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수과 여형사 - part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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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사무실안에서 한 남자가 부하로 보이는듯한 남자의 보고를 받고는 재떨이를 집어던지며 미친듯이 화를 내고 있었다. 그 남자의 뒤에서는 그를 보좌하는 사람인듯이 보이는 인물이 아무말도 없이 서있었다. 이동훈이었다.
물론, 앞에서 화를내고 재떨이를 집어던진 인물은 황태윤이었다.
『뭐하고 있어 새끼야! 너도 나가막아!!!! 』
『그러긴 어려울것 같습니다.. 』
이동훈이 돌아서는 황태윤의 복부를 칼로 찌른것이었다.
『뭐..아쉽지만 어쩔수 없지.. 두고보자고 이 빚은 두고두고 갚아줄테니... 』
말을 마친 이동훈은 황태윤을 한번 내려다보고는 방에서 나가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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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 현진에게 무릎을 꿇었던 전상식이었다. 전상식은 현진이 인원을 이끌고 이곳으로 쳐들어오자 자신의 아이들을 이끌고 다른 사람들과 함께 나갔다. 다른 사람들과 다른점이 있다면 현진일행을 치기위해서가 아니라 맞이하기위해서...
그리고 이전에 현진과 함께하기로 약속한 사람들과 함께 안에서부터 유정회를 쳐나가기 시작했다. 각목과 야구방망이들이 난무하고 피가 튀는 혈전이 여기저기서 발생하는가 싶더니 어느정도 시간이 지나자 같은 조직원이었던 보스급 인물들의 연이은 배신사실이 알려지고 안과 밖에서 동시에 공격을 받게되자 황태윤의 사람들은 빠른속도로 무너져가기 시작했고 이제서야 대충 정리가 되어가는 중이었던 것이다.
『수고했어요.. 』
현진이 전상식에게 말하며 황태윤의 사무실쪽으로 걸어갔고 윤지훈과 전상식을 비롯한 다수의 인원들이 현진의 뒤를 따랐다.
현진이 사무실문을 열자 사무실바닥에는 한 사람의 남자가 피를 흘리며 쓰러져있는 것이 눈에 들어왔다.
현진은 마치 알고있었다는 듯이 덤덤하게 황태윤이 쓰러진 곳에서 얼마떨어져 있지않은 쇼파에 가서 앉았다.
그런 현진을 보고 전상식이 답답하다는 듯 다시한번 말했다.
『네?? 그..그게 무슨 말씀이십니까?? 』
건물밖에서는 수십대의 차들이 몰려들었고 차안에서 말그대로 개미떼같이 사람들이 쏟아져 나왔다. 그리고 그 사람들이 일제히 건물의 입구쪽을 향해 각각 각목이나 야구방망이 쇠파이프등을 들고 달려가기 시작했다. 그리고 입구를 지키고 있는 얼마 안되는 현진의 사람들과 맞부딪치기 시작했다. 맞부딪친다기보다 일방적으로 휩쓸어 버릴듯한 기세였다. 작은 물방울을 거대한 폭풍우가 덮어버리듯이...
하지만, 그들은 건물로 들어가 현진이 있는 황태윤의 사무실까지 들어가지는 못했다.
현진의 부하들 이외에 그들을 막는 사람들이 또 있었으니까...
그들이 건물의 문을 부수고 들어가기 시작할 무렵 건물입구를 향해 환한 조명이 쏟아지는가 싶더니 어디서 나왔는지 그들의 몇배나 되는 전경들이 모여들기 시작했다. 마치 그들이 입구로 들어가는 것을 기다렸다는듯이 몰려든 전경들은 압도적으로 그리고 체계적으로 그들을 제압해 나갔고 결국 그들은 제대로 건물로 진입해보지도 못하고 모조리 경찰들에게 잡혀 연행되었다.
그리고 나서 잠시후....
전상식은 어찌된 영문인지 몰라 현진의 앞에있는 남자에게 경계를 풀지 않으며 소리쳤다. 어차피 경찰이 여기까지 올라왔다면 현진이 체포되는건 당연할수도 있지만 전상식이 걱정하는건 황태윤을 죽인것을 현진이 뒤집어 쓰지는 않을까 하는 것이었다. 이건 뒤집어 씌울려고 마음만 먹는다면 충분히 그럴 수 있는 사안이니까...
전상식이 긴장을 늦추지 않고 경찰인듯한 남자를 노려보고 있을때 남자가 현진에게 불쑥 한손을 내밀며 말했다.
『협조해 주셔서 감사합니다..하지만...절차상 여기있는분 모두 동행해 주셔야겠습니다.. 그정도는 이해해 주실수 있으시겠죠? 』
『당연히..그래야죠.. 』
현진은 남자가 내민 손을 잡고 악수를 하고 남자의 말에 동의를 표했다.
전상식은 도대체 이 상황이 어찌 돌아가는지 몰라 머리만 벅벅 긁고 있었다.
현진은 남자와 같이 온 사람들을 따라나가고 있었고 윤지훈도 아무말 없이 현진의 뒤를 따르자 전상식도 어쩔수 없이 그들의 뒤를 따라나가기 시작했다.
그런 그들을 보고 있던 남자의 품에서 핸드폰 소리가 울렸다.
『예..차정현입니다...뭐야??? 그게 사실이야??!!! 』
전화를 받던 남자는 통화를 하는중 깜짝놀라는 얼굴을 하고 급하게 사무실 밖으로 뛰어나가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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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일이 있기 몇일전....
한명의 검은 정장을 입은 남자가 한 병원의 병실에 들어섰다.
그리고 침대위에 바르게 누워서 잠이 들어있는 여자를 보고는 분노한듯 주먹을 꽈악 움켜쥐고 부르르 떨었다.
『어떻게 오셨어요? 』
병실에 의식을 잃고 누워있는 여자는 은수였고 남자에게 질문을 던진 여자는 현진이었다.
『동생분 되십니까? 』
남자는 지갑에서 명함을 꺼내 현진에게 건내주었다.
남자가 건네준 명함을 받아든 현진이 명함속에 적혀있는 글자를 읽으며 조금 놀란듯한 표정을 지었다.
『보스~ 몸도 성치않으신데...어머.. 』
혜정은 변명하듯 웃으며 여유있게 상황을 넘어가려 했지만 현진의 말에 다시한번 놀라며 말을 잇지 못했다.
『담당의사에게 대충 이야기 듣고 왔습니다... 숨기려고만 하지말고 사실대로 말씀해 보세요... 도대체 이게 무슨 일입니까?? 』
차정현이 현진에게 물어보았다. 복합적인 의미의 질문이었다. 왜 은수가 저기서 저렇게 누워있어야하고 은수의 동생이란 사람이 보스라는 소리를 듣고 있는것이며 아무래도 동생이 보스라고 불리는게 저기 누워있는 은수와 관계가 있지 않겠느냐는 질문을 짧게 하나의 질문으로 줄여서 물어보는듯했다.
차정현은 어제 특수과의 한 형사와 통화를 하고 있었다. 사무적인 통화를 하다가 문득 은수가 잘 지내는지 궁금한 마음에 특수과 형사에게 은수의 안부를 물어보았다. 예전에는 심심하거나 술한잔 하고 싶을때면 최주혁과 신은수형사에게 연락을해서 같이 술한잔하고는 했었다.
자신의 아랫사람들이긴 해도 능력도 있는데다 상당히 순수한 사람들이라서 이들과 있으면 기분이 좋았고 이렇게 능력있고 좋은 사람들이 자신의 일을 도와주고 있는것을 항상 자신의 최고의 행운이라 여겨왔다. 일을 할때는 몰아치듯 강하고 확실하게 일을 했고 사무적인 일이 아니면 형과 동생, 오빠와 동생처럼 그들은 그렇게 가까워져 갔다.
그런데 은수와 백성기의 사건이 있은후.. 그리고 은수와 주혁에게서 그 이야기를 듣고 백성기에게 다시는 세상의 빛을 볼 수 없게 해주겠다던 자신이 결국에는 백성기를 풀어주다시피 해야하는 상황까지 오게되자 그들에게 특히나 은수에게 미안한 마음에 은수에게 쉽게 연락을 하기가 어려워졌었다.
그리고 최주혁이 부산으로 파견을 나가게 되자 그나마도 은수의 소식을 들을수가 없게된 차정현이 주혁마저도 파견을 나가게 된이후에 은수가 잘 지내는지 걱정되는 마음에 넌지시 사무적인 통화를 하던 형사에게 은수의 안부를 물어보았던 것이었다.
그리고 형사로부터 은수가 얼마전부터 병가를 내고 출근을 하지 않고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은수에게 전화를 해보았다. 그리고 은수대신 핸드폰을 받은 은수의 동생이라는 사람에게로부터 몸이 좋지 않아서 병원에 입원해 있다는 이야기를듣고 다음날 바로 병원으로 달려와 담당의사부터 만나보았다.
은수의 동생이라는 사람이 자세하게 이야기를 해주지는 않았지만 은수가 몸이 조금 아프다고 쉽게 병원에 입원할 사람은 아니라는 생각에 담당의사에게 먼저 가보았던 것이었다. 그런데 담당의사는 가족이 아닌 관계로 환자의 상태를 이야기해줄 수 없다고 말했고 더 불안해진 차정현이 별수없이 검사라는 신분으로서 중요한 일이니 협조를 해달라는 이야기까지 한 끝에서야 은수가 성폭행을 당했고 그 충격으로 아직 정신을 차리지 못하고 있는것 같다는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차정현은 병실로 들어오는 여자의 입에서 나온 "보스"라는 말에 특별한 별명따위가 아닌 무언가 의미가 있는 호칭이라 생각했다. 그리고 지금 은수가 성폭행을 당하고 저기에 누워있는 것이 은수의 동생이라는 사람이 보스라고 불리는것과 무언가 상당히 관계가 있을것 같다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던 것이다.
그렇게 병실에 있던 세명의 사람들은 병실을 나갔다. 그리고 병원건물 밖의 어느 조용한 곳으로 나와 이야기를 하기 시작했다. 현진은 은수로부터 몇번 이 검사의 이야기를 들은것 같았다. 잘은 모르지만 은수는 이 검사라는 사람을 상당히 신뢰하는 편이었던것으로 기억되는데다가 은수를 보고 분노에 몸을 떠는 검사의 눈을보고 진정으로 은수를 걱정하는 사람이라 생각하고 자신의 과거부터 지금까지 일어난 일을 이야기 하기로 마음먹은 것이었다.
거의 현진이 모든 이야기를 했고 검사는 간혹씩 깜짝깜짝 놀라기도 하고 고개를 끄덕이며 듣고 있다가 가끔씩 몇가지 질문을 했고 현진은 검사의 질문에 대답하며 자신의 이야기를 이어나갔다. 혜정은 옆에서 그런 둘의 대화를 가만히 듣고만 있었다.
『지금까지 한 이야기가 사실입니까?? 』
『언니를 걸고 맹세할수 있어요..전부 사실입니다... 』
『흐음..그런일들이...어차피 유정회는 가만히 두지 않을겁니다..어디 감히 깡패새끼들이 겁대가리 없이 형사를 건들여??!!! 씨벌넘의 새끼들.. 』
『확실히 처리할 수 있어요? 』
현진의 말에 검사는 할말을 잃었다. 현진의 말이 맞았다. 지금 병력이끌고 유정회 쳐들어가봐야 건질건 없었다. 그들을 괴롭히는 차원이지 그 보스라는 황태윤이라는 자나 이동훈이라는 자를 당장 구속하는건 힘들어 보였다. 어차피 말단 조직원 몇명이 대신 희생하고 나설것이고 유정회쪽에서도 한동한 시달릴것을 각오하겠지만 신형사가 죽은것도 아니고 명확한 증거가 있는것도 아닌이상 보스라는 황태윤이나 오른팔인 이동훈까지 구속시키기는 어려웠다. 잠시 신병확보를 할수야 있지만 말그대로 잠시일 뿐인데다가 은수가 정신을 차리고 증언을 할수 있을때까지는 시간도 좀 걸릴것이다. 더구나 가장 일을 처리하는데 마음에 걸리는 문제는 무리하게 은수에게 증언을 요구하고 싶지도 않다는 것이다. 일이 이렇다보니 짧은 시간에 그들을 구속시킬만한 증거들을 찿기는 어려웠다. 다만, 신형사의 동생이란 여자를 실망시키지 않고 싶은 마음에 그렇게 말한것 뿐이었다.
『좋아요 솔직히 말하죠...현진씨말이..사실입니다.. 솔직히 지금 당장은 구속까지는 어렵고 괴롭히는 정도밖에 안되요 하지만 그마저도 안할 수는 없지않습니까?? 그리고 하나씩 집중적으로 잡고 늘어지면 뭔가 나올수도 있습니다.. 』
『조용히하고 들어.. 』
『저도..다 잊고 언니랑 같이 행복하게 살고 싶은 마음도 있어요..하지만 과거에 제가 있던 위치가 위치다보니..마냥 제생각만 할수도 없고...아버지생각만하면 아직도 황태윤에게 분하고 화가나는것도 사실이구요.. 』
『어쩌면 이번일도 저때문에 일어난 일일지도 몰라요... 만약 제가 언니의 동생이 아닌 서로 모르는 사이였다면 아마도...언니한테 이런일은 생기지 않았을거에요.. 』
『언니가 저렇게까지 된마당에..저혼자만 제뜻대로 하자고 언니를 팽개쳐버릴 수 없어요...하지만...저를 따르는 사람들도 역시 팽개쳐 버릴수는 없는 일이에요... 』
『그래서..황태윤은... 아버지의 복수를 제손으로 하는건 언니를 위해서 포기할래요...다만... 』
『다만..?? 』
혜정은 현진의 말을 들으며 옆에서 입을 가리며 눈물을 흘리고 있었고 그런 혜정을 잠시 보면서 현진이 말을 이었다.
『황태윤을 체포하시고 다신 세상의 빛을 보지 못하게 만들어주세요..대신 유정회는 살려주세요...조직이라고 다 마약이나 팔고 서민들 피빨아먹고 사는 인간들만 있는건 아니에요...사람냄새나고 보통사람보다 더 인간미 넘치는 사람들도 많아요... 』
『황태윤을 체포할 수 있도록 도와드리는 대신 유정회를 살려주시고...제 사람들이 유정회를 이끌어 나가도록 도와주세요.. 』
『으으음....검사의 입장에서는 나쁠것 없는 제안입니다..어차피 유정회 자체를 쓰러트린다고 해도 유정회 대신 다른 조직이나 다른놈들이 지금 유정회자리를 꿰어차게될테고 제가 무슨 수를 쓴다고 해도 현진씨가 가지고있다는 자료가 없다면 지금 당장으로서는 유정회는 커녕 황태윤도 잡아들이기 어려운입장인데 황태윤을 잡아들일 수 있도록 도와주신다면 저로서도 나쁠건 없지요..하지만..그런다고 유정회가 현진씨 사람들에게 쉽게 넘어가겠습니까? 』
『으음..그렇다면 이동훈은 어떻게?? 황태윤하고 같이 일단 체포를해서 시간을 벌고..? 』
『대신...제가 이동훈을 제거하면..검사님이 절 체포해주세요...저 역시 세상의 빛은 못보겠지만..가끔...어..어..언니..얼굴볼수 있게만 해주시면...... 그걸로 됐어요... 』
현진의 눈에서도 눈물이 맺혀 나오고 있었다.
『자발적으로는 어느누구에게도 무릎꿇어본적은 없는 년입니다..부탁드립니다.. 』
현진은 땅에 붙어버린 사람처럼 꿈쩍하지 않고 있었다.
『지금 이동훈마저 검사님께 맡겨버리면 나중에 혹여 이동훈이 풀려나왔을 경우 분명 또다시 언니를 타겟으로 잡을거에요...그렇지 않다고 해도 저와 연관된 곳이 험한 사람들이 사는 세상이다보니 또 언제 어떻게 어떤사람과 연관이 될지도 모르는 일이고...그런 이유로 언니가 다시 또 이런일을 당하지 않으리라는 보장도 못해요.. 그게 가장 큰 이유에요... 언니곁에 있어서 언니한테 이런일이 또 생기게 만들순 없어요...그리고 어차피 언니곁에 있을 수 없다면...언니를 위협하는 싹은 모두 제손으로 제거해주고 싶어요...어차피 저는.............. 신이 제게는 언니와 같이 사는걸 허락하지 않으시나봐요... 』
『신형사 그렇게 쉽게 잡히거나 할만한 사람 아닙니다.. 나같은 남자 몇명이 덤벼도 꿈쩍도 하지 않을 만한 실력을 가진 사람이라구요... 게다가 경찰인데 누가.. 』
『알아요.. 언니와 맞대결해서 이길수 있을만한 남자는 흔하지 않죠.. 그런데.. 약같은걸 사용하면요..? 언니의 지인들을 납치하고 협박하면요? 그들이 일대일로 정정당당한 싸움으로 언니를 쓰러트리고 잡아갈거라 생각하세요? 』
『그..그건..그렇지만.. 』
『비록..언니가 경찰이긴 하지만..경찰은 함부로 못건드린다고 하지만..언니가 경찰이라는걸 모르는 경우도 있을거구요... 이동훈같이 알고도 덤비는 놈들이 분명히 언젠가는 또 나타날겁니다.. 그리고 그런 일이 생기면 언니는 또 고통받겠죠.. 언니가 아니라 제가 그런일을 당한다 하더라도 언니는 자신의 모든걸 버리고서라도 저를 구하려 들거에요... 그 모든걸 제가 언니곁에 있으면서 막을수 있는 방법은 없어요... 』
『더구나..경찰의 동생이 폭력조직과 관련이 되어있는 사람이라면....분명 경찰로서 언니 앞길도 많이 곤란해지겠죠... 어차피 언니와 같이 있지 못한다면 후환은 확실하게 제손으로 제거해두고 싶습니다...물론..개인적으로 이동훈 그 자식과 풀어야할것까지 포함해서요... 』
『부탁드립니다... 』
『원래는 조금 더 여러가지 일을 처리하고 때를 봐서 유정회를 칠 생각이었습니다. 아마 포섭해야할 인물들도 더 있을테고 기회를 보면서 조금씩 압박해나가다 때가 되면 한번에 몰아치려했지만 검사님이 도와주신다면 구지 그렇게 시간이 걸리는 방법을 택하지 않아도 될것 같아요... 검사님이 도와주신다는 가정하에 몇일안으로 저는 아이들을 이끌고 유정회를 칠겁니다.. 물론 그때는 유정회안에있는 제 사람들도 가세를 할테구요...저에게 가세한 사람들은 혜정이가 정보를 드릴겁니다... 제가 미리 연락을 드릴테니 그때에 맞춰서 병력 이끌고 대기하고 계시다가 저희쪽이 밀리기 시작하거나 저희가 승기를 잡을즈음정도나 검사님이 상황을 보고 들어오셔서 잡아들이시면 됩니다...혜정이 준 자료보시고 우리쪽 사람들은 되도록 풀어주시고 황태윤에게 넘어간 사람들은 잡아두시면 되구요..그리고 이동훈을 제손으로 죽이면... 그땐 검사님께서 절 체포해주시면 됩니다....부탁들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현진은 그렇게 검사에게 말하고 일어나서 검사에게 허리를 숙여 인사를 하고는 다시 병실로 돌아갔다. 검사는 답답한 심정이었다. 검사라는 자신의 입장을 떠나서 자신이 알고 있는 좋은 사람중 한명의 동생이 살인을 하겠다는데 막을 수가 없었다. 무언가 좋은 방법이 딱 떠올라주면 좋겠는데 이놈의 머리는 이럴때는 돌이되는것 같았다.
현진이라는 여자...사람만 놓고보면 상당히 괜찮은 사람인듯 보였다. 언니를 위해서 복수를 포기한다고 하고.. 언니를 위해 그렇게 좋아한다던 언니를 떠나겠다고 그것도 위협이 되는 싹은 자신의 손으로 모두 처리하고 떠나겠다는 사람이었다. 분명 나쁜사람이라 생각되는 인물은 아니었다. 더구나 신형사의 동생이라니 분명 좋은사람일거라 생각했다. 신형사를 위해서라도 그리고 그 동생이라는 여자를 위해서도 설득하고 싶었지만 그렇게 못했다.
현진의 부탁을 들어주지 않는다해도 그 여자 눈빛을 보건대 분명 다른 방법으로 무언가를 계획할 것이니.. 차라리 부탁을 들어주어 자신이 되도록 보호할수 있는 방법을 찿아보는게 좋을것 같았다. 하지만..어떻게...?
그런 생각을 하고 있을때 자신의 앞에 또 한명의 여자가 무릎을 꿇고 앉았다. 깜짝 놀라며 자신의 앞에 무릎을 꿇은 여자를 보았다. 분명 조금 전까지 자신의 옆에있던 신형사의 동생이 혜정이라고 부르던 여자였다. 신형사의 동생을 따라간줄 알았는데 아닌 모양이었다.
『사실 아직 보스께 말씀드리지는 않았지만 그리고 이런일이 없었다하더라도 보스가 허락하시지 않을듯 하여 따로 준비하고 있었던 것이 있었습니다...그것과 관련해서 그리고 보스를 살리는 방법으로..몇가지 말씀드리겠습니다. 』
그렇게 혜정은 검사에게 자신의 생각을 이야기했고 그걸 조용히 듣고 있던 검사는 또다시 여러가지를 혜정에게 물어보았다. 그렇게 한참을 이야기한후에 검사가 말했다.
『그가 그런 요구를 받아들이겠습니까? 』
혜정은 그렇게 검사와 이야기를 마치고 현진이 들어간 병원의 입구로 들어갔다.
그리고 검사는 벤취에서 생각을 정리하듯 오랫동안 그렇게 앉아있었다.
차정현은 지금껏 수많은 폭력조직들과 상대해왔다. 물론 일망타진한 조직들도 있고 미꾸라지 처럼 요리조리 피해나간 조직들도 있었지만 어느 폭력조직이나 인간 쓰레기들 같은 것들만 가득했던건 사실이었다.
차정현은 자신이 대쪽같이 곧고 올바른 그런 사고를 가진 검사라 생각해본적은 없다. 최주혁이나 신은수같은 형사들이야 그렇지 않을거라 생각하지만 솔직히 특수과나 강력계 경찰들 삥 좀 뜯어도 된다.. 그 월급받고 몸버리고 가정버리고 그 개고생하면서 뭔일 생기면 욕은 욕대로 들어먹는..그런 사람들이다.
물론 삥같은거 뜯지도 않고 묵묵히 일하는 경찰들이 훨씬 많았고 비록 좀 뜯어낸다하지만 있는 사람들거 좀 뜯어내는 경찰들도 조금은 있지만 가끔씩 차정현을 돌아버릴정도로 열받게 하는 놈들이 있었다. 정말 개념없는 몇몇 경찰들...
없는 사람들, 돈없어서 붕어빵구어 파는 사람들.. 노점에서 몇백원 마진남겨먹으며 그 고생해서 하루하루 살아가는 사람들 그런 사람들 삥뜯어먹는 망할새끼들이 정말 가끔씩은 있었다. 차정현이 정말 열받아하는 부류는 이렇게 없는 인간들에게서 고름까지 뽑아먹으려는 개같은 인간들이었고 그들만 보면 열받아하고 죽이려고 들어서 주위에서 대쪽같은.. 정의에 대한 신념이 확고한 어쩌고 하고 말을 할 뿐이지 차정현 자신이 그렇다고 생각해본 적은 한번도 없었다.
그런데 일반적으로 폭력조직에 몸담고 있는 이 빌어먹을 것들은 대부분 있는 놈이고 없는 놈이고 구분하지 않고 조금 뜯어먹을거리만 생기면 우르르 몰려가 아작을 내버리고 싸그리 뺏어오는 그런 부류들이었다.
더구나 더 열받는건 있는 놈들한테는 살살 똥구멍 핥아주기도 하고 험한꼴은 되도록 피하면서도 서민들한테 가서는 부수고 협박하는건 기본이고 장기를 들어내서 팔게하거나 아이들까지도 강간하고 팔아넘기는걸 우습게 아는 놈들이었다. 차정현은 그런 놈들을 숱하게 봐왔기때문에 폭력조직이라면 이를 갈고 있었다. 그리고 대부분 차정현에게 꼬리를 잡힌 폭력조직들은 말그대로 개박살이 났다. 그 덕분에 차정현은 그들 사이에서 AIDS라는 별명이 붙었다. 걸리면 죽으니까.......
물론.. 그래도 개박살난 놈들의 자리에 다시 다른 놈들이 들어앉아 똑같은 짓을 하기는 했지만 또 생기면 또 잡아들이면 그만이었다. 정의사회구현..이딴 생각보다 그런 새끼들이 하는짓이 자신을 열받게 하니까.. 그래서 잡아 쳐넣는거니까...
그런데 그렇게 폭력조직에 이를 가는 차정현이도 왠지 저 보스라 불리는 여자.. 은수의 동생이라는 현진이라는 여자는 그럴것 같지 않다는 느낌이 지워지지가 않았다. 은수라는 여자가 어떤 여자인지 지금까지 봐와서 동생이라 불리는 여자도 은수와 같은 사람일거라 막연한 생각때문일까?
아니다.. 남들 피빨아먹고 사는걸 모토로 삼고 살아가는 그런 놈들하고는 뭔가 생각자체가 다른 사람같았다. 잘은 모르겠지만 언니를 위해서 평생 감옥에서 썩을 각오까지 하는 그런 사람이 다른사람의 피빨아먹고 살수 있을까? 없는 사람들의 찌든 삶에 곪아터져버린 그런 고름조차도 쪽쪽 빨아먹고 살수 있는걸까? 왜그런지는 모르겠지만 최소한 현진이라는 여자는 자신이 지금껏 알고 있던 쓰레기같은 조직사람들과는 달라보였다. 오히려 여자팔아먹고 서민들 피빨아먹는 인간들은 잘 먹고 잘 사는데 왜 저렇게 순수한 마음을 가진 사람들에게는 이렇게 아픔만 가득해야하는지 이해할 수가 없었다.
"왜 하늘은 이렇게 착하고 좋은 여자들에게 이런 시련을 주는것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