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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소설-내가 만드는 이야기

성룡왕 아르셀라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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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342 회 작성일 24-01-09 14:07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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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legend of sex dragon Aercella


 1. 퀴러스의 네 제자


대륙 역사상 가장 강한 마법사를 꼽자면 역시 어둠계곡의 퀴러스를 들 수 있었다. 인간의 몸으로 10서클에 달하는 무지막지한 경지를 이룩한 이 늙은 괴물은 100년전 전 대륙을 상대로 전쟁을 일으킨 화려한 경력을 갖고 있었다. 퀴러스는 자신의 제자들과 스스로 창조한 마법생명체를 이용하여 전쟁을 수행해 나갔는데, 전세가 많이 기울어 승리가 힘들어 보이자 마계에서 옛 마왕을 소환하는 강수를 두었다. 하지만 마왕이 인간주제에 감히 잘 자고 있던 자신을 호출한 댓가로 퀴러스의 군대만 무차별로 부신 후 돌아가버려, 결국 대륙 정벌의 뜻을 버려야 했다.

그 이후 퀴러스는 어둠계곡 지하에 위치한 자신의 던전에 틀어박혀 기괴한 연구에 몰두하며 여생을 보낸다. 한때 세계 정복 전쟁까지 일으킨 거인의 말년 치고는 꽤나 초라하게 보였지만 정작 자신은 나름 만족하는 듯 보였다.


세월이 흘러 인간의 몸으로 무려 300년이 넘는 세월을 살아온 늙은 괴물도 결국 생을 마감하게 된다. 마법의 힘으로 생을 더 지속할 수도 있었지만 사는데 너무 지쳐서 스스로 죽음을 택한 것이다. 무의미한 전쟁으로 과거 대륙을 피로 물들여온 전적이 있는 그의 죽음은 응당 모든 이들이 기뻐할 만한 일이었다. 하지만 그중에서도 특히 그의 죽음을 기뻐한 사람은 바로 그의 제자들이었다. 그들은 퀴러스의 장례가 끝나고 질펀한 술잔치를 벌이며 그 지긋지긋한 영감이 드디어 죽었다며 기뻐했다.


"하하. 정말이지 아직도 믿기지가 않아요. 그 영감탱이 천년 만년 살줄 알았더니만 크크"


대접 가득한 럼주를 한번에 비워내며 호탕한 웃음을 터뜰리는 이 미청년은 퀴러스의 넷째 제자 아르셀라였다. 그는 이제 고작 100년 정도 산 드래곤이었지만 퀴러스의 밑에서 무려 70년간 갖은 고생을 다 겪어야 했다.


"그러게 호홋. 참 잘죽었지 뭐."


회색 피부의 매력적인 다크엘프 르나가 환히 웃으며 맞장구 쳤다. 그녀는 퀴러스의 손에 자신의 마을이 모두 몰살당하는 끔찍한 일을 겪어야 했다. 어찌보면 그녀가 네 제자들중 가장 퀴러스에 대한 원한이 깊을지도 몰랐다.


"크큭 이제 우린 자유군. 앞으로 뭘 하고 살까나.."


오우거를 베이스로 한 키메라이자 둘째 제자인 거구의 모크나도 못내 기쁨을 감추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평소 표정의 변화가 거의 없는 그였지만 염원하던 스승의 죽음에도 태연하게 있을수는 없었던 것이다. 벌써 그는 다섯통의 럼주를 비우고 또 한통을 따고 있었다.


"사형은 뭐 생각해 놓은 거라도 있나요?"


르나의 물음에 모크나는 머리를 긁적였다.


"잘 모르겠어. 사실 나는 그 늙은이보다 내가 먼저 죽을거라고 생각했거든. 일단은 내 고향으로 돌아갈 생각이야."


"그래도 돌아갈 곳이라도 있으니 다행이네요."


 갑자기 르나가 침울한 표정을 지었다. 이미 그녀의 마을은 퀴러스의 손에 불타버린 것이다. 그녀는 일찌기 스승이 죽고 나면 모든걸 다 벗어버리고 신성교단에 몸을 의탁할 의사를 공공연히 표해왔었다.


"저 전 괜찮아요 사형. 것보다 아르? 너는 어때? 갈 곳이라도 정해 놨니?"


모크나가 르나의 어깨에 손을 짚어 그녀를 위로하자 르나는 애써 태연한 기색으로 대충 아르셀라에게 화제를 돌렸다. 그녀는 자신 때문에 좋은 술판 분위기가 가라앉는걸 원치 않았다.


"저요? 흐흐. 비밀입니다."


아르셀라의 잘생긴 얼굴이 음흉한 미소로 일그러졌다. 르나는 순간 소름이 쫙 돋았다.


"비밀이라니? 그러지 말고 말해봐."


"싫어요."


"너 누나한테 혼날래?"


르나가 주먹을 들어보이며 아르셀라를 위협했지만 요지부동이었다. 도통 입을 열 생각을 하지 않는다.


"흥 맘대로 해. 큰오빠는 어떻게 할 거에요?"


결국 르나도 두손 들었다. 대신 그녀는 지금껏 아무 말도 안하고 조용히 술만 마시고 있던 첫째 사형 트라듀스를 바라봤다.


"난 상아탑에 갈 생각이다. 마법연구를 더 해야 하니."


"어휴. 그동안 질리도록 연구만 했으면서 또 한다구요? 전 이제 마나시험관만 봐도 경기가 도는데.. 좀 쉬는게 어때요?"


"마도의 길은 끝이 없는 법이지. 아르셀라. 너도 갈 곳 없으면 나와 함께 가는게 어떠냐."


"하하 노 농담이시죠.. 그 짓을 또 하라구요?"


트라듀스의 제안에 아르셀라가 기겁을 했다. 이제 연구라면 끔찍하다. 대체 저 하프엘프 노친네의 머리속엔 뭐가 든 건지..


몇차례 술잔이 돌고, 술이 약한 르나가 먼저 뻗어버렸다. 르나가 잠이 들자 모크나가 은근한 어조로 아르셀라에게 질문을 던졌다.


"이봐. 그 비밀이란게 대체 뭐야? 넌 대체 뭘 할 생각이냐?"


"어허~ 비밀이라고 했잖아요."


"그러지 말고 말 해 보라구. 어차피 르나는 자고 있는데 남자들 끼리 못할 말이 어디있어?"

옆에서 트라듀스도 살짝 거들었다.



"나도 듣고싶군. 막내 녀석이 대체 무슨 생각을 하는건지.. 뭐 보나마나 놀 궁리나 잔뜩 하고 있겠지만."


"놀 궁리라뇨? 저를 뭘로 보시는 겁니까? 제가 고작 그정도 그릇을 가진 사람으로 보입니까?"

아르셀라는 짐짓 언성을 높여 보였다. 그리고 잠시 후 엄숙한 표정으로 예의 그 비밀이란걸 발표하는 것이었다.



"저는 모든 남자들의 꿈에 도전해 보려 합니다. 뭐 고향에 돌아가 농사나 지으려는 둘째형님이나 시시한 마법연구나 계속하려는 첫째 형님과는 비할 수 없는 웅대한 야망이죠."


"뭐 임마? 이녀석이 간이 배 밖으로 튀어 나왔군"


모크나가 씨익 웃으며 건방진 막내의 목을 움켜 쥐었다.


"캑캑 노 놓으세요. 농담이라니까요."


"흐흐 농담이고 뭐고간에. 제대로 불지 못해? 대체 그 꿈인지 야망인지의 정체가 뭐냐구."


모크나의 손에서 해방된 아르셀라는 잠시 숨을 고르더니 곧 엄청난 헛소리를 지껄이기 시작했다.


"저는 하렘왕이 되고자 합니다. 세상의 모든 아리따운 처자들은 다 저의 것입니다."


모크나가 기도 안찬다는 듯 한마디 던졌다.


"네놈이 드디어 미쳤구나. 발정난 드래곤이 망상으로 머리가 돌았어."


"제 꿈을 망상 쯤으로 매도하지 마십시오! 저는 진지하단 말입니다."


"임마. 네가 미쳤지 그럼 정상이냐? 르나가 그 말 들었으면 벌써 넌 죽었어."


르나는 여자라서 그런지, 같은 여자를 괴롭히는걸 무척 싫어했다. 특히 아르셀라가 여성형 실험체에게 건들거리는 꼴은 죽어도 못보는 그녀였다. 아르셀라의 소위 계획이란걸 알게 되면 그를 반을 쪼개놓으려 할게 뻔했다.


"하하 그러니까 르나누님한텐 말을 안했죠. 형님들. 비밀 지켜주십쇼."


"비밀이고 뭐고간에.. 대체 어쩌려고 그러는건데? 뭔가 계획이라도 세워 놨냐?"


모크나의 물음에 아르셀라는 트라듀스쪽을 바라봤다.


"첫째형님. 상아탑 갈때 이 던전 그냥 놓고 갈꺼죠?."


"연구자료 몇개는 가져갈 생각이다만.."


"그럼 그것만 가져가고 던전은 저 주십쇼. 여기서 마법생명체나 언데드, 마족.. 흐흐 그러니까 서큐버스 누님 같은걸 잔뜩 뽑아 그걸 바탕으로 전쟁을 하려구요.  일단 나라를 세우고 할렘왕의 후궁이 될만한 자격이 있는 여자들을 손에 넣을 생각입니다."


퀴러스의 던전은 과거 그가 대륙전쟁을 일으키던 당시의 시설을 고스란히 유지하고 있었다. 일단 마력만 공급하면 꽤 많은 양의 병사들을 양성해 낼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아르셀라는 트라듀스 다음으로 강대한 마력을 지녔기 때문에 그의 말은 충분히 신빙성이 있는 일이었다.


"이자식. 또 전쟁을 일으키겠다고? 100년전 스승님 때문에 나랑 트라형님이 얼마나 고생한줄 알아? 넌 그때 태어나지도 않았지? 하여간 난 반대다 이놈아."


"어휴 둘째형님도 참. 어차피 오우거 여자는 건드리지도 않아요."


"여자가 문제가 아니라. 이놈아.. 형님. 뭐라고 말좀 해보십쇼. 이자식 용자들한테 다굴당해 맞아 죽을게 뻔한데."


트라듀스는 무언가를 곰곰히 생각하는 듯 보였다. 그리고 잠시 시간이 흐른후 그가 내놓은 답변은 무척 놀라운 것이었다.


"나는 찬성이다."


"에엑?"


"오오 첫째형님!"


모크나는 경악에 찬 얼굴로, 아르셀라는 환희에 찬 얼굴로 트라듀스를 바라본다. 설마 트라듀스가 이 말도안돼는 망상에 찬동해올 줄이야.


"재미있지 않겠는가? 전쟁이 일어나면 마법사들의 힘을 얻기 위해 각국에서  너도나도 상아탑에 지원을 해올테니 내 연구도 좀더 수월하게 될 테고.."


"허.. 말도 안돼요."


"또 이녀석이 과연 어디까지 가는지 한번 보고 싶기도 하고. 흐흐 잘해봐라."


"네 형님!"


아르셀라는 만면에 희색을 띈 채 크게 고개를 끄덕였다. 모크나는 뭐라고 한마디 하려다가 곳 체념한 듯 고개를 푹 숙였다.


"음.. 내가 큰 도움은 못주겠고, 마침 만들어 놓은 데스나이트를 주마. 꽤 쓸만할 거다."


"헉. 데스나이트를요? 그 좋은걸 주신다니!"


데스나이트는 흑마법의 결정체라고 할수있는 최고수준의 언데드였다. 마스터급 기사와 맞먹는 검술과 불사에 가까운 내구도를 지닌 최강의 몬스터. 대륙에서 데스나이트를 만들 수 있는 존재는 소수의 에인션트 급 드래곤을 제외하면 트라듀스와 퀴러스뿐이었다.


"임마. 나는 국물도 없어. 나중에 나한테 도와달라고 징징대기만 해봐라. 턱뼈를 부셔놓을테니"


"하하 둘째형님도 참.. 걱정마세요. 조용히 살고있는 형님 번거롭게 하지는 않을게요."


"크흠."


모크나는 딱딱한 얼굴로 고개를 훽 돌렸다. 모크나는 험상궃은 외모와는 달리 마음이 약했기에 말은 이렇게 해도 아르셀라가 위기에 처하면 만사 제쳐놓고 달려갈게 뻔했다. 그들 넷은 괴팍한 스승 밑에서 다 같이 고생을 해서인지 서로 꽤 정이 깊은 편이었다.


다시 몇순배 술이 돌자 이번엔 아르셀라도 형편없이 취해버렸다. 두 형님이 그의 계획을 인정해줘서 기분이 좋아진 것이다. 그는 탁자위에 올라가 혀꼬부라진 목소리로 자신의 야망을 주절거리기 시작했다.


"헤헤 형님들~ 저는 수많은 미녀를 할렘에 넣게 되겠지만, 그중에 두명은 꼭 손에 넣을 겁니다. 사실 이게 제가 평생 꿈꿔온 목표기도 하지요 흐흐~"


"흥. 인간의 암컷따위 관심 없다."


"암컷이라뇨~ 인간의 여성이야말로 모든 종족들 중에서도 최고의 미를 지닌 완벽한 존재죠. 그중에서도 대륙 최고의 미녀로 명성이 높은 두명이 있습니다."


"그게 대체 누군데?"


모크나의 물음에 아르셀라가 우쭐거리며 손가락을 번쩍 들어올렸다.


"하나는 모르테스 왕국의 루스네 공주죠. 그 미모는 아침햇살처럼 부드럽고 찬란하며~ 목소리는 천상의 하모니~"


"그건 또 누구야. 어차피 암컷이지. 흥. 또 하나는 누구냐."


"에에 형님은 그것도 몰라요? 이래서 오우거란 쯧쯧.. 디엘 교단의 성녀 아카시아죠. 아아 성녀님. 그 고결하고 성스러운 입술로 제 물건을 흐흐~ 할짝 할짝~ 크하하하핫"


"어휴 저 미친놈. 형님. 저런놈은 후두려 패서라도 정신을 고쳐 놔야 합니다.. 에 형님?"


모크나는 트라듀스가 약간 난처한 표정을 짓고있는걸 발견하고 의아해 했다. 트라듀스는 잠들어 있는 르나쪽을 힐끗 바라보며 고개를 갸웃거리는 것이었다.


"무슨 일입니까?"


모크나의 조심스러운 물음에 트라듀스는 살짝 한숨을 내쉬었다.


"르나가 디엘 교단에 귀의한다고 하지 않았느냐. 음.. 속세를 벗어나고 싶다던가 뭐라나 하면서.."


"그랬죠."


"그런데 그곳이 바로 아카시아 성녀가 몸담고 있는 곳이지. 저놈이 손에 넣겠다고 주절대는 여자 말이다."


"헉 그렇다면.."


트라듀스는 고개를 끄덕였다.


"자칫하면 르나와 아르셀라가 대립하게 될 지도 모르겠구나. 이거 참 난처하군."


모크나는 가슴이 답답해졌다. 그에게는 아르셀라나 르나나 똑같이 소중한 동생들이었다. 만약 둘이 싸우게 되면 누구 편을 들어야 할 것인가?


"뭐 당장 걱정할 일은 아니지만.. 그렇게 될 수도 있다는 거지."


"어떻게 할까요? 교단만은 손을 대지 말라고 당부를 해 놓을까요?"


트라듀스는 고개를 가로저었다.


"그래서는 재미가 없지. 흐흐. 뭐 어떻게든 되지 않겠나?"


"휴우.."


모크나는 가슴이 답답해 지는걸 느꼈다. 트라듀스는 마법에 미친 자들이 응당 그렇듯 상당히 어긋난 성격을 가지고 있다. 두 동생이 싸울지도 모르는데 그런 무책임한 발언이라니.


"너도 너무 걱정 말아라. 누가 이기든 서로 죽이지는 않을 것이다. 흐흐 하지만 어떻게 될지는 예상해 볼 수 있지."


"어떻게 되는데요?"


"아르셀라가 이기면 르나도 그녀석의 하렘에 들어가겠지. 르나도 사실 아르셀라를 마음에 두고 있으니까, 뭐 서로에게 불행한 결말은 아니지."


모크나도 르나가 표현은 안하지만 은근히 아르셀라를 좋아한다는 사실은 알고 있었다. 하지만, 원치않게 하렘에 들어가는게 되는것이 과연 행복한 일일까?


"르나가 이기면요?"


트라듀스는 음흉한 얼굴로 천천히 입을 열었다.


"녀석은 고자가 되고 말 것이다."


고자라니.. 아니 르나의 성격에 그러고도 남는다. 자신의 동생이니 차마 죽이지는 못하겠고 대신 다시는 이런 일을 반복하지 못하도록 확실한 조치를 취하겠지.


[휴 아르셀라야. 그냥 포기 하거라.]


고자가 된다면, 차라리 죽느니만 못한 일이다. 특히 세상에 아름다운 여자는 다 갖고야 말겠다는 저 미친 드래곤에게는.. 모크나는 자신의 동생들이 걱정되어 술맛이 영 씁쓰름 했다.

 

*판타지 야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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