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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소설-내가 만드는 이야기

하렘 시스터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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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311 회 작성일 24-01-09 12:46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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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장 사음계


"당신들 뭘하고 있는겁니까?"
 
 수녀들의 헌신적인 간호에 의해 힐크루스의 상처는 완치되었다.
 하지만 미르크아 대성당의 주위에는 그 여기사 우르슬라가 선언한 대로 이슈탈 왕국의 병사가 여봐란듯이 배치되어있다.
 그렇게 적이 만반의 준비를 하고 기다리고 있는 곳을 무리해서 탈출할 수도 없으니 한동안 상태를 보고 있을 수 밖에는 없었다.
 그 결과, 여자들만의 폐쇄공간에 건강한 소년 단 한명이 숨어 있게 된 것이다. 게다가 그 소년에게는 "비극의 왕자님"이라는 칭호가 붙어있다.
 힐크루스 입장에서 보면 그런 칭호에는 아무런 가치도 없었지만, 아직 사랑을 경험한 적이 없는 소녀들에게 있어서는 그것은 마약과도 같은 매력을 가진 듯 했다.
 시긴이나 그레이센과 섹스를 하고 있는 광경을 다른 견습 수녀들에게 들켜버린 것이 시작이었다. 그 이후, 너도 나도 섹스를 하고 싶다는 소란이 일어나 기하급수적으로 연달아 여러 수녀들과 관계를 가지게 되어버렸다.
 견습 수녀들은 모두 어린 나이다 보니, 규칙적인 생활을 하는 것 만으로도 건강 그 자체인 소녀들이다. 게다가 남자에게 면역이 없고, 굶주려 있다. 힐크루스 역시, 이 신전에 틀어박히기 이전에는 여자에 대한 흥미는 전혀 없었지만, 기본적으로 할 일이 없는 것이다.
 수녀들은 일을 하다가 쉬는 시간만 생기면 힐크루스에게 찾아왔고, 힐크루스는 그녀들을 닥치는 대로 먹어치웠다. 당연히 한번에 수녀들이 여럿이 찾아오는 때도 있었지만, 그런때는 동시에 즐길 뿐이었다.
 완전히 여체의 신비를 연구하는 즐거움에 눈을 떠버린 소년은 아침부터 밤까지 섹스삼매경에 빠져 생활을 하고 있다.
 그 날도 공동목욕탕에 들어가 있으려니, 시긴과 그레이센을 비롯한 힐크루스의 남근에 처녀를 바친 소녀들이 하나 둘씩 들어오기에, 그녀들을 횡렬로 늘어놓고 네발로 엎드리게 한뒤, 차례대로 엉덩이를 잡고 찔러댔다.
 자욱한 수증기 사이, 허공에 떠있는 마법광에 의해 드러나는 탱탱하고 하얀 엉덩이, 엉덩이, 엉덩이, 엉덩이, 엉덩이…….
 그 광경은 환상이라고 해야 할지, 장관이라고 해야 할지, 꽤나 판단이 어려웠지만, 남자의 색욕을 부채질하기에는 넘치도록 충분한 광경이었다.
 흥분한 힐크루스는 여자아이들을 충분히 애무한 뒤, 젖은 음호에 양물을 차례대로 삽입하고, 각각의 차이를 음미했다. 또 모두를 절정으로 이끌겠다는 의욕으로 충만해 있을 때, 일갈이 들려온 것이다.


 "……!!!"


 놀라 고개를 들자, 욕탕의 출입구에 버티고 선 검은 옷의 여성이 보였다.
 왼팔로 배를 감싼 자세로 풍만한 유방을 받쳐 올리고, 그 손등에 오른손 팔꿈치를 대고 은테 안경을 들어올린 전형적인 포즈를 취하고 있다.
 렌즈가 하얗게 빛나며 표정을 감추고 있다는 것이 더욱 압박감을 준다.
 
 "시, 시스터 베르벳트님!"


 대성당 내에서 가장 무서운 수녀의 등장에 귀엽고 음란한 소녀들은 공포에 질렸다. 특히 이전에 힐크루스에게 정조를 바치고 스팽킹을 당했던 시긴은 창백해졌다.
 힐크루스도 역시 열명이 넘는 수녀들을 한 자리에 늘어 세우고 즐기는 행위에 대한 죄악감을 느끼지 않은 것은 아니었다.
 벌을 두려워 하며 떨고 있는 어린양들을 조롱하듯이 매섭게 쏘아본 검은 옷의 수녀는 붉은 입술 끝이 천천히 치켜 올라간다.


 "당신들은 항상 이런 행위를 하고 있나요?"
 "아뇨, 저기……"


 변명할 여지가 없는 결정적인 현장을 발각되어 버린 것이다. 말을 얼버무리는 어린 수녀들을 내려다보던 베르벳트는 아니꼬운 표정으로 은테안경의 프레임을 손가락으로 눌러 올렸다.
 
 "이만한 숫자가 상대를 하면서, 단지 받아들이고만 있을 뿐이라니 믿을 수가 없어요. 당신들 같은 여자를, 세상에서는 나무토막이라고 하는 거에요."
 "나……나무토막 말입니까?"


 대성당 안에서 순수배양된 소녀들은 그 뜻을 알지 못하고 눈을 깜빡이고 있을 뿐이다. 반면에 베르벳트와의 강렬한 체험을 떠올린 힐크루스는 얼굴이 굳어졌다.
 이렇게 어린 남자 한명과, 다수의 어린 여자들 앞에서 성인 여성은 빙그레 웃음을 지었다.


 "그래요. 가만히 받아들이기만 하는 여자에게 남자분은 쉽게 질려버리는 거에요. 좀 더 창부처럼 분방하고 적극적인 봉사를 하지 않으면……말이죠♪"


 지적이면서도 넘쳐 흐르는 색향에 직격당한 힐크루스는 등줄기가 오싹오싹거리는 뭐라 표현할 수 없는 한기를 느꼈다.
 이 누님과 섹스를 한 것은 한번 뿐이다. 대성당의 간부라는 입장 상, 다른 수녀들처럼 공공연하게 관계를 즐길 수 없었던 것이다.


 (하지만, 그 때, 나……열번은 쌌었지. 도중부터 뭐가 뭔지 정신이 없어져 버렷지만……)
 그 강렬한 쾌감을 잊을 수 있을리가 없다. 아니, 육체에 쾌감이 새겨져버렸다.
 시긴이나 그레이센과 같은 젊은 여자들과의 정사와, 이 요염한 성인 여성인 베르벳트의 정사는 근본적으로 달랐다.
 소녀들과의 정사는 말하자면 놀이 같은 것이었다. 소녀들의 수는 많아도 힐크루스의 주도로 즐기는 것이 가능했다.
 하지만, 베르벳트는 달랐다. 주도권은 그녀가 가진다. 그리고 남자를 골수까지 빨아내려는 것처럼, 마지막 한방울까지 짜내는 것이다.
 소년소녀의 불안한 시선을 받으면서 베르벳트는 천천히 검은 수녀복을 벗기 시작했다.


 "……!"


 검은 수녀복 아래에서는 검은 브래지어와 팬티, 가터벨트에 스타킹이라는 너무나 색정적인 속옷차림이 나타났다.
 마치 남자의 눈을 즐겁게 하기 위한 섹시 란제리는 금욕생활을 목적으로 하는 수녀들에게는 있을 수 없는 것이었지만, 그것만으로 젊은 수녀들은 눈을 빼앗겼다.
 그것 뿐만이 아니다. 색기과잉의 속옷 안에 숨겨진 여체도 역시, 그 자리에 있는 작은 계집애 중 누구보다도 압도적으로 풍만했다. 쭉쭉빵빵이라는 의태어가 들려오는 것처럼 느껴질 정도의 박력있는 육체였다.


 "목욕탕에서 봉사를 할 거라면 좀 더 전신전령을 다해 봉사하지 않으면 안되요."
 
 베르벳트는 계집아이들의 부러움의 시선을 충분히 의식하면서, 의식적으로 왼손 약지를 붉고 관능적인 입술에 대고 할짝 핥았다.
 힐크루스는 마치 양물이 핥아진 것처럼 움찔 떨었다.
 
 "제가, 남자에게 봉사하는 방법을, 가르쳐 줄 수도 있어요♪"


 그 오싹오싹할 정도의 색기에 직격당한 수녀들은 동성임에도 불구하고 군침을 삼켰다.
 힐크루스도 역시 침을 삼키면서 얌물이 벌떡 뛰었다.


 "부, 부디 가르쳐 주세요!!!"


 수녀이자 교사를 맡고 있는 이 여성이, 성적인 면에 있어서도 자신들보다 압도적으로 뛰어난 존재라고 본능적으로 알아차렸을 것이다. 계집아이들은 일제히 똑바른 자세로 서서 머리를 숙였다.


 "엥!"


 혼자 남겨진 힐크루스도 이제부터 말도 안되게 대단한 일이 시작된다는 것을 본능적으로 깨닫고 기쁨과 당황에 뺨을 떨었다.


 "우후후후후후후후, 잘 부탁해요♪"
 
 요염하게 웃은 총무는 시스터들의 시선을 받으면서 검은 브래지어를 벗겼다. 덜렁하고 튀어나온 유방은 그 자리에 있는 계집아이들 중 누구보다도 크고 부드러워 보였다. 그만큼 중력에는 이길 수 없는 듯 커다란 유두가 약간 처져 있다.
 그 처진 상태가 너무나 생생하게 음란함을 두드러지게 했다.
 이어서 검은 팬티를 벗었다. 이번에는 수북하게 뻣뻣한 털이 솟아 있는 것이다.
 지적이고 쿨한 분위기를 가진 성인 여자. 하지만 그 여자의 육체는 어디 하나 빠짐없이 색정적이다. 동성의 소녀들은 부러움의 시선으로 삼킬 듯이 바라본다.


 "우후후, 오늘 밤은 허물없이 예의를 버리고, 성직에 있다는 것은 잊어버리죠……"


 마지막으로 베르벳트는 두건을 벗었다. 그것이 수녀에서 단순한 여자로 변하는 신호였던 모양이다.
 황금색 머리카락을 위로 틀어올린 지적인 미녀는, 소녀들의 뜨거운 시선을 받으면서 음탕한 젖가슴을 살짝 들어 올리고 요염한 한숨을 내쉬었다.
 평소의 딱딱하고 잔소리 많은 사감같은 분위기와는 정반대로 넘쳐흐를 정도의 색기 덩어리였다.


 "네, 넷……"


 어린 수녀들은 완전히 분위기에 빠져있다.
 알몸으로 은테안경만 쓰고 있는 베르벳트는 목욕탕 안쪽으로 들어왔다. 한걸음 다가올 때마다 음유가 덜렁덜렁 흔들린다. 그리고 바글바글하게 여체가 모여있는 욕탕에 다리를 넣고 힐크루스를 손짓해 불렀다.


 "자, 왕자님, 이쪽으로……"


 그 색기에 직격당한 힐크루스는 보이지 않는 끈에 조종당하는 인형처럼 흔들흔들 걸어 다가갔다.


 "우후후, 여전히 멋진 자지로군요."


 배꼽에 닿을 듯이 솟구쳐 올라, 투명한 액체를 방울방울 흘리고 있는 양물을 슬쩍 바라본 베르벳트는 빙그레 웃었다. 그리고 불안해 보이는 소년의 몸을 하얀 뱁처럼 팔 안으로 감싸 안았다.


 "저, 저기…… 베르벳트씨, 좀 살살…………"


 부드러운 가슴에 얼굴을 묻고 행복에 잠기면서도 소년의 목소리는 떨리고 있다.
 최근 여자를 다른 것에 조금 자신이 생긴 힐크루스지만, 베르벳트만은 달랐다.
 그 몇번이고 몇번이고 사정하면서 짜내지는 강렬한 정사를 생각해 낸 육체가 본능적인 외포와 기대로 떨려버리는 것이다.


 "무슨 말씀을 하시는 거에요. 섹스를 할 거라면, 마음껏 즐겨야죠……오늘밤도 허리가 부러질 정도로 즐겨주세요♪"
 
 요염한 귀부인은 불안해 하는 소년의 신체를 뒤로 돌리고 등뒤에서 끌어안았다.
 등판에 풍만한 유방의 감촉이 느껴져 몸을 경직시키고 있으려니 베르벳트는 그대로 똑바로 눕게 했다.
 따듯한 욕조 속, 여체를 포단으로 삼아 힐크루스는 위를 향에 누웠다.
 수심은 그다 깊지 않다. 얼굴은 수면에 나와 있어 호흡에 대한 걱정은 없었다. 아래에 있는 베르벳트의 상체는 욕탕의 가장자리에 기대어 있어서 그녀 역시 문제는 없는 듯 했다.
 손가락 하나 하나가 긴 섬섬옥수가 힐크루스의 가슴을 상냥하게 문지른다. 자연스럽게 유두도 꼬집는다.


 "앗……"
 
 성인 여성이 자아내는 오싹거리는 쾌감에 희롱당하고 있으려니 나긋나긋하게 춤추는 손가락 끝은 하반신으로 내려가서 양허벅지 안쪽을 쓰다듬고, 양 무릎을 쥐었다. 그리고 강하게 벌렸다.
 결국 힐크루스는 마치 뒤집혀진 개구리 같은 자세가 되었다.
 탕 속에서 얼굴 말고도, 양물이 쑤욱 솟아 나왔다.
 그런 무방비한 소년의 치태에, 주위 소녀들의 시선이 내리꽂혔다.


 (차, 창피해……)
 아무리 수없이 살을 맞댄 경험이 있는 여자들이라고는 해도, 아니 언제나 자신이 주도권을 가지고 있던 소녀들에게 약한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부끄러워서, 힐크루스는 얼굴에서 불이 날 것 같았다.


 "우후후후, 자, 여러분, 왕자님의 몸에 올라와서 봉사를 해드리세요. 왕자님에게 이 대성당에서의 경험을 결코 잊을 수 없게 하는 겁니다♪"


 곧 베르벳트의 지시에 따른 소녀들이 차례차례 힐크루스의 몸 위에 올라탔다. 팔에, 다리에, 몸체에, 얼굴에 올라탔다. 그리고 자신의 양손 검지로 음순을 벌리고 그 안쪽을 힐크루스에 눌러왔다.
 가장 심했던 것은 시긴과 그레이센이었다. 두사람은 힐크루스의 허벅지 안쪽에 올라타고 자신들의 음순을 벌리고 양쪽에서 육봉을 끼웠다.
 그리고 모두가 일제히 허리를 격렬하게 흔들기 시작했던 것이다.


 "아앗, 아아앗, 아아아……!!!"


 힐크루스의 안면, 사지, 동체 양물 전체를 여자들이 누르고 젖은 음순을 비벼대는 것이다.


 "아아아아……"


 소녀들이 남자의 몸에 자신들의 전막을 문지르면서 자위를 하고 있는 것 같았다.
 이미 힐크루스가 다음엔 남근을 순서대로 넣고 즐길 수 있도록 젖게 했던 음순들이다.
 흥건하게 분비된 애액에, 힐크루스의 신체는 하나의 틈도 없이 여자의 음탕한 꿀로 범벅이 되어버렸다. 욕탕의 물이 모두 소녀들의 애액으로 변해버린게 아닌 가하는 착각을 느꼈다.


 "아, 앙, 앙, 히이, 좋아, 굉장해……"


 목욕탕에서는 여자들의 교성이 크게 반사되어 울렸다.. 그녀들도 이 도착적인 집단 자위에 흥분해 있는 것이다. 동료들의 쾌감이 상승효과를 일으킨 것인지, 평소 이상의 쾌감이었다.


 (아아, 자지뿐만 아니라, 내 몸 전체에 여자들의 주름이 엉겨붙어 있어……. 내 몸이 보지 속에 들어가버린 것 같아……)
 힐크루스의 나체는 완전히 여자아이들의 육체에 의해 감싸여 있다. 욕탕에 빠져있다기 보다는 여체에 빠져있다는 것이 옳았다.
 더블 스마타(素股)에, 안면승, 동체와 사지에는 수세미(음모)씻기다. 그리고 등뒤에는 베르벳트의 풍만한 육체가 포단이 되어있다.
 그것은 너무나도 도착적인 세계였다. 힐크루스는 전신이 자지가 된 것처러미 파들파들 경련한다.
 하자민 모처럼 색다른 취향이었다. 간단히 끝내는 건 김이 빠지는 것이다. 힐크루스는 소녀들을 위해서 필사적으로 참았지만, 그렇게 길게 버티지는 못했다.


 "이제, 안됩니다. 지금 싼다, 사게 해줘. 싸게해주세요!"


 얼굴은 물론이고, 몸 전체가 애액범벅이 된 소년은 지나친 쾌감에 흐느껴 울엇다.


 "왕자님도 참, 어쩜 이렇게 귀여운 소리로 우는 걸까…… 좋아요. 이번엔 한번, 마음껏 폭발시키세요. 그리고는 모두 마음가는 대로 즐기는 거에요♪"


 베르벳트의 달콤한 속삭임이 신호가 되었다.


 "히이이이이이이이이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앗!!!"


 여체 욕탕에 빠진 소년은 너무나도 가련한 교성을 질렀다.
 그레이센과 시긴의 미육에 감싸인 양물이 부들부들부들 격렬하게 경련했다. 그리고 그 끝에서 백탁액이 기세 좋게 분출했다.


- 퓨웃 퓨웃퓨퓨퓨우우우……
 인내에 인내를 다한 끝의 사정이었다. 정액은 그레이센과 시긴의 몸에 떨어지면서 하얀 룡이 승천하는 것처럼 하늘을 춤추듯 비산했다.
 그 모습을 여자들은 몽롱하게 바라보았다.
 그리고 떨어진 장소로 눈을 돌린 모두는 경직했다.


 "……!!"


 목욕탕의 입구에 생각치도 못한 인물이 서있고, 그 여성의 얼굴에서 그녀가 걸친 붉은 색 옷에 남자의 액기스게 퓨웃 퓨웃…… 하고 뿌려졌던 것이다.


 "……앗"


 화기애애한 난교를 즐기고 있던 소녀들이 어색하게 침묵했다.
 물론, 혼까지 빠져나간 듯한 사정을 한 힐크루스도 역시 축늘어져 녹초가 되어 아무런 말도 할 수 없었다.


 (거짓말……유, 유포리아님……이 왜 여기에……)
 경악의 시선이 모여 있는 곳에 못박혀 있는 인물. 그녀는 이 성당의 최고책임자. 성녀 유포리아, 그 사람이었던 것이다.


 "……"


 유포리아는 무표정 그대로 자신의 얼굴을 손으로 쓰러내렸다.
 그리고 일동은 아무런 말도 하지 못하고, 미동도 하지 못햇다.
 몸차림을 정리한 무녀장은 다시 일동을 노려보았다.


 "어쩐지, 즐거워하는 소리가 들려서 모습을 보러왔습니다만, 당신들 뭘 하고 있는겁니까?"


 유포리아는 결코 화난 얼굴을 하고 있지는 않았다. 하지만 조용한 가운데 억누를 수 없는 분노가 전해져왔다. 예를 들자면 얼음이 불타고 있는 듯한 인상을 주고 있다.


 (무, 무서워……. 어떤 의미로, 베르벳트씨보다도 무서워……)
 평소 감정표현이 적은 사람이 격노하는 모습은 이상하게 무섭다.
 힐크루스는 물론, 시긴, 그레이센, 베르벳트까지 안색을 잃었다.
 
 "시스테 베르벳트, 당신까지……"
 "죄송합니다."


 아무리 베르벳트라고 해도 깊이 엎드려 황생해 할 수 밖에 없었다.


 "힐크루스왕자는 속세의 남자입니다. 여자를 원하는 것은 할 수 없는 일이겠지요. 하지만, 당신들은 영광스런 [주작신전]의 수녀들입니다. 부끄러운 줄 아세요."


 언제나 냉정침착한 그녀답지 않다, 다소 히스테릭한 목소리로 질책한 유포리아는 짜증스럽게 붉은 머리카락을 쓸어올렸다.
 하지만, 다음엔 아무런 말도 하지 않고 등을 돌려, 목욕탕에서 나가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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