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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랜스] 아내를 사랑한 여자. # scene.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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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194 회 작성일 24-01-09 12:43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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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짤방

 


 

 

 

 

 ***********************************************************

 

 

 


 "뚜우..... 뚜우...... 뚜우.........."


 


 달칵



 "소하씨. 전화 기다렸어요... 나, 너무.. 당신 손길이 그리워..."
  아까, 왜 좀더 안아주지 않은거야... 당신, 나 솔직히 이렇게 될 줄은...."



 
 "...마음의 준비는. 된 거야?"




 "아아....
  우리, 꼭 그래야 해? 그냥. 우리 둘이 어디, 해외라도 나가자 나 돈 있어
  남편.. 아니 그... 개 개새끼.. 몰래 꼽쳐논 돈.. 나 있어."

 


 "........"


 


 "아무도.. 불륜이라고 생각 안할거야. 할 수 없지 .암
  소하씨. 이제, 여자잖아. 아무도 남자라곤 생각하지 않아.
  그냥, 친구하고 여행 한 한두달 간다고...."



 "미안해."


 


 "왜? 왜? 안되는데... 여자끼리도, 사랑할 수 있다고 말한건.. 다 당신이잖아...
  나.. 나만 보고 있으면 행복하다고. 다.. 당신이 그랬잖아."


 


 "......."


 


 "나. 남자인 소하씨도. 여자인 소하씨도... 예전부터 쭉 좋아해 왔어.
  이제, 이 기회. 안 놓칠거야.."


 


 "니가, 진짜 날 위한다면.
  그 일 해줘..."


 


 "그 일이라면..."



 "전에 이야기한..."



 "..........."



 ".........."



 "설마. 이거, 수연언니를 위한 거야?"



 "그럴지도... 하지만
  그전에
  날 위한 거기도 해.  그게 있어서는, 난 자유로울 수 없어."


 


 "무,,, 무서워 그냥 도망가면..."



 "보여줘."



 "뭐... 뭐를?"


 


 "니 사랑. 이라는 거.니가. "사랑"이라고 말하는 거"


 

 

 잠깐의 침묵.


 
 

 "아.. 아무리 그래도... 우리 꼭 이래야 할까..?"


 



  달깍.




 저쪽 너머에서, 일방적으로 끊기는. 전화소리가 들린다.
 소통의 단절.

 



 그리고.
 그 휴대전화를 들고 있던 손이,, 천천히...그것을 힘없이 떨어트린다.


 

 "아아......."


 

 

 

 

 우우우우우우웅 우우우우우우우웅



 얄궃게도. 전화가 다시 울린다.  그 사람이려니 하고, 액정화면을 바라본다.


 발신번호 : 남편

 

 

 그닥,반갑지 않다.

 

 

 "여보세요."



 "뭐야 동창회 간다더니. 내가 알아봤더니, 벌써 두 시간 전에 끝났다는데? 지금 어디서 뭐 하고 있는 거얏!!!!!"


 
따발총같은. 거친 목소리



 "친구들하고 얘기가 길어져서..."


 "친구??? 여자가 말이야. 당장 안 기어들어와!!!! 어떻게 자기 남편보다 늦게 들어올 수 있어 앙????"



 "죄송해요."




 이젠 눈물도 나오지 않는다.

 


 "뭐 좋아. 한 번은 봐주지. 오늘은 기분이 좋으니까..
  문자 하나 보냈어. 김 팀장한테 중요한 서류 맡겨놓은거 가지고 오라고 했는데, 나가기 귀찮네
  당신이 받아와. 집 앞에서 만나면 되지."



 "알았어요."



 "끊어."


 


 항상 이런 식이다. 

 

 기계적으로 문자를 확인한다. 이미, 이런 잔심부름에도 익숙해졌다. 고마워해주지는 않는다만.


 오지 않았다. 전화번호부에서 찾을 수 밖에......
 
 
 전화번호부


 그룹


 DNS FINANCE



 김재호 팀장.    016- 3X35-652X 


 


 통화 버튼을 누른다, 신호가 가는 시간이. 더럽게 길게 느껴진다.


 


 달칵



 "여보세요." 굵은 남성의 목소리.



 "저에요. 홍 부사장님 안사람 되는.."



 "누구라고요??"
  목소리에. 짜증이 믹스되어 있다.


 



 짜증이. 갑자기 몰려왔다. 갑자기, 그 일 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이런 인생, 짜증이 올라온다. 일탈, 해 버릴수만 있다면....


 



 "이명지. 에요."



 


 


 


 


 


 


 
  #아내를 사랑한 여자
    scene.16
 
 
 나는. 어느새 호텔을 나와
 서울의

 몽환적인 밤 거리와, 하나가 되어 있었다.

 

 

 
 얼마나 시간이 흘렀을까. 시계를 보니, 어언 새벽 한시가 되어있다.
 

 몇 시간 전의, 상황이 어렴풋이, 불타버린 사진처럼 나타났다. 없어진다.


 

 

 내가 도대체, 무얼 한 걸까?


 

 

 난. 그때, 정말로 소하를.. 범하려 한 걸까? 비록, 자신도 나도 부정하고 있지만.
 우리는. 분명 한때를 함께한. 친구였다. 초등학교때부터..  언제부턴가 멀어졌지만.
 그 멀어짐이, 어떤 것인지조차 기억나지 않지만..



 

 


 단순히, 외모와. 성별이 바뀌었다고 해서. 그 사람 자체를, 다른 사람이라고 생각해야 할까?

 


 


 그 아이는. 날 정말, 증오하고 있는 걸까?



 


 덧없는 의문만이. 머릿속을 맴돈다. 지금까지 겪어온 어떤 사건보다도, 이해하기 힘들다...
 그토록 수많은 의문을 해결하는 것이 직업인.. 나였지만.


 


 그리고. 정말, 해결할 수 없는 의문.

 

 왜.. 갑자기 수연이에게????


 

 

 나 때문일까? 아니면 수연이 때문일까? 아니면 단순히 자기 자신의....


 


 "으윽!!!!!!!!!"


 


 갑자기 뒷골이 송곳을 쑤신듯이 아프다. 젠장, 항상 생각이 많으면.. 이런다니까.
 


 "아 아아아..."



 아까의 숙취도, 고민도, 질문도.  그 한번의 고통이 앗아가는 듯하다.
 사고가 정지해 버린다.


 


 앞서 가던 젊은 커플이, "웬 미친 놈"이라는 표정으로 쳐다본다.



 


 

 술이 있어야겠다.  근처에 보이는, 아무렇게나 지어진 포장마차로 발걸음을 옮긴다.

 

 

 

 "아주머니. 소주 한병하고.. 안주는, 아무거나..."

 "아이코 이 새벽에 소주 한병만 먹어서 되겠오나~ 어디서 한잔 더 하고 온거 같은디
  우리집이 꼼장어가 아주 기가 막히는..."

 


   알코올이 입 안에 들어가자, 그나마 고통이 사라지면서. 마취가 되는 듯 하다.


 




 소하
 소하라.


 갑자기. 어떤 이미지가, 떠오르는 듯 하다..  푸른 평원 위의 서양식 저택... 그리고 그 안에 있던 소녀...



 "아.."



 그 소녀는.... 분명.......


 

 

 

 "안주 나왔심더. 이 꼼장어가 우리 가게으 도옥특~ 한 양념이 가미된~~~"



 그 소리에, 나는 현실로 돌아왔다.



 "아.. 알았어요 감사합니다."


 

 술을 한 잔 더 들이키고, 안주가 하나 들어가고, 술이 한 잔 더 들어가고, 다시 안주가... 들어간다.
 슬프다.




 그 시절, 그 옛날.  우리 셋 모두. 아니, 명지도 두한이도.. 다들, 즐겁게. 아무 고민 없이
 단지, 입시에 대한 스트레스만을 제외하면. 나름 순수하고 재미있던 시절이었다.


 특히. 우리 세 사람의 우정은, 영원할 거라고 생각했는데...
 그래, 내 결혼식에서도....


 

 


 "소하. 아직 안왔어? 이제 곧, 식이 시작할텐데..."

 

 "그러게, 무슨 일이라도 생긴건가??? 전화도 안 받고말야..."


 


 결국. 녀석은 결혼식에 오지 않았다. 나중에, 지인으로부터 일 때문에 못 왔을 거라는 말을 듣긴 했지만.
 솔직히


 녀석은. 자신의 첫사랑... 의 결혼식. 그리고, 신랑이 나라는 사실이
 아마도 부담스러웠을 것이다.....


 


 그래. 먼저 고백한 건. 어쨌든 그 녀석....이었지.


 



 


 
 그래, 분명. 난. 수연이를 차지했다.  최후의 승자라고나 할까?
 그런데
 어떻게?  시발점이란 게... 있었던가???


 살다 보니. 그렇게 됐다.. 라고 밖에는, 생각할 수가 없다.
 인생은 모르는 거니까.


 

 

 머리가. 서서히 뱅글뱅글 돈다. 약간, 헛구역질이 나올 것 같다...
 어느 덧 초록병이
 쌓여간다.


 


 


 "아저씨.. 영업 끝이여, 어서 결재 해야지? 카드는 안되브려?"
 언제부턴가. 이런 말이 들려온다,


 


 


 **********************


 


 

 끼리릭.



 


 "나 왔~~ 다 이 .. 거사~ 아이고~~ 흐 흐흐~~~"
 혀가 꼬인걸 보니
 취했나 보다.

 


 "여~~ 자야 여`~~~ 자야~~ 우리 ~ 수우~~ 연~~ 마나~~님 어디 계시~~~ 나"



 비틀거리는 육체를 안고, 나는 신방으로 들어간다.
 그 일이 생기고, 오랫동안 들어가지 않았지만.
 갑자기


 수연이가 보고싶다.


 


 "마나`~~ 니임~~~~"


 


 약간, 낯설어진 듯한, 방의 풍경 사이로. 수연이. 컴퓨터에 엎어져 자고 있다.
 방 안의 불이 켜져 있던 걸로 보아... 자다 일어난 것 같지는 않은데...


 



 "컴퓨터라.. 수연이도.. 이런 걸 했던가...?"


 그 옛날에, 전자오락도 제대로 못 하던 아이가. 신기하네...


 



 "야.... 수연~~ 수염?~~~ 수~~~ 연~~~" 이 일어나~~~  서`~~ 서방이 오셨다~~~야~~~"



 나는 수연을 흔들어 깨운다.



 뒤척.뒤처억 뒤처억.



 일어날 생각을 안 하는건가.



 "야아~~~ 야아~~~~"



 뒤척 뒤처억..


 계속 뒤척이기만 할 뿐. 일어날 생각을 하지 않는다.

 그 떄.


 "메르메르... 메르테르.. 님... 흐흑..."


 

 수연이의 목소리가. 모기소리만하게, 어떤 이름을 뱉는다.
 잠이 덜 깬 목소리지만... 확실히
 이름이다.


 


 


 그와 동시에, 나의 시선이
 모니터에 고정된다.


 



 

 


 "채팅?????????"
 

 


 


                   ------------------- #.scene16.END --------------
 


 

 

 

 

 서비스(?)
그것이 돌출된 사진을 올리면... 아무래도, 충격 받으실 분들이 많을듯 해서...


 


 다른 분입니다.
 아줌마 필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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