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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소설-내가 만드는 이야기

특수과 여형사 part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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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357 회 작성일 24-01-08 12:55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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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상제약...
이상훈과 백남근이 19xx년 백상제약사라는 이름으로 설립..
초창기 신경계관련 약품 개발에 주력하다 자금난으로 재정위기에 봉착
이후 창사멤버인 이상훈이 교통사고로 사망..
이상훈 사망후 백남근 단독으로 회사 운영하면서 자금난 회복
신경계약품에 주력하던 백상제약이 건강보조제나 정력증강제등을 주력으로 전환

 

 

『하아......   』


은수는 조수석에 턱을 괴고 앉아 멍하니 창밖을 바라보며 생각에 잠겨 있다 자신도 모르게 한숨을 내쉬었다. 무언가 있을듯 하면서도 그 연관관계가 쉽사리 떠오르질 않았다.

 

 

은수는 생각하기도 싫을 정도로 끔찍했던 지난 몇일간의 기억중 일부를 떠올렸다.

 

 

『이제 게임을 설명하지...지금 너에게 넣은 약물은 우리가 만든 세상에서 우리만 가지고 있는 약물이지...  』

 

백성기의 말이었다. 분명 그는 "우리"라는 단어와 "만든"이라는 단어를 사용하며 그것도 자랑스러운듯이 이야기를 했다. 그 두 단어는 그 사건이 갈무리되어가고 있는 지금에 와서까지 은수를 찜찜하게 만드는 말이었다.

 

"백성기가 혼자 만들었을리는 없고...분명 아버지 회사와 관련이 있을거 같은데..."

그래서 조사해본 백성제약은 딱히 특별한 것이 없었다.


 

 

 

 

 

 

 


『야 계집애~ 』

 

그렇게 생각에 잠겨있는 은수를 주혁이 불러 보았다.

 

 

『야 계집애!! 』

 

『응?? 』

 

『에?? 응?? 선배한테 "응??" 이라니??!! 』

은수의 한쪽입술이 또 위로 삐죽이 올라가고 있었다.

 

 

『그럼 선배는 여자친구한테 "계집애"가 뭐에요? 』

 

『야..밖에서나 여자친구지 경찰서에서도 여자친구냐!!?? 』

 

『여기가 밖이지 경찰서에요? 』

은수는 주혁이 말하는 의미가 그게 아닌것을 알면서도 모르는체 하며 창밖을 가르키며 말했다.

 

 

『그런 뜻이 아니자나... 그리고!!! 지금 우린 엄연히 근무중이야 근무중일때는 남자친구가 아니라 선배라고!! 』

 

『흥~!! 』

완전히 삐졌다는 듯이 주혁의 반대편으로 고개를 돌리던 은수가 말했다.

 

 

『잠깐 차 좀 세워봐요.. 』

 

『응? 갑자기 왜?? 』

이유를 물으면서 주혁은 어느 주택가사이를 운행하던 차를 다른 차량의 통행에 방해가 되지 않도록 한쪽옆으로 세웠다.

 

 

『차 세웠어.. 왜 여기 무슨 볼일..으읍..!! 』

주혁은 깜짝 놀랐다.

 


차를 세우고 무슨일이냐고 물으며 은수쪽으로 고개를 돌리던 주혁의 얼굴에 잠시 그림자가 어리는듯 싶더니 자신의 입이 부드러운 무언가에 덮혔기 때문이었다. 그 그림자의 주인공은 바로 은수였다.

 

 

『가만히 좀 있어봐요!! 』

주혁의 입을 덮친 은수가 잠시 입을 떼고 나무라듯 주혁에게 말했다.


그리고 주혁에게서 아무런 대답이나 반응이 없자 다시 조용히 그의 입에
자신의 입술을 가져다 대었다. 여전히 그의 입술은 부드럽고 따뜻한 느낌이었다.

 

 

그런 부드러움과 따뜻함을 느끼며 은수는 살며시 자신의 혀를 주혁의 입속으로 밀어넣었고 주혁은 잠시 주춤하며 망설이는듯 하다가 두손을 들어 은수의 등을 감싸듯이 안아주었다. 은수는 주혁에게 입을 맞추면서 자신의 손을 밑으로 내려 주혁의 굵은 허벅지를 쓰다듬었다. 그리고 조금씩 주혁의 사타구니쪽으로 이동하는가 싶더니 소중한 장난감 다루듯이 옷위로 그의 물건을 어루만져 주었다.

 

은수의 입맞춤에 눈을 감고 있었던 주혁은 자신의 사타구니에 느껴지는 느낌에 흠짓 놀라며 눈을 떴다. 주혁이 눈을 뜨자 자신과 입을 맞추고 있던 은수의 얼굴이 자신에게서 멀어지고 있는것이 보였고 그런 은수의 얼굴과 함께 사타구니 사이에서 느껴지던 은수의 손길도 같이 멀어졌다. 그리고 은수는 아무일 없었다는듯이 원래 있던 조수석으로 돌아갔다.

 

『가..갑자기 왜 그..그런거야? 』

조금은 당황스럽고 놀랐는지 얼굴이 붉어지며 말까지 더듬는 주혁을 보며
은수가 씨익 웃어보였다.

 

 

『근무중에 키스하는 경찰도 있어요? 』

 

『뭐?? 』

 

『우리 근무중이라면서요? 그래서 나는 계집애고 선배는 선배여야 한다면서요? 』

 

주혁은 그제서야 은수가 갑자기 자신에게 키스를 한 이유를 눈치챘다. 그리고 은수의 깜찍하고 대담하기까지한 덫에 자신이 걸려들었음을 느꼈다.

 

『아..아니..저기..그게...뭐..그럴..수도 있는...거지뭐... 』

스스로 덫에 빠져든걸 느낀 주혁이 덫에 빠져나가기위해 얼버무리며 대답하자 은수가 주혁을 슬쩍 째려보며 말했다.

 

 

『아~ 그래요? 』

 

『그래!! 상황에 따라 그런일도 있을수도 있고 한거지 뭐!!! 』

은수가 쳐놓은 깜찍한 덫을 벗어나기 위한 주혁의 억지이자 발악이었다.

 

 

『아~~ 그렇구나~?? 그럼.... 내일은 정선배랑 같이 나가서 뽀뽀해야지~ 』

 

『으음...그리고 모레는.. 』


당연히 주혁이 그런식으로 나올 줄 알았다는듯 은수는 다음에는 누구랑 키스할지 순서를 고민하듯 검지손가락을 자신의 입술에 가져다대고는 천장을 바라보며 고민스럽다는듯한 얼굴을 하며 이야기를 했다.

 

 

『뭐..뭐야??!! 야!!!! 너 그걸 말이라고!!! 』

 

『다시 불러봐요 』

 

『뭐...뭐?? 』

은수는 그런 주혁을 싱글싱글 웃으며 똑바로 쳐다보고 있었다.

 

 

『어서요~~ 』


은수가 이번엔 달래듯이 주혁을 재촉하자 주혁이 어쩔수없이 졌다는 듯 은수의 이름을 불렀다.

 

 

『으..은수야... 』

 

『에이...그거 말구요.. 』

 

『에??? 그..그럼?? 』

 

『흐음....그럼 내일은 정선배고~ 모레는 이선배가 좋으려나? 』

은수가 또 딴청부리며 마음에도 없는 엉뚱한 말을 하기 시작했다.

 

 

『야야..아..알았어..끄응... 』

 

『으음...흠...흠.. 』

 

『자....자....자기야? 』

 

『푸하하하하하하하핫 』

애써 말하는 주혁의 말을 들은 은수는 그런 주혁이 재미있어 미치겠다는듯 배를 잡고 몸을 이리저리 비틀며 큰 소리로 웃기 시작했다.

 

『끄응...왜..왜웃어!! 그렇게 부르라면서!!! 』

 

『푸하하..아..아니에요... 아하하하하하핫.. 』

 

『넌 나를 놀려먹는게 그렇게 재밌냐? 』

자지러지게 웃는 은수를 보며 반은 울상이 된 주혁이 은수에게 묻자 은수는 그런 주혁에게 살짝 웃어주며 대답했다.

 

 

『헤헤~ 여왕님 안된걸 다행으로 아세요~ 』

 

『뭐야??!! 』

 

『얼른 가요~ 』

 

은수는 그런 주혁의 팔에 살짝 안기면서 말했다. 은수는 곰같이 큰 덩치에 성질은 불같지만 언제나 자신의 장난에 이렇게 당해주는 주혁이 귀여워 보였다. 주혁에게 무언가를 바라거나 하면 지금처럼 언제나 틱틱대고 투덜대지만 그러면서도 은수가 바라고 원하는 것은 거의 모두 들어주는 주혁이었다. 은수는 그런 주혁이 좋았다.
그리고 이런 사람이 자신의 곁에 있어주는것이.. 자신을 사랑해 주는 것이 고마웠다.



 


자신의 팔에 기대고 있는 은수를 보며 주혁은 핸들을 꺾어 다시 운전하기 시작했다.
주혁의 팔에 기대어 있던 은수가 말했다.

 

 

『운전하는데 불편해요? 』

 

『아..아냐 괜찮아 』

 

『근데....선배.... 』

 

『짐승... 』

 

『응?? 뭐라고? 』

 

『선배꺼...아직도 커져있네.. 』

 

『헉!! 야..그건... 』

 

 

 

쿠웅...


차가 순간적으로 심하게 흔들리는듯 했고 안전벨트를 하고 있지 않고 주혁의 팔에 기대고 있던 은수는 차 앞부분에 머리를 살짝 부딪혔다.

 

『아야야....무슨일이에요? 』

 

은수가 고개를 들자 주혁이 차의 뒷창문을 통해 차뒤쪽을 바라보고 있었다.
고개를 들고 주혁이 바라보는 곳을 바라보는 은수는 금새 상황을 파악할 수 있었다.


은수가 장난스레 한 말에 주혁은 깜짝놀라 자기도 모르게 브레이크를 잡고 급정거를 했고 그 덕에 뒤에 따라오던 차가 주혁의 차를 뒤에서 들이박은것이다.

 


은수와 주혁이 차에서 내렸다.

 

 

『아..갑자기 그렇게 서면 어떻게 해요? 』


뒷차에서 내린 한 중년의 남자가 차의 부딪친 부분을 살펴보다 차에서 내리는 주혁과 은수를 보며 말했다. 차에서 내린 주혁도 차를 살펴보고 있었고 어떻게 보면 이번 사고의 주범격인 은수는 미안한지 고개를 푹 숙이고 있었다.

 

 

『괜찮으세요? 』


차를 살펴보던 중년의 남자가 주혁과 은수에게 물었다.
다행히 주택가에서 서행하던 중에 일어난 접촉사고라 살짝 긁힌것 외에는 별다른 이상은 없어보였다.

 

 

『아..네 살짝 들이받친건데요 뭐 』

 

『보험사에 연락해 볼게요 잠시만요.. 』

 

『아..아니에요 뭐 살짝 긁힌건데요 그냥 가세요 』

차는 아주 살짝 긁힌 정도였고 보험처리 할 만한 사안도 아닌지라 주혁은 그 중년의 남자를 그냥 보내기로 했다.

 

『흐음..그래도 혹시 모르니 경찰에 연락을.. 』

 

앞차를 들이받은후 상대가 일단 뒷목부터 붙잡고 나올줄로 예상했던 중년남자는 그냥 가라는 상대의 의외의 말에 약간 의심스러운듯이 만약을 예방해야겠다는 듯 말했다.

 

『아..저희가 경찰입니다. 』

지갑을 꺼내 신분증을 꺼내 보여주며 주혁이 말했다.

 

『나중에 문제될 일 없을테니 걱정마시고 가셔도 됩니다. 』

 

『흐음..경찰이시라니 그럼 그렇게 믿지요..나중에 문제 생기면 연락주세요 』

남자는 자신의 명함을 한장 꺼내어 주혁에게 건내며 말했다.

 

 

『네 조심해서 가세요 』


그렇게 일을 처리한 주혁은 차를 한쪽으로 빼주었고 중년의 남자는 차를 타고 가던길을 갔다. 차를 한쪽에 대고 차밖으로 나온 주혁은 아직도 한쪽에서 고개를 푹 숙인채 서있는 은수에게 다가갔다.

 

 

『죄송해요..저때문에.. 』

 

『괜찮아 그럴 수도 있는거지 뭐 특별히 아프거나 그런덴 없지? 』

 

『네에.. 』

 

뜻밖의 사고에 조금 놀란 모양이었다. 각목을 들고 덤비는 폭력배들에게는 겁도없이 달려들던 아이가 작은 접촉사고에 놀라는걸 보면 여자는 여자라는 생각이 들었다.


약간은 의기소침해 있는 은수를 안아주며 별일 아니니 신경쓰지 말라는듯 말했다.

 

 

『괜찮아 큰 사고도 아니고... 원래 사고라는게 항상 의도치 않게 생각지도 않은 곳에서 이렇게 나는 법이야.. 』

 

『아..맞다...사고... 』

고개를 숙이고 주혁에게 안겨있던 은수가 무언가 생각났다는 듯이 말했다.

 

 

『응?? 』

 

『교통사고요!! 이상훈!! 』

 

『교통사고? 이상훈?? 무슨말이야? 』

 

『백상제약 창업주 중 한명이 교통사고로 죽었잖아요 』

 

『그런데? 』

 

『그거 한번 조사해 보자구요.. 』

 

『그건 왜?? 』

 

『의도치 않은 교통사고...혹시 뭔가 찿을수 있을지도 몰라요 』

 

주혁은 은수를 가만히 바라보았다. 지금껏 잘 풀리지 않고 골치아프던 사건들을 은수의 이런 엉뚱하거나 기발한 아이디어로 쉽게 풀어나간적이 몇 번이나 있었다.

 

 


주혁도 그런 은수를 인정했고 그래서 가끔 은수가 뜬금없는 듯한 소리를 해도 흘려듣지 않고 귀를 기울이곤 했었다.

그런데 지금은 은수가 조금 걱정이 되고 있는 주혁이었다. 물론, 은수말대로 무언가 찿을 수 있을지도 모르는 일이다.
그 무언가를 찿든 찿지못하든 한번 조사해볼만한 일이긴 하다. 하지만 이건 약간 문제가 있었다.

 

 

우선, 은수가 말한 그 약이라는 것은 백성기의 집을 수색하는 과정에서 나오지 않았다. 지하에 실험실같은 것이 있긴 했지만 제약회사를 운영하는 백성기의 아버지 백남근의 집이니만큼 딱히 그것이 수상한 점이 될 수도 없었다.
실험실에서 하는 일에 대해서는 기업의 기밀사항이라 말할 수 없다는 대답을 받았다.

 

더구나 백성기의 집에서 은수가 말한 "약"이라는 존재가 발견이 되었으면 모르되 발견이 되지 않은 상태로 그 실험실에서 무슨 실험을 하는지 압수등의 조치를 취해 강제로 알아낼 수도 없었다.


현재로서는 그 "약"이란 존재는 은수의 말에만 의존하고 있는 셈이어서 은수의 말 이외에는 백성기나 백상제약이 그 약과 관련이 있다는 의심을 할만한 증거는 없었으니까 말이다.

 

 

하지만 은수는 그 약의 존재에 대해 신경이 많이 쓰이는듯 했고 그것의 존재가 백남근이 운영하고 있는 백상제약과 어떻게든 관련이 있다고 믿고있는듯 했다.


은수의 생각도 일리는 있었다. 하지만 문제는 "약"과 백상제약의 연결고리에 관련한 어떤 사건이 있었던 것도 첩보가 있었던 것도 아니었다. 더구나 백상제약 창업멤버인 이상훈이 사망한 교통사고 조사는 이일과 특별히 연관이 있어보이는 일도 아니었다. 만약 이런식으로 백상제약을 조사한다면 그건 분명히 표적수사였다. 이건 자칫하면 나중에 문제가 될 수도 있는 사안이었다.

 

 

게다가, 은수가 이렇게 그것에 집착하는 듯한 모습을 보이는게 안타까웠다.
솔직히 이야기하자면 주혁으로서는 은수의 그 당시의 기억을 모두 지워주고 싶었다.
그렇게 할수만 있다면 말이다. 하지만 그럴수는 없는 노릇이고 그냥 은수가 그 사건에 대한 모든 것을 다 잊고 그 사건 이전의 은수였으면 하는 바램이었다.

 


물론, 은수는 그 사건이후로 예전의 은수처럼 많이 밝아지고 쾌활해졌다. 그렇지만 이렇게 약간은 집착하듯이 보이는 은수의 이런 행동은 주혁에게는 걱정스럽게만 느껴졌다.

 

 

『은수야..이건 표적수사야.. 』

 

『표적수사라니요? 이건 제가 분명히 들은 말이에요!! 』

 

『알아..난 니말을 믿어 하지만.... 』

주혁은 말을 하려다가 차마 말을 끝내지 못했다.

 

 

 


주혁은 과장에게 이야기하여 과장의 동의를 얻어낸 후 백성기 사건의 처리에서 자신을 제외한 모든 사람들이 관여할 수 없도록 조치하였다. 은수조차도..

 


두가지 이유에서 였다. 첫째로 되도록 은수가 그 사건을 다시 머리속에 떠올리지 않게 하기 위해서였다. 은수가 관여되면 어쩔 수 없이 그 사건을 다시 생각해야할것이고 그것은 그만큼 은수를 괴롭힐테니까 말이다.

 

 

두번째로 주혁은 은수를 지켜주고 싶었다. 비록..이번에도 은수를 백성기의 사악한 계획에서 지켜주지 못했지만 사람들의 입에서 흥미거리로 강간당한 여형사라는 이야기가 오르내리지 않게 하기위해 이 사건에 다른 사람들이 접근하는 것을 철저히 봉쇄해버렸다. 물론 딱 한사람 과장을 제외하고....

 

 

 

 

 

 

그리고 백성기 사건처리를 하면서 담당검사에게 은수가 말한 그 "약"이란 존재에 대해서 언급한적이 있었다.


 


『그건 불가능해.. 』

담당 검사의 말이었다.

 

 

『왜 불가능 하다는 겁니까?? 』

 

『신형사의 말 이외에 특별한 증거나 의심이 될만한 정황이 있어? 』

주혁은 잠시 멈칫했다.

없었다...현재로서는 신형사의 말이 유일한 증거라면 증거였다.

 

 

『그..그건 없지만 신형사는 이 사건의 피해자중 한명이고 분명 백성기의 입을 통해서 들었다고 했습니다. 』

 

『그래서? 』

 

『피해자였고 형사인 사람이 직접 들었다는데 수사해볼만한 사안도 못된다는 겁니까?? 은수가 헛소리할만한 애가 아니라는거 검사님도 잘 아시잖습니까!!! 』

 


주혁이 은수를 믿지못하는듯이 말하는 검사에게 소리치듯 말했다.
검사도 은수를 잘 알고 있었다. 그리고 주혁이 보기에는 분명 검사도 은수의 능력을 인정하고 있었다.
그런데 지금 검사가 은수의 말을 믿지 못하는듯한 투로 이야기를 하고 있는 것이다.

 

 

『그래도 안돼!! 』

 

『검사님!!! 도대체 왜이러십니까?? 』

 

『윗선에서 무슨 압력이라도 받으신겁니까?? 』

 

끝까지 약이라는 존재를 부정하려는 듯이 은수의 말만으로는 수사를 지시할 수 없다는 검사의 태도에 주혁은 머리끝까지 치밀어오는 화를 이기지 못하고 검사에게 하면 안될말을 해버리고 말았던 것이다.



 

 


『야이 돌대가리새끼야!! 신형사가 다친단말야!!!! 』


지금껏 조용조용하게 안된다는 말만 하던 검사가 갑자기 화를 내며 주혁에게 말했다.

 


『예?? 그..그게 무슨? 』

 

『신형사 피해자라며? 백성기 그 새끼한테 약 투약받고 강간당했다면서!! 』

 

『 ..... 』

 

『그래 최형사 니말대로 그 약이 있고 무슨 신종마약같은 그런거라고 치자!! 』

 

『마약먹고 들은 이야기를 어떻게 믿을건데? 』

 

『검사님!! 신형사의 말을 믿지못하시는 겁니까!!?? 』

 

『내가 믿고 안믿고의 문제가 아니잖나!! 』

계속 같은 주장을 되풀이하는 주혁의 말에 검사도 짜증난다는 듯이 주혁과 같이 화를 내며 말을 계속 이었다.

 

 

『나는 신형사를 알아!! 그리고 신형사가 하는 말은 믿어!! 하지만 판단하고 결정을 내리는 판사들이 신형사를 어떻게 알아!!??  』

 

『수색영장이라도 발부받으려면 그들에게 신형사의 이야기를 해야해....그렇게 되면 그쪽에선 분명 약을 투약받은 신형사의 증언의 신빙성을 의심할거야..그리고 설령 법원쪽을 잘 설득했다고 해도 상대방에서 증언의 신빙성을 문제삼고 들어오면 대응할 방법이 없을뿐아니라 오히려 공격당할수도 있단말이야!!  』

 

 

『이거 잘못 밀어부치면 일 드럽게 꼬이는 수가 있어...자칫하면 그놈들은 그놈들 대로 건드려보지도 못하고 신형사만 마약먹는 여자가 되버릴 수 있다고...그리고 일이 그렇게 꼬여가기 시작하면 신형사가 경찰복 벗어야할 상황이 올수도 있어.. 』



 


『어쩔수 없어..지금은 법적으로 그쪽을 수사할수 있는 상황이 아냐 그 약이라는 존재하고 백상제약의 관계를 입증할 만한 것이 아무것도 없어..이번 사건도 백상제약이나 백남근이 문제가 아니라 그의 아들에게 개인적으로 한정된 문제니까...그리고...신형사와 관련해서 백성기를 구속하도 어려워 』

 

 

『구속하기가 어렵다니요? 』

 

『신형사는 백성기가 납치해서가 아니라 직접 자기발로 백성기의 집을 찿아갔어.. 그리고 약을 투약받고 어쩔수없이라고 말하지만 약이 발견되지 않은 이상 이 부분은 법정에서 분명히 쟁점이 될거야..그리고 그렇게되면 신형사는..... 』

 

『제기랄!! 』

 

검사의 말이 맞았다. 분명 그점은 법정에서 쟁점이 될 확율이 높다. 그리고 자신의 주장을 관철시키기 위해서 신형사를 하나의 인간이 아닌 그저 잠시 씹다 버리면 그만인 껌처럼 여기저기서 씹어댈것이다. 그렇게 되면 판결의 여부는 둘째치고 은수는....어떤방식으로든 치유하기 어려운 큰 상처받을수 밖에 없을것이었다. 안그래도 지금까지 많은 상처를 받은 아이인데 그럴수는 없었다.

 


『확실히 이길수 있다면 모르지만..확실히 이긴다는 보장도 못하는 싸움에 신형사를 희생양으로 쓰기는...아니 이길수 있다는 보장이있어도 그렇겐 못해.. 』

 

『방법이 없겠습니까!!?? 그런 개새끼를 그냥 풀어줘야돼요??!! 』

 

『신형사와 관련해서는 없어...지금은 최형사 당신을 감금 구타한것으로 일단 잡아두고는 있지만...그것도 문제가 있어.. 』

 

『문제라니요? 』

 

『최형사 백성기의 집에 무단침입했다면서? 무단침입한 강도를 잡았고 혹시 자신의 회사 기밀을 빼가려고 침입한게 아닌가 싶어 감금했다고 말하고 있어 구타도 무단침입한 강도를 잡느라 격투끝에 그렇게 된거라고 주장하고 있고.. 』

 

『그런 말도안돼는!! 』

 

『알잖아...말이 되고 안되고가 중요한게 아니고 그걸 입증시킬수 있느냐 없느냐가 문제야...아무리 진실이라해도 입증할수 없으면 아무 소용없어.. 』

 

『그래서 지금 백성기를 구속할 수 있을만한 사안은 최형사 감금밖에 없어..경찰을 감금해둔것을 문제삼을 수도 있지만 저쪽에선 최형사가 경찰이라는 것을 몰랐다고 하고 있는데다 결정적으로 경찰감금을 문제삼을 경우 분명 저쪽에서도 경찰의 무단침입을 문제삼고 나올거야.. 이렇게되면 이길수는 있을지 몰라도 역시 최형사도 곤란하게 되어버리는 상황이 나올거란 말이지.. 』

 

『으으...이런 개같은 새끼들.. 』

 

『백성기의 경우 지금껏 전과가 없었으니 초범인 점까지 감안한다면 아무리길게 잡아도 1~2년이야 그쪽에서 손까지 쓴다면 더 줄어들 수도 있겠지..아주 재수없으면 집행유예로 풀려날 수도 있는 상황이야... 』

 

『미안하네... 법적으로는 이게 한계야.. 』

 

『아닙니다..오히려 제가 분을 못이겨 막말을 했습니다..죄송합니다.. 』

주혁이 힘없이 대답하며 뒤돌아 검사의 방을 나가려고 했다.

 

 

『최형사... 』

그렇게 돌아나가는 최형사의 뒤로 검사의 말이 들려왔다.

 

 

『예... 』

 

『내가 말한건..법적으로 해줄수 있는게 없다는거네.. 』

 

『예? 』

힘없이 대답하던 주혁이 뒤돌아보며 검사에게 무슨뜻인지를 물었다.

 

 

『말했듯이 수색영장이나 이런 조치를 따로 취해줄수 없다는 이야기이지 아예 조사조차 하면 안된다는 말을 한건 아니었네 』

 

『그렇다면... 』

 

 

『꼬리 잡아봐...예전의 패싸움사건때 학생 사망한 것도 그렇고 일단 약이 있다는 것까진 확인했잖나.. 난 신형사의 말을 믿고있네..그리고 신형사의 감도 믿네.. 분명 일리도 있는 말이야 다만..지금은 시기가 좋지 않은데다가 나까지 얽혀버리면 나중에 문제가 생겼을시에 나는 물론이고 특수과장도 같이 얽혀버려.. 제기랄...옷벗는거 따위 상관없어 개업하면 그만이야.. 어차피 난 정치엔 관심도 없는 인간이니 이 지랄같은 검사질 그만둬도 아쉬울거 없어 개업해서 개처럼 돈이나 왕창벌어서 정승처럼 쓰고 다니면 그만이야... 하지만..그렇게 되면..최형사나 신형사의 방패가 되어줄 사람이 없어진단 말이야..무슨말인지 알겠나? 』

 

『비공개로..조용하게....란 말이죠? 그리고 검사님쪽에서 따로 수사하기는 어렵다는 이야기겠구요? 』

 

『그래...이건 포기가 아니라 2보전진을 위한 1보후퇴야..그렇게 생각해주면 고맙겠어.... 』

 

『알겠습니다.. 』

 

『만약 신형사가 억울하다고 하거든..날 찿아오라고 해..죽이지만 않겠다면 분풀이겸 몇대정도는 맞아줄수도 있으니까  』

검사는 쓴웃음을 지으며 최형사에게 말했다. 주혁도 웃어보이며 검사에게 인사를 하고 검사의 방을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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