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번역)유부녀 지영의 노예 생활(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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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
다시 지영의 곁으로 아무도 찾아 오지 않는 날들이 계속 되었다.
준호에게서는 전화는 걸려 오지만, 일이 바빠서 자주 만날 수 없었다.
검진때에는 서인영이 지영의 맨션에 들러 가는 일이 있었지만,
성적인 욕구는 채워지지 않았다.
성욕을 주체 못하는 육체를 바이브래이터로 위로하며 보내는
하루 하루가 계속되었다.
리빙의 소파에 축 늘어진 신체를 맡겨두고,
절정의 여운에 잠기는 지영의 태내에서 모터음을 울리는 바이브레이터.
그 대부분을 질내에 숨겨두고, 몸을 비틀며 전율하고 있다.
점차 그 모습을 노골적으로 나타내,
부우웅… 소리를 내며 질에서 빠져버렸다.
미처 전원을 꺼 버리지 못해, 바닥에 떨어져서도 혼자 이리 저리 움직이며
크게 요동치며, 실내에 강렬한 모터음과 달그락거리는 소리가 영향을 준다.
「…후~∼…」
지영은 깊은 한숨을 내쉬려, 일어나 바이브레이터의 스윗치를 꺼 버렸다.
남자가 없는 것뿐만으로 이렇게까지 자신의 육체를 주체 못하게 된다는 것은,
그저 일년 정도 전까지만해도 생각할 수도 없던 일이다.
먼 하늘아래에 있는 남편을 생각하면서 시작된 자위 행위도 잠시 후에는,
사랑하는 남편의 모습은 희박해지고 준호의 얼굴로 변해간다.
그리고 절정을 맞이해 쾌락의 물결이 당기면 강렬한 죄책감에 시달린다.
지영은 무선의 수화기를 손에 넣어, 콜 버튼을 눌렀다.
「여보세요…」
「………」
「…여보세요…누구야?…」
「…저에요, 여보…」
「…당신인가…? 어떻게 된 거야 이런 시간에…?」
「 …미안해요…목소리를 듣고 싶었어…」
「무엇인가 지치고 있는 것 같다…정준호 부장과의 일이 힘들어?」
「…으응…그렇지 않아요…괜찮아…당신이야말로 지치지 않아요?」
「으응…여기는 일은 바쁘지만 쓰러질 정도는 아니기 때문에 괜찮아…
그것보다 당신이야말로 임신중이니까 걱정이다…」
「………」
「응? 무슨일이라도 있어?…」
「 …미안해요…아무것도 아닌데…
오랫만에 당신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어 좋았어요…
당신도 몸 조심해요…그럼 안녕히 주무세요…」
지영은 전화를 끊었다.
오랫만에 당신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어 좋았어요…
당신도 몸 조심해요…그럼 안녕히 주무세요…」
지영은 전화를 끊었다.
살그머니 배에 손을 대 보았다.
벌써 임신 20주, 6개월을 지나고 있었다.
법적으로 낙태가 허용되는 5개월을 지난 지금으로서는,
다른 방법을 찾을 수는 없다.
법적으로 낙태가 허용되는 5개월을 지난 지금으로서는,
다른 방법을 찾을 수는 없다.
설령, 그 가간이 지나지 않았어도 지영으로서는 뱃속의 아이의 생명을
끊는 일은 도저히 할 수 없었을 것이다.
이대로 남편의 아이라고 속이고 살아가야하는지,
그렇지 않으면 남편에게 모든 것을 털어 놓고,
새로 태어날 아이와 단둘이서 살아가야하는지…
지금의 지영은 아무리 비겁한 인간이라고 말해진다고 해도,
도저히 남편과 딸아이와는 헤어지는 것을 견딜 수 없었다.
(당신…은영아…아가야…미안해…미안해…)
지영의 눈동자에서는 굵은 눈물이 넘쳐 흘러,
뺨을 타고 흘렀다.
지영의 눈동자에서는 굵은 눈물이 넘쳐 흘러,
뺨을 타고 흘렀다.
지영은 검진을 끝내고 맨션까지의 길을 천천히 걷고 있었다.
「아줌마…?」
문득 시선을 옮기자, 한 명의 청년과 시선이 마주쳤다.
아직 십대 정도일까, 아직 어린 티가 남아있는 청년을
어디선가 본 기억이 들었다.
「아, 당신…온천의…수학 여행?」
지영이 준호에게 이끌려 데리고 가진 온천에서 만났던 고교생중의 한 명이었다.
「와, 아줌마, 집 이 근처야?」
「아, 당신이야말로…」
「나는 00대학에 다니고 있잖아… 아직 대학생…」
「네? 대학생? 아…그런가, 언제까지나 고교생이 아닌 것…」
지영은 부드럽게 미소를 지어 주었다.
지영은 부드럽게 미소를 지어 주었다.
「아줌마, 배…아이를 가지고 있었어?」
「으, 응…」
「에 …그렇구나…」
청년은 천천히 걷는 지영에게 걸음을 맞추어 따라 왔다.
두 사람 모두 한 동안 아무 말 없이 걷고 있었다.
「그런데, 어디 커피숍이라도 들어갈까…」
「네?…, 응…」
두 사람은 근처에 있는 커피숍으로 들어갔다.
「 저는 밀크 티를 주문 하려는데, 그쪽은…」
지영은 청년쪽을 보며 말했다.
「그러면, 나는 커피로…」
「그렇다 치더라도 그 때의 학생을 이런 곳에서 다시 만나리라고는
전혀 생각도 해보지 않았어요…」
「나도 아줌마…아니, 지영씨를 다시 만나다니…」
「어머나, 제 이름을 기억하고 있어 주었어…?」
「그럼요, 잊을 수가 없지요…」
쑥스러운 듯하게 말하며, 얼굴을 붉혔다.
「그러면, 이번에는 너의 이름도, 가르쳐 줘?」
지영은 자신이 숫총각을 떼어준 상대인데 이름을 모른다니
이상하게 생각하면서 청년의 이름을 물었다.
「네? 나?, 현중이, 김현중…」
「현중군인가… 우선 대학, 합격 축하합니다…」
「고마워요…, 지영씨야말로 축하합니다…」
「네? 예, 고마워요…」
지영은 뱃속의 아이가 축복되어지자, 복잡한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어떤 형태든 자신의 몸속에 머문 생명에게는 아무런 죄도
없는 것이라고 지영은 생각했다.
「또 만날 수 있겠지요…?」
「 나도 이 근처이니까 또 만날지도 몰라∼」
한 1시간 정도 이야기를 하고, 현중과 헤어졌다.
맨션에 돌아가, 소파에 앉은 지영은
오늘의 뜻밖의 재회를 다시 떠 올렸다.
「설마 그 때의 아이를 만나다니…」
커피숍에서와 같은 말을 중얼거렸다.
세상은 참 좁은 것이다…
이상하게 미소가 떠오른다.
오늘 만난 것이, 같은 온천에서 육체 관계를 가진 샐러리맨들이라면
웃을 여유도 없었을 것이다….
그 때, 김현중은 준호의 명령이라고는 해도
자신이 첫 여성이 된 상대다.
경계심도 없지는 않았지만, 사랑스러움 마저 느껴졌다.
경계심도 없지는 않았지만, 사랑스러움 마저 느껴졌다.
「또 만날 수 있겠지요…?」
이별할 때에 현중이가 한 말이 떠 올랐다.
「 나도 이 근처이니까 또 만날지도 몰라∼」
김현중은 자신과 다시 만나는 일을 바라고 있었다.
그것이 의미하는 것은 무엇일까…
지영은 생각했다.
이별할 때에 깨끗이 헤어질 수 있다고 생각해서,
그가 자신과 만나고 싶어하는 이유 일지도 모른다.
이별할 때에 깨끗이 헤어질 수 있다고 생각해서,
그가 자신과 만나고 싶어하는 이유 일지도 모른다.
(혹시 나와…?설마, 이런 아줌마에게…)
하지만, 세번째의 만남의 재개는 예상보다 더 빨리 방문하게 될줄은
지영으로서는 예측도 하지 않았다.
「지영씨!」
몇일후, 쇼핑에서 돌아오는 길의 지영은 현중을 다시 만날 수 있었다.
「…현중군…? 혹시 잠복했어?」
「그렇게라도 하지 않으면 다시 만날 수 없잖아… 짐 이리 줘요!」
지영의 손으로부터 쇼핑봉투를 빼았듯이 들어서, 걷기 시작했다.
「여기? 맞지요, 지영씨 집…」
뒤돌아 보면서 말하는 현중을 보며 지영은 웃을 수 밖에 없었다.
「에 …여기가 지영씨의 맨션인가… 꽤 고급이구나…」
맨션의 입구를 바라보면서 현중이 말했다.
엘리베이터를 내려 현중을 집으로 안내했다.
「나의 원룸 맨션과는 대단한 차이네요…」
「봉투 들어줘서, 고마워요…거기에 앉아 있어 차라도 준비할께…
남편과 딸아이가 미국에 가 있기 때문에 나 혼자야…그래서 너무 넓어…」
지영은 쇼핑봉투를 받아, 부엌으로 자취을 감추었다.
두 사람은 현중이 지영에게 보여 주려고 가져온 고등학교의 졸업 앨범을
펼쳐보며, 담소를 나누고 있었다.
「이 녀석도 그 때 있던 녀석…이 녀석은 지방대학에 갔다…」
「여기... 김현중군이구나…」
「응…」
「그렇구나…」
미소를 지어 돌려주며, 지영에게 다가왔다.
「그, 그런데요, 그 때의 아저씨… 신랑 아니지요…?
그 아저씨도 지영씨가 부인이 아니라고 말하고 있기도 했고…」
지영은 슬픔이 가득한 웃는 얼굴로 바뀌었다.
「신랑과 따님이 싫으면 괜찮겠지만, 지영씨는 안 되는 부인이야…」
현중이 농담인 체 하며 말했다.
「아니에요! 나도 좋아하고…저런 일…」
소리를 지르는 지영에게 현중은 어안이 벙벙한 얼굴을 하고 있었다.
「 아, 미안해요…큰 소리 내…」
「지영씨, 그 아저씨와의 일 물어봐도 돼요?」
지영은 망설임을 하면서도 현중에게 준호와의 일을
천천히 이야기하기 시작했다.
지영은 망설임을 하면서도 현중에게 준호와의 일을
천천히 이야기하기 시작했다.
「그런 새끼는 경찰에 고발해 버리면 돼!」
지영과 준호의 지금까지의 관계를 대략적으로 들은 현중은 분노를
노골적으로 나타냈다.
형태는 어떻게 되었든 자신의 첫 여성이다,
그런 여자가 정준호라고 하는 남자의 성노예 되고 있다니…
그렇게 생각하자, 김현중은 분노를 느꼈다.
「그렇지만…그 때, 내가 더 강했으면 이렇게 되지 않았을지도 모르는데…
그 때, 나는 준호씨에게 범해진 것을 남편에게 알려지고 싶지 않았던 것…
그것이 지금, 남편을 배반하는 결과에…」
지영은 살그머니 배에 손을 대고 있었다.
그녀의 그런 동작에 김현중은 깜짝 놀라,
「그럼, 혹시, 그 배의 아기는…」
「으응…걱정하지마… 이 아이는 달라요…이 아이는…」
지영의 말에 현중의 표정에 가득하던 의혹이 풀린다.
현중의 지나친 흥분을 안정시키기 위해서 굳이 거짓말을 했다.
(이 아이는 나의 아이야…)
라고 마음 속에서 중얼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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