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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펜슈타인 2편. (0.1버젼) 2부 5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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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237 회 작성일 24-01-08 04:28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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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피가 자백한지 이틀도 되지 않아서, 문 라이트 작전은 완벽하게 분쇄되었다. 이 작전에 참가한 각지의 레지스탕스들과 미국에서 보내져 온 스파이들은 거의 일망타진 되었고, 그때까지만 해도 각지에서 활발하던 레지스탕스 활동은 거의 완전히 자취를 감추게 되었다.


문 라이트 작전 분쇄를 마지막으로, 2개월간 육군 수뇌부들을 만나고 프랑스의 조선창 등을 돌아다니며 이것저것 자기 할일을 끝마친 슈발츠는 다시 자신의 영지인 울펜슈타인 성으로 돌아갈 수 있었다.


울펜슈타인 성까지 가는 방법은 3가지로, 첫째는 열차를 타고 근처까지 가서 다시 케이블 카를 타고 산을 오르는 방법이 있고, 둘째로는 직접 자동차를 몰고 산 중턱까지 가서 거기서 지하의 비밀 차고로 직행하는 방법이 있으며, 셋째는 비행기를 타고 성 외곽의 비행장에 직접 내리는 것이다.


슈발츠는 열차를 선택했다. 이번 귀로는 그야말로 느긋한 휴가였기 때문이었다.


특별열차가 파리에 도착하기까지는 아직 이틀간의 시간이 남아있었기 때문에, 슈발츠는 그동안의 시간을 유용하게 사용하기로 했다.


아직도 침대에서 엎어진 채 몸을 추스리지 못하고 있는 소피를 내버려 둔 채, 슈발츠는 일어나서 옷을 챙겨입었다. 그는 파리 외곽에 위치한 프랑스군의 야전병원에 입원한 구데리안을 문병할 생각이었다. 그가 막 옷을 다 챙겨입는 와중에, 소피가 정신을 차리고 조금씩 움직였다.


" 아... 으윽... "


" 잘 잤나? "


하지만 대답대신 소피는 입가로 힘없는 신음성만 흘려냈을 뿐이었다. 처녀인것도 이유 중의 하나였지만, 애시당초 평범한 여자일 뿐인 그녀는 슈발츠의 하룻밤 상대를 할 만한 능력이 되지 않았다. 하지만 강제로 그의 하룻밤 상대가 된 탓에, 그녀는 심신 양면으로 회복이 불가능할 정도의 타격을 입은 상태였다.


" 윽... 으... "


의식을 잃은 후로부터 족히 3~4시간은 지났지만, 소피는 아직도 전신을 몽둥이로 골고루 얻어맞은 듯한 고통을 느꼈다. 슈발츠에게 범해졌던 보지는 아예 감각조차 없었고, 감각이 돌아오는 것 자체가 두려울 정도였다. 깨어나서도 한참을 비몽사몽 상태에서 헤멘 끝에, 겨우 소피는 정신을 수습할 수 있었다. 손발에 차츰 감각이 돌아오기 시작했기 때문에 그녀는 몸을 일으켜 보려고 했지만 곧바로 격렬한 고통이 뇌를 지지는 감각을 맛보았다.


" 아으윽!!... "


때마침 보지의 감각이 약간씩 돌아오기 시작하면서, 소피는 생살이 져며지는 고통을 맛보며 잇몸에서 피가 날 정도로 이를 악물어야 했다. 하지만 악다문 이빨 사이로 흘러나오는 고통의 신음성까지는 참을 수가 없었다. 그렇게 고통에 시달리던 소피는 결국 몸을 일으키기를 포기하고 다시 아무렇게나 팔다리를 늘어뜨렸다.


" 음, 아무래도 데리고 나갈수는 없겠지. "


" 아윽... "


소피를 내려다보던 슈발츠는 그대로 기력을 잃은 그녀를 어께에 들쳐 메고 옆방으로 갔다. 거기엔 어제 그녀가 묶여 있던 의자와 탁자가 그대로 자리해 있었다. 슈발츠는 의자를 반대 방향으로 돌려서 창 쪽으로 향하게 한 다음, 소피를 앉히고 그녀의 손을 다시 등 뒤로 돌려 수갑을 채웠다.그녀의 두 다리 역시도 의자 다리에 수갑이 채워져 고정되었다.


슈발츠가 그렇게 그녀를 의자에다 구속해 두는 동안, 소피는 반항하지 않았다. 아니 손가락 하나 움직일 기력조차 남아있지 않은 그녀는 반항 할래야 반항할 힘도 기회도 없었다. 그저 절망감이 담긴 멍한 시선으로 슈발츠의 잔인한 처사를 지켜볼 뿐이었다.


완전히 소피를 의자에 붙박아둔 후, 슈발츠는 의자 째로 그녀를 창가로 옮겼다. 별장의 한쪽 측면을 완전히 차지한 유리 창 앞에 앉혀진 소피는 비로소 슈발츠가 무슨 짓을 하고 있는지 깨달을 수 있었다. 완만한 남향의 경사를 등지고 세워진 슈발츠의 별장은, 길을 따라 아래쪽의 마을에서부터는 꽤 거리가 있었지만, 누가 언덕으로 올라오는 길을 따라 언덕을 오르기 시작하면 아주 쉽게 눈에 뜨이는 위치에 있었다. 게다가 주변은 양들을 치는 목동들이 좋아할 만한 푸른 목초지였다. 누군가 언덕받이로 올라오기만 하면, 나체로 의자에 묶여 있는 그녀의 몸은 쉽게 그들의 시선에 노출될 것이었다.


" 아...안돼, 이런짓을... 제발... "


밤새 슈발츠에게 시달리며 비명과 교성을 질러내느라 거의 쉬어버린 목소리로, 소피는 허약하게 애원했지만 슈발츠는 그저 미소를 지을 뿐이었다. 전쟁 전까지만 해도 부유한 집안의 외동딸로 곱게 키워졌고, 어제 까지만 해도 남자를 모르던 순진한 처녀였다. 레지스탕스가 되고 포로가 되면서 궂은 일도 각오하고 있었지만, 지금까지의 슈발츠의 처사는 그녀의 상상을 아득하게 뛰어 넘는 것이었다.


소피는 보지의 아픔까지 잊은 채 몸부림 쳤다. 하지만 아픔은 잊어도 기력은 그대로였고, 그것이 그녀가 할 수 있는 전부였다. 곧 그녀의 눈에는 안대가 채워졌다. 그것이 그녀의 불안감을 몆배로 증폭시켰다. 이제 거의 거의 반 광란 상태로, 소피는 애원했다. 제발 자신을 남에게 보이지 말아 달라고. 하지만 슈발츠는 냉정했다.


" 아아... 아아아!... 아아아... "


" 그럼 즐거운 시간이 되길. "


울부짖으며 몸부림치는 소피를 내버려 둔 채, 슈발츠는 별장을 나섰다.


.
.
.


-유대인들-


" 그래, 레지스탕스였다고... "


구데리안은 이미 게슈타포로부터 상황 설명을 들은 상태였다. 그는 그가 개인적으로 유망하게 보고 있던 몆몆 장교들이 비명횡사한 것에 꽤나 낙담한 듯 보였다.


" 전쟁이니까요. 어디서나 병사들이 죽는건 어쩔 수 없습니다. "


" 그렇긴 하지... 아 그러고보니 내가 전에 말하려 했던것 말인데, 지금 말해둬야겠군. "


" 무엇을 말씀하시려는 겁니까? "


잠시 주변을 확인한 후, 구데리안은 슈발츠에게 속삭였다.


" 자네가 알고 있을지 모르겠지만, 프랑스 영내에서의 치안 안정을 목적으로 새로 편성된 친위대들의 움직임에 수상한 일이 벌어지고 있네. 육군의 눈을 벗어나서 독자적으로 움직이고 있는데 친위대와 관련해서 심상찮은 소문들이 떠돌고 있어. 유대인들을 재판없이 즉결처형 했다던가, 게토 구역에서 무단으로 체포해서 수용소로 보낸다던가 하는... 하지만 우린 공식적으로 아무런 손을 쓸 수가 없네. 전에는 손발이 맞지 않는 수준이었지만 이젠 완전히 별개의 군대로 행동하고 있어. 이건 좋지 않은 징조야. 자네의 SSI는 이 일과 관련이 있는가? "


슈발츠는 고개를 저었다.


" 전 아무런 연락을 받은 바가 없습니다. 또한, 저의 명령 없이는 SSI는 움직이지 않습니다. 심지어는 총통이시라 해도 불가능한 일입니다. "


[심지어 총통이시라 해도]라는 대목에서 구데리안의 미간에 주름이 섰다.


" ...그렇다면 이건 총통이나 괴링의 꿍꿍이겠군. 아직 우리의 적은 강대하고 숫자도 많은데, 군대는 군대끼리, SS는 SS끼리 따로 노는군. "


구데리안의 미간에 다시 주름이 졌다. 슈발츠는 구데리안의 침대 옆에 놓여 있던 다른 문병자가 가져온 과일 바구니에서 오렌지 하나를 꺼내고 나서 말을 이었다.


" 어차피 SS는 총통께서 [군]과는 다른 목적으로 창설해 낸 무장집단입니다. SSI처럼 군과 함께 움직일 수 있다면 좋겠지만, 그래선 SS가 아니죠. "


" ... "


" 유대인 문제에 관해서도, 저번에 총통과 회견했을 때 의견을 교환한 적이 있지만, 총통도 독일의 적은 유대인이 아니란 사실은 아십니다. 돈과 정치적인 힘을 가진, [일부]의 유대인들이 독일의 적이지요. 문제는, 총통 측근의 실권자들이 가진 유대인에 대한 증오입니다. 그것이 어느 정도까지는 타당한 이유가 있는 증오이긴 하지만, 그 집착은 상궤를 넘어서는 것이지요. 유대인들에 대한 무단 처형은 일전에 총통이 전보를 보내 막은 적이 있답니다. 하지만 유대인들에 대한 격리와 집단 수용은 아무래도 어쩔 수 없겠지요. 전쟁 전부터 미국에 있는 유대인들의 독일에 대한 적대행위는 이미 도를 넘었으니까요. 그들에 의해 유럽의 유대인들이 집단행동을 보이지 말라는 법이 없으니까요. "


" 만슈타인 원수는 어찌 생각하시던가? "


만슈타인은 요즘 아프리카 전선에 대한 구상 문제로 베를린의 총통 관저에 불려 가 있었다(슈발츠의 [진언]과 만슈타인의 조언의 내용이 그리 차이가 없었기 때문에, 만슈타인의 성망과 영향력은 히틀러에게 지대했다). 그는 아프리카 전선을 담당할 사령관으로 프랑스 주둔군 사령관인 홀트를 내세우고, 참모격으로 롬멜을 종군시킬 것을 권하고 있었다. 아프리카 원정군 사령관으로, 총통은 롬멜을 점찍었으나 롬멜은 보급이나 후방을 고려하지 않고 작전을 펼치는 경향이 강했다(반면, 홀트는 나이가 많은 탓도 있어서 보수적인 성격에, 전술도 견실한 경향이었다). 만슈타인은 롬멜의 지휘관으로써의 재능은 의심하지 않았으나 바로 그 점을 걱정했다. 북아프리카는 빈말로도 장거리 육상 보급이 용이한 곳이 아니었기 때문이었다.


" 만슈타인 원수는 SS가 [유대인 문제 해결 전문]으로 나서주는 것이 오히려 고마울거라 하시더군요. "


슈발츠의 농담 섞인 [진실]에 구데리안의 뺨에 새겨진 주름이 살짝 구부러졌다. 파편에 맞은 상처의 아픔이 밀려왔는데 슈발츠가 그를 웃긴 덕이었다. 어색한 표정으로 웃으면서 그는 고개를 끄덕였다.


" 그렇긴 하지. 한 나라에 두개의 군대가 존재하는 것보다야 그쪽이 편하지... "


구데리안의 병실을 나서는 슈발츠의 머릿속은 복잡했다. 지금까지 독일은 무적이나 최강으로 보였을지 모르지만, 그 신화의 절반 이상은 우수한 전술, 기강이 잘 잡히고 사기가 높았으며 잘 훈련된 일반 병사, 구데리안이나 롬멜, 그리고 만슈타인 같은 유능한 지휘관의 개인적인 능력에 크게 의존한 것이거나 단지 환상일 뿐이었다. 실상은 소련에 비해서 딱히 우수하다고 할 수 없는 전차와, 시대의 변화를 따르지 못해 아직 정규 함대나 교리의 편제조차 완성되지 않은 해군, 차량화되지 않아 보급을 말 등 가축에 의존하는 육군, 소형기 오타쿠인 사령관 덕에 비정상적으로 전투기와 경폭격기 중심으로 이뤄진 공군을 가지고 있었다. 거기에 SS라는, 군대에 투입되어야 할 자원을 잡아먹으면서 전쟁엔 거의 도움이 안되는 무장 집단까지...


이 불완전한 전력을 가지고 유럽에서 이긴 것만으로도 충분히 기적이었고 인간승리였다. 슈발츠는 불가능해 보이는 도버 해협을 넘는 것까지 성공시켰고 영국을 함락시켰지만, 이제 대양을 건너 미국과 싸워야 하고. 종내엔 소련과도 싸워야 할것이었다. 스탈린은 나치즘을, 히틀러는 공산주의를 증오했으니.


이제, 이 문제가 많은 육군과 공군에겐 북아프리카가 기다리고 있었다. 그리고 슈발츠와 해군에겐 미국과 로열 네이비가 기다릴 대서양이란 벽이 기다리고 있었다. 슈발츠는 지금까지의 역사를 [알고] 있기 때문에 이길수 있었고, 앞으로도 이길 수 있을 것이라 기대받고 있지만, 진정한 난관은 지금부터였다. 그의 개입으로 바뀌어 버린 역사의 시간축이 어느 쪽으로 흘러갈것인지, 슈발츠는 알지 못했다. 그는 이제부터는 정말로 자신에게 주어진 재주와 자원만으로 싸워야 했다.


.
.
.


" 하아... 하아... "


입가로 흘러내리는 침, 전신으로부터 배어나온 땀은 그녀의 하얀 피부 위에 방울져 맺혀 있었고, 그에 더하야 하체엔 여러번의 실금 흔적 위로 애액의 줄기가 시냇물마냥 흘러내리고 있었다.


몆번이나 절정했는지 소피는 정확히 기억하지 못했다. 단순히 눈을 가려진 채 노출된 것만으로도 민감해질 대로 민감해진 그녀의 신체와 정신은 목동들의 딸랑이 소리나 개짖는 소리, 양들이 우는 소리, 심지어는 바람이 들판을 스치는 소리까지도 성적인 자극으로 받아들였다. 그것도 아주 강력한 자극으로. 쾌감의 신음성을 흘려내다가 들키는 게 무서워 소리조차 낼 수 없었던 상황도 그녀의 저항력을 떨어뜨렸다. 때문에, 소피는 이를 악물고 절정했다. 소리를 내지 않기 위해 얼마나 심하게 이를 악물었던지, 악문 이빨 사이로 피가 배어나왔다.


잠시 정신을 차릴 때 마다, 소피는 소리를 죽여 울면서 후회했다. 레지스탕스가 된것도 후회했고, 친구를 배신한 것도 후회했고, 여자로 태어난 것까지 후회했다.


하지만 그런 후회는 오래가지 못했다. 슬프게도, 그녀는 조금의 인기척이나 바람소리에도 다시 깜짝 놀라고, 그 작은 소리를 단서로 삼아 그녀의 망상 속에서 수치는 부풀려지고 그만큼 쾌감은 커졌다. 그리고 그 쾌감은 다시 그녀로 하여금 이빨을 악물고 소리를 참도록 하고, 그 고통과 괴로움 때문에 쾌감은 다시 증폭되고, 점점 커진 고통과 망상은 마침내 그녀를 이성을 집어삼키며 뇌를 하얗게 태우는 쾌감의 절정으로 이끄는 것이었다.


주르륵... 주르르르...


실금해 다리를 타고 흐르는 오줌의 따뜻한 느낌까지도 그녀에겐 쾌감이었다.


이 연속 절정 쇼의 처음의 방아쇠도 오줌이었다.


방치된 상태에서 한시간이나 되었을까, 오줌이 누고 싶었지만 소피는 그럴 수 없었다. 누가 볼지도 모른다는 공포 때문에, 그녀는 필사적으로 자신의 뇨의와 싸웠다. 하지만 인간인 이상 배설 욕구엔 이길 수 없는 법. 마침내 한계에 이르러 소변을 방출하기 위해 하체에 힘을 풀었을때, 소피는 귓전을 스치는 방울소리를 느꼈다.


딸랑...


누군가 자신이 오줌 싸는 모습을 보고 있다는 공포와 함께, 정신을 아득하게 만들 정도의 작열하는 쾌감이 소피의 보지로부터 척추를 지나 뇌를 때렸다.


주르르... 촤아아아아!...


" 아...아으윽!... 으으으!! 응윽!... "


소변을 흘리며, 소피는 절정했다.


그리고 그 후로 뭐가 어떻게 된 것인지, 소피는 분명히 기억하지 못했다. 간간히 정신이 들었을 때, 밀려오는 후회와 고통에 그녀는 울었지만, 그것도 그 때 뿐이었다. 누구도 보지 않는 언덕 위의 산장의 실내에서 발가벗겨진 채 의자에 묶인 상태로 상상만으로 절정하고 있는 그녀는, 이미 다시는 과거의 자신으로 돌아갈 수 없었다.


몆시간이나 지났을까. 문이 열리는 소리에 소피는 정신이 들었다.


뚜벅. 뚜벅...


익숙한 군화 소리가 오히려 그녀를 안심시켰다. 슈발츠가 돌아온 것이었다.


" 아, 이건 좀 심하군. "


슈발츠의 목소리가 들리자 그녀의 안심은 확실한 안정감으로 바뀌었다.


"  당신이군요! 당신이에요!... "


기뻐하던 도중에 , 소피는 자신이 지금까지 흘려낸 오물들이 생각났다. 부끄러움과 함께, 그녀는 아랫도리가 저려 오는 감각을 느꼈다.


" 부끄러운 줄을 모르는군. 프랑스 여잔 다 그런가? "


" 아... 미안해요... 어쩔수가... "


소피는 부끄러움에 고개를 숙일 수 밖에 없었다.


잠시 후, 소피는 포박에서 풀려났다.  팔다리가 풀려났을 때, 그녀는 머뭇거리며 눈가리개를 풀고싶어 했지만 슈발츠는 그것을 허락하지 않았다. 그 직후, 그녀는 강인한 힘에 의해 자신이 들어올려지는 것을 느꼈다. 아직 눈이 가려진 상태는 그대로 였지만, 소피는 어린애처럼 그의 가슴에 고개을 묻고 얼굴을 부비댔다. 소피는 솔직하게 기뻐했다. 너무 기쁜 나머지 어린애처럼 울었다. 이제 더이상 불안해 하지 않아도 된다는 사실만으로도, 소피는 슈발츠에게 진심으로 무한한 감사를 느꼈다.


슈발츠는 소피를 안아 든 채로 욕실로 옮겼다.


" 아!... "


욕실에 켜져 있는 백열등의 빛이 눈을 찌르는 감각에, 소피는 고통의 신음성을 냈다. 하지만 곧 눈은 괜찮아 졌다. 그녀는 눈앞에 타일 바닥과 벽, 그리고 욕조를 보고서야 비로소 자신이 욕실로 옮겨진 것을 알 수 있었다.


" 이제 여기서 넌 새로운 것을 배울거다. "


처녀를 잃었던 순간에서 아직 24시간도 채 지나지 않았지만, 이미 소피는 슈발츠가 말하는 바를 완벽하게 이해했고, 반항하지 않았다. 아침 까지만 해도 반항할 수 있었겠지만, 지금은 단지 노출의 수치에서 구출되었다는 이유 만으로 슈발츠에게 진심으로 감사를 느끼고 있을 정도였고, 따라서 이미 그녀는 슈발츠에 대해서 만큼은 정상적으로 전후를 따져서 판단할 만한 의지나 기력이 남아있지 않았다.


소피는 얌전히 슈발츠의 손길에 따라 엎드렸다. 그녀를 엎드리게 시킨 후, 슈발츠는 장갑과 외투, 상의를 벗어 욕실 밖의 옷걸이에 걸어 두고, 다시 욕실로 돌아와 샤워를 켰다.


촤아아...


곧 더운물이 흘러나오며 욕실 안을 증기로 채우기 시작했다. 적당한 온도가 될 때 까지 온도를 조절한 후, 슈발츠는 샤워기를 사용해 소피를 씻기기 시작했다.


" 아... 응 "


따스한 물과, 슈발츠의 손길. 작은 소름이 돋은 채 조금씩 떨던 소피의 몸도 서서히 잦아들었다. 어제까지만 해도 남자를 모르던 여체는 어느새 슈발츠의 손에 닿는 것만으로 편안함과 소속감을 느끼고 있었다.


" 히익!... 아응..."


한순간 물줄기가 보지를 스치자, 소피는 갑자기 느껴진 강렬한 쾌감에 자신도 모르게 비명같은 교성을 흘려냈다. 지금까지의 혹독한 쾌감의 폭풍 속에서 단련되며 민감해질대로 민감해진 그녀의 보지는, 그녀 자신도 모르는 새에 항상 발정 상태가 유지되고 있었다. 하지만 놀라 움찔거리는 엉덩이 위로 다시 슈발츠의 손이 쓸고 지나가자, 곧바로 안심한 소피는 얌전해진 애완 고양이 마냥 콧소리를 흘리며 무겁게 엉덩이를 흔드는 것이었다.


소피가 훗날 알게 된 사실이지만, 슈발츠의 손길에 훈련받는 [영광]을 누린 여자는 몆명 없었다. 대부분은 슈발츠에게 인도될 때 한번 그와 마주친 후, 노예를 조련하는 전문 조련사 역할을 하는 그의 친위대들에 의해 굴복하는 법을 배우게 된다. 때문에 슈발츠가 직접 손을 댄(?) 노예들은 노예들 사이에서 나름대로 지위가 높았고, 그런 의미에서 슈발츠가 휴가일때 그의 손에 직접 조교당한 소피는 어떤 의미에서 행운아라면 행운아라 할 수 있었다.


" 아... 응... "


하지만 그런 미래는 모른 채, 소피는 다만 지옥같은 부끄러움에서 벗어나서, 그리고 따스한 물과 남자의 부드러운 손길이 기쁠 뿐이었다. 슈발츠의 손길이 유방과 보지를 스쳐도, 소피는 그저 좋았다. 여자다운 부끄러움도 자존심도 다 내던진 채 슈발츠의 손길에 온몸을 맏긴 그녀의 마음은 마치 아이의 그것과 같았다. 시간이 지나면서, 술이 취한 것 마냥 기분 좋은 혼미함에 빠져가는 그녀의 사지에선 점점 힘이 빠져 갔고, 그에 따라 그녀의 몸도 점점 샤워에 의해 따뜻해진 타일 바닥으로 늘어지듯이 들러붙어 갔다.


충분히 시간을 들여서 그녀의 몸에 묻은 오물들을 씻어낸 후, 슈발츠는 다시 욕실의 벽에 걸려 있던 장식장에서 자기로 된 세숫대야와 유리로 만들어진 거대한 주사기 모양의 관장기를 꺼냈다. 슈발츠의 손에 의해 정신이 아릿해진 소피의 흐릿한 시선에 그것들이 들어왔지만, 그녀는 그것들이 무엇을 위한 물건인지는 꿈에도 알 수 없었다.


" 엉덩이를 들어라. "


다시 엉거주춤 자세를 취하는 소피의 엉덩이를 감상하던 슈발츠는 그녀가 거의 완전히 무릎을 세우는데 성공하자 손을 쩓어 그녀의 항문을 어루만졌다.


" 아힛!... 아응!... "


생전 처음으로 항문에 대한 자극을 받자 소피는 놀라 버둥거리며 비명을 흘려댔다. 하지만 슈발츠는 단호하게 그런 소피의 소극적인 저항을 제압했다.


" 심호홉을 해라. 배에 힘을 빼. "


슈발츠는 마치 애완용 동물을 다루듯이 소피를 다루었다. 한 손으로 그녀의 엉덩이를 쓰다듬어 주면서 한쪽 무릎을 꿇고 앉은 그는 나머지 손을 사용해 세운 무릎 위로 소피의 몸을 끌어당겨 그녀의 몸에 대한 통제권을 장악한 후, 다시 엉덩이를 쓸어주던 손을 이용해 그녀의 항문에 대한 침입을 재개했다. 동시에 그의 나머지 한쪽 팔은 소피의 양팔을 그녀의 등 뒤로 돌려 한데 붙잡아 제압했다.


" 아응윽!... 무, 무슨?... 아응!... "


능숙한 슈발츠의 손가락의 침입에, 그때까지 쾌감에 잠겨 비몽사몽하던 소피의 이성이 비로소 약간이나마 돌아왔다. 손가락의 항문에 대한 침입에 놀란 나머지 소피는 허겁지겁 슈발츠의 손길에서 벗어나려 했지만, 그것은 이미 뒤늦은 일이었다. 하루 종일 노출과 그로 인한 수치 절정에 시달렸던 그녀의 전신 근육은 물속에 들어간 것 마냥 무력하고 느리기 그지없었고, 두 팔을 제압당한 채 허리를 통해 체중의 대부분을 슈발츠에게 의지한 채로는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


" 아, 대체 무슨짓을?... 하, 하지마... 아하앗!... 아응! "


실랑이 중에 슈발츠의 검지의 끝마디가 소피의 항문 속으로 침입해 들어왔다. 그 감각에, 소피는 거의 쇼크상태에 몰릴만큼 강렬한 쇼크에 빠졌다. 잊고 있었던 공포와 수치가 되살아났다. 그 공포와 수치는 그녀가 그날 낮에 하루종일 경험하고 느꼈던 여자로써의 공포와 수치가 아니라, 그보다 더 본질적인 인간으로써의 수치였고 공포였다. 자신의 의지에 반하여 배설기관을 범해지는 수치와 공포.


그리고 변변한 저항조차 할 수 없는 스스로의 처지에 대한 절망이 마치 하얀 종이 위에 검은 먹물이 번지듯이 소피의 마음 속을 물들여갔다.


 " 아아아!... 아아아아아!... "


소피는 단지 울부짖었다. 항문으로부터 쾌감이 느껴지기 시작하면서, 수치와 고통을 느끼면서 쾌감을 느끼는 자신에 대한 혐오가 절망에 추가되어 그녀의 마음을 부수어 갔다. 슈발츠의 포로가 된 지 겨우 하루도 되지 않아, 상처투성이에 너덜너덜이 되어버렸던 그녀의 마음은 여기까지 와서는 정말로 완전히 산산히 부서져 나갔다.


" 아아... 아흐아... 아하아아아!... "


슈발츠의 손가락이 점점 더 항문 속 깊숙히 쳐들어 오는 동안, 망가져 버린 그녀의 얼굴엔 고통과 쾌락이 뒤섞이기 시작했다. 눈물을 흘리며, 그녀는 또한 웃었다. 방심한 채 바보같이 벌어진 함박웃음을 짓는 입속으로, 코에서 흘러내린 콧물이 스며들었다. 눈에서 흘러내리던 눈물도 이미 젖은 지 오래인 뺨의 경계를 타고 흐르며 그녀의 우아한 턱 선을 따라 흘러내리다 그녀의 턱 끝에서 방울져 맺혀 바닥으로 떨어지거나, 그 반대의 코스를 통해 입에 스며드는 콧물에 섞여들었다.


총체적인 파괴.


단순히 항문을 공략당했을 뿐인데, 그것도 직접적으로 자지에 의해 관통당하지도 않았고 손가락으로 희롱당하는 수준이었지만 이미 소피는 슈발츠 휘하의 어떤 노예보다도 더 심하게 정신적인 파괴를 당하고 있었다. (인간이라고 부를 수 없을)수치에 의해 쾌감을 느껴버리게 된 자신을 혐오한 나머지, 소피는 정신줄을 놓아버리는 쪽을 선택했던 것이었다.


" 아!... "


슈발츠의 검지손가락이 거의 다 소피의 항문 속에 잠길 무렵, 쾌락에 망가진 정신을 추스리지 못하고 몸을 뒤틀던 소피는 마침내 짧은 탄성과 함께 눈을 까뒤집었다. 의식을 잃었던 것이었다.


주르륵...


잠시의 간격을 두고, 소피의 보지 속에서부터 진한 애액이 흘러나왔다. 그녀가 배와 보지에 힘을 주고 있었던 덕에 방출을 억제당하고 있었던 애액과 조수로, 뒤늦은 절정의 표시였다.


" 이런... "


비로소 소피의 얼굴을 살핀 슈발츠는 쓴웃음을 지었다. 의식이 없다면 조교할 수 없다. 슈발츠는 꺼내었던 관장기와 도기 세숫대야를 원래 위치에 정리해 두고 소피의 얼굴과 몸을 타월로 닦아준 다음 그녀를 다시 안아 들고 침대까지 데려갔다. 침대에 그녀를 누인 후, 담요를 덮어준 슈발츠는 기분 전환을 위해 외투를 다시 걸치고 밖으로 나갔다.


밖은 완연한 밤이었다. 기후가 온건한 프랑스의 봄은 밤 날씨도 그리 나쁜 편이 아니었다. 언덕받이를 타고 내려오는 밤바람이 슈발츠의 옆을 스쳤다.


딸랑!...


방울소리를 낸 것은 슈발츠의 별장 끝에 매달린 작은 풍경(風鈴 : wind bell) 이었다. 그것은 고향 생각이 났던 슈발츠가 직접 만든 서툰 모조품이었지만, 바람이 불 때 마다 청량한 종소리를 낸다는 기본 기능에 충실하다는 점에선 원조에 전혀 뒤짐이 없는 물건이었다.


물론 눈이 가려진 소피는 이 풍경 소리를 양치기 개들의 목에 달린 방울 소리로 착각하고 지레 질질 싼 것이었다.


슈발츠가 눈을 돌리자, 외부에서 내부를 들여다 볼 수 없도록 특수한 코팅이 된 유리 창문이 한쪽 벽을 온통 차지한 별장의 모습이 한눈에 들어왔다. 소피는 내부가 온통 들여다 보인다고 생각했지만, 이 별장의 창문은 그 주인의 성격마냥 그 내부를 정탐하는 것이 불가능한 위치와 구조, 그리고 기술로 이뤄져 있었다.


" 그나저나, 앞으로 갈 길이 멀군 그래... "


시원한 밤바람을 즐기며 프랑스의 밤하늘을 올려다보는 슈발츠. 하지만 쾌적함과는 반대로 그의 머릿속은 어느 틈엔가 다시 전쟁으로 가득 차 복잡해지고 있었다.


.
.
.


화려하게 개전을 알린 41년 봄의 소련과는 달리, 41년 초의 대서양은 독일과 미&영 연합군이 서로를 노려만 보고 있는 상태로 지나고 있었다. U보트는 시대를 앞선 우수한 잠수함이었고 전쟁 초반에 실제로 영국 본토의 해군을 거의 항구에 붙박아 둘 정도의 위력을 보였지만, 결전 병기로 활용하기엔 애매한 병기라는데는 굳이 슈발츠의 의견이 아니라도 해군 장성들과 독일 지휘부의 생각이 일치해 있었다. 이제 남은 문제는 주력으로 사용해 대양을 제압할 수상함이었는데, 원래독일 수뇌부의 생각은 비스마르크와 그 자매함들을 다수 건조해 전함중심주의로 밀고나가려던 것이었다.


하지만 슈발츠의 등장과 그의 제안으로 해군이 실험적으로 실행한 베오울프 시리즈(초대형 항공모함)플랜이 예상을 훨씬 뛰어넘는 대성공을 거두는 바람에, 독일 해군은 본격적으로 항공모함을 중심으로 한 장거리 타격 능력 중시의 함대 편성을 목표로 생산력을 끌어모으게 되었다. 이렇게 되면 계륵이 되는 비스마르크와 U보트는 어찌 되었나 하면, 비스마르크는 그 두터운 장갑을 살려 베오울프의 호위함으로, U보트는 독일 수뇌부들이 그 기술을 소련에 넘겨주고 석유와 철, 니켈 등 중요한 전략물자의 공급에 대한 유리한 무역협정을 얻어오기로 했다.


이 기술교환과 무역협정은 세가지 이점을 독일에게 가져다 주었다.


첫째, 스탈린은 겨울이 되면 대부분 얼어버리는 소련의 항구의 사정에도 아랑곳없이 활동할 수 있는 강력한 해군을 손에 넣고 북극해와 태평양에서 미국의 전력을 붙박아두는 방패 역할을 자처하게 되었다. 이 말인즉슨 독일은 북극해를 방어하기 위해 쓸 손을 덜었다는 말이 된다. 가진 자원이 적고 생산력이 아직은 양대 강국(미국과 소련)에게 크게 뒤지는 독일에게 있어 전선 하나를 줄이는 것은 커다란 잇점이었다.


둘째, 원래는 독일을 신뢰하지 않고, 독일을 공격하기 위해 하나 하나 포석을 두고 있던 스탈린이(물론, 히틀러도 바바롯사 작전을 입안하면서 스탈린의 뒤통수를 치려고 마음먹었지만, 소련도 만만찮았다-실제 역사는 누가 선빵을 치느냐의 경쟁이랄까...)이 협정을 기점으로 독일과의 [동맹]을 사실상 확정짓고 태평양 전선으로 집중하게 되면서, 독일은 가장 강력한 가상 적국의 위협을 절반 이하로 줄인 셈이 되었다. 스탈린은 독일이 최신기술과 장교들까지 아낌없이 양보하는 것을 보며 히틀러가 진심으로 동맹을 바란다는 것을 확신했고, 때문에 동부 전선의 일본군과 미국군을 상대로 전력을 투입했다.


셋째, 소련의 석유와 철은 독일에게 있어 축복이나 다름없이 귀한 자원이었다. 독일과 프랑스의 대서양에 면한 조선소들은 이 자원의 도움을 받기 시작하면서 본격적으로 대양 함대에 어울리는 해군의 조성이 시작되었다. 항공모함에 실을 함재기와 연료, 파일럿들 모두가 충족되기 시작하면서 독일은 지금까지 이백년 가까이 세계를 제패해 온 대영제국의 로열 네이비와, 그 로열 네이비에 뒤지지 않는 물량의 미국에 맞서 대서양을 두고 자웅을 겨룰 실력을 쌓기 시작하고 있었다.


한편, 시베리아의 미국과 일본에겐 악몽같은 전쟁이 남아있었다. 미국이 소련의 동부 연안을 제압하기 위해 투입한 40개 사단과 일본의 102개 사단은 겨울을 거치며 20%이상의 병력 손실을 입었고, 거기에 겨우내 징집과 훈련, 장비 보급까지 끝낸 소련의 120개 사단이 스탈린이 신뢰하는 몆 안되는 유능한 장성인 주코프의 지휘 하에 맹공을 퍼붓기 시작했다. 후퇴도 제대로 할 수 없는 상황에 빠진 연합군측은 참호을 파고 방어전에 돌입했다.


앞서 언급했듯이, 이례적으로 추웠던 40년의 겨울을 거치며 쌓인 눈이 이번엔 이례적으로 따뜻한 41년의 봄날씨를 맞아 땅바닥을 완전 진창으로 만든 다음의 일이었다. 소련측 지휘관인 주코프는 참호를 파고 들어앉은 연합군의 진용을 보며 코웃음을 치고 신예전차인 T-34를 앞세워 공세로 나서기로 했지만, 그가 간과한 사실이 한가지 있었다.


진창으로 변해버린 동토가 T-34전차의 무게를 감당하지 못할 것이라는 사실을. 그리고 그 사실은 간과한 댓가로, 첫날 전투에서 주코프는 200대의 전차를 잃었다. 그것도 적과 맞붙어 보지도 못한 채로.


사실은 이랬다. 시베리아의 자연은 누구의 편도 아니었다. 참호를 파고 처박힌 상대를 비웃으며 주코프가 돌격명령을 하달한지 채 두시간도 되지 않아, 첫 전투는 싱겁게 끝났다. 진창을 파서 만든 참호 방어선을 돌파하기 위해 용감하게 돌격해 들어갔던 전차들은 모두 진흙속으로 처박혔기 때문이었다. 전차를 따라 전진하던 보병들에겐 고지에 서의 집중사격이 기다리고 있었다.


반나절도 되지 않아 200대가 넘는 전차가 진창에 처박히고 60000명이 넘는 병사들이 죽었다. 그것도 제대로 전투다운 전투를 해 보지도 못하고 일방적으로 꼬라박고 학살당한 것이었다. 소련군 사령부엔 찬물을 끼얹은듯한 분위기가 감돌았다. 주코프는 되도록 많은 통나무와 널빤지를 구해 오라는 지령을 하달했고, 다음 공세는 공군의 지원을 기다리기로 했다.


말 그대로 폭탄과 널빤지의 물량공세로 참호진지를 돌파할 수 있었던 것은 공군이 준비가 된 보름 후였다.


200km가 넘는 동 시베리아의 진창 지대를 돌파하면서, 주코프는 4천대의 전차와 12만명의 병사을 잃었다. 미군은 도합 1천대 가까이 되는 야포와 장갑차량이 파괴당하고 4천의 병사가 후퇴 중에 죽거나 포로가 되었고, 일본은 200문의 야포를 포함해 7만의 사상자를 내었다. 미군이 병사의 희생이 적은 이유는 장비를 버리는 한이 있어도 병사는 살려서 돌려보내야 한다는 방침 때문이었고, 반대로 일본의 경우 목숨을 내놓고 위치를 사수했기 때문이었다. 어떻게 된 영문인지는 몰라도 이긴쪽이 진쪽보다 훨씬 더 많은 피해를 입었지만, 어쨌든 미군으로써는 참담하기 짝이 없는 패배였다. 블라디보스톡에 세워둔 보급 기지까지의 거리가 120km 정도 되는 시점까지 퇴각한 연합군은, 거기서 다시 전열을 재정비하고 소련군을 막기로 했다.


우연히도 그 장소는 일본군에겐 잊을 수 없는 추억의(?) 장소였다. 반격 지점으로 정한 장소가 바로 노몬한의 들판이었기 때문이었다.


주코프는 준비가 시원찮다고 불평했지만, 여기서 연합군과 소련의 전력 차이는 이렇다.


소련측 : 30개 사단. 보병 28만 가량. 전차 4000대(이중 T-34만 1000대 가량), 대공포를 포함한 잡다한 야포2000문. 전투기/경폭격기 900여대.
미군 : 8개 사단 4만의 보병. 200대 가량의 전차(이중 셔먼이 120대 가량). 800문 가량의 대전차포, 800문 가량의 대공포. 200여대의 전투기.(전투기는 블라디보스톡에 주둔중이던 미 태평양함대의 전투기를 긴급투입)
일본 : 관동군 20대 사단 12만(전원 보병). 대전차포를 포함한 야포 700문 가량. 대공포 200문. 전투기 120대.


단순 수치로 비교해 볼때에도, 미-일 연합군의 2배가까이 되는 보병, 10배가 넘는 전차, 10배가 넘는 포병, 4배가 넘는 항공 전력을 가지고도 주코프가 전력이 부족하다면서 불평을 했다는 점이 포인트다.


미군은 먼저 고지에 자리를 잡고 진지를 세우고 방어전 준비를 착실히 하기 시작했다. 일본군 역시도 미군에 비해 압도적으로 많은 보병을 중심으로 참호를 착실히 파고 대공포진지를 세우며 방어전 모드에 돌입했다. 전략적인 안목은 있지만, 병사들의 희생에 무감각한 주코프는 지금까지와 같이 전차와 보병을 한데 묶어 적의 참호를 뚫고 적을 나누어 각개격파 하기로 했다. 압도적인 숫자의 공군이 그 공격의 물결에 힘을 실어 주었다.


사흘에 걸친 격전은 소련측의 승리로 끝났다. 하지만 [2차 노몬한 전투]라고 이름지워진 이 전투에서 소련이 얻은 것은 상처 뿐인 영광이었다. 미국군은 1/3가량의 사상자를 내고 태평양으로 쫒겨났고, 일본군은 만주국의 북쪽 국경으로 퇴각했다. 하지만 그렇게 만들기 위해 치른 희생이 너무 엄청나서, 소련은 적을 추격해 결정타를 먹일 수 없었다. 주코프는 휘하의 보병과 전차 중 절반을 잃었고, 공군은 거의 전멸지경까지 갔다. 야포는 비교적 무사했지만, 그것은 단지 야포 부대가 교전에 직접적으로 가담하지 않았기 때문일 뿐이었다.


전투 내용으로 본다면 사실 승리가 아니라 참패에 가까웠다. 침투/분단/각개격파 모두 실패로 돌아갔고, 수많은 장병이 개죽음을 했다. 애시당초 일본군은 상대조차 되지 않았지만, 미군이 후퇴한 것은 그렇게나 많은 병사를 죽이고 탱크를 부쉈음에도 소련군의 공세가 계속되어 더 이상 미군의 피해를 견딜 수 없어 졌기 때문이었다. 소련과 미국의 피해는 대략 10 : 1 비율이었다.


일주일동안 전열을 수습하고 군단을 재편한 후, 절반 이하로 줄어든 군대를 이끈 주코프는 마침내 미군이 버리고 떠나버린 블라디보스톡을 되찾았다. 모스크바로 귀환한 주코프를 기다리는 것은 승리자에게 바쳐진 열광적인 환대의 퍼레이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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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수록 글의 질이 떨어지고 있다는 것을 느낍니다.

 

전 원래 짧게 끝내는 것을 좋아합니다. 하지만 울펜슈타인의 경우 1부가 워낙 호응이 좋았던 덕에 2부도 손을 대고 말았지요.(기본적으로 기분파)

 

게다가 이렇게 완성도 하지 않고 올리는 것 또한 그리 좋아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최근 저 뿐 아니라 대한민국의 모든 상식을 가진 분들이 우울해 질 일들이 계속되고 있고, 그래서 조금이나마 여러분들이 이 글을 읽고 잠시 즐겁기를 바랍니다.

 

2편 2부의 연재를 끝내고 나면, 1편부터 다시 손을 봐서 0.5 정도의 버전으로 종합해서 올려 볼까 합니다. 그리고 3편으로 가던지 다른 시리즈를 연재해야 겟지요.

 

그럼 다음에 뵐 때 까지 모두 건강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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