다.
"나는 당신의 음욕으로 가득찬 욕망을 알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욕망을 채우는데
도움을 줄것입니다."
"왜 나를 지명했지? 대가는 뭐지?"
처음으로 신이치가 입을 열었다.
"저는 마계와 인간계를 왕래하는 무역상인입니다. 나는 당신에게 당신의 욕망을
채울 수 있는 물건을 제공합니다. 그 대가는 인간계의 돈 따위는 전혀 의미가 없습니다.
필요한 것은... 당신의 욕망 에너지 입니다"
"욕망 에너지!"
"네, 당신의 뱃속에서 부글부글 끓어 넘치려 하고 있는 음욕이 채워질때 내게는 당신의
욕망 에너지가 모여 듭니다... 왜 당신을 지명 했는가? 그것은 당신이 현재 이 근처에서
가장 큰 욕망의 소유자 이기 때문입니다. 어떻습니까? 거절할 생각이라면 애초에 이곳에
오지도 않았겠지요"
실크라고 자칭하는 이 남자는 이미 신이치의 머릿속을 오나전히 장악하고 있었따.
신이치는 여기에 온다고 결정했을 떄 부터 나의 욕망을 채울 수 있다면 대답은 "예스"
라고 마음속 어디선가 결정하고 있었던 것이다.
왠지는 알 수 없지만 이런 일이 생길 것은 예감인듯 한 감각으로 느끼고 있었다.
"정말로 나의 소망이 실현되는 건가?"
"에-, 될 수 있는 한 최대한 실현 가능한 물건을 제공하지요."
실크는 여유 있는 말투로 미소를 띄운채 대답했따.
그리고 당분간 신이치와 실크는 소근소근 무언가 이야기를 주고 받았다. 그리고....
"알겠습니다. 그 정도라면 도움이 되 줄수 있을 것 같네요. 잠시 기다리세요.."
그렇게 말하면서 실크는 어슴푸레한 방의 한층 더 어두운 안쪽으로 사라져 갔다....
잠시 후.
"이것을 가져가세요"
다시 신이치의 앞에 나타난 실크의 손에는 꽤 반짝이고 호화로운 오르골 상자와
같은 물건이 들려 있었다.
"이것은?"
"이것이 이번에 당신의 욕망을 채워 줄 아이템이에요"
"어떻게 쓰는건지..?"
"간단합니다. 이 상자를 조금 전 당신이 말씀하셨던 여성에게 선물할 뿐입니다.
이렇게 호화로운 물건이니 기꺼이 받아 주겠지요. 내일 그녀의 생일 선물로서...
라고 하면 좋겠군요"
"그것 뿐?"
"예, 그것 뿐입니다. 다만 그 전에 이 상자를 열고 안의 거울을 보면서 조금 전의 생각을
머릿속으로 이 상자속에 담아 주세요... 이제 알겠죠? 그녀가 다시 이 상자를 열었을 떄...
그 때가 당신의 욕망이 시작되는 순간입니다."
꿀꺽 신이치는 무심코 군침을 삼키고 있었다.
그것뿐? 단지 그것 뿐으로 이 몇년간 마음 속으로만 생각해온 이 욕망이
실현되는 것인가?!
그러나 이상하게 신이치는 이 상황에 신뢰가 갔다. 아마 그것은 실크인가 하는
이 남자가 부린 마계의 힘의 일종이 아닐까하고 생각했다.
"알았다. 내가 이 물건을 받기 위한 대가는 내가 욕망을 실현하는 것만으로 끝인거지?"
"말 그대로 입니다. 그 순간 이 거래는 성공합니다. 다만...."
"다만?"
"만약 입니다. 만일 어떤한 사정으로 이 아이템을 사용했음에도 당신의 욕망이 채워지지
않을 경우 나로써도 그 손실을 보충하지 않으면 안됩니다. 그 경우의 보상은 당신의
생명 에너지로 조달해야 합니다... 좋습니까?"
"새 생명에너지? .... 내 생명이 대가인 것인가?!"
"그렇습니다... 뭐 어쨋거나 당신이 바라고 있는 것은 현실적으로 실현 불가능한 일입니다.
그것을 이만큼 쉽게 실현할 수 있는 찬스를 제공하는 것이니 그 정도 가치는 있지 않습니까?"
여기서도 신이치는 거부를 할 마음이 들지 않았다. 마치 이미 악마에게 영혼을 팔아
치우기라도 한 것 처럼....
꺠닫고 다자 이미 조금 전의 녹슬고 낡은 문의 앞으로 되돌아와 있었다. 손에는 그 오르골
상자가 들려 있었다. 왠지 다시 그 문을 열 생각이 들지 ㅇ낳았다.
신이치는 그대로 아파트의 아무도 기다리지 않는 자기 방으로 돌아갔다.
다음날...
회사에 출근한 신이치의 가방안에는 예의 상자가 예쁘게 포장되어 들어 있었다.
오늘이 누구의 생일인가? 그 상자를 선물하는 상대는 누구인가... 그 대답은
신이치의 자리의 오른쪽 앞에 있었다.
나가사키 레이코... 이 여성이 신이치의 타겟이다.
레이코는 신이치가 소속된 과의 여 부장이다.
아직 32세에 남자 사원도 많은 이 과안에서 부장직을 맡고 있다... 라고 하는 것 만으로도
레이코가 얼마나 유명한 사람인지를 알 수 있을 것이다.
게XX 대학을 졸업한 후 옥스XX 대학의 유학을 거쳐 타 회사에서 훌륭한 실적을
거두고 있는 것을 이 회사에서 스카우트 해 왔다.
친가는 지방에서 여관을 경영해서 꽤 큰 성공을 거두고 있는 말그대로 아가씨 이다.
망상 세계에서 자주 이미지 하곤 하는 아가씨 상 그대로의 용모 단정하고
전통미와 세련미를 겸비한데다 누구보다 우월한 유전자를 가졌는지
대학시절에는 치어리딩부의 캡틴을 역임했다고 하는 어느 한구석 약점을 찾아 볼 수
없는 여성이다.
32세라고 하는 여성으로서는 결혼에 대한 압박을 느끼기 시작하는 나이지만. 레이코 자신은
일에서의 성공을 최고의 기쁨으로 느끼기 때문에 결혼에는 그다지 관심이 없는듯 하다.
다만 남자를 싫어한다고 할 정도는 아니여서 지금까지 몇 명 정도의 남자와 교제 경험정도는
있는듯 했다.
처음 이 젊은 부장이 취임했을 때는 평범한 남자 사원들 사이에서 "사장의 애인" "이사
들의 호스테스" 등등 여러가지 소문이 난무해서 항상 사내 뒷소문의 중심에 있었다.
반면 그 본인은 분명히 그런 소문을 알고 있었을텐데도 전혀 개의치 않고
오히려 그런 소문을 퍼뜨리는 남자들을 비웃으며 어려운 일들을 정확하고 신속하게
처리해 나가 한층 더 신뢰를 얻고 있었다.
가키자키 신이치도 그런 평범한 남자들 중의 한 사람이다.
"가키자키군 잠깐 와줄래요?"
"네 나가사키 부장님"
또인가... 신이치는 억지로 몸을 일으켜 레이코의 책상앞으로 갔다.
"지난 주 거래처에서 대답 받았어요?"
"아 그게 말하자면.... 결과적으로... 계약은 .... 재고.... 라고 하는 형태로.."
머리가 아프다.... 신이치는 마음속으로 신음소리를 흘리고 있었다.
레이코도 아마 이것을 알고 있ㅇㄹ 것이다. 다만 신이치의 반성을 듣고 싶기 때문에
이렇게 질문 공세를 퍼붇고 있는 것이다. 4세 밖에 차이가 나지 않는 그것도 여성 상사가
남자 사원을 몰아 붙이는 데는 아무래도 본인으로써도 쉬운일은 아닐 텐데도
레이코는 전혀 그런 기미 없이 신이치를 몰아 붙이고 있었다.
"이 건은 야마자키 부장님이 특별히 부탁해서 신이치 군한테 맡긴건데 이런식으로 하면
곤란해. 역시 다른 사람한테 맡겼어야 하나..."
"아! 나가사키 부장님, 상대방이랑 한번 더 흥정해서 이번 달 안으로는 반드시 계약
성사시키겟습니다."
신이치는 어떻게 해서든 그 자리를 모면하기 위해 필사적이다.
"알겠어요. 그럼 가키자키군. 스스로 한 말에 부디 책임을 지길 바래요.
내가 여자라고 얕잡아 보지 말고. 알겠어요?"
"네, 알고 있습니다"
간신히 벗어낫다. 지금까지 레이코의 지휘에 의해 실적을 내지 못한 사원이 강등되거나
다른 부서로 인사이동 된 경우가 많이 있었는데 신이치도 아슬 아슬 했다.
어떻게든 살아남아 자신의 자리로 돌아온 신이치는 우울한 기분인 채 영업을 시작했다.
한참을 발품을 판 끝에 그다지 신통치 않은 결과를 얻은 채로 무거운 발걸음을
회사로 돌렸다. 자신의 자리로 돌아가기 전에 사내 카페 테리아 에서 커피라도 마실까...
하는 마음으로 카페테리아에 가자 마침 레이코도 혼자서 커피 타임을 즐기고 있었따.
지금이 찬스다. 신이치는 레이코에게 다가가...
"나가사키 부장님, 조금 전에는 죄송했습니다. 지금 거래처에 갔다 왔는데 어떻게든
재검토 하는 방향 까지는 돌렸습니다.."
최대한 눈치를 살피면서 말하지 않으면 안될 정도로 오늘의 레이코의 태도는
대하기 어려웠다.
게다가 지금부터 할 행동을 위해서는 이 정도의 준비는 아무래도 필ㅇ했따.
"어머나. 그래도 열심히 했나보네. 좋은 결과 기대해요."
"감사합니다... 아 그리고 나가사키 부장님. 지금 시간 좀 되시는지?"
"네, 괜찮아요. 그런데 왜?"
"아니 실은.. 이것을 좀 드릴까하고.."
그렇게 말하면서 신이치는 가방에서 깨끗이 포장된 작은 상자를 내밀었다. 내용물은
전의 그 오르골 이다.
"에? 뭐야? 이게?"
"아, 말하자면... 오늘은 나가사키 부장님 생일이니까요. 그러니깐. 그 .. 생일 선물입니다."
"아 그래요, 기쁘네요 - 오늘 신이치 군한테 꽤 심하기 굴었는데.
이렇게 선물 받아도 될까?"
"아 아까는 완전히 제 잘못이니까요. 부장님한테 꾸중 받는건 당연한 거죠. 이 선물은
그냥 순수한 생일 선물입니다."
"그렇게 까지 말하니 받지 않을 수 없네요. 고마워요. 열어 봐도 돼요?"
"예, 그러세요."
레이코는 아침의 차가운 표정에서 돌변해 온화한 미소를 지으며 상자를 열기 시작했다.
이럴때의 레이코는 정말로 아름답다. 카페테리아의 유리 너머로 쏟아지는 석양 빛에
비추어져 마치 여신과 같은 아름다움을 보였다.
신이치의 심장이 점점 더 세게 뛰기 시작했다.
이 순간의 긴장, 앞으로 일어날 일에 대한 기대와 혹시나 하는 불안감이 심장의 고동에
점점 박차를 가한다.
그리고 그 상자안에서 마계의 오르골에 모습을 드러냈다.
"어머. 굉장히 예쁜 오르골이네요. 남자가 어떻게 이런걸 다 골랐어요?"
진심으로 감탄한 모습이다. 신이치는 마음속으로 "제발..." 이라고 생각하면서
"예.. 뭐 찾느라 고생 좀 했습니다. 살때도 긴장했고요."
신이치가 그렇게 대답하는 순간 레이코는 오르골의 뚜껑을 열었다.
그리고... 뚜껑 안쪽의 거울속의 자신과 시선이 마주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