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나틱 시스터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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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도안돼. 나는 사유키에게.. 욕정한 것인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이런 가학적인 행위를 당하면서, 그것도 연하의 여동생에게 성욕을 가진다는게 대체 말이나 되나?
심장이 터질듯이 두방망이 친다. 사유키의 부드러운 숨결이 내 귓가를 간지럽히며 천천히 밑으로 내려온다. 나는 대체 어찌해야 하지?
"두려워 할 것 없어. 오빠는 나만 믿으면 되."
"아.."
귓가에 사유키의 뜨거운 속삭임이 아른거린다. 나는 반쯤 넋이 나간 눈으로 나에게 점점 가까워지는 사유키의 달아오른 얼굴을 멍하니 바라보고 있을 뿐이었다.
달칵
절체절명의 위기에서 나를 구한건 집에 고용된 가정부 치나였다. 문을 열고 들어온 그녀는 이상하다는 듯 나와 사유키를 번갈아 바라봤다.
"저기.. 아가씨?"
"...."
사유키는 내 위에 올라탄 자세 그대로 얼어붙어 있었다. 대담한 그녀도 타인에게 이런 장면을 직접 목격당하면 나름 충격을 받는 모양이었다.
"뭐하세요? 도련님은 몸이 약하시니 그렇게 거친 장난은 자제해 주셔야.."
"내 내가 할 말이야?! 여긴 왜 온거야! 거기다 노크도 없이.. 제정신이야?!"
잠시 얼어있던 사유키는 곧 이성을 차리고, 아니 이성을 잃고 매섭게 소리쳤다. 그녀는 나를 어떻게 할 수 있던 절호의 기회를 방해받았다는 사실이 견딜 수 없이 화가 났던 것이다.
"아니 저는 그 과일을 가져왔.."
"닥쳐! 누가 그딴거 필요하데? 언니는 대체 뭘 생각하는 거야?!"
나는 사유키의 정신이 치나에게 쏠려있던 틈을 타 그녀의 밑에서 잽싸게 빠져나왔다.
"아 오빠?"
"장난이 지나치잖아. 파운딩 한번만 더 당하면 난 아마 죽을지도 몰라."
"파운딩이라니? 그게 뭐야. 그것보다.. 아"
사유키는 비로소 자신이 처한 상황이 이해가 되는 모양이었다. 오빠와의 부적절한 관계 도중 그 장면을 가정부에게 목격당한 것이다. 도덕적으로나 법적으로나 용납되기 힘든 일이다.
"난 가겠어. 앞으로는 이런 일이 없었으면 좋겠구나."
"가 가지마! 오빤 내.."
이번에도 나를 구해준 것은 치나였다. 그녀는 내 앞을 가로막는 사유키를 급히 제지했다.
"도련님이 피곤하시데잖아요. 난처하게 하면 안되죠."
"치나. 너.."
치나가 사유키를 막아주는 사이 나는 그녀의 방에서 무사히 빠져나올 수 있었다. 방을 나가면 사유키에게 잠깐 눈길을 옮겨보니, 그녀는 등골까지 서늘해지는 섬짓한 눈초리로 치나를 노려보고 있었다.
나는 그날 밤 사유키의 마수에서 무사히 살아나왔다는 데 안도했지만, 치나가 사유키를 가로막은건 사실 상황을 더 악화시켰다. 나에 대한 집착으로만 이루어져 있던 사유키의 정신병이 두 방향으로 나눠지는 결과를 초래한 것이다. 하나는 여전한 나에대한 집착. 그리고 또 하나는 자신을 방해한 치나에 대한 증오와 질투.
그녀는 치나가 자신과 나를 방해한 이유에 대한 가장 안좋은 쪽으로의 망상을 시작했다. 즉 치나와 내가 눈이 맞았다는.. 전혀 근거도 없고 제멋대로인 결론에 도달해버린 것이다. 그 이후 사유키는 치나를 명백히 "적"으로 인식하기 시작했다.
"죽여버릴꺼야. 죽인다고 그 여우년."
나는 사유키가 혼잣말 하는걸 몇번이고 들었다. 그리고 이 미친 여동생의 무서움을 그동안 많이 겪은 나는 그녀가 하는말을 그냥 농담으로 넘겨들을 수 없었다.
내가 치나에게 사유키에 대해 경고할 결심을 굳힌건 사유키가 집안 한쪽에 보관되 있는 골프채들을 손으로 만지작 거리며 "어떤게 좋을까 어떤게 빠를까"라는 콧노래를 흥얼거리는 걸 목격한 직후였다. 사유키는 한다면 한다. 웬지 그런 확신같은 예감이 들었다.
"경고를 해 두자."
사유키에게 직접 "혹시 메이드 누나를 죽일 생각이니?" 이런 질문을 건넬 용기는 없었지만 치나에게 대충 사유키에 대해 말해두는 정도는 할 수 있을 것 같았다. 나는 사유키가 학교에 간 틈을 타 1층에 있는 치나의 방을 방문했다.
방문은 살짝 열려있었다. 노크를 하기 위해 문에 가까이 다가간 나에게 뜻밖의 소리가 들려왔다.
"하앗 응 아우읏"
"에.."
"아아 도 도련님. 조금 더요. 하앗"
"??"
나는 상황을 파악하지 못하고 잠시 생각에 잠겼다. 도련님이라.. 아마 나를 말하는 거겠지? 내가 온 걸 알고 있던 모양이군.
"저기 치나누나?"
살짝 문을 열고 들어가자 그 곳에는..
"에엣?! 꺄 꺄아아아악!!"
"커 컥.."
나는 도저히 내 눈을 믿을 수 없었다. 침대 위에는 평소 단정한 모습을 보이던 치나가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은 알몸으로 자신의 가랑이 사이에 손가락을 대고 있었던 것이다. 처음 여성의 나체를 본 충격, 거기다가 그 나체가 하고 있던 행위에 대한 충격으로 나는 거의 현기증이 날 지경이었다.
"저 이 이건 고의가 아니라 그러니까 그게.."
"우우읏... 흑"
치나가 만약 큰 소리로 나를 비난하거나 했다면 나는 대충 사과를 하고 그 장소를 빠져나올 수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그녀가 어쩔줄 모르고 서럽게 울어대길래 나는 얼떨결에 그녀의 곁에 다가가 대충 위로하는 동작을 취했다.
"지 진정하세요. 저는 아 아무것도 보지 못했으니까.. 일단 옷부터 좀."
"안보긴 뭘 안봐요?! 흐으윽 도련님은 저를 천박하고 음란한 여자라고 생각하고 계시죠? 저를 경멸하고 있잖아요!"
"아니에요. 저는 단지.."
대체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다. 나는 여자에 대한 경험이 극히 적었기 때문에 이런 종류의 사건은 내 수비범위를 넘어선 것이었다.
"그러니까.. 말 안할게요. 저 혼자만 알고 있을테니 걱정 마세요!"
그래서인지 나의 대응은 꽤나 궁색한 변명이었다. 치나는 못미더운 듯 눈을 가늘게 뜬 채 살짝 나를 노려봤다.
"정말 말 안할거에요?"
"물론이죠."
그녀의 입가에 살짝 미소가 걸린다.
"하지만 제가 도련님을 어떻게 믿죠?"
문득 불길한 예감이 든다. 이 누나는 대체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 걸까? 나는 왜 굳이 이 방에 들어온 거지? 여자의 벗은 몸에 왜 눈을 땔 수 없는거지? 여러가지 상념이 어우러져 머리가 잘 돌아가지 않는다.
"제 앞에서는 아무에게도 말하지 않는다고 하면서 실은 동네방네 소문내고 다녀 저를 웃음거리로 만들수도 있잖아요?"
나는 치나의 의도를 즉시 파악했다. 이건.. 아주 안좋다. 그녀는 내가 치나의 부끄러운 모습을 목격한 걸 구실삼아 무언가 조건을 내세우려 하고 있었다.
"제가 어떻게 하면 되나요?"
"후후 이해가 빠르시네요."
치나는 매력적으로 미소지으며 양 손으로 가린 자신의 가슴을 살짝 어루만져 보였다. 동그랗고 풍만한 두개의 살덩이가 육감적으로 이지러지는 모습이 시야에 들어오자 순간 가슴이 턱 막혔다.
"간단해요. 도련님도 공범이 되면 되는 거에요."
"공..범?"
"네. 공범이요. 이렇게 된 이상 저질러 버리는 거에요."
공범이라니. 또 저지른다니? 무엇을. 나는 본능적으로 치나에게서 위험한 무언가를 감지했다. 아니 위험하면서도 거부할 수 없는 무언가 마약과도 같은..
"그렇게 멍하니 서있지 마세요. 해버리자구요."
포옥
"아?!"
치나는 내 머리를 끌어당겨 자신의 복숭아같은 부드러운 가슴에 밀착시켰다. 그녀의 몸에서 풍겨오는 향긋한 살내음에 머리가 어찔어찔 하다.
"어서요 도련님.."
고개를 들자 치나가 정열적인 시선으로 내 파리한 입술을 내려보고 있었다. 나는 무언가에 홀린듯 치나의 몸을 타고 올라가 그녀와 입을 겹쳤다.
쪽
무언가 퍽 음란하게 들리는 살 부딪치는 소리가 난다. 나 자신의 의지로 여자와 키스한건 이번이 처음이다. 그녀의 입술은 마치 말랑말랑한 젤리와도 같았다. 살짝 아랫입술을 빨아보니 웬지 달콤한 맛이 난다.
"하으읍. 으음."
치나가 내 머리를 부드럽게 끌어안았다. 내 입술을 그녀의 뱀 같은 혀가 파고들어와 나의 혀를 휘감아온다. 한동안 서로의 맛을 음미하던 우리는 이내 은빛 타액의 호선을 그리며 서로에게서 떨어졌다.
"아.. 도련님."
"으 으.."
가슴이 이상하다. 무언가 뜨거운 불길같은 걸로 꽉 차있는것만 같다. 이대로 있다가는 터져버릴 것만 같다. 어떻게 해야 하는거지?
"후후 도련님도 참."
치나는 나 자신 보다 내가 원하는걸 더 잘 알고 있었다. 그녀는 나를 품에 안고 천천히 내 옷을 탈의해 갔다.
"잠깐. 왜 옷을?"
"가만히 계세요. 저 혼자만 벗고 있는건 비겁하잖아요."
"그 그런가?"
머리속이 혼란스럽다. 치나의 하얀 손가락이 내 벨트를 풀고 허벅지를 쓰다듬으며 천천히 내려온다. 그녀가 몇번 간단한 동작을 취한 후 나는 그녀와 같이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은 알몸이 되었다.
"...."
나를 완전히 발가벗긴 후 치나는 잠시 말을 잊었다. 그녀의 양 볼이 복숭아처럼 붉게 달아올라 있다. 이윽고 그녀는 거칠어진 호흡과 함께 애원하듯 말을 쏟아냈다.
"도련님 너무 귀여워요. 흑. 저 정말이지."
"아.. 그런가요?"
"역시 상상하던 그대로야. 부드럽고 여려보이는 살결. 아아 깨물어 주고 싶을 정도야."
"저기 깨물면 안되는데.."
"안되요. 도련님의 친친을 제 가장 깊은 곳으로 꽉 깨물어 줄꺼에요~ 후후 각오하세요."
"에?"
나는 깜짝 놀랐다. 깨문다는 말은 그냥 농담이 아니었던 것인가? 내가 당황한 사이 치나는 나를 품에 안고 바닥에 함께 쓰러졌다.
"하아 이젠 참을 수 없어. 도련님 정말 죄송해요. 다름아닌 제가, 도련님을 진짜 남자로 만들어 드리겠어요."
"난 이미 남자인데..?!"
순간 내 하반신에 전기가 흐르는 듯한 감촉이 닿았다. 눈을 돌려 밑을 보니 그녀의 깊은 균열이 나와 물샐틈 없이 꽉 맞닿아 있었다.
아니 단순히 맞닿아 있는 것 뿐이 아니다. 나를 감싸는 뜨겁고 질척한 살의 벽이 느껴진다. 이건 마치..
"내가 치나의 안에 들어가 있어?"
그 말 대로였다. 치나는 나를 한껏 머금고 열정적으로 허리를 움직이기 시작했다. 동시에 나는 내 몸이 깃털이라도 된 듯한 묘하고 찌릿찌릿한 느낌을 받았다.
"하앗 하앗 도 도련님.. 키 키스해 주세요. 아앙"
치나는 계속 허리를 놀리며 내 얼굴에 자신의 딸기같은 입술을 삐쭉 내밀었다. 나는 사양치 않고 치나와 입을 겹쳤다.
"으읍 쪽 하아앙"
즉시 치나가 혀를 걸어왔다. 처음과는 달리 나도 어느정도 그녀와 보조를 맞춰줄 수 있었다.
"후읍 자 잠깐."
"에에 도련님?"
간신히 치나의 혀에서 해방된 후 나는 잠시 치나를 제지했다. 하지만 멈춘것은 키스뿐으로 그녀는 계속 하반신을 움직여 나에게 쾌락을 주고 있었다.
"지금 우리 뭐하는거지? 이래선 안되는거 아닌가?"
"아하핫 도련님도 참. 안될게 뭐가 있어요? 우린 단순히 섹스를 하고 있을 뿐이라구요."
"섹스??"
순간 머리속이 하얗게 비워졌다. 내 머리속에 그동안 책을 통해 어렴풋이 축척해 놓은 성에 대한 지식이 이것 저것 떠오른다. 이것에 바로..
"해버린 거구나."
깨달았을때는 이미 늦어있었다. 이런 형태로 충동적으로 내 처음을 바치게 될 줄이야.. 약간 상실감도 든다.
그래도 기분이 아주 나쁘지는 않았다. 아니 오히려 즐겁다는게 올바른 표현이겠다. 치나의 말대로 안될건 없다. 나는 비록 병약하기는 했지만 이번 일로 훌륭히 남자구실이 가능하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고 치나도 자신이 좋아서 나를 덥친 것이니 별 불만은 없을 것이다. 무엇보다도 이렇게 기분이 좋은데, 여자의 품이란 이토록 부드러운데 거리낄게 무엇이 있겠는가?
"하앗 도 도련님??"
일단 확신이 생기자 나도 좀 더 적극적으로 몸을 움직여 치나의 움직임에 화답해 주었다. 손으로는 엉덩이를 움켜쥐고 내 쪽에서도 그녀를 쳐올린다. 그러자 결합이 더욱 깊어져 서로에게 더욱 깊은 만족감을 주었다.
"아응 이런느낌 처음이야. 절 가게 해주시는 건가요? 이렇게 귀여우신데도 흑 마치 작은 늑대 같아요~"
"아앗 그 그만~ 저 가버러요. 도련님은 어때요? 함께 가 주시는 거죠? 아앙 도련님 도련님!!"
"치 치나!"
그녀의 안이 강하게 조여들어 감당하기 힘든 쾌감을 안겨준다. 뇌 속 깊은곳이 어디론가 빨려들어가는 듯한 나른한 느낌과 함께 나는 응축된 내 욕망을 한꺼번에 폭발시켰다.
"아아아아앗!!"
"크 크윽.."
온 몸이 솜에라도 젖은듯 묵직 하다. 나는 너무 큰 기력을 소모한 탓인지 손끝 하나 움직일 수 없었다. 치나는 완전히 뻗어버린 나를 애정이 듬뿍 담긴 눈으로 잔잔히 내려보았다.
"헤헤 이걸로 공범이네요."
"으 응.."
의식이 자꾸 희미해 진다. 이대로 그녀의 품속에서 푹 쉬고 싶다. 그냥 자버려도 괜찮은 걸까?
"아 안되. 아직 해야할 말이."
자꾸 멀어져 가는 의식을 애써 다잡으며 나는 몽롱한 음성으로 머리속에 떠오른 말을 또박 또박 주워섬겼다.
"좋아해요 치나누나."
"에? 서 설마요. 그런말은 그렇게 쉽게 하면 안되요."
"하지만 좋아하는 사람끼리 이런걸 하는 거잖아요. 누나라면 괜찮아요."
내 말은 어느정도 진심이었다. 거기다가 이런 일까지 저질러 버렸는데 나름 남자로서 책임을 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후후 그럼 그렇다고 해 두죠. 저도 도련님이 좋아요."
내 이마에 살짝 그녀의 입술이 와닿는다. 그걸 기점으로 나는 긴장이 풀려 의식을 잃어갔다.
"?!"
하지만 잠들기 직전 무언가 서늘한 불안감이 스쳐갔다. 그리고 나는 그 불안의 정체를 깨닫기 전 완전히 잠에 빠져들어 버렸다.
때때로 우연이란게 겹쳐 크나큰 재앙의 씨앗이 되기도 한다. 이를테면 약간의 과민성 두통으로 일찍 학교를 조퇴한 한 소녀가, 집에돌아와 자신의 방에 들어가기 전 우연히 그 집 가정부의 방을 지나치게 되었다고 치자. 그런데 그때 마침 문이 살짝 열려있었다면.. 꿈에서라도 결코 일어나서는 안되는 장면이 적나라하게 펼쳐지고 있었다면..
"용서못해."
"...."
그녀는 울었다. 하염없이 흘러내리는 그 눈물을 닦을 생각도 하지 않고, 자신의 소중한 사람을 범한 불여우에게 절망과 증오가 섞인 무시무시한 시선을 보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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