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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소설-내가 만드는 이야기

성룡왕 아르셀라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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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307 회 작성일 24-01-09 23:0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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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 아르셀라의 결심



"말도안되.."


루스네는 아르셀라의 말을 도저히 믿을 수 없었다. 전쟁에서 패하고 세이키는 생사불명이라고? 아카시아가 사실은 무시무시한 드래곤이었다고?


"미안하다. 할 말이 없구나.. 모든게 약한 내 탓이니.."


찰싹


졸지에 뺨을 얻어맞은 아르셀라는 한쪽으로 얼굴을 돌리고 쓸쓸한 표정을 짓는다. 루스네는 분노를 이기지 못하고 아르셀라를 때린 손을 부들부들 떨고 있었다.


"어째서.. 살아돌아온건가요! 전쟁에서 패했는데 왜 왕이 살아있는거죠?"


"...."


"당신 말대로라면 우리 아르셀은 이제 끝났어요. 전장에서 명예롭게 죽었어야지, 왜 구차한 삶을 이어가는 건가요? 당신이 죽었다면 저도 미련없이 당신의 뒤를 따를 수 있었을 텐데.. 왜 살아있냐구요! 흑.."


결국 루스네는 양 얼굴을 가리고 서럽게 울음을 터뜨렸다. 이렇게 되 버릴거, 무엇때문에 자신은 그토록 발버둥 쳤던 것인가? 두 오라버니를 처단하고, 아르셀라와 결혼하고, 갖은 신하들의 반대를 무릅쓰고 나라의 뿌리부터 갈아엎는 개혁에 잠못이루고..


"흐아앙 어째서에요!! 세이키를 돌려줘요! 흑 왜 세이키 대신 당신이 살아온 거냐구요! 흐그윽"


일단 한번 눈물이 나오자 주체할 수 없었다. 그녀는 아르셀라의 가슴에 매달려 마구 눈물을 흩뿌렸다. 마음이 강한 루스네가 이정도로 무너지는 모습을 보인건 처음이었다.


"미안하다."


아르셀라가 할 수 있는건 품 안의 루스네를 위로하는 것 뿐이었다. 하지만 정작 위로가 받고싶은건 아르셀라 자신이었다.


[날 죽여줘.]


사형도, 자신의 여자도, 병사들도 모두 버리고 홀로 살아돌아온 자신이 그토록 수치스러울 수 없다. 나는 죽어야한다. 한 나라의 왕으로서 뿐만아니라 남자로서도, 인간으로서도 실격인 것이다. 자신은 최저다. 최저의 쓰레기다.


"흑 흑.. 이제 어떻게 할 건가요?"


한참후에야 어느정도 눈물을 거둔 루스네가 아르셀라에게 차후의 계획을 물었다.


"잘 모르겠군. 여기까지 와서 도망칠 생각은 없다.. 왕궁에 남아 아카시아와 최후의 일전을 벌일 생각이다."


"어떻게요! 혼자서 아카시아를 어떻게 이긴다는거죠? 셋이서도 당해내지 못했는데.."


"현신해서 싸울 생각이다. 드래곤끼리의 육박전은 또다른 변수가 있을 수 있지. 솔직히 말해서 자신은 없지만.. 이미 난 죽을 각오를 갖췄다. 나는 아르셀의 왕이니 책임을 져야지."


"..."


루스네는 눈물을 닦아내고 진지한 얼굴로 자신의 남편을 응시했다.


"저도 그럼 성에 남겠어요."


"아니 그건 안된다. 너는 왕가의 마지막 혈통이잖느냐. 살아 남아서, 너의 나라 모르테스를 재건하거라."


아르셀라는 자신의 나라 아르셀은 그의 죽음과 함께 역사속에 묻을 생각이었다. 그리고 루스네는 다시 모르테스를 재건하는 것이다.


"그럴 순 없어요! 저를 뭘로 보는 건가요? 전 당신의 아내잖아요! 아니면 저에겐 당신과 마지막까지 함께할 자격조차 없다는 건가요?"


"..책임은 내가 진다."


"책임이라뇨? 무슨 소리를 하는거죠? 오히려 책임은 저에게 있죠. 저는 모르테스의 공주였어요. 당신을 받아들인것도, 왕으로 삼은것도 모두 저였잖아요. 그리고 당신은.."


루스네는 잠시 말을 잇지 못했다. 하지만 곧 그녀는 눈물이 가득한 얼굴로 크게 외치는 것이었다.


"당신은 드래곤이잖아요! 왕이 된 것도, 저와 결혼한것도 모두 유희 아닌가요? 책임을 진다느니 죽을 각오라느니 그런 마음에도 없는 소리 하지 마세요!"


"...."


 아르셀라는 말이 없었다. 그는 루스네가 자신에게 그런 마음을 가지고 있었을줄은 몰랐었다.


"한순간의 유희중에 스쳐간 장난같은 인연일 지라도 저에게는 남편이었어요. 원망하지 않을게요. 그러니.."


"난 용이 아니다."


"에?"


아르셀라의 갑작스런 발언에 루스네는 잠시 멍한 표정을 지었다. 용이 아니라니? 자신이 지금껏 잘못 알고 있었다는 말인가?


"나는 인간이다. 비록 육신은 용의 그것일 지라도 인간으로 자라왔고 인간과의 동질감을 갖고 있다. 유희? 그런건 모른다. 과거에도 그랬고 앞으로도, 내 삶에 그런 거짓된 꿈은 존재하지 않는다."


"서 서방님.."


"내가 비록 한심한 삶을 살아왔지만, 유희라는 단어로 그 모든것을 무의미한것으로 돌린다면 그것만은 참을 수 없다. 나는 언제나 삶에 진지했다. 너를 아내로 맞은것도, 이 나라를 이은것도 모두 내가 선택한 것이다. 그러니 그런말은 말아다오. 결과는 비록 좋지 않았지만 나는 나의 선택에 후회는 없다."


아르셀라는 이 말을 끝으로 쓸쓸한 미소와 함께 그녀의 방을 나섰다. 이미 그는 결심이 선 것이다. 모든것을 자신이 짊어지고, 아카시아와의 결착을 짓는다.


[흑 아르셀라 이 바보야!]


드래곤 주제에.. 인간도 아닌 주제에 그런 멋진말을 하면 감동할 수 밖에 없지 않은가. 비록 나라가 망할 위기에 처한 시점이었지만, 루스네는 아르셀라가 결코 한순간의 유희로 자신을 아내로 맞은게 아니라는 사실이, 자신이 그의 아내라는 사실이 한 여자로서 너무 기뻤다.

.
.
.


 깊은 새벽, 아르셀라가 아카시아에게 패하여 넘겨주게 된 국경의 에히만 성은 무척 조용한 정적이 감돌고 있었다.

이미 제국의 군대는 모두 후퇴한 이후였다. 그들은 갑작스레 폭주한 아카시아의 무시무시한 살육극에 병력의 반 이상을 잃고 더 전쟁을 수행할 여력을 갖지 못하게 된 것이다. 한편 성에 주둔하고 있던 아르셀라의 병사들도 모두 도주한 이후였기에 이제 이 성에 남아있는건 오직 두사람 뿐이었다.


"새근 새근"


한 은발의 소녀가 편안한 숨을 몰아쉬며 침대에 누워있다. 그녀는 세이키 아스모데, 아르셀라의 셋째부인이자 노예인 마족소녀다. 낮에 일어난 끔찍한 패배에도 불구하고 그녀는 아무런 이상 없이 잘 자고 있었다. 아카시아의 손에 너덜더덜하게 터져나간 새하얀 오른팔도 멀쩡히 잘 붙어있는걸로 봐서, 역시 그 모든건 꿈이었단 건가?


"...."


 하지만 무언가 깊은 상념에 빠져 그녀를 내려보고 있는 한 여인의 존재는 꿈이라는 가정을 무의미하게 하고 있었다. 그녀의 정체는 대신관 아카시아. 모르테스와 인간들에게 깊은 원한을 품고 있는 웜급의 블랙 드래곤이다. 대륙 전체를 통틀어도 그녀와 견줄수 있는 강함을 가진 이는 하나나 둘, 어쩌면 존재하지 않을 수도 있다. 같은 드래곤 중에서도 에인션트 드래곤 테어카나, 가디언 드래곤 하이윈드를 제외하면 그녀를 이길 자가 없으니..


"움냐~ 히힛 주인님 거긴 만지면 안되~"


꿈틀


세이키가 얼굴을 붉히며 잠꼬대 하는 소리를 듣자 아카시아의 눈썹이 살짝 올라갔다. 그녀가 말하는 주인님은 틀림없이 아르셀라일터.. 대체 무슨 음탕한 꿈을 꾸고 있는 것인가?

 

"냠~ 더는 못먹어 주인님~ 좀 쉬게 해줘. 아앙~ 좀 쉬게 해달라니까~"


"크으으.."


아카시아의 전신에서 무시무시한 살기가 뿜어져 나온다. 그리고 최고수준의 검사인 세이키가 그 살기를 감지하지 못할리가 없었다.


"히익!!"


깜짝놀라 침대에서 벌떡 일어난 세이키의 눈 앞에 대륙 최고의 미녀 아카시아의 아름다운 얼굴이 보였다.


"꺄아아앆!"


그 얼굴을 보자마자 세이키는 비명을 지르며 뒤로 나자빠졌다. 저 아줌마는 꿈에나올까 두려운 그 미친 드래곤이 아니던가? 얼마전 세이키는 그녀의 손에 팔이 터져나가는 끔찍한 꿈도 꾸었다.


"흥 이제야 잠에서 깬 모양이군. 게으른 것 같으니."


"으 으으.. 여긴 꿈속인데 좀 더 자면 뭐 어때? 아줌마도 빨리 내 꿈에서 나가라구! 악몽을 꾸면 아침에 일어나기 힘들단 말야. 그렇지 않아도 늦잠자면 주인님한테 혼나는데.."


[아줌마..]


평소의 아카시아가 이런 말을 들었다면 아마 세이키의 뼈와 살이 분리됬을 것이다. 하지만 아카시아는 얼마전 눈물이 날 정도로 기쁜 사실을 알게 되었기 때문에 웬만해서는 그녀를 봐줄 여력이 있었다.


"언제까지 잠꼬대를 할 셈이냐. 헛소리 그만하고 어서 내 물음에 답하거라."


"흥! 비록 꿈속이라지만 주인님의 적에게 할 말은 없다. 어서 꺼져버려. 세이키가 화나면 아줌마 정도 혼내주는건 일도 아니라고?"


[...]


아카시아의 인내심이 한계에 달했다. 그녀는 세이키의 멱살을 움켜쥐고 이리저리 마구 흔들어대었다.


"마족주제에 감히 아줌마가 어쩌고 어째? 정신차리지 못하겠느냐! 너는 나에게 패했고 내 자비로 간신히 목숨만 구한 것이다. 네 목숨은 내꺼나 다름없어!"


"히 히엑."


세이키는 비로소 지금 자신이 처한 현실이 꿈이 아니라는 사실을 깨달았다. 그녀의 하얀 얼굴이 공포로 더욱 새하얗게 질려간다.


"좋아. 이제 좀 자신의 처지를 알게 된 모양이군. 후우.."


끄덕끄덕


"묻겠다. 너와 아렌티아는 무슨 관계지? 그 애를 주인님이라고 부르던데."


"아렌티아?"


"아르셀라 말이다!"


"아 주인님요?"


아르셀라를 왜 아렌티아라고 부르는 것인가? 참 계집애 같은 이름인데.. 세이키는 잠시 머뭇거리다가 조심스럽게 그와의 관계를 털어놨다.


"주인님과 저는 서로 사랑하는 사이에요."


"..."


아카시아의 눈이 무섭게 가라앉았다. 뭐 사랑?


"흥흥 아줌마가 왜 주인님께 관심을 갖는지는 모르겠지만 포기하는게 좋아요. 이미 주인님의 마음속에는 저나 루스네 언니밖에 없거든요? 그리고 히힛.. 사실 언니보단 절 더 좋아하는 것 같아요~"


"...."


아카시아는 그녀의 말이 무척 마음에 들지 않았다. 머리에 피도 안마른 것들이 사랑이니 뭐니 하며 되도 않는 소꿉놀이를 하는 것이다.


"아참. 그런데 오우거 아저씨는 어떻게 됬어요? 설마 죽은건 아니겠죠?"


"그놈은 품에서 무슨 스크롤을 꺼내 도망쳤다. 퀴러스의 제자라는 놈들은 다 튀는데 도가 튼 녀석들인 모양이더군. 트라듀스란 놈도 그렇고 오우거 놈도 그렇고 아렌티아도.."


"휴우 다행이다."


아카시아의 말을 듣고 세이키가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오우거 아저씨를 놔주고 자신을 치료해 준걸 보면 아카시아도 그렇게 나쁜 아줌마는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참고로 그녀는 아카시아가 제국의 병사들을 몰살시키는 장면을 보지 못했다.


"그런게 중요한게 아니다. 너는 내 질문에 답해야 한다. 그걸 위해 살려둔 거니까."


"에에.. 궁금한게 뭔데요?"


"아렌.. 아니 아르셀라는 어떤 아이지?"


세이키는 잠시 고개를 갸웃거리더니


"멋지고 잘생기고 착한 주인님이죠~ 세이키는 그런 주인님과 만나서 얼마나 기쁜지 몰라요. 아아 주인님.. 지금 뭐하고 계시려나?"


"후우. 구체적으로 말해보란 말이다. 취미는 뭐고 좋아하는 음식은 뭔지, 잠은 얼마나 자는지, 어째서 모르테스의 왕이 되었는지 네가 아는걸 다 털어놓으라고."


"에엣?"


세이키는 아카시아가 대체 왜 아르셀라에 대해 그토록 관심을 같는지 알 수가 없었다. 그뿐 아니라, 아카시아에 대해 묘한 경계심도 생기기 시작했다.


"흥 알아서 뭐하게요? 주인님이 좋아하는건 h한거고 좋아하는 음식은 도마뱀구이에요. 정력에 좋다나 뭐라나? 잠이야 뭐 밤에 하다보면 늘 제가 먼저 지쳐서 잠들기 때문에 얼마나 주무시는지는 모르고, 모르테스의 왕이 된 이유는 하렘왕이 되기 위해서레요."


"뭐 도마뱀구이? 하 하렘왕?"


"네 하렘왕이요. 후후 하지만 이건 솔직히 망상병같아요. 대륙 최고 미녀 둘을 자신의 하렘에 넣겠다나 뭐라나~ 실제로 그중 한명인 루스네 언니는 주인님의 아내가 되었으니 뭐 아주 허무맹랑한 소리는 아니었네요."

[크 크윽..]


아카시아는 자신의 입술을 피가 나도록 깨물었다. 이건 뭐 완전 섹스중독에 망상병자다. 거기다 하렘 하렘이 어쩌고 어째? 더군다나 대륙 최고의 미녀 둘을 자신의 하렘에 넣겠다고? 아카시아야 말로 대륙 최고의 미녀중 하나가 아니던가? 그 말인 즉..

"후우.. 도저히 안되겠구나."



"에 무슨 말이죠?"


아카시아는 세이키의 말을 듣고 이대로 그 아이를 놔둘 수 없다는 생각을 굳혔다. 아니 원래부터 그대로 둘 생각은 아니었지만 이젠 한시라도 지체할 수 없다. 그 아이는 무척 위험한 상태인 것이다.


"널 풀어주마. 아렌티아에게 돌아가거라."


"저 정말요? 와아 아줌마는 역시 좋은 사람이었네요?"


세이키는 자신을 풀어준다는 아카시아의 말에 너무 기뻐 눈물이 날 지경이었다. 한시바삐 돌아가서 주인님과 루스네언니에게 자신의 무사함을 알려야 한다.


"단 조건이 있다."


"조건이요?"


"내일, 내가 너를 찾아가겠다고 전하거라."


"뭐 뭐라구요? 내일 아줌마가 주인님한테?"


아카시아는 묵묵히 고개를 끄덕였다. 생각같아서는 당장 아르셀라에게 찾아가고 싶었지만, 그에게도 생각을 정리할 여유를 주고싶은 것이다.


"혹 주인님을 해치려는 건가요? 그렇다면 제가 용서 못해요! 지금 이 자리에서 아줌마를 물리치겠어요!"


"흥 헛소리 그만하고 빨리 꺼져."


"...."


생각해 보면 세이키가 아카시아를 물리친다는 말은 그녀의 말대로 헛소리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었다. 거기다 지금은 강제성장을 사용한 부작용으로 당분간 마나도 사용할 수 없으니..


"아 알겠어요.."


아카시아의 마음이 바뀌기 전에 빨리 도망쳐야 한다, 세이키는 아카시아에게 꾸벅 인사하고 잽싸게 에히만성에서 빠져 나갔다.


[아렌티아..]


세이키가 성을 빠져나가고, 혼자가 된 아카시아는 다시금 의자에 몸을 기대고 깊은 상념에 빠졌다.

틀림없다. 아르셀라는 아렌티아다. 100살먹은 블랙드래곤 해츨링이 세상에 아렌티아 말고 또 누가 있다는 말인가? 무엇보다도 처음 본 순간 아카시아의 감이 그가 아렌티아라는걸 확신케 했다. 분명 죽었다고 생각했는데.. 살아있었다니, 생각해보면 자신도 그렇게 불행한 드래곤은 아닌 것이다.


"곧 데리러 가마."


이번에 아렌티아를 되찾으면 아카시아는 절대 그 아이를 놓아주지 않을 생각이었다. 자신의 레어에 이중 삼중으로 결계를 치고 그 어떤 존재도 아렌티아에게 해를 끼치지 못하게 할 것이다. 밥먹는것 부터 잠자는 것까지 모두 함께하는건(감시하는건) 말할 것도 없다.

.
.
.



세이키가 아카시아에게서 풀려난 그시각, 아르셀의 왕궁에서는 미친듯이 서로를 갈구하는 두 남녀가 있었다.


"하아 하아 서방님! 서방님!!"


루스네는 그녀답지 않게 대단히 흥분한 음성으로 아르셀라를 몇번이고 부르짖었다. 한시라도 바삐 그의 물건을 받아들이고 싶다. 그와 몸을 겹치지 않으면 견딜수가 없는 것이다.


"루스네.."


아르셀라의 거친 손이 그녀의 가슴섶을 풀어해치고 부드러운 그녀의 유방을 강하게 움켜쥐었다. 동시에 루스네는 자신의 팬티가 뜨겁게 젖어드는걸 느꼈다.


[흑 서방님..]


그의 손이 자신의 살결에 닿을 때마다 루스네는 온 몸을 부르르 떨며 잔잔한 쾌감의 여운에 잠기는 것이었다. 빨리.. 제발 빨리!


"그.. 아래쪽도 만져주세요! 어서요. 못참겠어요!"


"...."


아르셀라는 루스네의 요청대로 그녀의 팬티에 손을 집어넣었다. 그녀의 균열 안쪽은 놀라울정도로 뜨겁고 촉촉하게 젖어있었다. 손가락을 움직여 조심스럽게 질구를 애무하니 곧 루스네의 입에서 다급한 교성이 터져나왔다.


"아아악! 흑 미칠것 같에! 더요.. 어서 더 저를 만져줘요."


루스네는 오늘따라 자신의 욕망에 무척이나 충실하게 행동했다. 그도 그럴것이 이제 그와 관계를 가지는게 어쩌면 오늘로 마지막이 될 수도 있는 것이다. 오늘이 지나면 그녀는, 아르셀라는 죽게 될지도 모른다. 그렇다면 하다못해 후회없도록 서로에게 안기고 싶다.


"루스네. 옷 벗길게."


"네.. 빨리요! 아직도 입고 있었나요?"


루스네의 허락이 떨어지자 아르셀라는 그녀의 팬티를 발목까지 끌어내리고 여자의 비경을 드러냇다. 언제봐도 여자의 신비지는 아름답다. 특히 루스네의 그것은 더욱 그렇다. 삼각지를 덮은 수풀도 적당하고, 그 성숙도도 세이키의 것과는 다르게 자신의 거근을 충분히 받아들이며 쾌감을 느낄 수 있는정도로 자라있는 것이다.


쪽 쪽

 

아르셀라는 루스네의 균열에 자신의 물건을 부비며 그녀의 입술에 진하게 키스했다. 두 남녀는 몇번이고 혀를 얽고 타액을
교환했다.


"하아. 하아.."


이윽고 아르셀라와 루스네가 길게 타액의 선을 그리며 키스를 끝마쳤다. 루스네는 젖은 눈으로 아르셀라를 올려보며 작게 허리를 움직여 맞닿아 있는 그의 물건을 자극해왔다.


"주세요.."


"..."


아르셀라도 더 이상은 한계였다. 요청대로 자신의 물건을 루스네의 질에 강하게 밀어붙였다. 이미 흥분할대로 흥분해있던 루스네의 질벽은 수월하게 아르셀라를 받아들이며 강하게 그를 조여왔다.


"아아아아앙~ 서방님!"


삽입순간 격정을 이기지 못한 루스네가 아르셀라의 등을 꼭 끌어안으며 전신을 다시한번 부르르 떨었다. 아르셀라는 그런 루스네를 상냥하게 쓰다듬으며 천천히 왕복운동을 시작했다.


질퍽 질퍽


"하아 안되요! 그래서는 저도 서방님도 많이 즐겁지가 않잖아요. 더 격렬히! 더 세게 해주세요."


"정말 그래도 괜찮겠나?"


"네! 저는 서방님의 것이에요. 부디 좋으실 대로 해주세요. 어서요.. 흐윽"

루스네 말에 부담감이 없어진 아르셀라는 자신의 욕망대로 강하게 그녀를 공격해갔다. 아르셀라가 격렬하게 그녀의 질에 왕복할때마다 결합부에서 음란한 소리가 세어나오고 또 루스네도..


"꺄아악! 흑 좋아! 너무 좋아요 서방님. 흐윽 아 안돼. 벌써 가버리면 안되는데 흐윽 가버릴 것 같아."


"루스네.. 루스네."


"서방님. 아윽~ 제가 가버려도 부디 멈추지 말고 우 움직여 주세요! 알겠죠? 조금도 하앙, 조 조금도 쉬어서는 안된다구요. 서방님이 쌀때까지 제 몸을 마음껏 사용해 주시는 거에요."


루스네는 견디기 힘든 쾌락에 깊이 번민하면서도 애써 자신의 의사를 아르셀라에게 전달했다.


질퍽 질퍽 질퍽


"꺄아아아앗 서방님!!"


예상대로 먼저 절정을 맞이한건 루스네였다. 절정의 순간 그녀는 아르셀라의 등을 꼭 붙잡고 늘씬한 두 다리를 길게 뻗어 자신이 완전히 가버렸다는 사실을 알려주었다.


"하아 하아.. 아직이에요. 윽 괜찮으니까 계속.."


루스네의 허락이 없더라도 아르셀라는 계속 자신의 욕망을 갈구할 생각이었다. 루스네는 너무 예뻤고 아르셀라도 자신의 욕망을 모두 채우기 전까지는 도저히 멈출수가 없었다. 이미 축 늘어진 전라의 미녀를 향해 아르셀라는 격렬한 움직임을 더욱 빨리해 그녀를 공격했다.


"하아 하아 하아아~ 서방님... 서방님!! 꺄아아악"


두번째의 절정. 그걸로 끝이 아니었다. 아르셀라의 물건을 짜내듯 조여 정액을 갈구해온 루스네의 좁은 질벽은 다시한번 격렬하게 떨려 아르셀라에게 극한의 쾌감을 주는 것이었다. 루스네가 세번째의 절정을 맞음과 동시에 아르셀라의 욕망도 폭발하듯 산화했다.


"크으윽!! 루스네!"


사정의 그 순간 루스네는 아르셀라의 허리를 양 다리로 꽉 죄어 질내사정을 부추겨왔다. 아르셀라도 그녀의 뜻을 궂이 거스를 생각이 없었기에 루스네의 자궁구에 자신의 물건을 강하게 밀착하며 하얀 백탁을 남김없이 그녀의 안에 쏟아부었다.


"아아.. 안에 뜨거운것이 가득~"


"허억 허억"


"더 들어와요~ 흑 서방님. 서방님!"


"...."


"하아 하아"


긴 사정이 끝나고 아르셀라는 루스네의 가냘픈 몸을 꼭 끌어안아 사정의 여운을 즐겼다. 루스네도 아르셀라의 허리에 팔을 두르며 서로의 피부를 밀착해온다. 둘은 아직 연결된 채로 언제까지나 그 자세로 껴안고 있었다.


"흑 흐윽.."


갑자기 아르셀라의 밑에서 루스네가 울기 시작했다. 왜 그러는지 대충 짐작이 간 아르셀라는 그녀의 머리를 쓰다듬어 조용히 그녀를 위로했다.


"흐극 흐아아앙"


하지만 루스네는 좀처럼 울음을 거둘 생각을 하지 않았다. 대륙 최고의 미녀의 슬픈 눈물은 아르셀라의 마음까지 슬프게 만들었다. 그는 루스네의 눈물을 손으로 훔쳐 그녀의 얼굴을 깨끗하게 해주려 했다.


"서방님. 흑 전 죽고싶지 않아요!"


"그래. 넌 죽어서는 안된다. 아카시아는 나에게 맡기고 몸을 피하거라. 내 사형들이 너를 도와줄 것이다."


"아니에요! 당신이 죽으면 저도 죽겠어요! 그러니까.. 그러니까.."


루스네는 아르셀라를 슬픈 눈으로 바라보며 마치 어린애처럼 때를 써왔다.


"죽지마세요! 아카시아를 이기고 이 나라를, 저를 구하는 거에요. 그러면 우리 둘 다 죽을필요가 없잖아요. 반드시.. 반드시 이기셔야 해요!"


"..."


아카시아를 이긴다니.. 아르셀라는 그녀의 말이 얼마나 허황된 말인지 알았기에 뭐라 할 말이 없었다. 하지만 다음순간 이어진 그녀의 말은..


"저.. 당신의 아기를 가졌어요."


"?!"


"그러니까 절대 죽으면 안되요! 뱃속의 애를 생각해서라도.. 흑 부탁이에요. 이름도 벌써 정해놨는걸요? 아들이면 아르, 딸이면 셀라. 흐윽 당신의 이름을 따서 정한거에요!"


"루..스네?"


아르셀라는 자신의 귀를 도저히 믿을수가 없었다. 아이를 가졌다니. 그러면 자신은 아빠가 된다는 것인가?


"죽지 마세요. 죽는다는 소리도 하지 마세요. 우리 살아남아요! 반드시 아카시아를 이기고 살아남아서 자랑스런 아빠가 되는 거에요. 못할리가 없어요. 당신은 제 믿음직한 남편인걸요? 아르셀의 왕인걸요!"


"...."


아르셀라의 눈이 깊게 가라앉았다. 그래.. 아이라는 말이지.


"...."


"서방님.. 흑"


한참만에야 아르셀라는 담담한 어조로 입을 열었다. 그의 발언은 루스네로서도 전혀 예상치 못한 그런 것이었다.


"이 나라를, 너를.. 내 아이를, 반드시 구하겠다 드래곤의 이름을 걸고. 약속하지."


"네 네엣? 약속이라구요."


루스네도 책을 통해 드래곤의 맹약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용의 맹약은 절대적이다. 무슨일이 있어도 어겨서는 안되는 것이다. 만약 맹약을 어기면 그 드래곤은 스스로의 약속을 어긴 대가로 완전히 미쳐버려 결코 돌이킬수 없게 되어버린다.


"물론이다.."


"마 말도 안되요. 제 말은 그냥 잊어주세요. 아카시아를 이긴다니.. 가능할리가 없잖아요. 임신했다는것도 다 거짓말이에요. 그러니 그런 무리한 약속 하지 마세요."


"무리한 약속이 아니다! 넌 그저 나를 믿기만 하면 된다. 루스네.. 반드시 너에게 웃음을 되찾아 주겠다."


"흑 서방님."


루스네는 뭐라 할 말이 없었다. 그저 자신을 믿기만 하면 된다니, 그런 멋진 말을 하면 여자로서 감동할 수 밖에 없지 않은가?


"그 말 믿어도 되는거죠? 죽으면 안되요. 흑 죽으면 안되요! 사랑해요 서방님!"


[사랑이라..]


세이키도 그렇고, 루스네도 그렇고. 자신같이 나쁜 놈이, 이런 천사같은 여자들의 사랑을 한몸에 받고 있다니.. 세상은 참 불평등 하다. 하지만 아르셀라 자신에게는 정말 행복한 불평등이다.

 

아르셀라는 자신의 품으로 파고드는 루스네를 부드럽게 쓰다듬으며 조용히 눈을 감았다. 반드시 아카시아를 물리친다. 아카시아를 물리치고 르나를, 그녀에게 붙잡혀 있을것이 확실한 세이키를.. 그리고 루스네와 자신의 아이를 구해내는 것이다. 하고야 만다. 할 수 있다!

 

*과연 아르셀라의 운명은? 그는 아카시아를 쓰러뜨리고 자신의 여자들을 구할 수 있을 것인가? 다음화 대망의 19화. 하렘왕의 슬픈 운명. 기대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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