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판소]아버지처럼 되기 싫었어요 IF2 > 웹소설-내가 만드는 이야기

본문 바로가기

웹소설-내가 만드는 이야기

[양판소]아버지처럼 되기 싫었어요 IF2

페이지 정보

조회 257 회 작성일 24-01-10 11:01 댓글 0

본문

공유하기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구글플러스로 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
*다시 말하지만 이 글은 양판소(……야)이므로 개념이 없고 명랑소설이므로 어이없는 일도 일어날 수 있는 막장입니다^^;;; 양판소의 깽판이 싫으신 분은 조용히 백스페이스로 넘어가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작중에 언급되는 인물, 사건, 지명 등은 실제와는 아무런 관계가 없습니다. 묘한 것이 보여도 신경쓰지 마세요. 깊게 생각하면 지는 겁니다. 이 글은 양판소이니까요.
*이 글에 대한 저작권은 저에게 있을지도 모르나 행사할 생각은 전혀 없습니다. 왜냐하면 양판소니까요.
*이 글은 명랑소설을 지향하고 있으나……양판소이므로 깽판입니다.



  0.
  세상에는 여러 가지의 사랑이 존재한다. 그 중의 하나, 단순히 육체적인 쾌락만을 추구하는 사랑이 있다. 이런 관계는 대부분 쉽게 깨지고 또 쉽게 맺어진다. 다음으로는 정신적인 얽힘, 관계를 추구하는 사랑이 있다. 이 경우는 애매한데 지나치게 정신적인 유대감을 강조할 경우에는 환상이 깨어지는 사건이 터지거나 어느 정도 머리가 식은 다음에는 관계가 단절될 위험이 있다. 그 다음은 헌신적인 사랑. 이 경우에는 쌍방이 동시에 그러한 사랑을 한다면 좋겠지만 그런 것이 아닐 경우에는 한 사람의 비극이 될 가능성이 높을 것이다.


  “……진아, 일어나아아!”


  이런 사랑의 유형에 대해서 그리스에서는 에로스, 필리아, 아가페 등으로 사랑의 유형을 구분해두고 아가페를 가장 훌륭한 사랑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던 모양이다. 확인되지 않은 지식이지만 소크라테스가 애인을 향한 사랑인 ‘에로스’, 가족에 관한 사랑인 ‘스토르게’, 낯선 이에 대한 사랑인 ‘크세니아’, 친구 간의 사랑인 ‘필리아’, 인류를 품는 무조건적인 사랑인 ‘아가페’로 사랑의 유형을 나누어놓고 있었다고 하기도 한다. 용어사전에는 스토르게가 친구같은 사이에서 있을 수 있는 우정友情 비슷한 사랑이랄지 뭐라고 해야 할지 모를 감정이라고 하니까 확실치는 않다.


  “뽀뽀해버린다! 당장 일어나아!”


  어쨌거나 이런 사랑의 유형 중에서도 가장 좋은 사랑을 꼽으라면 아가페라는 단어가 제일 처음으로 꼽힐 것이다. 무조건적으로 자신을 사랑해줄 수 있는 사람, 전 인류를 품어줄 것 같은 자비, 이런 사랑을 보여줄 수 있는 캐릭터가 있다면 필시 큰 인기를 얻게 될 것이다. 그 대표적인 존재가 바로 후지사키 류의 《선계전 봉신연의》코믹스판의 달기이다. 또 하나를 더 꼽으라면 팔콤사의 게임, 영웅전설 시리즈 중에서 가가프 트릴로지에 나오는 하얀마녀 게르드가 바로 그런 캐릭터이다. 모든 세계를 품을 수 있는 그런 어머니같은 사랑. 그래서 신이 아니라면 절대로 불가능할 것이라고 생각되는 사랑이 바로 아가페이다. 현실에서는 거의 불가능하겠지만 그래도 꿈꿔볼 수 있는 것 중에서는 가장 최고로 꼽을 수 있는 사랑.


  “우우웃! 나 화낸다!”


  이런 가장 이상적인 사랑과 유사한 사랑을 꿈꿔보지 않는 사람들이 어디에 있으랴. 무조건적인 사랑. 그것과 가장 유사한 것은 가족에 대한 사랑일 것이다. 그 중에서도 어머니가 자식에게 보내는 무조건적인 사랑(이견이 있을 수는 있으나 사회통념상으로 보면)이 가장 최고가 아닐까. 그래서 근친상간을 다룬 소재에서는 아들과 어머니의 사랑이 가장 많을 수 밖에 없는 것이 아닐까 싶다. 그 다음 순서가 아마 남동생과 누나이겠지.


  “일어나! 정세진!”


  하지만 이건 아니지 않을까. 하늘에 있다는 신 자식아!



  [양판소]아버지처럼 되기 싫었어요
  IF2 1話 어머니가 ……인 세상.



  1.
  분명히 나는 아버지의 물귀신 작전에 휘말려 여행을 하고 있었다. 그리고 얼마 전에는 멀쩡한 남자 여자로 만드는 만행도 저질렀다. 그 때문이었던지 이유는 알 수 없었지만 눈을 떴을 때, 나는 천장에서 보이는 형광등을 보았다. 이것이 어떻게 된 것인가. 밝은 빛에 눈살을 찌푸리며 혼란한 머리를 부여잡고 생각에 잠긴다.
  가능성을 짚어보도록 하자.


  그 첫 번째, 꿈일 가능성.


  “에에엑! 자면 안돼!”
  “아니, 그게 아니라 아직 내가 깨지 않았을 가능성……아, 꿈은 아닌가.”


  이대로 자면 죽이겠다고 협박하면서 가슴으로 안아버리는 건 대체 뭐하자는 건가. 어쨌든 온 몸으로 부정. 꿀밤을 날리자.


  “히잉. 아파.”
  “벌이야.”


  두 번째, 지금의 현실은 평행세계의 풍경이다.


  “판타지 본 거야?”
  “아닐 거라고 생각해.”


  가방에도 침대에도 책상에도 소설책 비슷한 것도 안 보이니 패스. 아닌 것 같다……가 아니라 가장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하자.


  세 번째, 내가 미쳐버렸을 가능성.


  “우우……그럴 리가.”
  “아니, 가능성은 높아.”


  원래의 나에게 무언가 큰 일이 있었고 그 일에 충격을 받은 내가 도피한 것이 바로 이런 ‘환상’일 가능성이 있다. 하지만 이 경우 1번에서 있었던 실험에 의해 이 가설이 부정되므로 기각. 하지만 가능성을 아주 무시할 수는 없다.


  네 번째 세계 전체가 미쳐버렸을 가능성.


  “가끔 아빠가 그렇게 말하기는 하지만.”
  “아니, 그건 현실에 대한 불만이라거나 투정이라고 생각하는데 말야.”


  이 나라 자체가 미쳐있기는 하지. 그거랑은 다른 말이긴 하지만 어쨌든 뉴턴의 사과처럼 만유인력은 존재하며 사람들의 감정도 그대로이며 부딪히면 뭉개지거나 깨지는 특성은 그대로 존재, 또한 유전무죄 무전유죄라는 법칙도 유효하므로 일부는 맞지만 전체적으로는 틀렸다. 따라서 이 상황과는 관계없으므로 부정.


  결론 : 판단 불가능, 좀 더 많은 자료가 필요함. 그리고 평행세계라는 가정으로 최대한 자연스럽게 움직이도록 한다.


  “으음, 괜찮은 거야?”
  “조금 신경이 쓰이는 것이 많지만 괜찮다고 생각해.”


  생각을, 기억을 정리한다.
  지금은 2049년. 이곳은 대한민국. 20여년 가까이 X나라당이 장기집권을 하면서 다른 당의 정치활동은 허가하지 않는 일당독재가 정치의 기본 베이스인 나라. 그런 주제에 자유민주주의 공화국이라 자칭하는 이상한 나라. 주변국들, 특히 공산중국까지도 비웃는 독재국.
  나는 17세, 고등학생. 이름은 정세진. 아버지의 이름은 정XX. 어머니의 이름은 이운혜. 한국인 아버지와 중국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한국인. 키는 170대 중후반으로 큰 편이고 위로 줄줄이 누나들이 있어서 온 집안의 귀염둥이로 자라온 존재. 1남 4녀 중의 막내. 대체 직업이 무엇인지 알 수 없는 아버지와 어머니가 벌어온 돈으로 꽤나 풍요롭게 살고 있으나 일하지 않는자 먹지도 말라는 가훈에 따라 중학생이 되던 3년 전부터 아르바이트를 시작, 현재 자신의 통장에 제법 돈을 쌓아두고 있는 상황. 물론 증권이나 주식, 펀드에 함부로 투자하는 미친 짓은 하지 않고 있는 중. 예쁜 소꿉친구가 많아서 행복한 녀석.


  “정말이지. 이렇게 예쁜 소꿉친구지? 새삼 반했어?”
  “시끄러.”


  딱, 하고 소리가 나도록 꿀밤을 때렸다. 내 눈 앞에서 까불대면서 웃고 있는 밝은 금발의 머리를 한 소녀의 이름은 연아라. 일단 연씨라는 성을 가지고 있지만 외국인 같은 외모를 가지고 있다. 아라네 아저씨 자체가 혼혈아인데다가 금발의 북유럽계 미녀를 부인으로 맞은  때문이다.


  “우에엥! 세진이가 날 때려!”
  “아아, 정말이지…….”


  일단은 어릴 적부터 같이 자라다시피 했고 어려울 때 도와준 일이 많다보니 친한 편이다. 남의 말을 잘 믿어버려서 바보짓은 도맡아하기는 하지만 성적은 좋은 아이다. 그러나 냉정한 부분이 없지는 않다. 그 화려한 외모에 반한 녀석들 때문에 매번 쉬는 시간마다 선물과 함께 고백을 받기는 하지만 언제나 마음에 둔 남자가 있다는 구실로 냉담하게 차버릴 정도로 냉혹한 일면이 있기도 하다. 어릴 적부터 빼어난 외모에 껄떡대는 남자들 때문에 일종의 남성 혐오라는 것이 있는 모양인데 그 남성 혐오에 걸리지 않고 그녀와 제대로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것은 아버지와 나와 그녀의 아버지가 유일한 것 같다. 다시 말하자면 나는 남자로 안본다고 봐도 무방할 정도라고 할 수 있다……라고 이 원판 정세진은 낙담하고 있었던 모양이지만 나로서는 천만다행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은 상황이다. 왜냐하면…….


  “우, 우와아앗!”
  “좋은 아침이야.”
  “안지 마! 아가씨라면 품행을 바르게!”


  연아라라는 아가씨는 진 맥세인 아슈레이로서의 나, 그런 나의 어머니, 아라니엔이었기 때문이다. 최소한 외모는 어머니. 그런 그녀가 내 배 위에 올라타서는 흔들흔들 내 어깨를 잡고 나를 깨우고 있었을 때 얼마나 놀랐을까. 게다가 아침 인사치고는 굉장히 과격한 포옹을 해오는 것을 보면……. 설마하니 아라니엔……아니 연아라 라는 아가씨는 정세진이라는 남자아이를 좋아하는 게 아닌가? 그런 의혹이 들 정도다. 이 정세진이라는 녀석은 잘 캐치해내지 못한 점을 생각해보면 그런 의혹은 점점 설득력을 가져간다고나 할까.


  “우우, 오늘따라 차가워.”
  “어……미안.”


  이 일을 어찌할 것인가 고민하다가 시계를 보고 놀라 후다닥 옷을 챙겨서는 욕실로 들어간다. 세수를 하고 머리에는 밤새 뜬 머리를 가라앉힐 정도의 손질만 해서는 식당으로 내려간다. 그 동안 그녀는 나를 기다려주고 있었다.


  “어서 와라. 식사도 하고 가고.”


  어쨌든 무엇인가를 바라는 얼굴이 되어 있다가 점점 삐쳐가는 얼굴이 되길래 얼굴을 붙잡고 볼에, 이마에 입을 맞추어주었더니 좋아라하는 걸 보면 좋아하는 것 같다. 이것으로 대충은 확정. 어떻게 된 거야. 이 세계는 대체. 어머니가 내 소꿉친구라니.


  “어서와.”
  “네, 감사합니다. 어머님.”


  대체 이게 어떻게 된 것인지 정신을 차리지 못하고 있는데 이 세계에서의 친어머니인 이운혜님은 매일 이런 광경을 보았다는 듯 내 팔짱을 끼고 방글방글 웃고 있는 그녀의 모습을 아무렇지도 않은 듯 바라보았다. 설마하니 공인이었습니까.


  “어서 빨리 졸업하고 손자를 보았으면 하는구나.”
  “노력할게요.”


  공인이었습니다. ‘이런 못난 녀석’하고 노려보는 눈빛이 세계를 뛰어넘어 무섭기 그지없습니다. 잘못했습니다.


  “네놈도 참을 것이 아니라 저지르고 볼 일이다.”
  “…….”


  아버지는 조용히해! 대체 미성년자에게 사고치라고 말하는 부모가 어디에 있어! 게다가 다른 사람이라면 모를까 아라니엔……아니 연아라에게 내가 욕정할 일은 없을 것 같아! 무, 물론 아침에 나를 습격하는 그녀의 말랑말랑한 감촉에 흥분한 건 사실이지만……. 소, 솔직히 욕정하지 않은 건 아니지만……. 이곳은 지옥이야! 우아앙!


  “머지 않은 것 같다. 아가야.”
  “노력할게요. 어머님.”


  내 의사는 묻지 않는 깔끔한 두 사람의 대화. 누가 날 살려줘. 그렇게 생각하고 있는데 부스스한 몰골로 누나가 내려왔다. 첫째 누나, 정경아다. 물론 그녀를 보고서도 놀랐다. 그도 그럴 것이 그녀는 내 넷째 누나, 경 엔세인 아슈레이와 똑같이 생겼으니까. 그 뒤에서 나타난 누나들은 내 ‘아내들’은 아니었다. 우선 외모가 완전히 달랐다. 그러니까 원래의, 아니 이 정세진이라는 녀석의 머릿속에서 기준이 되는 시간대를 살아가던 평행세계의 내가 생각하는 누이들에 해당하는 건 넷째 누나, 여기에서는 첫째 누나인 그녀뿐이라는 이야기다. 백수인지 느긋한 식사를 즐기는 경아 누나를 제외하고서는 저마다 바쁘게 이리 뛰고 저리 뛰는 것을 보면 말을 걸기도 힘들어 보인다.


  “경아도 어서 빨리 저렇게 아침마다 바쁘다고 날뛰는 모습을 보고 싶구나.”
  “노력하고 있어요.”
  “노력이야 하고 있는 거야 알지. 그 성질을 죽이라는 이야기야.”


  그 말은 정 경아라는 누이에게는 말을 걸 시간이 많다는 것. 백수, 백조, 니트족 등등 수많은 호칭을 가진 누나에게 어머니의 날선 질문들이 날아들었다. 그 소리를 차단하려 나는 TV의 전원을 켠다. 광고가 나오고 있었다.


  [여보, 파견 근무 나갔던 곳에서 돌아오지 않으면 안될까? 나, 당신과 괜히 결혼한 것 같아. 그냥 서류는 우편으로 보낼테니까…….]
  [서른 다섯의 고백. 맥X――삐익]


  이 커피 광고 왠지 열받네.
  우걱우걱 밥을 씹다가 채널을 돌려버린다. 그러는 동안 어머니와 누나의 날선 대화는 지속 중.


  “엄한 처녀에게 음심을 품는 놈은 영원히 고자로 만드는 것이 진리가 아니었나요?”
  “그 칼을 뽑는 것은 아버지가 하는 것이 좋지 않았겠니?”
  “당장 기분이 나빴거든요?”
  “그냥 때려눕히기만 했어도 되었을텐데 말야.”


  어머니와 경아 누나는 눈빛 대결에 들어갔다. 원래의 세계라면 전대륙이 울릴 대결이 그 뒤에 필연적으로 따라붙겠지만 이곳에서는 집이 흔들릴 정도로 싸울 뿐이라고 기억 하나가 나에게 속삭인다. 조금은 다행이려나.


  “어머니, 이거 맛있어요.”


  하지만 아라니엔……이 아니라 아라의 말에 그런 기세는 수그러들었다. 조용히 식사를 하면서 이마에 핏대를 세우고 있던 아버지의 몸에서 뿜어나오던 살기도 사라졌다.


  “배워보겠니?”
  “네에!”


  사이좋은 고부간의 대화가 오고간다. 당황스러운 모습이다. 그리고 어색하다. 좋은 친구처럼 지내던 두 사람이 이렇게 지낸다는 것이. 아니, 무엇보다 이곳의 사람들에게서는 힘이 느껴지지 않는 것이 더 문제라고 할까. 아버지의 얼굴이 동안이긴 하지만 20대라기 보다는 40대 초반에 가까워 보이는 것도 어색하다.


  “혹시 게임하느라 밤을 새었니? 입맛이 없어 보이는구나.”
  “밤을 새었다가 보다는 새로운 가능성에 놀라서 잠시 입맛을 잃었다는 것이 정확할 것 같습니다. 어머니.”


  게다가 천하무적이었던 이운혜님의 눈가에 살짝 잔주름이 잡힌 것도 놀라울 따름이다. 큰 누나가 27세이니 잔주름이 안 잡히면 이상할 나이에 있는 분이기는 하지만 익숙지 않은 모습이다 보니 어색하달까, 아직 시집 안가고 있다고 아버지에게 갈굼당하고 있는 경아 누나의 모습도 익숙하지 않고 어색한 것은 매한가지였다. 슬쩍 보아도, 부스스한 모습을 보아도 CG보정한 연예인급 외모인 누나인데 누군가와 교제를 하지 않았을 리는 없다.


  “나 시집 안간다니까!”
  “나중에 나이 들면 아무도 보살펴주지 않는다고!”


  진심으로 분노하는 아버지의 모습. 오래간만에 아버지가 화를 내는 모습을, 비록 평행세계인 것 같지만 볼 수 있었다는 것에 조금은 감사한다. 아버지가 회초리를 가지고 나오는 순간 누나가 내 등 뒤로 숨은 것을 제외하면.


  “정 안되면 우리 세진이에게 보살펴달라고 하면 되지롱. 베에.”
  “아라야. 반드시 쫓아내거라. 가정의 평화를 깨는 시누이라는 사람이다.”


  우, 우웃. 가슴이 등에 닿잖아! 들러붙지마! 누나. 얼굴에 볼 비비지마!
  아버지, 나를 일도양단하겠다는 듯이 그렇게 달려들지마!
  어, 어머……아니, 아라야. 그렇게 배신당했다는 듯한 표정을 하고 날 바라보지마!


  “악은 바로 베어버려야 한다!”
  “즐!”


  사람들을 살피느라 어지럽던 의식을 재빨리 수습하고는 아버지의 공격을 회피했다. 순간 움찔하는 내 몸. 그리고 귀에 들려오는 ‘부웅’하는 무거운 바람 가르는 소리. 이 몸의 반응으로 보아 아버지의 저 공격은 잠깐 얻어맞아줄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아버지가 휘두르면 일단 외견은 낭창낭창한 회초리 주제에 각목수준의 파괴력을 자랑하는 놈이 되기 때문이다.


  “훗훗훗, 피해도 소용없다! 맞아라!”
  “너라면 맞겠냐!”


  누나의 허리를 안고 급히 피했다. 누나의 표정이 어딘지 모르게 즐거워하는 것 같았다.


  “쳇, 아쉽군.”


  그리고 피해버린 나를 향해 추가타를 넣으려다가 실패하고는 투덜대는 아버지. 언행일치라는 것이 어떤 것인지를 보여주는 아버지였다. 물론 그 댓가로 이운혜 어머님의 철권에 회초리를 놓치고 잠시 끙끙 앓기는 했지만.


  “3대 독자를 죽일 생각입니까!”
  “사내 녀석이야 다시 낳으면 그만이지……커억!”


  다시 한 번 어머니의 철권이 아버지의 복부에 작렬했다. 이 동네에서 까불고 다니던 조폭들이 수십명이 한꺼번에 달려들었는데 아버지는 다치지 않았다는 전설이 남아있는데 어찌된 것인지 아버지는 어머니에게 죽도록 얻어터지고 있었다.


  “아내에게도 버림받은 난 이제 무엇을 위해……그렇군, 훗훗.”
  “진심으로 눈이 돌아갔어! 야 임마!”


  그렇게 얻어터지고는 세상 다 살았다는 듯 끙끙 앓고 있던 아버지의 눈이 휙 돌더니 진검을 들고(어째서 이런 흉흉한 것을 집에서 키우고 있는지는 모르겟지만) 나에게 덤벼들었다. 이 상황은 예상치 못했던지 이운혜 어머님도 당황해서 지켜보기만 할 뿐이었다. 잘못 끼어들었다가는 크게 다칠지도 모르니까. 무엇보다 나를 믿는 것 같았다.


  “그만 저 하늘의 별이 되어라!”
  “쳇, 막아주지!”


  어째서 고등학교에서 부활동을 적극적으로 장려하는지는 알 수 없지만, 어쨌든 부활동을 장려하는 기묘한 학교에 다니는 탓에 부활동을 해야 했고 따라서 검도부에 속해 있는 바람에 죽도를 챙겨두었던 나는 재빨리 죽도집을 들어 검을 막아 세웠다. 문장이 이상하긴 하지만 이건 어디까지나 양판소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문장이니 신경쓰지 마시고……어쨌거나 죽도를 싸고 있던 합성수지를 포함한 죽도집은 단숨에 두동강. 그 안에 있던 죽도 3개 중에서 2개도 부서졌다. 그 모습을 보고 잠시 섬뜩함을 느꼈다. 정말로 눈이 돌아가 버렸다. 몸에 내공이란 것은 없지만 최선을 다할 수밖에 없다. 그렇게 마음을 먹고 눈을 부릅뜬다. 다음 공격에 들어 바로 깔끔한 베기를 시전하는 아버지의 공격을 죽도로 흘리듯 튕겨내 버렸다. 자신의 공격이 상쇄된 것에 격분해 크게 돌면서 다음 공격을 준비하는 아버지의 옆구리에 죽도를 들어 찔러버렸다. 그리고 그 힘을 받고 튕겨 오르는 아버지. 악은 물리쳤다.


  “이, 이럴 수가. 나를 이기는 자가 설마하니 친아들일 줄이야.”


  대체 왜 이런 말을 하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이것으로 살아난 것 같았다. 아버지가 갑자기 좌절하더니 공격을 멈추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아버지는 아들을 죽일 뻔했다는 이유로 어머니에게 철권을 얻어맞고 무릎꿇고 손을 드는 벌을 받고 있는 중이다.


  “언니라면 괜찮을지도……아, 아얏!”
  “제발 질투 좀 해주라. 아라야.”
  “흐음, 이건 좀 곤란할지도.”


  대체 무슨 소리들이야?
  어쨌든 왠지 모르게 어색해진 분위기 속에서 아침식사를 한다. 시간은 7시 10분. 학교까지 달려가기까지 남은 시간은 40분이다.


  2.
  2049년의 고등학교도 지루하기는 마찬가지였다. 교재도 아직 질량이 가득한 책으로 되어 있는 것도 여전했다. 일단 이것만으로도 졸릴 것인데 10년 좌빨 정권이 어쩌니 그 뒤의 빛나는 개혁정권의 업적 운운하는 우습지도 않은 내용의 역사 수업을 듣게 되면 무지 졸리게 되는 것은 당연할  것이다.


  “차라리 네부카와 선생을 불러줘. 세컨드 임펙트 소리나 듣게……음냐.”
  “그게 뭐야아아, 음냐아.”


  그리하여 나는 내 옆에서 침을 흘리면서 졸기 여념이 없는 어머니라고 해야 할지 연아라라고 해야 할지 모를 아가씨와 함께 ‘어젯밤에 뭐했냐’라는 놀림을 섞은 질책을 받을 때까지 같이 졸아버렸다. 선생님이 어쩐지 샐러리맨 같은 것이 좀 다른 점이구만. 아예 화를 내지도 않고 있다. 교과 수업에 대한 고민도 없이 그저 지식만 전달하면 되는 역할로 선생의 역할이 규정된 2040년 이후의 모습이 바로 지금의 모습이라고 한다. 현재 공교육 붕괴는 시시각각 일어나고 있는 중이다.


  “음냐아. 에헤헤헤.”
  “잠 깨버렸다.”


  어째서인지는 모르겠지만 내쪽으로 얼굴을 돌리고 고른 숨소리를 내면서 잘도 자는 연아라를 보고는 잠이 깨어버렸다. 예, 예쁘다거나, 시, 신경이 쓰인다거나, 저, 절대로 그 얼굴을 보고 두근거렸다거나 하는 건 아니니까! 절대로 아니니까!


  “아침부터 지각할 뻔한데다가 수업은 지루하고……복도는 수백년이 흘러도 변하지 않을 것 같은 장난꾸러기들의 활극이 벌어지는 장소가 되어 있으니, 재미없구만.”
  “너 같은 모범생에게서 그런 말이 나올 줄은 몰랐는데?”
  “어라?”


  그렇게 쉬는 시간이 되었다. 쉬는 시간에도 ‘수업시간이 되면 반드시 깨워줘야 해.’라고 말하고 다시 잠이 들어버린 아라의 옆에서 뒤통수에 손깍지를 끼고 내 마음의 고동과 약간의 이질감 사이에서 고민하고 있으려니 반장이라는 사람이 다가왔다.


  “김선화씨?”
  “갑자기 왠 경칭이냐?”


  반장은 김선화씨였다. 무림에 떨어졌다가 무산 신녀궁에 의탁하여 무예를 배우고 주안과를 먹어서 80이 넘은 나이로 10대의 얼굴을 하고 다시 판타지 세계에 떨어져서는 학살광 마라를 가르쳤다가 곧 소문을 듣고 백원만을 응징하러 왔다가 아버지에게 반해 아내가 되어버린 사람이었다. 2015년에 고등학생이었다는 사람이 어째서 이 세계에서는 2049년에 고등학생일까. 잠시 꼬이고 꼬인 이 상황을 곰곰이 따지고 생각해보다가 금방 포기해버렸다. 깊이 생각하면 반드시 질 것이 분명한 막나가는 세계일테니까.


  “모범생이라니, 그런 체제영합적인 인물이 못된다고 나는. 적어도 밟으면 꿈틀하니까.”
  “그 전까지는 가만히 살고 있잖아?”
  “그건 할 말이 없는데, 대단한 인물은 아니라고. 양심에 털이 나거나 양심에 따라 행동할 수 있는 슈퍼 히어로는 아니라고, 나는.”


  말 그대로다. 잠에서 깨어나 지금까지 고민했던 것이 슬쩍 풀리는 것 같은 느낌이 든다.이 세계에서 정세진이라는 녀석은 평범한 고등학생이고 아버지의 습격을 방어하다보니 그럭저럭 전투센스가 있는 모범생일 뿐이다. 인간관계는 그다지 복잡하지 않으며 집중해서 그 인간관계를 떠올려보면 진 맥세인 아슈레이가 알고 있던 사람들 중에서 아버지, 이운혜님, 친어머니였을 아라니엔과 아버지의 아내가 된 김선화씨, 그리고 첫째 누나인 경아누나. 마지막으로…….


  “숙제 좀 보여줘! 반장!”


  심할 경우 3초짜리 조루 백원만이 있었다. 뭐야 이 세계는.


  “저리 꺼져! 숙제는 알아서 하라고! 그보다 남의 몸 더듬지마!”


  반장, 김선화의 깔끔한 돌려차기에 배를 잡고 뒹구는 그를 보면서 식은땀을 흘린다. 어쨌든 따돌림을 당하고 있는 백원만 녀석을 불쌍하게 생각한 나, 그러니까 이 세계의 정세진과 반장인 김선화가 이제 진절머리를 낼 정도로 찌질하게 구는 모양이었다. 일단 정세진의 경우에는 소꿉친구인 아라에게 추근대는 녀석이 싫었던 것이고 김선화의 경우에는 방심하면 몸을 더듬어오려고 하는 녀석에게 질렸던 것이다.


  “다시는 달라붙지마.”
  “커, 커억.”


  어쨌거나 이것으로 이 반에서 백원만 녀석을 불쌍하게 생각하는 사람은 모두 사라졌다.


  “아직 어린 애들이.”


  그리고 이렇게 될 경우 루쉰의 《아Q정전》에 나오는 아Q라는 캐릭터처럼 정신적인 승리를 얻고 떠나는 녀석의 모습은 항상 당당해 보인다. 이 모습을 보고 멋있다고 하는 사람이 어디에 있을까. 하지만 이상하게 중학생들에게서는 ‘병신같지만 멋있어.’라는 말과 함께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고 한다. 하지만 2학년을 넘어 3학년이 되면 냉담해진다고 하니 녀석을 좋아하는 사람은 드물 것이라는 것이 내 판단이다. 불쌍한 녀석이다.


  “우웃, 짜증나.”
  “반장이 그런 말을 할 정도면 저 녀석……불쌍하네.”
  “어제는 자고 있는 아라 가슴 만지려고 했어.”
  “……죽인다.”


  마음 속 어딘가에서 정세진이라는 녀석의 마음이 녀석을 죽이라고 말하고 있었다. 그것을 꾹 눌러참으면서 하루를 보낸다. 아르바이트는 건너뛰었다.
.
.
  “세진아, 나 이 캐릭터 이름 뭐라고 할까?”
  “평소처럼 아라니엔이라고 붙여.”
  “그럼 세진이는 또 진이라고?”
  “그래도 상관없지 않나.”


  하루를 의지없이 보내다가 정신을 차려보니 피시방, 그곳에서 소꿉친구와 함께 온라인게임을 하나 건드리고 있었다. 하루 종일 생각하고 있었지만, 아무래도 나는 평행세계의 ‘나’에게 들어가 있는 모양이었다. 물론 어머니인 아라니엔과 아버지가 맺어지지 못해서 ‘나’에게 가장 가까운 존재로 들어와 버린 모양이다. 여러 가지로 골치 아파오는 상황이랄까. 뭐, 아라니엔은 아라니엔. 아라는 아라. 그렇게 구분을 지어보자. 생각하면서 그녀를 대하는 태도를 조금 느긋하게 풀어보았다. 분위기는 좋았다.


  “우음. 같이 파티플레이로 하는 거야. 알았지?”
  “알았어.”


  에헤헤 웃으면서 남자 캐릭터를 만들어 움직이는 그녀를 보면서 그녀가 만들어준 여자 캐릭터를 움직인다. 어째서 내가 여자 캐릭터로 움직여야 하는지는 모르겠지만 곱상한 남자 캐릭터가 좋다고 하는 그녀의 취향을 맞추어주려면 그렇게 해야 한다. 과도하게 성적인 매력을 뿜어내려고 하는 게임 속의 여자 캐릭터들을 보고 한숨을 내쉬면서 총을 사용하는 직업을 고른다. 캐릭터의 스텟보다는 무기의 성능에 의존하는 캐릭터라 초반에 캐릭터를 키우는 사람들을 지원하는 데에는 그만인 존재다. 레벨이 올라가면 올라갈수록 장비의 가격이 올라가서 플레이하기 괴로워지기는 하지만 적어도 데미지 딜러로서는 최고의 존재다.


  “흐응. 역시 세진이야.”


  기억속의 정세진이라는 녀석이 이럴 때마다 그녀를 보조하는 역할을 했던 것을 따라 그대로 해보았건만 아라니엔, 아니 연아라는 조금 화를 내면서 돌격에 가까운 태도로 게임을 한다. 조금 따라가기 힘들었다.


  “적당히 하라고.”
  “하루쯤은 괜찮잖아.”


  그렇게 시간을 보냈다. 레벨을 두세 개 올렸을까, 정액으로 들어와 있던 창에서 5분 남았다는 표시를 보고서는 그녀를 데리고 나왔다. 나와 비슷한 또래로 보이는 아이에게 요금을 지불하고는 집으로 향한다. 나를 힐끔 바라보는 그녀의 분위기가 이상하다.


  “세진아.”
  “응?”


  골목을 돌면 아라의 집인데 그녀가 나를 불러 세웠다. 고개를 갸웃하면서 그녀를 바라보자 얼굴이 빨개진 그녀가 무엇인가를 말하려고 하다가 실패한 것처럼 더듬대고 있었다. 일단 무엇을 말하고 싶은지는 알 것 같으니 지금 내가 할 일은 마음 속 어딘가에서 느껴지는 꺼림칙함을 없애는 것이다. 그것을 위해서 나는…….


  “……!”


  그녀에게 입을 맞추었다. 그녀는 아라니엔이 아니라 연아라다. 17년 동안 참으로 티격태격 싸우기도 하고 볼 것 안 볼 것 어릴 적에는 다보고 제법 자란 지금에 와서는 서로를 의식하고 있던 그런 연아라다. 나 역시 진 맥세인 아슈레이가 아니라 정세진이라는 이름을 가진 대한민국의 평범한 고등학생이다. 그런 생각, 그런 느낌으로 우격다짐을 하듯 그녀의 입에 입술을 눌러 붙였다. 놀란 것처럼 눈을 크게 떴던 그녀의 눈이 감겼다.


  “잘 자.”
  “응.”


  문 앞까지 가서 그녀를 마중 나온 페트리샤 아줌마에게 딸을 안겨주고는 돌아선다. 정세진으로서는 기쁘고 진 맥세인 아슈레이로서는 놀래서 자빠질 것 같은 일을 벌여버린 나는 잠시 멍하게 서서 터덜터덜 걸었다. 그런 멍함은 집으로 돌아올 때까지 계속되었다. 두 인격의 충돌 때문에 그렇게 멍해져 있었는지는 잘 모르겠다. 다만 지금 내가 벌인 일이 앞으로 어떤 반동으로 돌아오게 될지는 알 수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마음속에서 가지고 있던 최후의 윤리적인 마지노선이 돌파당한 것 같은 느낌이었으니까. 물론 이 세계라면 그런 윤리 의식에 걸릴 정도로 아라와 내가 근친 상태에 있는 것은 아니다.


  ‘그렇다면 괜찮지 않을까.’


  아라니엔이 아니다. 연아라다. 그런 생각을 하면서 휘청휘청 걷는다. 어떻게 해야 할까. 나는 언젠가의 농담처럼 별들에게 물어보고 싶었지만 별들은 그저 반짝이고 있었을 뿐이었다. 따지고 보면 별들이 우리를 바라보고 있는게 아니라 우리가 별을 바라보고 억지로 대답을 요구하는 것뿐이니까. 피식, 무슨 뜻도 없는 좀 있어보이는 생각을 하다가 집으로 발길을 돌렸다. 그저 별들이 빛나고 있는 것만으로도 좋았다.
=====================================================
  좀 더 분량을 쓸 수 있다면 모르겠지만 더 길게 쓰는 건 귀찮으므로, 이후 백원만의 습격을 받은 김선화를 구해주고 구애를 받게 된 그는 연아라와 김선화, 그리고 은근히 그에게 신경을 쓰고 있는 첫째 누나 정경아에게 휘둘려 살게 되며 우유부단한 행동을 한 죄로 선혈의 결말이라거나 나이스보트 엔딩으로 가게 될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아름다운 이야기.


  정세진 : 아름답지 않잖아! 결론은 그거뿐이냐!


  참고로 정세진이라는 캐릭터는 정XX라는 이름으로 살아가고 있는 세인 아슈레이와 이운혜의 아들로 동양인의 얼굴을 하고 있음. 이에 반해 진 맥세인 아슈레이의 외탁을 한 얼굴이라 서양인의 얼굴. 여성스러운 얼굴이라는 이야기. 외모는 완전히 다름.
  +
  이 경우도 근친 성립?(정세진X연아라)




추천93 비추천 66
관련글
  • 신사가 되기까지의 경험 - 2부
  • 포르노 배우가 되기까지 - 추락 - 1부
  • 포르노 배우가 되기까지 - 추락 - 3부
  • 포르노 배우가 되기까지 - 추락 - 4부
  • 포르노 배우가 되기까지 - 추락 - 6부
  • 포르노 배우가 되기까지 - 추락 - 7부
  • 좋은 아빠 되기 - 하편
  • 좋은 아빠 되기 - 상편
  • 주소야 야썰 연인에서 친구가 되기까지
  • 신사가 되기까지의 경험 - 6부
  • 실시간 핫 잇슈
  • 야성색마 - 2부
  • 굶주린 그녀 - 단편
  • 고모와의 아름다운 기억 5 (퍼온야설)
  • 그와 그녀의 이야기
  • 모녀 강간 - 단편
  • 단둘이 외숙모와
  • 아줌마사장 수발든썰 - 하편
  • 그녀들의 섹슈얼 판타지
  • 학교선배와의 만남 - 단편
  • 위험한 사랑 - 1부
  • Copyright © www.hambora.com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