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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소설-내가 만드는 이야기

(일/번역)타인에게 안기는 아내(제7부-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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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256 회 작성일 24-01-08 20:22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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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학력이 방해가 되는 것도 적지 않은 일이었다,

자신의 몸이 목적인 상사들, 그런 것들이 계속되는 하루 하루가,
김태희에게는 어느덧 괴롭지 않게 느껴지게 되어가고 있었다.


입사 1년째로, 대충 어려운 꼴은 다 당해 버렸기 때문일까.

2년째가 되면서, 그녀의 대처 능력이 눈에 띄게 향상되었다.



변함 없이, 일은 공부와 같이 잘 되지 않는 것도 많았지만,
그런데도 역시, 그녀의 명석한 점이, 주위에 특별한 인상을 주는 순간,
이라고 하는 것도 존재하고 있었다.


그리고 그녀의 미모에 견 줄만한 후배들이 입사해 오고서도,
그녀의 평판이 떨어지거나 하지는 않았다.


「아름다워, 그 서울대학 출신의 여자·····」


「스타일이 발군이야. 한 번, 법인 기획팀의 대리가 어프로치 한 것 같지만,

  보기 좋게 퇴짜맞은 것 같아···」


「응, 그런 타입이라면,  더욱 더 한번이라도 해 보고 싶은 걸이구나······」


비록, 일류 기업에 소속해 있다고는 해도
결국, 남자들의 흥미는 어디를 가나 모두가 같다.


젊고 아름다운 미모의 김태희를,
그런 식으로 서로 소문내는 상사들은, 은행내에, 여기저기에 존재했다.


유능하다면 유능한 그들도,
결국은 여성 사원을 안아보려는 생각만 하는 것이다.


김태희는, 그런 남자들의 시선을 느끼면서도,
거기에 응 해주는 경우는 결코 없었다.


그녀가 끌리는 남성은, 적어도 주위에는 존재하지 않았다.


윤종신을 만난 것은 정확히 그 무렵이었다.


입사 2년째도 끝나가고 있던 어느날,
동료가 불러 약간의 미팅과 같은 회식에 참가를 한 김태희는,
거기서 윤종신과 자리가 바로 근처에 앉게 되었다.


참가 여성의 대부분이 취직해 1년부터 2년차의 사회 초년생이었다.


이런 회식에서는 출신 대학의 이야기가 반드시 화제가 된다.


그것 외에도 거의 그런 종류의 모임에는 참가했던 적이 없었던
김태희였지만, 그 날은, 왠지, 술을 좀 마셔 보고 싶은 기분으로 있었던 것이다.


「서울대학입니다, 나····」


출신 학교를 질문받아 평소처럼, 조금 소극적으로 그렇게 이야기하는
김태희에게, 윤종신은 특히 놀라움도 표시하지 않고, 대답했다.


「에,,, 네, 노력했군요····」


태연한 그 한마디.

김태희에게 있어서, 그 말은 좀 남달랐다,

그러나, 그때까지 받은 그 어떤 칭찬의 말보다, 기쁜 것이었다.


이유는 잘 모른다.


평상시라면

「굉장해, 네!」또는「정말?」
등 이라고 하는 조금 오바하는 리액션과 함께,
호기심이 가득한 시시한 질문이 연발되는데,
예상외로 시원스럽고, 짧은 말을 걸어 주었기 때문일 것이다.


「노력했군요」라고 하는,
아무 의미도 없는, 솔직한 위로의 말에,

김태희는, 그 때 자신이 떠맡고 있던 무거운 짐으로부터
해방되어 구해지는 것 같았다.


(그래요···, 노력했으니까, 이것이라도·····)


긴장의 끈이 끊어진 것 같은 기분이 되어,
스스로도 그 이유를 모르는 채, 김태희는 그 자리에서 울기 시작해 버렸다.


「이봐 이봐, 김태희씨, 울고 있는거야」


「도대체, 왜 그래! 무엇 때문에 울고 있는거야!」


「나, 나는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고!」


주위가 그런 식으로 분위기가 변해버렸지만,
김태희는 눈물을 흘리면서, 공연히 행복한 기분에 감싸이고 있었다.


김태희와 윤종신이 교제를 시작하고 그리고 결혼을 결정한 것은,
반년도 지나지 않았을 때였다.


서울대 출신의 여성은, 같은 대학의 출신자와 결혼을 하는 케이스도 많다.


윤종신의 친구가 놀란 것처럼,
김태희의 친구들도 또, 그녀가 선택한 결혼 상대를 알고는,
뜻 밖의 인상을 가졌다.


이 사람과 결혼해, 그리고 퇴직한다.


김태희의 결의는 변하지 않았다.


서울대학을 졸업해서 격에 맞지 않게 취직한 그 은행에도,
그녀는 아무런 미련도 없었다.


그것은 도피는 아니었다.


학력은 버리고 가고, 나는 다른 레일을 달린다.


젊은 혈기스러울 따름 이라고 말할 수도 있는,
그렇게 순진한 결의를, 김태희는 그 때 안고 있었다.


남편, 윤종신이 친구를 집에 부르는 일은 극히 드문 것이었다.


「이번 주말, 소꿉친구가 집에 온다. 그만큼 친했던 녀석은 아니지만,
   아무래도 집으로 온다고 하니 말이야.....」


드물게 빨리 귀가한 윤종신이 김태희에게 그렇게 말한 것은,
늦더위도 간신히 끝나는 기색이 현저하게 감돌기 시작한,
9월 하순의 어느 화요일 밤이었다.


「어머나, 드문 경우네요···」


다이닝의 테이블에 앉은 윤종신에게 캔맥주를 내밀면서,
김태희는 조금 놀란 것처럼 그렇게 말했다.


외동 딸아이는, 이미 먼저 저녁 식사를 끝마치고,
거실에서 혼자서 묵묵히 그림을 그리고 있다.


「응. 지난 달의 초등학교의 동창회에서 20년만에 재회한
   녀석이지만. 꽤 가까운 곳에 살고 있던 것을 알고,
   이야기가 된거야. 동창회에서는 시간도 없었고, 그렇게 되어 버렸어」


「그래요. 근처에 살고 있는 사람이 있었군요」


지금은 서울로 직장을 잡아 올라와, 서울의 근교에 살고 있지만,
윤종신의 원래의 고향은 충청도 출신이었다.


고등학교에 들어가는 무렵, 가족들과 서울로 이사해 오고,
지금은 부모님도 그만큼 떨어지지 않은 장소에 살고 있다.


7 월초무렵, 드물게 초등학교의 동창회 통지가 도착해,
윤종신은 지난 달, 거기에 참가하고 있었다.


그 친구와는 거기서 재회한 것 같다.


「괜찮지, 주말인데. 나는 출근도 없고,
   여기서 저녁 식사라도 라고 생각하고 있었지만」


주말 출근도 특별히 드물지 않던 윤종신이었지만,
최근에는 그만큼 바쁘지는 않아, 4살이 되는 외동딸과 보내는 시간도 많았다.


「그렇구나. 나도 유치원 임원모임 쪽도 특별히 바쁜것도 없고····,
  아이는 어머니에게 맡아 달라고 할께요. 」


「그것이 좋겠다. 어차피 술이 중심이 되기 때문에,
   특별히 다른 것은 준비하지 않아도 좋으니까」


「그렇게 할 수는 없지요. 뭐, 노력해서 준비해 볼께요.
   당신이 친구를 데려 온다는데 그렇게 소홀히 대접할 수는 없으니까요」


이제 29살이 된 김태희.


그녀의 미모는 변함 없이 아름다웠다,

오히려 나이를 먹으면서 더욱 요염한 색과 향기가 늘어나 온 것 같기도 해,
유치원 학부모 모임(PTA ) 임원이나 유치원 버스 정류장을 사용하고 있는
아이 엄마 친구들에게서는, 빈번히 시기어린 놀림을 받고 있었다.


그리고, 4월 초, 감추고 실었던, 자신의 학력이 발각되어 버릴지도 모른다는
걱정이 들었지만, 다행히, 지금까지 발각되는 일은 없었다.


무엇보다, 최근의 김태희는, 「될 대로 되라」는 마음으로 살고 있었다.


은행을 퇴직후, 주부로서 살아가며, 그리고 딸아이를 여기까지 길러 온 생활이
그렇게 만들었는지도 모른다,


아니면, 금년에, PTA 임원이나 다른 엄마 친구들과 어울리면서 다소 나마
단련이 되었을지도 모른다.


어쨌든, 은행에 근무하기 시작했을 무렵의 그 중압감에서 벗어나,
스스로도 조금 성장했다고 자부심이 들었다.


학력과는 전혀 상관이 없는 생활로, 그녀는 처음으로 자기 자신의 힘으로
앞으로 나간다, 라고 하는 자신감을 날마다 느끼고 있었던 것이다.


아이의 유치원의 PTA 임원으로서 김태희는 바쁘게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었다.

그녀의 담당은 「이벤트계」였다.



다른 임원 2명과 함께, 소풍, 여름의 여행 등과 같은 계절마다의 이벤트에 관해,
 PTA로서 유치원과 협의를 진행시켜 나가는 것이었다.


현재는, 10월에 개최될 운동회의 준비로,
정기적으로 회합을 가지고 있는 중 이다.


남편의 친구가 자택에 온다.


김태희는 그 익숙해지지 않는 이벤트에, 조금 가슴이 떨렸다.


학생시절의 남편의 친구에 대해서,
그녀는 별로 지식을 가지고 있지 않았었다.


남편과는 아직 서로 회사 근무를 하고 있었을 때,
약간의 회식에서 알게 되어 결혼했다.


피로연이나 2차회에 참가한 친구는 여러명 기억하고는 있었지만,
그들과도 그 이후에는 만났던 적은 없다.


하물며 남편의 초등학교 시절의 친구 등에 대해서는,
전혀 정보를 가지고 있지 않았다.


(초등학교때의 친구와, 그다지 친하지 않았다는, 어쩐지 이상하네····.)


김태희는 그렇게 생각하면서도, 깊게 생각하지 않고,
주말의 식사 준비로 무엇을 준비할까 하는 이런저런 생각을 했다.

 


그 친구가 나타난 것은 토요일의 저녁때였다.


이제 9월도 끝나가고 있다.


창밖은 어슴푸레헤 지고 있었만, 상당히 해가 지는 것도 빨리 되어,
초가을의 기색을 농후하게 감돌게 하고 있었다.


물색 폴로 셔츠에 청바지라고 하는 터프한 모습의 그 남자는,
자신의 이름을 탁재훈이라고 했다.



윤종신보다 조금 키가 큰 정도로, 그다지 몸집이 크지 않았지만,
근육질이 탄탄한 몸을 하고 있고, 햇볕에 그을린 피부는,
그 남자를, 동갑의 친구인 남편보다 연하로 보이게 하고 있었다.


「부인, 오늘은 미안해요, 갑자기 찾아와서....」


결코 넓지는 않은 집이었지만,
종신과 태희 부부의 자택은 단독주택이었다.


1층의 안쪽에 있는, 다이닝의 테이블에 3명이서 앉아,
우선은 맥주로 간단히 건배를 시작 했을 때,

 

탁재훈은 김태희를 응시하면서 변명 같이 그렇게 말했다.



「아니요 아무것도 준비한게 없습니다만, 천천히 놀다 가세요」


미안한 듯 대답하면서, 깈태희는 탁재훈의 글라스에 맥주를 따른다.


「야, 훌륭한 요리가 아닙니까. 좋은 부인 얻었군, 종신아」


한국풍으로 매운 맛을 더한 가다랭이 요리, 연어와 아스파라의 크림 파스타,
양파 스프에 사라다, 그 외, 술 안주가 되는 전채도 줄지어 있었다.


눈 앞의 그 요리를 응시하면서, 재훈은 종신에게 그렇게 말했다.


테이블에는 종신과 태희가 나란히 앉고, 태희의 앞에 재훈이 앉아 있었다.


「뭐. 너도 이제 아이가 2명이나 있다고 하고 있지 않았니.
   너도 좋은 부인을 두었겠지」



맥주를 마시면서, 종신이 대답한다.


「우리 집사람은 벌써 완전 아줌마야. 너는 좋겠다, 이런 예쁜 부인을」


「싫어요, 탁재훈씨····」


창피한 미소를 띄우며 안경을 쓴 얼굴로,
태희는 부끄러워 했다.

 


 ***********


 



태희가 안경을 쓰기 시작한 것은,
결혼 후, 가정에 들어가고 나서였다.



이것도 대물림인가, 고등학교의 무렵부터 시력이 악화된 태희는,
컨택트랜즈를 착용하고 있었다.


이성에게 잘 보이려는 의식은 없었지만,
그러나 그 나름대로 외모를 신경쓰고 있었을지도 모른다.


이후, 그것이 계속 되어, 결국 사회인이 되어도 컨택트로 통했다.

하지만, 결혼 후, 그것을 그만두었다.



특별한 이유는 없었지만,
이것도 또, 새로운 자신이 된다고 하는,
그 의지가 표면화했기 때문일 것이다···.


남편과 함께 안경 숍에 가,
점원이 추천하는 대로 태희는 안경을 맞췄다.


결국, 그녀가 선택한 아니에스베의 그 안경은,
여성에게 인기있는 것으로, 매우 심플한 디자인이었다.


얼핏보면, 실버와 같이도 보이지만, 갈색에 약간 빨강을 더한
페일 오 키드라고 하는 색상의 프레임이 특징적이고,
그것은, 태희의 지성을 더욱 강하게 하는 인상을 주었다.


「마치, 사장 비서같다····」


안경을 쓴 태희의 모습을 보고, 남편은 조금 웃으면서,
그런 감상을 말한 것이다.


 ***********


 



안경을 쓴 태희는, 재훈의 말에 겸손 하면서도 부끄러워 하는
모습으로 고개를 아래로 향한다.



재훈의 「예쁜 부인」이라고 하는 그 형용은,
그러나 결코 과장된 것은 아니었다.


어릴 적부터 장신인 그녀의 신장은, 167센치에 달하고 있었다.

모교, 서울대학에 재학하고 있었을 때는,
세미나 동료가 마음대로 응모를 해 미스 서울대학 콘테스트의
최종 전형에까지 남은 적도 있었다.



결국, 미스, 준미스 캠퍼스에는 선발되지 않았지만,
좀 도 꾸미고 나왔다면, 태희가 제일이러고 생각하는 관객도 꽤 있었다.


그러나, 태희의 성격으로부터,
그런 콘테스트에 나왔다고 하는 과거는 부끄러운 것 이외에는
아무것도 아니었고,

남편 윤종신에게 마저, 아직도, 그 사실은 밝히지 않았었다.


 



출산을 거치고도 그 날씬함을 유지해,
원숙한 성적 매력과 같은 것도 최근에는 감돌기 시작한 태희에 있어서,
그 미모를 주위로부터 칭찬 받는 것은 드문 일이 아니었다.



그러나 남편과 동세대의 남성에게 그런 말을 듣는 것은,
상당히 오랜만의 것이어서인지, 태희는 조금 기분이 흥분되는 것 같았다.


「그러나 지난 달의 동창회는 너무 재미있었어」



거침없이 태희가 손수 준비한 요리에 젓가락을 늘려,
맥주를 연신 마셔대면서, 채훈이 종신에게 말했다.


「아, 모두 완전히 늙고 있어」


「이제 우리도 벌써 30대중반의 아저씨, 아줌마이니까. 하하하」


옛날 이야기로 이야기 꽃을 피우면서,
요리의 준비를 모두 마친 태희도 거기에 참가해,
세 사람은 즐겁게 식사를 진행시켜 나갔다.


재훈은 폭주가 같이, 맥주를 차례차례로 비워 가면,
계속 되어 종신이 재촉하는 대로, 소주를 마시기 시작했다.


검게 그을린 재훈의 얼굴은, 술을 마셔도 붉어지지 않고,
거의 변화가 없는 모습이었다.


상당히 릴렉스 하며 보내는 남편의 친구에게,
태희는 전혀 나쁜 인상은 받지 않았다.


태희도 결코 술을 못 마시는 편은 아니었기 때문에,
거기에 교제해, 태희도 오랫만에 와인을 기분 좋게 마셨다.


2시간 정도 경과한 후, 3사람은 리빙의 소파 세트로 이동했다.


그리고 양주세트, 와인병, 글래스, 안주라든지를 테이블에
늘어놓아 더욱 술 자리를 계속했다.


딸아이가 남편의 친가에 가 있는 일도 마음을 편하게 도와,
오랫만에 해방감에 잠기는 것도 좋을까, 라고 드물게 그런 일을
생각하면서, 태희도 그 자리에 참가할 생각이었다.


「바쁜 모양이지, 회사 일은」


재훈의 그 질문에, 남편은 담담한 어조로 답한다.


「아, 너무 바빠. 출장도 많고, 최근에는....」


「그렇다면 큰 일이네. 출장은 어디로 가는데,  」


진한 양주를 넣은 글래스에, 얼음을 더하면서,
재훈이 그렇게 묻고 있었다.


「해외가 많다. 이번 목요일부터 1주간, 또 동남아시아 출장이야」


「목요일부터 해외출장이란 말이지···.그것은 정말 힘들겠는데」


동정하듯이, 재훈은 그렇게 남편에게 얘기한다.


「부인도 큰 일이시겠네요, 그것은....」


양주세트든지 안주의 준비 등으로, 키친과 리빙을 왕래하고 있던
태희에게 재훈이 위로의 말을 걸었다.


「아니에요, 벌써 익숙해졌으니까요」


온화한 미소를 띄우면서, 태희는 그렇게 대답하고
그리고 롱 소파에 앉은 재훈의 근처에, 조금 거리를 두고,
차분한 자세로 앉았다.


「그런데, 부인, 정말, 예쁘시네요」



상당히 술이 진행되었을 텐데 ,
취한 표정을 전혀 볼 수 없는 재훈이, 옆에 앉은 태희를 응시해
재차 그렇게 말했다.


두 사람의 옆에 놓인 싱글 소파에 종신이 앉고,
긴 소파에는 재훈과 태희가 약간 떨어져 나란히 앉는 형태가 되었다,


「부끄러워요, 자꾸 그러시면....」


화이트 와인을 조금 마신 태희가, 재훈을 보면서 대답한다.


와인의 탓일까, 아내의 약간 붉어진 맨살이,
종신에게는 매우 요염하게 보였다.


언제나 T셔츠에 진즈라고 하는 소박한 모습의 아내였지만,
오늘은 손님이 론다고 해서인지, 얇은 핑크의 블라우스에 흰색 타이트
스커트가 몸을 감싸고 있다.


안경을 쓰고 있는 탓도 있어,
그 모습은 마치 대기업의 중역실의 비서가 그대로 등장
한 것 같이 보였다.


드물게 집에서 술에 취한 종신은, 재훈에게 술을 따르는 아내를 보고,
그렇게 이상한 망상을 안으면서, 마치 자신이 접대의 자리에라도
있는 것 같이 느끼고 있었다.


서울대학을 나온 아내를 가지고 있다고 하는 사실을,
평상시에는 거의 의식 하지 않던 종신이지만,


이렇게 다른 남자와 함께 있는 아내를 보면,
왜일까 그런 일을 생각해 내 버린 것이다.


성실한 학생시절을 보내, 놀이와도 인연이 없던 아내.


그런 그녀가 처음으로 체험한 남성은, 윤종신 자신이었다.



더러움을 전혀 모르는 아내가,
자신 이외의 남자와 술 자리에서 지금, 함께 되어 있다···.


눈앞에 전개된, 너무 낯선 광경에,
종신은 자신이 이상한 기분에 빠져드는 것을 느끼고 있었다.


「종신아, 아이는 더 이상 만들지 않는 것인가」


그런 종신의 생각을 방해 하는 것 같이,
테이블의 안주에 손을 뻗으면서, 재훈이 느닷없이 그런 질문을 해 왔다.


「아이말인가? 아, 아, 하나면 충분해」


예상치 못했던 질문에, 종신은 조금 당황한 모습으로 그렇게 대답했다.


「부인은 어떻습니까」


글래스를 기울이면서 재훈은,
옆에 앉는 아내에게 재빠르게 질문을 던진다.


「 아이 하나만 끼우는 것만으로도 큰 일입니다, 정말」


아이가 2명 있는 재훈에게 그런 말이 어떨까라고 생각했지만,
태희가 자신에 맞추는 것 같이 그렇게 대답하는 것을 보고,
종신은 조금 안도했다.


「그러면, 이제 아이 만들기는 하지 않는다는 뜻인가」


지금까지는 보이지 않았던 의미 심장한 미소를 조금 띄우면서,
재훈이 그렇게 중얼거렸다.


태희는 그 말이 의미하는 것을 상상해서인자,
조금 얼굴을 붉히며, 말이 나오지 않는 것 같았다.


「무슨 말을 하고 있어, 재훈아. 너 몹시 취했구나」


종신은 장난치는 것처럼 말하며,
그 자리의 이상한 분위기를 지우려고 한다.


태희에게 있어서, 남편 이외의 남성과 술을 마시는 것은,
결혼 후에는 물론 처음이었고, 결혼전에도 그 다지 많은 경험이
있는 것은 아니었다.


술을 전혀 마실 수 없는 편은 아니었지만,
스스로 자주 알코올을 입에 대는 타입도 아니었다.


대학시절, 여대생 전용의 기숙사에 살고 있었기 때문에,
자주 친구들과 술을 마시러 나간 적도 있었지만,


그때도, 적극적으로 이성을 요구하는 스타일의 것은 아니었다.


그것은, 은행에서 근무하고 있었을 무렵에도 같았다.


그녀의 미모 탓인지, 많은 남성 사원들로부터 회식에의 권유가
있었지만, 태희는 거의 그것들을 받아 들이는 적은 없었다.


그렇게 말하는 태도가,
태희의 「희소 가치」를 더욱 높여, 남자들은 앞다투어 그녀를
어떻게든 회식자리에 부르려고 한 것이다.


그런 자신이 지금, 재훈과 나란히 앉게되어,
남편의 앞에서 술을 주고 받고 있다.



조금씩 와인의 취기로 기분이 좋게 되어 가는 것에 따라,
태희는 평상시와는 다른 자신이 거기에 있는 것 같은,
그런 모습에 신경이 쓰여 갔다.


소파 에서의 3사람의 잡담은 계속 되어,
태희가 준비하는 칵테일을 마시기 시작했다.


무엇보다, 재훈만은, 거의 스트레이트로,
벌컥벌컥 글래스를 기울이고 있었다.


시간이 지나는 것에 따라, 롱 소파에 앉는 재훈과 태희의 거리가
다가가는 것을, 종신은 눈치챈다.


그것은, 분명히 재훈이 앉은 쪽으로부터 접근헤 오고 있는 것 같았다.


아내가 그것을 눈치채고 있을지 어떨지 종신으로서는 잘 모른다.


그러나 그 두 사람의 모습은,
종신에게는 점차 음란한 색을 포함한 것으로 비춰져 왔다.


눈앞에서 재훈과 담소를 나누는 아내의 모습이,
어느 순간에는, 거래처의 사원을 접대하는 수완가의 여성으로
보여졌고, 또 한편에서는, 단골의 샐러리맨을 대접하는 클럽의
호스테스와 같이도 보여져 버린다.


태희는, 재훈에게 끌리듯이,
무심코 자신도 과음해 버렸던 것을 눈치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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