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랜스] 아내를 사랑한 여자. # scene.1
페이지 정보
본문
아내를 사랑한 여자.
사랑.
두 글자밖에 되지 않는
짧은 단어이나.
사전적 의미로는
절대 해석할 수 없는. 그것
막말로.... 로맨틱 코미디에 나오는 사탕같은 사랑이 있는가 하면
어느 날, 갑자기 찾아오는 사랑도
미운 정이 쌓여서 발전하기도...
그리고
살이 타게하고
피를 부르며
끝내는, 그 지옥의 입구녕까지 돌진하게 만드는
위험한 것도
사랑이다...
나는. 이런, 잡생각을 하며... 문득, 내 오른손을 보았다.
32구경 리볼버.
경찰용 권총.
약실에 여섯 발. 모두 실탄이다.
어디서부터 잘못된걸까.
아니
대체 나는
누구를
그토록 원하고, 갈망한 걸까.
이것도, 사랑의 묘약인가. 라고 생각하니.. 풋. 하는 냉소만이 입가를 타고 흐른다.
그래.
모든 불행은
행복을 타고... 찾아온다고 했던가.
나는. 고개를 들어, 컴컴한 어둠 속. 천장을 바라본다.....
기억을, 되돌린다.
#scene.1
"자기야"
"....."
"이렇게, 같이 외출하는 것도 참 오랜만이네... 그치?"
무려 7년만의 동창회
그리고
어언, 일년... 이년인가 만의 아내와의 외출.
"......."
"어이. 수연이! 나도 이제, 남편 노릇. 오빠노릇. 잘 할 자신 있다니까?"
왜, 아직 어색해??"
운전중이기에 옆을 볼 수 없어.
내 아내.. 에게 신경을 쓸 수는 없었으나. 대답이 없는 걸로 봐서...
그래. 아직도 삐져 있는건가.
그때 그 일
하긴, 나라도 잊기 어렵겠지만.
나는 다시 운전을 시작한다.
반사신경이 좋아. 그녀를 바라보면서 운전을 하고 싶지만.
서울의 러시아워.
어디 만만한 시간인가. 라디오에 집중하는 것 조차 두렵고 짜증나는 시간.
태양은 사라졌지만, 밤은 이루어진다.
골목마다
빨주노초파남보
자신을
선택해 달라는,,, 화류계의 여자들처럼.
밤이
시작되고 있다.
그 불빛이, 차창에 비쳐...
나를 들뜨게 한다.
그러는 사이. 또 신호에 걸린다.
"아이... 씨... 또 막히네... 우리 "자기"야 배고프겠다고... 응"
이거이거 안되겠네
우리... 똥막내 요녀석한테, 전화라도 넣어야.."
핸드폰을 꺼내기 위해. 주머니를 뒤지려는 순간
입을 막고
킥킥... 웃는 아내... 수연이가 보인다.
"어설퍼. 어색해. 재미 없어... 어떻게 그렇게 하나도 안 변할까.. 사람이란게?"
"그 매력에 끌려, 결혼한거 아냐?"
푸훗..
수연의 표정이. 뻥튀기 장사의 "뻥"소리를 들은 것마냥
멍해진다.
"에휴. 이럴 줄 알았으면.... 내가 왜 그 많은 남자들을 놔두고
오빠같은 사람과
결혼했을까?"
"왜.. 그 잘난 소하녀석에게나 가보지?"
"솔직히 매우~ 많이~ 엄~~~ 청 고민했다고. 응?"
동창회고 해서일까.
옛날 생각이 난다.
수연이.
그녀를 처음 만날 당시
난 고 3
그녀는,, 풋풋한 고 1이었다.
" 저.. 피아노 배울 수 있다고...해서 왔는데...라며 그녀와 처음 마주친
동방에서
나 뿐만 아니라, 그녀를 둘러싼
모든 남자는
얼어붙어 버렸다."
그리고. 그 남자들 중.
소하가 있었다.
나와는
불알친구... 베프... 죽마고우... 중 어떤 단어를 붙여도
어울리는 녀석.
한가지, 틀린 점이 있다면.
내가 활동적이고, 운동을 좋아하는 "남성"적 매력의 소유자(?) 였다면
소하 녀석은
어딘지 모르게
귀공자 같은 인상이었다... 취미도 "피아노"에 "수채화" 등등등...
그리고
어딘지 모르게, 여려보이는 왕자같은. 외모.
왜 친해졌는지는 ...솔직히....모르겠지만.
녀석과 나는
분명
오랜 시간을 함께했고.
우정을 쌓았었다.
피아노를 시작한 것도, 그 녀석 때문. 솔직히 하기 싫었지만.
녀석 때문에. 지기 싫었거든...
하지만, 그 때... 수연을 만난 것에... 난,생에 최초로 녀석에게 "감사"라는 감정을 가져 보았다.
그리고.........
"요새. 소하 소식 알아?"
"뜸한데... 재작년부터는, 동창회에도 안 왔다고...."
"펀드매니저래매.. 해외법인이나, 뭐 그런데 나간 거 아냐?"
"글쎄.. 그렇다면.. 말을 하고 갔겟지... 아마?"
오빠 솔직히. 오빠 베프잖아
안부 정도는, 전하고 살았어야 하는 거 아냐??"
가슴이 뜨끔하다.
그렇다.
내 직업은
형사.
몇 달 전까지는... 그 중에서도 가장 힘들다는 "강력 1반"
공무원의 복지가 개선되었다는
개소리는
형사에게.. 특히 강력반이라면
절대, 해당되지 않는다. 물론, 수당이 오르긴 했다.
항상 범인을 쫓으며, 반대로 일에 쫓겼고.
자연히 가정은 뒷전.
수연의 눈에서... 눈물이 난 게, 한두번이 아니었지......
그리고
결국, "그 사건"이 일어났고.
그 때
그녀는 말했다.
"내가 소하 오빠를 선택했다면..... 이렇게...... 이렇게는 되지 않았어.........."
눈물이
뺨을 타고
내 가슴에, 꽃힌다.
결심했다.
과감히 강력반을 나와. 홍보과로 옮겼다.
경찰서 내. 모든 사람이
말렸지만.....
승진은. 힘들겠지만.
그러나 나는
저녁 시간과 주말을 보장받았고.
이렇게, 무려 칠년만의 동창회를 갈 수 있는 것이다.
"오빠 신호 신호!!!!"
" 아 미안..."
악셀을 밟는다.
이상하게, 나의 ,,, 수연에게 다가가려는
관계를
회복하려는
첫 시도가
제대로 효과를 보는 것 같아. 흥이 난다.
핸들을 잡은 손이
춤을 춘다.
"사모님 어디로 모실까요?? 하하~"
"재미 없다니까!!"
동창회 길이어서였을까?
그녀와 나는
마치
그 예전, 선후배 사이로... 같이 교정을 걸으며
아이스크림을 먹던
그 때로 돌아간 듯 했다.
그떄 나는 순수했을까.
나와 수연
그리고 소하......
그리고. 칠년만의 만남.
몰랐다.
나의 그 날갯짓이
가져올
폭풍을.
------------- #scene 1 Cu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