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랜스] 아내를 사랑한 여자. # scene.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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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햇살이... 유난히도
창가에 빛의 커튼을 만들던 날이었어....
그 두사람은. 음악실의, 그랜드 피아노 앞에 앉아.
미레미레... 미시레도.. 라...
"엘리제를 위하여"를 연습하고 있었어.
한 사람은 연습을
한 사람은 교정을...
너무나도 흔한 곡이었지만....
햇빛이
피아노에 반사되어..
마치 그 두사람, 천상에서 내려온. 두 사람이 선율을 만들어 내는 듯한, 그런 느낌....
아내를 사랑한 여자 #scene.2
"야! 이게 누구야~~ 주~~ 준호????"
"이자식. 그렇게 잠수타더니~ "
"오늘 함 달리는거야???"
"형사라며... 범인 안잡고~ 이제 날 잡으러 오셨구만~~~" 하하하~~~
리버사이드 호텔 연회장.
민성고. 제 20회 졸업생 모임.
여기에, 손님으로 올 때도 있구나... 하는 생각을 하며, 나는 홀에 들어선다
무슨 돈이 있길래
호텔씩이나...
그나저나.칠년만의 동창회.. 예상외의 환대다.
라고 생각했으나....
"수연이도 왔네?? 얼굴은 더 이뻐졌고???"
"남편이 속 안쎅여?? ㅋㅋ 그럼 나한테~~ 야 농담 농담~~"
역시. 관심은 수연...
솔직히...나도, 그렇게 딸리는 외모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게다가, 다년간의 운동으로 다져진 근육...
그러나.
그러기에
수연은, 너무 아름답다. 아줌마가 된 지금도
혼자 나가면
기획사 명함을
곧잘 들고올 정도니까....
"오빠... 오늘도 늦으면, 확 데뷔해버린다? 알찌???"
그래
그 일이 있기 전만 해도
수연은, 가끔.. 이런 농담을 주고받긴 했었다.
홀은. 예상외로 평범했지만.
흔히 볼 수 없는 음식들과, 나름 잘나가 보이는듯한.... 동창 녀석들의
외모에 대한 투자들은~
나는, 마치 별천지에 와 있는 기분이다. 모두가,,, 화려한 화장과
가면을 쓰고.
연기를 하고 있군....
그러면서도. 나는 어느새, 그들의 일부가 되어 있다... 오른손엔 와인을.. 왼손엔... 시가를....
"핫핫핫핫핫핫~~ 칠년~~ 씩이나 됐던가???? 그 세월치곤. 많이 안 변했네~~"
"뭐... 글치~~~"
"그래도. 뭐. 난 인정할 수 없지만. 그당시로... 치면 너도 "오대얼짱; 정도는 했지 않나??"
요새 "내줘의 여왕" 에 나오는 최 뭐시기 보면... 니 생각 나드만...
"아이 참. 듣는 사람 민망하게
선배. 형사라며,, 뭐 재밌는 사건 얘기라도 없어요???"
저쪽은. 두한과 민정. 나와 같은, 선후배 사이가... 결혼에 골인한 케이스다.
다만, 좀 틀린점은
최근에야 재회했다는 거.
전혀... 알맹이 없는 이야기들 속이었지만
나는
일상의 평화가 어떤건지...
조금씩
되찾아가고 있었다...
흘끗, 수연이를 본다.
예전처럼... 말은 많이 하지 않는다. 하지만.
입가에
작은 미소가
날 행복하게 한다... 좋아, 이대로 간다.
예전처럼
할 수 있어.. 모든 걸 잊고...
"야~ 이런 럭~ 셔리한 데서 무슨... 범죄를 논해?? 글치? 글치?
요녀석... 준호, 요녀석의 사건은
우리 현역이던때..
다 일어났단말야~ "
"뭐? 진짜??? 무슨무슨????"
"왜이래 아마추어같이~. 그 삼각연애사건 말야... 아 미안, 이젠 얘기해도 되지???"
다 까발라 놓고
허락을 구하는
센스는 뭐냐.....
삼각연애라... 삼각관계... 그렇게 해석해도 되려나.
그건 당연히
나와 수연, 그리고 소하에 관련된 이야기.
그랬다.
수연이
동방의 피아노를 잡던 날.
그녀에게 반한 건
나뿐이
아니었다.
난. 그때, 열정이 넘쳐나서... 오히려 과부하가 걸릴 정도였던
폭주 기관차였다면...
소하는
가만히 있어도
여자건 돈이건... 달고 다니는 왕자님.
우리 둘은, 서로 아무 말도 하지 않았지만......
그리고
아무렇지 않은 듯 했지만....
우리 외의
모든 사람들은
이
이상한 기류를... 눈치 챘던걸까...
"야 우린.... 친구잖아. 요새, 딴놈들이 하는 얘기... 그렇고 그런거~ 너도 알지????"
축구를 마치고
일부러
녀석의 옆에서, 머리를 감는다.
자아식
남자가, 버드나무 아래서... 책이나 보고 있다니. 그러니까, 왕자 소리를 듣는건가??
소하는, 읽던 책을 덮으며... 나에게 건넨다....
"뭐야 이건"
책의 제목은 - 위험한 관계 - 였다.
"야설이냐? ㅋ 너 이런것두???"
"세계 명작이다."
"야설로 보이는데???"
소하가.. 좀, 비웃는 듯 하다?
"욕망이란 거. 숨길 수 없어.... 어짜피
숨기고 있어도
어딘가를 통해. 줄줄 새는 거... 그런게, 욕구고 욕망이고 사랑이야.
니가 수연이 ... 좋아한다면
고백해"
얼이 빠져있는... 나를 두고
소하 녀석은
"수업.. 또 땡떙이 칠 거냐??" 라는 말을 남기고
교실로 향햇다.
그리고. 정확히 삼십분 뒤. 난, 소하가 수연에게.... 고백했다는
말을
들었다..
"어이 어이 어이!!!"
"어??? 어???"
수연이 부른 것 같지는 않다.
홀에서 흘러나오는
클래식
음악에 취한 듯 하다.
"그래서.. 소하오빠.. 오는 거야? 오늘은??"
"갸도.. 바쁜가보다.... 재작년부터 완전 소식이 끊어졌어..."
"아시아 발 금융위기와 함께. 사라져 버린건?? ㅋㅋ"
옆의 다른놈이 끼어든다. 누구더라..
"펀드매니저란 거. 돈이야 한떄 많이 벌었지만..."
"야 그래도. sks보다 많이 받는다."
"야... 근데 실종설, 일리가 있어
저쪽 기집애들.. 나름 아직도 소하 팬이잖아.
소하도, 직업이 직업인지라... 자주 연락을 했나봐... 뭐 괜찮은 종목이 어쩌고`~ 했던지
아님
여자 생각이??? ㅋㅋㅋ"
"야.. 그럼 쟤들중에 소하 (이거) 가 있는???"
"머. 그건 본인들만 아는 뉴우스고~ 암튼. 근데
재작년 이월부터
"전혀" 감을 못 잡을 정도로... 소식이 끊겼다는 거야..."
"흐음......." 나조차 궁금하다.
형사의
감인가.
무슨 일이 있는 거 같은데..... 그것이 무엇인지 모를 듯한......
미제사건을
접한 듯 하다.
"어이. 현직 형사? 니 생각은 어떠냐??? 강력반이라며?"
"옮겼어. 홍보과로"
"웃기~ 시네~~ 넌 생긴게 강력반이야~ "
푸후후후후후훗!!!!
모두가 웃었고
나도
수연도
웃었다...
이래서. 고등학교 친구가
진짜 친구라고 하는 지도 모르겠다....
오랜만에 느껴보는
고향같은
느낌.
그리고, 웃음을 되찾은 수연.
나는 또 생각한다.
"좋은 스타트야.... 좋아.........."
나는 이런 생각을 하며, 문득 .주위를 살핀다.
홀 아래로 내려오는
회전.. 커브가 있는... 계단.
그것은. 스테이지로 바로 연결되어 있어.
계단을 내려오며... 아래의 우리들을
바로 볼 수 있게 설계되어 있었따.
마찬가지로.. 아래에서 위를 보는 것도 가능.
그곳에
그녀가
있었다.
갈색 단발머리에
붉은 색에... 황금빛 장식이 된
차이나 드레스.
드레스는
약간 변형인 듯, 무릎 위... 적어도 십센치는 올라가 있는 듯 보인다.
그리고
그녀의 다리를 감싼
검은색... 스타킹은..... 은근하게, 살색을 내비쳐서 섹시하다.
그 뒷태는
고급 호텔과
고급 조명과
비싼 분위기 앞에서...
그 모든 것을,
아무것도 아니게 만드는
아니
단순한 배경으로
만들어 버리는
악마적 매력을 가진 것 같기도 하다......
얼굴은 보이지 않았으나
딱 봐도
미인이다.
나의 시선을 느낀... 다른 녀석들의 시선도
그녀에게
고정된다.
"야... 재.......재 뭐냐??? 우리 동창들 중에... 저런 필 나는 애가 있던가???"
"내가 알기론
없음."
그녀가... 계단을
한 걸음
한 걸음
내려올 때마다...
나 , 녀석들, 녀석들의 여자들.... 수연까지
가슴이
콩닥 콩닥
튀겨지는 팝콘처럼
튀겨지는
듯 하다.
그것이.
시작이었다. 이. 모든, 사건의......
- # scene 2 end -
※ 소설의 모델이 된 사람 사진 하나 더 올립니다. 있길래...
뭐 초상권은. 암묵적 동의라고나 할까요?
그분도. 제가 퍼 나르는 거 알지만.일단 태클 걸린 적은 없어요~
그래도. 제 여친이 첫째루 이뻐요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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