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조영웅전,신조협려/빙의] 제자 윤지평이 인사드립니다. 3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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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음.”
연경에 당도했다.
“역시 대륙스케일은 커. 금나라 중도 연경이 이렇게 거대할 줄이야.”
사부가 중간에 준 소개장을 쳐다보았다. 일면식도 없는 사형을 사형이라 부르게 될줄이야. 한숨만 나올 뿐이다.
물어물어 길을 찾으니 거대한 집이 보였다.
“멈춰라! 이곳은 대금국의 조왕부다. 도사가 무슨일로 기웃 거리느냐!”
“아, 저는 이곳 조왕부의 왕자 양…… 아니 완안강님의 사제인 윤지평이라고 합니다. 안으로 기별을 넣어줬으면 합니다.”
“아, 전진교의 제자이셨군요. 실례했습니다.”
문지기는 고개를 숙여 나에게 사과하더니 내가 가지고온 소개장을 들고 안으로 들어갔다.
‘으음, 역시 완안홍렬. 금나라의 영웅이라더니 문지기마저 사람 보는 눈이 있군.’
잠시뒤
“들어오시죠. 왕비님과 왕자님께서 다과를 준비하셨다고합니다.”
“무량수불. 감사합니다.”
문지기를 따라 안으로 들어가자 시비 몇 명이 와서 날기다리더니 내 짐을 들어주었다. 거절하는 것이 예의가 아닌지라 짐을 주자 그 시비는 미리 준비한 방에 짐을 놓아 두겠노라 했다.
나는 알았다고 하고 또 다른 시비의 인도를 받아 손님 접객용 방인지는 모르겠지만 그곳에는 나에게 지지않는(강조) 미남과 30대 초반으로 보이는 미녀가있었다.
‘저 아리따운 여성이 포석약인가.’
양강녀석을 대충 10대 후반에 낳았다고 계산하면 30대 초반이겠고 20대 이후에 낳았다면 30대 후반이겠군. 조혼풍습이 유행하는 현실을 생각할 때 30대 초중반이려나? 양강 아버지가 죽을 때 20세였으니까 그 정도겠네.
‘손불이 보다도 젊네.’
“흠흠.”
미청년이 헛기침을 하자 그제서야 정신을 차린 나는 손님된 도리로써 황급히 포권했다.
“전진교 구처기 문하 제이제자 윤지평이 사형과 그 어머님을 뵙습니다.”
“하하, 반갑네 사제.”
“반갑습니다.”
나보나 나이도 한 살 어린놈이 반말을 쓴다는게 화가났지만 엄한 것이 무림의 법도다. 나이차이가 나더라도 배분에서 차이가 나면 존댓말을 쓸 수 밖에없다.
자리에 앉아 차를 마셨다. 전진교에서 먹기 힘들었던 고급차다.
“휴우. 이렇게 후대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왕비마마.”
“강이의 사제라는데 응당 해야할 것을 한 것 뿐이니 크게 유념치 않으셔도 좋습니다.”
포석약이 미소를 지었다.
나는 순간 아찔한 느낌이 들었다. 왜 이렇게 미녀만 보면 가슴이 쿵쾅대는지 모르겠다.
‘안돼. 참자. 포석약은 남의 마누라지 않는가? 사조영웅전을 볼때마다 안타까워 했는데 이렇게 음심을 품다니 나도 참 색골이군.’
“하하하. 언제나 사형의 이야기를 사부님이 많이 하셨습니다.”
"하하, 감당할수없네. 나야말로 영특한 사제가 있다고해서 언제 한번 보고싶었거늘 이렇게 찾아오는군.“
‘끄응. 아무래도 나에게 호의를 가진 것 같지는 않은데.’
구처기는 제자를 잘 가르치지 못했다. 당장 나만 하더라도 내가 알아서 열심히 했지 구처기가 세심하게 이리저리 가르친게 아니다. 명색이 애제자라는 내가 이꼴인데 양강에게는 어떻게 했을까?
나는 가르치자마자 술술 잘하는데 양강은 영특해서 나름 잘하진 하지만 전생을 거쳐 정신력이 나름 높은 나보단 못했을 것이다. 그럼 또 구처기는 이렇게 말하겠지. “네 사제인 지평이는 벌써 삼화취정장법을 익히고있는데 너는 뭐하는 것이냐!”
원래 사조영웅전에 나왔던 멍청한 윤지평과 달리 나는 벌써 마옥사백님께 전진교 최고장법이라고 하는 삼화취정을 전수받았다. 물론 불이가 나의 성취가 빠르니 가르쳐 보는게 어떻냐고 마옥을 졸라대서지만. 이래서 여자를 잘만나야한단 말이지.
한동안 주거니 받거니 술을 마시던 나와 양강은 얼마지나자 술자리를 폐하고 침상에 들었다.
내가 열심히 제놈 성미에 맞춰주니 다행히 나에대한 앙금이 풀린 듯 하다.
하지만 난 알게되었다. 그게 내 착각이란 것을.
끼이익.
한명의 시비가 내가 취침중인 방안에 들어왔다.
“으음, 누구냐.”
“저어, 나으리.”
시비는 매우 아름다웠는데 이 싸늘한 밤에 얆은 나삼과 속곳만 입고있었다.
시비가 내방에 들어오고 문들 닫자마자 안그래도 반나체인 상태에서 옷을 모두 벗어버렸다.
‘이런! 당했구나. 양강 이새끼!’
나를 평생 무공만 닦은 어리버리한 도사라고 알고있는 양강이 나를 골탕먹이려고 보낸 것이 틀림없었다.
“왕자께서 보냈느냐.”
“네에.”
“……”
나는 부싯돌로 촛불을 밝혔다.
“아아!”
나야 깊은 내공으로 시비의 아름다운 외모를 어두울때부터 볼 수 있었지만 시비는 내 잘생긴 얼굴과 장대한 체격을 보고 놀랐는지 얼굴을 붉혔다.
‘아, 그래도 역시 얼굴은 좀 잘생긴 것 같단말이야.’
나는 그녀의 어깨를 잡고 침상에 앉혔다.
“이름이 뭐라고 하느냐.”
“수……민이에요.”
“홍소미이라. 성이 홍이고 이름이 소미란 말이냐?”
“네에.”
“하하 거참.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군.”
굴러들어온 떡이다. 양강이 이일로 내일 나를 골리려 할지모르겠지만 별로 상관없다. 나야 왠떡이냐 하고 냠냠 잡숴주시기만 하면되니까.
떠는 그녀의 어깨를 붙잡고 입을 맞추었다.
츄릅.
손불이 그녀가 30대 후반의 농염한 육체를 가졌다면 이 홍소미라는 시비는 십대후반의 풋풋하고 청순한 몸을 가지고 있었다. 설마 나한테 보낼 정도면 처녀를 보낸 것은 아니겠지?
한동안 서로의 설육을 맛보다가 혀를 천천히 붓으로 내리긋듯이 턱, 턱 아래, 목, 그리고 가슴으로 내려 그녀의 유방을 굴렸다.
“아흐으윽!”
‘뭐야, 진짜 처녀야?“
왼손으로 그녀의 보지를 쓰다듬다가 질안으로 손가락을 집어 넣어보았는데 손가락이 들어가다 막히는 것을 보니 처녀같다.
‘멍청한 양강녀석. 아마 내가 얘를 놀라서 내보낼 꺼라 생각했겠지?’
나중에 알게 된 사실이지만 이 홍소미라는 소녀는 평소 양강이 눈여겨 본 아이로 나중에 기회가 되면 먹으려고 벼리고 있던 아이였다고 한다. 양강이 더더욱 나에게 비호감을 적으로 변하게 된 계기중 하나이기도 하다.
츄르르릅 츄릅
“아흑……아흐으으으윽, 아아아아앙. 고 공자님.”
‘도사한테 공자라니, 아 지금은 잔다고 머리 도포를 입고있지 않지?’
남은 오른손으로 그녀의 왼쪽 가슴을 주물럭 거리고 입으로는 왼쪽 유방을 빨아대었다.
“아하아아아응”
얼마간 이런 애무를 계속한 나는 그녀가 자지러지며 한번의 절정을 하자 잠시 물러섰다.
“하아. 하아.”
바지가 터질 것 같자 조심스럽게 벗었다.
“악! 너, 너무커.”
“이미 늦었다.”
이미 한번의 절정으로 그녀의 보지는 보짓물로 흥건한지라 입으로 별다른 애무를 해주지 않아도 될 것 같았다.
‘아 이막수 보면서 진짜 꼴렸는데 그보다는 좀 못해도 역시 이쁜 처녀한나 아다 뚫어주게 되는 구나. 역시 나는 주인공 체질이였어!’
귀두를 몇 번 외음순에 문질러 충분히 물을 뭍혔다. 내 물건이 상당히 커서 진입할 때 상당히 힘들지도 몰랐기 때문이다.
나는 거침없이 한번에 처녀막을 뚫기로 정하고 허리를 한 번 뒤로 젖히고 빠르게 앞으로 움직였다.
“우으으으으으으읍!”
이미 손불이에 의해 경험이 있는 상태인 나인지라 진입하자마자 입으로 그녀의 입을 막아 비명소리를 최소화 했다.
찌걱찌걱
아, 이게 처녀의 맛이란 말인가? 무예를 익혀 보지를 꽉꽉물어 나를 즐겁게 해줬던 손불이 그녀에게도 지지않는 맛이였다.
강렬한 쾌감에 거침없이 허리를 움직였다. 강약중강약 약약약 위아래 위위 A B!!
홍소미의 보지속살은 낙지 빨판처럼 내 자지를 빨아들였다. 질척질척 찌걱찌걱 거리는 소리가 방안을 울렸다.
“아으으윽.”
아파하던 그녀였지만 조금 뒤 내 방중술의 탓인지 아니면 원래 음란한 신체를 가진 여자였는지는 몰라도 두손으로 내 등을 휘감고 놓아주지 않았다.
“아아아아앙……아흐으으윽……너무 좋아요 공자니임.……좋아요, 너무 좋아요오오오.”
그녀는 자지러지는 신음을 흘리며 보짓물을 계속 흘렸다.
“으윽, 이제, 이제 나온다!”
내 자지가 그녀의 자궁막을 뚫고 그 안에 사정했다.
“아하아아아아으으으으으아아아아아아앙!”
홍소미는 정액이 자궁이 터질 듯 들어오자 생전 처음 느껴보는 온몸이 녹을 듯한 쾌감에 비명을 질렀다.
“으윽.”
몇 번 허리를 흔들어 남은 정액마저 남김없이 방사한 나는 그녀를 알고 널부러졌다.
“하아하아. 좋았어?”
“…………네.”
부끄러운지 얼굴을 붉히며 나를 바라보는 그녀가 갑자기 사랑스러워져서 아직도 부족하다는 듯이 껄덕거리는 자지를 다시 그녀의 보지에 가져다 대었다.
“고, 공자님 또하시려구요?”
“하하, 괜찮아 괜찮아.”
그렇게 나는 그날 저녁에만 7번을 더 사정했다.
다음날. 일찍일어난 소미는 아랫배를 몇 번 쓰다듬더니 애처로운 표정으로 방을 나섰다.
‘후우, 저질러 버렸군.’
어제는 술기운도 좀 있고해서 그냥 덥쳐버렸는데 몇 번 사정하고 냉정을 되찾자 후회가 막심했다. 그녀가 기녀도 아니고 처녀였는데 도사인 신분으로 여자를 임신시키면 아마 난리가 날 것이 뻔했기 때문이다.
“아아 미치겠네.”
그래도 양강놈 화가 좀 났겠지. 소설에서도 정말 음험하더니만 어떻게 도사한테 여자를 보낼 수가 있냐. 제 사부의 사제인 왕처일한테도 암수를 쓰더니, 형이 니가 나한테 잘만 보이면 개과천선해서 살게 해주려고 했는데 안돼겠다.
해가 중천에 뜨자 양강은 나에게 불편한 기색을 보였다. 쯧쯧 그러기에 사람 봐가면서 장난을 쳐야지. 손님이라 쫒아내지는 못하고 얼른 나가줬으면 하는 것 같지만 형이 아직 조왕부를 떠나기는 싫다.
어서 나가라는 듯이 나의 시중을 봐주던 시비도 모두 물려버리고 소미의 얼굴을 보게하지도 않았다. 나는 태연한 표정으로 왕부의 후원을 거닐였다. 매초풍이 있을 터인데?
나는 한글로 생각나는대로 휘갈긴 사조영웅전의 줄거리를 적은 책을 항상 들고다녔는데 이시기면 아직 매초풍이 조왕부 후원에서 청소부 노릇을 하며 몰래몰래 무예 수련을 할 시기라는 것을 알고있었다.
나 윤지평이 몽골에 다녀와 조금 뒤 매초풍도 강남육괴(한명이 죽었으니)를 죽이기 위해 다시 몽골에 돌아온다는 것인데.(실상은 조금 다르다. 완안홍렬이 몽골에 갔을 때 따라갔다고 한다.)
“아, 저기있군.”
눈을 감고 머리를 산발한 여인이 후원을 청소하고있었다. 쯧, 눈이 안보이니 자주 씻지는 못했나 보군. 그녀가 바로 흑풍쌍쇄 중 동시 매초풍이라는 건가. 무림에 악명이 드놉던데. 매초풍을 제압한다면 구음진경의 하반부를 얻을 수 있겠군. 잠시 뺏었다가 얼른 필사하고 줘야겠다. 사람 가슴에 빼곡이 적힐 내용이면 필사에 그렇게 시간이 걸리지 않을 것이니.
“그대는 앞이 보이지 않는 것 같은데 어찌 그렇게 청소를 잘합니까?”
움찔
내가 말을 걸자 앞이 보이지 않는 매초풍은 몸을 떨었다.
“오랫동안 앞을 못보다 보면 안보이던 것도 보이게 되는 것입니다.”
“흠, 그렇습니까. 여하튼 매우 고생하십니다.”
나는 매초풍을 한동안 바라보다가 후원을 빠져나갔다.
밤이 되자 나는 조용히 방문을 열고 나왔다. 매초풍이 어디서 기거하고있는지, 그리고 어디서 무공을 수련하고있는지 오늘 하루 그녀의 주위를 돌아 미리 알아 놨기 때문이다.
쉬익 쉬익
‘흠, 저게 바로 구음백골조인가. 물론 저 무공은 그다지 탐나지 않지만 구음진경만큼은 모든 무인들이 탐내는 만큼 얻고싶은데. 구음진경이야 말로 주인공의 필수 기술이지 않은가!’
나는 조용히 내기를 가다듬었다. 그녀에게 내상을 입히고 싶지는 않다. 자칫 잘못해서 매초풍을 죽이게 되면 사조영웅전의 이야기가 뒤틀릴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상처없이 제압하고 싶기 때문이다.
‘하지만 매초풍은 전진칠자보다 강하다고 들었는데. 비록 내가 선천공을 익히고 내공력이 100년 적공에 버금간다지만 쉽게 제압할 수 있을까?’
나는 조용히 품에서 침이 달려있는 반지를 꺼내어 손가락에 꼈다. 나름 준비한다고 준비한 마비독이다.
“흐읍!”
절정의 경공술로 빠르게 매초풍에게 접근해 그녀에게 일지를 날렸다.
“누구냐!”
퍼퍼퍼퍼퍽
그녀의 구음백골조와 나의 삼화취정장법이 부딫쳤다.
삼화취정장법이 무림일절이긴 하지만 구음진경상의 무학보다 못함인가. 아니면 내가 깊이 체득하지 못한 탓인가, 내가 수세에 몰렸다.
‘크, 실수다! 실전경험이 너무 없다보니 이런 실수를 저지르다니.’
타타타탓, 퍼퍼퍽
나와 매초풍은 수십초를 겨루었는데 무림사에 보기힘든 내공력을 지닌 내 강맹한 초식에 슬슬 매초풍이 땀을 비오듯 흘리며 뒤로 밀려나고있었다.
“악적! 지금은 도망치지만 다음에 만나면 용서치 않겠다!”
나는 금안공의 경공을 발휘하여 도망치는 매초풍을 쫒았다. 내공이 전부는 아니지만 이럴때는 엄청난 도움이 된다.
10여분을 쫒아가자 나에게 따라 잡힌 매초풍이 다시 나에게 독수를 날렸지만 미리 준비한 반지로 그녀의 양쪽 손에 마비독이 발린 침이 찔렀다.
“으윽! 그정도의 실력을 가지고 있으면서 어떻게 이럴게 비겁할 수가!”
“……”
양손을 추욱 늘여뜨린 그녀의 혈도 곳곳을 짚고……구음진경익힌 애들은 혈도 짚어도 줄기차게 잘푸니까 미리 준비해 온 물건으로 꽁꽁 묶어야지.
기왕이면 쇠사슬로 묶어버리고 싶었지만 그건 미쳐 준비하지 못했다. 하지만 쇠심줄로 만든 줄이니 마비독까지 합쳐서 단 몇시간을 못 버티겠나?
나는 혈도가 눌려 아무말도 못하고 입만 벙긋거리는 매초풍의 몸을 구석구석 뒤졌다. 매초풍은 치욕스러운지 얼굴을 붉히며 몸을 미미하게 떨었다.
‘젋었을때는 꽤 이뻤을 것같지만 지금에야 너는 40대 후반의 아쉬운 아줌마지 않느냐. 몇 년만 늦게 태어났어도 내가 이뻐해 줬을 텐데 아쉽구나.’
단검을 감싼 살가죽을 찾자 순간 소리를 낼뻔했지만 일단 필사가 먼저다. 근처 나무위에 매초풍을 묶어두고 다시 조왕부의 내방에 들어가 지필묵을 준비한 뒤에 속기로 빠르게 옮겨적었다. 구음진경의 하반부라더니 다적고 보니 빈 책자의 3분의 2를 가득 채우는 양이 완성 되었다.
나는 다시 살가죽으로 양강이라 적혀있는 단검을 감싸 매초풍의 가슴안에 넣어두고 얼른 도망쳤다. 설마 조왕부의 손님인 내가 그랬다고는 생각지도 못하겠지?
“하하, 정말 오묘하군. 구음진경 구음진경 사람들이 노래를 부르더니 참말이로구나.”
내 명석한 두뇌로도 모든 것을 풀이할 수는 없었지만 구음진경의 내용은 내가 여태껏 익혀왔던 전진교의 무예 보다 오묘했다.
나는 한동안 구음진경의 내용을 암기하고는 구음진경이 적혀있는 책을 한글로 다시 바꿔풀었다. 내가 무공을 익힐때마다 으레 하는 짓이지만 의외로 무공을 익힐 때 풀이하는 샘도 되는지라 엄청난 도움이 된다.
“끄응, 하반부는 범어라더니 아무리 봐도 해석이 안되는군. 원문 그대로 적어야겠어.”
이리저리 고민하며 구음진경 하반부를 풀이하여 적으니 그 내용이 두권으로 불어났다.
“하하하하. 뭐, 해석은 개인마다 다르니 한자본도 들고있어야겠군.”
전진교의 무예와 구음진경의 무예는 일맥상통하는 바가 적지않아 있어 해석이 그렇게 어렵지는 않았다. 최강 오리주인공의 길에 한발짜국 진입했구나. 어제 내가 매초풍을 제압하면서 느낀 것인데 현재 내실력은 사조영웅전이 끝날 때쯤의 곽정과 동수거나 한수 위의 실력을 가졌다는 것을 느꼈다. 역시 왕중양 조사의 선천공은 강력하군.
다음날 나는 해가 뜨자마자 도망치듯 조왕부를 나섰다. 이미 혈도가 풀려 미친망아지마냥 나를 찾을 매초풍이 걱정된 것이다. 현재 매초풍은 양강의 스승이니 잘못걸렸다가는 병사를 풀어버릴지도 모른다.
그래도 사형제라고 어느정도의 은자를 챙겨주었군. 나는 중도에 있는 꽤 큰 마방에서 비싼 돈을 주고 준마를 샀다. 얼른 몽골로 도망쳐야지.
그리고 현재에 다다른다. 그러고보니 나도 인생굴곡이 제법 있는 것 같단 말이야?
내공을 돌려 추위를 이겨냈다. 말도 추운지 푸르르 거리며 모닥불에 가까이 와서 떨어지려 하지 않는다.
“젠장할 구처기 같으니라구. 난 몽골말도 모르는데 길을 어떻게 간단 말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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