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수과 여형사 - part 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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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이건?"
면티위에 간단한 자켓을 걸치고 바지를 입은 편한 차림으로 백성기에 잠입한 현진의 하체에는 치마가 입혀져 있던것이었다. 조금은 짧은듯 현진의 다리사이를 가리고 있는 플레어스커트였다. 현진은 자신의 다리에서 손을 떼고 자신의 상체를 만져보았다. 예상대로 자신의 상체역시 원래 자신이 입고왔던 면티가 아니라 조금은 타이트하게 조이는 남방같은 느낌의 브라우스를 입고있는데다 어쩐일인지 얇고 가는 넥타이까지 하고 있었다.
"이게 무슨...?"
차라리 홀딱 벗고 있는 상태라면 이해가 되겠지만 자신이 입고 온 옷을 벗기고 이런 옷을 입혀놓은게 이해가 되지 않았다. 그리고 자신이 입고있는 이 옷들 왠지 교복같은 느낌이 강하게 풍겨오는 그런 스타일이었다.
『그렇게 입혀놓으니 훨씬 여자같이 보이는군.. 』
현진은 소리가 나는쪽으로 고개를 돌렸다. 목소리의 주인은 이동훈이었다. 어딘지는 모르겠지만 꽤 넓은 방의 한쪽끝에 위치한 의자에 이동훈이 앉아있었고 그 뒤에 두명의 남자가 서있었다.
『무슨 속셈이야? 』
『뭐..약간의 서비스라고 생각해두면 좋을거야 』
『흥.. 이제 변태까지 되어가는건가? 』
『흐흐흐.. 희안하게도 조직내에서 예전 보스를 아직도 잊지 못하는 인간들이 꽤 되더군.. 뭐 하긴 서준호 그 사람이야 워낙에 이 바닥에 나타날때부터 강렬한 인상을 주며 나타난데다 지금까지도 전설적인 인물이니 그럴수 있다고는 해도.. 』
『너란 년은 의외란 말이지.. 그렇게 많이 드러나지도 않았는데 서준호의 딸이란 이름때문인지 서준호만큼 너를 동경하고 따르고 싶어하는 애들도 만만치 않더군.. 그래서 그런지 네가 다시 나타났다는 이야기를 듣고 자발적으로 너를 따르겠다고 네편에 붙어먹는 놈들도 꽤 많이 나왔거든.. 덕분에 유정회는 이제 포기해야할만큼 수습하기가 골치아파졌지만 말야 』
동훈의 말은 사실이었다. 오래전 현진이 조직에 관계된 일을 할때 떼거지로 많은 인원을 데리고 다니지는 않았지만 김태호나 황태윤의 부하들중 몇명씩을 데리고 나가곤했었다. 보통 김태호나 황태윤의 아래있는 애들중에 현진이 눈으로 보기에 괜찮다고 생각되는 아이들을 직접 데리고 나갔고 그 중에서 특히나 괜찮다고 생각되는 아이들은 다음 일을 할때도 데리고 나가곤 했었다.
현진을 처음으로 따라 나갔던 대부분의 조직원들은 현진을 따라가게 된것을 별로 좋아하지 않았었다. 여자를 따라야한다는 것도 그렇고 현진이가 그저 주제파악하지 못하고 겁도없이 조직의 일에 나서는 보스의 말괄량이 딸이라는 선입견때문에 현진과 같이 일을 한다는 것보다는 현진을 보호해야한다는 의식이 더 강했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어차피 일이 잘 처리되어봐야 공은 보스의 딸이라는 여자가 독식할게 분명한 일이니만큼 좋아할만한 일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자신들이 모시는 형님의 명령이니 거부할수도 없어 어쩔수 없이 따라간다고 생각한 사람들이 대부분이었다.
하지만 일을 처리하는 현진의 모습은 그들의 생각을 완전히 뒤집어 놓았다. 자신들에게 모두 떠맡기고 뒤에서 뒷짐이나 지고 있을줄 알았던 여자는 의외로 항상 자신이 선두에서서 일을 진행시켜나갔고 적을 바라보고 있는 그녀의 눈빛은 같은 편인 자신마저도 주눅이 들정도로 당당하고 매서웠으며 겁도없이 수많은 적들 사이로 뛰어들면서도 자신을 가로막는 적들을 어느샌가 쓰러트려버렸다. 더구나 자신들도 겁이 나는 위험한 상황에서도 눈빛하나 흔들림이 없이 차갑고 냉정한 표정을 유지할 수 있는 그런 그녀의 모습은 애초에 생각했던 보스의 말괄량이 딸이라는 이미지를 순식간에 없애놓기에 충분하고도 남았었다.
더구나 보통은 일이 꼬여 위험한 상황에 놓이게 되면 자신들이 희생을 하고 보스들을 피신시키는 그런 경우가 대부분인데 반해 이 여자는 스타일이 달랐다. 자신이 직접 밑에두고 부리는 부하들이 아님에도 현진은 자신은 부상을 입어도 자기가 데리고간 아이들은 끝까지 책임지려고 들었고 오히려 그것이 자신들이 적을 막고 여자를 피신시키는 것보다는 훨씬 효과적이었고 그 상황을 모면하기에도 유리했다. 그런 까닭에 어떤 위험한 상황에서도 그 여자를 따라간 아이들이 크게 부상당하고 오는 경우는 별로 없었다. 오히려 그들보다 그 여자가 더 많은 부상을 입고 오는 경우는 있었어도...
그리고 일이 끝나면 자신이 직접 부리는 부하들이 아님에도 언제나 찿아와서 같이 술한잔 털어넣으며 너희들이 아니었다면 이번일은 정말 힘들었을거라고 그들에게 고마워했고 일을 성공적으로 처리한 댓가는 그들에게 확실히 돌아가도록 신경을 써주었다.
그런 덕분에 현진이 몇번 데리고 일을 한 아이들의 대부분은 현진을 진심으로 존경하고 좋아했으며 현진이 부르면 만사를 제쳐놓고 그녀에게 달려갔다. 그리고 현진이 사라지고 난 후 그들은 조직내에서 성장하기 시작했다. 현진의 눈에 들었던 사람들인만큼 그만큼 실력이나 의리도 좋았고 현진이 처리했던 일들이 보통 골치아프거나 어려운 일들이었던 관계로 그런일들을 현진을 따라나가 해결하고 오면서 조직내에서 세운 공이 있는 관계로 그들은 다른 동기들보다 빠르게 상승세를 타고 조직내의 서열이 올라갔다. 그리고 현진의 이야기는 그들로부터 전설처럼 조금씩 퍼지기도 했었다.
그런 이유때문인지 현진이 다시 유정회를 접수했다는 소식을 듣고 그때 그녀와 함께했던 자들은 물론이요 그 이외에도 자발적으로 그녀의 밑으로 들어가겠다는 사람들이 의외로 많이 나왔다.
이동훈이 황태윤을 죽이고 유정회를 완전히 포기한건 아니었다. 이미 현진에게 포섭당한 인물들을 제외하고 각 지부등에서 아이들을 모아서 다시 유정회를 돌려받던지 아니면 다른 방법을 생각해보려고 했지만 그게 위의 이유에서 이동훈의 뜻대로 잘 되지 않았다.
딱 한번의 공격으로 유정회를 순식간에 접수해버린 현진의 소문은 은근히 몇몇 사람들에게 떠돌던 전설적인 이야기들을 유정회내에 강하게 부각시켰고 직접 본적은 없지만 알게모르게 그녀를 동경했던 사람들의 마음이 흔들렸기 때문이었다. 더구나 그녀를 따르는게 배신이라기보다 예전의 보스를 다시 따르는 것이라 생각은 그들에게 황태윤을 위해 다시 현진에게 칼을 들게 하는 것을 망설이게 하기에 충분했다.
물론, 흔들리지 않고 유정회를 되찿겠다는 부류들도 있었고 비호파에서 분열된 이후에 조직에 들어온 자들도 있었다. 하지만 그들조차 동훈의 뜻대로 움직이기는 어려웠다. 황태윤이 서준호때처럼 강한 카리스마와 관리능력으로 자신들을 관리하고 위해주었던 것도 아니었고 그것보다 더 그들을 망설이게 만든 이유는 따로 있었다.
현진이 유정회를 휩쓸어가던날 약속이라도 한듯이 검찰이 들이닥쳤다. 그들에 의해서 대부분의 조직원들이 검거가 되었지만 왜그런지 현진쪽 사람들은 쉽게 풀려난 반면 현진에 가세하지 않은 이들은 풀려나지 않았고 그런 이유로 조심스럽게 경찰이나 검찰의 높은 선에서 현진의 뒤를 봐주고 있는게 아니냐는 이야기까지도 들려오는 마당에서 어떤 확실한 계획이 있었던 것도 아닌 동훈을 따르기는 상당히 위험하고 부담스러운 일이었기때문이었다.
『너를 이렇게 다시 만나니.. 니가 어떤년인지 알려주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서 말이야.. 』
잠시 생각에 빠진듯하던 이동훈이 다시 이야기를 시작했다.
현진은 동훈의 말에 코웃음 쳤다. 분명 정신을 잃기전에 싸운 동훈은 예전의 동훈의 실력과는 차원이 달랐다. 하지만 그건 현진이 예전의 동훈처럼 생각하고 대했기 때문이었고 다시 상대한다면 지지 않을 자신도 있었다.
힘이 현진이 감당하기 어려울만큼 세지기는 했고 스피드도 꽤 늘어난듯 했지만 싸움은 힘만으로 되는 것은 아니었다. 오히려 가장 중요한것 하나를 고르자면 순간적인 판단력이었다. 그리고 그 판단력은 오랜 경험에 의해서 쌓여지는 것인 관계로 하루이틀만에 쉽게 얻을 수 있는 성질의 것이 되지는 못했기 때문이었다. 분명 제대로 급소를 공격한 것이 먹혀들지 않기는 했지만 효과는 있었다. 동훈이 흔들리는 느낌까지는 분명히 받았으니까...
『그야 해보면 알거고.... 시작해 볼까? 』
동훈이 자리에서 천천히 일어났다. 잘은 모르겠지만 그 "약"이라는 것은 이미 투약한 상태인것 같았다.
동훈이 자세를 취하자 동훈의 뒤에 있는 남자들은 각각 비디오카메라를 들고 그들의 모습을 찍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런 현진을 보며 동훈은 의미심장한 웃음을 지어 보였다.
유정회에서 현진에게 가세하지 못한 사람들을 포섭하는데 실패한 동훈은 자신이 약을 투약받고 현진을 쓰러트리자 조금은 의심스러워했던 그 "약"에 대한 생각에 확신을 가지게 되면서 유정회의 인물들을 다시 자신쪽으로 포섭할 수 있는 한가지 방법이 떠올랐다.
유정회의 실질적인 새로운 주인이나 마찬가지인 현진을 자신이 직접 제압하는 것이었다. 그리고 그 장면을 찍어 유정회의 인물들에게 보여주면 그들 사이에 떠도는 전설이란 것을 잠재울 수 있으리라 생각했다. 만약에 자신이 아주 우월하고 완벽하게 현진을 꺾어버리고 짓밟아 버릴 수만 있다면 현진에 대한 그런 소문들을 잠재울수 있을뿐 아니라 잘하면 자신이 그 전설의 주인공이 될 수도 있으리라 생각한 것이었다. 그러면 일단 현진에게 붙었던 일당들의 마음이 흔들리고 불안해지며 현진에 대한 의심이 들 것은 뻔한 일이고 그만큼 동훈은 그들을 다시 자신쪽으로 회유할 수 있는 확율이 높아질거란 생각이었다.
그런 생각에서 현진에게 교복스타일의 옷을 입혀놓은 것이었다. 그것도 허벅지정도까지 올라가는 치마를 선택해서....
동훈이 우월한 실력으로 완벽하게 현진을 꺾는다면 현진의 이 옷차림은 분명 현진을 한명의 조직원이나 현재 유정회의 실질적인 보스와 같은 느낌에서 그저 한낱 한번 자빠트려보고 싶은 여자정도로 인식되기 쉬울테고 그런 인식은 더욱 더 현진이라는 존재를 우러러보는 존재들에게 강한 실망감을 안겨줄테니까 말이다. 어쩌면 우러러보는 대상에서 한번 자빠트려 짓밟아보고 싶은 대상으로 변할지도 모르는일이었다. 그런 이유에서 확실히 동훈이 현진보다 우월한 실력차이를 보여야했고 그러면서도 현진이 여자라는 느낌을 강하게 부각시킬 수 있다면 더더욱 좋았다.
그런 생각을 하는 동안 현진이 자세를 낮추고 동훈에게 팔을 내뻗어왔다. 그리고 그것을 본 동훈은 슬며시 현진의 팔을 피하며 현진의 복부를 향해 어퍼컷을 날렸다. 현진은 주먹을 내뻗다가 자신의 복부를 파고들어오는 동훈의 주먹을 느끼고 몸을 뒤틀어 동훈의 주먹을 피하며 몇발 뒤로 물러났다.
"아까보다 더 빨라졌어..? "
뒤로물러난 현진은 출렁이고 있는 자신의 가슴을 내려다 보았다. 자신의 복부를 향해 뻗어오는 동훈의 주먹의 스피드가 아까 현진이 느낀 것보다 훨씬 빨라진 느낌이었다. 그리고 복부를 파고들어오는 주먹을 보고 황급히 몸을 비틀어 피하긴 했지만 몸을 피하면서 동훈의 주먹이 현진의 가슴을 스치고 지나갔던 것이었다. 여자의 가슴이 다른부분보다 더 취약한 부분이긴해도 동훈의 주먹이 스치고 지나간 흔적인듯싸한 느낌의 여운이 남아있었다.
경험에 따른 실력차이는 어쩔수 없는듯 동훈은 짧은 비명소리를 내며 뒤로 몇발짝 물러났다. 그리고 그런 동훈을 보며 현진은 급소공격이 한번에 동훈을 쓰러트리지는 못해도 효과는 있다고 확신했다. 이런 공격을 계속해서 받으면 아무리 약에 의해 강화되었다고 해도 누적된 데미지를 감당하기는 힘들거라고 생각했다.
『역시.. 』
동훈은 현진에게 맞은 부분을 손으로 비벼대며 현진을 바라보다가 다시 현진에게 달려 들며 휘두르듯이 팔을 내둘렀다. 현진은 허리를 숙여 비어있는 동훈의 갈비뼈 아래쪽에 있는 급소를 향해 주먹을 내질렀다.
『크흑.. 』
현진의 귀에 다시한번 동훈의 작은 비명소리가 들려왔고 동훈의 갈비뼈아래로 찔러넣은 팔을 회수하려던 현진은 자신의 오른쪽 가슴을 향해 날아오는 동훈의 주먹을 느끼고 내뻗었던 팔을 빠르게 내리면서 자신의 가슴을 공격해오는 동훈의 팔을 쳐냈다.
하지만 분명 현진이 동훈의 팔을 쳐냈음에도 동훈의 주먹은 현진의 가슴 아랫부분을 파고 들어왔다. 힘의 차이였다. 힘껏 쳐냈다고 쳐냈지만 동훈의 주먹은 약간 밑으로 내려왔을뿐 현진의 몸에서 벗어나지는 않았다.
『아아악.. 』
동훈의 주먹에 가슴아랫부분을 맞은 현진이 비명을 지르고 맞은 부위를 움켜잡고 뒤로 빠지려고 할때 이번엔 동훈의 다른 손이 현진의 머리카락을 잡고 현진의 머리를 들어올렸다.
동훈의 손에의해 현진의 머리가 들려지자 동훈은 머리카락을 움켜잡지 않은 손으로 현진의 얼굴을 향해 휘두르듯 주먹을 이어 날렸다. 현진이 재빨리 팔을들어 얼굴을 가드했지만 동훈의 파워가 가드를 뚫고 머리까지 전해져오면서 현진은 동훈이 팔을 휘두른 방향으로 날아가 떨어졌다.
『흐윽.. 』
짧은 비명과 함께 바닥에 쓰러진 현진이 머리를 흔들며 일어서고 있을때 또다시 동훈이 자세를 낮추고 현진에게 주먹을 뻗어왔고 일어서려고 하는 어정쩡한 자세에서 공격을 받게된 현진이 몸을 살짝 비틀며 동훈에게 돌려차기를 날렸다.
하지만 돌려차기를 하던 현진의 발은 공중에서 잡혔고 현진의 발을 잡은 동훈의 시야에 자신이 잡은 현진의 다리와 몸을 지탱하는 현진의 다리사이에 검은색의 팬티가 눈에 들어왔다. 동훈은 잡고있는 현진의 다리를 밀면서 현진이 입고있는 팬티를 향해 주먹을 날렸다.
『아아악.. 』
동훈이 현진의 다리를 잡고 빠르게 밀어내면서 자신의 둔덕을 주먹으로 내치자 현진은 고통에찬 비명을 지름과 동시에 몸을 공중에 띄우듯 동훈에게 잡히지 않은 발을 들어 동훈의 가슴을 강하게 밀쳐내고 동훈이 현진의 발을 놓치자 그대로 바닥으로 떨어졌다. 비록 순간적으로 동훈을 밀쳐내긴 했지만 그대로 땅으로 떨어지는 충격과 동훈에게 다리사이를 맞은 고통으로 현진은 엎어지듯 넘어지며 고통스러운 얼굴로 자신의 둔덕을 두손으로 감쌌다. 그런 현진을 본 동훈이 재빠르게 현진의 뒤쪽으로 가서 현진의 치마 뒤쪽을 엉덩이 위로 들어올렸다. 그리고 현진의 다리사이를 가리고 있는 팬티를 한손으로 강하게 움켜쥐었다.
『흐윽... 』
현진은 짧은 신음소리와 함께 앞쪽으로 기어가다시피 동훈의 주먹에서 벗어나려고 했지만 동훈의 힘은 그녀를 놓아주지 않고 더욱 강하게 다리사이를 죄어오고 있었다. 자신의 다리사이에서 살이 뜯겨나가기라도 할듯한 고통과 함께 둔덕을 감싸고 있는 털들마저 동훈의 손아귀에 잡혀 뽑혀나가는듯한 느낌도 같이 전해져오자 현진은 거의 울먹이는듯한 낮은 신음소리를 흘려냈다.
거의 땅을 얼굴에 묻다시피 엎드린 자세로 현진은 자신의 손으로 동훈의 손을 떼어내려고 했지만 자세로보나 힘차이로 보나 불가능한 일이었다. 타조처럼 땅에 머리를 묻고 양손을 자신의 다리사이에 넣은채 작고 검은 팬티로 가려져있는 자신의 엉덩이를 적에게 들어올리듯 드러내고 있는 모습은 보는이로하여금 애처로운 느낌까지 들게 하였고 현진 자신에게도 상당히 치욕스럽고 수치스럽게 다가왔다. 동훈의 손이 현진의 다리사이에서 빠지는가 싶더니 다시한번 현진이 손으로 감싸고 있는 둔덕을 향해 올려치듯 주먹을 날렸다.
『아악.. 』
다시 현진의 입에서 비명소리가 새어나오고 아래에서 위로 올려친 동훈의 주먹의 힘에 의해서인지 현진이는 엉덩이를 더욱 위로 치켜 올리고 엎드린듯한 자세가 되었다. 동훈은 공중으로 솟아오른 검은 팬티에 살짝 가려진 현진의 엉덩이를 두손으로 깍지를 끼고 내리찍었다. 하늘로 솟아오르기라도 할듯 위를 향해있는 현진의 둔부가 동훈의 강한 공격을 받고 다시 땅속으로 꺼지기라도 할듯이 빠르게 지면으로 내려가면서 동훈에게 받은 충격을 증명하듯이 엉덩이의 두 언덕이 넘실대며 흔들려대기 시작했다.
『허억.. 』
공중에 떠올라있던 현진의 엉덩이가 동훈의 손에 맞고 다시 바닥으로 주저앉았다.
그리고 현진은 고통스러운지 그 자세에서 바로 일어나지 못하고 엎드린채 여전히 두손으로 둔덕을 감싸며 일어서지 못하고 있었다. 동훈은 현진의 모습을 보고 비릿한 웃음을 지으며 일어섰다. 그리고 발로 버려진 담배꽁초의 불을 끄듯이 현진의 엉덩이를 짓누르고 비벼대기 시작했다. 현진의 엉덩이를 살며시 가리고 있던 삼각형모양의 팬티의 모습이 동훈의 발이 비벼댐에 따라 이리저리 뒤틀리며 일그러지기 시작했다. 그리고 동훈의 발에따라 이리저리 쏠려가기 시작하면서 팬티에 가려져있던 하얀 두개의 언덕사이에 위치한 어두운 골의 모습이 살짝살짝 동훈의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다.
도시에 나타난 거대한 괴수를 피하려고 우왕좌왕하며 한쪽으로 우르르 몰리는 인파들처럼 현진의 하얗고 탄력있는 두개의 언덕들도 동훈의 발을 피하려는듯 이쪽 저쪽으로 밀리며 움직이고 있었고 동훈의 발이 순간 강하게 현진의 한쪽 엉덩이를 짓누르자 검은 팬티와 함께 한쪽 언덕이 옆으로 심하게 밀리면서 깊게 패여진 엉덩이 골사이에 비밀스럽게 숨어있는 현진의 항문도 얼핏 보일듯말듯하는것이 동훈의 눈에 들어왔다.
동훈은 현진의 엉덩이에서 발을 떼고 뒤로 물러났다. 발차기를 하며 보이는 팬티라든지 넘어져서 엎드려 있는 치마밑으로 다리사이가 보일듯말듯한 그런 자세들은 현진이 입고있는 옷들에 의해 훨씬 자극적이고 섹시한 느낌마저 들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런 현진의 모습은 그런 옷을 입힌 동훈의 목적과 서서히 맞아떨어져가고 있었다.
동훈에게 그리고 뒤에서 카메라를 들고 이 모습을 찍고 있는 카메라에 이런 현진의 모습은 보스의 위치에서 남자들을 호령하는 그런 여자의 모습이라기보다 자신을 성폭행하려는 거친 남자에게 다이어트겸해서 배운 호신술로 헛되이 저항하고 반항하고 있는 작은 소녀처럼 비추어졌다.
그리고 그렇게 비춰진 모습은 싸우면서 드러나는 현진의 속옷이나 속살의 모습들과 함께 남자들을 더욱 자극적이고 흥분시키기에 충분했고 강제력을 써서라도 한번 품어보고 싶은 마음이 강하게 들게 만들고 있었다.
"아..아까는 모든 힘을 내지 않았던 건가..."
고통에 얼굴을 찡그리고 있는 현진이 조금은 당황스러워하며 생각했다. 분명 아까보다 파워도 스피드도 늘어난 듯한 느낌이었다. 정신을 잃기전 동훈과의 싸움에서는 당황하는 바람에 동훈의 공격에 힘을주고 있다던지 하는 방어적인 자세없이 바로 공격을 받았기에 충격이 그대로 전해져 왔지만 지금은 어느정도 대비를 하고 맞았음에도 아까와 같은 충격이 그대로 전해지고 있었다. 더구나 조금 전 자신의 가슴을 파고들었던 동훈의 주먹을 분명하게 자신이 쳐냈음에도 동훈의 주먹은 그걸 무시하고 그대로 파고들어왔다. 그건 지금 동훈과 현진사이에 극명하게 힘차이가 난다는 이야기였다.
현진은 동훈이 약을 먹고 강화되었다는 힘이 상당히 센편이어서 처음 싸우면서 느꼈을때는 당황하긴 했어도 이정도까지는 아니었다. 그리고 이렇게 감당하지 못할 정도는 아니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하지만 지금 솔직하게 동훈의 힘을 감당하기가 벅차다는 느낌이 조금씩 들기 시작했다.
"이..이상해..뭔가..이상해.."
사람들과 싸우다보면 어느정도 싸움에대한 경험이 있는 사람들은 대략 상대가 전력을 다하고 있는지 아닌지 파악이 되기 마련이었다. 그런데 분명 자신이 느끼기에 정신을 잃기전의 동훈은 힘을 아끼거나 전력을 숨기고 있는 느낌은 아니었다. 더구나 싸움에 대한 경험이 미미한 사람이 자신의 힘을 줄여서 상대를 공격하거나 전력을 다하지 않는 상태를 유지하는 것은 상대가 아주 약한경우 아니면 어려운 일 아니 거의 불가능한 일이었다. 분명 동훈에게 힘을 숨기고 있다는 느낌은 받지 못했건만 왜그런지 지금의 동훈은 최소한 아까보다 두배이상은 강해져 있었다.
"멍청한 년.."
동훈은 쓰러져있는 현진을 보고 비릿한 웃음을 흘리고 있었다. 동훈은 현진이 쓰러져 의식을 잃고 있을때 현진에게 한가지 수를 써놨던 것이었다. 바로 자신이 현진을 쓰러트릴때 사용했던 약을 투약한 것이었다. 다른점이 있다면 자신이 사용한 약이 신체의 능력을 끌어올려 강화시키는 약이라면 현진에게 사용하는 약은 그 반대되는 효과를 나타나게 하는 약이었다. 전체적인 신체의 반응은 물론이거니와 판단하고 생각하는 두뇌의 반응도 평소의 현진보다 몇배는 약해져 있는 상태였고 그런 이유로 고통을 참거나 저항하는 의지도 상당히 떨어져있는 상태였다. 결국, 지금의 현진은 원래 자신의 힘과 스피드의 반도 안되는 실력으로 게다가 고통은 늘어나고 저항력은 약해져있는 상태로 강화제를 투약받은 동훈과 싸우고 있는 것이었지만 현진은 그 사실을 알리가 없기에 자신이 약해졌다는 생각은 못하고 동훈이 강해졌다고만 생각하고 있는 것이었다.
물론, 동훈이 투약받은 약은 아무나 먹을 수 없고 철저히 투약받을 사람의 DNA나 각 특징등을 확실히 파악하고 그에 맞게 제조해야하는 것이어서 한사람의 분량을 만드는데만해도 시간이 꽤나 오래걸리지만 그것은 능력이상의 것을 끌어냄으로서 생기는 부작용이나 피해를 최소화시키기위한 것이기 때문에 그 사람에 대한 모든 인체정보가 필요한 것이었고 그 반대가 되는 약은 자신이 현재 쓸수있는 능력이상을 급격히 끌어내는 것이 아니므로 그에 대한 부작용이나 피해가 생길 이유가 없었고 그런 이유에서 구지 그런 인체정보가 필요하지 않고 아무나 투약해도 부작용등이 없이 그대로 약효가 나타나는 것이었다. 뭐..부작용이나 피해가 없다고 해도 그 약 자체가 몸의 기능을 상당히 저하시키는 것이다보니 약자체가 부작용그 자체라고 말해도 아무 문제가 없을 정도이긴 하지만...
"강화시키는 방법이 있다면 약화시키는 방법도 있다는걸 알아야지...크크"
동훈은 그런 생각을 하며 현진을 바라보고 있었다. 엎드린채 고통에 신음하던 현진이 서서히 몸을 일으켜 일어나려고 하고 있었다. 사실 자신이 이길 수 있다고 생각은 했지만 정말 만약을 위해서 그리고 어차피 그녀의 전설을 무너트리기위해서는 확실하고 완벽하게 이겨야했기에 투약을 했던것이지만 만약 투약하지 않았으면 고전했거나 오히려 당할수도 있을 뻔했다는 생각을 하며 동훈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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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진아.. 』
아버지의 말을 듣고 있던 현진이 고개를 갸웃거리기 시작했다. 현진은 아버지가 하는 말이 이해가 되지 않는것이었다. 쓰러졌다고 진건 아니라고 했다가 그게 맞기도 하다는 말은 지금의 현진으로선 이해하기가 어려웠다.
『당장은 아니더라도.. 쓰러진 사람은 다시 일어나서 그 사람에게 다시 도전할 수 있지.. 물론 또 그 사람에게 쓰러질 수도 있겠지만 역시 다시 일어나서 도전할 수도 있다... 그리고 언젠간 오히려 상대방을 쓰러트리는 날이 올 수도 있지... 』
『하지만 말이다.. 상대와 싸우면서.. 스스로 마음속에 졌다.. 이길수 없다..라고 생각한다면.. 그 순간 그 사람은 영원히 상대에게 진거란다.. 그렇게 생각하면 다시 일어나도 이제는 상대에게 도전하지 못하게 되지... 설사 다시 도전한다해도 아마도 그 사람은 죽을때까지 그 상대방을 쓰러트릴 수는 없을거야.. 』
『좋아..약속한거다 크크 한입으로 두말하는 여자는 아니니 약속은 지키겠지.. 』
현진은 숨을 몰아쉬며 능글맞게 웃고있는 동훈을 바라보았다. 파워도 스피드도 지금의 동훈보다는 자신이 아래에 있었다. 게다가 정신을 잃기전에 동훈에게 당했던데다가 지금 또다시 동훈에게 공격을 당한터라 체력도 많이 떨어져 있는 상태였다.
무리한 공격보다는 동훈의 공격을 피하면서 확실하게 동훈의 빈틈을 공격해 나가는게 지금으로선 최선의 방법이긴 하지만 한번에 쓰러트리기도 어려운 지금에 그런 방법을 사용하면 더욱 더 지쳐갈테고 잘못하다간 아예 동훈을 감당하지 못하는 사태까지 올지도 몰랐다. 한번..딱 한번의 기회에 모든걸 쏟아부어야겠다고 현진은 생각했다. 그리고 자신이 지쳐 그나마 남아있는걸 쏟아부을 기력도 남지 않게 되기전에 그 기회가 자신에게 오기를 바라고 있었다.
또다시 동훈이 주먹을 날리며 현진에게 달려들었다. 많이 움직이지 않기위해 되도록 작은 움직임으로 피하려고 했으나 아까 받은 데미지가 쌓이기 시작했는지 몸이 생각대로 움직여 주지 않았다.
동훈의 공격을 피하면서도 계속해서 동훈을 쓰러트릴 방법을 생각하고 있었다. 정신을 잃기전에 동훈에게 맞은 데미지때문인지 생각하는게 조금 힘이들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생각해내지 못하면 분명 현진이 쓰러질 것이었다. 그리고 그런 그녀의 머리속에 한가지 생각이 났다.
눈!! 눈이었다. 아무리 근육이 강화되도 눈알자체가 강화되지는 못할테니까.. 일단 눈을 공격한다. 눈알을 뽑아버려도 상관없고 그것이 안된다하더라도 찌른후 잠시 상대의 시야만 봉쇄할수있다면 동훈같이 싸움경험이 적은 사람으로서는 현진을 방어하기 힘들테고 동훈이 아무것도 보지 못하는 틈에 가장 치명적이고 가장 확실한 급소들만으로 동훈 또는 현진 자신이 쓰러질때까지 온 힘을 모아 공격한다. 현진은 그것이 지금 현진으로서 시도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이라 생각했다. 눈을 정확하게 공격할 수 있을만한 딱 한번의 기회.. 그 딱 한번의 기회만 자신의 체력이 바닥이 나기전에 와주면 되었다.
"한번...딱한번...이면 돼.. 그 한번의 기회에.. 모든걸 걸어야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