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타노마키아 - 1부(5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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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아..하아..하아.. 』
미나가 거칠게 숨을 몰아쉬고 있었다. 무엇인가 폭발해버릴것만 같은 기분과 함께 몸에서 들끓고 있던 흥분감이 잠시 가라앉은듯한 느낌이었지만 흥분감과 같이 체력도 같이 사라져버린듯이 미나는 피로감을 느끼고 있었다. 커다란 폭풍우가 지나갔지만 거센 바람만 사라졌을뿐 온 세상은 물에 잠겨있는듯 미나의 몸속에서는 아직도 열기와 함께 잔잔하게 흥분감이 깔려있었다.
『흐윽.. 』
얼굴이 찡그려지면서 고통스러운 소리가 미나의 입에서 새어나왔다. 미나의 가슴밑부분을 감싸며 펌프질하듯 미나의 가슴을 밀어올려대고 있던 붉은 실들이 이번엔 미나의 봉긋한 가슴봉우리 전체를 감싸듯 휘어감으면서 가슴에서부터 젖이라도 짜내려는듯 미나의 가슴을 쥐어짜기 시작했기 때문이었다. 나선형으로 붉은 실들이 휘어감고 있는 미나의 가슴끝부분에는 미나의 작은 핑크빛유두가 볼록하게 솟아나 있었다.
일반적으로 여성이 흥분하면 발기하듯 유두가 조금 단단해지면서 가슴끝부분에서 튀어나와 보이는것이 도드라져 보이기도 하지만 미나의 유두는 성적인 흥분감을 느끼기 이전보다 그리고 보통 여자들이 흥분했을때보다 훨씬 단단하고 많이 도드라져 나와 보이고 있었다. 김유식이 미나에게 다가와 웃으며 잔뜩 성이나있는듯한 미나의 유두를 손가락으로 튕겨냈다.
『하악...!!! 』
잠잠하게 미나의 몸을 잠식하고 있던 흥분감이 김유식의 손가락 하나로 출렁거리며 미나의 몸밖으로 넘쳐갈듯이 움직여대기 시작했다. 가슴을 감싸쥐는 고통속으로 또다시 찌르르 한 자극이 퍼져나가고 있었다. 김유식이 손가락으로 튕겨낸 미나의 유두를 두 손가락으로 잡고 살살 비벼대며 말했다.
『영광으로 생각하라구 내 덕분에 넌 인간으로서 얻을수 있는 최고의 절정 그 이상을 느낀 것이니까.. 젖꼭지가 이렇게까지 발기한걸 보면 알 수있지.. 』
김유식의 성기에서 뽑아져나온 길다란 촉수들에의해 공중에 수평으로 들려져있다시피한 미나의 몸이 수평의 밸런스를 잃고 상체가 아래쪽으로 기울어져갔다. 물구나무서고 있는듯한 자세로 머리가 땅에 닿을듯말듯할 정도로 내려가고 하체가 들어올려짐에따라 미나의 다리사이를 가리고 있던 부드러운느낌이 드는 스커트가 미나의 복부쪽으로 흘러내리면서 미나의 음부가 그대로 김유식에게 노출이 되자 미나는 본능적으로 다리를 오므렸다.
『크크킄.. 천상 여자인가보지? 아직도 부끄러워? 』
김유식의 말과함께 미나의 다리를 휘어감고 있는 붉은 실들이 미나의 다리릉 양쪽으로 잡아당기기 시작하자 검은 숲.. 하얀 피부.. 그리고 조그맣게 갈라진 균열로 이루어진 좁은 계곡들이 드러났다.
미나의 계곡이 드러나자 사냥할 대상을 노려보듯 미나의 숨겨진 비지를 탐색하는듯 보이던 붉은 실들이 서로 몸을 엉키며 꼬여들어가는듯 싶더니 여러가닥의 실들을 꼬아서 만든 거대한 밧줄처럼 하나의 거대한 기둥을 이루내었고 그렇게 작은 실뱀들이 모여 이룬 거대한 피빛의 뱀이 공중에서 잠시 휘청이는듯 하더니 곧바로 미나의 다리사이로 보이는 붉은 속살들을향해 빠르게 파고들어가기 시작했다.
『흐으윽.. 』
연한 속살들이 한순간 찢어질듯이 팽창되자 미나는 고통에 찬 신음소리를 흘려냈다. 두번째.. 지금껏 누구도 침범하는 것을 허락하지 않았던 미나의 성역이 두번재로 침범당하였다. 지금까지 미나의 전신을 지배하고 있는 흥분감마저 잠시 흩어지게 해버릴 정도로 다리사이에서 날카롭고 애린 고통이 미나에게 느껴지고 있었다.
『아퍼? 후후훗.. 어때? 지금이라도 마음을 바꾼다면 조금은 봐줄수도 있는데? 』
『미련한 년... 소원대로 해주지.. 』
김유식의 말이 끝남과 동시에 미나는 자신의 몸에서 작은 변화가 일어나고 있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아니 정확히 말하자면 미나의 몸의 변화가 아니었다. 칼날이 들어온것처럼 날카로운 고통과 함께 미나의 질속으로 파고 들어온 김유식의 피빛기둥이 변하고 있는듯한 느낌이었다.
김유식의 촉수같은 그것들이 하나로 뭉쳐 미나의 질속을 파고들어가기 시작할때 날카로운 고통이 느껴지기는 했지만 미나의 질속을 가득 채워나가는동안 거대하고 묵직한 무엇인가가 질내를 가득 채워가는 느낌이들었었다. 그런데 지금 그 묵직한 느낌이 미나에게서 사라져가고 있었다. 아니... 변해가고 있는 느낌이었다.
미나의 다리사이에서는 아직도 커다란 뱀모양의 피빛촉수가 조금이라도 더 미나의 체내로 파고들어가려는듯 요동치며 파동을 만들어내고 있었지만 먼저 미나의 질속으로 파고들어간 부분에서 변화가 일어나고 있었다.
작고 가는 실들이 꼬아리지며 서로 엮여서 만들어져 미나의 체내로 파고들어갔던 부분의 꼬아리가 순식간에 풀어져버린것이었다. 하나의 움직임을 보이던 거대한 뱀 한마리가 순식간에 수십마리의 지렁이로 변해버리고나서는 각자 수십개의 움직임을 보이며 미나의 질속에서 산만하게 움직이기 시작했다.
『흐아악!!! 』
힘없이 늘어지듯 거꾸로 매달려있던 미나가 갑자기 눈을 크게 치뜨며 격렬하게 몸을 움직여대기 시작했다. 다리사이에서 느껴지던 묵직함이 사라졌다고 생각한 순간 수십마리의 벌레들이 질속으로 꿈틀거리며 기어다니고 있는듯한 느낌이 들었기 때문이었다. 평소라면 생각하는 것만으로도 몸서리가 쳐질만큼 징그럽고 소름끼치는 일이겠지만 다리사이로부터 미나의 신경을타고 전해져오는 느낌은 그런 징그럽거나 불쾌한 느낌이 아니었다. 질속을 파고들어올때 느꼈던 예리한 고통에 잠시나마 잊혀져있던 흥분감이 거대한 물결이 되어 미나의 몸을 뒤덮을 준비를 하고 있는 것이 느껴져 오고있었다.
『좋아 죽겠다.. 라는 말이 있지? 실제로 느껴보라고.. 좋아서 죽는게 어떤건지.. 』
보통 사람들이 가장 공포를 느낄때는 그런 공포적인 상황을 직면했을때가 아니라 그런 상황을 직면하기 바로 직전의 상황이다. 무엇인가 끔찍하고 무서운 일이 일어날것이라고 생각되거나 판된되는 그 시점... 그 시점부터 그런 상황을 직접 겪게되는 바로 그 순간까지.. 그 사이에 사람들은 최고조의 공포감을 느낀다. 엄청난 폭풍우속을 헤매고 있는 배에 탄 선원이 십수미터나 되는 엄청난 파도가 자신의 배를 향해 다가오는 것을 바라볼때 그 선원은 최대의 공포감을 느끼지만 막상 그 파도가 배를 덮치면 생존본능등이 강하게 작용해 공포감은 확연히 줄어들게 된다. 자신의 배를 향해 다가오는 거대한 파도를 두려운 눈으로 바라보 선원처럼 미나는 다리사이에서 일어나고 있는 거대한 감정의 파도를 눈이 아닌 마음으로 그리고 몸으로 바라보고 있었다.
미나의 질속에서 제각각 움직이던 작은 뱀들이 미나의 질벽에 달라붙기 시작했다. 논두렁에서 일하는 농부의 다리에 달라붙는 거머리처럼 제각각 미나의 질벽에 달라붙은 작은 뱀들이 각자의 입을 벌리고 미나의 질벽을 깨물며 자극해대기 시작했다.
『하아아...악.. 』
도저히 컨트럴 할수도 그렇다고 감당할 수도 없을 것만같은 거대한 감정의 파도가 만들어져버렸다. 망망대해에 떠있는 작은 배를 순식간에 흔적도 없이 바다위에서 지워버릴듯한 거대한 파도처럼 미나의 다리사이에서 일어난 감정의 파도는 순식간에 미나라는 존재를 지워버릴듯이 거대하게 일어서서는 미나에게 검은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었다.
이미 조금 전 김유식이 가슴만을 공략한 것으로 미쳐버릴것만 같은 흥분감과 쾌락을 느껴본 미나였다. 또다시 덮쳐올 그 두려움에 그리고 조금 전보다 훨씬 거대한 것만 같은 그 감정에 미나는 입술을 깨물었다. 고통으로인해 조금이라도 그 거대한 감정을 잠재워보고 싶은 마음 이었다. 미나의 얇은 입술이 터지면서 피가 흘러나오기 시작하면서 작은 고통이 느껴지고 있었지만 미나에게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는 거대한 파도에 대항조차하지 못하고 그대로 휩쓸리며 사라져버렸다.
미나는 그 거대한 파도에 굴복하지 않고 자신을 잃지 않을수 있도록 머리속에서 자신에게 손을 내밀고 있는 정찬만을 바라보며 그의 손을 꼭 잡으며 어떻게든 버텨보려고 안간힘을 다하고 있었지만 미나의 몸은 이미 거대한 파도에 휩쓸린듯이 거대한 파도가 만들어내는 물결에따라 격렬하게 요동치며 움직이고 있었다.
『좋아서 죽을것 같다는 말.. 정말이지? 크크크 』
『거짓말 하지마.. 이미 넌 요부처럼 음란하게 허리를 흔들고 있잖아.. 』
김유식의 말은 사실이었다. 색정에 못이겨 엉덩이를 흔들어대며 남자를 유혹하는 요부처럼 미나의 엉덩이는 일정한 리듬을 타고 흔들리고 있었고 미나 역시 그 사실을 알고 있었다.
미나는 쾌락에 젖어 흔들리고 있는 자신의 몸이 저주스러웠다. 김유식의 말에 아무 대꾸도하지 못하는 자신의 입이 저주스러웠다. 힘을 가지고 있음에도 그들에게 당해야만하는 자신의 힘이 저주스러웠다.
미나가 그렇게 자괴감에 시달리고 있는 사이에 몇가닥의 촉수들이 미나의 항문쪽을 향해 뻗어나가기 시작했다. 항문쪽에 다가간 촉수들은 질구보다 훨씬 작은 항문입구에 달라붙어 좁은 문을 힘껏 잡아당기며 확장시키고 있었고 그렇게 열려버린 문속으로 사라져가고 있었고 몇 개의 촉수들은 미나의 음핵쪽을 점령하기위해 나아가고 있었다. 처음에는 찿기어려울만큼 표피속에 작은 모습을 감추고 있던 음핵은 김유식의 이상한 정액의 영향탓인지 처음과는 달리 비대해져 표피밖으로 드러나있었고 그 앞에 도달한 하나의 촉수가 먹이를 기다리는 새끼새처럼 입을 벌리고 있었다.
『흐아아아아아앗!!!! 』
미나의 음핵이 촉수의 입안으로 삼켜진 순간 구교사의 교실내에서는 비명과도 같은 소리가 울려퍼지면서 미나는 심한 경련을 일으키기 시작했다. 흥분감때문에 홍조를 띠고있던 미나의 피부가 창백하게 변해가고 맥박이 뛰는 속도는 더욱더 빨라지고 있었지만 그 힘은 점점 약해지고 있었고 식은땀이 흐르면서 호흡이 가빠지고 있었다. 미나는 조금 전까지 온 몸을 뒤덮고 있던 그 열기가 차갑게 식어가는것이 느껴졌다.
인간은 수없이 많은 감정을 느끼며 살아가지만 그 감정들을 느끼는 것에는 한계라는 것이 존재한다. 그리고 일반적으로 그 한계를 넘어서는 감정을 느끼게 되면 미치거나 쇼크로 사망하는 경우까지 발생한다. 끔찍한 사고로인해 부모님이 사망하는 것을 본 아이가 미치거나 그 정신적인 충격으로 사망하는 것처럼 인간에게는 자신이 감당할 수 있는 감정의 한계점이 존재한다. 보통 이런 경우는 슬픔이나 분노같은 음성적인 감정들에서 많이 발생하지만 기쁨이나 즐거움 쾌락같은 감정들에도 그 한계점은 존재한다. 그리고 지금 미나는 김유식의 특이한 능력으로인해 그 한계점을 넘어버리면서 전형적인 쇼크의 증상이 나타나고 있었다.
기쁨, 슬픔, 분노, 즐거움등 인간이 느끼는 모든 감정은 그 한계점을 지나면 하나의 형태로 그 모습이 바뀌어간다. 약간의 간지러움을 느낄때는 웃음이 나오지만 그것이 어느정도 이상이되면 고통스러워지듯이 모든 감정들은 그 한계를 넘어서게되면 고통이라는 한가지 형태로 모습을 바꾸어나타나게 된다.
미나 역시 크게 다르지는 않았다. 미나의 몸을 뒤덮고 있던 흥분감과 쾌락감이 미나의 한계점을 넘어 미나에게 고통으로 다가오기 시작했고 그 흥분감과 쾌락들이 고통으로 바뀌어 신경을 타고 뇌속으로 전해지는 순간 미나는 머리가 깨질듯이 아파오는 것이 느껴졌다.
"모..몸이.. 부셔져버릴거..같아.."
미나의 몸이 부셔져가고 있는것만 같은 느낌이었다. 이렇게 부셔져 버리면 이곳에서 무사히 살아나갈 수 있다고 해도사랑하는 사람과 사랑을 나누고 그 사람의 아이를 낳고 그렇게 평범한 여자로서 살아가는 모든 것은 이젠 더이상 불가능할 것만 같았다. 이제는 정찬이 이렇게 되어버린 자신을 받아준다고 해도 더이상 정찬이와 사랑을 할 수 없을것만 같이 온 몸이 부셔져가고 있는것 같았다. 지금까지 미나를 버틸 수 있게 해준 머리속에 있는 정찬의 모습도 어느새 사라져버리고 말았다.
정찬의 암시에 의한 효과로 나타난 정찬이었기에 흥분감과 쾌감들이 느껴질수록 강하게 떠오르던 정찬의 모습은 그것들이 고통으로 바뀌는 순간 흐릿해지며 사라져가고 있었고 그 사실을 알지 못하는 미나는 자신이 그 흥분감과 쾌락을 이겨내지 못하고 결국 굴복했기 때문이라 생각했다.
조금 전까지만해도 흥분감과 쾌락에 미쳐버릴것만 같던 미나였다. 미나는 마음속에서나마 자신의 손을 꼭 잡아주는 정찬에게 모든걸 의지하고 그 쾌락들을 참아내고 있었다. 그렇게 미나의 뇌는 미나의 몸에게 참아내라고 이겨내라고 명령을 내리고 있었지만 어느 순간부터 미나의 몸은 흥분감이나 쾌감이 아닌 그것에 대항하려하는 미나의 뇌와 미나의 마음속에 있는 정찬을 적으로 인식하기 시작했고 그 증거로서 지금까지 느껴지던 흥분감이나 쾌락대신 고통이라는 신호만을 계속해서 미나의 뇌로 실어보내기 시작했다. 그리고 결국 그로인해 마음속에 있던 정찬의 모습마저 사라져버리고 말았다.
정찬이 지희를 얻기위해 약하게 걸어둔 암시가 예상외의 결과를 불러내고 있었다. 흔들리며 무너져가는 미나를 붙잡아 세워준것도 정찬이었고 그런 정찬을 생각하며 끝까지 굴복하지 않은 미나를 스스로 굴복했다고 느끼게 한 것 역시 정찬이었다. 죽더라도 굴복하지는 않겠다고 다짐했던 미나였지만 흥분감이 느껴지면 정찬이 떠오르도록 걸었던 암시가 흥분감이 사라지면서 풀려버리고 그와동시에 정찬의 모습이 미나의 마음속에서 지워지자 미나는 스스로 굴복했기때문에 정찬의 모습이 사라졌다고 그렇게 생각하고 있었다.
스윽..스윽..쭈읍...찌걱..찌걱..
촉수들이 미나의 몸을 침범하면서 들려오는 음란한 소음속에서 들릴듯말듯한 아주 작은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그와함께 미나의 눈에서는 눈물도 흘러내리고 있었다. 엄마손을 잡고 서울구경을 온 어린아이가 복잡하고 어지러운 서울시내 한복판에서 잡고있던 엄마의 손을 놓치고 홀로 남겨진것과 같은 기분이 미나에게 들어오고 있었다. 이제 미나에게는 할 수 있는 것도.. 의지할 곳도 모두 사라져버리고 말았다.
『좋아.. 끝까지 해보겠다 이거지? 』
그러나 불행하게도 3명의 부하들과 함께 미나에게서 조금 떨어져있던 김유식은 들릴듯말듯한 미나의 목소리를 듣지 못했다. 김유식의 말과 함께 십수마리의 벌레처럼 제각각 미나의 질속을 자극해대고 있던 촉수들이 처음 미나의 질속을 뚫고 들어갈때처럼 또다시 하나의 거대한 덩어리로 꼬여가기 시작했다. 김유식의 말에 그리고 몸속에서 느껴지는 변화에 미나에게서 애원하는듯한 말이 새어나왔다.
『제발..이제 그.. 흐윽..!!! 』
미나가 모든걸 포기하고 사정하듯 그만해달라고 말을 시작함과 동시에 고무줄이 탄성으로 풀리면서 선풍기의 날개처럼 회전하듯이 미나의 질속에서 꼬아리를 틀며 하나로 꼬여있던 촉수들이 순식간에 풀리면서 프로펠러 모양으로 회전하며 미나의 질안에 작은 선풍기를 넣어놓은듯이 빠르게 돌아가며 질벽을 자극하기 시작했다.
고통, 흥분감, 절망감 이 모든 것이 한꺼번에 뒤섞이며 커다란 망치가 되어 미나의 뇌를 거세게 후려치는듯한 느낌과 함께 미나의 의식이 날아가버렸다. 눈에서 눈동자를 찿아볼 수 없을정도로 미나의 눈은 거의 흰자위만 드러나고 있었고 입에서는 거품과 같은 것이 흘러나오기 시작함과 동시에 촉수에의해 묶여있던 미나의 몸이 축 늘어졌다.
『지독한 년... 』
거품을 물고 기절해버린 미나를 보고 김유식이 미나의 몸을 묶고 있는 자신의 촉수를 거둬내가자 미나의 몸이 바닥으로 흘러내렸다. 미나의 다리사이에서는 애액과 사정액으로 보이는 투명한 액체가 흥건할 정도로 흘러나오고 있었고 촉수를 모두 거둬들였음에도 미나의 몸은 아직 촉수들이 빠져나간 것을 모르고 있는지 기절해있음에도 허리와 엉덩이가 리듬을 타고 조금씩 꿈틀거리고 있었다.
『물 가져와서 저 년 깨워!! 그리고 니들 마음대로 해!! 』
『아 드디어 나도 유명한 년을 한번 따먹어 볼 수 있게 된건가? 크크크 』
3명의 남자들은 기절한채로 퍼득거리듯 꿈틀거리고 있는 미나를 바라보며 음흉한 웃음을 지어보이고 있었다.
『무슨 짓을 해도 좋아.. 대신 잠시라도 저 년이 쉬지 못하게 해!! 미쳐서 죽어버리더라도 보지속에 자지를 꽂고 죽게 만들란 말이야 알겠어??!! 』
『걱정 마십시요 형님 』
조금 화가난듯한 모습으로 부하들에게 말하던 김유식이 거칠게 문을 열고 교실밖으로 나가버리자 3명의 남자들이 미나에게 다가서며 옷을 벗어내리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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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교사 건물의 밖 여기저기 어지럽게 나있는 잡초들 사이로 하나의 꽃이 피어있었다. 화단에 잘 꾸며져있는 예쁘고 향긋한 꽃내음을 풍기는 꽃들과 비교하면 그다지 예쁘다고 할 수도 없는 꽃이었지만 생존력 강한 잡초들 사이에서도 그 꿋꿋하게 그 결실을 피어내고 있는 모습이 사람들의 정성과 사랑을 받으며 아름다움을 뽐내고 있는 꽃들과는 다른 아름다움을 과시하고 있었다.
『여기 있었습니까? 』
꽃을 바라보고 있던 정찬이 한쪽에서 들려오는 낮고 굵직한 목소리에 시선을 돌리자 190은 되어보이는 거대한 체구가 쫄바지 하나 달랑입고 있는 거한이 정찬쪽으로 다가오고 있는것이 보였다. 정찬은 아까부터 계속 홀린듯이 바라보고 있는 꽃을 향해 다시 시선을 돌리며 말했다.
『어떻게 됐어? 』
김유식의 말에 정찬은 더이상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다. 이곳에 오기전 김유식은 자신의 능력으로 미나를 확실하게 노예처럼 길들일 수 있다고 정찬에게 호언장담했었다. 그런 김유식이 지금 정찬에게 미나를 길들이지 못한 것에 대한 것인지 아니면 실언을 한것에 대한 것인지모르겠지만 죄송하다는 말을 하고 있었다. 정찬이 김유식의 말을 믿지 못한것은 아니었다. 김유식을 집으로 데려와 세뇌를 시키는 동안 그의 특수능력을 알았을때 정찬은 그 능력의 효과가 어느정도인지 알아보기위해 애리에게 이미 한번 실험을 해보았었다.
단순한 미약정도로 생각하고 있었던 정찬은 애리의 반응에 놀라움을 금할 수 없었다. 우선 그 효과가 지속되는 동안에는 신체 역시 성적 흥분감을 최대한 느낄 수 있도록 어느정도 변하는듯 보였고 정찬의 말에 옥상에서 자신의 몸을 내던질만큼 정찬에게 절대적으로 복종하던 애리가 그 흥분감을 못이겨 정찬의 말을 거역하려고까지 했으니까 김유식의 그 이상한 능력에 대해서는 의심할 여지가 없었다. 애리가 미나와같은 능력자는 아니긴 했지만 아무리 능력자라해도 미나 역시 여자였고 시간이 얼마나 더 걸리냐의 문제일뿐 결국은 애리처럼 될것이라 생각했다. 그런데 지금 그렇게 장담하던 김유식이 죄송하다고 말을 하고 있는 것이었다.
아직 4일이라는 시간이 남아있었지만 분명 호언장담한만큼 김유식은 최선을 다했을 것이고 12시간이 넘어가는 이 시점까지 굴복하지 않는다는 것은 이 방법만으로는 미나를 굴복시키기 어려울 수도 있다는 이야기였다.
『어떻게.. 하실 생각이십니까? 』
정찬의 침묵에 김유식이 먼저 말을 꺼냈지만 정찬은 여전히 아무런 말없이 한곳만을 바라보고 있었다. 그렇게 한참을 아무말 없이 있던 정찬이 정면을 향해 걸어가더니 아까부터 바라보던 꽃앞에 서서 꽃을 내려다보며 말했다.
『방법을 바꾼다.. 』
『그게 무슨...? 』
보통 사람의 경우 누군가의 목숨을 구하는 일은 많지 않다. 결국 어떤 사람이 누군가의 목숨을 구해준다면 구해준 사람과 구원을 받은 사람사이의 은원의 문제가 될 뿐이겠지만 미나의 경우는 이야기가 조금 다를 수 있었다. 미나가 구해야할 것은 사람이 아닌 사람들이었기 때문이었다. 그런 이유로 미나가 배신감을 느낀다면 당연히 어떤 사람에게라기보다 사람들전체에게 배신감을 느끼게 될테고 그것은 세상에 대한 배신감으로 다가올 수도 있었다. 미나는 분명 외로움을 느끼고 있었고 이런 배신감은 그녀를 고립시키며 그 외로움을 증폭시킬 수 있을것이라 정찬은 생각했다.
거기다 자신이 구해준 사람에게 강간을 당하면서 일종의 흥분감이나 쾌락까지 느끼게 된다면 스스로에 대한 배신감마저 느끼게 될 것이었다. 어느정도인지 확신할 수는 없지만 미나는 분명 누군가를 사랑하고 있는듯 보였지만 이는 분명 미나에게 죄책감이나 스스로의 배신감을 증폭시키게 만들것이었다. 이렇게 사람들에게서 그리고 스스로에게마저 배신감을 느끼게 되면 미나는 분명 걷잡을 수 없이 무너져 내릴 것이라 생각했다.
꽃을 내려다보고있던 정찬이 발을 들어 꽃을 밟고는 짓이기기 시작했다. 왜그런지 이렇게까지 하고싶지는 않았지만 미나가 상황을 그렇게 몰아가고 있으니 어쩔 수 없는 일이었다. 그리고 일이 이렇게까지 되어버린 이상 더이상 인간이라는 생각이 들지 않을정도로 처절하게 짓밟고 부셔놓으리라 생각했다.
그래야만 지희가 떠오르지 않을것 같으니까...
그렇게 짓밟히고 더러워진 여자에게서 지희를 떠올리지는 않을테니까...
그러면 지금 이유를 알 수 없이 정찬에게 들어오는 불안함이 사라져버릴것이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