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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소설-내가 만드는 이야기

특수과 여형사 - part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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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352 회 작성일 24-01-08 14:37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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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아까 하던 얘기 계속 해봐요... 』
한참동안 주혁에게 안겨있던 은수가 말했다.

 

『아..맞다.. 어쨌든 그렇게 유정회를 조사해봤는데 마땅히 그쪽에서 지시가 내려온것 같지는 않더라고.. 』

 

『그렇겠죠..백성기 그 녀석이 사람사서 시킨일일테니..아마도 백성기가 산 사람이 유정회와 관련이 있는 인물이었고...그래서 절 납치했던 사람들도 유정회 인물들이었나보죠.. 』

 

『근데...그게 뭔가 이상해,,, 』

 

『뭐가요?? 』

 

『니말대로 단순히 백성기가 사람을 사서 시켰다고 보기는 어렵단말이지.. 』

 

『왜요? 』

 

『생각해봐..어떤 조직에서 경찰을 납치하는 큰 일을 돈 몇푼에 덮썩 받아들여? 진짜 자칫 잘못하면 지들이 산산히 공중분해될 수도 있는 사안인데... 』

 

『음..그것도 그렇네요? 』

 

『그것뿐만이아니라 내가 정형사시켜서 조사해봤는데 백상제약 말이야..거기서 상당한 양의 돈이 유정회쪽으로 유입되고 있더라고.. 』

 

『네에???? 백상제약이 왜 유정회에 돈을 대줘요? 』

 

『그러니까!! 그게 이상하다 싶었지....무슨 연관관계가 있는지는 그때 도저히 생각이 나지는 않았는데 일단 백상제약쪽을 조사해볼만하다는 생각이 들어서 백성기 집에 혹시 뭔가 찿을수 있지 않을까 싶어서 잠입했던거야.. 』



 


『그리고 네가 부탁한 자료에서 조사한건 이제부터야 』

은수는 주혁의 말에 귀를 기울이고 집중하기 시작했다.

 

『자금조사하다가 알아낸건데 이상훈이가 죽은 이후에 신기하게도 바로 그곳에 투자한 사람이 한명 나타났어..그런데 그 사람이 비호파의 간부중 한명이란 말이야.. 』

 

『그..백상제약에 사채를 빌려줬다는 그 조직간부요? 』

 

『응..그렇지..그리고 더 중요한건 그 자의 이름이 황태윤이라는거지.. 』

 

『황태윤? 』

 

은수는 어디선가 들어본듯 만듯한 이름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안개가 낀듯 확연히 기억이 드러나지는 않았고 막막하게 알고만 있는듯한 느낌이었는데 주혁이 그런 은수의 기억속의 안개를 걷어내 주었다.

 

『그래..황태윤...지금 유정회의 보스... 』

 

『유정회의 보스??? 』

 

『그래 그렇다니까.. 비호파내의 보스가 죽으면서 두개의 파가 갈라져나와서 하나의 파는 유정회라는 간판을 달았고 나머지 파는 정무회라는 간판을 달았어...뭐 잘은 모르지만 인원수로는 유정회쪽이 좀 많았고 좀 잘 나간다 싶은 사람은 정무회쪽이 많았나봐..그래서 그 바닥에 사람들은 정무회쪽이 차후 비호파의 뒤를 이을 계파가 되며 커나갈거라 생각을 했는데 그런 예상을 뒤집고 정무회사람들은 유정회로 흡수되거나 흩어져 버리고 유정회가 강력한 상승세를 타고 일어선 모양이더라구... 』

 


『이상하네요..? 보통 그바닥에선 보스가 죽으면 넘버2가 보스가 되는게 상식이고.. 더구나 잘나간다는건 그만큼 존재감있는 사람들이란 얘기일건데 그런 사람들이 많은 쪽이 아무래도 충성심쪽이나 애들 관리면에서 훨씬 나을테고...실력면에서도 그만큼 차이가 날텐데 어째서 정무회쪽이 유정회에 흡수당하기까지 하면서 무너지고 유정회는 어떻게 그렇게 클 수 있었을까요? 』

 

은수가 궁금한듯 주혁에게 묻자 주혁이 대답했다.

 

『원래 조직이란게 보스가 아무리 신같은 존재라해도 그 존재감만으로는 조직이 비대화되는데 한계가 있어...아무리 멋지고 싸움잘하는 보스를 따른다고해도 이슬만 먹고 살수는 없잖아? 더구나 비호파는 그런 보스까지 잃은상태였고... 』


잠시 말을 끊었던 주혁이 이어서 말했다.

 

『돈이야...분명 유정회쪽이 정무회를 압도할 만한 돈이 있었어...자금만 풍부하면 조직 커지는건 순식간이야..너도 알다시피 돈이 많으면 조직원은 원하는 만큼 늘릴수 있고 아무리 싸움을 잘하고 충성스런 부하가 많아도 인원수로 밀어부쳐버리면 어쩔수 없어...더구나 비호파가 해체하면서 분열되어 나온 계파라 따로 자신들의 구역획득을 위해 노력할 필요도 없는이상 돈만 있음 순식간이겠지.. 』

 

『결국..그렇다면.... 』

 

『그래..지금 생각할수 있는것은 백상제약에서 황태윤이 유정회를 키우기위한 돈을 대주었다고 보는 수 밖에 없어... 』

 

『그렇지만 백남근이 황태윤에게 돈을 대줄 이유가 없잖아요? 유흥업을 하는 것도 아니고 그 바닥에 관련된 일을 하는 자도 아닌사람이... 』

 

『나도 정확힌 몰라..하지만 돈을 대줄 이유는 있을 수 있지...백상제약의 자금 위기시에 최대 투자자로 백상제약에 투자한 사람이 황태윤이었으니까....다만...투자금이나 투자이익금을 넘어선 돈을 그것도 지속적으로 유입시키는건 설명하기 힘들지만.... 』

 

『흐으음.... 』

 

 

 

 

 


은수는 한참을 생각에 잠긴듯이 아무말도 없이 그대로 있었다. 한참동안 꼼짝않고 있던 그녀가 무언가에 홀린듯 중얼거리기 시작했다.

 

『비호파..황태윤...사채...백상제약에서...비호파에게 사채를 빌렸다... 백상제약이 자금난이 심각했으니...당연히 사채를 갚는건 꿈도 꾸기 어려웠을테고...돈을 받기위해 빛 독촉을 위해 비호파에서 황태윤이...백상제약을 찿아갔다면?... 그리고 거기서 황태윤과 백남근 또는 이상훈과 무언가가 있었다면?.... 』



 


『만약..  이상훈이 타살이라고 가정하고..타살의 이유가 백남근과 이상훈의 의견트러블때문이었다면...황태윤과 거래를 했던 사람은 백남근...이상훈과 무언가가 있었다면 이상훈이 살해당할일은 없었을테니까.... 』


 


『으음...그렇다면...황태윤과 백남근이 유대관계를 맺게된 원인은 무엇일까...? 』

계속 혼자 생각하듯이 중얼거리듯이 한곳을 응시하며 말하던 은수가 소리쳤다.

 

 

 

 

 

『약!!! 』

 

『그래..약!! 약과 관련된 무언가의 거래가 있었다..그래서 찿아간 황태윤이 사채를 받지않은것은 물론 투자까지 하게 되었다...그럼..왜 백상제약이 투자이익금 이외의 돈을 유정회쪽에 지속적으로 유입시키고 있는걸까?? 』

 

『현재로서 의심할 수 있는건 하나...이상훈...만약 백남근과 이상훈이 트러블이 있었고...트러블이 있었다면 아마도 그 약과 관련한 어떤 트러블이었겠지...? 그리고 때마침 찾아온 황태윤이...백남근과 손잡고 이상훈을 사고로 위장해 살해... 』

 

『만약..백남근이 폭력조직 간부인 황태윤에게 이상훈의 살해를 교사했다면...? 그리고 추후 황태윤이 백남근에게 살인교사등을 빌미로 협박등을 했다면....백상제약의 돈이 유정회로 넘어가는 것이 이상할 것도 없을수도..... 』

 

혼자 중얼거리듯 그렇게 말하고 있는 은수를 보며 주혁은 놀랐다.
요즘 세상이 좋아져서 제 아무리 과학수사가 어쩌고 떠들어도 형사의 감은 정말 중요한 요소였다. 과학수사는 말그대로 확실하게 범죄행위들을 입증시킬때 쓰는거고 그 증거들을 모아서 하나의 스토리를 이어야하는건 절대 형사의 감이기때문이다.




문제는 모든 증거가 있는 상황에서 그럴듯한 상황을 만들어내는건 누구나 조금씩만 해보면 할 수 있는거지만 별로 연관없어보이는 증거들..그리고 확실하지 않은 증거나 정황..이런 단편적인 것들에서 상황을 유추하거나 그려내는건 절대 쉬운일이 아니다.

 

 

하지만 해야만한다. 그래야만 또다른 증거를 찿을 수 있고 그로 인해서 다른 단서가 생기고 범인을 잡는것이지 대충 그냥 여기저기 뒤진다고 증거가 뚝 떨어지는건 아니니까....


그래서 아무리 과학수사니 뭐니하고 떠들어도 최소한 아직까지는 형사의 감이 정말 중요하고 그 감이 방향을 잘 잡았나 못잡았나가 사건처리를 쉽게 해나가느냐 더럽게 꼬이게 만드냐를 결정짓는 요소였다. 그리고 이 감은 보통의 베테랑이 아니면 쉽게 유추해내기 힘들다. 그런데.....



 

 

 


은수 이녀석...가끔 이렇게 신들린듯이 집중할때가 있었고 여러가지 의외의 생각을 해낼때가 있었다. 물론, 지금까지 은수가 해왔던 그런 생각이 모두 맞아 떨어지지는 않았지만..맞는경우도 꽤 있었는데다 의외의 발상이긴 해도 가능성있는 생각들이어서 가끔씩 주혁이 놀라곤 했었다.

 

 

『그래!! 니말대로라면 그럴수도 있겠다..그럼 거의 딱 맞아떨어지네...!! 』

 

『으흠..하지만 만약이 너무 많아요... 』

 

『만약이 많다니?? 』

 

『그러니까 확실한 사실이 아니라 그냥 제 스스로 가정한게 너무 많다구요..선배가 언젠가 말했듯이 내가 약간 집착스럽게 이쪽을 바라봐서 어떻게든 이어보려고 생각하다보니 이렇게 우연하게 이어진 것일 수도 있어요 』

 

『하지만 그렇게 억지로 끼워맞춘듯한 부분은 잘 느껴지지 않는데? 』

 

『그래도 만약이라는 가정이 많으면 좋지 않아요...가정이 틀려지면..아무리 중간에 모든걸 잘한다고 해도 결과는 전혀 의외의 것이 나오는데 그런 가정이 많다는건.... 』

 

『그래도 지금 생각나는 것중에 가장 합리적이고 가장 가능성있게 보이는게 지금 네가 말한것같아...이걸 베이스로 깔고 조사해보자고... 』

 

『일단, 비호파부터시작해서 유정회까지 과거의 행적을 조사해봐야겠어요.. 그리고 전에 선배가 정선배에게 부탁했던 유정회의 자금경로도 같이 더 추적해봐야겠어요 』


은수가 말을했다. 그러자 주혁이 은수의 말을 받아쳤다.

 

『아..비호파랑 유정회건은 따로 조사할거 없어 너때문에 유정회 조사하면서 대충 조사해봤었거든..그래서 이번에 백상제약 자금내역조사에서 비호파란 이름을 봤을때 쉽게 떠올렸던거고... 』

 

『아..그래요? 잘됐네요... 』

 

『일단..서류는 나중에 줄테니까 그때 직접 살펴보고 간단하게 요약만해줄게.. 우선 비호파의 보스는 서준호라는 사람이었어.. 특이한건 없었고 뭐랄까? 정통건달파라고 해야하나? 무를 숭상하는 사람이라고 해야하나? 그런 사람이었어...마약이나 어디 업소등에서 행패부리고 삥뜯는것 같은 양아치같은 행동은 정말 싫어했던 사람이라더군...그리고 이사람 대단했나봐... 』

 

『어떤면에서요? 』

 

『작은 소조직에서 시작했는데 유정회처럼 많은 자본이 있었던것도 아닌데 게릴라식으로 그 당시에 꽤 존재감있던 조직들을 빠른속도로 부수어나갔거든..그 덕에 비호파는 급속도로 성장을 하게 된거였고... 』

 

『흐음..아까 선배는 보스가 아무리 신적인 존재여도 그렇게 급격히 성장하긴 어렵다고 그러지 않았어요? 유정회처럼 자기 구역이 따로 확보된것도 아니었을텐데.. 』



 


『그렇지..그러니까 대단한 사람이라는거지.. 하지만 그 사람 혼자만의 능력도 아닌것 같아...그 바닥에 떠도는 이야기에 의하면 자금을 많이 확보하고 있었던것은 아니지만 서준호에게 정보를 제공해주는 정보통이 있었다는것 같나봐...상대조직에 대한 정보라든지 이런것들이 서준호에게 흘러들어갔고 그걸 기반으로 게릴라형식으로 치고빠지면서 조직들을 흡수했다는거지..사실인지 어떤지는 모르겠지만 만약 그런 정보통이 있다면 그리고 그 정보통의 정보가 경찰급정도의 정보였다면 지금도 그 바닥에서는 서준호는 전설적인 인물처럼 추앙되어지는 그런 존재라는 점을 감안한다면 단순히 자금만 많은것보다는 훨씬 유용하고 가능성이 높은 이야기지... 』

 

 

『으음...그리고요? 』

 

『그리고 서준호 밑에 세명의 간부급인 사람들이 있었는데 간부라기 보다는 거의 서준호의 형제같은 그런 존재들이었나봐 처음부터 시작했던...그 중에 한명이 지금 유정회를 이끌고 있는 황태윤이고..다른 한명이 정무회를 이끌었던 김태호라는 사람이야.. 』

 

『그럼 나머지 한명은요? 』

 

『그게 좀 묘해... 』

 

『묘하다니요? 』

 

『노출이 안되어 있어...』

 

『네에?? 그런 큰 조직의 간부였던 사람이 노출이 안되어있다구요? 』

 

『응...잘은 모르지만 많은 인원을 이끌고 다니는 인물은 아니었나봐 대신 서준호나 아니면 김태호 또는 황태윤..최소한 이 셋중에 한명에게는 절대적인 신임을 받았던 인물이었겠지..그런 의미에서 표면에 드러나는 조직간의 대전쟁이나 이런곳에서 잡히거나 한적이 없어서 아직 경찰에서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있어..일단 이 부분도 정형사에게 부탁해놨었으니까 조만간 뭔가 나올지도 모르지...아..한가지 더..그 세번째인물 여자였다더군.. 』

 

『에?? 여자요?? 』

 

『응....세번째 인물을 여자로 놓고 보면 오히려 설명하기가 쉬워져 어쩌면 서준호의 애첩이나 뭐 이정도 되는 인물일 가능성이 높아..그냥 단순하게 애첩의 의미를 뛰어넘는 조직에 영향력을 끼칠만한 능력이 있는 애첩같은 존재말야 만약에 그렇다면 험한일에는 안내보낼 수도 있고 내부에서 조직 운영에만 신경쓰게 했을 수도있지..그리고 그게 사실이라면 당연히 경찰쪽에 드러나기 어려웠을테고.. 』



 


『어쨌든 무슨 이유에서인지 내부에서 분열이 일어나서 두개의 파로 갈라져서 아까도 말했듯이 유정회와 정무회가 탄생한거고 아마도 돈을 기반으로 인원을 대량 확보한 유정회쪽이 비호파때 자기의 구역이었던 곳을 일부 차지하고 있는 정무회를 치기시작하면서 정무회 인원들도 흡수해 나갔다고 보는게 옳겠지.. 만약 정무회를 무시하고 다른곳과 전쟁을 벌이는 와중에 정무회쪽이 뒤에서 치고 들어오면 골치아팠을테니까... 』


 


『그리고 지금은 정무회쪽은 이제 거의 사라졌다고 봐도 무방할 정도인듯 그 바닥에서 크게 두각을 드러내지 못하고 있는 모양이고 유정회쪽은 황태윤을 보스로 빠르게 성장해 나갔고 지금은 그의 오른팔격인 이동훈이란자가 황태윤을 보좌하고 있어.. 』

 

 

『이동훈이요? 』

 

『응...뭐 나머지 간부라 불려질만한 사람들도 있는데 이동훈의 존재에 필적할만한 자는 거의 없나봐.. 』

 

『그럼..이동훈도...비호파때의?? 』

 

『그건 모르겠어...비호파는 사라진데다가 시간도 좀 지났고...조사하기가 좀 어려워 하지만 일단 알고있는건 비호파에 있었다고 해도 당시에는 그다지 크게 두각을 드러냈던 인물은 아닌가봐 뭐..하긴 비호파 간부들의 존재감이 상당했으니까 아직도 그 바닥에선 전설처럼 불리워지는 인물들도 있으니까... 』

 

『흐음...일단 선배가 정형사에게 부탁한거 다시 재촉좀 해보세요..나중에 제가 받아볼게요..어차피 정선배가 조사하던거니까 다시 조사하느니 정선배한테 받아보는게 훨씬 빠를거 같아요.. 』

 

『응..그래 알았어.. 』

 

『그건 그렇고...은수야 』

 

『응? 』

 

『기분은 많이 나아졌어? 』

 

『응~!!!! 』


이런저런 생각을 하느라 잠시 은수의 얼굴에서 사라졌던 웃음기가 피어나오며 주혁에게 이야기했다.

 

『다행이네...저기.. 』

 

『응?? 』

 

『그..그럼 우리 하..한번더....? 』

 

『헉!! 짐승!!!!! 』

 

『아..아니..나는 말야...모텔비 아깝잖아...우리가 떼돈버는것도 아닌데.... 』

 

『그래서요? 』

 

『에헤헤 그러니까 온김에 뽕을 뽑자고... 』

 

『꺄아아앗!! 』

 

은수는 달려드는 주혁에게 밀려 또다시 침대로 쓰러져가고 있었다. 그리고 그들은 또다시 하나가 되어갔으며 모텔방안에서는 정적속에 그들의 신음소리만 울리고 있었다.


 

 

 

 

 

 

 

 

 

 

 

 

 

 

 

 

 

 

 

 

 

 

 


 


 


 


 


한 남자가 자리에 앉아서 안절부절하지 못하고 있었다.
그리고 그가 앉아있는 자리의 아래쪽에는 잘 보이지 않게 작은 꽃다발이 하나 있었다. 남자는 그 꽃다발을 들었다 놨다 하며 안절부절하지 못하는 모양이었다.

 

『이만 퇴근할게요.. 』

 

『아..현진씨..그래..수고했어.. 』

 

『네..그럼 』

 

현진이었다. 현진이 사장인 한태에게 인사를 하고 가방을 어깨에 걸고는 밖으로 나갔다. 현진이 밖으로 나가자 한태는 늘어진듯 의자에 몸을 기대었다. 그리고 멍하니 책상아래쪽에 놓여있는 꽃다발을 보고 있었다.

 

『에휴.... 』

 

그는 한숨을 쉬고 있었다. 아마도 그 꽃다발을 현진에게 주고 싶었나보다.
그렇게 의자에 늘어지듯 몸을 기대고 있던 한태가 갑자기 몸을 일으켜 사무실 밖으로 뛰어 나갔다. 그리고 잠시후 다시 들어오더니 꽃다발을 들고 다시 밖으로 뛰쳐나갔다.



 


주위를 두리번 거리던 한태는 멀리서 현진의 존재를 얼핏보고 그녀를 쫓아가기 시작했다. 지금까지 많은 여자들에게 약을 먹이고 그들의 몸을 희롱했으며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여자들을 농락하고 버리기 일쑤였던 그에게 현진이라는 존재는 새로웠다.


 


어떻게 보면 그는 작업의 꾼이었다. 읊조리듯한 그리고 어느 명언집에서나 나올법한 말들 몇마디면 여자들은 그에게 스르르 녹아내렸고 그는 그런 여자들을 자신의 입맛에 맞게 가지고 놀았다. 하지만, 지금 운영하고 있는 작은 부동산회사는 여자를 등쳐먹기 위한것은 아니고 젊은시절 나름대로 열심히 경험을 닦아 세운 회사로 꽤 괜찮은 수입을 얻었고 사업이 안정이 되자 또다시 여자들에게 작업을 걸고 다녔다.


 


그런데 그런 작업꾼이 쩔쩔매고 있었다. 수많은 여자에게 달콤한 말을 해주고 그녀들에게 황홀한 꿈을 꾸게 해주었던 그였지만 이상하게 현진에게는 그렇지 못했다.
물론 작업을 해서 어쩌려는 심정으로 그런것은 아니었지만 국가대표선수가 초등학교 동네 아이들과의 시합에서 쩔쩔매는듯이 그렇게 그는 현진에게 쩔쩔매었고 스스로 왜그런지 이해를 못하고 있었다. 다만..현진이 무섭기때문..이라고 생각하고 있을 뿐이었다.


 


지금도 따라가서 무얼 어쩌자는 것은 아니었다. 받아들일지는 모르겠지만 그냥 자신이 출근하면서 이쁘다는 생각이 들어 무심결에 사온 꽃...작업을 위해서라면 몰라도 스스로 이쁘다는 생각이 들어서 산적은 오늘이 처음인 이 꽃..
그저 이것을 현진에게 주었으면 하는 생각이었다. 그렇지만 간단히 그 꽃하나 건네주는게 그에게는 왜그런지 너무 힘든일이되어버렸다.


 


분명 이 꽃을 그녀에게 전하면 그녀는 받아주지 않을거다. 어쩌면 받아주기는 커녕 자신에게 또한번의 무자비한 폭행이 날아올지도 몰랐다.
그래도...전해주고 싶었다. 얻어 터지는 한이 있더라도...안받아줘도 좋다..
그냥....그렇게 전해주기만 해도 좋을것만 같았다.


 


그렇게 그녀를 몰래 졸졸 따라가기 시작했고 먼발치에서 그녀가 보임에도 선뜻 달려가 꽃을 주기에는 또한 망설임이 많아지는 그였다.

 

 

『에휴..어쩌지...오늘은 포기할까....?  응?? 저건 뭐야? 』

 

그렇게 포기해야하나 어째야하나 싶을때 한태의 눈에 들어온게 하나 있었다.
아까 사무실에서 튀어나올때 본 한 명의 남자..그가 여기서도 보인 것이다.
그런데 그 남자...아무래도 뭔가 이상했다. 자기의 갈길을 가고 있다라기보다는 누군가를 몰래 따라가고 있는 느낌이 들었다. 그리고 유심히 관찰하는듯 보였다.
그리고 그가 관찰하고 따라가고 있는것은 다름이 아닌 현진인듯 보였다.



 


뭐하는 녀석일까?
단지 자기처럼 구애를 위해 그녀의 뒤를 밟는것 같지는 않았다. 한태는 그때부터 남자의 행동에 주시했다. 어차피 그 남자의 뒤를 따르면 현진을 따라가는 것이기에 그 남자의 행동을 주시하며 그를 따랐다.
만약 현진에게 나쁜마음을 품고있는자라면..말려야했다.
아니..못하게 막아야한다고 자신도 모르게 그렇게 생각하고 있었다.


 


그렇게 남자의 뒤를 따라가고 있던 중...
현진이 큰 길을 지나 어느 골목쪽으로 들어가자 남자는 속도를 빨리하며 현진이 꺾어들어간 골목으로 따라 들어가려 하고 있었다.

 

 

『이봐... 』


그것을 본 한태도 뛰었다. 그리고 그가 골목길을 꺾어진 직후 그의 어깨를 잡았다.

 

『왜 그여자를 따라다니는거지? 』

 

『쓸데없이 끼어들지말고 그냥 가시지.. 』

 

남자의 말이었다. 한태는 나름대로 머리를 굴렸다.
현진은 나름대로 무서운 여자였다. 자신같은 남자는 눈깜짝안하고 날려버릴만큼...
하지만 그런 그녀도 자신의 약에 당했지 않은가? 이녀석에게도 그렇게 될 수 있었다.




『쓸데없는 일이 아니거든?? 』


 

 

 

 


퍼억...

 

 

한태의 눈에 번쩍하고 불꽃이 튀었다. 남자가 예고도 없이 한태의 복부를 가격한 것이었다.

 

『크읔..이..이자식이.. 』

 

한태의 복부에 주먹을 날린 남자는 다시 현진의 뒤를 쫓으려는듯 현진이 사라진 쪽으로 향해 걸음을 옮겼다. 하지만 더 이상 앞으로 나아갈 수는 없었다.
복부를 맞은 충격으로 몸을 웅크리고 있던 한태가 그의 허리를 잡았기 때문이었다.

 


퍼어억..퍼어억...

 

허리를 잡힌 남자는 뒤돌아서서 자신의 두손을 깎지를 낀채 높이들어올렸다.
그리고 그렇게 자신의 허리를 잡고 있는 남자의 등을 강하게 두번 내리찍었다.



 


『으으읔.. 』

 

 

한태는 짧은 비명을 토하며 남자의 발밑으로 미끌어져 내려갔다. 남자는 다시 몸을 돌려 그녀를 쫓으려고 했다. 하지만...이번에도 그는 나아가지 못했다.
한태가 이번엔 그의 한쪽다리를 붙잡았기 때문이었다.




『놔라!! 』

 

 

『흥..웃기는 소리하네..절대 안놔.. 』


남자는 잡히지 않은 발을 들어 자신의 한쪽 발을 잡고 있는 한태를 짓밟기 시작했다.

 

『으아아악...크아악.. 』

 

남자는 무자비하게 한태의 얼굴이고 등이고 복부이며 옆구리등을 가리지 않고 무참하게 짓밟고 있었다. 그런 남자의 눈...흥분하지도 화가나 보이지도 빨리 여자를 쫓아야한다는 그런 눈도 아니었다. 그냥 언제나 하던일을 하는듯한 무심한듯한 눈.. 이런일을 분명 많이 해본 눈이었다.

 


사람을 무자비하게 구타하는 것..
생각보다 쉽지 않은일이다...물론 그런일들이 주위에 또는 뉴스에 심심치않게 나오기는 하지만 그런경우는 무언가에 눈이 뒤집히거나 미친듯이 화가나 있는 상태가 대부분이고 이렇게 아무런 감정없이 사람을 구타할 수 있는건 보통의 사람에게는 그리 간단하지는 않은 일이다.



 


한태는 죽을것 같은 고통에 시달렸다. 하지만 남자의 발은 놓지 않았다.
그 눈...어디선가 본것같았다. 그리고 그 눈...상당히 위험한 눈이라는 느낌이 그에게 강하게 들었다. 그리고 그런 눈을 가진자가 현진에게 접근한다면 분명 위험한 일이 생길거라 생각이 들었다. 그런 생각은 몸의 고통으로 점점 힘이 빠지고 시야가 가물거리는 그의 몸과는 반대로 더욱 강하게 작용했고 그런 그의 의지때문인지 남자는 거의 기절해가는 한태의 품에서 자신의 발을 빼지 못했다.

 

 

거의 눈이 감겨져 가는 한태의 머리속에 어디선가 본듯한 눈...
어디서 봤는지가 떠올랐다.



 

 

 

 

 


현진씨....
자신의 부하직원으로 일하는 현진이 아닌....
호텔객실에서 잠시 봤던 눈.....
그리고 전에 한번 사무실에서 술을 마시면서 잠시 봤던 눈....
그 눈...그때의 현진의 눈과 어딘가 비슷해 보였다.

 

 

『그만하지....? 』

 

한태를 짓밟던 남자가 뒤에서 나는 소리에 뒤를 돌아보았다.
거기에는 자신이 쫓고 있던 여자가 그 자리에 서서 자신을 노려보고 있었다.



 


현진의 눈...그리고 남자의 눈....
눈의 형태나 모양은 분명 달랐지만 그들의 눈은 분명 같은 눈이었다.
토끼가 아무리 사납게 성질이 변한다해도 맹수의 눈을 가질수는 없듯이...
비슷한 삶을 살아왔다는 듯이.. 그런 의미에서 그렇게 그들의 눈은 닮아있었다.

 

 

아무런 말도 없이 경고도 없이 남자의 손이 현진의 가슴을 향해 쏘아져 나갔다.
너무도 빠른 속도였다. 그리고 예상치도 못한 일격 이었다.
그러나 현진은 마치 남자의 손이 그렇게 나올줄 알았다는 듯이 남자가 뻗어내는 팔의 안쪽으로 아주 근소하게 몸을 살짝틀며 자신의 오른발을 남자쪽을 향하여 강하게 내딛으며 자신의 팔을 남자의 명치부분을 향해 내뻗었다.



 

 


쿠웅...

 


현진의 손이 남자의 가슴에 가서 닿았다. 그리고 남자는 몇발 뒤로 물러났다.
현진의 표정은 처음 그대로 그렇게 무표정했지만 속으로 조금 놀라고 있었다.

 

 

분명 충격도 있었고 타격감도 있었다. 그런데... 애초에 노리던 급소는 찌르지 못했다. 현진의 주먹이 남자의 급소를 치기 바로 전 가드를 위해 턱아래 있던 남자의 다른손이 빠르게 내려와 그런 현진의 손을 살짝 쳐냈다.
비록 현진의 손을 막지는 못했지만 그 동작으로 치명적인 급소의 일격을 피해냈다.


그리고 분명 확실히 피했다고 생각한 남자가 내뻗었던 주먹...
그 주먹에 의해 현진이 입은 브라우스의 중간 단추 두개가 날아가버렸다.
단추와 단추사이 약간 벌어진 틈이 남자의 주먹에 걸려 벌어지면서 찢어진듯 했다.

 

결론을 내리자면 이 한합의 싸움에서 승기는 현진이 잡긴했지만 남자는 치명타를 피해갔고 생각보다 빨랐던 남자의 스피드에 완전히 피했다고 생각했던 그녀의 가슴부분 옷이 찢겨져 나갔다.

 

내뻗은 주먹을 내리며 현진은 남자를 보았다.
자신을 노린것 같긴 한데...딱히 죽일모양은 없었던듯 살기같은것은 느낄수 없었다.
현진은 자신을 공격한 남자를 무시하듯 쓰러져 있는 한태쪽으로 걸어갔다.
한태는 거의 정신을 잃고 있는듯 보였다.

 

 

『혀..현진..씨..도..도망.... 』


현진에게 도망가라고 말을 하는것 같았다.

 

『어..언니한....여..연..도..도망.. 』

 

한태는 거의 말도 제대로 하지 못하면서도 손을 들어 도망가라는 듯 힘겹게 힘도 들어가지 않은 손으로 현진을 밀어내고 있었다.
그리고 그의 다른손에는 무참하게 짓밟혀져 흩어져있는 꽃다발이 보였다.
현진은 너덜너덜해진 꽃다발을 들었다. 그리고 그것을 코에 가져다 대보았다.

 

향기....
은은한 꽃향기가 그녀의 코를 간지럽혔다. 좋은 향기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꽃을 다시 바닥에 내려놓는 그녀의 눈에 피떡이 되어있는 한태의 얼굴이 들어왔다. 한태는 희미하게 웃고 있는것 같았다.

 

"나한테....이걸....주려고 한건가?"


그런 생각을 한 현진이 쓰러져있는 한태와 너덜너덜해진 꽃에서 눈을 떼지 않고 일어나며 말했다.

 

『이유가 뭐지? 』

 

『..... 』

 

남자는 아무런 대답도 없었다. 그리고 현진이 고개를 들어 남자를 보는 순간 남자의 손이 또한번 현진을 향해 빠른 속도로 쏘아져 나왔다. 그리고 그 순간 현진의 손도 남자의 목을 향해 빠르게 쏘아져갔다.



 


현진이 남자의 손을 피했다. 그리고 남자도 목을 살짝 꺽어 현진의 손을 피했다.
현진의 손이 남자의 목옆을 스쳐지나갔다고 생각되는 순간 현진의 팔목이 확 꺽이며 남자의 뒷목을 팔전체로 감싸쥐듯이 잡고 현진쪽으로 끌어당겼다.

 


원래 주먹을 앞으로 내밀고 있어 중심이 앞쪽으로 조금 쏠려있는데다 생각치 않은 힘이 뒷목을 잡으며 끌어당기자 남자의 얼굴이 쉽게 현진쪽으로 끌려왔다.
그리고 그 얼굴을 향해 현진은 발을 들어 자신의 무릎을 날렸다.


 


하지만 현진의 무릎은 남자의 얼굴에 닿지 않았다. 현진이 입고 있던 치마가 무릎이 더 이상 남자의 얼굴을 향해 나아가는 것을 방해하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남자의 손이 현진을 끌어안을듯이 감싸안아오자 현진은 남자의 얼굴을 찍기위해 올려들었던 무릎을 그대로 들고 있는채 다른 발을 공중에 띄워 양발을 오므리듯 자신쪽을 향하고 모아진 양 발로 힘껏 남자를 바깥쪽으로 밀어냈다.

남자는 현진의 발에 의해 뒤로 밀려났고 현진은 그 반동으로 뒤로 밀리면서 뒤로 몇바퀴 구른후에 자리에서 일어났다.



 


『무슨 목적으로 날 공격하는지는 모르겠지만... 』

 

 

자리에서 일어나면서 현진이 말했다. 현진은 일어나서 땅위를 구르느라 옷에 묻은 먼지를 툭툭 털어냈다. 그리고 손을 내려 자신의 치마 옆단끝에 손을 가져다 댔다.
그리고 잠시 멈추어선듯했다. 아마도 입고있는 옷이 자신의 것이 아니라 은수것이라 잠시 망설이는듯 했다. 하지만 현진은 그대로 옆단을 두손으로 잡고 길게 찢으며 말했다.



 


『무슨 목적이든 오늘은 그냥 가라.....정..그러기 싫다면....... 』

치마를 다 찢어낸 현진이 고개를 들어 남자의 얼굴을 바라보았다.

 

『각오하고 와라... 아니면 진짜로....죽는다!!!!! 』

 

현진의 눈이 반짝이며 빛을 발하는듯 강력한 살기와 적개심이 강하게 드러나기 시작했다. 말을 마치고 나서도 남자가 물러서거나 돌아서려는 기색이 없자 현진의 무릎이 약간 구부려지는듯 했다. 그리고 스프링 튀겨나가듯 빠른속도로 남자를 향해 뛰쳐나갔다.


 


 

 

 

 

 



얼마전 우연히 길거리를 걷던 남자의 눈에 한 여자가 들어왔다.

 

"저...저 여자는,,,서..설마!!!!"


남자는 무엇에 홀린듯 죽은 귀신을 본듯 스르르 그 여자에게 다가가서 슬며시 말을 걸어보았다.

 

『저기... 』

 

『네? 』


여자가 뒤돌아보며 남자에게 물었다.

 

"그녀다!!!! 그녀가 맞다!!!!"

 

남자의 심장이 고동치듯 두근두근 뛰었다. 그리고 온 몸의 세포가 터질듯이 진동하는 느낌이 들었다. 주체할수 없는 감정과 두근거림 그리고 미칠듯한 그리움마저도 몰려드는듯 했다. 그러나....

 

『무슨일이시죠? 』

 

여자는 자신을 알아보지 못했다. 순식간에 온 몸을 휘둘러싸던 기쁨과 전율 그리고 환희와 같은 감정이 몰려온 순간보다 더 강렬하고 빠르게 실망이라는 이름으로 빠져나가고 있는 느낌이 들었다.

 

『아..아닙니다. 죄송합니다 사람을 잘못본듯합니다.. 』

 

『아..네.. 』


그리고 여자는 자신의 갈길을 갔다.


뒷태를 봐도...얼굴을 봐도...분명히 그녀다...하지만 그녀는 자신을 알아보지 못하는 듯했다. 세상에 쌍둥이처럼 저렇게 닮은 사람도 존재한단말인가?

 


남자는 한숨을 내쉬며 발길을 돌렸다. 그렇게 오래도록 찿아다녔는데....
이제 포기하고 나서야 우연히 본 그녀인데...다른 여자였다...


 


발길을 돌린 남자는 차마 발이 떨어지지 않는것을 느꼈다. 그리고 어느새 자신도 모르게 그녀의 뒤를 밟고 있는 자신을 발견했다.

 


그렇게 몇일을 그녀를 따라다녔다. 그녀의 집과 그리고 직장인듯한 곳까지 알았다.
하지만 그녀의 행동은 그가 알고있는 그녀와는 전혀 달랐다.

 

 

"역시...그냥..아주 많이 닮은 사람일 뿐인가...?"

 

그렇게 포기하면서도 다음날이 되면 자신도 모르게 그녀의 뒤를 밟고 있었다.
그리고 그렇게 몇일째 멀찌감치서 그녀의 뒤를 밟던 도중....술에 조금은 취한듯 비틀거리는 그녀를 보았다. 그리고 그녀에게 시비를 거는 주정뱅이 무리를 보았다.

 


잠시후 그녀는 그런 무리를 눈하나 깜짝하지 않고 비틀거리는 몸으로 몇초만에 처리하고 아무렇지도 않다는 듯이 자기 갈길을 가기 시작했다.

 

"저건..??"

 

아무리 생각해도 보통여자로서는 쉽게 할 수 있는 행동은 아니었다. 아무리 상대가 술이 많이 취한 상태이기라고는 해도 전혀 놀라는 기색도 없이 태연하게 순식간에 그들을 쓰러트리고 가는 저 여자...그녀가 아니라하더라도 분명 보통 여자는 아니었다.



 


그날 밤새도록 고민을 하던 남자는 결국 하나의 결론을 내렸다.
시험해보리라...그녀인지 아닌지 시험해보리라..그러면 간단한 일이었다.
그리고 그날은 평소보다 바짝 그녀의 뒤를 쫓았다. 그리고 인적이 드물어지는 길에서 그는 그녀가 골목을 돌아 조금만 골목안으로 들어가면 시험을 시작하리라 생각했다.


 


그리고 골목을 돌아서는 순간....
누군가 그의 어깨를 잡았다...그리고 왜그런지 자신의 어깨를 잡은 남자는 죽어도 자신을 앞으로 나아가지 못하게 하고 있었다. 그를 그렇게 떼어놓고 있는 도중에 그녀가 나타났다.


 


어차피 시험해보려고 했던 일이다. 그는 그렇게 여자를 향해 주먹을 날렸다.
역시 생각대로 여자는 주먹을 간단하게 피했다. 그가 두번째로 주먹을 날렸을때
여자는 생각지도 못한 방법으로 자신을 공격하려 했다.
다행히 그녀가 입고있는 치마덕에 공격을 하지 못했지만 확실히 보통여자는 아니었다.


 


특히나 눈...저 눈....저 무심한 눈은 분명히 그녀의 눈이었다.
하지만...그녀가 맞다면 왜 자신을 기억하지 못하는걸까?
일부러 모르는 척하는 것일까?

 

 

남자가 여자와의 거리가 멀어지고 이런저런 복잡한 생각에 빠져들고 있을무렵...
여자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각오하고 와라....그렇지 않으면....죽는다!!! 』


 

 

 

 

 

 

저..저...말...저..저 표정...그리고 저 눈빛..!!!!
그녀다!!! 확실히 그녀다!!!!
의심할것도 시험할 것도 없다.... 정말 그녀다!!!!
그렇게 찿아 헤매도 찿지 못했던 그녀!! 바로 그녀가 내앞에 있는 것이다!!!!


여자는 무서운 속도로 자신을 덮쳐오기 시작했다.
그 여자의 기세를 보면서 그는 웃었다. 비록 입밖으로 새어나가지는 않았지만....



 


"으하하하하하하!!! 그녀다!!!! 찿!!!았!!!다!!!! 으하하하하하하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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