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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소설-내가 만드는 이야기

펜드의 모험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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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295 회 작성일 24-01-11 00:46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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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 제국의 황제 플라밍고 로델 테어카나, 그는 사악한 흑마법사 3황비 세피아의 저주를 받아 목숨이 위태로운 처지였다. 뼈만 앙상하게 남은 플라밍고 주위에 몇 몇 사람들이 심각한 표정으로 둘러앉아 있다.



"음.. 알것 같군요."


황제의 손목을 한참 쥐고 있던 교단의 법왕 아렌티아가 마침내 입을 열었다.


"어떻습니까? 방법이 없는 겁니까?"


"..."


아렌티아는 안타깝다는 표정으로 조용히 고개를 끄덕였다.


"큭 역시.."


현 황제의 동생이자 제국의 황위계승권 2위를 가진 쉐밀 테어카나는 자신의 입술을 지그시 깨물었다.
 무슨 짓을 해도 차도를 보이지 않는 황제를 어떻게든 살려내기 위해 최후의 수단으로 빌고 또 빌어 교단의 법왕까지 초청했지만 그녀도 할 수 있는게 없다고 한다. 현 대륙에서 가장 강력한 신관이라 할 수 있는 아렌티아마저 답이 없다고 하니 이래서는..


"후우 몇년동안 서서히 결코 풀 수 없는 저주를 걸어 놨어요. 이건 그 누구도 풀 수 없습니다. 설령 드래곤이 온다 하더라도 마찬가지 입니다."


"저주? 내부에 적이 있다는 겁니까?"


"그런 것 같군요. 하지만 황실 내부 사정이니 저로서는 더 알 수가 없어요."


법왕의 말을 들은 쉐밀의 눈이 심각하게 가라앉았다. 역시 생각대로 황제를 시해한 역적이 있는 것이다. 대체 누가..


"폐하는 길어야 일주일을 넘기지 못할 겁니다. 그리 알고 사후 대책을 준비하십시오"


"일주일.. 후 너무 짧군요."


그는 아직 죽어서는 안된다. 쉐밀이 차기 황권을 쥐고 제국에 직접적인 개혁의 기반을 마련하기 전까지는 자신의 후원자로 끝까지 남아 있어야 하는 것이다. 하지만 일주일이라니.. 이제 당장 막강한 세력을 가진 1황자와의 피비릿내나는 황위계승권 다툼을 걱정해야 할 판이다.


"황실에서 체면 불구하고 직접 제 도움을 요청하셨는데도 전혀 할 수 있는게 없어서 죄송합니다.."


"아닙니다. 법왕성하께서 전례를 깨고 이곳까지 방문해 주신것만 해도 고맙기 이를 대 없습니다. 나중에라도 이 보답은 꼭 하겠습니다."


아렌티아의 아름다운 얼굴에 살짝 미소가 어린다.


"호호 그러실 필요는 없어요. 그럼 저는 이만 가보겠습니다. 카나야 어서 준비하렴."


"네 법왕님."


아렌티아의 말에 여기까지 그녀를 수행해온 여신관 카나가 허둥지둥 짐을 챙겼다.


"부디 신의 축복이 함께하길.."


"아 안녕히 계세요."


"살펴 가십시오."


그녀들이 떠나고, 남겨진 쉐밀은 길게 한숨을 내쉬었다.


"전하.."


쉐밀의 심복이 걱정스럽게 그를 바라본다. 황제의 병을 고칠 마지막 수단마저 사라지고, 그의 죽음이 기정사실이 된 이때 쉐밀은 과연 어떤 행동을 취할 것인가?


"안타깝지만.. 이제 형님을 보내드려야 할 것 같군."


쉐밀은 씁쓸한 표정으로 현황제 플라밍고를 내려봤다. 더 이상 미련을 가질수는 없다. 그는 죽는다. 이젠 자신이 해야 할 일을 해야만 한다.


"라키."


"예 전하."


자신의 충성스런 부하를 지그시 바라보며 쉐밀은 무거운 어조로 입을 열었다.


"이젠 행동에 나서야 할 때이다. 마음에 준비를 단단히 하도록."


"물론입니다. 전하. 전 대업을 위해서라면 목숨조차 아깝지 않습니다."


라키는 결연한 표정으로 자신의 의지를 밝혔다. 그의 결의를 확인한 쉐밀의 입가에 흐뭇한 미소가 감돈다.


"그럼 당장 3황비 세피아의 궁에 가보도록 하지.""


"네?"


순간 라키가 당황한 표정을 짓는다. 왜 이 시점에..

 

"앞장 서도록 하게. 지체할 시간따위 없네."


"아 알겠습니다."


 3황비 세피아의 궁은 요즘 황녀 시렌느가 살인혐의로 고발당한 처지라 무척 어수선한 참이었다. 혹 쉐밀은 황비의 딸이 살인을 저질렀다는 점을 이용하여 세피아 황비와 교섭이라도 하려는 것일까?


[가 보면 알 수 있겠지.]


라키가 모셔온 쉐밀은 지금껏 단 한번도 의미없는 일을 한 적이 없다. 언제나 그는 옳았다. 이번에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
.
.


황궁을 나서며 카나는 법왕에게 계속 품고 있던 의문을 물어봤다.


"저기 법왕성하. 정말로 황제폐하를 죽음에 이르게 한 범인이 따로 있는 건가요?"


"내가 본 바로는 그렇다. 황제는 몇년에 걸쳐 절대로 풀 수 없는 사악한 흑마법에 계속 노출되어 왔던 것이란다."


아렌티아의 대답에 카나의 표정이 살짝 어두워졌다.


"하지만 제국의 황제폐하가 그 지경이 되도록 아무도 몰랐다니.. 우리 나라에는 그리 실력있는 마법사가 없는 모양이군요."


"그건 아니란다. 다만 황제가 당한 흑마법이 워낙 희귀하고 흔적이 남지 않는 것이기에 알아채기 힘들었던 것이지."


"그런데 그걸 법왕님은 알아보신 거군요? 정말 대단하세요."


카나는 선망이 가득담긴 눈으로 아렌티아를 바라봤다. 그녀는 교단의 현명한 법왕을 마음 깊이 존경하고 있었다.


아렌티아는 빙그시 웃으며 카나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제법 칭찬할줄도 알고 많이 눈치를 길렀는데?"


"에헤헷~"


난생 처음으로 동경하는 법왕님을 수행하는 영광스러운 역할을 맡게 된 것도 기쁜 일인데, 칭찬까지 듣다니 정말 꿈만 같다. 카나는 자신이 오늘 정말 운이 좋다는 생각이 들었다.


"자 그럼 여기서 헤어지도록 하자. 나는 혼자 돌아갈 테니 너는 볼일을 보고 천천히 돌아오도록 하거라."


"아.."


하지만 다음순간, 법왕의 입에서 나온 말은 카나의 행복한 기분을 싸늘하게 식혀버렸다. 볼일이라니.. 그런 건..


"호 혼자 가실수 있으세요? 아무리 그래도 제가 끝까지 법왕님을 수행해야 하는 거 아닌가요?"


아렌티아는 따뜻하게 미소지으며 카나의 볼을 살짝 어루만졌다.


"걱정 말거라. 그럼 먼저 가보마."


"아 그.."


카나가 멍하니 자리에 못박혀 있는 사이 아렌티아는 그녀를 놔두고 저 멀리 사라져 버렸다.


[아우.. 일이 어쩌다 이렇게 되버린 거지?]


그녀는 오늘 아침에 있었던 법왕과의 대화를 회상해 보았다. 며칠 전 교단을 방문한 펜드 황자저하가 그에게 남긴 말 때문에 끙끙대며 앓다가 법왕에게 직접 물어보기로 큰 맘을 먹고 아렌티아에게 찾아간 것이다.


"저기 법왕님. 아직 저는 외출이 허락되어 있지 않죠?"


카나의 이 질문은 나름 머리를 써서 사안을 돌려 물어본 것이었다. 아직 그녀는 교단의 정식 사제가 된 지 얼마 되지 않았으므로 교단 밖을 나가는게 원칙적으로 금지되어 있다. 만약 법왕이 그녀의 질문에 고개를 끄덕인다면 법왕이 카나로 하여금 펜드를 치료하게 하였다는 말은 거짓말인 셈이다.


하지만 법왕의 반응은 카나가 생각한 바와 한참 동떨어진 것이었다.


"후후 볼일이 있는 모양이구나? 어디인지 말해보렴."


"네에? 아 그.. 화 황궁이요."


당황한 카나가 얼떨결에 장소를 말하자 법왕은 손뼉을 짝 치며


"잘됬구나. 마침 오늘 내가 황궁에 갈 일이 있는데, 함께 가자꾸나."


이런 말을 한 것이다. 동경하는 법왕의 부탁이니 거절할 수 도 없고해서 카나는 얼떨떨한 기분으로 그녀를 수행할 수 밖에 없었던 것이다.


[어쩌지.. 그냥 이대로 돌아갈까?]


만약 카나가 그냥 교단에 가버리면 법왕에게 거짓말을 하게 된 셈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정말로 펜드를 방문해서 그

"발기"라는 병을 치료하는건 무척 꺼려지는 일이었다. 펜드 황자는 아주 심술궂고, 또 웬지 불길한 예감이 든다.


"어떻게 해야 하지?"


카나는 좀처럼 결정을 내리지 못하고 한참동안 그 자리에 꼼지락 대고 있었다. 어느덧 해가 중천에 떠올랐다.


.
.
.


"...."


시렌느는 자신의 방 안에 틀어박혀 그 누구와도 만나려 하지 않았다. 어머니 세피아가 문을 두드려도, 몸종이 밥을 가지고 와도, 심지어 그토록 좋아했던 오라버니 펜드가 마찬가지였다.


[어째서 이렇게 되 버린 걸까?]


잠에서 깨어나 보니 하루아침에 그녀는 살인범이 되어 있었다. 어머니 세피아는 절대 그런 일 따위는 없다며 그녀를 안심시켰지만 실은 알고 있었다. 양 손에 아직도 느껴지는 피의 감촉이.. 그날의 비릿한 혈향이..


"난 이제 어떻게 되는 거지?"


비록 방 안에만 틀어박혀 있었지만 정령을 통해 바깥 돌아가는 상황 정도는 어느정도 알고 있었다. 1황녀 레나 언니가 부하가 살해되었다며 직접 법원에 고소장을 제출했고, 어머니는 시렌느의 인도를 완강히 거부하며 시간을 끌고 있다지? 펜드 오라버니는 여기 저기 돌아다니며 바쁜 처지고..


"..."


아마 자신은 이대로 죽어버리는게 나을 것이다. 제국의 법은 자신같은 하프엘프 따위에게는 아주 엄격히 작용하는 것이다. 그래도 차마 황가의 피가 이어져 있으니 감옥에는 못보내고 평생 탑 꼭대기에 유폐되어 늙어죽게 되겠지.. 레나 언니는 아마 싫어하는 반쪽짜리 여동생이 그런 꼴을 당하게 된걸 아주 기뻐할 것이다.


시렌느의 시선이 문득 책상 위에 올려진 긴 목도리에 가 닿았다. 저걸 이용하면 어떻게든 목을 매달 수 있을 것인데.. 해볼까?


쾅 쾅 쾅


또 누군가 왔다. 혼자 있고 싶은데. 왜 엄마는 자신을 가만 놔두지 않는 것일까?


"아무도 만나고 싶지 않아요! 돌아가세요!"


"문을 열거라. 할 말이 있다."


"에?!"


문 밖에서 들린 목소리는 어머니의 목소리도 펜드의 목소리도 아니었다. 낮게 깔리는 거친 사내의 음성이었다.


[누 누구지?]


설마 자신을 잡으러 온 것인가? 시렌느는 두려움에 떨며 큰 소리로 거절의 뜻을 밝혔다.


"싫어! 난 아무대도 가지 않을 거야!"


문 밖에서 무언가 쑥덕이는 소리가 들린다. 역시 자신을 잡으러 온 것이다. 시렌느는 이불을 뒤집어 쓰고 빨리 저 사람들이 어디론가 사라져 버리길 기다렸다.


"죄송합니다 황녀저하. 전하의 뜻이 너무 완강하셔서 무례를 범하겠습니다."


"에?"


쿠당탕


"꺄아아악!"


순간 황녀의 방 문이 산산조각이 나버렸다. 시렌느가 비명을 지르며 침대 한구석으로 도망가는 사이 두명의 건장한 사내가 방 안으로 걸어들어왔다.

 

"누 누구야! 무례하구나. 이러고도 무사할 줄 아느냐?!"


겁에 질려 덜덜 떨면서도 그래도 시렌느는 애써 그들을 나무래 보았다. 하지만 사내들은 그녀의 다그침에도 전혀 위축된 기색을 부이지 않았다.


"이건 황가에 대한 중대한 위협인걸 모르느냐? 난 제국의 황녀란 말야. 아무리 반쪽짜리 황녀라고 해도 억지로 체포해 가는 것은 할 수 없어!"


"시렌느."


"안간다니까! 난 안죽였어! 난 아무것도 안했다구!"


"...."


"닥쳐라! 제국의 황녀로서 그게 무슨 꼴이냔 말이더냐!"


"히익."


머리가 희끗희끗한 중년의 사내가 벼락같이 호통을 치며 시렌느의 어깨를 움켜쥐었다. 사내의 무례한 행동에도 시렌느는 덜덜 떨며 아무 말도 못하고 눈을 질끈 감고 있엇다. 그녀는 완전히 공포에 사로잡힌 것이다.


"눈을 떠. 현실을 직시하란 말이다! 넌 사람을 죽였어. 그건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그걸 인정하고 네가 해야 할 일을 해야 할 게 아니더냐."


"으 으.."


"넌 제국의 황녀다. 엘프의 피가 섞였던 무슨 피가 섞였던 간에 황실의 일원인건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네 신성한 성 테어카나의 이름에 부끄럽지 않느냐?"


"...."


사내의 어조는 조금도 부드러워지지 않았지만 시렌느는 그의 말에 웬지 머리가 차가워 지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그래.. 살인을 했어도 자신은 제국의 황녀였지.


"이제 좀 정신을 차린 모양이군."


시렌느가 조금 진정된 표정으로 천천히 눈을 뜨자 어디선가 본 적이 있는 중년 남성의 얼굴이 시야에 들어왔다. 강인해 보이는 짙은 눈썹과 볼에 난 칼자국이 인상적인 사내다.


"누구 시죠?"


"날 잊은 모양이구나. 하긴 마지막으로 본게 네가 다섯살 때였으니 그럴만도 하지. 나는 네 숙부 쉐밀 테어카나다."


"쉐밀? 아.."


기억이 난다. 어렸을때 황실 모임에서 천방지축으로 날뛰던 어린 그녀에게 체통을 지키라며 눈물이 찔끔 날 정도로 혼을 낸 그 아저씨. 제국의 가장 유력한 차기 황권 계승자중 하나. 그가 왜 자신을 찾아온 것일까?


"죄송합니다 숙부님. 불민하여 못 보일 꼴을 보였군요."


시렌느는 몸가짐을 바로 하고 쉐밀에게 꾸벅 고개를 숙여 보였다. 쉐밀은 손을 내저으며 바로 자신이 찾아온 용건을 말했다.


"그런 건 아무래도 괜찮다. 내가 친히 너를 방문한 이유는 너에게 제안이 있어서다."


"제안?"


"그래. 네가 얼마 전 무도회에서 살인을 저질렀다는 걸 알고 있다."


"..."


쉐밀은 잠시 숨을 고르고 단숨에 그의 제안을 털어놨다.


"나에게 몸을 의탁하거라. 내가 네 신병을 지켜주마."


"?!"


시렌느는 쉐밀의 제안에 눈이 휘둥그레 졌다. 그가 왜 자신을 지켜준다는 거지?


"너에게는 선택의 여지가 없다. 네 어머니 3황비는 네 감옥행을 막을 힘이 없어. 이대로 그녀의 궁에 머무르면 세피아 황비에게 큰 폐가 된다."


"하 하지만.."


"네 언니 레나로부터 정식 고소장이 발부되었다. 그녀는 현재 황위계승권 1위이자 황궁내에 가장 큰 권력을 가진 네 오라버니 칼미츠의 조력을 받고 있기 때문에 법원에서는 그녀의 고소를 받아 들일 수 밖에 없다. 황궁 내에 그 누구도 그 사실을 뒤엎을 수는 없다. 오직 칼미츠와 대등한 실력을 가진 나를 제외하고는.. 내가 널 보호해 주마. 나를 따라오거라."


시렌느는 불안한 표정으로 쉐밀과 그의 부하를 살펴보았다. 웬일인지 숙부의 부하는 상당히 못마땅한 표정을 짓고 있다.


"거절해도 상관 없다. 자 어떻게 하겠느냐."


"우 우.."


너무 어려운 선택이었다. 확실히 쉐밀의 말 대로 자신이 계속 세피아의 궁에 있으면 어머니에게 엄청난 폐가 된다. 그렇지 않아도 엘프 출신 황후라고 여기저기서 배척당하던 참인데.. 살인을 저지른 딸까지 딸려서는..

그렇다고 해도 거의 십년만에 처음 나타다 난대없이 자신에게 몸을 의탁하라는 쉐밀의 제안을 무턱대고 받아들일 수도 없는 노릇이었다. 그는 권력에 대한 야심이 많고 잔악하다는 평가를 받는 인물이 아닌가? 시렌느는 그를 믿을 수가 없었다.


시렌느가 한참동안 말 없이 입을 꼭 닫고 있자 쉐밀은 알겠다는 듯 담담히 고개를 끄덕였다.



"그런가? 할 수 없는 일이지. 나는 너에게 강요할 생각은 없다. 이만 가 보도록 하마."


"죄 죄송해요."


"아니 죄송할 거 없다. 마지막으로 너에게 조언을 주마. 언제나 당당하거라. 너는 네가 스스로를 생각하는 것보다 강한 아이다. 자신을 믿고 옳다고 생각하는 일을 흔들림 없이 행하거라. 그러면 자연스럽게 길은 열릴 것이다."


"..."


쉐밀의 말은 시렌느 에게 있어 와닿는 무언가가 있었다. 그가 떠나기 전 마지막으로 남긴 말이 그녀의 가슴을 크게 움직였다.


"저.. 가겠어요."


어째서 시렌느가 심경의 변화를 일으켰는지 쉐밀은 전혀 묻지 않았다. 다만 당연히 그럴 걸 알았다는 듯 고개를 끄덕이는 것이었다.


"잘 생각했다. 따라 오렴."


쉐밀의 허락이 떨어지자 시렌느는 말없이 몸을 일으켜 그들의 뒤를 따랐다. 챙겨가는 짐도 무엇도 없었다. 혈혈 단신으로 쉐밀에게 몸을 의탁하게 된 시렌느에게 앞으로 어떤 운명이 따르게 될 것인가?

.
.
.



"아우 웅.."


카나는 아직도 결정을 내리지 못했다. 그냥 확 돌아가 버릴까? 하지만 그랬다가는 그 펜드라는 심술궃은 황자가 자신을 감옥에 넣어버린다고 했는데.. 또 만약에, 아주 만약에 그가 한 말이 사실이라면 자신은 존경하는 법왕성하의 명령까지 어긴 셈이 된다. 어떻게 해야 하지?

 


1. 할 수 없다. 빨리 가서 그 병인가 뭔가를 치료해 주자.
아렌티아 호감도 -2 혼돈성향 +1

 

2. 아우 싫어. 그냥 교단에 돌아가자. 설령 황자님이 정말 병에 걸렸다고 하더라도 뭐 아쉬우면 지가 날 찾아 오겠지.
카나 호감도 +2

 

1이던 2던 먹는건 마찬가지지만 그 방식과 형태가 달라지게 되져ㅋ 이후 진행도 약간 달라집니다.



추천54 비추천 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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