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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번역)타인에게 안기는 아내(제6부)(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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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322 회 작성일 24-01-08 13:28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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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남편 승우의 친가에 귀성하고 나서 이제 1개월이 경과하고 있었다.

남주의 몸은,  아직 남자의 기억을 선명히 남기고 있었다.

김종국과는 더 이상 만날 일은 없다····.

 

그것을 생각해 불안한 마음에 안도를 얻으면서도,
한편으로는 어딘가, 몸의 한 구석이 허전해짐을 느낄 수 밖에 없었다.

다시 바쁜 회사 생활로 돌아온 남편의 연일 계속된 야근으로,
남편이 없는 침실에서, 혼자서 자신의 몸을 위로하는 밤이 계속 되고 있었다.

눈앞의 친구가, 그런 혼란을 안고 있다는 것을,
성주는 물론 전혀 눈치채지는 못하고 있다.

얇은 핑크의 폴로 셔츠에 짧은 흰 타이트 스커트 차림의 아중은,
남주와의 전화를 끊자, 곧바로 전철에 탑승했다.

크로스라고 불리는 그물이 붙은 스틱을 손에 들고 있는 아중은,
차내에서도 유독 눈에 띄는 존재였다.

고교시절에는 농구선수로 활약한 아중은,
남주를 닮았는지 신장 167센치로 몸집이 크고,
슬렌더인 체형이었지만, 라크로스를 한 탓인지,

팔, 다리에 많지는 않지만 근육이 그 얼굴을 들어내 보이고 있었다.

 

아중의 대학 팀은 만년 최하위의 리그에 소속해 있었지만,
연습만은 열심히 하고 있다.

 

젊은 여성답게, 썬크림으로 열심히 햇살을 막고는 있지만,
그녀의 맨살은 검게 그을려 있었디,
그것이 또 다른 그녀의 매력을 늘리고 있는 것 같았다.

 

지하철 도어의 바로 옆에 서서, 아중은 IPOD의 전원을 넣었다.

젊은 나이에 어울리지 않게, 그녀는 올드 팜을 즐겨 듣고 있었다.

 

70년대 전반, 영국을 석권 한 그램 락 붐의 정점에 오른 그 아티스트는,
차례차례로 그 스타일을 변모시키면서, 21 세기가 도래한 지금에도
현역으로 활약을 하고 있다.

아중은 지금, 그의 노래 「달세계의 백일몽」을 들으면서,
창밖으로 흐르는 밖의 경치를 바라보고 있었다.

곡의 종반, 믹 론 손이 연주한다,

마치 듣고 있는 것 만으로 다른 세계로 이끌려 들어가는 것 같은
그 아름다운 기타 솔로의 선율을 전신에 느끼면서,

아중은 지금부터 향하는 남주의 집의 건축 현장을 생각했다.

포니테일로 정리한 머리카락을 조금 만지면서,
아중은 자신의 가슴의 고동이 희미하게 높아지는 것을 느끼고있었다.

「오늘은, 동량점을 담당할 현장 감독도 만날 수 있어.
  한 번 만났봐야겠지, 고현정씨라고 해···」

「아, 그 여성?」

「그래, 오늘 현장에 간다고 보러오시지 않겠느냐고 물었어,
  조금 전 전화가 왔었는데. 바쁘다고 거절했기 때문에


  여기에서 누군가 간다고는 생각하지 않을지도 모르지만,
  그냥 가도 괜찮다고 생각해, 아중이 너가 그냥 가도···」

남주는 전화를 끊기 전에, 아중에게 이런 설명을 하고 있었다.

이제 상량도 끝났으므로, 현재는 동량,
그리고 그 아래에 있는 몇사람의 직공이 내장에 착수하고 있는 단계였다.

동량은, 주택을 시공하는 회사의 사원은 아니었지만,
연간계약으로 그 공무점의 일을 하청받고 있어 경험 풍부하고
신뢰할 수 있는 인물같았다.

현장은 그 동량이 나누어, 정기적으로 현장 감독의 직함을 가지는
공무점의 사원이 체크를 위해 방문하는 것이었다.

고현정이라고 불리운 그 현장 감독과는, 아중도 한 번 만났던 적이 있다.

현장 감독이라는 일반적인 이미지와는 달리, 그 현장 감독은 여성이며,

연령도 30대 후반으로 건설기업의 책임자로서는 아직 젊었다.

남주의 이야기에 의하면 기혼으로 아이도 두 명 있는 것 같았지만,
날씬한 체형에 잘 케어 된 맨살은, 도저히 나이가 그렇게는 안보이는
젊은여성이었다.

이것 저것 질문을 거듭하는 아중에 대해, 현장 감독인 고현정은,
정중하고, 알기 쉽게 그 구조를 설명해 주었다.

「동량님, 예정대로 잘 진행되고 있지요?」


「예, 감독님 덕분에,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어요 」

연장자인 동량에게 지시를 내리면서도,
현장을 완전히 장악하고 있는 그런 고현정의 모습은,

열심히 일을 하고 있는 여성 관리직이라고 하는 형용이 들어맞아,
아중의 눈에도 조금 눈부시게 느낀 것이다.

 

(고현정씨가 있다면 안심이야····)

아중이 그렇게 생각한 것은,
또 여러가지 질문을 할 수 있다는 것도 있었지만,

동량과 단둘이서만이 되어 버리는 것을 피하고 싶었기 때문이었다.

 

동량의 나이는 50세 정도일까.

결코 나쁜 사람은 아니겠지만, 그야말로 성실하고 정직하게 일만
외곬로 생각하는 인상이 너무나 강해, 좀처럼 부담없이 이야기를
할 수 있는 상대는 아니었다.

 

아중이 질문을 해도, 충분한 답변을 얻을 수 있는 것은 별로 없고,
업무중의 손님을 조금 귀찮게 생각하는 것 같기도 했다.

「그 동량님은요, 안 보여도, 일은 열심히 하고 있어」

아중과 마찬가지로 접하기 어렵다고 하는 인상을 가지고 있던 남주는,
그런 표현으로 동량을 이해시켜 준 것이다.

그런 현장 감독이나 동량과는 별도로,
아중이 생각나는 스탭이 한명 있었다.

(오늘도 있는 것일까, 그 사람은······.)

아중이 그렇게 생각해 머릿속에 떠 올린 것은,
동량 밑에서 일하는 직공이다.

그는 니쿤이라는 이름의 아시아계 외국인이었다.

 

「최근에는 내국인보다 상당히 성실하게 일하는 것 같아」

처음 견학차 방문했을 때, 조금 위화감을 가진 것 같은 표정을 하고 있는
아중에게, 남주는 그런 식으로 설명을 했다.

그 때는 상량 직전이며, 기둥으로 되어야 할 절단 된 목재가 차례차례로
대형 트럭으로 들어 옮겨지고 있었다.

아중이 조금 놀란 것은, 그 현장에 동량 외에,
몇사람의 아시아계의 외국인 스탭이 열심이 일하는 모습을 보았을 때였다.

확실히 남주의 설명대로, 잡담을 주고 받는 일도 없이,
묵묵히 돌아다니는 그 모습은, 많이 호감을 가질 수 있는 것이었다.

그들은 상당히 경험도 풍부한 것 같아서,
요령있게 일을 진행시키고 있었다.

그 아시아계 스탭들은, 모두, 한국에 장기 체재하고 있는 것 같았고,
가족을 본국에 남기고 혼자 이곳에 와 있다라는 것이었다.

아시아 각국의 경제 성장은 현저하다고는 해도,
한국에서 버는 급료는, 본국으로 돌아가면 상당한 자산이 되는 것 같다.

어렵게 잡은 찬스를 놓치지 않으려는지, 그들은 진지하게,
그리고 열심히 일에 임하는 것도, 아중은 알 것 같았다.

몇 번이나 남주와 함께 방문을 거듭할 때에,
그 외국인 스탭중 한 사람과 아중은 친하게 지내는 사이가 되었다.

아직 10대라고 생각되는 그 직공은, 이름을 니쿤이라고 했고,
거무스름한 피부에 이목구비가 또렷한 얼굴을 한, 핸섬한 젊은이였다.

그는 서투른 우리말 실력으로 더듬거리며 말해,
아중과는 아직 약간의 대화만을 주고 받고 있었다.

「안영하세요····」

땀을 흘리며 지붕의 기와를 옮기면서,
니쿤은 그런 식으로 아중에게 웃는 얼굴로 말을 건넨다.

아중은, 그 명랑한 젊은이에게 희미한 호감을 갖고 있었다.

그런 이국의 젊은이를 생각하면서, 아중은 현장에 도착했다.

「아, 휴식중인 가······」

현장이 아주 조용해진 상태를 보고 아중은 그렇게 생각했다.

평상시이면 집안으로부터 목재를 절단 하는 소리라든지 무엇인가를
벽에 부딪히는 소리 등이 시끄럽게 밖에까지 들려 오는 것이겠지만,


오늘은 아무런 작업도 하고 있지 않은 것 같았다.



그때, 깨달으니, 정확히 점심시간대였다.

「그래, 점심시간인가····」

점심시간에는 동량, 그리고 직공들은, 가져온 도시락을 현장,
즉 집안에서 먹는 것이 상식이었지만,


그러나, 오늘은 인기척이 없는 것 같다.

보기 드물게 어딘가 근처의 가게에라도 가서 식사를 하고 있는 것일까·····.

 

 

 

3.



남주 부부의 그 새 주택은, 외관은 이제 상당히 집 다워졌다.

그다지 크지는 않지만, 2층건물이며, 지붕에는 적갈색 기와가 놓여져 있다.

 

주차장으로 쓸 스페이스 등, 외부의 공사는 아직 시작되지 않았기 때문에,
아직 집 주위는 정리가 안돼 지저분한 상태였지만,
그것도 이 곳이 신축 단독주택의 건축 현장인것 같아서,
보기 흉하거나 한 것은 없었다.

그 일대는, 원래는 전답 혹은 황무지가 퍼지는 에리어였지만,
몇년전부터 주택지구로서 시가 정비를 시작해 구획정리가 완료된
에리어로 차례차례 일반용 주택지로 팔리기 시작하고 있었다.

충분히 수도권에의 통근 가능 에리어이기도 해,
지금은 새로운 전원주택이 나란히 들어서는 거리로 변모하고 있었다.



지역의 인구 증가에 수반해, 금년 4월부터는 초등학교가 신설되기도 하였다.

주위에는 매물이라는 간판이 서는 공터가 아직 몇개 남아 있었고,
조금 걸으면 남겨진 논과 밭이 퍼져 있었다.

 

자연과 공존하는 이 새로운 거리에,
남주부부가 끌렸던 이유를, 아중은 잘 알 것 같았다.

그런 주택가는, 지금, 쥐죽은 듯이 조용해져 있었다.

9월의 초순, 여전히 심한 햇볕이 내리쬐는 대낮이다.

근처로 보이는 공원에도 유아들의 모습은 전혀 보이지 않았다.

 

이런 더위에서는, 밖에서 노는 것은 저녁이 되고 나서나 가능할 것이다.

「어떻게 하지, 돌아오는 것을 기다릴 수 밖에 없는데····」

그렇게 생각하면서, 아중은 현관의 도어에 손을 대어 본다.



그 도어는 최근 설치된지 얼마 안된 것으로,
아직 비닐로 덮개가 덮여 있었다.

나뭇결무늬를 기조로 한 세련된 디자인의 현관 도어다.

아중은 그 도어의 손잡이에 손을 대어 보았다.

 

「어머나, 열려 있네····」

동량이 부재중일 때에는 언제나 잠겨져 있었지만,
아중이 문을 잡아 당기자, 그것은 스르르 소리를 내며 부드럽게 열렸다.

「안녕하세요∼·····」

아중은 안의 인기척을 살피듯이 집안으로 향해 그렇게 얘기했지만,
예상대로 아무런 대답도 없었다.

조용한 실내에, 라디오의 소리 같은 것 만이 들려왔다.



「역시 점심을 먹으러 다들 어디엔가 갔을거야·····」

아중은 그렇게 말하면서, 지참해 온 슬리퍼를 마루에 두었다.

내장 공사는 시작된지 얼마되지 않아,
집안은 마루, 벽 모두 아직 아무것도 처리가 되어 있지 않다.

벽에는 노출된 목재가 훤히 들여다보이고,
마루도 대형의 나무의 판을 마주보고 부딪혀 놓은 정도의 상태이다.

도저히 맨발로 걸을 수 있는 상황이 아니라고 생각하고,
아중은 여기에 올 때는 언제나 슬리퍼를 준비해 오고 있었다.

「실례합니다·····」

혼잣말과 같이 그렇게 말하면서,
아중은 현관의 한쪽 구석에 라크로스의 용구가 든 짐을 두고, 
집안으로 들어갔다.

 

아직 밖은 심한 더위라고 하는데, 안은 의외로 시원하게 느껴졌다.

그런데도 30도 가까이는 될 것이다.

 

리빙이 될 방에 들어가자,
거기에는 목재를 절단 가공하는 여러가지 기계가 놓여진 대형의 작업대가,
의젓하게 장소를 차지하고 있었다.

 

바로 옆에는 대형의 선풍기가 전원이 켜진채 돌고 있었다.

트랜지스터 라디오에서는 여성들을 위한 프로그램의 메인 MC가,
여성 게스트를 상대로 무슨 말인지를 모를 말들을 쏟아내고 있었다.



「조금 전까지 사람들이 있었던가·····」

아중은 그렇게 생각하면서, 그 리빙의 모습을 관찰했다.

지난 번에 왔을 때와 비교해, 또 공사가 진행된 것 같고,
벽안에 확인할 수 있던 몇개인가의 기둥이, 조금씩 안보이게 변해 있었다.

「이 벽은 판자조각이나····.-응, 염색집은 중첩깔때기로 해야····」

아중은 그런 말들을 중얼거리면서, 리빙안을 걸어 돌아다녔다.

잠시 후, 아중은, 현관에서 보고 정확히 리빙의 반대 측에 위치한,
온돌이 깔릴 예정의 안방으로 향했다.

선풍기와 라디오의 소리가 작아져, 거기는 고요함이 지배하고 있었다.

「여기의 벽은 아직도·····」

기둥이 몇개나 짜여져, 그것이 아직 노출된 상태 그대로 되어 있어,
저쪽 편까지 그대로 볼 수가 있었다.

아중이 그 기둥의 짜는 방법을 자세히 조사해 보려고,
얼굴을 접근했을 때였다.

「·····!」

무엇인가가, 아중의 귀에 닿았다.

그것은 선풍기도 라디오의 소리도 아니었다.

아중은 움직이는 것을 멈추고 귀를 기울였다.

(어, 누군가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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