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타노마키아 - 1부(46~48) > 웹소설-내가 만드는 이야기

본문 바로가기

웹소설-내가 만드는 이야기

티타노마키아 - 1부(46~48)

페이지 정보

조회 209 회 작성일 24-01-09 11:10 댓글 0

본문

공유하기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구글플러스로 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 46 -


 

 


『의식의 깊은 곳에 들어가면 눈을 감는다.. 』


애리의 방에서 정찬이 작은 추를 애리의 눈앞에서 흔들며 평소 애리가 깨어있을때는 지각하지 못하는 의식의 깊은곳으로 애리를 이끌고 있었다. 정찬의 리드에 따라 추를 바라보고 있던 애리의 눈이 스르르 감겨졌다.




『어제 오후 네가 옥상에 올라갔을때로 돌아간다.... 』



조용하고 부드러운 정찬의 음성에 따라 눈을 감고 미동도 하지않은채 의식의 깊은 곳에 저장되어 있는 기억을 더듬어 가기 시작하던 애리가 그때의 기억을 되찿았는지 몸을 조금씩 떨기 시작했다. 애리가 몸을 떠는 것을 본 정찬이 다시 말을 했다.



『지금 넌 어디에 있지? 』

 

 

『옥상..으로.. 가는.. 계단.... 옥상으로 가는 문이 보이고.. 어둡고.. 무서워요... 무서워서.. 몸이 떨리고 있어요.. 』

 

『왜 무섭다는 생각이 들지? 』

 

『저 문.. 저 문을.. 열고.. 나가면 전.. 옥상에서.. 뛰어내려야.. 하..니까요.. 주인..님이.. 그렇게.. 시켰으니까.. 전... 주인님의 말을... 거역할 수 없으니..까... 』

 

『죽는게 무서워서 떨고 있는건가? 』

 

『네..무서워요... 주인님이.. 절.. 버리는게.. 너무.. 무서워요.. 』

 

『네 주인은 널 버리지 않을테니.. 걱정하지말고.. 지금부터 네게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아주 작은것 하나 놓치지 말고 이야기해봐.. 』

 

『옥상으로 가는 문을.. 열고 있어요.... 빛이.. 제 얼굴을 비추고.. 바람이.. 불어오고 있어요... 』

 

『제가.. 난간으로 올라섰어요.. 밑에서.. 사람들의 비명소리가 들려오고... 아..안돼... 안돼.. 』


애리는 마치 그때로 돌아간것 처럼 두 손으로 자신을 감싸안고 눈물까지 흘리며 벌벌 떨고 있었다. 하지만 정찬에게는 애리의 그런 모습보다 그 다음의 말이 더 궁금했다.


『그래서.. 그 다음은?? 』

 

『제..제가 옥상에서 뛰어내렸어요!!! 아아아악!!!! 』


의자에 앉아있던 애리의 의식 깊은곳에 저장되어있던 기억을 리플레이하던 애리는 자신이 뛰어내리는 장면이 나왔는지 비명을 지르며 애리가 앉아있는 의자 전체가 흔들릴정도로 온 몸을 심하게 흔들어대기 시작했다.  잠시동안 그렇게 발악을 하듯이 몸을 흔들어대던 애리의 몸이 안정을 찿은듯 갑자기 조용해졌다.




『포근하고.. 따뜻해요.. 』

 

 

『따뜻해?? 』

 

『네... 』

 

『왜 그런 느낌이 드는거지? 』

 

『누군가.. 절.. 안아주고 있어요.. 』

 

『안아주고 있다고? 』

 

『네.. 누가.. 뛰어내린 절 잡아줬어요.. 그리고 따뜻하게 안아주고 있어요.. 』




애리의 말에 정찬이 흥분한듯한 모습을 보이기 시작했다.


 

『얼굴을 봤어? 』

 

 

『아니요.. 』




애리의 말에 잔뜩 흥분해 있던 정찬의 얼굴에 흥분감이 순식간에 사라지며 정찬은 뚫어져라 쳐다보고 있던 애리에게서 고개를 돌렸다. 약간의 도박까지 감수하고 한 일이었고 모든게 계획대로 맞아떨어졌음에도 원하는 결과는 얻지 못했기 때문이었다.



『그럼 누군지 모르겠군... 』



정찬이 한 숨을 쉬며 애리에게 걸었던 최면을 풀려고 하는 순간 애리의 입이 살짝 벌어지며 말이 새어나왔다.



『아니요.. 』

 

 

『얼굴을 보지 못했다면서? 』

 

『네.. 하지만 누군지는 알거 같아요.. 』

 

『뭐? 그럼 말해봐.. 널 구한 사람이 누구야? 』


정찬은 얼굴을 보지 못했는데 누군지는 알고 있다는 애리의 말을 이해하기가 어려웠지만 의식의 깊은곳에 있는 애리가 거짓말이나 없는 일을 꾸며서 하지 않으리라는걸 알고 있는 정찬이기에 약간의 기대를 가지고 애리의 입을 주시하고 있었다. 붙어있던 애리의 입술이 떨어지면서 하나의 이름이 애리의 입에서부터 새어나왔다.




『미...나... 』



애리의 말을 들은 정찬은 몸이 얼어버리기라도 한듯 잠시동안 움직일 수가 없었다.

전혀 뜻밖의 이름이 애리의 입에서 튀어나왔기 때문이었다.



"미...미나?? 미나가 왜 우리학교에....?"

 

 

"설마..??"


『어..어떻게 미나라는걸 알 수 있지? 얼굴을 보지 못했다면서? 』

 

『네.. 손으로 제 머리를 감싸면서 안아주고 있었기때문에.. 얼굴은 보지 못했어요.. 하지만....  』

 

『하지만?? 』

 

『검은..옷.. 그리고 밝게 빛나는 은색의 목걸이... 그리고 부드럽게 솟아오른 가슴... 』


정찬은 애리의 말에 순간 멍해지는듯한 느낌마저 들었다. 부드럽게 솟아오른 가슴이라면.. 여자라는 말이었다. 현재 세계에서 활동하는 여성 능력자는 가디언의 4명과 한국의 미나 이렇게 5명이 전부였으니까.. 분명 가디언일리는 없었고 그렇다면 생각할 수 있는 것은 오로지 하나 미나뿐이었다. 설사 세상에 알려지지 않은 새로운 여성 능력자가 있을지 모른다고 해도.. 검은 옷에 은색의 목걸이... 이건 틀림없이 미나였다.


.
.
.
.
.
.
.
.
.
.
.
.



『미나...미나... 미나라... 』

 


집으로 돌아온 정찬이 깊은 생각에 잠겨 있었다. 지애를 죽이려했던 정찬은 지애가 죽지않고 공중에서 사라진 것을 보고 능력자가 있을지 모른다는 생각을 했었다. 하지만 장담할 수는 없는 일이었고 어느정도 확신할만한 무엇인가가 있어야겠다고 생각했었다.


그리고 만약 정찬의 생각대로 능력자가 있다면 파워형과 매지션형중 어떤 유형인지 그리고 어떤 능력을 가지고 있는지 확인할 필요가 있었고 그 방법을 고민하며 애리를 품에 안았던 정찬은 애리의 말에서 한가지 아이디어를 얻었다.




알고싶은 것은 많았지만 가장 시급한것은 능력자가 이 학교에 관계된 자라는 어느정도의 확신과 능력자가 학교와 관계가 된 자라면 대강 어떤 능력을 소유하고 있는지.. 최소한 매지션형인지 파워형인지 정도라도 알아내는 것이었다.



그런면에서 애리를 옥상에서 뛰어내리게 하는 것은 상당히 괜찮은 방법이었다. 이 방법은 사람들의 눈에 띄기가 쉬우므로 학교내에 능력자가 있다면 뛰어내리려는 애리를 발견하기 쉬울것이고 능력자에 의해 구해진 애리가 그 상황을 기억하지 못한다고 하더라도 최면으로 의식의 깊은곳에 저장되어있는 기억을 불러낸다면 어떤 방법으로 애리가 구해졌는지 알아낼 수 있을것이었다. 그걸 알아낸다면 최소한 파워형인지 매지션형인지를 알 수 있을 것이며 운이 좋다면 상대가 어떤 특수능력을 가지고 있는지도 추리해 볼 수도 있을 것이었다.



물론, 상당히 도박적인 측면도 있었다. 낮은 확율이지만 학교와는 관계없이 단순히 그 근처에 우연히 있던 능력자가 지애를 구한 것일수도 있고 학교내에 능력자가 있다고 해도 애리를 꼭 구한다는 보장도 없었다. 하지만 일이 그렇게 되어버린다해도 아주 소득이 없는 것은 아니었다. 그 능력자가 애리를 구하지 않는다면 우선 학교와 관계가 많지 않은 자일 확율이 조금 더 높아지는 셈이었고 그렇지 않고 학교와 관련이 많은 자이면서도 지애는 구하고 애리는 구하지 않았다면 그건 상대가 지애와 어느정도 관련이 있는 인물이라고 봐도 좋을테니까 지애의 주변인물부터 관찰해 보면 되는 일이므로 아주 수확이 없는 셈은 아니었다. 그 댓가로 애리라는 카드를 버려야하지만 주희와 같이 자신에게 필요해서가 아닌 복수의 일환으로 노예화 시켜놓은 여자이니만큼 그다지 크게 아쉬울게 없는 카드였다.



그런 의미에서 애리를 옥상에서 투신자살하는 것처럼 위장해 뛰어내리게 했는데 기대했던것 이상의 수확이 있었고 그 수확물은 정찬을 놀라게 하기 충분한 것이었다. 지금까지 정찬은 적은 모르고 있는 상태에서 자신은 적에게 드러나있을지도 모르는 모든것이 불확실하고 불리한 상황이었지만 상대가 미나라는걸 알았다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우선, 정찬의 존재는 미나가 모르고있을 확율이 높았다. 만약 정찬의 존재와 능력을 알고 있었다면 지금껏 다른이들을 위해 싸워온 미나로서는 정찬의 행동을 그대로 방치하고만 있지는 않았을 것이었다. 자신의 존재를 숨기기위해서 정찬에게 따로 손을 쓰고 있지 않았을지 몰라도 이미 두명의 아이를 구하느라 자신의 존재를 노출까지 시켜놓고 막상 그들을 그렇게 만든 자신을 그대로 둘 리는 없을테니까... 그렇다면 이야기는 훨씬 쉬워진다. 거기까지 생각이 미친 정찬이 갑자기 미친듯이 웃기 시작했다.

 


 


 


 



『하늘이 내게 날개를 달아주려는 것인가? 크크크크 』


정찬은 신이 있다면 분명 신은 자신의 편일것이라고 생각했다. 우연히 정신병원에서 얻은 능력.. 그가 있던 정신병원은 그가 능력을 얻기전까지는 단 1초도 있고 싶지 않은 그런곳이었지만 만약 정찬이 그곳이 아닌 다른 곳에서 각성을 해서 능력을 얻었다면 정찬은 지금쯤 그 능력에 만족하며 마음에 드는 여자들이나 안아보고 사람들에게서 푼돈이나 뜯어내며 인생을 즐기고 있었을지 몰랐다.




하지만 정찬이 능력을 얻은곳이 정신병원이었기에 그곳에서 벗어나기위해 계획을 짜던 중에 최면이라는 자신의 능력을 한층 업그레이드 시켜줄 방법을 얻었을뿐 아니라 주희까지 얻음으로 자신의 능력과 최면에 대한 전문가 그리고 어느정도의 재력까지 갖출 수 있었다.



하지만 아무리 그렇다고 해도 정찬은 신체적인 능력은 보통인간과 똑같은 매지션형이었다. 같은 학교에 다니는 아이들의 경우야 어렵지 않았지만 연예인이나 정치인들 같은경우에는 접근하기도 쉽지 않았기에 접촉과 시선을 마주쳐야하는 발동조건이 있는 정찬에게는 특별한 기회가 생기지 않는 한 그들을 공략한다는 것은 쉬운일이 아니었다. 그런데 지금 그의 앞에 미나라는 존재가 나타났다. 매지션형인 자신의 능력을 보완해줄 파워형의 능력자인데다 상당히 예쁘고 귀여운 여성 능력자였다. 게다가 미나의 경우 지금까지 히로인으로 활동하면서 많은 적들과 싸워 그 능력과 실력조차 검증되었으니 미나를 정찬의 것으로 취할 수만 있다면 그건 분명 그에게 날개를 달아주는 꼴이었고 그건 그가 마음만 먹으면 무엇이든 할 수 있게 된다는 의미였다.



정찬이 병원을 나와 이런 생각을 해보지 않은것은 아니었다. 만약 가디언이나 미나같은 여자들을 자신의 노예처럼 만들고 자신의 뜻대로 활용할 수 있다면 그는 능력자의 정점에 설 수 있을거란 생각을 해보았지만 가디언도 그렇고 미나도 그렇고 그들을 볼 기회조차 없었기에 불가능할거라 생각했었는데 그런 자신의 꿈을 이루어주기라도 하려는듯 이렇게 신은 그에게 미나라는 존재를 데려다 주었다.



이제 그에게 이 게임은 자신을 방해하거나 적이 될지도 모르는 능력자와 살아남기위한 싸움이 아닌 자신을 고아로 버려둔 세상에 복수를 할 수 있는 기회를 얻을 수도 있는 싸움이라 생각하고 있었다.

 


 


 


 


 


 


 


 


 


 

 

 

 

 

 

 

 

 

 

 

 


 


 


- 47 -



정찬은 미나를 잡을 수 있는 방법을 생각했다. 미나를 불러내는 방법은 그다지 어려울 것 같지 않았다. 미나가 같은 학교의 인물이고 이미 두명의 여자를 구했다면 세번째로 누군가 또다시 죽을거라는 사실을 알게된다면 그 사람도 구하려들것이기 때문이었다.




문제는 미나를 불러낸 다음이었다. 막상 불러낸다고 해도 접근할 수 없다면 아무런 의미가 없었다. 정찬이 미나에게 접근 할 방법을 생각하기 시작했다. 그렇게 한참을 생각하던 정찬에게 좋은 생각이 하나 떠올랐다. 세번째 희생자가 될 인물.. 그 인물이 자신이 된다면 그렇다면 확실히 미나와 접근할 기회가 생길것이었다. 파워형인 미나가 정찬을 구한다면 어떻게든 정찬과 접촉할 수 밖에 없을테니까...



그런 생각으로 정찬은 지애와 애리가 뛰어내렸던 옥상 그곳에서 정신을 잃고 쓰러진척 하고 있었다. 그렇게 시간이 흐르고 정찬의 예상대로 미나는 옥상으로 와 정찬에게 다가와 정찬을 끌어안았다. 정찬을 걱정하는 미나의 모습이 약간은 의외였지만 그런건 중요치 않았다. 지금 미나를 자신의 소유로 만들 수 있는 최고의 기회가 눈앞으로 다가왔기 때문이었다.



미나가 정찬의 몸을 끌어안자 정찬이 눈을 떴다. 차가운 바람이 부는 옥상에서 느껴지는 미나의 따뜻한 체온과 부드러운 피부를 느끼며 정찬은 미나에게 안긴채로 승리의 미소를 띄우고 있었다.



『괜찮아? 어디 다친데는 없어? 』



정찬이 의식을 찿은 것을 느낀 미나가 걱정이 가득한 얼굴로 정찬의 얼굴을 바라보고 있었다. 정찬은 미나가 생각했던 것보다 생각했던것 보다 훨씬 예쁘고 귀엽다는 생각이 들었다. 단순한 능력자가 아니더라도 이런 모습의 여자라면 가지고 싶다는 생각이 들정도로... 그리고 그런 생각과 함께 미나의 눈을 바라보던 정찬의 눈이 순간적으로 빛이나는듯 반짝임과 동시에 정찬의 능력이 발동되었다.



『흐윽..!!! 』



정찬이 능력을 발동시킨 순간 정찬을 바라보던 미나가 낮은 신음소리를 내며 두통이 있는 사람처럼 얼굴을 찡그렸다. 갑작스러운 두통에 미나가 조금 당황스러워 하는 듯 했다. 하지만 당황스러운 것은 능력을 발동시킨 정찬도 마찬가지였다.



"내 능력이... 먹히지 않는다..??!!"



얼마전 지희에게 잠시 자신의 능력을 시전했을때와 같은 반탄력을 정찬은 느껴야 했기 때문이었다. 정찬이 지희에게서 반탄력을 느꼈을때 당황스러운 느낌이 들긴 했지만 집중해서 다시 한번 능력을 시전하자 지희는 정찬의 능력에 그대로 걸려들었었다. 그때 정찬은 지희가 두번째에는 자신의 능력을 튕겨내지 못했기에 그저 의지가 강한 아이이기때문일거라고 사람마다 약간의 차이는 있는 것일거라 생각하고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고 넘어갔었다. 그런데 지금 미나도 정찬의 능력을 거부하며 튕겨내고 있었다.



지희때는 안걸려도 그만일 수도 있었지만 지금은 상황이 달랐다. 지금 잡지 못하면 다시는 기회가 없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정찬이 미나의 눈을 바라보며 최대한 집중하여 자신의 능력을 최대한으로 이끌어내 미나를 향해 쏟아내기 시작했다.



『흐으으윽!! 』



또다시 밀려드는 두통에 아까보다 몇 배는 더 강하게 몰려오는 두통에 미나가 두손으로 머리를 감싸며 괴로워하고 있었다. 미나가 머리를 감싸쥐며 괴로워하고 있었지만 힘이드는건 정찬 역시 마찬가지였다. 더 집중해서 강하게 능력을 시전할 수록 그 반탄력도 강하게 작용하며 정찬의 능력을 튕겨내고 있었고 그 반탄력을 뚫기위해 집중하고 있는 정찬의 머리도 깨질듯이 아파오기 시작했다.

 


『크흑... 』


마침내 정찬의 입에서도 괴로운듯한 신음소리가 새어나왔다. 미나에게 쏟아낸 능력이 튕겨져 자신에게 돌아오기라도 하는 듯이 머리가 터져버리기라도 할듯한 고통이 느껴져오고 있었다. 그 때 머리를 감싸고 두통을 이겨내고 있던 미나가 정찬이 괴로운듯한 신음소리를 듣자 정찬도 자신과 같은 고통을 받고 있다고 생각했는지 미나가 자신도 괴로운듯한 표정을 하면서도 정찬의 머리를 감싸 안으며 말했다.




『괜찮아.. 괜찮아.. 내가 지켜줄게.. 괜찮아.. 』

 

 

『크흑.. 』




갑자기 정찬의 머리를 품에 안아버리는 미나의 행동에 놀란 정찬의 집중력이 흩어지며 능력의 발동이 중단되어 버리면서 미나와 연결되어 있던 링크가 끊어져버렸다. 일단 링크가 상대에게 걸리면 그 다음은 시야에서 사라지거나 어느정도 거리만 유지하면 되었지만 링크자체를 걸지 못하면 그런것은 아무런 소용이 없었다.



"이런.. "



정찬이 미나에게 능력을 시전하는 것이 실패로 돌아가자 그 틈을 타고 미나가 정찬을 안은채 몸을 날려 옥상밖으로 벗어났다.

 


 


 


 


 


 


 


 


 



 

 

 

 

 

 

 


- 48 -



『어떻게하다 옥상에서 쓰러져있었던거야? 』

 

 

『아..그게 저도 잘 기억이 안나요.. 』

 

『기억이 안나다니? 』

 

『집에 가려고 했던것까지는 기억이 나는데... 』




교문 근처로 정찬을 데리고 온 미나가 정찬에게 어찌된 상황인지 물어보고 있었다. 정찬은 상황이 이렇게까지 되리라고는 예상하지 못하고 있었기에 대충 얼버무리고 있었지만 정찬은 갈등하고 있었다.



"어쩌지? 다시 한번 시도해볼까?"



이렇게 미나를 놓쳐버리면 다시 미나를 잡을 기회가 오지 않을지도 몰랐다. 하지만 다시 확실히 걸린다는 보장도 없는 상황에서 무리하게 진행을 하다가는 자칫하면 의심을 하게될지도 모르는 상황이었다. 정찬은 능력을 다시 시전하는 것은 포기하기로 결정했다. 만에하나 미나가 자신을 조금이라도 의심하게 된다면 지금 정찬에게 유리한 상황은 한 순간에 뒤집어져 버릴 수 있었다. 지금처럼 정찬의 능력이 미나에게 통하지 않는다면 이미 이건 능력자 vs 능력자의 싸움이 아니라 능력자와 일반인의 싸움이었다. 그리고 그런 상황까지 간다면 정찬이 이길 확율은 제로였다.

 


 


"제기랄...."


 


 


『이길로 곧바로 집으로 돌아가.. 알았지? 』

 

『네... 』

 

『그리고 우리 오늘 있었던 일은 비밀로 하자... 』

 

『네... 』




미나가 정찬에게 돌아가라는 말을 남기고 학교안쪽으로 사라져 버리자 정찬은 미나가 사라진 방향만 멍하니 바라보고 있었다. 상황이 이렇게 되어버렸으니 오늘 일은 정찬에게 수확은 없고 손실만을 가져다 준 꼴이었다. 다행히 미나가 정찬을 수상하게 생각하고 있지는 않은것 같지만 일단 미나에게 노출이 된 이상 이제부터는 행동에 하나하나에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었고 앞으로 계속해서 미나가 정찬이 능력자라는 사실을 눈치채지 못할지도 모르지만 정찬 역시 미나를 어떻게 할 방법이 없었다.



『능력자에게는 통하지 않는건가? 』



정찬이 자신의 손을 내려다보며 중얼거리다 교문쪽을 향하여 발걸음을 옮겼다. 그나마 다행스러운건 어쩌면 자신의 능력의 약점일지 모르는 사실을 발견했다는 것이었다. 조금 더 확실히 알아보고는 싶었지만 일반적으로 자신의 능력이나 존재를 숨기고 있는 능력자를 찿아내는 것도 보통 어려운 일이 아니었고 찿아낸다고 하더라도 그들이 정찬이 실험하는걸 도와줄리는 없으니 여러모로 확인하기 어려운 사항이었다.



그런 생각에 잠겨 정찬이 터벅터벅 교문을 빠져나가고 있을때 교내 한쪽 어두운 구석에서 누군가 정찬을 바라보고 있었다. 언제부터 지켜보고 있었는지 알 수 없지만 몸을 숨기고 그를 바라보던 사람은 생각에 잠겨있던 정찬이 교문밖을 향해 걷기 시작하자 천천히 그 뒤를 따르기 시작했다.



어둡고 인적없는 길을 터벅터벅 걷고있는 정찬은 신이라는 존재가 원망스럽게 느껴지고 있었다. 신은 정찬에게 미나라는 선물을 주었으면서도 도저히 열 수 없는 포장을 한채로 선물을 주었기에 정찬은 그 선물을 받을 수 없었다. 차라리 주지나 말것이지 이렇게 장난하듯 가지지도 못할 선물을 주는 신이라는 존재를 원망하고 있었다. 그런 생각을 하고 있을때 정찬의 뒤에서 날카로운 것이 등에 닿는 것이 느껴졌다.



『움직이지마.. 안그러면 이 칼이 그대로 네 등을 찔러 들어갈테니까.. 』



누군가 정찬의 등뒤에서 칼로 위협하고 있었지만 정찬은 뜻밖의 상황에 잠시 놀랐을 뿐 당황스러운 느낌은 들지 않았다. 보나마나 인적없는 어두운 길에서 행인의 지갑이나 터는 좀스러운 놈에 불과할테고 정찬에게 능력이 있는 이상 그런 인간을 두려워할 이유는 없었다. 하지만 지금은 상대가 뒤에있는 까닭에 볼 수도 상대에게 닿을수도 없기에 당장은 상대의 말에 따르기로 했다. 정찬을 위협하고 있던 남자는 어두운 골목 한쪽으로 정찬을 끌고가 벽에 밀어붙이고는 정찬의 목에 칼을 들이대고 말하기 시작했다.



『조금 전 네가 나온 학교의 학생이냐? 』

 

 

『네.. 』

 

『방금 전 교문앞에서 니가 만난 여자.. 미나 그 년이지? 』




정찬은 남자의 질문에 놀라고 있었다. 우선 어두은 곳에서 보고 있는 이 남자의 얼굴을 어디선가 한번은 본것 같다는 생각때문이었고 두번째로 단지 지나가는 행인의 지갑이나 터는 놈정도로 생각했는데 지금 이 남자의 말을 유추해보면 정찬이 학교에서부터 정찬의 뒤를 따라오고 있었다는 이야기였다. 더구나 정찬이 미나와 같이 있었던 일까지 알고 있었다. 정찬은 이 남자에게 미나의 일을 말하는 것이 좋을지 말하지 않는지 좋을지 쉽게 판단이 서지 않았지만 어차피 능력을 사용하면 기억하지 못할거라는 생각에 그리고 왜그런지 미나에게 상당히 분노를 느끼고 있는듯한 모습에 일단은 사실대로 말해보는게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네.... 』

 

 

『너!! 미나 그 년과 무슨 관계야!!! 』




정찬의 말에 남자는 더욱 흥분한듯한 모습을 보이고 있었다. 마치 미나에게 큰 원한이라도 있는듯한 남자의 모습에 정찬은 지금 자신을 위협하고 있는 이 남자가 보통 사람이 아닐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분명 어떻게든 미나와 연관이 있는 자라는 생각에 정찬이 천천히 손을 들어 남자의 손을 잡았다. 자신의 손을 잡는 정찬의 행동에 남자가 조금은 어이없는듯한 표정을 지어보이는 순간 정찬의 눈이 빛을 발하기 시작했다.



『지금부터는 내가 질문하겠다.. 질문에 대답해.. 』

 

 

『네... 』




정찬의 눈에서 빛이 나는 순간 정찬의 능력이 발동되었다. 어떤 반발력없이 정찬의 능력은 남자에게 먹혀들어갔고 남자는 정찬을 위협하고 있는 칼을 내려들며 정찬의 말에 대답하고 있었다. 위협하던 사람과 위협받고 있는 사람.. 질문하던 사람과 질문에 대답을 해야하는 사람이 정찬의 능력에의해 순식간에 뒤바뀌어 버렸다.



『넌 누구지? 』

 

 

『김..유..식.. 』


김유식은 멍한듯한 모습으로 자신의 기억을 떠올리며 정찬의 질문에 대답하고 있었다.




『좋아.. 어떻게 내가 미나와 있었던 것을 알고 있지? 』

 

 

『학교에서... 미나와 같이 있는 모습을 보고.. 』

 

『학교에 있다가 우연하게 나와 미나의 모습을 보게 된건가? 』

 

『네.. 』

 

『그렇다면 너는 왜 이시간에 학교에 있는거지? 』

 

『선생을 찿으러.... 』

 

『선생?? 어떤 선생?? 』

 

『최..경..희.. 』

 

『최경희? 체육선생님을? 당신같은 사람이 이 시간에 왜 선생님을 찿아온거지? 』




김유식은 정찬의 질문에 기억속에서 최경희와 김유식사이에 있었던 일을 모두 정찬에게 말했다. 그 이야기를 듣던 정찬은 이 남자를 어디선가 본적이 있다는 생각이 들었던 이유를 알 수 있었다. 중학교 3학년때 강당에서 있었던 그 일.. 그때 그 남자중에 한명이었다. 그리고 계속되는 남자의 이야기를통해 이 남자가 미나에게 분노하고 있는듯한 이유를 알 수 있었다.



남자의 이야기를 듣고 있던 정찬은 생각지도 못한 이야기에 당황스러울 정도로 놀라고 있었다. 남자의 말에 따르면 자신의 앞에있는 이 남자.. 미나와 싸워본 경험이 있다는 것이었다. 미나와 싸워본 경험이 있다는 이야기는 결국 이 남자도 능력자라는 이야기였고 비록 패배하긴 했어도 특수한 능력까지 갖추고 있는 파워형 능력자라는 사실이었다.



『너... 너.. 설마 네가 파워형 능력자란 이야기야? 』

 

 

『무슨 말인지 모르겠지만.. 능력자는 맞습니다 』

 

『변신을 할 수 있는건가? 』

 

『네... 』

 

『그렇다면 내앞에서 한번 보여봐... 』


정찬의 말에 남자의 몸이 순간적으로 빛이 나는듯한 느낌과 함께 190은 족히 넘을 것 같은 거구의 모습을 한 남자가 정찬의 앞에 나타났다. 경륜바지같은 쫄바지 딸랑하나 입고 있는 조금은 웃기는 모습이었지만 조금전까지 살찌운 건달과 같은 모습이 아니라 오랫동안 단련된듯한 근육과 거대한 몸에서는 남자의 힘을 충분히 느낄수 있을것만 같았다.




『크흑.. 이게 어떻게 된거지? 』

 


능력자가 변신하는 모습을 처음 본 정찬이 그 모습에 놀라고 있을때 변신을 마친 남자가 한 손을 머리에 가져다대며 말했다. 조금전까지의 일을 기억하지 못하는듯 남자는 변신을 한 자신의 몸을 보며 왜 자신이 이렇게 변신을 한 모습이 되었는지 이해를 하지 못하는듯한 표정을 지어보이고 있었다.




"아차.."



정찬은 그제서야 자신의 실수를 깨달았다. 남자가 능력자라는 사실이 그리고 이렇게 능력자를 만났다는 사실이 믿을수가 없을정도로 의외여서 변신을 해보라고 주문을 했지만 능력자에게 자신의 능력이 통하지 않는다는걸 깜박하고 있었다. 이런 생각이 들자 정찬은 당황스러워하며 이 일을 수습할 방법을 생각하기 시작했다. 자신의 몸을 바라보던 남자가 시선을 정찬쪽으로 옮겼다.



『내게 무슨 짓을 한거지?? 』



남자가 정찬의 멱살을 잡고는 정찬의 몸을 자신의 얼굴까지 들어올려 노려보며 말했다. 김유식은 자신이 잠시 이상하게 되었던 원인이 정찬이라고 생각하고 있는듯이 보였다. 정찬은 멱살을 잡은 남자의 손을 잡고 남자에게서 벗어나려고 발버둥치고 있었다. 미나에게 자신의 능력이 통하지 않은 것을 생각해보면 아무래도 정찬의 능력이 최소한 파워형 능력자에게는 먹혀들지 않는것 같았다. 분명한 정찬의 실수였지만 잡아먹을 듯이 자신을 노려보고 있는 이 능력자에게서 벗어날 방법은 없었다.

 


"제기랄.. 이판사판이다.. 이래죽으나 저래죽으나..!!"




정찬은 김유식의 손을 잡고 김유식의 눈을 바라보며 미나에게 했던것처럼 자신의 능력을 최대한으로 이끌어내 능력을 시전했다. 비록 자신의 능력이 먹혀들지는 않아도 최소한 미나처럼 머리에 고통을 줄 수는 있을거라고 정찬은 생각했다. 능력을 시전하는동안 정찬도 많은 힘을 소모해야하고 괴롭겠지만 이대로 어이없게 이 남자에게 죽는것 보다는 훨씬 나았다.


 

 


그런데...

 


 


 


 


 


정찬이 김유식에게 능력을 시전하는 순간 미나에게서 느꼈던 반탄력같은 것은 전혀 느끼지 못했다. 정찬 스스로도 어이가 없을정도로 그렇게 쉽게 김유식은 정찬의 능력에 지배당해 버리며 정찬의 멱살을 잡고있던 손을 놓았다.




"이..이건 뭐야?"

 


김유식이 너무도 쉽게 정찬의 능력에 당해버리자 정찬은 다행이라는 생각보다는 황당한 생각이 먼저 들어오고 있었다. 분명 능력자에게는 자신의 능력이 통하지 않는줄 알았는데 이 남자는 분명 능력자임에도 어이없게 정찬의 능력에 쉽게 걸려들어 버렸다.




『이거 뭐가 어떻게 되는거야? 』



정찬이 자신의 손을 내려다보며 말했다. 확실하게 알고 있다고 생각한 자신의 능력이 도무지 종잡을 수 없었기 때문이었다. 미나의 일로 능력자에게는 통하지 않는다고 생각하고 있었던 자신의 능력이 다른 능력자에게는 어이없이 쉽게 통해버렸고 능력자도 아닌 일반인인 지희에게서는 반탄력을 느끼기도 하는 것을 보면 어쩌면 능력자와는 관계가 없는 것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맞아.. 지희도 미나처럼 내 능력을 튕겨냈어.. 설마..?? 』



정찬의 머리속에 자신의 능력을 한번 튕겨낸 지희가 떠오르자 지희처럼 똑같이 정찬의 능력을 거부하고 튕겨내버린 미나와 지희가 동일인물이 아닐까 싶은 생각이 들었던 것이다.



『아니야.. 지희는 아니야.. 』



정찬이 고개를 흔들며 자신의 생각을 떨쳐버렸다. 지금까지 상황을 종합해 보면 아직까지 확신할 수는 없지만 정찬의 능력이 통하고 통하지 않는것은 능력자인가 일반인인가의 차이가 아닌 사람에 따라 개인적으로 다른 것이라 생각하는게 가장 합리적이었다.



그렇게 본다면 지희와 미나가 동일인물이라면 지희도 미나처럼 끝까지 정찬의 능력을 튕겨냈어야 했다. 사람에따라 자신의 능력이 걸리는지 걸리지않는지가 갈린다면 같은사람이라면 분명 똑같은 증상이 나타나야만 했다. 그런점에서 지희와 미나는 같은 증상을 보이고 있었지만 완전히 똑같지는 않았다.



지희는 약간의 반탄력을 가지고 정찬의 능력을 튕겨냈지만 결국 두번째에서는 정찬의 능력을 튕겨내지못하고 정찬의 능력이 통하였고 미나의 경우에는 두번째시도에서마저 정찬의 능력을 튕겨냈기 때문이었다. 만약 지희와 미나가 동일인물이라면 지희도 미나처럼 끝까지 정찬의 능력을 튕겨내야만 했겠지만 지희는 그러지 못했다.



지희와 미나에 대한 생각에 잠겨있던 정찬이 아직도 멍하니 자신의 지배하에 있는 김유식에게 시선을 돌렸다. 비록 미나는 아니지만 그리고 미나에게 패배한 경험이 있는 자였지만 파워형 능력자라면 충분히 정찬의 수족이 될 수도 있었다. 그리고 자신의 능력에 이 남자의 능력이 더해지면 어쩌면 신이 자신에게 주어진 선물을 풀어 볼 수도 있을지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쩌면 신은 미나라는 선물과 함께 김유식이라는 선물의 포장을 열어볼 수 있는 열쇠를 같이 준것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크크크.. 그래 역시 신은 내편이었어.. 내 편이었다구!!! 으흐흐흐흐흐 』



어두운 골목안에서 그렇게 정찬의 웃음소리가 흘러나오고 있었다.

 


 


 



 -------------------------------------

 

연재가 불규칙해서 죄송합니다..

 

음.. 되도록 하루에 한 편이라는 기준은 준수하려 노력하고 있지만...

 

요즘은 할 일도 많은데다 날씨가 더웠다 추웠다해서 그런지 많이 피곤하네요..

 

그 덕분에 한 화를 쓰려고 하다가 다른 일하고 피곤하다고 미루고하다보니 흐흐흐;;;

 

이번에 어떤 내용으로 쓰려고했는지를 까먹는 사태까지 -_-;;;

 

밀리더라도 3일 밀리면 3회분량을 올리도록 노력은 할테니 봐주시길 흐흐흐;;;

 

이제 힘든 싸움만 남았군요...

 



추천102 비추천 13
관련글
  • 20살때 나이트에서
  • 체코에서 엘프랑
  • 관계 애매한 년썰
  • 5년전 쯤 일
  • 나는 모범택시기사
  • 노래방 좋아하는 부부
  • 과동기가 조건만남녀
  • 미국에 유학온 여자애
  • 불편한 처가살이
  • 와이프의 결혼전 경험담 4
  • 실시간 핫 잇슈
  • 굶주린 그녀 - 단편
  • 고모와의 아름다운 기억 5 (퍼온야설)
  • 모녀 강간 - 단편
  • 단둘이 외숙모와
  • 아줌마사장 수발든썰 - 하편
  • 그녀들의 섹슈얼 판타지
  • 학교선배와의 만남 - 단편
  • 위험한 사랑 - 1부
  • 엄마와 커텐 2
  • 학생!!다리에 뭐 묻었어~! - 1부
  • Copyright © www.hambora.com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