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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번] 미육의 명부 1부(여의사 아즈사) 제 7장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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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253 회 작성일 24-01-10 07:49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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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장 뒤로 묶인 수갑

  1

 평소처럼 블랙·박스로부터 나온 환자를 보았을 때, 히노 아즈사는 몸을 겨우 가린 채로 나오는 것을보았다.
 헝클어진 머리카락, 목욕탕을 방금 빠져 나온 것 같은 젖은 피부, 난잡하게 몸에 걸친 유카타, 이제 곧 무너질 것 같은 자세로 흔들리며 걸어오고 있는 발밑. 그 중에서 아즈사가 차마 눈을 뜨고 볼 수가 없었던 가장 큰 이유는 자부심을 잃고 긴장이 풀려 자연스럽게 군침의 입가에 흘리고 있는 얼굴이었다. 남자의 폭력에 완전하게 굴복을 하여, 그 굴복감 속에서 최상의 희열에 빠져 있는 얼굴이다.
 심리요법을 담당하는 의사로서 여자가 이렇게 변하는 것을 이해할 수 없는 것은 아니었고, 이러한 처치에 의하여 스트레스가 해소되어, 환자가 병을 쾌유 할 수 있다는 것도 알고 있었다. 하지만 동성이 남자의 육체의 힘에 의하여 행복과 불행이 좌우가 되다는 것이 정말 불합리하다고 생각이 든 것이다. 좀 더 정신적인 것이 있어 그에 적합한 해결책을 아닐 것이다. 자신이 여성해방운동가는 아니었지만, 그녀 앞에 보여지고 있는 환자의 행위가 정말 한심하고 비참해 보였다.
 히스테리가 강한 오늘의 환자의 가시 돋친 얼굴이 남자의 정액에 의하여 범해지며 부드럽고 요염한 얼굴로 변해서 나왔다. 여우와 같은 눈이 아직 달콤함에 도취되어 앞에 서 있는 아즈사가 눈에 들어오지 않는 것 같다.
 아즈사는 이렇게 정신을 놓고 있는 환자를 간호사에게 맡겼다. 평상시라면 다소 사후의 대화가 있었겠지만, 그것이 지금 하고 싶지 않았던 것은, 여동생 마유미가 아무래도 자신의 머리 속에서 떨어지지 않았던 것이었다.
(마유미도 나쁜 남자에게 이렇게 능욕을 당하고 희롱을 당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이렇게 생각하자 환자의 얼굴을 보는 것이 너무 괴로웠다.
 하지만, 간호사가 허리를 지지하듯이 지탱을 하며 탈의실로 떠나 가는 환자를 전송하고 있던 아즈사는, 유카타의 소매에서부터 노출이 되어 있는 창백한 손목에 눈을 주지하며, 아연실색이 하였다.
 환자의 가늘고 연약해 보이는 손목에는, 명확하게 매듭의 자국이라고 생각이 되는 상처가 나 있었다.
(그 자식의 짓이군)
 아즈사는 분노 속에서 카자미도리가 눈 앞에 떠올렸다. 카자미도리가 과거에 알몸으로 단단히 묶여진채로 도고시미미자를 강요하고 있던 장면을 생각해 냈다.
(환자의 치료에까지 자신의 취미를 보이다니--)
 블랙·박스 안에 로프를 반입해, 환자를 묶은 것임에 틀림없었다. 박스에 들어가는 환자는 남자에게 몸을 의탁하고 있었기 때문에, 묶을 필요가 조금도 없었는데.
(의사라고는 전혀 생각을 할 수가 없는 남자야)
 생각하는 것보다 빨리 아즈사는 일어서 있었다. 평소의 아즈사라면 좀 더 냉정하였겠지만, 오늘은 아침부터 어제 밤의 불면의 영향인지 기분이 영 아니었다. 거기에 처음 블랙·박스에서 치료를 맡긴 카자미도리에 대한 배신감이 더욱 분노하게 만들었다.
 스위치를 눌러 불을 키며 블랙·박스 안으로 발을 디뎠다.
 훤하게 빛에 의하여 비추어진 블랙·박스는 감방과 같이 차가운 풍경이었다. 비릿한 정액의 냄새와 여자의 새콤달콤한 땀 냄새가 불끈 코를 찌른다. 마루의 한가운데에 환자가 입고 있던 팬티가 남아 있었다.
 아즈사는 아름다운 눈썹을 찡그린 채 방을 횡단하여 시술자의 출입구로 자리를 옮기었다.
「카자미도리씨」
 이름을 부르며 위치한 문에 손을 대려고 했을 때, 빛이 사라진 문이 외측에서 아즈사를 냅다 밀치듯이 열렸다.
 어둠 속에서 가냘픈 허리를 꽉 껴진 채로 땀 냄새가 나고 있는 남자의 체취가 느껴졌다. 논쟁을 하려는 것을 피하려는 듯이 다리가 걸려 마루에 쓰러뜨려졌다. 남자의 몸이 덮쳐져 왔다.
「히노 선생님, 나에게 무슨 용건이 있나요」
 카자미도리가 거친 숨결과 함께 얼굴을 대어 왔다. 놀란 아즈사의 양손에 땀이 배어 나오며 끈적끈적 거리는 카자미도리의 전라의 모습이 눈에 띠였다.
「무슨 짓을 하시는 것이죠……말해 주세요 ……」
 아즈사는 분노를 눌러 참은 듯이 소리를 억누르며 말한다. 사내의 입술이 뺨에 닿자 아즈사는 혐오감에 신음 소리를 질렀다.
 두 손목이 잡혀져 머리 위로 길게 늘어진 채로 억눌려 있었다. 털이 많은 정강이가 스타킹을 신고 있는 하지를 훑으며 스커트를 밀어 올리며, 허벅지를 문지르고 있었다.
「점잖게 굴지 않는다면 묶을 것이다. 무엇보다 나는 묶은 여자를 안는 것이 기호에 맞으니깐」
 카자미도리는 끈적끈적하게 말했다.
「무슨 짓이죠, 수치를 아세요」
 피를 토하듯이 모멸 차게 말한 아즈사. 그러나 아무런 조치도 취할 수가 없도록 남자가 그녀를 덮치고 있었다. 손을 등 뒤로 비틀려 돌려진 채로 합쳐진 손목에 로프가 감기고 있다는 것을 느낀 아즈사는 절망의 신음 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누군가, 도와 ……)
 어렵지 않게 폭력에 굴복해 가고 있는 자신의 모습에 화가 나면서도 아즈사는 허무하게 구제를 요청했다.
「조금 전의 여자보다, 훨씬 더 좋은 몸을 가지고 있구나. 안보여도 그 정도는 알아, 선생」
 아즈사의 양손의 자유를 빼앗은 카자미도리는, 바둥바둥 거리는 양 다리를 한 덩어리로 만들고 그 위에 묵직한 허리를 낮추며, 스커트를 잡아 넘겼다.
「그만둬」
 아즈사는 등을 활처럼 뒤로 젖히며 허리를 비틀어 외쳤다.
 중학교 때 체육 교사에게 강제로 처녀를 빼앗겼을 때의 공포가 지금 눈 앞에서 기억이 났다. 그 이후로 남성 혐오증에 빠져 오늘까지 한번도 남성과 사귀지 않고 살아 왔지만──
「선생, 너 간호사 야마모토 키요코와 사랑하는 사이지?」
 카자미도리는 스커트의 끝단 밑으로 손을 넣어 허벅지의 따스함을 매끈매끈 한 팬티스타킹 위로부터 어루만지고 문지르면서 말했다.
 아즈사는 생각하지도 않고 있던 이야기를 듣고 놀라 하악하며 소리를 질렀다.
「지난번 치료실에서 얼싸안고 키스 하고 있는 것을 보았다구」
「거짓말」
 아즈사는 허리를 더듬는 카자미도리의 양손에 무서움을 느끼고, 몸부림치면서 날카로운 소리를 질렀다.
 남자기 싫기 때문이 처음부터 아즈사가 레즈비언의 취미가 있었던 것은 아니었다. 그러나 간호 학교를 나온 지 얼마 안되는 야마모토 키요코가 「선생님, 선생님」하며 자신에게 말하며 자신에게 달라 붙는 것을 말릴 수는 없었다. 뺨이 붉게 상기 되어 천진난만하고 깨끗한 소녀의 애정을 무조건 적으로 배척을 할 수는 없었다. 치료실에서 키스 운운하고 있는 것은 물론 카자미도리의 터무니없는 상상이었지만, 언젠가 저녁식사를 하고 귀가를 하던 중, 어떤 어두운 집이 담장의 늘어진 그늘에서, 달려와 강제로 껴 안긴 채 키요코와 키스를 주고 받았던 적이 있었다. 그 이후에 키요코의 마음을 어느 정도 받아 주고 있다는 사실을 카자미도리는 날카롭게 간파하고 있었던 것이다.
「선생님과 같이 예쁜 여자를 여자에게 빼앗겨 버린다면, 남자의 자존심과 문제가 된다고」
 카자미도리는 아즈사의 허리를 꽉 조이고 있는 팬티의 고무에 손가락을 걸면서 말했다.
「남자가 아무래도 여자보다도 낳다는 것을, 이 나의 것으로, 가슴에 사무칠 만큼 맛을 보여 주도록 하지」
 아즈사는 구차하게 눈물을 흘리면서, 자유를 빼앗긴 몸을 몸부림치고 있을 뿐이다. 그 허리에서부터 팬티스타킹과 팬티가 질질 끌려 내려와 내려지고 있다는 것을 속이 텅 비어버린 것 같은 머리로 감지했다.
「그만 ……싫어 ……요」
 분함 마음에 가슴이 찢어지듯이 되었지만 용서의 말을 내뱉고 있었다. 노출된 하지에 묘하게 차가운 카자미도리의 손이 뻗어 왔다.
「울창하게 우거진 것으로 보아, 필시 내용물도 진하겠지」
 비지의 털을 자유롭게 희롱 당한다는 괴로움에 아즈사는 신음했다.
「그만둬……」
「아무리 소리를 친다고 해도 네가 그런 소리에 진행을 멈출 것이라고 조금이라도 생각하는 것이야? 역시 강한 척 보인다고 해도 그 뿌리는 연약한 여자란 말인가」
 카자미도리는 어둠 속에서 굴욕감에 부들부들 떨고 있는 허리와 그 중앙에 분위기를 살리고 있는 부드러운 가는 털을 더듬으면서, 정복의 쾌감에 취했다. 여기까지 오자 카자미도리에는 오너인 카라사와가 자신에게 주의를 주었던 것을 모두 잊어 버리고 있었다. 그 뿐만 아니라, 필히 아즈사에게 마음이 있는 카라사와를 앞질러 이 어둠 속의 공간에서 자신이 먼저 사냥감을 획득한 것에 대하여 기분이 더욱 고조되어 있었다.
「이제 선생님도 돌이 아니라 여자라는 사실을 확인 해 볼까」
 카자미도리의 손으로 팬티를 한층 더 당겨 내리며, 허벅지를 억지로 나누어 벌리며, 언덕의 기슭에 숨겨져 있는 여자의 균열 속으로 다가간다.
 아즈사의 눈의 앞이 하얗게 변한다.
 이 어둠을 가라앉히듯이, 갑자기 천정에 빛이 비추어졌다. 그와 동시에 카자미도리가 몸 위에서 날아가고 있었다.
 망연한 얼굴을 올린 아즈사의 눈에, 검은 피부의 알의 모습이 보였다.


 



  2


「이제 더 이상 참을 수 없습니다. 카자미도리씨를 해고에 하시지 않는다면, 제가 그만두겠습니다」
 1 시간 후, 히노 아즈사는 그 단정한 얼굴이 분노에 빨갛게 상기되어, 카라사와에게 화를 내며 이야기를 하고 있었다.
 장소는 카라사와의 서재였다. 카라사와는 가디건을 하고 있는 차림으로 느긋하게 쉬고 있는 형태로 책상의 반대편 의자에 앉아 양손의 손가락 끝과 손가락 끝을 얼굴의 앞에 맞추어 화가 난 여의사의 호소를 듣고 있다. 백의를 입고 있는 여의사의 배후에는, 증인으로서 데려 온 듯한 알이 거대한 신체를 자랑을 하듯이 묵묵히 우뚝서 있었다.
「블랙·박스 요법과 같은 효과가 의심스러운 시술에는 처음부터 반대였다는 것은 사장님도 아시는 바 일 것입니다. 그런 것이 있기 때문에 지금과 같은 일이 벌어진 것입니다」
 아즈사는 책상을 치는 듯했다. 화장은 어느 정도 고쳤지만, 언제나 단정하게 빗겨져 있던 머리카락이 여기저기에 혼란스럽게 흐트러진 채, 격렬한 분노를 내뱉고 있는 아즈사를 더욱 요염하게 보이게 만들고 있었다.
「카자미도리 군도, 꽤 사무라이 같단 말이야」
 카라사와는 다홍색의 폭풍우와 같은 아즈사의 분노를, 버드나무가 바람을 받아 넘기 듯이, 냉혹한 잘생긴 얼굴에 웃음마저 띄웠다.
 아즈사는 새빨갛게 되었다.
「그 말은, 카자미도리씨를 해고할 마음이 없다고 생각을 해도 되겠군요」
「카자미도리군을 블랙·박스의 시술자로 허가를 해 준 것이 나의 실수였는지는 아직 알지 못하겠단 말입니다」
「야수를 마을에 풀어 놓은 것과 같은 것이예요」
「하지만, 그가 야수라고 알고 있던 히노 선생님도 경계가 너무 허술했다고 생각하지는 않습니까?」
「카자미도리씨를 변호 하시는 것입니까」
「아니, 객관적인 사실만을 말하고 있다고 생각을 하는데」
「그런 말을 말씀하시고 계십니다만, 만약, 이런 일이 조금이라도 밖으로 샌다면, 엄청난 스캔들이 아닙니까. 블랙 박스의 존재 자체가 비합법적이란 말이예요」
「그러나, 치료는 잘되고 있습니다. 블랙 박스에 들어간 환자 중에 불평이 나왔다고는 듣지 못했으니깐」
「…………」
「어쨌든 카자미도리 군은 내가 잘 이야기 해 주겠습니다. 이번 일은 없었던 것으로 해 주지 않겠습니까? 클리닉의 사장으로서 당신을 잃고 싶지 않습니다. 히노 선생님이야말로 클리닉의 심볼이니까요」
「그렇게 말씀하신다면, 그 심볼이 진실로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파악을 해주세요. 즉시 카자미도리 의사를 파면할 것을 요구합니다. 심볼을 더럽히려고 했으니까, 당연한 요구라고 생각합니다」
「나로서는, 심볼에 더욱 돋보이게 하기 위해서 그를 배치한 것입니다만」
 미녀와 야수──라고 말하려다가 카라사와는 목의 안쪽으로 밀어 넣었다.
 사실대로 말한다면, 카라사와는 사건의 자초지종을 목격하고 있었던 것이다. 하마터면 위험하다고 생각을 할 때에 알에게 구원을 하도록 명령을 한 것도 카라사와였다.
 아즈사마저 모르는 것이지만, 블랙 박스에는 적외선 감시 장치가 설치되어 있어 어둠 속에서도 그 내부를 볼 수 있게 되어 있었다. 카자미도리에게 블랙 박스에 들어가는 것을 허가한 카라사와는, 도대체 어떤 짓을 할 것인지 궁금하여 감시 장치를 엿보이고 있었다. 충실한 하인 알이 옆에 있었다. 거기에 이 돌발 사건이 벌어진 것이다. 어둠 속에서 카자미도리는 아즈사에게 다만 손을 댈 뿐이었지만, 카라사와는 갑자기 아즈사의 허리까지 노출이 되고 있는 것을 보고 있었던 것이다. 물론 지금 눈 앞에서 아름다운 눈을 날카롭게 치켜 뜨고 있는 아즈사가 어떤 식으로 울며 불며 아우성을 쳤는지도 보고 있었다.
 그것은 꽤 유쾌한 경험이며, 이제 아즈사를 자신의 것으로 만들 수 있는 양념이기도 했다. 카자미도리를 파면하는 것은 간단했지만, 자신의 사냥감에 양념을 덧붙이고 있는 이 익살꾼을 손에서 놓을 생각은 전혀 없었다. 미녀는 야수를 옆에 두어야만 미녀인 것이다.
「그렇다면, 아무래도 카자미도리 의사의 파면은 할 수가 없다는 뜻이겠군요」
「지금은 잠시만이라도 생각을 할 시간을 주세요」
「그렇게 한다면, 제가 지금 당장 그만두겠습니다.」
「사표는 수리하지 않을 것입니다」
「출근하지 않으면 되요」
 획 카라사와에게 등을 돌렸다.
「난처하군요, 그렇게 이기적으로 말을 한다면」
「그 쪽이 마음대로 상황을 곤란하게 만들고 있는 것입니다.」
「알, 멈추게 해」
 카라사와는 결단을 내렸다.
 알이 성큼 아즈사의 전방을 가로막았다.
「물러나요」
 목 하나가 큰 알에게 아즈사는 날카롭게 명령을 했다. 지금까지 알은 아즈사의 명령에는 개와 같이 따랐다. 하지만, 지금은──
「물러나요, 알」
 문득 갑자기 밀어닥치는 무서움을 감추면서 아즈사는 소리를 높였다. 날카롭게 올려보고 있는 자신의 시선이 허세로 느껴졌다. 카자미도리에게 범해질 뻔한 그 순간 하반신을 노출한 것을 그대로 알에게 보여졌었다. 그 약점과 같은 것이 지금 갑자기 기억이 났다.
 카라사와가 천천히 의자에서 일어서 책상에서 돌아 나온다.
「히노 선생님, 당분간 머리를 식혀 줄게요」
 어깨에 손을 댈고 있는 것이 느껴진 아즈사는 도망가려고 했다. 그리고 알의 두꺼운 가슴에 부딪쳤다. 아즈사는 사지의 힘이 쇠약해지듯이 사그라지는 것을 느끼면서, 마음속에서 거친 비명을 지른다.


 


  3


「나를 어떻게 할 생각이죠?」
 알에게 잡아져 카라사와 쪽으로 방향이 돌려져 있는 아즈사는, 떨리는 소리를 필사적으로 참으며 말했다. 얼굴에서부터 피가 당기고 있는 것이 자신에게도 느끼어 졌다.
 아즈사는 겁쟁이는 아니었다. 마음이 무엇인가로 겁먹었을 경우에는 오히려 거기에 도전하기 위하여 앞으로 나가려는 타입의 여자였다. 그런 자신이 지금은 겁쟁이와 같이 떨고 있는 것이었다. 자신 스스로 떨고 있는지도 모를 정도의 위압감에 의하여 밀기 하체의 힘이 빠져 나간다. 낯선 상대는 아니었지만, 이 감각은 이상했다. 일찍이 아즈사는 카라사와를 드라큘라 백작과 같다고 생각을 한 적이 있었지만, 지금 눈의 앞에 서 있는 카라사와가 드라큘라 백작 그 자체로 보였다. 미녀의 피를 빨아먹어 불사의 생명을 얻는 그 드라큘라 백작으로.
카라사와는 냉혹하기까지한 귀족적인 얼굴에 털이 곤두설 정도로 아무런 감정도 보이지 않고 붙잡혀 있는 미인 여의사를 응시하고 있다.
「지금 당신이 떠난다면 말이야 곤란하다고 히노 선생님. 그러니까 당신에게 언제까지나 여기에 있고 싶다고 할 생각이 들었으면 합니다」
「그만둘지 머물지에 대해 결정을 하는 것은 나의 자유입니다. 이제 그만 놓아 주세요」
 아무리 침착하게 보이려고 했지만, 소리는 비명을 방불케 할 정도로 느낌을 들고 있는 것이 한심했다.
「이것은……이것은, 불법 감금입니다. 아시잖아요」
「잘 알고 있어요. 그리고 이것이 불법 감금이 아니게 되도록 만들고 싶은 것이에요, 히노 선생님」
「어떻게 하려고 하시는 것이죠?」
「그건」
 거기까지 말을 하고 카라사와의 표정이 무언가 긴장감을 조성하려는 듯이 느슨해졌다.
「즉, 자신 스스로 감금이 되기를 원하게 만들면 되는 것입니다」
 아즈사는 미인의 아름다운 눈썹을 거꾸로 세우며, 알의 팔 속에서 격렬하게 반항을 한다.
「진심으로, 그런 짓을……」
「진심입니다. 당신의 남편도 이미 준비되어 있습니다」
「그런……그런 잔인한……」
「이렇게, 잔인한 방법을 써야 선생님을 손에 넣을 수가 있을 것 같아서요」
「……만약, 지금이라도 클리닉에 있으라고 말씀하신다면……」
 아즈사는 굴욕감을 감추며 나약하게 자신의 마음을 접고 말했다.
「유감스럽지만, 이미 늦은 것 같군요, 히노 선생님. 선생님은 우리가 감추고 싶어하는 송곳니를 이미 봐 버렸다고요」
 아즈사는 실제로 카라사와가 드라큘라 백작의 감추어진 송곳니를 벗기기 시작하는 것은 아닐까 생각했다.
「나, 이것에 대해서 누구에게도 말하지 않겠습니다. 그러니까……」
「다름 사람은 모른다고 해도 히노 선생님이 알고 있잖습니까? 잊을 수는 없을 거예요」
 카라사와는 선고를 내리듯이 말하자, 알에게 턱을 돌린다.
 양팔을 뒤에 젖히며 한곳으로 모으자, 아즈사는 비명을 질렀다. 전혀 반항도 없을 정도의 힘이었다.
「아, 내가 없어지면, 여동생이……여동생이 걱정합니다……」
「그런 걱정은 할 필요가 없어요, 히노 선생님」
 여기서 카라사와는 아즈사의 여동생, 마유미의 몸이 류야에게 있다는 것을 가르쳐 줄까하고 생각을 했지만, 그것은 후의 기회로 미루었다.
「연수를 위해 미국에 출장을 했다든지 어떻게든 잘 말을 둘러대어 주겠습니다. 생활비도 매달 실수 없이 배달할게요」
「아, 당신이라는 사람은……」
 아즈사는 공포심에 쇠약해지고 있는 것 같은 힘을 모두 모아 카라사와를 날카롭게 응시했다.
「그러게요, 선생님의 직감은 맞았습니다」
 카라사와는 태연하게 아즈사의 시선을 받아 넘기며 말했다.
「선생님은 전부터 나를 위험한 인물이라고 생각을 하고 접근하지 못하도록 하지 않았나요. 하지만 여자는 드라큘라 백작을 두려워하고 무서워하면서도 무엇인가 질질 끌려 빠져 버리고 말죠」
 카라사와는 책사의 서랍에서 수갑과 눈가리개를 꺼냈다. 자신의 운명을 결정할 이런 도구를 눈으로 보고 아즈사는 절망의 비명을 질렀다. 발가숭이가 되어 기둥에 묶여진 채로 카자미도리에게 희롱을 당하였던 도고시미미자가 뇌리에서 기억이 나고 있었다.
「용서해 주세요……」
 장사와 같은 알의 힘을 느끼면서도 아즈사는 허무하게 몸부림을 치고 있었다. 그리고 그 눈은 눈가리개에 의하여 감추어졌다. 눈이 가져지고 있을 때 아즈사는 절망에 신음을 질렀다. 계속하여 차가운 수갑이 아즈사의 자유를 빼앗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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