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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Oriental Matrix - 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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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216 회 작성일 24-01-09 11:43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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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Oriental Matrix


 



第壹章 - 惡魔之計


 



 


  갑자기 그 해 여름의 기억이 떠올랐다. 정말로 죽을 것 같다는 느낌이 들던 그 여름, 그 날의, 그 순간. 가장 최악의 순간, 내가 떠올린 것은 살고싶다는 것, 그리고 살아있다는 것. 그 순간을 넘기고... 누군가가 나에게 말했다. 고통은, 살아있다는 것을 알려주는 참 고마운 존재라고. 남들이 보면 우리를 미쳤다고 하겠지만, 우린 이 순간, 이 곳에서 내가 살아있는 이유를 찾아가는 변태같은 인간들이라고. 참 멋있는 말이었는데, 지금 상황에 대입해 보니 꽤나 현실적인 말이었다.

 

  보통 잠에서 깨면 몸이 먼저 깨고, 그 다음 정신이 돌아오는게 보통인데... 지금은 특이하게도 정신이 먼저 깨어서 몸이 서서히 잠에서 깨듯 제 기능들을 찾아가는 것을 관조(觀照)하고 있다. 서서히 돌아온 몸의 한쪽에 거친 압박감이 느껴진다. 그렇다고 맨 바위 바닥처럼 울퉁불퉁하진 않지만, 적어도 내가 기억하는 마지막 장소의 바닥인 시멘트 바닥의 느낌은 아니었다. 시멘트 바닥이라고 하기엔 심하게 거칠다. 나에게 도데체 무슨 일이 생긴 것일까?

 

  집을 나와서, 이상한 여자를 따라왔다. 그녀가 나에게 알 수 없는 말을 하며 절을 했다. 마법진 비슷한 뭔가를 활성화 시키려 하였다. 그래. 여기까진 그나마 현실적인 상황이다. 이 뒤에 있었던 내 육체의 지배력 상실과, 살인, <요원>이라는 녀석을 만났던 괴상한 공간, 그리고 그 곳에서의 혈투는 여자가 하늘을 날듯 전신주 위를 누비는 것이 차라리 현실적으로 보일 법한 수준이었다. 그러나 그 순간에도 <요원> 녀석은 나에게 그것이 현실이라고 했다.

 

  그 상황이 현실이라고 가정하고 그 요원자식이 한 말들이 사실이라고 할 때, 그 녀석이 한 말들이나 어렴풋이 지나치듯 털어낸 정보소스들을 조합해보면 대충 아래와 같았다.

 

  1. 녀석을 만난 그 곳은 내가 평소에 상상속에서 만들었던 그 공간이다. 요원은 실체가 없는 정신체적 존재인 듯 했다.

  2. 요원조차 알 수 없는 이유로 내 정신잠재력이 격발되었다. 이로 인해 그 공간에서의 주도권을 잡게 되었다.

  3. 녀석이 내 몸을 차지하면서 내 유전적 육체능력 전부를 한계까지 끌어올렸다고 했다. 원래는 요원이 육체에서 빠져나가면 정신이 육체를 이기지 못하고 자멸한다고 하였으나, 격발된 정신력으로 그런 일은 발생하지 않았다.

  4. 메트릭스라는 말을 했다. 이것이 영화에 등장하는 메트릭스의 의미인지는 알 길이 없다.

  5. 여하튼, 단순한 인간으로서 나는 인간이 가능한 거의 한계상태에 도달한 인간이 된 것이다.

  6. 요원이 그 자리에 나타난 이유는 마법진의 에너지 때문이라는데, 결국은 그 마법진이 동작한 것 같다.

 

  여기 까지는 그나마 괜찮다고 하자. 육체의 지배권을 회복하는 순간, 팔에 힘이 자연스럽게 빠지면서 허공에 있던 구슬을 건드렸던 것 같다. 더 정확히 말하면 내 손에 묻은 피가 구슬에 닿는 순간 마법진의 활성화가 개시된 것 같다(이 따위 내용들을 판명하게 인지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되지 않지만, 나는 확실히 그렇다고 느꼈다). 이어 여자의 시체(가슴을 맨손으로 꿰뚫렸는데 살아있을 리 없다)에서 흘러나온 피가 마법진으로 흡수되는 것을 보았다. 그리고 빛!

 

  몸의 감각이 조금 더 돌아온다. 약간 차갑게 질척한 느낌과 뭉클한 느낌이 느껴진다. 거친 한 쪽의 압박감과 다르게 부드럽고 적당히 탄력감 있는 느낌이 얼굴 양쪽에 느껴진다. 익숙한 느낌. 감각이 완전해진 손 끝과 발 끝을 서서히 움직여본다. 흡사 나는 무언가를 품에 안고 옆으로 누워있는 것 같다. 서서히 감겨진 눈꺼풀을 들어올려 보았다.

 

  "크읍... 제기랄..."

 

  눈 앞이 온통 붉다. 조금 전의 질척한 느낌이 바로 이 느낌이었구나. 눈을 뜨자 마자, 차갑게 식어 가운데가 피에 절은 그녀의 봉긋한 가슴이 내 시야에 들어온다. 나는 생면 부지의, 더군다나 나의 손에 고통스럽게 죽음을 맞은 그녀의 시신을 마치 어린 꼬마의 소중한 곰인형인양 품에 꼭 안고 있었던 것이다. 그것도 가슴에 얼굴을 파묻고. 때 없이 해맑은 햇살이 빌어먹게도 그녀의 붉은 피를 더욱 더 붉게 보이게 만들고 있다.

 

  머리카락(나의 머리카락은 이렇게 길지 않은데, 왜 이렇게 되었는지는 모르겠다)이 그녀의 피에 절어 아무렇게나 얼굴에 휘감긴다. 생전 처음 보는 죽은 이의 선혈, 어느 새 정상을 회복한 후각으로 찔러오는 비릿한 혈향(血香)... 충분히 역겨운 장면인 것이 분명한데도 나는 한동안 두 눈을 부릎뜨고 그녀 가슴에 있는 상처를 바라보고 있었다. 나와는 상관 없이 죽은 사람, 그저 억울한 상황에 난 이용되었을 뿐인데. 이유없이 시야가 뿌옇게 흐려온다.

 

  그녀를 안고 있는 팔을 가볍게 풀곤 가만히 몸을 일으켰다. 그제서야 그녀의 얼굴이 눈에 들어온다. 입가에 피를 게워낸 흔적이 있지만, 참 예쁜 얼굴이다. 그녀는 왜 나에게 왔을까. 그녀는 무엇을 시도하려 했던 것일까. 그녀는 왜 그렇게 죽어야만 했을까. 마침 눈물이 시야를 가득 채우다, 무게를 이기지 못하고 아래로 떨어졌다. 차가운 그녀의 입술에 내 눈물방울이 떨어지며 붉게 물들어 가는 것이 보이자, 그제야 쉴 새 없이 날 몰아붙였던 엄청난 사건들이 실감이 나기 시작한다.

 

  "미안해요. 이름도 모르네요."

 

  나도 모르게 그녀의 시신을 내 품으로 안아들었다. 그녀를 중심으로 온통 뿌옇게 흐려있던 주변의 모습이 그제야 눈에 들어온다. 내가 마지막으로 기억하던 주차장 한 구석의 콘크리트 공간은 온데 간데 없고, 사방이 절벽으로 둘러싸인(완벽하게 고립되어 있어 보이지 않았다) 거대한 공터가 보인다. 이곳은 어디일까. 내가 소설에 나오는 순간이동이라도 한 것인가. 다시 보니, 마치 예전에 한 번 관광으로 다녀 보았던 백두산 천지의 모습과 비슷한 것 같다.

 

  내가 그녀와 쓰러져 있던 곳은 인공으로 제작된 듯 한 석실(혹은 석동) 입구의 돌바닥이었는데, 저 멀리 보이는 가운데 호수의 수면보다는 한참 높아서, 절벽의 중턱쯤에서 호수를 내려다 보는 듯 한 곳이었다. 그녀를 품에 안고 한참을 우두커니 주변을 바라보다가, 문득 몸을 일으켰다.

 

  "이대로 내버려 둘 순 없지. 따뜻해 보이는 곳에 재워줄게요."

 

  입구에서 멀지 않은 야트막한 둔덕으로 그녀를 안아 옮기고는, 아무 생각 없이 두 손으로 땅을 파대기 시작했다. 알지도 못하는 사람이 죽었는데, 왜 번거롭게 무덤까지 만드는지 스스로에게 물어보았지만 돌아오는 답은 없다. 요원이란 존재의 말이 맞기는 한 모양인지, 부드러운 땅이라도 한참을 파다보면 손끝이 아파오고 손톱 사이가 고통스럽기 마련인데, 사람이 들어갈 만한 구덩이를 무릎보다 훨씬 더 깊이 파는데도 손에 작은 생채기 하나 생기질 않았다.

 

  그렇게 해가 뉘엇뉘엇 질 때 쯤, 나는 그녀의 완성된 무덤가에 힘 없이 기대 호수를 바라보고 있었다.

 

  "이렇게 잠들었다 깨어나면 모든게 다 꿈이라고, 짝지가 무서웠냐고 안아줬으면 좋겠다."

 

  그렇게 나는 하늘 저편을 붉게 물들이는 노을을 바라보며 무덤가에 기대어 잠들고 말았다. 다시 해가 떠오를 때 쯤, 나는 다시 눈을 떳는데, 어제는 보이지 않던 내 몸의 핏자국과 손톱 사이에 말라비틀어진 피와 흙알갱이들이 눈에 들어온다.

 

  "아... 어쨌든 이것 부터 씻어내야겠다. 하는 일 없이 기분만 참담해지는구만."

 

  저 멀리 보이는 호수까지 제법 한참을 걸어내려가야 했지만, 다행이라면 내가 있던 곳에서 호수까지의 경사가 그런대로 완만한 편이라 두 발로 걸어서 충분히 내려갈 정도였다는 것이다. 자갈이 넓게 펼쳐진 호숫가에 다다르자 어디 모르는 곳 가서는 함부로 물에 손대거나 먹지 말라는 말이 문득 떠올라서 한참을 망설이다가 물 속에 작은 물고기가 보이자 마음을 고쳐잡곤 얼른 물에 손을 담가보았다.

 

  "어익후! 더럽게 차갑구만. 날은 하나도 안추운데 물은 꼭 뭐같이 차냐."

 

  그래도 기분 나쁜 핏자국들을 온 몸에 덕지덕지 붙이고 있는 것 보다 낫겠지. 아! 그냥 물에 풍덩 들어가서 한참 수영하다 나오면 다 떨어져 있을텐데... 저 쪽에 물이 시커먼 거 보면 왠지 들어가기도 무섭고... 에라. 무릎 정도만 들어가는 건 괜찮겠지. 이익! 차갑다!

 

  무릎 정도 깊이에서 몸을 씻다 귀찮아서 조금조금 들어가다 보니 어느 새 허리높이까지 들어와 있었다. 내 머리카락에 대해서는 참 의심스러운 부분인데, 요원 녀석이 재구성 어쩌고 할 때 길어진 것 같은데 어께를 넘을 정도로 길게 길어 있었다. 머리카락에도 피딱지가 덕지덕지 엉겨있어 머리를 쳐박고 흔들다 보니 어느 새 주변을 헤엄치고 있다. 나도 참 게으른 것 같아... 결국은 이렇게 되는구나. 그래도 불안한 마음은 지울 수 없다.

 

  분명 들어올 때는 물이 엄청 차가웠는데, 한참 헤엄치고 온몸을 씻어대었는데도 춥다는 생각은 하나도 들지 않았다. 머리를 물에 담글 때도 숨이차다는 생각이 전혀 들지 않는다. 내 몸이 재구성 되었다는 것이 정녕 사실이란 말인가!

 

  피의 흔적을 박박 지우고 손가락 마디가 물에 퉁퉁 불어서 찌글거를 때 즈음, 물에서 나와 젖어버린 옷을 짜서는 물가의 평평한 바위에 널었다. 다행히 날씨는 오늘도 맑아서 옷은 잘 마를 것 같다. 춥지도 않고.

 

  그런데 이상하다... 처음 정신을 차렸을 때는 눈에 보이는 피에 아무 생각이 없어서 그랬다고 지나갔는데, 내가 떨어져 있던 석실은 분명 자연적인 것이 아니었다. 자연적으로 그렇게 일정한 평면으로 깎아낸 돌바닥 따위가 존재할 리 없다. 생각할 수록 의심스럽다. 어제 잠들기 직전까지 내가 어디인가를 한참동안 생각해 보았는데, 이름 모를 그녀가 날 데려와서 마법진을 설치할 때 모습을 생각해 보면 분명 어떤 목적에 의해 나를 데려온 것 같았고, 더군다나 서둘고 있었다.

 

  그 상태에서 마법진이 그대로 활성화 되어 빛이 일었고, 내가 정신을 차린 곳은 내가 마지막 기억하는 곳과는 전혀 다른 장소다. 호수 저편이 안개에 휩싸여 있을 만큼 커다란 호수, 주변을 가득 메운 절벽들, 이 곳은 분명 서울은 아니다. 마법진이 재대로 작동한 것이 맞다면, 그녀는 어떠한 이유에 의해 날 이곳으로 옮겨오는 이동마법진 같은 것을 사용했다는 말이 된다. 생각하면 생각할 수록 왜 하필 이곳에 떨어졌냐 하는 의문이 더욱 증폭된다.

 

  그렇다면 이 장소에 어울리지 않는 저 뜬금없는 인공 석굴은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는가. 어차피 아무런 준비도 없이 이 장소를 무턱대로 벗어나는 것도 무리다. 조난을 당할 경우 자신 없으면 조난 지점에 머물러 있는 것이 생존율이 훨씬 높다고 하지 않았던가. 그렇다면 저 석굴 안으로 들어가 보는 것도 괜찮을 것 같다. 아무 장소도 아니라면 그만이고, 만약 이유가 있어서 정확하게 이 곳으로 이동된 것이라면 저 석굴이 타겟일 지도 모르니까.

 

  "제기랄. 밑져봐야 본전인 걸. 가자!"

 

  내 느낌보다 생각을 길게 한 것인지, 햇살이 뜨거운 것인지 어느 새 옷이 어느 정도 말라 있다. 물론, 얇은 소재의 여름옷인 탓도 있지만 말이야. 그냥 맨발로 다녀도 별로 아프지도 않는데다, 슬리퍼가 입구까지 올라가기 불편해 보여서 그냥 손에 덜렁 들고는 입구를 향해 다시 걸어올라갔다.

 

  한참을 걸어올라왔는데, 가만 보니 내 몸에 뭔가 변화가 생긴 것은 확실히 맞나보다. 제법 멀고 주변보다는 완만하다 해도 꽤 가파른 길을 올라왔는데, 다리가 아프거나 숨소리가 거칠어지기는 커녕 땀 한방울 베어나지 않는다. 아직 그녀의 핏자국이 남아있는 석실의 입구에 다다랐을 때도 처음 같은 가벼운 상태로 올라올 수 있었다.

 

  "어쭈구리... 그런데 생각보다 깊어 보이지는 않는다... 원래 이딴 덴..."

 

  겁도 없이 성큼 석실 안으로 들어섰는데, 내부는 15평 정도의 작은 정방형 공간이었다. 더 깊지도 않고, 마치 사람이 살았던 흔적 비슷한 것도 있다. 좀 더 어두운 안쪽을 바라보니 벽에 왠 길쭉한 것이 걸려있고 아래에 조그마한 석함 같은게 눈에 들어온다.

 

  아. 너무도 전형적이지 않은가. 숨 쉴 틈 없이 돌아가던 괴이한 경험에 비해, 이건 마치 전형적인 무협지의 싸구려 기연을 보는 것 같다. 동전 쪼가리 던졌는데 눈 떠 보니 내가 킹왕짱인 세상이고, 눈 앞에는 사연 맺힌 전대 킹왕짱 무공과 여기저기 널려있는 것들은 알고보니 천고의 영약따위에 알고보니 나는 불세출의 무공천재! 요정도.

 

  가까이 다가가 보니 길쭉한 것은 왠 철막대기 같은 것이고, 조심스레 열어본 석함에선 왠 두꺼운 책자 한 권이 들어있다. 이젠 너무 상투적이어서 다음 내용이 왠지 짐작이 갈 것 같지 않은가! 이 책자를 열면 "연자는 보아라 본좌는 어쩌구 저쩌구......그래서 이 무공을 남기는데 원수놈들을 때려잡고 잘살아보세!" 이런 내용의 글이 있지 않을까. 아... 이건 내가 보던 장르소설들과 너무도 닮아 이제는 겁이 날 지경이다.

 

  "청. 운. 록. 이름은 그럴 듯 하네. 일기인가?"

 

  하지만 책자에 적힌 내용은 꽤나 흥미로운 내용이었다.

 

  - 쓸데 없는 늙은이가 되어, 결의형제들을 먼저 보내고도, 피 토하는 심정에도 차마 더러운 목숨을 끊지 못했다. 이 곳에 들어온지 얼마나 되었던가? 못난 필부는 더럽혀진 생애도 차마 흔적없이 갈 용기가 없어 이곳에 한스러운 문장을 남긴다...... (중략) ......미방과 부사인이 나를 배신하고 평(平)과 주창이 나를 대신해 죽음을 맞은 순간에 나의 더러운 생은 마지막을 고했어야 했다. 쓸데없는 만용이 량(亮)의 대계를 어그러놓았으니 어찌 용서 받을 수 있는 죄이겠는가......-

 

  "미방... 부사인... 평... 주창... 량...? 어라!? 이거 도데체 누가 쓴 거야!"

 

  - 애초에 대공(大功)의 이단계 조차 깨우치지 못하고, 필부의 야망에 휩싸여 강호로 내려간 것이 문제였었는지도 모른다. 아니면, 스승 화타의 술(術)을 완벽하게 행하지 못하여 독을 완전히 긁어내지 못했기에 시간을 두고 운기(運氣)하여 뼈속의 독을 완전히 몰아내야 독기운이 발작하지 않을 것이라는 오보의 말을 듣지 않은 것이 문제였던가... 강릉의 배신 사실을 알고, 격노하여 독이 발작한 사실을 휘하 장수들에게 숨기고 적토(赤兎)에 오른 순간이 문제였을 수도 있다......-

 

  "괄골요독... 적토(赤兎)... 설마 이 글을 쓴 사람이... 불가능 할텐데."

 

  - 무리한 진기의 사용으로 독이 크게 발작한 나를 근처 토굴에 숨기고 부하들이 나를 가반(假盼)하여 적진을 향해 돌진하던 마지막 순간, 운기 중의 천운으로 인해 독을 몰아내고 2단공을 이루게 되었으나, 이미 너무 늦어있었다. 몰아(沒我)의 상태에 빠져 있었던게 3년이 넘게 흐른 모양. 나는 이미 죽은 사람이 되어 있고, 익덕(翼德) 또한 불귀의 객이 되고, 주군은 이릉의 참사 이후 병을 얻어 붕(崩)하셨다 한다. 량(亮)과 자룡(子龍)이 흩어진 국력을 모으려 온갖 애를 쓰고 있는 모양이었지만, 결의형제들을 모두 잃은 나는 차마 세상에 나설 수 없었다. 그저 쓸모 없는 늙은이가 되어 이 곳에 은거하고 세월을 잊었다. 뜻하지 않게 3단공을 이루었으나 더 이상 대공(大功)의 진전은 없는 듯 하다......-

 

  "정말로 그가 쓴 글이란 말인가! 그럼 모두가 아는 대로 그가 그 순간 죽은 것이 아니란 말야? 219년에서 220년 사이니까... 도데체 지금 내가 뭘 보고 있는 거지? 이거 말만 이렇지 소설같은 거 아냐?"

 

  - 나는 우연한 기회에 청심공(靑心功)을 얻어 요행히 1단공을 이루고 스스로의 힘에 도취되어 만용의 길을 걸었다. 내가 비록 세속을 잊었다 하나, 선대(先代)의 기예를 절맥시킬 수 없으므로, 이 곳에 내가 얻었던 모든 것을 남긴다. 이 글을 읽게 될 자가 누구인지 모르나, 부디 연자(緣者)는 나와 같이 어리석은 길을 걷지 않길 바란다. 남은 길은 오로지 선택일 뿐이리라... 그대가 어떠한 선택을 하던, 나에게 마지막 은혜를 배풀어 늙은이가 천수의 마지막 순간까지도 없애지 못한 이 부끄러운 문장을 없애주기를 바라는 바이다.-

 

  섬세한 글씨로 남겨진 메모의 뒷장에는 청심공(靑心功)이라는 글씨가 힘있게 적혀있다. 이게 무슨 상황일까. 장난스러운 분위기로 낡은 석함 속 서책을 읽던 나는 어느 새 경악스러운 표정으로 바뀌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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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려야겠군요...

제가 놀고 있는 것이 아닌지라...ㅠ

정말로 최근 2주간은 정말 정말 눈 코 뜰 새 없이 행사의 연속이었습니다.

원래 해야할 일 하랴... 뜬금없는 행사 준비하랴...

하루하루 미루다 보니 결국 오늘 업로드하게 되는군요.

고개숙여 사죄드리면서...

 

자!

드디어 주인공에게 가르칠 무공의 정체가 서서히 드러나기 시작합니다.

어떻게 개연성 있게 연결시킬까 고민하다가...

어떻게 하던 뜬금없음을 피할 수 없다는 생각에,

그럴 바에야 완벽하게 뜬금없는 방법을 택했습니다.

 

주인공에게 무공을 남겨준 사람이 누구일까요...^^

 

주인공에게 빠른 시일 내에 무공을 가르치도록 하겠습니다.

괜히 주인공이 아닙니다...^^

 

속성반 무공연마는 기본!

 

ps. 덧글 좀 달아주세요...ㅠㅠㅠㅠ

정말 달아주신 리플 보는 맛에 글 올린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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