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수과 여형사 - part 3(7)
페이지 정보
본문
『으으음... 』
그렇게 몸이 달아오르면서 한가지 생각이 머리속에 떠오르기 시작했다.
현진의 기억속에 자신에게 그런 느낌을 주는 사람은 오직 은수뿐이었다.
그리고 지금 머리속에 흐리게 떠오르는 느낌은 언니의 느낌이라 생각했다.
머리속에 희미하게 그리고 흐리게 떠오르는 기억이 점차 선명해지기 시작하면서 현진은 자신의 머리속에 떠오르는 기억이 자신의 언니인 은수와의 기억이 아니라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현진의 머리속에서 자신을 부드럽게 어루만지고 있는 사람은 바로 은수가 아닌 동훈이었다. 그리고 아주 오래전이지만 은수이외에 그런 손길로 자신을 어루만져주던 이가 있던 그때가 떠올랐다.
.
『흐으음.. 』
동훈은 현진의 얼굴에 부드럽게 키스를 하고 있었다. 동훈의 입은 현진의 이마에 키스를하고 부드럽게 아래로 내려와 콧등에 키스를 한후 볼을지나 간지럽게 귀를 간지럽히고 있었다. 현진은 동훈의 입에 얼굴을 내맡기고 간지러움에 그리고 묘하게 자신을 타고 올라오는 흥분감을 즐기고 있었다.
동훈은 한손으로는 옷위로 부드럽게 현진의 가슴을 어루만져주고 있었고 동훈의 키스에 그리고 손길에 부끄러운듯 간지러운듯 몸을 잔뜩 웅크리면서 자신도 동훈의 가슴을 어루만지고 있었다. 부드럽게 가슴을 감싸쥐었던 동훈의 손이 현진의 복부를 지나 현진의 바지안쪽으로 미끌어져 들어갔다. 그리고 팬티위로 현진의 언덕을 문지르던 동훈의 손이 팬티속으로 들어갔다. 동훈의 손이 팬티속으로 들어가자 눈을감고 있던 현진이 눈을 크게 뜨며 동훈의 손을 잡았다.
현진은 부끄러운듯이 동훈의 손을 자신의 바지속에서 빼냈다. 현진이 동훈을 연인으로 사랑하는 사람으로 인식하기 시작한 이후 처음엔 거부하던 현진이 조금씩 동훈의 스킨쉽을 받아들이기 시작했다. 동훈은 처음은 키스부터 시작해서 아주 천천히 시간과 정성을 들여 현진이 거부감이 생기지 않도록 조금씩 진도를 나아갔고 그렇게 가슴까지 진도가 나아갔다. 하지만 왜그런지 그 이상은 허락하지 않았다.
사실 가슴이라고 해봐야 실제로 현진의 벗은 가슴은 보지도 못했고 그저 옷위로 만지는 것정도만이었다. 비록 처음부터 현진이 보스의 딸이라는 점을 이용하기위해 다가갔던만큼 부작용을 우려해 아주 천천히 진도를 나아가긴했지만 옷위로 가슴을 주물러대는 것 이상은 현진이 계속해서 거부하며 허락하지 않았던 것이었다.
『너 설마 혼전순결을 지켜야한다던지 이런 고리타분한 생각을 하고있는거야? 』
현진은 동훈과의 스킨쉽이 좋았다. 하지만 가끔씩 자신의 옷속을 파고들어오는 동훈의 손은 거부감이 들었다. 아니 거부감이 든것이라기보다 무서웠다. 현진은 어렸을때부터 스스로 여자라는 생각을 버리고 살아왔다. 성장하면서 점점 이목구비가 뚜렷해지고 많은 사람들에게 예쁘다는 소리를 들어왔지만 정작 현진은 자신을 더욱 여자로서 보게 만드는 그런 자신의 외모가 별로 마음에 들지 않았다. 예쁘다는 소리보다 강하다는 소리가 현진에게는 훨씬 듣기좋고 기분이 좋았다.
그래서 그런지 처음에 동훈이 아주 가벼운 스킨쉽을 시도할때도 동훈은 좋았지만 그의 스킨쉽에는 강한 거부감이 들었다. 하지만 동훈은 여자를 잘 다룰줄 아는 남자였고 너무 거절하는 것도 미안하다는 생각에 조금씩 스킨쉽을 허용하기 시작했고 이제는 동훈의 그런 스킨쉽이 좋아졌다.
하지만 동훈의 손이 옷속으로 파고들어올때마다 무서운 생각이 들었다. 동훈의 손길을 막는것을 포기하면 자신이 진짜 여자가 되어버릴 것만 같았기 때문이었다. 물론 현진이 남자인것은 아니었지만 스스로 여자이기를 아주 어릴때부터 버려왔던터라 그렇게 한번 여자가 되어 버리면 다시는 원래 자신의 모습으로는 돌아오지 못할것만 같은 느낌이 들었다. 현진은 마음속으로 그런 생각을 자기도 모르게 하고 있었고 그것이 막연한 두려움과 걱정으로 현진에게 작용해서 그런 동훈의 손을 거절하고 있었던 것이었다.
뜸들이듯 하던 현진이 결국 동훈에게 무섭다는 말을 하고 말았다. 부끄러운 치부를 들킨것 같이 현진의 얼굴이 화끈거리면서 동훈을 볼 수가 없었다. 동훈은 그런 현진을 보며 평소에 그렇게 차갑고 당당하던 현진이건만 결국은 여자구나라는 생각을 했다.
물론, 현진이 말하는 무섭다는 의미와 동훈이 받아들인 무섭다는 의미는 서로 다른 의미였지만 그들은 서로 그 사실을 모르고 있었다.
현진은 자신의 손으로 입을 막았다. 자신도 모르게 이상한 소리가 새어나와 버린것을 보고 깜짝 놀란것이었다. 그리고 속으로 동훈이 자신이 낸 이 소리를 듣지 않았기를 바랬다. 하지만 동훈이 자신의 동굴속에서 부드럽게 그리고 때로는 강렬하게 움직여대자 소리를 내지 않으려고 손을 입으로 막고있음에도 자꾸 자신도 모르게 소리가 새어나왔다.
동훈은 한손으로는 그렇게 현진의 비소를 간지럽히는데 열중하고 다른 손으로는 현진의 허리띠를 풀어내며 바지를 조금씩 벗겨내고 있었다. 급격히 달아오르는 자신의 몸을 어쩌지 못하고 있는데다 소리를 내지 않으려고 조심하고 있는 현진은 자신의 바지가 허벅지 아래로 내려가 하얀 팬티가 훤히 보이는 것도 깨닫지 못하고 있었다.
그렇게 현진의 비소를 공략하던 손이 잠시 빠지는가 싶더니 갑자기 동훈이 현진의 입에 자신의 입을 맞추며 현진의 입에 혀를 밀어넣기 시작했다. 현진은 갑작스런 동훈의 키스에 놀라면서도 눈을감고 입을 열어 동훈의 혀를 받아들였다.
동훈은 그렇게 현진에게 키스를 쏟아부으며 한손으로 조심스럽게 현진의 다리사이를 가리고 있는 팬티마저도 천천히 끌어내렸다. 현진의 하얀팬티가 미끄러져 내려가고 둔덕을 가린 검은 숲이 보이기 시작했다. 조금씩 끌어내리기 시작한 팬티가 허벅지정도까지 닿자 그때서야 현진은 자신의 바지가 벗겨졌음은 물론이요 팬티마저도 허벅지를 내려가고 있음을 깨닫고 놀라서 황급히 자신의 팬티를 잡으려고 몸을 일으켰다.
하지만 동훈은 그런 현진을 힘으로 누르고 재빨리 다시 손을 현진의 다리사이에 위치한 동굴속을 간지럽혀대기 시작했다.
현진의 입에서 뜨거운 숨소리가 쏟아져 나왔다. 또다시 하체에서부터 느껴지는 자극적인 느낌에 현진은 자신도 모르게 엉덩이를 살짝 들어올렸다. 현진은 어찌해야할바를 모르고 다리를 오므리고 몸을 웅크리기 시작했지만 이미 동굴속으로 들어온 동훈의 손을 제지하기는 어려웠다. 그리고 점점 몸이 공중에 붕 뜨는듯한 느낌과 같이 이전의 동훈과의 스킨쉽에서 느껴졌던 느낌들이 몇배나 강렬하게 느껴지기 시작했다.
이리저리 몸을 비틀던 현진의 몸에서 동훈이 자신의 몸을 떼어냈다. 현진이 조금은 놀란듯 동훈을 바라보자 이번엔 동훈이 갑자기 현진의 상의를 목까지 밀어 올리고는 가슴을 가리고 있는 하얗고 심플한 디자인의 브라까지 위로 밀어올리고 곧바로 현진의 가슴을 베어물며 혀끝으로 현진의 젖꼭지를 간지럽히기 시작했다.
현진은 이번엔 가슴으로부터 퍼져나가는 찌르르한 느낌에 어깨를 웅크리고 말았다.
부끄러운 생각에 처음으로 남자앞에 드러나는 자신의 가슴을 가리고 싶었지만 손은 동훈을 밀어내지도 못하고 그렇다고 가슴을 가리지도 못하고 그렇게 공중에서 어찌할줄 모르고 방황하고 있었고 그런 현진의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동훈은 쉬지않고 양쪽 봉우리를 오가며 현진의 가슴을 공략했다.
한참을 자신의 가슴에 얼굴을 파묻고 있던 동훈이 고개를 들더니 거칠게 현진의 무릎즈음에 걸려있는 바지와 팬티를 한꺼번에 현진의 다리아래로 벗겨내고 현진의 다리를 벌린채 다리사이로 자신의 얼굴을 파묻었다. 워낙 빠르고 순식간에 일어난 일이라 현진은 당황해서 동훈을 미처 막지도 못하였고 그러는 사이에 동훈의 혀는 현진의 다리사이 동굴속으로 사라져갔다.
할짝...할짝..
현진은 몸을 비틀며 동훈으로부터 도망가려는듯해 보였지만 결코 동훈에게서 떨어지지 못했다.
동훈이 다시 고개를 들고 자신의 바지와 팬티를 무릎까지 내리고 현진의 상체를 누르며 현진의 위에 엎어졌다. 현진은 자신의 다리사이에서 동훈의 물건을 느낄 수 있었다. 현진이 두려운듯 동훈의 물건을 피해 윗쪽으로 올라가려고 하자 동훈이 현진의 입에 키스를 하였고 도망가려던 현진이 그런 동훈의 입을 받아들였다.
『으응..조..조금.. 』
왠지 현진은 부끄러운 느낌에 동훈의 얼굴을 똑바로 쳐다보기가 어려웠다. 그리고 동훈은 그런 현진의 마음을 알겠다는 듯이 현진을 자신의 품에 안아주었다. 현진은 머리속이 복잡했다. 뭐가 어떻게 된건지도 모르겠고 이래도 되는건가 싶은 생각도 들었다. 그리고 그대로 동훈의 품에 안겨갔다. 동훈은 그런 현진의 등을 부드럽게 쓰다듬어 주었고 현진은 동훈의 품안이 따뜻하고 부드럽다는 느낌을 받았다. 동훈은 그렇게 부드럽고 사랑스럽게 처음을 자신에게 바친 현진을 쓰다듬어주고 있었다.
.
『동훈..씨.. 』
그리고 그 이름이 마치 현진을 깨우는 키워드인듯 현진이 눈이 떠졌다.
눈을 뜬 현진의 앞에서 동훈이 음흉한 웃음을 짓고 있었다. 가슴이 짓눌려지는 느낌에 아래를 내려다본 현진은 자신이 발가벗고 있는 것을 볼 수 있었다. 동훈은 한손으로 자신의 가슴을 부드럽게 어루만지며 젖꼭지를 희롱하고 있었고 다른 손은 자신의 동굴속을 아주 느린속도로 휘젓고 있는 것이 보였다.
『하아악.. 』
현진의 고개가 뒤로 급하게 제쳐졌다. 정신이 들자마자 이미 오랫동안 달구어 놓은 쇠처럼 온 몸에 깊은 쾌감이 뿌리가 박혀있는것처럼 이성을 찿기가 어려웠다. 그리고 그런 꿈을 꾸어서 그런것 처럼 마치 꿈에서 동훈이 처음으로 자신을 가질때 애무해주던것과 같은 느낌이 급격히 몸을 타고 올라오면서 몸이 다 타버릴것만 같은 그 흥분감을 도저히 주체하기가 어려웠다.
그리고 그 강한 자극에 현진은 신음소리를 내뱉었다.
현진의 입에서 낮은 탄성이 새어나왔다. 정신을 잃고있는 동안에 꿈을 꾸듯 기억이 났던 동훈과의 처음 관계를 가진 날의 기억과 연결되어 버린듯이 깨어나자마자 자신의 몸을 휘감고 돌아오는 흥분감과 쾌락에 잠시 생각하지 못했던 정신을 잃기전의 일이 생각나기 시작했다.
분명 기억을 잃기전 패배감과 치욕스러움에 거의 정신을 잃은상태나 다름없긴 했지만 그렇다고 기억마저도 모두 없는건 아니었다. 비록 선명한 기억은 아니어도 자신은 동훈에게 자신의 음부에 물건을 박아달라고 애원도 했었고 그들의 물건을 자신의 다리사이에 넣고 몸을 흔들어대던것도 기억이 났다.
조금 전의 일이 생각이 나기 시작하자 동훈에 대한 분노와 함께 조금전의 수치심과 굴욕감이 몰려오기 시작했다. 하지만 그 수치심과 굴욕감 사이로 계속해서 쾌락과 열락이 무섭도록 집요하게 같이 파고들어오고 있었다.
『널 알아.. 꿈속에서도 넌 니 작은 그 보지속에 내 자지를 넣고 허리를 돌리고 있었을 거야.. 그렇지? 』
동훈은 자신을 죽이기로 결심했던 현진의 입에서 "동훈씨"라는 말이 나오자 은근히 넘겨짚고 추측하며 떠본것이었지만 그건 사실이었다. 왜 갑자기 그런 기억이 떠올랐는지 모르겠지만 확실히 그 꿈과같은 기억은 현진에게 상당히 불리하게 작용하고 있는건 사실이었다. 하늘마저도 은수의 아버지를 죽인 현진이에게 벌을 내리려 하고 있음인가..?
『여자는 말이야... 남자와는 다르게 자신의 보지속에 박히는 자지들의 느낌을 기억하거든... 똑같은 자지같아보여도.. 사람마다 느낌과 스타일이라는것이 다르니까 말이야.. 』
무슨 성행위 강의를 하듯이 나긋나긋하게 현진에세 속삭이면서도 동훈의 손은 쉬지않고 현진의 음부속을 헤집으며 현진의 가슴을 어루만지고 있었다. 되도록 오래전 현진이와 연인사이였을때 현진이에게 해주었던 것처럼 부드럽게 그리고 쾌락의 강도가 줄어들지 않도록 때때로 한번씩은 강렬하게...
『넌.. 너도 모르는 사이에 나라는 남자의 자지맛을 알아버린거지... 』
미칠듯이 넘실거리는 쾌락속에서도 현진은 강하게 고개를 저으며 부정했다. 하지만 현진은 동훈의 말이 틀렸다고 잘못되었다고 말할 수는 없었다. 그럴지도 모른다는 생각마저 들기 시작하고 있었다. 하지만 애써 부정하며 쾌락을 참아내고 있는 중이었다. 만약 현진이 긍정해 버리면 정말 그렇게 되어버릴것 같기때문에.. 자신이 너무 사랑하는 은수를 납치하고 강간하고 고문까지한 이 녀석에게 정말 길들여져 버릴것만 같은 그렇게 되어버릴 것만 같은 기분이 들었다.
"어..언니...나..나좀...사..살려줘.. 나...미칠..것만 같아..."
현진은 마음속으로 은수를 불러보았다. 그리고 애써 동훈의 말을 듣지 않으려 그리고 동훈의 말을 부정하려 은수의 얼굴을 떠올리려 노력했다. 언제나 자신에게 웃음을 주고 자신을 희생하는 한이 있더라도 조금이라도 더 현진을 행복하게 해주려고 노력했던 은수를 머리속에 그리려고 노력하고 있었다.
조금씩 은수의 뒷모습이 그려지고 있는듯한 느낌이 들었다. 비록 뒷모습이었지만 조금씩 은수의 모습이 선명해지기 시작하고 있었다. 그리고 조금씩 그 모습이 조금씩 더 선명해지면 언제나 그랬듯이 뒤돌아 자신을 포근히 감싸주고 안아줄것만 같은 기분이 들었다. 그러면 지금 미친듯이 올라오는 이 쾌락도 동훈에게 말려들어가고 있는 자신의 마음도 진정이되고 현진 스스로의 모습으로 되돌아올것만 같았다.
"어..언니....나...나 좀 도와줘.."
현진의 눈이 멍하니 허공을 향하고 있었고 허공에 있는 무언가를 잡으려는듯 온 몸에 밀려오는 쾌감을 참아내며 아주 천천히 허공을 향하여 손을 들어올리고 있었다. 그리고 자신의 손이 은수의 모습과 닿을것만 같은 그때 동훈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동훈의 말소리와 함께 자신의 손이 은수의 모습에 닿았다. 그리고 현진은 낮은 탄성이 섞인 소리를 흘려내고야 말았다. 현진의 손이 은수의 등에 닿자 자신의 손길을 느낀듯 뒤돌아본 은수의 모습은 언제나 웃으며 자신을 감싸주던 은수의 모습이 아니었던 것이다. 보는것만으로도 따뜻하고 포근함이 감돌던 그런 은수가 아니었다. 자신에게 화가 난듯한 지금까지 현진이 한번도 볼 수 없었던 그런 얼굴을 하고 있었다.
강가에서 은수가 현진이에게 왜 아빠를 죽였냐고 추궁할때도 현진이는 은수의 눈에서 그런 분노의 감정은 느끼지 못했다. 아주 없다고 말하긴 힘들겠지만 다만... 현진이를 너무 아끼기에 아버지를 너무 좋아했기에 자신에게 다가온 그런 일들을 감당할 수 없다는 듯한 아주 슬픈 눈빛이었지 분노나 화가난듯한 눈은 아니라 생각했었다. 그리고 그런 슬픈 눈빛을 보는 현진은 그때 찢어질듯이 가슴이 아파오는 것을 느끼면서도 은수의 아주 슬픈눈속에서마저도 자신을 아끼고 사랑하는 은수의 마음마저도 느낄수 있을것만 같았는데....
지금 뒤돌아 자신을 바라보는 은수는 현진에게는 지금껏 한번도 보여본 적이 없는 아주 화가난 그리고 분노한듯한 눈빛으로 현진이를 쳐다보고 있었다. 그리고 그렇게 바라보던 은수는 총을들어 은수 자신의 머리를 겨누고 일말의 망설임도 없이 방아쇠를 당겨버렸다.
"아..안돼... 어..언니.. 나..버리지마.. 가지마... 언니.."
현진은 안타깝게 속으로 외치고 부르짖어 보았지만 들리지 않는 총성과 함께 은수의 모습이 사라져버렸다.
"어...언니...미안해.."
현진의 눈에 눈물이 맺혔다. 그리고 현진의 눈꼬리로 한줄기의 눈물이 흘러내리기 시작했다. 현진의 머리속과는 다르게 현진의 몸은 쾌감을 쫓듯이 흔들리고 있었고 잠시 은수와의 만남을 기다려준듯 느껴지지 않았던 쾌감과 흥분감이 은수가 사라짐과 동시에 방파제가 터지고 엄청난 양의 물이 한꺼번에 덮쳐오는것처럼 그녀의 몸을 덮쳐가고 있었다. 현진이 눈물을 흘리는걸 보고 있는 동훈은 현진의 생각과는 다르게 현진이 자신에게 굴복해 무너져 내린것이라 생각하고 있었다.
『이제 니가 어떤년이라는걸 깨달았나? 』
현진의 귀에 동훈의 음성이 들려왔다. 자신이 어떤 여자라는걸 깨달았냐는 질문을 던진 동훈은 현진이 자신에게 길들여진 음란한 여자란걸 깨달았냐는 의미의 물음이었지만 현진의 귀에 들려오는 동훈의 음성은 이제야 현진이 은수의 아버지를 죽인 은수의 원수같은 존재라는걸 깨달았냐는 소리처럼 들렸다. 그리고 현진은 그걸 인정할 수 밖에 없었다. 사실이었으니까... 그래서 은수가 그렇게 자신의 머리에 총을 들이대고 쏴버릴 만큼 상처를 받았으니까....
현진은 눈을 감은채 동훈의 물음에 고개를 끄덕였다. 비록 동훈의 질문의 의미와는 다른 의미로서 동훈의 질문에 대답을 한것이었지만 동훈은 현진의 생각과는 다르게 현진이 드디어 자신에게 굴복했다고 확신했다. 하늘도 이제 정말 현진이를 버리려는 것인듯 현진에게 묘한 타이밍에 현진의 꿈과 함께 동훈의 질문을 끌어내 현진을 더욱 절망감에 빠트려버리고 말았던 것이었다.
그런 생각속에서 현진은 은수를 그렇게 상처입히게 하고 은진이와 아버지를 뺏앗어 버린 그리고 은수의 마지막 의지였던 자신마저도 등을 돌려버리게 만든 스스로가 너무 미웠고 그런 생각은 현진 자신을 스스로 포기하고 체념하게 만들었다. 그렇게 스스로를 절망감속에서 체념하자마자 그토록 강하게 저항하고 버텨왔던 현진의 머리속으로 기다렸다는 듯이 강한 쾌감과 열락의 기분들이 뚫고 들어오기 시작했고 현진은 그런 느낌과 감정들에 더이상 저항 할 수 없었다.
『크크크..그래 넌 결국 나한테 길들여진 음란한 그런 계집애일 뿐이라고 크크킄 』
그렇게 말하며 계속해서 현진의 몸을 부드럽게 어루만지던 손을 조금씩 강하게 자극하여 현진의 몸이 쾌락에 꿈틀거리게 만들었다.
『하고 싶으면 평소대로 넣어달라고 애원해봐... 』
동훈이 또다시 현진의 귀에 속삭였다. 은수에게 씻지못한 죄와 상처를 입힌 자기자신따위는 이제 어떻게 되어도 좋다는 체념속으로 현진의 몸과 마음은 쾌락에 모두 점령당해 버리기 시작했고 이제는 귀에 느껴지는 동훈의 숨결마저도 현진을 애타게 만들기 시작했다. 정말로 섹스에 미친 여자처럼 지금까지 현진의 몸에 있던 모든것들이 빠져나가버린듯이 그렇게 흥분감과 쾌락만이 현진의 몸에 남아있었다. 그리고 그런 느낌에 조금씩 조금씩 정신을 잃을것만 같은 느낌이 들었다. 현진의 의식은 점점 흐려져가고 있는듯 했다.
『넌 날 아직 잊지못하고 있어...사랑한다고 말해봐..넣어달라고 말해봐... 』
동훈이 옆에서 말을 하고 있었지만 현진에게는 어떤 대꾸도 할만한 여력이 없었다. 그리고 그렇게 정신을 잃어버리는가 싶은 순간 오래전 조한태가 자신에게 약을 먹이고 잠재우고 덮칠때 느꼈던 그 불타오르는 무엇인가가 느껴졌다.
자신을 지켜주고 있는듯이 불타오를것만 같은 강렬한 불길이 밖으로 새어나가지 않게 감싸고 있던 동그란 구슬안에 있는 그 불길은 예전에 볼때의 모습이 아니었다. 예전과 형태는 똑같았지만 지금은 왠지 구슬을 뚫고 솟아올라 자신을 삼켜버릴 것만 같이 그때보다 훨씬 더 강렬한 기세였고 여차하면 불길을 감싸는 구슬마저 깨어버리고 당장이라도 솟아오를것만 같은 무서운 기세였다. 차라리 현진은 차라리 그 불길이 자신을 모두 불태워버렸으면 좋겠다는 생각을하며 현진의 의식이 멀어져가고 있었다.
그리고 그 구슬에 쌓인 불길이 점점 멀어지는듯이 느껴지는 것과 함께 현진의 의식도 흐려지기 시작했다. 그리고 아주 오래전 이동훈에게 잡혀 황태윤과 이동훈에게 강간을 당할때 약을 투약받고 거의 하루를 버티다가 결국에는 의식을 잃고 자신의 몸을 휘몰아치고 있는 감정에 몸을 맡긴것처럼 지금도 자신의 몸을 그 감정에 맡겨버렸다.
『너...넣어..주..세요.. 』
작은 목소리로 현진이 중얼거리듯 말했다. 그리고 그걸 본 동훈은 씨익 웃으며 현진을 끌어안았다. 그리고 동훈의 손이 자신을 감싸자 현진도 손을들어 그대로 동훈을 감싸안았다. 그리고 오랫동안 굶은 사람이 음식을 탐하듯 그렇게 거칠게 동훈의 입을 탐해가기 시작했다.
『사랑한다고 말해봐..아직도 사랑하고 있다고..넣어달라고 말이야.. 』
녹음기처럼 현진의 입에서는 사랑한다는 말이 흘러나왔고 현진의 몸은 동훈에게 안겨서 거칠게 움직여대고 있었다. 동훈과의 섹스가 기쁜듯이 황홀한듯이 그런 얼굴표정을 하고 입으로는 동훈이 말한대로 사랑한다는 말을 계속 흘리면서 현진은 몸을 흔들어댔다.
그리고 현진이 몸을 흔들어대고 있는 그 방...
그 방의 벽에있는 창문너머로 은수가 지친듯이 엎드린 자세로 그런 현진을 놀란 눈으로 그리고 절망에 빠진듯한 표정으로 눈물을 흘리며 현진을 쳐다보고 있었다. 현진은 그런 은수를 보지도 못하고 쾌락에 미친듯이 거칠게 자신의 몸을 흔들며 동훈의 몸을 탐닉하고 있었다. 볼수도 없었겠지만...
현진은 알지 못했지만 동훈은 현진이 깨어나기전 오래전 자신이 현진에게 그리고 백성기가 은수에게 그리고 황태윤에게 넘겨졌을대 자신에게 주사했던 그 "약"을 현진에게 주사했다. 그리고 현진이 깨어나자마자 몸이 달아오르도록 계속해서 현진의 가슴과 다리사이를 애무하며 현진이 깨어나기를 기다렸고 현진은 깨어나자마자 동훈의 그런 노력에 이미 미칠듯이 몸이 달아있는 자신을 발견할 수 있었다. 동훈은 현진이 깨어나자마자 동훈을 사랑할때 그에게 몸을 맡겼던 일들이 떠오를 수 있도록 되도록 오래전 연인사이였을때 현진을 대하듯이 그때를 회상하며 최대한 그때의 느낌으로 부드럽게 현진을 어루만져주고 흥분시키고 있었던 것이었다.
그리고 동훈이 자신에게 "약"을 투약한걸 모르는 현진은 의식을 잃어가는 와중에도 오래전 동훈을 사랑했던 그런 기억때문에 자신의 몸이 자신이 죽이려까지했던 사람이기도 한 사람의 작은 손짓에도 미칠듯이 흥분하고 있는게 맞을지도... 그때의 느낌을 아직 몸이 기억하고 있어서 그런거라는 동훈의 말이 맞을지도 모른다는 생각과 함께 그리고 의식이 멀어가는 중에도 자신이 자신도 모르게 아직도 동훈을 사랑하고 있는것인가라는 의문과 결국은 자신도 이런 남자의 손길에 이렇듯 쉽게 흥분하고 미쳐버리는 그런 음란한 여자가 맞을지도 모른다고 생각을 하고 있었다. 그리고 그런 현진의 모습을 보면서 동훈이 생각했다.
"이제 이년은 더이상 보스의 딸도.. 보스같은 것도 되지 못한다.. 크크킄"
새우잠을 자듯 옆으로 무슨 무서운 꿈이라도 꾼듯 그렇게 웅크리고 잠이 들어 있는 현진은 강해보이지도 차가워보이지도 않고 그저 잠들어있는 작은 소녀처럼 예쁘고 가냘퍼 보이기 까지한 모습이었다. 작은 숨소리를 내며 잠들어있던 현진이 눈을떴다. 그리고 누군가 자신의 엉덩이를 어루 만지고 있는 느낌에 벌떡 일어났다.
『아..일어났나? 』
소리가 나는 쪽으로 돌아보니 동훈이 히죽거리며 웃고 있었다. 그리고 조금 전 동훈을 끌어안던 자신의 모습이 떠올랐다. 중간에 정신을 잃은듯 하지만 현진은 달아오르는 자신의 몸을 주체하지 못하고 결국 동훈에게 몸을 내맡겼었다. 그리고 그러면서 자신이 혹시 아직도 동훈을 잊지 못하는건 아닐까 싶은 생각을 했던 기억도 났다. 현진은 자신의 엉덩이를 만지고 있는 동훈의 손을 뿌리치지 못하고 자신의 몸을 끌듯이 뒤쪽으로 빼면서 동훈의 손의 사정거리밖으로 벗어났다.
『네가 아직도 그렇게 날 사랑하는 줄은 몰랐는데? 』
현진은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다. 그런 생각을 분명 의식을 잃기전에 했으니까..
하지만 설사 그렇다 하더라도 또다시 이런 놈과 사랑을 나눌 생각은 없었다. 이놈은 자신의 손으로 죽여야만 하는 놈이었고 언니를 강간하고 고문한 놈이었다. 그리고 무엇보다 언젠가는 다시 언니에게 손을 댈지도 모르는 인간이었다. 비록 의식을 잃기전에 잠시 스스로를 포기하는듯한 생각을 했던것도 사실이지만 의식이 들고 약에서 깨어나자 그런 생각보다 동훈을 증오하는 마음이 더 강하게 일어나기 시작했다.
『죽여버리겠어... 』
『뭐 믿든 안믿던 니 자유지.... 이걸 보라고... 』
동훈은 방 한쪽에 위치된 TV셋트를 향해 자신의 주위에 있던 리모콘을 들어올리고 버튼을 눌렀다. 동훈이 버튼을 누르자 TV가 켜지면서 편집된듯한 여러화면이 나왔다. 모두 은수가 나오는 영상이었고 오래전 은수가 공장에서 강간을 당할때 그리고 한수에게 강간을 당할때 백성기에게 자신의 몸을 맡길때의 모습이 나왔다. 현진 자신은 처음 본 화면이지만 그속에서 강간을 당하고 있는 은수의 모습은 너무도 애처롭고 불쌍해 보였다.
『크크 날 죽여? 니 실력으로? 』
동훈의 말에 현진의 눈빛이 날카로워지면서 살기마저 감돌기 시작했다. 하지만 분명 동훈에게 두번이나 당하기전에 현진이 내뿜었던 살기나 날카로움보다는 많이 무뎌진 느낌이었다. 보통의 현진이 강하게 내뿜는 그런 기세는 동훈이 옆에서 보는것만도 몸이 오그라지게 만들정도였지만 지금의 동훈에게는 현진을 완벽하게 짓눌렀다는 우월감과 함께 다소 약해진 현진의 그런 눈빛에 주눅들어하거나 하지는 않았다. 동훈이 현진에게 주었던 절망감 패배감 수치심 굴욕감같은 것이 점점 현진을 약하게 만들고 있었던 것이었다.
보통 현진은 싸울때나 부하조직원들을 대할때도 분노의 감정을 드러내는 경우는 거의 없었다. 그냥 아무 생각이 없는듯 무심한 표정이었고 살기나 적대감을 드러낼때도 그런 느낌 자체만 흘려낼뿐이었지 그 살기나 적대감에 분노같은 감정이 실리는 경우는 그렇게 많지 않았다. 어쩌면 그런 감정의 변화가 적은 현진이었기에 동요되거나 흔들리는 일 없이 더 냉정하게 싸움자체에만 임할 수 있었는지도 몰랐다.
하지만 이번에는 그런 현진이 지금 동훈의 말에 확실한 분노의 빛을 내비치고 있었다. 그리고 그런 분노가 은수를 사랑하는 마음에서 비롯되는 것이라는건 동훈도 잘 알고 있었다. 그리고 그 마음은 현진을 스스로 늪에 빠져들게 하리라는 것도 잘 알고 있었다.
『뭐..그것도 좋은 방법이지... 하지만 그러면 그 계집애는 죽어.. 그 계집애 여기에 잡혀있다고 말했지? 』
『내가 여기 온건 언니도 모르는 일이야!! 언니가 여기에 있을리 없어.. 』
그런 말을 하는 현진의 눈동자가 잠시 흔들렸다. 말을 하면서도 현진은 과연 자신이 잡혀있는 것을 알았다면 은수가 와줬을까 싶은 생각이 들었다. 물론, 예전에 자신이 은수의 아버지를 죽인 원수라는걸 알기전에는 다른일 다 제쳐두고 뛰어왔을테지만 지금은 자신도 확신할 수 없었다. 그런 생각이 들자 자신도 모르게 슬픔과 아쉬움비슷한 감정이 밀려들어왔다.
『난 니 눈빛이 마음에 안들어.. 뭐 어쨌든 좋아 언니를 보여주지 하지만 그전에 한가지 네가 해야할게 있어.. 그걸 하든 말든 난 니 언니를 보여주겠지만 말야.. 그걸 하지 않는다면 아마도 시체가 되어있는 니 언니를 보게될거야.. 』
현진은 동훈의 말이 사실인지 거짓인지 구분하기가 어려웠다. 만약..정말 만에하나 언니가 정말로 잡혀있다면 동훈의 말을 듣지 않을수 없었다. 현진은 동훈이 거짓말을 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지는 않았다. 말하는 것도 그렇고.. 자신이 동훈에게 이렇게 패배해버리고 잡혀있는 이런 상황에서 이동훈이 구지 자신에게 거짓말을 해야할 이유가 없었기 때문이었다.
"난...또 언니에게..... 이런 일을...."
현진의 절망감이 더욱 커져만 가면서 그 절망감이 자책감으로 변해 자신에게 돌아오고 있었다. 은수에게 사죄하는 뜻으로 은수의 적들을 모두 죽이고 자신도 죽으려고 여기에 왔던 현진이었지만 그들을 죽이기는 커녕 그들에게 섹스를 구걸하며 자신의 몸에 그들의 일부를 받아들이고 쾌락에 빠져버린것은 물론이고 안그래도 상심해서 기력이라고는 하나도 없을 그런 은수가 또다시 자신때문에 잡혀왔다는 생각을 하니 도저히 참을 수가 없었다.
도대체 언제까지 자신때문에 천사같이 밝고 예쁘기만 한 은수가 이렇게 시달리고 모진 수모를 당해야만 하는지 알수도 이해할 수도 없었다. 현진은 자신이 은수에게 언제나 독이되는 그런 있어서는 안되는 존재인것만 같이 느껴졌다.
사실은 그렇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은수와 현진 모두 자신때문에 언니와 동생이 잡혀와서 이런 고생을 하고 있다는 생각에 각자 자신들을 자책하며 상대에게 한없이 미안한감정을 가지고 있었다.
『믿는것도 믿지 않는것도 니 자유지만말야.. 니 결정에 따라 니 언니의 살아있는 모습을 보느냐 죽어있는 모습을 보느냐가 달려있다는거 알아둬.. 』
『설마 기억이 안난다거나 못하겠다는 이야기를 하지는 않겠지? 』
그렇다 일단 은수의 문제를 접어두고라도 동훈은 분명 싸우기전에 내기를 하자고 했고 그런 내기를 흘려버리듯 승낙을 하긴 했지만 지금에와서 자신은 그걸 승낙한적이 없다고 하거나 할 수없다고 말하는건 지금까지 그런건 확실히 지키며 살아왔던 현진의 인생을 한번에 배신해버리고 부정해버리는 것과 같은 것이었다. 그리고 어차피 은수의 문제도 걸려있었다. 은수가 잡혀있다는 것이 확실하지는 않은 상황이지만 어차피 자신이 할 수밖에 없다는 걸 아는 동훈이 구지 거짓말을 꾸며낼것 같지도 않았다. 현진은 잠시동안 망설였지만 동훈의 말을 들어주기로 결정을 했다.
현진은 동훈이 던져주는 것을 받았다. 아주 작은 무선이어폰같은 물건이었다.
현진이 물건을 받고 무엇에 쓰는 물건인지 몰라 동훈을 쳐다보자 동훈이 웃으며 말했다.
『그게 필요할거야... 이제부터 다시는 네가 그런눈으로 날 보지 못하게 할거거든 크크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