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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펜슈타인 2편. (0.1버젼) 2부 2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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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258 회 작성일 24-01-07 20:1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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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왕님 -


" 허억...허억... 클, 클라우디아! 허어억!... "


클라우디아는 새로운 [애인]인 윌의 몸 위에 올라타고 허리를 정신없이 놀리고 있었다. 사방이 방음벽으로 둘러싸인 이곳은 그녀의 새로운 [직장]이기도 했다. 그리고 그 신성한 직장에서 업무시간인 그녀의 엉덩이 아래 깔린 남자인 윌은 천재들이 모인 미국의 국방연구소의 연구원으로, 미국의 최신 군사기술의 집약지인 맨해튼 연구소(가명)의 부소장이기도 했다.


" 하아...하아... 좋아요. 당신, 좀더... 하아앗! "


" 우우욱!... 클라우디아아!!... "


막 절정을 맞이하며 사정하는 남자의 타이밍에 맞추어, 클라우디아는 엉덩이를 들어 자지를 빼내었다. 윌이 발사한 정액은 허무하게도 허공을 흩날리다가 대부분 그 자신의 배 위로 떨어졌다.


" 하아...하아... "


" 허억...허억... "


잠시동안, 클라우디아는 일부러, 윌은 어쩔 수 없이 아무말도 못하고 절정 후의 여운을 즐겼다. 슈발츠에게 길들여진 클라우디아로써는 윌과의 섹스는 단지 연기일 뿐이었다. 하지만 상대인 윌은 그녀의 압도적인 색기와 테크닉에 압도당해 아무것도 못한 채 그냥 발사하고 마는 것이었다.


" 아...좋았어요 당신. "


클라우디아는 색기를 가득 머금은 미소를 지으며 윌의 품안에 매달렸다. 윌은 그녀의 교태에 넘어가 헤벌레 하면서 클라우디아의 이마에 키스했다. 윌의 품에 안긴채 그를 올려다보며(사실, 클라우디아의 키는 윌보다 컸다...) 다시 윌에게 말을 걸었다.


" 아... 그나저나, 밀회 장소론 정말 적절하네요 이곳. "


" 그래, 무엇보다도 나 이외엔 아무도 출입할 수 없는 곳이니까. "


그들의 밀회장소는 단순한 방음시설이 된 방이 아니라 연구소에서도 최 중심부에 속하는 음파병기(윌의 연구) 실험실이었다. 지금은 치우고 없지만, 음파의 공명을 이용해 강철로 된 물건들을 엿가락처럼 만들어버리는 프로토타입 음파무기를 설치해 다양한 실험을 하도록 만들어진 곳이었다.


사방을 주의깊게 관찰하면서, 클라우디아는 자신이 유혹한 이 남자, [윌]의 사정을 떠올렸다. 그의 아내인 라찌는 중국 이민자 출신으로, 현모양처의 귀감이라 할만한 여자였다. 윌도 처음엔 라찌의 동양적인 매력에 빠져 금슬좋은 몆년을 보내었다. 다만 원래부터 잠자리에 대해서 그리 적극적이지 않았던 그녀는 아이들을 낳고 나서 몸이 불어나기 시작하자 점점 더 윌과의 잠자리를 멀리하게 되었고, 윌 역시도 몸이 불어난 라찌에게서 성적인 매력을 잃어버리게 되었다.


이 섹스리스의 상태인 윌을 구제해준 천사가 바로 클라우디아였다. 슈발츠의 명령 하에서 몆번이나 비슷한 상태인 나치의 뚱보들을 상대해보았던 클라우디아는 윌의 욕구불만을 단번에 파악했고, 그 상태에서 유혹하는 것 자체는 손바닥 뒤집기보다 쉬운 일이었다. 무엇보다 클라우디아는 최상급의 독일산 미인이었고 슈발츠의 가장 훌륭한 노예이자 잠자리 상대였으니.


다시 클라우디아는 윌에 대해 평가해 보았다. 그의 섹스 테크닉이나 지구력은 보통 이하였다. 그냥 단순히 결혼생활을 유지하기에 지장없을 정도의 솜씨였다. 하지만 그동안 좀 참았던 것이 한번에 폭발했는지, 윌의 성욕은 제법 왕성해서, 이렇게 근무시간 중에도 수시로 클라우디아 불러내곤 했다.


하지만 클라우디아는 달라고 다 주면 매력없는 여자라는 사실을 아주 잘 알고 있었고, 이렇게 대낮에 그와 섹스를 하는 것은 그가 새로운 흥미로운 것을 보여줘야 한다는 조건을 달았다.


그녀의 [튕김]에 조바심이 난 윌은 클라우디아에게 자기 자랑질을 하고싶은 나머지 독일인은 취업 자체가 불가능한 맨해튼 연구소에 그녀를 위장취직 시켰고(자기 비서로) 거기에 더해 기밀지역을 성지순례하며 섹스를 즐기는 중이었던 것이다. 당연하게도, 이 연구소에서 다루고 있는 많은 기밀들에 대한 자료가 클라우디아를 거쳐 슈발츠의 서류의 산으로 옮겨가고 있었다.


" 하지만 당신. 이건 그냥 텅 빈 방일 뿐이잖아요?... "


" ... 훗훗훗, 누구나 처음엔 그렇게 생각하지. "


윌은 침대로 사용하고 있던 테이블에서 몸을 일으킨 후, 옷매무새를 추스리고 클라우디아를 데리고 방음실의 옆방으로 향했다. 두꺼운 유리를 통해  방금 그들이 있었던 방음실을 관찰할 수 있도록 만들어진 그 작은 방의 벽에는 기계장치들이 잔뜩 있었다.


" 잘 봐둬. 오늘의 하이라이트는 이거라구. "


자신만만한 표정으로, 윌은 기계장치 중 하나에 달린 빨간 스위치를 눌렀다.


우우웅... 따따따따따따...


기계음과 체인들이 얼크러지는 음향과 함께, 방음실의 바닥이 열리며 커다란 원통형 기계가 서서히 올라왔다.


철커덕!


완전히 다 올라온 그 기계가 고정되는 소리가 나자, 윌은 이번엔 다른 스위치를 눌렀다.


차라락... 철컹!


원통형 기계 앞에, 강철로 된 표적판이 모습을 나타내었다. 윌은 클라우디아를 돌아보며 자신만만한 표정을 지었다.


" 원래는 며칠 더 있다가 확실해지면 보여 주려 했었는데 말이야, 참을수가 없어서 말이지. "


말이 끝나기 무섭게 윌은 다음 스윗치를 눌렀다.


...


" 아무일도 없는데요? "


" 조금만 더 기다려 보라구. "


과연, 윌의 자신감엔 이유가 있었다. 원통형의 그 기계의 앞에 서있던 표적이 조금씩 뒤틀려지기 시작하고 있었다. 강철 재질에, 두께는 족히 5센티는 되어 보이는 표적판이 아무런 징후도 없이 마치 종잇장처럼 뒤틀리기 시작하는 고아경에, 클라우디아는 경악할수 밖에 없었다.


푸르르르...


약 10초 정도 후, 윌은 스윗치를 껐다. 그제사 원통형의 기계는 부르르 떨면서 작동을 멈추었다.


" 어때? "


" 이야, 대단해요. 이걸 뭐라고 불러야 하죠? "


진심으로 감탄한 클라우디아의 질문에, 윌은 슬쩍 잘난체를 했다.


" 아직 이름이 정해지진 않았어. 그리고 실용화 하려면 아직도 넘어야 될 산도 많고. 하지만 일단 성공을 했으니까. 얼마후엔 이동식 장치도 개발할수 있을거야. "


" 대단해요 당신. 그때도 보여줘야되요?  "


" 물론이지. 그때도 물론... 알지? "


" 아이...몰라요. 당연한거 아네요? "


클라우디아는 고양이마냥 아양을 피우며 윌을 끌어안고 뺨을 부비댔다. 그녀는 슈발츠에게 보낼 새로운 정보, 그것도 아주 왕건이를 건졌다는 사실이 기쁜 나머지, 윌이 말하는것은 뭐든지 다 들어주고 싶을 정도였다.


.
.
.



" 그래서, 다들 자리들은 잘 잡았다고? "


" 네, 케이트는 분발했는지 제법 대어를 물었더군요. "


투웅!


한차례 대화가 오간 후, 슈발츠는 시위를 놓았다. 각궁(角弓)의 시위 특유의 투박한 음향이 울렸고, 곧이어 수백 미터 밖의 과녁이 쓰러졌다는 신호로 푸른 경고등에 불이 들어왔다. 부재중인 클라우디아를 대신해 귀환해 슈발츠의 비서 역을 하고 있는 나디아는 보고를 하면서도 슈발츠가 쓰는 저 원시적인 병기의 사거리가 일반적인 저격총의 사거리(300m)를 넘는다는것에 놀라고 있었다(그녀는 SS의 스나이퍼 코스를 우수한 성적으로 수료했다). 거기에 슈발츠의 솜씨와 정확도도. 그는 이제 막 59발째를 쏘고 있었는데, 빗나간 화살은 단 하나도 없었다.


" 좋군 좋아. 그래 케이라는 누구와 결혼했다고? "


" 벤 핸더슨이라는 해군 장교인데, 유럽에 대한 첩보공작을 맏고 있다고 합니다. 자세한 사항은 아직... "


투웅!


다시 화살을 날린 슈발츠. 하지만 붉은 신호가 떴다. 마지막의 화살은 빗나간 것이다. 일개 노예일 뿐인 케이라에게 그렇게 신경을 쓰신건가 하고 나디아는 속으로 약간 질투를 느꼈지만, 정작 빗맞힌 당사자인 슈발츠는 개운한 표정으로 그녀가 건네는 수건으로 얼굴을 훔쳤다.


" 그래, 그럼 우리쪽 일부터 진행하지. 성의 상태는 어떤가? "


" 새로 들여온 노예가 두마리 있고, 주인님께 선을 보이기 위해 지금 대기중입니다. 아직 조교는 하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7번과 8번 유선 라인에 문제가 생겨 복구공사를 했습니다만, 그쪽 라인이 깔린 장소가 장소니만큼 계속 고장이 잦을 것 같습니다. 무선으로 교체하시는건 어떨지... 그리고 북문의 가드들을 주인님의 지시대로 다시 기계식으로 교체했습니다. "
 보고를 들을 슈발츠는 흡족한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 좋아, 일단 유선 라인 문제는 두고 보자구. 무선은 아직까지 도청될 가능성이 너무 높아. "


" 네, 그러시다면 지금 노예들을 보시겠습니까? 이번엔 영국에서 하나, 프랑스에서 하나를 잡았습니다. 둘 다 영국년입니다. "


" 일단은 내 사무부터 보고 나서다. 노예들은 저녁식사 후에 보겠다. 그리고 나디아. 이번에 일처리 한것이 참으로 훌륭했으니, 나중에 노예의 선을 보인 후 포상을 주마. "


" 아...감, 감사합니다! "


금새 사무적인 표정에서 전형적인 노예의 황홀한 표정으로 바뀌어 버리는 나디아. 그녀의 뺨을 슬쩍 쓰다듬어준 후, 슈발츠는 자신의 업무를 위해 사무실로 올라갔다.


앞으로의 대서양 해전을 대비한 베오울프의 개수작업, SSI의 인원 보충 문제, 신무기의 시험운용 등 그의 결재를 기다리는 사안은 서류의 산이 되어 있었다. 그의 계급과 직함은 여전히 [대령]일 뿐이었지만 그는 단순한 일개 대령일수 없었다. 수많은 군공, SSI의 지휘권과 베오울프 등을 보아도 그는 이미 제 3 제국의 사령부에 즐비한 어지간한 원수보다도 더 막강한 권한을 가지고 있었다.


첫 서류는 프랑스에 관한 것이었다. 레지스탕스 활동이 격화 일로를 걷고 있다는 보고서였다. 같은 보고서가 이미 제 3제국의 최고사령부에 올라가 있을 것이고, 슈발츠는 이 사안에 대해 어떤 영향력을 행사할 수는 없었지만 주요한 문건 자체는 언제나 열람할 권한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배달되어 온 모양이었다.


괴뢰정부를 세운 프랑스 문제는 심각했다. 프랑스의 경우 비시 내각의 정책 여부와는 상관없이 곳곳에서 레지스탕스가 창궐하여 골치를 썩였고, (슈발츠는 속으로 [과연 프랑스인]이라고 생각했다)스페인을 통해 지속적으로 들어오는 스파이들도 또한 골치를 썩였다. 국경선인 험준한 피레네 산맥의 몆몆 고갯길조차 단속할 여력이 없다는 프랑코 정권도 우호적인 중립이라지만 별다른 도움이 안되긴 마찬가지였지만, 그래도 적인것보다야 낫다고 위안해야 했다.


슈발츠가 직접 작전에 참가하고 일종의 [지분]을 갖고 있는 영국의 경우, 런던 점령 후 여왕과 내각이 싸워보지도 않고 국민을 버린 것이라 생각하는 여론을 이끌어내는데 성공해서(일종의 언론조작. 이는 몆몆 유약하고 비겁한 귀족들을 배후조종함으로써 가능했다) 점령 통치 자체가 오히려 프랑스보다 안정적으로 이뤄지고 있었다. [우리야말로 로마제국의 후손]이라는 긍지를 가졌던 기개 있는 자들은 대부눈 런던 공방전에서 전사했고, 그 외에는 이렇다할 전투도 독일군에 의한 잔학행위도 없었다. 거기에 이 [임시 군정]이 일시적일 것이라는 독일의 발표도 있어서, 영국의 일반인들도 이 점령 자체가 임시적인 조치라는데 비교적 만족하는 듯 했다.


게다가 아일랜드의 경우 총통의 관심 밖이었던 덕에 정말로 완전한 독립을 얻게 되어 그야말로 열렬한 혈맹이 되어 버렸다(독일의 총사령부는 기본적인 내정간섭조차 하지 않았다). 슈발츠는 말이 통하는 몆몆 육군 장성들(특히 가장 유능한 만슈타인, 롬멜, 구데리안)과 일종의 [붕당]을 만들었는데, 그것이 의외로 주효해서 서부 집단군의 사령부처럼 기능하고 있었다. 바로 이 [제 2사령부]를 통해 새로 얻은 우방인 아일랜드에 대해 영국군이 버리고 간 무장과 물자를 지원해주어서 동맹군답게 만드는 작업을 개시했다. 원래 영국군에 입대하고 있던 아일랜드인들도 좋다구나 하고 새로이 독립된 조국의 군대로 기꺼이 참가했기 때문에, 단기간에 일정한 수준 이상의 군대를 양성할 수 있으리라 기대되고 있었다.


또한 조국인 아일랜드의 독립은 미국 안의 아일랜드인(그들도 차별받고 있었다) 공동체에 심정적으로 상당한 영향을 끼치지 않을 수 없을 것이었다. 게다가 이 아일랜드가 중요한 우방으로 기대를 받고 전폭적인 지원을 받게 된 또 하나의 이유는, 원래 중요한 우방이던 무솔리니와 스탈린의 [선전] 덕이기도 했다.


무솔리니의 이야기가 나와서 하는 이야기지만, 이탈리아를 포함한 지중해 인근에서는 일이 거의 안좋은 쪽으로만 풀렸다. 무솔리니가 북아프리카를 침공할 때만 해도, 슈발츠가 [경고]하기는 했지만 히틀러를 비롯한 제3제국의 최고사령부에서는 [설마]했다. 설마, 변변한 장비도 훈련도 받지 못한 북아프리카의 민병들과 식민지 주둔군(역시 빈약한 무장)을 압도하지 못할까 했던 것이었다. 하지만 에티오피아 침공은 무려 3개월이 넘게 지지부진하게 끌다가, 오히려 자유 프랑스군(드골 지휘)과 북아프리카 주둔 영국군(식민군)에게 사정없이 측면을 돌파당해 이탈리아의 아프리카 원정군은 사정없이 괴멸. 20개 사단이 통째로 사라졌고, 막대한 장비와 물자를 노획당하고 12만이 넘는 포로를 낸 채 시칠리아 까지 밀렸다. 동맹군측은 내친김에 시칠리아를 접수할 기세였다(참고로, 이 두 식민지 주둔군대는 아직 미군으로부터 지원을 받기도 전에 자력으로 이탈리아군과 전면전을 별여 그들을 발라버린 것이다).


또한 이 참패의 소식으로 인해 이탈리아의 여론도 크게 요동쳤다. 기존에 무솔리니에 반대하던 공산당들은 빨치산이 되었고, 일반 국민들마저도 무솔리니가 멍청이란 사실을 깨닫고 이탈리아 내부에서 무솔리니를 보는 시각이 점점 차가워지기 시작했다. 그 선두는 물론 이번 전쟁으로 남편과 자식들을 잃은 여성군단이었으니 아이러니다.(무솔리니의 제일 지지층도 그녀들이었다)


국내/외적으로 사면초가가 되어가던 무솔리니는 당연하게도 히틀러에게 SOS신호를 쳤다.


당황한 총통은 롬멜을 파견하려 했지만, 이번에도 슈발츠의 의견은 조금 달랐다. 그는 총통을 설득해 도움은 되지 않고 해악만 되는 동맹을 버리게 할 생각이었다. 당장의 장래만을 생각한다면 오히려 스탈린이 동맹자로써는 훨씬 나았던 것이다. 하지만 여전히 석유에 침을 흘려야 할 수 밖에 없는 제 3제국으로써는 북아프리카 역시 포기하기 힘든 기회의 땅임은 분명했다. 조금 훗날의 이야기지만 결국 타협을 봐서 [지중해와 북아프리카에 대한 우위를 유지하기 위해 롬멜을 파견한다. 하지만 전선을 확대하지는 않는다]라는 방침으로 롬멜과 남부 집단군을 구성하게 된다.



발트해 쪽에선 소련이 삽질을 열심히 했다. 당초 39년 말에 독일과 공식적인(그리고 새로운) 평화우호조약을 맺은 직후(이 조약에는 슈발츠가 직접 참가했다. 여기엔 소련의 석유를 독일에 우선적으로 판다는 조건이 들어있었다) 스탈린은 발트 3국과 핀란드에 대해 공세를 취하려 했다. 스탈린은 일단 핀란드를 공격했지만 그과 휘하의 군 장성들의 무계획 덕에 오히려 깨끗하게 참패했고(유명한 겨울전쟁), 바로 다음해인 40년 초에 일본의 연해주 침공이 터졌다.


상대가 비리비리한 일본 만이면 그럭저럭 해볼만 할 텐데 곧이어 미국까지 참전하는 바람에, 스탈린은 동방 전선에 집중할 수 밖에 없는 상황에 몰렸다. 때문에 40년 3월이 되기 전부터 핀란드 등과 평화협상에 들어가 결국 불리한 입장에서 평화조약을 맺어야 했다.


게다가 의도적인 연출이었지만(총통의 센스), 독일이 이 협상에서 중재자로 참석해 핀란드와 조약의 보증을 담보로 발트 3국에 대한 독립보장과 지원을 약속하는 바람에 나중에 빼도 박도 못하는 상황이 되어버린 스탈린은 분통을 터트렸던 것이었다. 이후 독일은 핀란드에 약속했던 군사적인 지원을 이행해 핀란드도 독일의 우방으로 끌어들였다.


하지만 시대는 스탈린이 화풀이할 시간을 주지 않았다. 연해주까지 밀고 들어온 일본군과 미군들은 말 그대로 강적이었다. 블라디보스톡 등 동부 연안의 주요 거점을 차례로 잃은 소련군은 후퇴에 후퇴를 거듭했다. 스탈린이 얻은 유일한 위안은 40년 겨울까지 두차례의 큰 패배에도 불구하고, 발틱 함대가 미일 연합 태평양 함대를 북해에서 고립시켜 41년 초의 전선에 대한 보급에 심각한 차질을 야기할 것이라는 희망적인 예측 정도.


스탈린에게는 무척 다행하게도, 40년의 삽질과는 달리 41년에 들어서면서 일은 조금씩 풀리기 시작했다. 일본군은 물론, 미군도 동계 작전 준비가 허술하기는 마찬가지였기 때문이었다. 러시아의 광활한 영토는 그 자체로 천연의 강력한 성벽이 되어 주고 있었다. 시베리아의 혹한은 농담이 아니었고, 게다가 미국은 바다라는 강력한 장애물까지 건너야 했다. 자연이라는 적에 맞서서는, 인간을 상대로는 연전 연승이던 미군도 버티지 못하고 사상자가 속출하기 시작했다.


수상함들로 이뤄진 함대가 몆번이나 패배한 후에 결정된 일이지만, 우호조약을 체결할 당시 독일로부터 잠수함 제작기술을 공여받았던 러시아는 신속하게 기술을 국산화하여 잠수함 작전을 펼쳤다.(얼마나 열심히 만들었던지, 40년 6월부터 41년 2월까지 생산된 공격용 잠수함의 숫자만 200여 척이였다. 거의 하루에 한대 꼴로 생산되어 나온 셈이다). 만드는 잠수함의 속도와 수병의 훈련속도가 너무 심하게 차이가 난 나머지, 독일로부터 해군 장교까지 초빙해 갈 정도였다. 집중은 스탈린의 가장 강력한 단점이자 장점이었다.


스탈린의 잠수함 작전은 40년엔 그리 빛을 보지 못했지만, 41년 초부터 태평양 곳곳에서 러시아 잠수함들이 날뛰기 시작하면서, 미군의 보급은 자연히 큰 차질을 빚게 되었다.

 

- 후기 -

이제부터 지리한 가상 역사가(개연성도 없는) 펼쳐질 지도 모릅니다. -_-)v-~ 어차피 야설을 쓰기 위해 억지로 끼워맞춘 것이라, 불미한 점이 눈에 밟히셔도 그냥 웃으며 넘어가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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