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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소설-내가 만드는 이야기

학원가의 무법자들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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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245 회 작성일 24-01-09 05:52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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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원가의 무법자들 -1-



영후가 수술실로 들어간 지 4시간....


어느새 정신을 차린 예나는 오빠가 무사히 나오기만을 기다리며 침대위에 누워있었다.


상진을 바라보던 예나는 아빠의 눈가에 말라버린 눈물자욱을 바라봤고 그 모습에 더욱 가슴이 아파왔다.


그저 행복했었다. 아빠와 엄마 그리고 오빠와 함께 지내는것이 너무 행복했었다.


그런데 그 행복이 마치 약속이라도 한듯 깨져버렸다. 그것도 아주 처참하고 잔인하게....


예나는 어른스럽게 참아보려했다.


하지만 예나는 이제 겨우 14살... 5명에게 윤간당하고 엄마인 정희의 사고로 인한 사망과 오빠의 중태 소식은 예나의 정신을


순식간에 무너뜨리고 갉아먹었다.


예나의 정신은 이미 붕괴되었다고 해도 될 정도로 텅 비어 있었고 그 때문에 오히려 백치처럼 되버렸다.


또 다시 시간이 흐르고 영후가 수술실에 들어간지 6시간이 흘렀을까?


영후의 담당의사가 예나와 상진이있는 방으로 들어왔다.


예나는 멍하니 넋이 나간듯 벽만 바라보고 있었고 상진은 충격이 큰 탓에 잠에서 깨어나지 못하고 있었다.


"김상진씨. 김상진씨?"


"으으....네..."


조금씩 정신을 차린 상진은 의사의 부름에 조금씩 대답을하며 몸을 일으켰다.


"아드님의 수술이 잘 끝났습니다. 경과는 좀 더 지켜봐야 겠지만 그래도 결과는 좋을것이라고 보여집니다."


"고맙습니다...흐흐흑...고맙습니다..."


"그럼 마음고생이 심하셨을텐데 좀 쉬세요. 아드님은 중환자실로 옮겨졌으니 내일 낮에 면회신청 하시면 될겁니다."


"네....고맙습니다. 아들놈을 살려주셔서....고맙습니다..."


"제 할일을 했을 뿐인데요. 그럼 쉬세요."


의사는 다른 일이 있는듯 곧바로 나가버렸고 상진은 흐르는 눈물을 닦을 생각도 하지않고 고맙다는 말만 읊었다.


"아빠...오빠...깨어날거래?"


"그래....깨어날 수 있대...영후가...깨어날거래..."


"아빠...엄마...보고싶어...우리 엄마....어디갔어?"


"예...예나야..."


"아빠...엄마 불러줘...엄마가 보고싶어..아빠..."


"예나야...엄만...엄만....돌아가셨잖아...흑흑."


"아냐..아빠...엄마 저기 있어. 날 보며 웃고계신데....돌아가셨다니..."


"예....예나야?"


"엄마 저기 있잖아. 안보여? 아빠?"


"선생님!!!! 선생님!!!!"


상진이 미친듯이 의사를 부르자 그소리를 들은 의사들이 우루루 뛰어 들어왔다.


"무슨 일이세요."


"제..딸아이가...제 딸아이가...."


"무슨 일이신데 그러세요..말씀을 차근차근 해보세요."


"죽은 지 엄마가 저기 있다고 자꾸 그러네요..."


"그게 무슨..."


"교통사고로 아까 실려온 환자있죠. 그 중 남자는 제 아들이고 죽은 여자는 제 아내였습니다. 그리고 아내의 시신을 확인할때 딸아이도


그 모습을 봤구요...."


"음...그럼 갑작스런 충격으로 인한 환영을 보는것이겠군요."


"어떻게....어떻게해야.."


"아. 안심하세요. 우선은 따님이 스트레스를 받지않고 안정을 취하는것이 우선입니다. 우선은 푹자도록 안정제를 놔드릴테니 잠드는것을


보시고 잠시 이야기를 나누도록 하죠."


"네..."


잠시후 간호사가 예나의 팔에 진정제가 들어있는 주사를 놨고 그렇게 예나는 스르르 잠들었다.



"어떻게 된건가요. 선생님."


"따님은 심한 심적 스트레스를 받고있는것 같습니다. 갑작스러운 사고로 사랑하는 엄마를 잃고 오빠마져 저리 되었으니 멀쩡하다면


오히려 더 이상한거죠."


"괜찮아 지겠죠?"


"보통은 시간이 지나고 안정을 취하면 원래의 생활로 돌아가니 너무 걱정하지 마시고 따님곁에서 잘 해주세요."


"네. 고맙습니다...고맙습니다...흐흐흑.."


"고맙긴요. 그럼 전 다른 환자들 보러 가봐야 겠습니다."


"네..고맙습니다..."


상진은 눈물을 닦으며 의사에게 고맙다는 인사를 연신 했다.


"회사에 전화해서 몇일 쉰다고 해야겠어."


상진은 회사로 전화를 걸었다.


"네. 대진상사 비서실입니다."


"나 김상진인데."


"아. 사장님 왠일이세요?"


"나 몇일간 휴가를 좀 내야할거 같아."


"무슨일있으세요?"


"실은....애엄마와....아들이...사고를.....당했다네..."


"사모님과 아드님께서요?"


"그래....애엄마 장례준비도 해야하고 아들놈 깨어날때까지 옆에서 병수발을 해야할거같아서 그러니 휴가를 좀 내주고 부사장과 다른


임원들에게 사정말해서 대신 좀 부탁한다고 전해주게."


"네...사장님. 그럼 걱정마시고 저희도 곧 찾아뵐께요."


"그래...그래주면 고맙지. 그럼 수고들 하게."


"네 사장님."


상진은 비서실에 근무하는 최미연이 너무나도 고마웠다.


힘들때 항상 자신의 뒤에서 묵묵히 힘이 되어준 아내와 최미연이었기에 더더욱 고마운것일지도 몰랐다.


예나가 잠들어있는 병실로 들어간 상진은 낮에 있었던 일때문에 걱정이 되기 시작했다.


"아직 어린 예나가 그런일을 겪었는데 아무렇지 않다면 이상한것이지. 오히려 예나가 더 위험해 보이는것은 왜 일까...."


상진은 예나를 병실에 두고 밖으로 나왔다. 왠지 모르게 답답한 기분이 들어서였다.


"어찌해서 나에게 이런 시련이 오는것일까. 차라리...차라리 회사가 넘어간것이라면 덜 괴로울텐데....왜..."


상진의 상념이 깊어질수록 상진의 눈은 젖어들었고 또다시 눈물이 흘러내렸다.


"내가 뿌린 씨앗이겠지...그리고 그 씨앗이 오늘에서야 거둬들여진것이겠지.....아니면 이제 시작이련가.....난 어찌해야하나..."


상진은 담배를 한대 피고는 예나가 잠들어있는 병실로 들어왔다. 그리고 예나를 한번 쓰다듬어 주고는 집으로 향했다.


집에 도착한 상진은 집안에 남아있는 정희의 흔적들이 가슴속 깊이 파고드는것을 느꼈다.


"여보...흐흑..여보....여보...미안해....으흐흑..."


상진은 연신 미안하다는말만 하며 쇼파에 쓰러져 흐느꼈다.


"모든게 내 죄인거야. 내가 그 편지대로만 했다면 이렇게 되지는 않았을꺼야. 여보...미안해....정말로 미안해...."


아내에대한 미안함에 마음속으로 계속 용서를 구하며 쇼파위에 쓰러져 잠들어버린 상진은 꿈속에서 사랑하는 연인 정희를 만날수 있었다.


"여보. 너무 미안해하지 말아요. 그리고 우리 예나와 영후 잘 키워줘요. 영후와 예나를 당신에게만 맡겨두고 이렇게 먼저 떠나서


오히려 제가 더 미안해요. 여보. 우리 내세에 다시 만난다면 그땐 지금보다 더 행복하고 아름답게 살아봐요. 이제 가야할 시간이예요.


너무 오래 있었대요. 여보...사랑해요..."


"여보...가지마....여보....나도 당신을 사랑해...여보!!!"


"여보!!!가지마!!!헉헉.."


상진은 거칠게 소리치며 쇼파에서 몸을 일으켰다.


쇼파는 상진의 눈물과 땀으로 젖어있었고 상진도 온몸이 땀으로 젖어있었다.


"당신은 마지막까지 날 이렇게 걱정하며 가는구려. 내가 죄인인데....당신은 잘못이 없는데....."


상진은 쇼파를 닦아내고 샤워를 했다. 깨끗하게 씻어낸 상진은 옷을 갈아입고 약을 바른뒤 다시 병원으로 향했다.


원무과에 들려 영후의 수술비와 예나의 입원비를 계산하고 예나의 병실로 들어갔다.


병실안에는 언제왔는지 장모님과 장인어른이 들어와 계셨다.


"이보게. 자네 괜찮은가?"


"자...장인어른...장모님...."


"자네가 맘고생 심하리라는것을 알고 이리 달려왔다네."


"장인어른 죽여주십시오. 으흐흑흑."


"이보게. 그게 무슨말인가? 죽여달라니?"


"아내는....아내는 저 때문에 죽은겁니다. 이모든게 제 죄 때문이라구요.. 으흑흑."


"무슨소린가. 그러지말고 나가서 이야기하세. 이러다 예나가 깨기라도하면 더 곤란하지 않겠는가?"


"그러게 하도록 하게. 예나는 내가 옆에서 보고있을테니 자네는 장인과 이야기를 하고 오게나."


"네..장모님."


상진은 밖으로 나가서 음료수를 마시며 그간의 이야기를 장인어른에게 말해주었다.


"그러니까 자네 말은 그 50년전의 편지내용대로 하지않아서 일이 그렇게 된것이다 그런것이로군?"


"네..장인어른...흐흑."


"나라도 자네처럼 쉽게 믿지 못할것이라 말해주고싶네. 설령 그게 사실이었더라도 자네에게는 죄가없어. 딸아이를 먼저 앞세운 부모가


되었지만 난 자네를 욕할 생각도 혼낼 생각도 없네. 자네는 내 사위인 동시에 내 아들이기도 하니까. 그러니까 먼저간 정희를 너무


마음에 담지말고 편히 보내주게. 그리고 그아이를 잊지말고 제사나 잘 지내주면 되지 않겠는가?"


"장인어른....으흐흑흑."


"내 어찌 그 고통을 모르겠는가. 자네는 사랑하는 부인을 잃었고 우리는 사랑하는 딸아이를 잃었으니....그러나 산사람은 살아야 하지


않겠는가? 얼른 정신차리고 기운내게. 자네마저 무너진다면 아이들은 누가 돌보겠는가. 정신차리고 기운을 내게."


"네. 장인어른의 말씀이 옳습니다. 제가 이리 무너진다면 예나도 영후도 버티지 못하겠지요. 한 집안의 가장으로서 한 집안의


버팀목으로서 기운차리고 더욱 열심히 살도록 하겠습니다."


"바로 그것이라네. 이제 그만 들어가세. 예나가 깨어날때도 된것 같으니."


"네. 장인어른."


상진은 장인어른과 함께 예나의 병실로 들어갔다.


예나는 벌써 일어나 장모님과 함께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아빠. 엄마....결국..."


"미안하구나...미안해..."


"아빠가 뭐가 미안해요. 흐흑."


예나와 상진은 서로를 끌어안으며 더욱 애달프게 울었다.



영후가 일반병실로 옮겨지고 3시간이 흘렀다.


어딘가 허름하면서도 뭐라 하지못할 기품이 서려있는 중년의 남성이 영후가 입원해있는 병실안으로 들어왔다.


"흠...많이 망가졌구만....이거 쉽지 않겠는데."


"누구...신지.."


"편지는 보셨을것입니다. 제가 50년전 그분의 직전 제자입니다. 아드님의 뒤틀린 운명을 바꿀수는 없으나 스스로 운명을 헤쳐나갈수


있도록 도와주기 위해서 이리 몸소 찾아왔으니 걱정마시고 잠시 자리를 비워주시겠습니까?"


"하지만...어찌..."


"늦어지면 늦어질수록 아드님이 위독해질수 있음을 잊지마시기 바랍니다."


"아...알겠습니다..."


상진은 중년의 남성에게 영후를 맡기고 병실밖으로 나갔다.


"흠...예정된대로 이름을 지으셨더라면 이리 험한 꼴은 보지 않으셨을텐데...쯧쯧. 그럼 시작해볼까."


남자는 영후의 산소호흡기와 링겔의 바늘을 모두 떼어내고는 환자복의 윗도리를 벗겨냈다.


"내장이 많이 손상을 입었군. 아무래도 스승님의 전언에 따르는 방법외에는 달리 방법이 없겠어. 내말이 들리실 겝니다.


아마 오늘이후 빠른속도로 내상이 치유되고 몸이 가뿐해 지실 겝니다. 허나 제가 전해드리는 힘때문에 많은 고난과 역경을


격게 되실겝니다. 받아들일 각오가 되어있다면 몸에 힘을 넣어보십시오."


영후의 몸에서 서서히 움직임이 보였다.


"알겠습니다. 마음을 단단히 먹으십시오. 그럼 시작하겠습니다."


가져온 작은 보자기에서 붓과 벼루를 꺼내고 작은 병에 들어있던 액체를 벼루에 부었다.


은은한 혈향이 병실안에 퍼지고 또 다른 작은 병을 꺼내서 벼루위에 액체를 붓자 혈향과 함께 은은한 향기가 병실안을 가득 채웠다.


"천년묵은 지네의 독과 천년묵은 거북이의 간, 혈와 천마리를 잡아먹은 뱀의 혈독을 섞어 만든 혈옥고 이것은 극독에 속해있어 함부로


다룰수도 없거니와 그 사용법도 매우 복잡하고 힘든만큼 잘 이용하면 그 효능은 지극히 강한 약이되는 영약중의 영약이자 극독이지.


거기에 선화초, 신궁초, 화극초연화, 선유공청근, 만력분환근 등 다섯가지 영약을 모아 그 액을 서로 융합시켜 만들어낸 오황연환수는


그 어떤 약들보다 몸을 보하고 기운을 북돋는데 좋다 하지않을수 없지. 게다가 각각의 약초들이 모두 몸의 진기를 강하게 만들고


탁기를 몰아내어 엄청난 내력을 만들게 해주는 효능을 갖고있으니 눈에 불을 키고 찾는 영약들이 아니겠는가. 서로 섞이니 묘하게


어울리는군. 그럼 빨리 시작해야겠다. 약효가 날아가버리기 전에..."


남자는 두 액체를 잘 섞이게 붓으로 잘 휘젓고 영후의 등에 알수없는 문양과 그림을 그렸다.


다그리자 액체의 색이 변하며 영후의 몸속으로 빠른속도로 흡수가 되버렸고 잠시후 다 흡수되자 다시 액체를 묻혀서 이번에는 글을


써내려가기 시작했다.


글씨가 다 써지자 또다시 액체의 색이 변하며 영후의 몸속으로 흡수가 되버렸다.


그렇게 벼루의 액체가 다 사라질때까지 반복했고 마무리로 영후의 이마와 인중, 인당과 단전부분, 심장과 각각의 장기가 위치한 곳의


피부위에 알수없는 글씨를 쓰고 기다렸다.


역시 액체의 색이 변하고 빠른속도로 흡수가 되고 남자가 양손을 영후의 등에 갖다대고 힘을 가하기 시작했다.


"우우웅웅우우웅"


기이한 소리와 함께 영후와 남자의 몸에서 휘황찬란한 빛이 터져나왔고 잠시후 그 빛은 사그러들었다.


영후의 몸은 허물을 벗듯 껍질이 떨어져 나갔고 깨끗한 새살이 돋아났다.


흔히 말하는 환골탈태인것일까?


그렇게 방안의 향기도 모두 영후의 몸속으로 빨려들어갔고 영후의 몸에서 떨어진 껍질도 모두 영후의 몸속으로 빨려들어갔다.


애당초 아무일이 없었던듯한 원래의 모습으로 돌아가 있었다.


"이제...내가....해야할.....일은....다...끝났....습니다....후우..."


남자는 상당히 초췌한 모습으로 영후를 바라보고는 뒤돌아 밖으로 나갔다.


"아드님은....금방...깨어나실겁니다. 저는 이만...스승님의 유지를 받들러...."


상진은 남자의 말이 무슨뜻인지 궁금하였으나 편지 한 장만 건네주고 가버리는 남자를 붙잡기도 뭐해서 그냥 병실안으로 들어갔다.


영후는 남자가 들어가기전과 마찬가지로 침대에 누운채로 산소호흡기와 링겔을 맞고있었다.


하지만 뭔가 달랐다. 얼굴에서 조금씩 화색이 돌기시작했고 뭔가 다르게 안정되어있는것 같았기 때문이었다.


상진은 편지를 주머니속에 넣고 의사를 불렀다.


잠시후 달려온 의사는 영후의 상태를 살펴보고는 믿을수 없다는 표정으로 상진을 바라봤다.


"왜그러시는지..."


"수술한지 3일밖에 안됐는데 벌써 수술부위가 낫고 다른 부분들도 말끔하게 나았습니다. 게다가 더이상 산소호흡기도 필요가 없어요.


기적이라고밖에 말할수 없습니다. 내일이라도 당장 퇴원해도 될 정도예요. 우선 정밀검사를 한뒤에 다시 말씀드리겠습니다."


의사는 간호사들에게 이것저것 시키더니 곧장 영후를 이동침대에 옮겨 눕히고는 검사를 하기위해 빠르게 움직였다.


기다린지 몇시간.....아니...몇년이 지난것 같았다.


영후가 과연 무사한것인지 그 남자가 사기를 친것은 아닌지 걱정이 머릿속을 헤집고 다닐 무렵 영후의 담당의사가 상진에게 다가왔다.


"검사결과가 나왔습니다."


"어...어떻게...나왔나요?"


"모두 정상입니다. 퇴원하셔도 됩니다. 정말 기적이라고 말씀드릴수밖에 없겠네요."


"정말입니까? 깨끗하게 완치된겁니까?"


"네. 정말 기적입니다. 퇴원수속하셔서 데리고 가셔도 됩니다."


"감사합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상진은 너무나 기뻤다. 다죽어가던 아들 영후가 그남자가 다녀간 뒤로 깨끗하게 나았다니....정말 그남자에게 진심으로 감사의 마음을


속으로나마 전했다.


그리고 집에 전화를 걸었다.


"여보세요."


"예나야. 아빠다."


"아빠. 무슨일 있으세요?"


"네 오빠가 퇴원해도된단다. 이제 다나았대."


"아빠. 거짓말 하시는거죠? 다죽어가던 오빠가 3일만에 퇴원하는게 말이되요?"


"의사 선생님께서도 기적이라고 말씀해주셨단다. 지금 오빠데리고 집에갈테니까 좀 준비좀 해주렴."


"네. 아빠...안믿어지네요."


"그래..나도 그렇단다.. 집에가서 이야기 하자꾸나."


"네. 아빠. 빨리오세요."


상진은 영후를 한번더 보고는 퇴원수속을 하기위해 원무과로 향했다.



예나는 기분이 묘했다. 다죽어가던 오빠가 단 3일만에 멀쩡히 걸어서 집에 온다니....믿을수가 없었다.


하지만 아빠도 의사 선생님도 모두 기적이라고 말했으니 믿을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예나는 심난했다. 그날 이 후 매일밤 꿈속에 나타나는 5명의 괴한들.


쉴새없이 유린하며 괴롭힘을 당하다 깨어나면 온몸은 땀으로 범벅이 되버렸고 온몸에 기운이 쫙빠져 버렸다.


잊어버리려고 애쓰고 노력했지만 그때마가 그런 예나의 노력을 비웃기라도 하듯이 밤마다 꿈속에 나타나서 유린했고 그때문에 예나는


하루도 제대로 잠들지 못했다.


오빠와 함께 찍었던 사진들속에 웃고있는 자신의 모습을 예나는 바라볼수가 없었다.


왠지 오빠의 미소가 더럽혀진 자신의 몸을 비웃는것 같은 느낌을 받았기 때문이었다.


아빠의 미소에서도 그런 느낌을 받았다.


예나는 서서히 자신을 가두어갔고 다른 사람들의 시선에 조금씩 두려움을 느끼기 시작했다.


그런 예나의 변화를 눈여겨본 사람은 단 한사람도 없었다.


그 때문이었을까? 예나는 변하기 시작했다. 예전의 발랄하고 잘웃던 예나는 사라졌고 어딘가 어두운 느낌의 예나만이 존재했다.


그리고 그런 사실을 가족 그 누구도 눈치채지 못했다.


그리고 50년전 편지의 내용처럼 예나의 운명도 서서히 움직이기 시작했다.



상진은 영후를 데리고 집으로 향했다.


"영후야. 고생많았다."


"아니예요. 아버지. 어머니는...어떻게 되셨나요."


"장례식하고 이제 묻어야지..."


"돌아가셨군요....흑흑."


"기운내자꾸나. 그래야 네 엄마도 저승에서나마 웃을수 있을것 아니겠니?"


"네..아버지..."


"하지만 오늘 하루만큼은 원없이 울려므나. 울시간도없이 의식없이 병실에 누워있었으니 오늘 하루만큼은 원없이 울거라."


"크흐흑. 어헝헝헝."


집으로 향하는 차속에서 울려퍼지는 영후의 울음소리는 상진의 가슴을 후벼파는듯 했다.


집에 도착하자 예나가 방긋웃으며 영후를 반겼다.


"오빠. 퇴원축하해."


"고맙다. 예나야."


하지만 예나는 영후의 손길을 피하며 현관안으로 들어갔다.


"예나가 왜 저러지? 날 피하는것 같네."


"글쎄다. 왜그러는지..."


예나는 영후의 얼굴을 보는순간 갑자기 몸속의 뭔가가 폭발하는듯한 느낌을 받았다.


그리고 그순간 보지가 젖어옴을 느꼈다. 수치스러웠다. 아니 자신이 미쳤다고 생각했다.


다른 사람도 아닌 친오빠를 보고 보지가 젖어오다니...믿을수가 없었다. 그래서 얼굴을 보자마자 도망치듯 들어와 버린것이었다.


예나의 갑작스러운 모습에 상진도 영후도 약간 놀랐지만 그러려니 하고 집안으로 들어갔다.


달라진것이 없는 집안이었지만 갑작스런 사고로 죽은 정희의 빈자리는 확연하게 드러났다.


상진도 영후도 아무런 말을 하지않고 그저 눈물만 흘릴뿐이었다.


그러다 무심코 주머니에 넣어둔 편지에 손이갔고 그제서야 그남자가 준 편지를 뜯어보게 되었다.


"아마 이편지를 보신다면 영후군이 다 나아서 퇴원한뒤겠군요. 편지를 다보시고나면 영후군에게 그 편지를 주도록 하세요.


그럼 부디 평안 하시기를...."


상진은 뭔가 있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그래도 어떻게 할수 없었기에 그편지를 그대로 봉투에 넣고 영후에게 건네주었다.


"올라가서 읽어보거라. 저녁준비되면 부를테니."


"네. 그럼 올라가있을게요."


영후는 자신의 방이있는 2층으로 올라갔다. 그리고 맞은편에있는 예나의 방문앞에서서 노크를 하려했으나 아직은 혼자두는게 나을것


같았기에 그냥 자신의 방으로 들어왔다.


"그럼 읽어볼까?"


영후가 아빠에게 건네받은 편지를 꺼내서 읽기 시작했다.


"이글을 본다면 이미 퇴원해서 집에 도착한 뒤일것입니다. 당신은 제 스승님의 모든 영약과 모든 기운을 이어받은 전인이십니다.


하지만 스승의 예를 올리지 않으셨기에 전인이라기보다 연에 따라 힘을 얻은 기연자라고 보시는것이 옳을듯 싶습니다.


지금부터는 잘 새겨보셔야 합니다. 여기에 쓰여진 글 하나하나가 모두 당신의 힘이자 능력이 될것입니다. 제일 먼저 오황연환수로 인하여


몸안의 모든 혈맥이 트이고 내력도 상당히 고강해져 있습니다. 하지만 그건 단지 힘일뿐 당신의 것이 아닙니다. 그러므로 제일 먼저


그 힘을 자신의 것으로 만들어 완전히 나의 내력으로 갈무리하는 훈련을 하셔야만 합니다. 매일 새벽 6시에 일어나 한시간씩 가부좌를


틀고 편안한 마음으로 자연의 기운을 받아들인다 생각하며 명상을 하십시오. 잡념이 들어서도 안되지만 잠드셔도 안됩니다.


오직 무아속의 나를 찾기위한 방법이라 생각하여 조용히 스스로를 돌아보십시오. 그러다보면 서서히 몸속의 기운을 느낄수 있게 될것이고


그후에 조금씩 내력을 내것으로 만들고 자연속에 스며들어있는 기운까지 흡수하여 내것으로 쓸수있는 무한의 내력을 지닐수 있게


될것입니다. 그리고 오황연환수의 효능은 모두 5가지인데 그중 하나가 방금 말씀드린 내력에 관한것이며 또 다른 하나는 바로 이성에게


상당한 연심과 성욕을 일으키게 만드는 것입니다. 얼굴을 아니 눈만 바라봐도 그 눈을 바라보는 여성들은 모두 당신의 포로가 될것입니다.


하지만 내력을 모두 갈무리하고 통제할 수 있게 되면 그 능력도 통제가 가능해지니 당분간은 함부로 여성들과 눈을 마주쳐서는 안됩니다.


세번째는 도인들이 사용하는 부적술과 주술등에 관한것입니다. 내력이 완전히 통제되지 않기 때문에 많은 것은 사용할수 없으나 차후


모든 술법들을 사용할수있게 될것입니다. 넷째는 제 스승님께서 가르쳐주신 무예입니다. 이미 몸속에 각인되어있기 때문에 조금씩


연습하듯 기술들을 쓰시면 금방 자신의 것으로 만드실수 있으실 겁니다. 물론 내력이 바탕이 되어야하기에 내력을 자신의 것으로 만드는


수련을 우선시 하십시오. 마지막으로 모든 동물들과 의사소통을 하실수있게 됩니다. 그로인하여 모든 동물들을 친구로 대할수도있고


자신의 수하로 둘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명심하셔야 할것은 바로 내력을 다스릴수있는 통제력을 기르시는것입니다.


그렇지 않으면 절대 위의 4가지 힘을 쓸수없음을 명심하십시오. 그럼...이 내용은 다 읽게되는 그 시점에서 불타 없어지게 될것입니다."


영후는 그 편지를 다읽고나서 편지를 허공으로 던졌고 잠시후 정말로 불타서 재조차 남기지않고 사라져 버렸다.


"후우 그렇단 말이지. 그래서 아까 예나가 그런 반응을 보인거구나. 당분간은 조심해야겠어. 그럼 내려가서 식사부터하고 연공을 해볼까."


영후는 예나에게 밥먹으러 가자고 말하려고 예나의 방문앞에 다가섰다.


"하응..아앙...하아앙..."


"무슨소리지?"


"아아...미...치겠어...하아앙...내가...왜 이러지....하아앙..."


"아...예나가 자위중이구나....그렇다면 지금 노크를 한다면 많이 당황스러워 할거야. 조금은 인기척이 들리게 해야겠어."


영후는 예나가 부끄러워할까봐 일부러 방에들어간 뒤 큰소리를 내며 나오려고 했다.


그런데 때마침 아버지의 반가운 소리가 들려왔다.


"예나야 영후야. 밥 다됐다. 내려와서 밥먹어라."


아버지의 목소리가 제법 커서였을까? 거짓말처럼 예나의 신음소리가 끊기고는 낭랑한 목소리로 대답했다.


"네. 아빠. 금방 내려갈게요."


예나의 목소리는 방금 자위한 여자애라고는 볼수없을만큼 낭랑했고 그래서 영후는 예나를 여우라고 속으로 생각했다.


단정한 옷차림으로 나오는 예나와 마주친 영후는 살짝 미소를 지으며 내려갔고 그 미소를 바라본 예나는 또다시 몸속에서 일어나는


야릇한 욕정에 입술을 지긋이 깨물고 천천히 1층으로 내려갔다.


상진은 서툰 솜씨로 저녁상을 차려놨고 썩맛있지는 않지만 두 아이들이 아버지를 생각해서 맛있게 먹어주는것이 너무나도 고마웠다.


예나는 얼굴을 제대로 들지도 않고 밥만 먹었고 영후는 그런 예나를 안타깝게 바라보며 천천히 밥을먹었다.


상진은 두아이가 왜 저러는지 몰랐지만 정희가 죽은것때문에 그런것이라 생각하고 언젠가 잘 풀어질것이라 여겼다.


"잘먹었습니다."


"아빠. 잘먹었어요. 저 먼저 올라갈게요."


"그래. 올라가서 쉬렴."


"네. 아버지도 쉬세요."


상진은 두아이들이 올라가는 모습을 바라보다 설겆이를 대충 마무리 하고는 안방으로 들어가 몸을 뉘였다.


갑작스러운 사고로 아내를 잃은 상진은 너무나 괴로웠지만 애들앞에서 내색할수는 없었기에 밤마다 베게에 얼굴을 묻고 소리없이


흐느끼며 괴로움을 삼켰다.


예나는 방으로 올라가자마자 잠옷과 속옷을 챙기고 욕실로 들어가 버렸고 영후는 그런 예나를 잠깐 지켜보다 방으로 들어갔다.


그리고 편지에 적힌대로 정좌를 하고 명상에 잠기기 시작했다.


"앞으로 일정 단계까지는 제가 하라는대로 하셔야 합니다. 6성까지 올라가게되면 저의 사념은 지워지게 될 것이며 몸에 새겨둔 비결이


자연스레 뇌리속에 각인되어 나타나게 될 것입니다. 그때는 그 비결을 따라하시면 될것입니다. 그럼 천천히 긴장을 풀고 마음을 편안히


하십시오. 그리고 바람을 느낀다 생각하며 천천히 숨을 내쉬십시오."


영후는 머릿속에 울려퍼지는 목소리를 따라 천천히 숨을 내쉬며 바람을 느끼고자 했고 처음이라 잘되지 않았다.


하지만 몸안의 뜨거운 기운들이 조금씩 움직이는것을 느낄수 있었다.


"무리하지 마십시오. 당신의 몸은 저힘을 온전히 감당할만한 그릇이 못됩니다. 그저 힘이 있다는것만 느끼시고 그 힘을 움직이려 하지는


마십시오. 그 대신 몸밖의 자연의 기운을 느끼기위해 노력을 해보십시오."


영후는 목소리의 경고를 받아들이고 몸밖의 기운들을 느끼고자 천천히 정신을 집중했다.


그리고 느껴지는 바람의 움직임......


영후는 조금씩 들뜨기 시작했고 다시금 엄중한 목소리가 머릿속으로 파고들었다.


"마음이 들떠서는 안됩니다. 항상 마음은 진중히 머물러야하며 어느것에도 휘둘려서는 안됩니다. 그리하지 않으면 당신은 힘에 휘둘려


결국 허수아비에 불과한 존재밖에 될수 없습니다. 그러니 성취가 올라가더라도 마음이 들뜨거나 함부로 힘을 사용해서는 안됩니다.


적어도 6성이상 10성 이하까지는 스스로 마음과 힘을 통제할수있는 자기통제력을 키우십시오."


영후는 목소리의 경고에 조금은 불만이 생겼지만 그 말을 듣는게 이득이 될것임을 깨닫고 그냥 시키는대로 했다.


영후가 목소리에 이끌려 명상을 하고있을때 예나는 욕실에서 샤워를 하고있었다.


오빠를 바라보기만해도 끌어오르는 알수없는 욕정은 예나를 괴롭히고 있었고 보지에 손을 넣고 쑤실때마다 5명의 괴한들에게 강간당하던


끔찍한 기억이 되살아나 몸서리를 쳤다.


그럼에도 자위를 멈출수가 없었다. 더러운것을 씻어내듯 보지와 온몸을 물로 헹궈내고 비누칠을 반복했지만 더러움이 남아있는듯한


기분은 사라지지 않았다. 예나는 결국 절정에 오르고서야 안정을 취할수 있었고 또다시 더러운것을 씻어내듯 몸을 씻어냈다.


괴로웠다. 예나는 자신의 몸이 괴한들의 강간에의해 변했다고 생각하고 괴로워했다.


하지만 예나는 알수없었다. 자신의 몸의 변화는 강간때문이 아닌 바로 자신의 오빠 영후 때문이라는것을.....


예나는 속옷과 잠옷을 갈아입고 입었던 옷들은 모두 세탁기에 넣은뒤 자신의 방으로 향했다.


그리고 조용히 눈물을 삼키며 애써 잠들었다.


영후는 목소리의 이끌림에 몸을 맡겼고 조금씩 변화가 생기는것을 느낄수 있었다.


하지만 그 변화가 무엇인지 목소리는 알려주지 않았다.


"오늘은 여기까지 입니다. 타고난 기운에 제가 드린기운과 영약중의 영약이 아직은 겉돌고 있지만 언젠가는 서로 합쳐지게 될것입니다.


그리고 제법 잘 따라오시는터라 빠른 시일내로 큰 성취를 보실수 있을듯 하니 새벽에 정해진 시각에 눈을 떠서 다시 수련에 임하십시오.


그럼 이제 편히 쉬십시오."


목소리는 그말을 끝으로 조용히 사라졌고 영후도 왠지 모르게 개운함을 느끼며 잠자리에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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