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역/mc] 가정수업 (2)
페이지 정보
본문
다시 네이버3에 활기가 넘쳐서 넘 흐뭇하네요.
특히 무림야화님께서 오셔서 더 기쁩니다.
어서빨리 색야성 시리즈도 볼 수 있었으면...^^;
<2부><?xml:namespace prefix = o ns = "urn:schemas-microsoft-com:office:office" />
“세리야, 넌 화면 속의 여자가 말하는 걸 곧이 곧대로 다 믿을 필요는 없어. 넌 단지 그녀가 왜 그렇게 생각하는지를 이해하면 되는 거야. 자, 다시 편안하게 의자에 기대렴. 자, 넌 잘 할 수 있어, 그렇지? 이제 몸을 편안하게 릴랙스하고…다시 말하는 거야.”
릴랙스…그리고…
“저는 제 남편에게 시중들기 위해 가정이 필요해요.”
‘그래 좋아.’
“저는 제 남편에게 시중들기 위해 가정이 필요해요.”
세리가 따라했다.
‘그래, 난 이해할 수 있어. 남편에게 시중들기 위해 가정을 필요로 할 수도 있지 뭐.’
여자가 다시 말했다.
“저는 집이 필요해요. 왜냐면 전 단지 여자일 뿐이니까요.”
‘뭐라고?’
“됐어요. 여기까지만 할께요. 정말 어이가 없네요. 도대체 교수님 저를 앉혀놓고 뭘 하시려는 거에요? 저 이만 가겠어요.”
미애는 조종판에 있는 조그셔틀을 돌렸고, 이내 세리가 듣던 음악소리가 한층 더 커졌다.
“세리야, 편안하게, 릴랙스하렴.”
미애가 마이크로폰을 통해 말했다.
“우리가 지금 여기서 하는 건 전혀 이상할 게 없는 거야. 넌 단지 새로운 걸 배우는 과정일 뿐이라고. 안심해, 알겠니? 자, 편안하게…릴랙스…릴랙스…”
‘음…’
세리는 생각을 집중해야 했다. 무언가 안 좋은 일이 벌어지고 있는 게 분명했다. 세리는 집중하려고 했지만, 하지만…릴랙스…릴랙스…릴랙스…세리는 도저히 집중할 수 없었다. 릴랙스…릴랙스…릴랙스…
“생각하는 건 정말 어려워요.”
화면 속의 여자가 말했다.
“전 단지 여자일 뿐이니까요. 여자들에게 생각하는 건 정말 힘든 일이에요.”
“생각하는 건 정말 힘들어요.”
세리는 자신이 말하는 목소리를 들었다.
‘잠깐만, 난 생각을 해야 돼. 집중해야…그런데 여자들에게 생각하는 건 너무 어려워…’
“저는 단지 멍청한 여자일 뿐이라 생각하는 게 너무 힘들어요.”
“저는 단지 멍청한 여자일 뿐이라 생각하는 게 너무 힘들어요.”
세리는 여자의 말을 따라했다. 세리는 말하면서 키득키득 웃었다.
‘이 모든 게 정말 멍청한 짓거리들이야…’
“제가 원하는 건 요리하고 청소하고 제 남편에게 한없이 섹시한 여자가 되는 거에요.”
“제가 원하는 건 요리하고 청소하고 제 남편에게 한없이 섹시한 여자가 되는 거에요.”
세리가 따라서 말하자 여자는 다른 말들을 이어서 했다.
“제 남편은 너무 멋지고 강해요. 그 분은 저를 상냥하고 여성스럽고, 야릇하게 만들어주시죠. 저는 그 분과 함께 있을 때는 아무 생각도 할 수 없어요. 제가 생각할 수 있는 건 제가 그 분의 귀엽고 섹시한 여자라는 것 뿐이에요.”
세리는 어느새 자신이 입을 헤 벌리고 있음을 알았다. 그녀는 여자가 말한 것도 소리내어 말할 수 없을 정도로 혀에 힘이 들어가지 않았다. 여자의 말들이 머리 속에서만 맴돌았다.
‘저 여자는 아름다운 검은 눈을 가졌어…그녀는 마치 나 같아…’
세리는 머리 속에서 맴돌고 있는 말들을 마음 속으로 이해했다. 모든 게 너무나 지극히 옳은 말들이었다.
“저는 지금까지 제가 잘난 줄만 알았어요. 하지만 지금 저는 단지 여자일 뿐이에요.”
여자가 이어서 말했다.
“저는 많은 일들을 할 수 있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제 남편에게 봉사하는 데 도움이 되는 일들만이에요. 저는 요리를 할 줄 알고, 청소도 할 줄 알고, 바느질도 할 줄 알아요. 그리고 저는 그 분을 즐겁게 해드리기 위해 섹시한 옷을 갖춰 입죠. 저는 그 분이 저를 가져주시기를 마래요. 저는 항상 그 분께 안겨 있었으면 좋겠어요.”
세리는 그녀의 남자도 자신을 가져주기를 바랬다. 그녀는 무언가를 생각해내려 했다. 과거에 자신이 가졌던 생각들…
‘아…내가 여자일 땐…난 여자니까…생각하는 게 너무 힘들다…아냐 잠깐…’
“난 스스로 생각할 수 있어...”
세리가 힘없는 목소리로 말했다.
그 때 미애가 조종판에서 무언가를 입력했지만, 세리는 알아차리지 못 했다.
“저는 제 스스로 생각해볼 수 있어요.”
화면 속의 여자가 말했다.
“저는 제 남편께서 제게 말씀하시는 건 무엇이든 생각해볼 수 있어요. 저는 제 남편께서 말씀하시는 건 무엇이든 믿을 수 있어요. 저는 제 남편이 항상 옳다는 걸 알기에 너무나 행복해요. 남자들은 너무 위대하고 강하고, 그리고…뭐든지 다 옳아요. 아…전 제가 연약하고 상냥하다는 걸 느낄 때마다 너무 좋아요. 전 단지 여자로 있는 게 너무나 행복해요.”
“나는 생각해야만 해…”
세리가 웅얼거렸다.
“이 곳에서 나가야만 해…”
그러자 화면 속의 여자가 말했다.
“아…아무 생각도 안 하는 건 너무 좋아요.”
여자는 계속해서 말했다.
“잊어버려요…그럼 너무나 기분이 좋아져요. 잊어요…잊어요…잊어요…”
‘나는…해야만 해…나는…잊어야만 해…잊어…잊어…’
세리는 생각했다. 아니, 아무 것도 생각할 게 없었다.
화면 속의 여자가 말했다.
“아무 생각도 할 수 없어요. 왜냐면 전 단지 멍청한 여자일 뿐이니까요.”
세리는 바로 그 멍청한 여자였다. 매우 멍청하고, 섹시한 여자.
“제 남편은 저를 매우 뜨겁게 달아오르게 해줘요. 그 분은 저를 상냥하고 섹시하게 만들죠. 저는 그 분께서 말씀하시는 거라면 뭐든지 해야만 해요. 저는 그 분의 말씀에 따르는 게 너무 좋아요. 저는 그 분께서 저를 가져주셨으면 좋겠어요. 전 그 분께서 저를 가져주시기를 진심으로 원해요.”
‘그 분께서 나를 가져주시기를 진심으로 원해…’
세리는 생각했다.
‘나의 그 분…그 분…’
세리는 이제 완전히 눈이 풀려 있었고 정신이 몽롱해졌다.
“너의 그 분을 보고 싶니, 세리야?”
미애가 마이크로폰을 통해 말했다.
“네, 보고 싶어요.”
미애는 컴퓨터에 무언가를 입력했다.
“아, 바로 이 분이에요.”
화면 속의 여자가 말했다.
여자는 사진을 가져와서 컴퓨터 화면 앞에 꺼내보였다. 그러자 세리의 눈 바로 앞의 화면 전체를 통해 사진이 보였다.
‘이 분은…마경태 교무처장님을 닮았네…’
세리가 생각했다.
“이 분 정말 멋지지 않아요?”
여자가 말했다.
“이 분은 정말 위대하고…강해요…보기만 해도 녹아내릴 것 같죠?”
세리는 순간 사진 속의 그 남자에 대한 강한 감정이 느껴졌다. 그는 정말 위대하고, 강한 남자였다. 그리고 그녀는 단지 작고 섹시하고 귀여운 여자일 뿐이었다.
만약 그 남자가 세리의 남편이 된다면, 세리는 그를 위해 어떤 것이라도 할 작정이 되어 있었다.
“저는 이 분을 사랑해요. 당신은 어때요?”
세리는 이미 경태를 사랑하고 있었다. 그는 너무 강하고, 위대했다.
그는 그녀를 보호해줄 것이고, 그녀는 그를 위해 청소를 하고, 설거지를 하고, 바느질을 하고…그리고…매일 밤마다 그에게 안길 것이다.
“세리야, 이제 왜 가정 과목이 꼭 필요한지 알겠니?”
미애가 물었다.
“네, 잘 알겠어요.”
세리는 정신없이 몽롱한 상태로 대답했다.
3주 후, 세리는 가정 수업 시간에 특별 프랑스 요리 만드는 것을 배우고 있었다. 세리처럼 멍청한 여자에게는 아주 복잡하고 힘든 일이었지만, 그녀가 다른 모든 과목 수업을 다 그만두고 오직 가정 수업에만 몰두했기 때문에 겨우 따라잡을 수 있었다.
때때로 세리는 자신이 모든 시간을 요리와 바느질하는데 써버리는 게 낯설게 느껴지기도 했다. 또 가끔은 그녀의 예전 생활에 대한 기억이 어렴풋이 떠오르는 것 같기도 했다.
그건 그녀가 아찔한 핫팬츠 위에 화려하게 주름잡힌 앞치마를 입고, 뽕을 잔뜩 넣은 브래지어를 입고 다니기 전의 기억들이었다.
하지만 세리에게 길게 생각하는 건 너무나 힘든 일이었다.
바로 그 때, 김미애 교수가 다가와 말했다.
“세리야, 너를 보기 위해 오신 분이 계시단다. 잠깐 내 방으로 오려무나.”
세리는 미애와 함께 그녀의 연구실로 갔다.
거기에 한 남자가 기다리고 있었다.
“세리 너 기억하지? 마경태 교무처장님이셔.”
미애는 남자를 소개한 뒤 문을 닫고 밖으로 나갔다.
“안녕, 세리야?”
경태가 말했다. 그는 과거 학구열에 불타던 여대생을 바라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